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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2004년 11월 17일자 A31면). 동아일보에 난 첫 북한산 멧돼지 기사다. 멧돼지가 처음 북한산에 자리 잡은 것도 이즈음인 2003년경으로 본다. 밀렵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이던 멧돼지는 도심 출몰 이후 인명이나 가축, 가금, 건조물, 농업, 임업 등에 피해를 주는 ‘유해조수(有害鳥獸)’로 전락했다. 지난 한 해 북한산국립공원이 걸쳐 있는 서울 경기 9개 지역에서 멧돼지를 봤다는 내용으로 접수된 시민 신고가 434건. 2014년, 2015년보다 각각 27%, 60% 늘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북한산 멧돼지 대표와 가상으로 인터뷰했다. ○ 왜 자꾸 내려오나 “비 온 다음 날 북한산 탐방로를 오르면 쉽게 우리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전날, 혹은 1시간 전에 우리가 다녀간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인간 가까이 살고 있다. 초봄에는 산 위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산 아래로 내려온다. 산 아래 기온이 따뜻하므로 당연히 먹이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다는 아니다. 산 아래에는 인간이 만든 먹을거리들이 무궁무진하지 않나. 북한산 인근에는 수많은 텃밭과 주말농장이 있다. 열매와 벌레를 먹고 사는 우리에게는 ‘뷔페’나 다름없다. 힘들게 풀숲을 뒤질 것 없이 그곳의 농작물을 뽑아 손쉽게 끼니를 해결한다. 탐방로 곳곳에 놓인 인간들의 쓰레기통도 내겐 양식 창고다. 요새는 탐방로 양 옆으로 울타리를 쳤다지만, 사실 그런 울타리쯤이야. 아래로 땅을 파서 지나가면 그만이다. 여기에 인간 탐방객들이 먹고 마신 뒤 고스란히 놓고 간 음식까지. 인간 주변엔 먹을 것이 늘 넘쳐난다. 하지만 우리가 먹이만 보고 내려오는 것은 아니다. 산에서 내쫓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간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78.5km² 넓이의 북한산국립공원 법정 탐방로는 96개, 216.7km.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많고 두 번째로 길다. 2등인 무등산(총면적 75.4km², 탐방로 63개·166km)을 훨씬 앞서고, 공원 면적으로는 5배가 넘는 지리산(총면적 438.9km², 탐방로 51개·230.6km)보다도 많다. 이런 탐방로로 인해 북한산이 몇 조각으로 나뉘는지 그려보니 무려 212조각이나 됐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 야생동물의 서식지가 파편화됐다는 뜻이다. 불행히도 법정 탐방로가 끝이 아니다. 북한산 일대를 돌다 보면 분명 규정된 탐방로가 아닌 샛길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샛길이 늘면 서식지도 더 조각나고 인간의 발길이 닿음으로써 무성했던 수풀도 사라진다. 우리가 훼손된 산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그러면 인간이 뭘 해주면 좋겠나 “인간 탐방객들에게 탐방 공간과 시간을 꼭 지켜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안 그래도 길이 많은데, 또 샛길을 만들어 다닌다면 우리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해진 탐방로로만 다니고, 야간·새벽 산행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 우리가 먹이를 찾고 물을 먹기 위해 움직이는 시간이다. 고백하건대 우리 개체 수 조절도 필요하다. 보통 우리는 서식 조건에 따라 새끼를 갖는다. 먹을 것이 없고 척박한 곳이라면 그만큼 번식 활동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북한산 일대는 어떠한가. 말 그대로 먹을 것 천지에 천적도 없다. 우리가 한 번에 7∼13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을 감안하면 북한산 멧돼지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보통 북한산 멧돼지를 적게는 70마리에서 많게는 300마리까지 추산한다는데, 70마리가 300마리 되는 것도 금방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개체 수가 늘어나면 인간과 만날 기회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보통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인간을 마주치면 새끼를 지키기 위해 공격적이 된다. 그러니 가급적 만날 횟수를 줄이는 것이 공존의 방법이다. 일부 지역에서 겨울에 야생동물들 굶어죽지 말라며 먹이 주기 행사 같은 것을 한다는데, 자연도태돼야 할 병들고 약한 녀석들이 이런 것을 먹고 계속 살아남으니 자제해야 한다. 인간들의 쓰레기통에 잠금장치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국 국립공원 인근 마을에서는 쓰레기통에 잠금장치를 해 곰이 열지 못하도록 하고, 종종 음식쓰레기에 쓴 약도 타놓는다고 한다. 한 번 그 맛을 본 곰은 다시 그 쓰레기통을 찾지 않는단다. 공원 주변 텃밭에도 방지책을 두는 게 필요하다. 탐방로 곳곳에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 우리가 탐방로를 넘어가지 않고도 산을 자유로이 다닐 수 있도록 말이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간다면 우리를 수십 마리씩 사냥한다는 프랑스처럼 조만간 대량 포획·사냥이 필요할지 모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오늘이 황사예요?” 중국발 흙먼지로 옅은 황사 현상이 발생한 12일 시민들의 반응이다. 한때 봄철에만 20차례 넘게 몰려오며 너도나도 ‘황사 마스크’를 사던 때와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 반면 올봄 미세먼지는 중국발 대기오염물질 영향으로 최근 3년 가운데 최악을 기록했다. 같은 중국발인데 왜 차이가 날까. 본보가 기상청과 함께 분석한 결과 고농도 미세먼지를 만든 요인이 올 들어 유달리 뜸한 황사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진 따뜻한 기온 탓에 공기정체로 미세먼지는 늘었고, 중국 북부 사막지역 기압골에 변화가 생겨 황사는 비껴간 것이다. 기상청이 지난 달 1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기압골을 분석한 결과 황사 발생에 있어 필수적인 황사 발원지 저기압대가 거의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사 발생 조건은 크게 세 가지다. ①발원지의 고온건조한 날씨 ②발원지에 흙먼지를 끌어올리는 저기압대 발생 ③중국→한반도 방향 북서풍이다. 이중 1번과 3번 조건은 만족했지만 2번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황사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이유는 따뜻한 기온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여름 이후 평년보다 따뜻한 날이 이어지면서 북극에서 내려오는 찬 기운이 평소보다 더 높은 위도로 지나갔고, 이에 따라 찬 기운 바로 아래 생기는 저기압대가 황사 발원지보다 더 높은 지역에 생긴 것이다. 이는 지난 주 환경부가 발표한 올봄 잦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이유와도 통한다. 당시 환경부는 기후온난화로 중·고위도 온도차가 줄며 미풍(2m/s 미만) 비율이 느는 등 공기가 정체됐고, 이때 쌓인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북서풍을 타고 와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했다고 밝혔다. 약한 바람 역시 초미세먼지(PM2.5)에 비해 무거운 미세먼지(PM10)로 이뤄진 황사 발생을 어렵게 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달 12일까지 봄철 황사 발생 횟수는 2001~2016년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중국발 황사의 직격탄을 맞는 서울 관측소의 3~5월 평균 황사 발생 횟수는 7.9회. 3~5월 매달 2~3회 황사가 발생했다는 뜻인데 올 3, 4월에는 공식 황사가 한 번도 관측되지 않았다. 12일 서울·인천을 제외한 서해 도서지역과 일부 내륙지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을 기록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살결이 야들야들해 보이는데 상당히 경기를 억세게 치르는 선수….”(여자 유도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의 발언) “(며느리에게) 한 소리 하러 왔는데 가시나들 떠들면 정신 사납다. 얼른 내보내라.”(드라마 대사) 실제 방송에 나온 성차별적인 말들이다. 여성가족부는 양성평등 사회를 위해 방송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준수해야 할 ‘양성평등 방송 프로그램 제작 안내서’를 만들어 한국방송협회와 방송사, 드라마제작사협회 등에 배포한다고 11일 밝혔다. 각종 예능,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에서 외모를 빗대는 말이나 성차별적 표현이 너무 많아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내서는 방송사와 제작진이 방송을 제작할 때 준수할 사항을 △주제 선정 시부터 양성평등 적극 반영 △성역할의 고정관념을 깨고 양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줄 것 △성폭력·가정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선정적으로 다루지 말 것 등 5개로 나눴다. 안내서는 특히 “여자는 ∼해야” “남자는 ∼해야” 같은 성 고정관념을 담은 표현이나 ‘영계’ ‘꿀벅지’ ‘180cm 미만 루저’ 등의 성차별적 표현을 쓰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권고했다. 뉴스 보도 등에서는 성폭력 사건 등을 지나치게 상세히 묘사하는 것을 문제로 제기했다. 성범죄의 원인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장면이나 언사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안내서는 인터뷰 대상자나 출연자를 구성할 때 양적·질적인 면에서 양성 균형이 이뤄지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성역할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병원 드라마에서 남성 간호사를 등장시키는 등 양성의 다양한 삶을 보여주라는 조언도 했다. 박난숙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방송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성 고정관념과 성 상품화는 일반 성인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동 및 청소년의 성역할 사회화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방송 제작진이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가습기 살균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없었던 3, 4단계 환자가 8월부터 정부 지원을 받을 길이 열린다. 가습기 살균제 관련 질환으로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을 12일부터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법이 시행되면 가습기 살균제 피해등급 3, 4단계를 받은 환자도 역학조사, 독성시험을 신청해 어느 정도 관련성이 확인되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금은 가습기 살균제 제품·원료업체들이 납부한 돈으로 마련된다. 업체별 제품 등 판매량과 판매단가 비율에 따라 분담하며, 제품 사업자가 1000억 원, 원료물질 사업자가 25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이르면 내년부터 충남 석탄화력발전소가 서울 등 수도권 고농도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이나 수도권이 다른 지역 미세먼지에 미치는 비율을 알 수 있게 된다.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날 국내의 지역·배출원별 기여도를 산출해내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뜬 날 중국 등 국외 영향을 구할 때 쓰는 대기질 예보모델(CMAQ)을 이용해 특정지역 안에서 자동차나 공장과 같은 배출오염원이 미세먼지에 기여한 비율과 다른 지역이 그 지역에 미친 영향을 계산하는 방법을 만들어, 빠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범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당 50μg(나쁨 수준)을 넘어가는 날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린 충남이나 사업장이 밀집한 인천 지역에서 온 미세먼지가 몇 퍼센트나 영향을 미쳤는지, 또는 서울 시내 자동차 등 수송부문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몇 퍼센트를 차지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서울 미세먼지가 남동쪽으로 이동하며 충북 지역 등 미세먼지에 얼마 만큼 기여하는지 비율도 구할 수 있다. 방법은 국외 영향을 산출할 때와 같다. 배출량 증감 추정방법(BFM·Brute Force Method)을 적용해 특정 지역의 영향력을 0으로 만들어 나머지 지역의 영향력을 산출하는 방법이다. 공장이나 발전소 등 다른 배출원 값을 0으로 가정하면 수도권에서 자동차 등 수송부문이 지역 미세먼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도 구할 수 있다. 다만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모델링 방식과 산출법도 적용해보고 있다고 환경부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동안 국내 배출오염원별 연간 기여율이 추산을 통해 공개된 적은 있었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뜨는 날 당일 국내외 기여율을 계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일 지역별, 배출원별 기여율을 보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 시스템 구축이 이뤄지면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효율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세먼지 저감 예산이 조기폐차 등 수송부문에 지나치게 치중했고, 석탄화력발전소 등 다른 오염원 영향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비판이 있었다. 만약 환경단체 주장처럼 석탄화력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의 타지역 미세먼지 기여율이 다른 배출오염원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면, 발전소 운영에 있어 환경급전(환경성 고려한 발전)이 적용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홍모 씨(34)는 며칠 기침하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항생제를 써야 한다는 소아청소년과 의사의 말에 “가급적 항생제는 쓰고 싶지 않다”며 거부했다. 항생제 내성 문제를 접한 적 있어 어쩐지 꺼림칙했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홍 씨와 같은 고민을 해본 적이 있기 마련이다. 한국처럼 항생제 처방 비율이 높은 나라에 살면 더 그럴 수밖에 없다. 항생제는 다른 미생물의 성장을 막거나 죽게 하는 물질. 10세 미만 1000명의 하루평균 항생제 사용량을 의미하는 DID지수는 한국의 경우 2009년 44.83에서 2013년 51.51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폐와 기관지의 염증을 포함하는 하기도 감염 증상을 보인 소아환자의 경우 급성 기관지염 64.5%, 급성 세기관지염 66.9%, 폐렴 83.6%가 단지 병원을 방문했다가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기관지염(급성 세기관지염 포함) 55.2%, 폐렴 79.2%인 미국보다 높은 수치다. 더구나 미국은 성인보다 소아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 비율이 낮은데, 한국에선 소아환자 처방 비율이 더 높다. 하기도 감염 등 감기에 가장 좋은 치료는 증상을 조금씩 완화하는 것. 생리식염수로 코와 목을 씻어내고, 물을 많이 먹이며 충분히 쉬게 하면 된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진통제와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구현숙 연구사는 “의사에게 어떤 약이 아이의 증상을 호전시키는 좋은 방법인지를 문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균 감염으로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의사가 처방한 용법과 용량, 기간을 지켜야 한다. 항생제는 감염 세균에 따라 사용하는 종류와 기간이 다르다. 세균성 폐렴이고 합병증이 없다면 항생제를 열흘간 먹는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고 먹지 않으면 내성이 심해질 수 있다. 남겨둔 항생제를 임의로 먹거나 처방 이상으로 사용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환경부가 올 2월 말부터 이달 9일까지 소백산 일대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여우 암컷(사진) 13마리를 순차적으로 방사했다고 9일 밝혔다. 방사된 여우는 2014년부터 3년간 중국과 서울대공원에서 들인 암컷 10마리와 올해 1, 2월 야생에서 도로 거두어들인 3마리다. 야생에서 거둔 3마리는 발신기를 교체하기 위해 회수했다가 짝짓기를 시켜 임신이 확인된 개체들이다. 13마리가 새로이 방사되면서 이제 소백산 일대에는 총 18마리가 야생에서 활동하게 됐다. 환경부는 임신한 3마리 등이 새끼를 출산하는 올해 그 수가 최대 30마리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2012∼2016년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만 32마리. 이 가운데 불법 사냥도구로 인해 13마리가 폐사했고 7마리는 부상을 입어 거둬들였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최대 86%가 국외(중국)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는 환경부 발표 이후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세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표(Made in China)’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과 중국에 더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면서, 환경단체가 중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나온다. #1. 중국발 미세먼지 정말 86%? 국립환경과학원은 CMAQ(Community Multi-scale Air Quality)란 미국 환경보호청이 개발한 공기 질 예보모델로 국외 영향을 산출한다. 이 모델에 중국의 평상시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 한국의 평상시 대기오염물질 배출 총량 값을 넣고 그날의 기상 상태를 입력하면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가 나오는데, 여기서 한국 값을 빼고 나머지의 영향을 구하는 방식으로 국외 기여율을 구한다. 실제 매일 관측한 값을 넣어 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양국의 배출 총량 통계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중국 등 국외 영향이 60% 이상이라는 데는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다. #2. 정부는 중국에 항의하지 않나 정부 차원에서 중국에 항의하거나 국제 소송을 걸려면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국내에서 실질적 구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양국 정부가 동의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필요한 것. 예를 들어 중국 어디서 어떤 경로로 넘어온 물질이 국내 천식 환자를 얼마나 유발했는지 증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장 항의보다는 중국과 협력해 미세먼지 실태를 연구·분석하고, 중국 내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 현재 한중 대기질 공동연구단,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 연구 사업, 청천(맑은 하늘 프로젝트), 철강 분야 미세먼지 저감 사업 등이 추진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섣부르게 항의했다가 진행 중인 협력마저 어그러지면 되레 우리 손해”라고 주장한다. #3. 중국은 아무 노력도 하지 않나 중국은 우리보다 더 강력한 대기 규제를 시행 중이다.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장 중국인들이 대기오염에 죽을 지경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제12차 5개년 생태환경보호규획으로 전국 338개 지급(地級) 이상 도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m³당 5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까지 떨어졌다. 당초 계획은 60μg이었는데 초과 달성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로 치면 ‘매우 나쁨’인 ‘적색경보’만 떠도 곧바로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민간인도 모두 차량 2부제와 공사장 조업 중단, 노후 경유화물차 운행 제한(LEZ)에 동참해야 한다. 지난해 말에는 제13차 5개년 규획을 발표했는데, 2020년까지 현 석탄연료 사용량의 75% 이상을 청정연료로 바꾸기로 했고, 환경을 훼손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종신추궁제도’를 도입하는 등 한층 강화된 규제를 도입했다.#4. 한국을 괴롭히려 바닷가에 발전소를 짓는다는데… 제13차 생태환경보호규획은 지역별로 공기 질 목표 수준을 정해 기한 내에 달성하도록 각 성·자치구·직할시에 하달했다. 목표치가 상당히 높은 탓에 어느 지역도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인 공장 유치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정부 마음대로 공장을 동쪽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말이다. 도심 과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외곽 분산 현상이 왜곡 해석된 것으로 본다. #5. 중국발 미세먼지는 심해지고 있나 이런 모든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중국으로부터 오는 장거리 이동 미세먼지 양은 여전히 많다. 중국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다. 온난화로 북극 온도가 오르면서 중위도와 온도차가 작아지니 대기 정체 현상이 발생해 과거보다 북서풍이 약하게 분다. 이에 따라 중국 연평균 농도는 떨어졌는데 도심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일은 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로 넘어와 역시 같은 대기 정체 현상을 겪으며 고농도 미세먼지가 된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1월 2∼3일, 18∼19일, 3월 20∼21일 모두 같은 과정이 있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인 추장민 박사는 국내 최고의 중국 환경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추 박사는 “우리나라 제2차 수도권대기관리기본계획 10년간(2015∼2024년) 예산이 4조5581억 원인데, 중국 대기오염방지행동계획 5년간(2013∼2017년) 예산이 304조 원(1조7000억 위안)이다. 중국 쪽은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발령하는 비상 저감 조치 조건도 우리보다 훨씬 덜 까다로워 그만큼 자주 발령된다. 중국 쪽 대기오염이 훨씬 심하기 때문이지만, 그만큼 중국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추 박사는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떨어졌지만, 한번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 매우 높이 올라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농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비상 저감 조치를 엄격하게 시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의 경우 중국은 우리보다 훨씬 적은 지원금을 주고 강제로 한다. 베이징 톈진 지역은 지난 환경보호규획을 통해 제1차 에너지소비량에서 석탄 화력발전의 비율을 10%로 줄이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15%로 높였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대기오염물질 배출 국가다. 베이징에 있는 한중 대기 질 공동연구단 한국 측 대표인 전권호 단장은 중국 전 지역 1000여 개 관측소에서 들어오는 대기오염 정보를 조사하고, 중국 측 연구원 5명과 매일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중국 톈진 항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한국에 실시간으로 공기 오염 상황을 전송하기도 했다. 전 단장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뜨면 환경보호부 부장이나 부부장이 직접 현장에 나가 점검하고 언론도 연일 기사를 쏟아 낸다”며 “중국에서도 한국 언론에 나는 ‘중국발 미세먼지’ 기사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 단장은 “기사가 나면 중국 연구원들이 ‘이런 기사가 났는데 맞느냐’고 묻고 우리가 설명한다. 그런 대화를 통해 오해를 푼다”고 말했다. 올 2월 중국 환경과학원에 새 둥지를 튼 연구단은 조만간 한국에서 박사급 연구원 3명을 더 충원할 예정이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원고 최열, 안경재. 피고 중화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올해 들어 미세먼지가 유난히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중국에 국내 미세먼지 피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이 처음 제기됐다. 환경재단의 최열 대표와 안경재 변호사는 5일 서울중앙지법에 한국과 중국 정부를 상대로 미세먼지 피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소송에는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과 국회의원 보좌관, 주부 등 5명도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의 미세먼지 피해가 심각한데 중국이 오염원 관리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소송의 이유를 밝혔다. 최 대표 등은 소장에서 “2017년 1월 1일부터 소송 제기일까지 대한민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정상적인 사람도 견디기 힘든 정도”라며 “노약자들에게 그 피해가 컸다”라고 주장했다. 안 변호사는 “폐활량이 좋은 편이었는데 미세먼지가 낀 날 산을 올랐다가 천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증거로 ‘상세불명의 천식’이라는 병명이 적힌 병원 진단서를 첨부했다. 이들은 미세먼지 모니터 웹사이트 ‘에어비주얼’이 지난달 21일 한때 서울을 세계 주요 도시 중에서 두 번째로 공기 나쁜 도시로 지목한 소식도 인용했다. 소송을 통해 중국이 ‘중국발 미세먼지’의 실체를 해명해주기를 바란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이들은 소장에서 “중국을 적대시하여 이번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이 배출오염원 관리를 위해 충분히 노력한 사실이 확인되면 취하할 예정이다. 손해배상액으로는 1인당 300만 원을 청구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국내 영향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민간에서 이런 소송이 제기된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중국 측에 보다 강하게 항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됐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경부는 여전히 연구와 협력이 우선이라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중국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먼저 양국의 미세먼지 배출원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고, 그러자면 일단 중국의 배출오염원 저감사업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소송을 연구해온 소병천 아주대 법학과 교수는 “국제 간 환경소송에서는 양국 정부가 합의하는 공동 연구 결과물이 필요하다. 현재 환경부가 진행하는 한중 협력 연구사업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우리 국민 다수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최고의 조건으로 사랑과 관심보다 ‘돈’을 꼽았다. 육아정책연구소가 4일 공개한 ‘한국인의 부모됨 인식과 자녀양육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셋 중 한 명은 좋은 부모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도 경제력을 꼽았다. 지난해 전국 20∼50대 성인 남녀 1013명(미혼자 259명, 무자녀 기혼자 57명 포함)을 조사한 결과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21.8%가 경제력을 꼽았다. 자녀와의 소통(18.8%), 인내심(18.7%), 바른 인성(11.5%)이 뒤를 이었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답은 전체의 8.1%에 불과했다.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역시 33.1%로 경제력이 뽑혔다. 중고교생 자녀를 둬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40, 50대와 대도시 거주자들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세대 차(16.5%), 권위적 태도(15.5%)가 뒤를 이었고, 직장생활 등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부족이라는 답도 10.2%였다. 대부분 자녀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실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현재 부모로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경제력이 가장 많이 꼽혔다. 자신의 부모 역할에 대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에 한해 물었는데 46.1%가 경제적 지원이라고 답했다. 18.6%는 정서적 지지, 12.6% 학업 지도, 11.4% 양육 지식, 9.6%는 생활태도·습관 지도라고 응답했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식목일 전날인 4일 서울의 낮 기온은 초여름 수준인 20도까지 올랐다. 게다가 식목일 기온은 매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주장이 또다시 터져 나왔다. 하지만 반대하는 목소리도 적잖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식목일의 최근 10년(2007∼2016년) 평균 기온은 식목일이 제정된 1940년대보다 1.5∼3.9도 올랐다. 특히 서울의 최근 10년간 평균 기온이 10.2도로 1940년대보다 2.3도 상승했다. 이는 식목일을 만들 당시 제주도의 평균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다. 식목일 행사를 앞당기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도 전국 17개 시도 중 11곳이 식목일 이전에 식목행사를 마쳤다. 식목일 당일에 행사를 하는 곳은 충남 경남 전남 전북 대전 세종 등 6곳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식목일을 앞당기자는 전문가가 적잖다. 이들은 기온이 오르면 나무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용득 자연보호중앙연맹 사무총장은 최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식목일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기온이 높아지면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 어려워져 고사할 가능성이 크고, 어린 나무에서 싹이 빨리 트면서 뿌리로 가야 할 영양분이 줄기로 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림청은 “식목일은 상징적인 날짜이며 지역별로 필요한 시기에 나무를 심으면 된다”면서 식목일 변경에 부정적이다. 산림청은 또 최근 5년간(2012∼2016년) 조성된 산림에서 식목일 이전에 심은 면적이 전체의 29.3%에 불과하다는 점도 반대의 근거로 제시한다. 식목일 이후에 심는 나무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통일을 염두에 두고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북쪽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날짜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북한의 식목일인 ‘식수절’은 3월 2일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식목일의 역사가 신라시대까지 올라갈 정도로 뜻깊다는 점도 식목일 유지론에 힘을 실어준다. 식목일이 제정된 것은 1946년이지만 신라가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 17년 2월 25일을 양력으로 계산하면 4월 5일이다. 조선 성종이 재위 24년 3월 10일에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하늘에 직접 제사를 지내고 밭을 간 날도 양력으로 계산하면 같은 날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삼국통일이나 밭 갈기가 나무 심기와는 큰 관련이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이미지 기자}
환경부가 고농도 미세먼지가 뜬 날 공공기관에 발령하는 비상저감조치의 기준을 완화한 뒤 이를 민간 부문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공 부문 시범사업 기간을 거쳐 민간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 생계형 운전자의 반발 등 논란이 예상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4일 ‘완화된 조건을 민간에 확대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비상저감조치는 차량2부제와 사업장 조업 중단 같은 조치들을 포함한다. 현재 비상저감조치 발령조건은 ①당일 오후 5시 수도권 중 한 곳이라도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현재) ②당일 0시∼오후 4시 수도권 평균농도 ‘나쁨(m³당 50μg 초과)’ 이상(과거) ③다음 날 3시간 이상 ‘매우 나쁨(m³당 100μg 초과)’ 예보(미래). 이 가운데 ①번 조건을 없애고 ③번 조건은 다음 날 3개 지역 모두 나쁨만 뜨면 되는 것으로 바뀌는 것이다. 새 조건을 적용하면 올 1∼3월 총 5차례 발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에 확대하면 미세먼지가 많은 철에는 월 1, 2회 다음 날 갑자기 차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공사장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이에 한국대기환경학회 관계자는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정확도는 평상시보다 떨어지는데 만약 다음 날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가 막상 그날 예보가 빗나가면 엄청난 비난과 혼선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농도 미세먼지 예보정확도는 약 70%다. 실효성에 비해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공장이나 안전상 중단하기 어려운 건설 현장의 피해가 예상된다. 조치 불이행을 단속할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환경부는 2월 발표 당시 긴급차량, 친환경차, 노약자 차량을 대상에서 제외하고 생계형 차량도 제외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예외 대상을 두다 보면 실효성에 의문이 생긴다. 환경부는 이날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을 강화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4월 4일자 A10면). 미국과 일본 기준을 적용하면 최근 한 달간(3월 6일∼4월 4일) 서울 초미세먼지 농도가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날이 총 18일에 이르렀다. 현 기준으로는 8일만 초과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우리 국민 다수는 좋은 부모의 조건으로 부자를 꼽았다. 육아정책연구소의 ‘한국인의 부모됨 인식과 자녀양육관 연구’ 보고서가 지난해 전국 20~50대 성인남녀 1013명(미혼자 259명, 자녀 없는 기혼자 57명 포함)을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세 명 중 한 명은 좋은 부모가 되는 데 가장 걸림돌이 ‘경제력’이라 꼽았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바람직한 부모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덕목도 경제력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 중 가장 많은 21.8%가 경제력을 꼽았다. 자녀와의 소통(18.8%), 인내심(18.7%), 바른 인성(11.5%)이 뒤를 이었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답은 전체의 8.1%에 불과했다. 바람직한 부모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 역시 33.1%로 경제력이 뽑혔다. 이렇게 답한 사람들 중 다수는 중·고교생 자녀를 둬 사교육비 부담에 시달리는 40, 50대, 대도시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에 이어 세대 차이(16.5%), 권위적인 태도(15.5%)라는 답이 있었고, 직장생활 등으로 자녀와 함께하는 시간 부족이라는 답도 10.2%였다. 대부분 자녀와 관계를 개선하고픈 의지는 있지만 실행에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현재 부모로서 가장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경제력이 제일 많이 꼽혔다. 자신의 부모 역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에 한해 무엇이 가장 부족하냐고 물었더니 46.1%가 경제적 지원이, 18.6%가 정서적 지지, 12.6%가 학업지도, 11.4%가 양육지식, 9.6%가 생활태도·습관 지도라 답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환경부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비상저감조치’ 수정안을 내놨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공공부문은 훨씬 완화한 조건으로 먼저 시행하겠다는 것. 조건이 강해서 발령횟수 적다는 비판과 조건을 완화했다간 시민들에게 큰 불편 안길 수 있다는 비판 사이에서 나온 고육지책인데, 실효성은 크지 않은 과시형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4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차량2부제, 공사장 조업 중단 등을 실시하는 비상저감조치의 조건을 공공부문에 한해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조건은 ①당일 오후 5시 9개 수도권역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현재) ②당일 오전 0시~오후 4시 수도권역 평균 ‘나쁨’ 이상(과거) ③다음날 3시간 이상 ‘매우 나쁨’ 예보(미래)였다. 공공부문은 이 가운데 ①번 조건 없이, ③번 조건도 3시간 동안 매우 나쁨이 아닌 24시간 평균 나쁨이 예보되면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기로 개정하는 것이다. 새롭게 바뀐 공공부문 조건에 따르면 지난 1~3월 5차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공공부문만 조건을 완화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공부문 발령 여부는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인천시 환경녹지국장, 경기도 환경국장으로 구성된 ‘비상저감 실무협의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발령 소식은 문자와 공문으로 통보하며, 공공부문만 대상이기 때문에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문자와 방송은 하지 않는다. 환경부와 3개 시·도 등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되면 중앙특별점검반 10개 팀(30명)을 구성해 차량2부제 시행과 대기배출사업장, 건설공사장의 운영시간 단축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조치로 인한 행정적 불편을 감수할 정도로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환경부는 대상기관 및 사업장이 625개 기관, 7100개 사업장이라고 밝혔다. 이 기관들이 모두 적용대상이 되는 데다 감시할 인력이 돌아갈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차량2부제의 경우 대상차량이 12만 대로 추산되는데, 기존에 환경부는 경찰 소방 의료 등 긴급공무수행차량과 전기차 등 친환경차, 대중교통, 장애인·임산부·노약자의 차량은 애초 적용이 제외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차들을 다 제했을 때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환경부는 국민들에 불편을 안기기에 앞서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의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과시형 정책의 다른 말은 아닌지 비판이 제기된다.이미지기자 image@donga.com}
외국의 미세먼지가 국내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환경부의 미세먼지 국외 기여율 산정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3월 21일 발생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해 환경부는 자체 분석을 벌여 그중 86%가 국외(중국)발 미세먼지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CMAQ(Community Multi-scale Air Quality)’라는 대기질 예보모델에 배출량 증감 추정 방법(BFM·Brute Force Method)을 적용해 국외 영향 정도를 산정한다. CMAQ는 지역단위 대기오염 예측을 위해 미국 환경청이 개발한 대기질 모델이다. 여기에 한국과 중국의 평상시 배출오염원 전체량을 입력한 상태에서 매일 그날의 기상정보만 추가하면 날마다 다른 국내외 미세먼지 기여율을 계산해 낼 수 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의 평상시 배출오염원 전체량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특히 중국 측 값은 우리가 직접 조사할 수 없는 데다 불확실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한국의 배출오염원 통계도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김동술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경기 용인 지역에서 30년간 연구한 결과 미세먼지 총량에서 도로 및 비도로상 오염원은 15∼20%, 발전소와 난방용 화석연료는 10∼15%, 산업체는 5∼10%의 기여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정 지역임을 감안해도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이 공개한 수도권 오염원별 기여율과 차이가 크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74개 도시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3년 대비 23.6% 감소했고, 5년간 전국 암모니아질소, 이산화황,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각각 13%, 18%, 18.6% 줄어드는 등 대기오염 관리에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하는 ‘중국발 미세먼지’ 기여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국내 연구 정확도를 높이고 공동 조사를 통해 중국발 미세먼지 양을 객관화하는 등의 장치가 필요한 이유다.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미국 일본 수준으로 국내 초미세먼지(PM2.5) 환경기준이 강화된다. 두 나라 기준에 맞추려면 한국은 현행 기준을 30% 이상 강화해야 한다. 환경부는 환경정책기본법 시행령에 명시된 미세먼지 환경기준을 더 강화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2주 전 착수보고회가 열렸고, 8개월간 환경기준과 관련해 총체적인 점검에 들어간다. 환경부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수치는 미국·일본 정도로 강화될 것으로 본다”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은 너무 높고 엄격해서 보통 그것보다 한두 단계 낮춰 환경기준을 잡는다”고 말했다. 국내 환경단체 등은 그동안 국내 기준이 WHO 권고치보다 2배 이상 느슨하다고 비판해왔다. 현재 한국의 초미세먼지 기준은 일평균 m³당 50μg 이하, 연평균 25μg 이하이다. WHO 권고치보다 한 단계 낮은 환경기준을 가진 일본과 미국의 경우 초미세먼지 기준은 일평균 35μg 이하, 연평균 15μg 이하로 한국보다 강하다. 그러나 미세먼지(PM10) 기준은 일평균 100μg(일본), 150μg(미국) 이하로 한국(100μg)과 같거나 느슨하다(미국·일본은 PM10 연평균 기준 없음). 여기에 한국이 초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면 미국 일본보다 강한 기준으로 대기환경을 관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현 환경기준을 넘는 날도 많은데 기준만 강화하는 게 옳은가 하는 것이다. 또 환경기준이 강화되면 그 기준을 근거로 결정되는 모든 대기오염물질 배출규제, 사업장 배출허용총량, 주의보 기준 등도 강화된다. 미세먼지 저감 대책에 대한 총체적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많은 전문가는 현재 대책이 지나치게 수송 부문에 치중해 있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가 환경부의 ‘2016, 2017년도 미세먼지 특별대책 예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실제 경유차 미세먼지 감축, 경유버스의 친환경버스 전환, 친환경차 보급 같은 수송 부문에 들어가는 예산이 2016년 전체 미세먼지 대책 예산의 90%, 2017년 전체 예산의 87%에 달했다. 환경부는 그동안 수도권에서 경유차 배기가스의 초미세먼지 기여율이 29%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배출량이 많고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더 위해해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발표만 봐도 전국 초미세먼지 발생량 가운데 경유차의 기여율은 11%로 사업장, 건설기계, 발전소에 이어 4위에 불과하다. 특히 건설기계는 전국에 약 45만 대인데 기여도는 17%다. 경유차는 전국에 약 860만 대이면서 기여율이 11%다. 굴착기 같은 건설기계 한 대가 경유차 수십 대만큼의 미세먼지를 내뿜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2016∼2017년 전체 예산 8715억 원에서 ‘건설기계 등 제작차 기준 강화’에 들어간 예산은 총 2억 원에 불과하다. 반면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같은 친환경차 보급에는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6월 환경부는 특별대책 발표 당시 2020년까지 친환경차 보급에 3조 원, 충전인프라 건설에 7600억 원 등 4조 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 해 미세먼지 특별대책 예산의 10배에 이르는 돈이 전기자동차 구매 지원에 들어가는 셈이다. 충남지역에 밀집한 석탄화력발전소 대책은 아예 빠져 있다. 발전소는 산업통상자원부 소관으로 환경부 관할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5년 대기환경월보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가 몰려 있는 충남지역은 질소·황산화물(SOx, NOx) 수치가 하·동계 상관없이 일관되게 높게 측정됐다. 이 물질들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환경급전(발전가동에 있어 환경성 고려)’을 반영한 법 개정안이 통과되긴 했지만 산업부는 여전히 ‘경제급전’을 주장하며 석탄화력발전소 20기를 추가로 건설하려고 계획 중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제1차 에너지소비량에서 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이 82%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국내발전 부문 초미세먼지 배출에 따른 환경비용이 5조6033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한다. 미세먼지 관리의 맹점도 존재한다. 전체 등록 차량의 10%에 불과하지만 승용차의 5배에 이르는 미세먼지를 내뿜는 오토바이가 대표적 예다. 환경부는 배기량 260cc를 초과한 소수의 대형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배출규제를 정해두고 노후 오토바이에 저감장치를 다는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다수 중소형 오토바이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 오토바이 자체가 자동차 같은 등록제가 아닌 신고제라 관리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거리에서 상인들이 사용하는 소형 발전기 같은 경우도 경유를 사용하지만 관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런 가운데 당장 내년부터 차량 2부제, 공사장 조업 중단 등을 포함한 비상저감 조치가 일반에 확대될 계획이다. 정부가 해야 할 것들은 다 하지 않은 채 시민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중국발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3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초미세먼지는 일평균 기준치인 50μg을 넘겼다. 지난달 28일 이후 6일 만이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제주 서귀포시에 사는 73세 남성이 고열, 구토, 설사에 며칠 시달리다 2013년 5월 16일 숨졌다. 역학조사 결과 사망 원인은 국내 최초로 진드기를 매개로 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으로 확인됐다. 국내 최초 환자였다.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질환은 크게 두 가지다. SFTS는 야생 진드기인 참진드기(작은소피참진드기 등)에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 구토, 설사를 동반하고 이름 그대로 혈소판이 줄어드는 증상을 보인다. 쓰쓰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이 매개체이고 고열 오한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연중 발생하긴 하지만 털진드기 유충이 가을철(10∼12월)에 많아 이때 환자가 집중된다. 반면 SFTS는 진드기가 활동을 활발히 시작하는 4∼10월이 감염기다. SFTS를 옮기는 진드기는 침구류에 사는 집먼지진드기와는 다른 ‘흡혈 진드기’다. 집먼지진드기는 인체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먹으며, 현미경으로 봐야 할 정도로 작다. 하지만 SFTS를 유발하는 참진드기 종류는 크기도 3mm 정도로 클뿐더러 동물의 피를 먹는다. 보통 사람이나 동물이 풀숲을 지날 때 타고 올라 피부에 딱 붙어 며칠간 흡혈한다. 따라서 봄, 가을 야외활동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긴 소매, 긴 바지, 발을 완전히 덮는 신발을 착용하고, 활동 후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꼭 확인한다. 옷을 꼼꼼히 턴 뒤 반드시 목욕이나 샤워를 하도록 한다. 활동 전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렸다면 일단 진드기를 손으로 무리하게 당기지 말고 핀셋 같은 것으로 깔끔하게 제거해야 한다. 잘못하다 진드기의 일부가 피부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 해당 부위는 소독한다. 진드기에 물리고 6∼14일(잠복기) 이내 고열, 구토, 설사가 있으면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4일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이다. 흔히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 하는데, 정작 우리는 신체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운동을 하면서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이제 ‘신체단련(physical fitness)’뿐 아니라 ‘정신단련(mental fitness)’도 필요한 시대. 마음도 건강할 때 관리해야 한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신경정신의학 쪽에서도 ‘긍정심리학’에 주목하고 있다.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 해도 빨리 잊고 단기간에 회복할 수 있는 능력, 이런 게 정신적 건강함인데 그 바탕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런 긍정적 사고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소개했다. 인지적 요법과 행동적 요법이다. 인지적 요법은 본인이 불안하고 부정적이었을 때 생각했던 것들이 나중에 돌이켜보면 얼마나 극단적이고 편향적이었는지 깨닫도록 하는 방법이다. 흔히 ‘생각 기록지’를 이용하는데, 부정적인 기분이 들게 한 요인들을 적어놨다가 나중에 들여다보며 반성하는 방법이다. 행동적 요법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극단적 생각을 하기에 앞서 자신을 제3자처럼 관찰하는 방법이다. 당장 떠오르는 생각을 끊고 온전히 현재의 감각에만 집중한다. 홍 교수는 “한 번 불쾌한 생각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지만 당장 느껴지는 신체감각에 집중하면 불쾌한 생각을 잊을 수 있다. 또 자신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잡스는 생전 하루도 빠짐없이 명상을 했고, 오프라 윈프리도 매일 아침 20분간 명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해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이다. 최근에는 정신적 질환뿐 아니라 고혈압 같은 신체적 질환 치료에서 효과를 봤다는 연구까지 나오고 있다.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교수는 “수많은 자극과 생각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 대부분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챈다. ‘마음챙김’ 명상법은 스트레스 순간에 그 생각을 끊고 내 몸 상태에 집중하도록 하는 명상이다. 몸의 긴장을 풀고 내 몸이 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는 게 핵심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마음챙김 명상 방법을 소개했다. 흔히 명상은 일부러 조용한 장소를 찾아 장시간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마음챙김 명상은 출근하고, 점심식사 후 산책을 할 때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①이완법: 숨을 몇 번 들이마시고 내쉬어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를 만든다. 내쉬는 호흡을 약간 길게 해 호흡을 편안히 이어 나간다. 몸이 이완되면 가장 먼저 손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다. 심장이 규칙적으로 뛰고 호흡은 부드럽고 편안하며 배가 따뜻하고 이마는 시원한 상태가 된다. [그림 1] ②복식호흡: 양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서 한쪽 손은 앞으로 들어올리고, 다른 손은 커다란 공을 몸 전체에 끼우고 있다고 생각하고 동그랗게 만다. 몸의 무게중심을 느끼며 천천히 호흡을 이어 간다. 처음에는 다리나 손이 아파 5분만 해도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20분, 30분으로 시간을 늘릴 수 있다. [그림 2] ③걷기명상: 걸을 때는 발뒤꿈치부터 천천히 땅에 닿게 한다. 이어 발바닥 전체를 천천히 땅에 대면서 발이 지면과 접촉하는 느낌을 확인한다. 발이 어떻게 땅에 닿고 떨어지는지, 다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한다. [그림 3] ④먹기명상: 음식을 들고 관찰해본다. 마치 그 음식을 처음 본 아이처럼 색, 모양, 질감, 느낌이 어떤지 살펴본다. 소리도 들어보고 냄새도 맡는다. 입에 넣고 천천히 음미한다. 인간의 기본적 욕구인 식욕조차 떨어진 우울증 환자나 비만, 섭식장애 환자에게 특히 유용한 명상법이다. [그림4]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속리산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일대에 번식 중인 외래종 ‘대만꽃사슴’ 포획작업을 강화한다고 2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속리산의 고유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나 고유종인 노루 등 비슷한 초식동물과의 서식지 충돌을 막기 위해 대만꽃사슴의 포획에 나서고 있다. 대만꽃사슴의 행동권은 약 1.53~2.26㎢이며 활동고도는 400~500m에서 가장 많은 이용 빈도를 보였고, 산양의 경우 행동권은 1~1.5㎢, 활동고도는 400~700m로 겹쳤다. 속리산 일대에서 발견되는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에 녹용채취 등을 이유로 농가에서 수입한 것들의 후손이거나 1980년대 후반 종교행사의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0년대 20~30마리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법주사를 중심으로 동암골, 여적암, 만수리, 화북 일대 등 속리산에만 총 150여 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단은 2012년부터 대만꽃사슴의 서식 실태와 행동특성을 연구해왔다. 공단은 대만꽃사슴의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망 6개를 설치하여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11마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2010년부터 포획한 마리수는 총 85마리. 포획한 사슴은 속리산국립공원 계류장에서 탐방객에게 공개하여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부 개체는 동물원(관람용), 복지시설(장애인 정서 함양용) 등에 기증된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우리 고유종인 산양, 노루, 고라니 등이 대만꽃사슴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대만꽃사슴을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