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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워런 버핏 회장의 최고경영자(CEO) 퇴임 직전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 4조 원 어치를 각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주식은 처음으로 5100억 원 어치를 매입했다.버크셔해서웨이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해 4분기(10∼12월) 주요 보유 주식 현황을 담은 ‘13F’ 보고서를 제출했다. 버크셔해서웨이 등 미국 주식을 1억 달러(약 1450억 원) 이상 운용하는 기관 투자가는 분기 말마다 SEC에 보유 종목을 공개해야 한다.버크셔해서웨이의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 애플 주식 1030만 주를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28억 달러(약 4조500억 원) 규모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2분기(4∼6월)부터 애플 주식을 처분했다. 다만 버크셔해서웨이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은 22.60%로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뱅크오브아메리카 주식은 5080만 주를 처분했다. 28억 달러 어치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가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50달러대까지 오른 만큼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중 NYT 주식 510만 주를 매입한 사실도 13F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3억5200만 달러(약 5100억 원) 규모로 버크셔해서웨이가 NYT 주식을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디지털 뉴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4억3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1% 증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투자 사실이 공개된 뒤 NYT 주가는 17일 장외거래에서 전 거래일 대비 3% 이상 올랐다.버크셔해서웨이는 2020년 31개 신문사를 미국 출판업체 ‘리 엔터프라이즈’에 총 1억4000만 달러에 매각한 뒤 미디어 사업에서 손을 뗐다. 버핏 회장은 2019년 4월 야후 파이낸스 인터뷰에서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대형 언론사 외의 신문을 두고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비관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구글 보유 지분은 지난해 3분기와 변동 없이 유지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3분기(7∼9월) 중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주식 1785만 주를 사들였다.버핏 회장은 올 1월 1일 60년간 이끌어온 버크셔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핏 회장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버크셔 CEO로 취임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과 에이블 CEO의 첫 주주 서한을 28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포스트 버핏 시대’의 투자 전략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해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률에 따른 ‘머니 무브’에 힘입어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5대 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을 앞서는 규모다. 2012년 5대 은행 체제가 갖춰진 뒤 증권사 연간 순이익이 대형 은행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잇달아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본 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향후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이를 통해 자금이 기업과 혁신 산업으로 흘러가는 생산적 혁신 금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이익 1조 넘긴 증권사만 5곳한국투자증권은 11일 2025년 연간 순이익이 2조135억 원으로 2024년 대비 7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개별 증권사가 순이익으로 2조 원 이상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총 5곳이 ‘순이익 1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지난해 순이익이 1조8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증권사 순이익이 증가한 건 연 2∼3%대의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증권사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106조325억 원으로 전년(55조5786억 원)의 약 2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16조9000억 원으로 전년(10조7000억 원) 대비 57.1% 증가했다. 증권사 계좌에서 주식이 거래될 때 붙는 매매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불었다.은행에 맡기는 예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수신액 1787조6178억 원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한 예금(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였다. 지난해 12월 말 30.9%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29조915억 원·11일 종가 기준)이 은행 기반의 우리금융(27조7848억 원)을 앞선 점도 머니 무브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 개선해야”주요 증권사의 순이익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지수도 1,000을 돌파하며 지난달 국내 증시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33조 원) 대비 89.1% 뛰었다. 주식 거래가 여전히 활발해 수수료 수익이 유지되고 있다.대형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선보여 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으며 추가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등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는 금융투자 상품 가입자 유치를 지원하는 것도 증권사들에 유리한 대목이다.다만 주요 증권사의 매출에서 수수료 비중이 30∼50%에 머무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언제든 실적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에서 수익 다각화를 계속 시도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지난해 코스피의 기록적인 상승률에 따른 ‘머니 무브’에 힘입어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5대 은행 중 하나인 NH농협은행을 앞서는 규모다. 2012년 5대 은행 체제가 갖춰진 뒤 증권사 연간 순이익이 대형 은행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잇따라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본 시장이 양적 성장을 이룬 만큼,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과 이를 통해 자금이 기업과 혁신 산업으로 흘러 가는 생산적 혁신 금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순이익 1조 넘긴 증권사만 5곳한국투자증권은 11일 2025년 연간 순이익이 2조135억 원으로 2024년 대비 79.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개별 증권사가 순이익으로 2조 원 이상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다른 주요 증권사들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총 5곳이 ‘순이익 1조 원 이상인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이날 지난해 순이익이 1조81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증권사 순이익이 증가한 건 연 2∼3%대의 은행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증권사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106조325억 원으로 전년(55조5786억 원)의 약 2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16조9000억 원으로 전년(10조7000억 원) 대비 57.1% 증가했다. 증권사 계좌에서 주식이 거래될 때 붙는 매매 수수료가 늘어나면서 증권사 순이익도 자연스럽게 불었다.은행에 맡기는 예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시중은행 4곳(KB국민·신한·하나·우리)에 따르면 10일 기준 전체 수신액 1787조6178억 원에서 즉시 인출이 가능한 예금(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였다. 지난해 12월 말 30.9%에서 1.1%포인트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29조915억 원·11일 종가 기준)이 은행 기반의 우리금융(27조7848억 원)을 앞선 점도 머니 무브 현상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 중심 수익 구조 개선해야”주요 증권사의 순이익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지수도 1,000을 돌파하며 지난달 국내 증시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62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33조 원) 대비 89.1% 뛰었다. 주식 거래가 여전히 활발해 수수료 수익이 유지되고 있다.대형 증권사는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선보여 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으며 추가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등 정부가 세제 혜택을 주는 금융투자 상품 가입자 유치를 지원하는 것도 증권사들에 유리한 대목이다.다만 주요 증권사의 매출에서 수수료 비중이 30∼50%에 머무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언제든 실적이 줄 수 있다는 뜻이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기업금융, 자산관리 등에서 수익 다각화를 계속 시도해야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신무경 기자 yes@donga.com}

20대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주식 계좌 잔액의 약 65%를 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3년간 누적 수익률은 13%로 미국 증시의 꾸준한 상승률에 매력을 느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0일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 30대 등 젊은 연령대의 투자자일수록 해외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년간 투자자 1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 20대 투자자는 주식 계좌 잔액의 65.16%를 해외 주식과 ETF에 투자했다. 국내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은 32.85%에 그쳤다. 강소현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세대가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으로도 해외 주식과 ETF를 활용해 글로벌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해외투자 비중이 가장 낮은 투자자는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외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이 15.87%였다. 반면 국내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은 79.92%로 분석됐다. 고령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 기존에 모은 자산을 자신이 익숙한 국내 시장에서 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 투자자는 3년간 매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평균 12.9%의 누적수익률을 낳았다. 반면 국내 주식과 ETF만 담은 개인 투자자의 3년 누적 수익률은 평균 ―10.3%였다. 다만 코스피가 지난해 75.6%의 상승률로 주요 20개국(G20)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낸 만큼 최근에는 투자자의 보유 비중과 수익률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20대 개인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주식 계좌 잔액의 약 65%를 해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3년간 누적 수익률은 13%였다. 20대들이 미국 증시의 꾸준한 상승률에 매력을 느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 “20대, 적은 자산으로도 공격적 투자”자본시장연구원은 10일 ‘개인 투자자의 해외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를 통해 20, 30대 등 젊은 연령대의 투자자일수록 해외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2020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3년간 투자자 10만 명을 분석한 결과다.보고서에 따르면 20대 투자자는 주식 계좌 잔액의 65.16%를 해외 주식과 ETF에 투자했다. 국내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은 32.85%에 그쳤다.해외투자 비중이 가장 낮은 투자자는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해외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이 15.87%였다. 반면 국내 주식과 ETF 투자 비중은 79.92%로 분석됐다. 고령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 기존에 모은 자산을 자신이 익숙한 국내 시장에서 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소현 자본연 선임연구위원은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으로도 해외 주식과 ETF를 활용해 글로벌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60대 이상 투자자의 주식 계좌당 평균 보유 자산은 5595만 원으로 20대(3492만 원)보다 1.6배 높았다.● “국내 투자만 했으면 손실”해외 시장 투자자는 3년간 매매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평균 12.9%의 누적수익률을 낳았다. 연령별 수익률은 50대가 13.2%로 가장 높았고 20대는 13%로 뒤를 이었다. 이 기간에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6.3% 상승했고, 나스닥종합지수가 29.4%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도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반면 국내 주식과 ETF만 담은 개인 투자자의 3년 누적 수익률은 평균 ―10.3%였다. 60대 이상 수익률이 ―5.0%로 가장 양호했다. 50대(―12.1%)와 20대(―11.9%)의 수익률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낮았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합산 수익률이 2.6%로 미국 뉴욕 증시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기 때문이다.다만 코스피가 지난해 75.6%의 상승률로 주요 20개국(G20)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과를 낸 만큼 최근에는 투자자의 보유 비중과 수익률이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개인 투자자 권영준(37) 씨는 “지난해 6월까진 미국 주식과 ETF만 담다가 7월부터는 국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해서 기존보다 수익률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자본연은 보고서를 통해 “개인 투자자의 성과가 주식시장 전체 수익률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며 “정부가 장기, 분산 투자 혜택을 강화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연령대가 낮은 투자자일수록 해외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더 많이 투자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대는 해외 투자 비중이 65%를 넘었고 50∼60대는 10%대로 나타났다.자본시장연구원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특징 및 성과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본연 강소현, 김민기 연구원이 국내 대형 증권사의 2020∼2022년 개인 투자자 약 10만 명의 계좌를 분석한 내용이다.이 기간 전체 개인 투자자의 하루 평균 주식 계좌 보유 금액은 519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내 주식 보유 금액은 3318만 원으로 63.9%의 비중을 차지했다.연령별로 보면 20대는 전체 투자액의 65.16%를 주식과 ETF를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ETP에는 ETF 외에도 상장지수채권(ETN) 등의 투자 상품을 아우른다. 20대의 국내 주식과 ETP 비중은 30.84%로 해외 투자 비중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60대 투자자의 해외 주식 및 ETP 투자 비중은 16.99%에 그쳤다. 60대 투자자는 국내 주식 및 ETP 투자 비중이 79.92%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자본연은 “젊은 세대는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으로도 해외 ETF를 활용해 글로벌 상품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반면, 고령층은 이미 축적한 자산을 국내 시장에서 운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개인 투자자의 성과는 같은 기간 국가별 대표 주가 지수 수익률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시장에만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수수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누적 순수익률은 10.3%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에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를 합산한 국내 증시 전체 수익률이 2.6%였다. 해외 주식이나 ETP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개인 투자자의 순수익률은 12.9%로 집계됐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6.3%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투자자는 절반 수준의 수익률만 거둔 셈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대규모 오지급 사고로 130억 원어치 비트코인이 미회수된 것과 관련해 “(비트코인을 판 사람은) 재앙적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벼락’에 코인을 팔아 현금을 챙긴 이용자는 ‘원물 반환’ 원칙에 따라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을 다시 사서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판 가격보다 앞으로 사는 가격이 비싸면 차액은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빗썸의 위법 사항이 발견되는 즉시 현장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 “오지급 코인은 반환 대상”이 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2026년 업무계획 발표’에서 빗썸의 오지급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원장은 “잘못 입력된 가상의 데이터로 (비트코인) 거래가 일어났다는 게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오기입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빗썸은 6일 오후 7시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249명에게 1인당 평균 2490개의 비트코인을 실수로 지급했다. 총 62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으로 당시 거래금액(9800만 원) 기준 61조 원이 넘는 액수다. 당시 비트코인을 지급 받은 249명 중 86명은 이를 처분했고, 빗썸은 아직 125개 비트코인(약 129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 이 원장은 오지급된 비트코인이 반환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빗썸은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원씩의 당첨금을 주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판 사람들은 재앙적인, 불안정한 위치에 처했다”며 “거래소에 (비트코인 지급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이를 팔아 현금화한 사람들은 원물 반환 의무에 (거래) 차액까지 발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빗썸에 ‘자신에게 보낸 게 맞냐’고 확인한 사람들은 책임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책임 문제가 끝까지 발생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 금감원 측은 “당국이 비트코인을 판 고객에게 원물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거나 명령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 책임자가 이용자의 민사적 책임을 거론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에서 당국이 오지급 코인을 이용자 소유로 인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빗썸 위법 발견 시 현장 검사 전환” 금감원은 빗썸에 대한 현장 점검에서 법 위반 사항을 발견하는 즉시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이 사안은) 정부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유령 코인 문제의 해소 없인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없다”면서 “가상자산법의 2단계 입법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가 도출된 것”이라고 했다. 코인 오지급 사흘째를 맞으면서, 당시 상황을 겪은 이용자들의 얘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 거주하는 강모 씨(32)는 6일 빗썸 앱에서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음을 확인하고 “겁부터 났다”고 털어놨다. 강 씨는 6일 오후 9시 8분경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코인이) 잘못 지급됐고 곧 회수될 테니 기다리라”란 답변만 반복해 들었다. 강 씨는 “상담원에게 물어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게시글과 댓글을 보고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고 말했다. 빗썸이 공지로 사고 경위를 밝힌 것은 7일 0시 23분. 사태가 발생한 지 5시간 23분이 흐른 뒤였다. 강 씨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게 과연 맞는지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됐다”라고 했다. 일부 거래소가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소액의 비트코인을 주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도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빗썸의 점유율은 28.3%로 1위 업비트(68.9%)와 격차가 크지만 빗썸은 공격적인 판촉을 내세워 격차를 꾸준히 줄였다. 업비트는 이달 6일까지 신규 고객에게 1인당 최대 5만 원어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9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대규모 오지급 사고로 130억 원어치 비트코인이 미회수된 것과 관련해 “(비트코인을 판 사람은) 재앙적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비트코인 벼락’에 코인을 팔아 현금을 챙긴 이용자는 ‘원물 반환’ 원칙에 따라 현금이 아닌, 비트코인을 다시 사서 반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미 판 가격보다 앞으로 사는 가격이 비싸면 차액은 당사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빗썸의 위법 사항이 발견되는 즉시 현장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 “오지급 코인은 반환 대상”이 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2026년 업무계획 발표’에서 빗썸의 오지급 사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 원장은 “잘못 입력된 가상의 데이터로 (비트코인) 거래가 일어났다는 게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며 “오기입이 가능한 전산 시스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앞서 빗썸은 6일 오후 7시쯤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 중 249명에게 1인당 평균 2490개의 비트코인을 실수로 지급했다. 총 62만 개에 달하는 비트코인으로 당시 거래금액(9800만 원) 기준 61조 원이 넘는 액수다. 당시 비트코인을 지급 받은 249명 중 86명은 이를 처분했고, 빗썸은 아직 125개 비트코인(약 129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다.이 원장은 오지급된 비트코인이 반환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빗썸은 ‘랜덤박스 이벤트’로 1인당 2000원씩의 당첨금을 주겠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을) 판 사람들은 재앙적인, 불안정한 위치에 처했다”며 “거래소에 (비트코인 지급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이를 팔아 현금화한 사람들은 원물 반환 의무에 (거래) 차액까지 발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빗썸에 ‘자신에게 보낸 게 맞냐’고 확인한 사람들은 책임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책임 문제가 끝까지 발생할 것”이란 말도 덧붙였다.금감원 측은 “당국이 비트코인을 판 고객에게 원물을 돌려달라 요구하거나 명령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 책임자가 이용자의 민사적 책임을 거론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분쟁에서 당국이 오지급 코인을 이용자 소유로 인정하긴 어려워 보인다.● “빗썸 위법 발견시 현장 검사 전환”금감원은 빗썸에 대한 현장 점검에서 법 위반 사항을 발견하는 즉시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이 사안은) 정부 차원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유령 코인 문제의 해소 없인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없다”면서 “가상자산법의 2단계 입법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가 도출된 것”이라고 했다. 코인 오지급 사흘째를 맞으면서, 당시 상황을 겪은 이용자들의 얘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에 거주하는 강 모 씨(32)는 6일 빗썸 앱에서 ‘2,000개의 비트코인’이 지급됐음을 확인하고 “겁부터 났다”고 털어놨다. 강 씨는 6일 오후 9시 8분경 고객센터에 연락했지만 “(코인이) 잘못 지급됐고 곧 회수될테니 기다리라”란 답변만 반복해 들었다. 강 씨는 “상담원에게 물어봐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다른 게시글과 댓글을 보고 상황을 파악해야 했다”고 말했다. 빗썸이 공지로 사고 경위를 밝힌 것은 7일 0시 23분. 사태가 발생한 지 5시간 23분 흐른 뒤였다. 강 씨는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게 과연 맞는지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됐다”라고 했다.일부 거래소가 신규 고객 유치 차원에서 소액의 비트코인을 주는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친 점도 이번 사태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거래량 기준 빗썸의 점유율은 28.3%로 1위 업비트(68.9%)와 격차가 크지만 빗썸은 공격적인 판촉을 내세워 격차를 꾸준히 줄였다. 업비트는 이달 6일까지 신규 고객에게 1인당 최대 5만 원어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 빅테크의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와 수익성 부진 우려로 코스피가 나흘 만에 장중 5,000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른바 ‘AI 거품론’이 제기될 때마다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크게 요동치면서 이번 주에만 코스피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세 차례나 발동되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공포 심리가 커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팔면서 외환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년 4개월 만에 한때 9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5,098.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899.30까지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가 2조1736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저가 매수 공세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등락률이 가장 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이달 들어 일간 등락률이 2% 안팎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2일 급락과 3일 급등 과정에서 매도·매수 사이드카를 각각 발동한 데 이어 6일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독 코스피가 악재에 더 크게 요동치는 건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AI 기술이 나오거나 투자 비용, 수익성 등의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될 때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코스피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고 오르면 파는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전략도 롤러코스터 장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글로벌 AI 산업 성장성 전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코스피에서 3조3233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식 매도금 환전 수요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 선을 넘기도 했다. 위험 자산을 매도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8900만 원까지 떨어지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1.24%) 및 은 선물(―9.11%) 가격도 전날 대비 각각 하락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이달 들어 신흥국 증시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 등이 제기될 때마다 약 40%의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기업의 주가가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가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가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단타성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변동성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다. 증권가에선 AI 거품론 제기와 개인의 단기 차익 실현 전략이 반복되면서 코스피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대만보다 높은 변동성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5,098.1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는 장중 5.12% 하락하면서 4,899.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조3233억 원을 순매도했다.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를 오전 9시 6분경 5분간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2일(매도)과 3일(매수)에 이어 이번 주에만 세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이처럼 이달 들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코스피 추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변동 폭이 크다. 코스피의 2∼5일 일간 등락률 범위는 ―5.26∼+6.84%에 이른다. 이 기간 신흥국인 인도네시아 증시(IDX)의 일간 등락률 범위가 ―4.88∼+2.52%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가 주력 산업으로 한국을 경쟁국으로 삼는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같은 기간에 ±2% 이상 오르거나 내린 적이 없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3일 3.92%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1% 안팎의 일간 등락률을 보였다.● ‘AI 거품론’-‘바이 더 딥’에 출렁코스피의 일간 등락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시총의 39.05%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미국 빅테크 주가와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빅테크는 AI 모델 강화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구매하는 ‘큰손’이다. AI 분야 투자액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 뒤 빅테크가 지출을 줄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구글과 아마존, MS, 메타 등 4개 AI 빅테크가 최근 공개한 올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는 6500억 달러(약 954조 원)로 전년 대비 1.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을 고려할 때 AI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하며 5일(현지 시간) 구글, 아마존, MS 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0.44%, 0.36% 내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주에 투자한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데 미국 AI 관련 기술주 약세가 나타나 이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의 등락 폭이 유독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대규모 매수에 나선 뒤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 전략도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3거래일 동안 일평균 4조5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반대로 상승 마감한 2거래일간 일평균 2조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대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믿고 매수한 뒤 단기적으로 오르면 파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개인이 매수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의 일간 등락률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이 지난해 국제 교역에서 1200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한은의 국제수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0년 이후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1230억5000만 달러였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15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한은은 올해 연간 흑자 규모를 13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경상수지는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상품, 서비스 등의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의미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은 적을수록 흑자 규모가 커진다.지난해 수출액은 7189억4000만 달러로 2024년보다 2.1%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21.9%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입액이 15.0% 감소한 것도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국내 투자자의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1143억5000만 달러로 171.2% 늘었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와 큰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27.5%(314억 달러)로 집계됐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고려하면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해외 투자 급증이 경상수지 흑자 효과를 줄이면서 (달러 가치 상승 등) 외환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이벤트 진행 중 이용자 수백 명에게 1인당 2000개의 비트코인을 249명에게 잘못 지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트코인을 받은 이벤트 참가자들이 이를 시장에 매물로 쏟아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시세 대비 약 20% 낮은 8111만 원에 한때 거래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빗썸은 7일 0시 23분경 ‘고객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올려 “이벤트 지급 과정에서 일부 참여자에게 비정상적인 수량의 비트코인이 지급됐다”고 밝혔다.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빗썸이 이용자들에게 1인당 약 2000원에서 최대 5만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오류로 이벤트 참여자 1인당 비트코인을 2000개씩 지급한 것이다. 비트코인 약 50만 개가 무상으로 참여자 249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빗썸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나 비트코인이 잘못 지급된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외부 해킹이나 보안 침해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이벤트가 진행된 오후 6시경 빗썸에서 비트코인 1개당 9650만 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1인당 1930억 원 어치의 비트코인을 받은 셈이다.잘못 지급된 비트코인 물량 중 일부가 빗썸 시장에 매물로 쏟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111만 원까지 하락했다. 7일 0시 20분 현재 시세인 1억100만 원보다 20% 가까이 낮은 가격이다. 빗썸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즉시 인지했으며 관련 계정에 대한 거래를 신속히 제한해 시장 가격이 5분 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해명했다.잘못 지급된 비트코인 물량 중 20만여 개는 아직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비트코인은 이미 외부 가상자산 거래소 등으로 인출된 것으로 전해졌다.빗썸은 “다른 고객 자산 손실이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사실 관계를 공개하겠다”고 했다.금융당국도 빗썸의 비트코인 지급 오류 사태에 대한 사실 관계 착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한국이 지난해 국제 교역에서 1200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흑자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87억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한은의 국제수지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0년 이후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1230억5000만 달러였다. 한은이 지난해 11월 전망했던 115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한은은 올해 연간 흑자 규모를 13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망했다.경상수지는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상품, 서비스 등의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의미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은 적을수록 흑자 규모가 커진다.지난해 수출액은 7189억4000만 달러로 2024년보다 2.1%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21.9%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입액이 15.0% 감소한 것도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국내 투자자의 지난해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1143억5000만 달러로 171.2% 늘었다.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와 큰 차이가 없는 금액이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은 27.5%(314억 달러)로 집계됐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고려하면 개인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는 4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해외 투자 급증이 경상수지 흑자 효과를 줄이면서 (달러 가치 상승 등) 외환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이달 들어 신흥국 증시보다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 등이 제기될 때마다 약 40%의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대기업의 주가가 영향을 받으며 코스피가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가 하락할 때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저가 매수에 나섰다가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단타성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변동성이 높아진 원인 중 하나다. 증권가에선 AI 거품론 제기와 개인의 단기 차익 전략이 반복되면서 코스피의 조정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인도네시아-대만보다 높은 변동성코스피는 6일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5,098.14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는 5.12% 하락하면서 장중 4,899.3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3조3233억 원을 순매도했다.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를 오전 9시 6분경 5분간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2일(매도)과 3일(매수)에 이어 이번주에만 세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사이드카를 발동한다.이처럼 이달 들어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코스피 추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 주식시장과 비교해도 변동폭이 크다. 코스피의 2∼5일 일간 등락률 범위는 ―5.26∼+6.84%에 이른다. 이 기간 신흥국인 인도네시아 증시(IDX)의 일간 등락률 범위가 ―4.88∼+2.52%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도체가 주력 산업으로 한국을 경쟁국으로 삼는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같은 기간에 ±2% 이상 오르거나 내린 적이 없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3일 3.92% 오른 것을 제외하면 이달 들어 ±1% 안팎의 일간 등락률을 보였다.● ‘AI 거품론’-‘바이 더 딥’에 출렁코스피가 상대적으로 높은 일간 등락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시총의 39.05%를 차지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우선주 포함),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미국 빅테크 주가와 연동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의 빅테크는 AI 모델 강화와 데이터센터 증설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의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구매하는 ‘큰손’이다. AI 분야 투자액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 뒤 빅테크가 지출을 줄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도 줄어들 수 있다.구글과 아마존, MS, 메타 등 4개 AI 빅테크가 최근 공개한 올 연간 자본지출 전망치는 6500억 달러(약 954조 원)로 전년 대비 1.5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을 고려할 때 AI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심리가 시장에 확산하며 5일(현지 시간) 구글, 아마존, MS 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각각 0.44%, 0.36% 내렸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도체주에 투자한 외국인의 비중이 높은데 미국 AI 관련 기술주 약세가 나타나며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의 등락폭이 유독 커진 상황”이라고 설멸했다.코스피가 하락할 때마다 대규모 매수에 나선 뒤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는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바이 더 딥(조정 시 매수)’ 전략도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3거래일 동안 일 평균 4조5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반대로 상승 마감한 2거래일간 일 평균 2조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대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믿고 매수한 뒤 단기적으로 오르면 파는 행보를 보인 것이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 개인이 매수하는 패턴이 반복되는 만큼 당분간 코스피의 일간 등락률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미국 빅테크의 과도한 인공지능(AI) 투자와 수익성 부진 우려로 코스피가 나흘 만에 장중 5,000 선 밑으로 떨어졌다. 이른바 ‘AI 거품론’이 제기될 때마다 주식시장이 롤러코스터처럼 크게 요동치면서 이번 주에만 코스피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세 차례나 발동되는 등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공포 심리가 커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대규모로 주식을 팔면서 외환시장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1년 4개월 만에 한때 9000만 원 밑으로 떨어졌고, 금과 은 등 귀금속 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5,098.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899.30까지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가 2조1736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저가 매수 공세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아시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등락률이 가장 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 자취안지수가 이달 들어 일간 등락률이 2% 안팎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의 2일 급락과 3일 급등 과정에서 매도·매수 사이드카를 각각 발동한 데 이어 6일에도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유독 코스피가 악재에 더 크게 요동치는 건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에 큰 영향을 받는 국내 반도체 대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AI 기술이 나오거나 투자 비용, 수익성 등의 우려가 시장에서 제기될 때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주가에도 영향을 준다. 최근 코스피가 하락할 때 주식을 사고 오르면 파는 개인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전략도 롤러코스터 장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글로벌 AI 산업 성장성 전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코스피에서 3조3233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주식 매도금 환전 수요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70원 선을 넘기도 했다.위험 자산을 매도하려는 심리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8900만 원까지 떨어지며 2024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1.24%) 및 은 선물(―9.11%) 가격도 전날 대비 각각 하락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반도체 수출액과 해외 투자 수익 증가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12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999억7000만 달러) 대비 23.1% 증가한 1230억5000만 달러(약 181조 원)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한은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 1150억 달러를 웃돈다. 기존 역대 최대 기록은 2015년 1051억 달러였다. 한은은 1950년 국제수지 통계부터 집계하고 있다.경상수지는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상품, 서비스 등의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이를 의미한다. 수출이 많고 수입은 적을수록 흑자 규모가 커진다.지난해 수출액은 7189억4000만 달러로 2024년보다 2.1% 늘었다. 품목별로 보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21.9% 증가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 수입액이 15%% 감소한 것도 경상수지 흑자에 영향을 줬다.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 시장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고 유가 하락 영향도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한국인이 지난해 해외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01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투자 소득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지난해 해외 증권 투자 규모는 114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3배 늘었다. 개인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 규모는 314억 달러로 집계됐다.한편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는 187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가장 큰 규모로 32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 잔액이 지난해 말 역대 처음으로 210조 원을 넘어섰다. 연간 증가율도 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현금성 지원에 민간 소비가 늘며 현금 사용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에 돌아오지 않은 돈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210조6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던 2021년(13.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화폐발행 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유통한 돈에서 은행 등을 통해 환수한 금액을 뺀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잔액은 계속 늘어난다. 기준금리가 연 1%에서 3.5%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2022년(4.4%)과 2023년(3.6%)에는 화폐발행 잔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이 늘어 은행으로 환수되는 돈이 늘어나 화폐발행 잔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이 줄고 시장에 도는 돈이 늘어 화폐발행 잔액 증가율이 더 커진다. 실제로 2024년 10월부터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화폐발행 잔액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2024년 말 화폐발행 잔액(193조1520억 원)은 전년 대비 6.7%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따른 소비 활성화와 금리 인하로 인한 예금 수요 감소가 화폐발행 잔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면서 이들을 통한 현금 사용량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회복에 따른 화폐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화폐발행 잔액 중 5만 원권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189조5420억 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의 90.0%를 차지했다. 반면 1만 원권은 15조6258억 원으로 전년(15조7621억 원) 대비 0.9% 줄면서 비중도 8.2%에서 7.4%로 0.8%포인트 낮아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 잔액이 지난해 말 역대 처음으로 210조 원을 넘어섰다. 연간 증가율도 4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현금성 지원에 민간 소비가 늘며 현금 사용 수요가 늘어난 데다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에 돌아오지 않은 돈도 많아졌기 때문이다.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화폐발행 잔액은 210조69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했던 2021년(13.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화폐발행 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유통한 돈에서 은행 등을 통해 환수한 금액을 뺀 것이다. 일반적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는 한 잔액은 계속 늘어난다.기준금리가 연 1%에서 3.5%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2022년(4.4%)과 2023년(3.6%)에는 화폐발행 잔액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리가 오르면 예금이 늘어 은행으로 환수되는 돈이 늘어나 화폐발행 잔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이 줄고 시장에 도는 돈이 늘어 화폐발행 잔액 증가율이 더 커진다. 실제로 2024년 10월부터 금리인하가 이어지면서 화폐발행 잔액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2024년 말 화폐발행 잔액(193조1520억 원)은 전년 대비 6.7% 늘었다. 한은은 지난해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에 따른 소비 활성화와 금리 인하로 인한 예금 수요 감소가 화폐발행 잔액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1894만 명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하면서 이들을 통한 현금 사용량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소비 회복에 따른 화폐 수요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잔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지난해 말 화폐발행 잔액 중 5만 원권은 전년 대비 10.3% 늘어난 189조5420억 원으로 전체 발행 잔액의 90.0%를 차지했다. 반면 1만 원권은 15조6258억 원으로 전년(15조7621억 원) 대비 0.9% 줄면서 비중도 8.2%에서 7.4%로 0.8%포인트 낮아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외환 당국이 환율을 낮추기 위해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용 달러를 빌려주면서 지난달 한국 외환보유액이 21억5000만 달러(약 3조1300억 원)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전월 대비 21억5000만 달러 감소한 425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도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26억1000만 달러가 감소했다.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외환스와프는 정해진 기간 안에 원화와 달러 등 다른 통화를 서로 교환하는 계약이다. 이 계약을 통해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할 때 필요한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직접 매입하지 않고 한은의 외환보유액에서 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시장에서 달러를 사는 구조가 아니어서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종료) 기준으로 1478.1원까지 올랐다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의 구두 개입 등 달러 약세 영향으로 1422.5원으로 떨어지는 등 변동 폭이 컸다.앞서 한은은 국민연금과 6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세계 9위를 유지했다.외환당국은 4월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통해 최대 60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되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제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다. 지난달 15일 금융통화위원회에 “WGBI 편입에 따른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이르면 2분기(4~6월)부터 국내 외환시장 매매 환경은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5% 넘게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맞은 지 하루 만인 3일 6.8%나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전날 274포인트가량 추락하더니 하루 만에 300포인트 넘게 치솟으며 지수 기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급격한 변동성에 6년 만에 매도·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하루 차로 발동됐다. 코스피(4372조 원)에 코스닥, 코넥스를 더한 국내 전체 증시 시가총액은 5002조 원으로 사상 첫 5000조 원을 돌파했다.‘반도체 투 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제치며 기세를 올렸지만, 한국 증시의 높은 반도체 의존도가 변동성을 키우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 다른 주요국보다 높은 변동성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8.41(6.84%) 오른 5,288.08로 장을 마쳤다. 1983년 코스피 산출 시작 이래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전날의 낙폭(274.69포인트)을 단숨에 회복하며 일일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매도 사이드카 발동 하루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매도·매수 사이드카가 하루 시차로 발동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주가가 급등락했던 2020년 3월 23, 24일 이후 6년여 만이다. 전날 순매도에 나선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2조1694억 원, 7183억 원씩 사들이며 순매수로 돌아섰다. 전날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이날 2조9404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코스피의 변동성은 글로벌 주요 증시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돼 온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를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하락했던 2일 코스피 하락 폭(5.26%)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가장 컸다. 3일 코스피 상승 폭은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92%), 대만 자취안지수(+1.81%)를 크게 앞질렀다. 롤러코스터 장세를 주도한 건 반도체였다. 전날 미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의 주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1.37%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9.28%), 삼성전자 우선주(+9.54%), SK스퀘어(+8.12%) 등도 나란히 강세였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제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합산은 1조1400억 달러(약 1649조 원)를 넘어섰다. 전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도 반도체였다. 전날 ‘삼하우스’(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선주, SK스퀘어) 4개사의 시가총액은 약 132조 원 감소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총 감소분(227조 원)의 58.1%에 해당한다.● 환율-증시 상호 변동성 증폭 외환시장과 증시가 상호 변동성을 키우는 악순환도 부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원화 가치 하락) 증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외국인 투자가가 환차손을 메우려 주식을 매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점도 변동성을 키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규율 잡힌 거래를 하는 기관 투자가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은 ‘포모’(소외될 수 있다는 공포)를 느껴 감정적인 거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직접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지만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은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6,000∼7,500으로 상향한 보고서를 2일(현지 시간) 발간하며 “반도체, 방산, 조선, 전력기기 등의 이익이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공지능(AI)에 투자하는 빅테크의 실적이 주춤하는 등 대외 악재가 터지면 코스피가 쉽게 출렁일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관세 무효 소송 판결 결과 등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