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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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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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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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클로바X’ 기본적 교통-시사 답변 오류… 뉴스 무단 사용도 논란[인사이드&인사이트]

    《지난달 24일 초거대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 네이버의 주가는 전날보다 6.26% 오른 22만9000원이었다. 장중 한때 23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초거대 AI가 나왔다는 기대감은 시장을 들뜨게 했다. 네이버는 주식시장 마감 후인 이날 오후 4시 오픈AI의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그런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기 시작했다. 실제 클로바X를 써본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게시판 등에 ‘기대보다 실망했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올리면서부터다. 다음 날 네이버 주가는 7.86% 하락한 21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약 3조 원이 하루 만에 증발한 것이다. 네이버는 “시범 서비스를 거쳐 학습 범위를 넓히고 답변 품질도 높일 것”이라고 했지만, 글로벌 AI 서비스로 눈이 높아진 대중을 사로잡기엔 역부족이었다.》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한국과 미국 테크기업 간 기술 수준 및 투자 규모 차이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한다. 단적인 예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1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3조31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네이버의 최근 5년간 AI 투자액 1조 원과 비교하면 10배가 훌쩍 넘는다. 한국형 AI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격차부터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기대주였던 네이버, 환각 효과 등 문제 노출 클로바X를 써본 이용자들이 제기하는 문제점 중 하나는 잘못된 내용을 사실처럼 답변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다. 실제 18일 오후 광화문에서 강남역까지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을 묻자 클로바X는 ‘지하철 5호선에서 서대문역 방향 열차를 탑승해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해야 한다’고 답했다. 광화문역에서 종로3가역 방향 열차를 타야 하는데 반대 방향으로 길을 안내한 것이다. 요금도 실제(1350원)보다 100원 비싼 1450원으로 답변했다. 출처를 묻자 ‘실시간 교통 정보는 제공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교통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지도’는 정확한 이동 정보를 제공했다. 이미 양질의 교통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의 AI 서비스가 안방 정보를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 것이다. 시사 정보에 대한 오류도 나온다. ‘일본 정부가 언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기 시작했나’란 질문에 클로바X는 ‘2023년 7월부터’라고 답했다. 오염수 방류는 8월 24일 시작됐다. 수많은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정보에 대해 오답을 내놓은 것이다. 물론 할루시네이션은 챗GPT나 MS 빙, 구글 바드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생성형 AI 서비스들도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다. 기존에 학습한 자료 외에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새로운 정보까지 즉각 반영하고 이를 문맥에 맞춰 답변하는 건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세계 최고 IT 기업이라는 구글마저도 2월 6일 바드 홍보 영상 속의 답변이 오류로 확인돼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7.7% 급락했다. 당일 증발한 시가총액은 1056억 달러(약 140조534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클로바X에 대해 이용자와 투자자가 실망감을 드러낸 것은 네이버가 “한국어 서비스만큼은 자신 있다”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클로바X가 챗GPT보다 한국어를 6500배 더 많이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블로그나 웹페이지상의 부정확한 정보들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고 답변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네이버는 클로바X의 기반인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정확한 학습 출처와 분량, 매개변수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법률이나 수학, 논문 등 다양한 전문 데이터를 학습시켜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할 예정”이라며 “이용자가 질문한 내용에 대한 참고 정보(출처) 범위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또 “기술적으로도 추론 과정을 통해 질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결괏값을 사용하며, 답변 생성 과정에서 일관성을 재확인해 신뢰성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B2B 시장에서 차별화 꾀하고 수익 내야”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 토터스 인텔리전스가 6월 발표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6위에 올랐다. 미국이 1위였고, 중국 싱가포르 영국 캐나다가 2∼5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전 세계 주요 62개국 중 최상위권에 속한 건 맞지만, 지수 자체만 놓고 보면 40.3점으로 미국(100점)과는 격차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는 전문 영역에 특화한 ‘버티컬 서비스’를 꼽는 이들이 많다. 챗GPT나 클로바X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면 버티컬은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해당한다. LG가 7월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 2.0’이 대표적이다. LG는 화학, 바이오, 의료, 금융 등 산업 현장에서 다른 기업이나 기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질문하고 이를 답해줘야 하는 서비스인 만큼 엑사원의 학습 데이터도 주로 연구 보고서나 논문 등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제조업을 포함한 산업 현장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17일 자체 개발한 게임 전용 생성형 AI 모델 ‘바르코’를 공개하기도 했다. 바르코는 게임용 이미지와 글, 디지털 휴먼(가상 인간) 등을 생성해준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사가 게임에 특화한 AI 모델을 활용하도록 한 뒤 이를 통해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는 전략이다. 올해 4분기(10∼12월) 중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할 예정인 KT도 교육이나 건강관리 등 특화 영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다음 달부터 외부 기업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B2B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쇼핑 입점 업체(중소상공인) 대상의 유료 구독 서비스 형태의 생성형 AI 서비스는 실적 증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언론사 콘텐츠 이용 문제 해결도 과제 국내 AI 기업의 남은 과제 중 하나는 언론사 뉴스 콘텐츠 사용에 대한 저작권 문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가 가장 양질의 고품질 데이터가 맞다”며 “이를 (초거대 AI에)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를 두고선 국제적으로 첨예한 이슈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이퍼클로바X에게 한국어 뉴스를 학습시킨 것에 문제가 없고, 향후 뉴스 사용에 대한 대가 지급 등에 대해선 해외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온라인신문협회는 하이퍼클로바X가 과거 언론사들의 뉴스를 무단 학습한 데 대해 “불공정한 데다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고 지난달 밝혔다. 네이버는 제휴 언론사들과의 약관에 따라 뉴스를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언론사들은 네이버가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지 않고 언론사들의 개별 동의 없이 뉴스를 사용한 것이어서 무효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미디어 업계는 AI의 콘텐츠 학습과 관련한 원칙을 발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세계신문협회는 6일 글로벌 AI 원칙을 발표하며 “콘텐츠 소유자의 지식재산권(IP)을 존중해야 한다”며 공정한 보상을 받을 권리 등을 강조했다. 이 글로벌 AI 원칙에는 한국신문협회 등 글로벌 언론기관과 단체 26곳이 참여했다. 대니얼 코피 뉴스미디어연합(NMA) 회장은 “AI 시스템은 학습에 사용하는 콘텐츠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므로 생성형 개발자는 (뉴스) 콘텐츠가 시스템 개발에 이바지하는 막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언론사에 적절한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민구 산업1부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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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보건복지부와 자살 예방 캠페인 확산 위한 업무협약 체결

    네이버는 15일 보건복지부와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협약식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등이 참석했다.협약을 계기로 네이버와 복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사회 환경 변화로 자살률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예방책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복지부는 자살 예방과 관련된 전문적인 자문을 네이버에 제공할 예정이다. 자살 예방 사업 수행 기관도 네이버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검색 플랫폼 등을 활용해 자살 예방 관련 콘텐츠 제작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와 복지부는 장기적으로 자살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조 장관은 “이번 협약은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채 대표는 “네이버의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와 기술력을 활용해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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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종편 콘텐츠료 차별… 통신 3사, 해소방안 찾아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통신 3사 대표를 만나 인터넷TV(IPTV)를 운영하는 통신 3사가 종합편성채널 등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보다 지상파에 더 많은 콘텐츠 대가를 제공하고 있는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종편 등 방송사업자와 지상파가 통신사로부터 받는 콘텐츠 제공 대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지상파와 다른 방송의 콘텐츠 사용 대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적절한 사용료 지급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방통위가 조정 또는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도 통신 3사 대표에게 전했다”고 했다. 통신사가 지상파에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이권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가계 통신비 인하도 당부했다. 그는 “남녀, 노소, 빈부 차이에 상관없이 국민들은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신산업은 오랜 기간 과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일각에서는 ‘이권 카르텔’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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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우크라 댐 복구-스마트시티 건설 등 참여… 우크라 정부와 공감대

    15일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재건 6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댐과 철도, 공항 등 인프라 시설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건설 등의 사업에 뛰어들어 우크라이나 재건을 도우면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지만 현지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인프라 복구가 시급하고, 한국 기업의 솔루션과 각종 노하우가 ‘리빌딩’을 넘어 ‘뉴 빌딩’을 원하는 우크라이나 정부 수요에 적합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6대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가 3개월간 10여 차례 화상회의를 거쳐 함께 발굴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해 5월 앞으로 추진을 원하는 재건 사업 5000여 개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한국에 전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 생존을 위해 시급한 인프라부터 빠르게 복구되도록 우크라이나 측에서 먼저 요청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전후가 아닌 지금 당장 재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기존 인프라를 단순 복구하는 것을 넘어 업그레이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수도 키이우 및 인근 지역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 수립의 경우 전쟁으로 파괴된 교통시설을 스마트·저탄소 기반 모빌리티 인프라로 복구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의 수도권과 유사하게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망과 이어지는 주요 지역 복합 개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만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한국의 신도시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체 마스터플랜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립한다. 이 과정에서 토지 이용 계획이나 주택 공급 계획, 교통 계획 등은 물론 금용 조달 비용 등 경제적 타당성까지 함께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헤르손주 카호우카 댐 복구 사업에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중심으로 댐과 발전소 재건을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선다. 보리스필 국제공항의 경우 한국공항공사가 참여해 시스템 현대화 및 안전 관련 시설 정비, 활주로 정비 및 확장까지 아우르는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이 중심이 돼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 국경을 잇는 노선을 중심으로 노선 고속화 및 각종 시설 개선에 나선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부차시에 대한 하수처리시설 재건을 지원한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당장 구체적인 재원 규모를 파악하고 향후 사업계획 등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다. 한국이 6대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짜는 만큼 향후 입찰에서도 국내 기업이 선정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는 방문 기간 중 우크라이나 건설협회 및 미콜라이우주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건설장비 공급 및 교육과 관련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KT는 재건 협력 포럼에서 정부 전용 재난안전 통신망(PS-LTE), 국방 전용망(M-BcN) 구축 등을 제안했다. KT는 향후 협력 방안을 앞으로 우크라이나 정부 측과 논의하기로 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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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관 “통신3사 이권 카르텔 지적있어…저렴한 서비스 제공해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통신 3사 대표를 만나 인터넷(IP) TV를 운영하는 통신 3사가 종합편성채널 등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보다 지상파에 더 많은 콘텐츠 대가를 제공하고 있는 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 간담회를 진행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종편 등 방송사업자와 지상파가 통신사로부터 받는 콘텐츠 제공 대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위원장은 (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지상파와 다른 방송의 콘텐츠 사용 대가가 공정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합리적인 기준에 따라 적절한 사용료 지급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방통위가 조정 또는 중재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도 통신 3사 대표에게 전했다”고 했다. 통신사가 지상파에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이 위원장은 앞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IPTV 사업자(통신 업체)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행위를 하는 것일 수 있어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이 위원장은 ‘이권 카르텔’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가계 통신비 인하도 당부했다. 그는 “남여, 노소, 빈부 차이에 상관없이 국민들은 저렴한 요금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통신산업은 오랜 기간 과점 체제로 운영되면서 일각에서는 ‘이권 카르텔’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이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 종류가 부족해 이용자의 선택권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언급한 뒤 “고가 요금제 및 단말기 중심의 판매 정책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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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허위뉴스’ 확산 막는 검증시스템 구축 나선다

    정부가 국민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대거 적용하는 동시에 허위 조작 정보 확산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이 같은 AI 활성화 및 신뢰성 강화를 위한 사업에 내년에만 909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0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대한민국 초거대 AI 도약 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같은 추진전략을 보고했다. 이날 회의엔 초거대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LG, KT,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 8개 기업 관계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지원은 기업의 과감한 투자와 도전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민간을 통해 초거대 AI 경쟁력이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가짜뉴스가 AI와 디지털을 이용해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훼손하고, 우리의 미래와 미래세대를 망칠 수 있다”며 “인류 전체의 후생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입각해 AI 질서 규범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연내 검·인증 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고위험 영역인 에너지, 교통, 원자력, 생체정보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제3의 기관을 통한 신뢰성 검·인증 실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AI의 편향성이나 할루시네이션(환각 작용), 비윤리·유해성 표현 등의 논란을 기술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도 나선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의 윤리와 신뢰성 강화를 위한 디지털 권리장전 수립을 통해 새로운 규범과 질서를 전 세계적으로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함께 일상과 산업 현장, 공공행정 등 사회 전반에 AI 기술이 녹아들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4개 기초자치단체에만 설치된 실시간 AI 기반 산불 감시 시스템을 2025년까지 50개로 늘린다. 하천 주변과 통제소 등 전국 223개 지점에 AI 기술을 적용한 자동 홍수 예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복지 분야에선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AI 기반 무인 반려동물 로봇을 개발해 보급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AI 큐레이터 로봇도 도입할 계획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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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톡 친구 ‘전화번호로 자동 추가’ 차단

    다른 이용자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도 카카오톡 친구로 자동 추가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도입됐다. 카카오는 13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설정을 통해 이 기능을 꺼놓으면 상대방이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도 친구 목록에 뜨지 않는다. 카카오는 이미 멀티(다중) 프로필이나 친구 차단 등의 사생활 기능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카카오톡에서 자동으로 친구로 추가돼 피싱이나 스팸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있었다. 불필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새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의도하지 않게 모르는 상대방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애초 전화번호를 통한 등록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추후 친구로 추가하려면 카카오톡 아이디(ID)를 입력하거나 친구추가용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된다. 카카오는 5월부터 카카오톡 대화 관련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조용히 나가기’ 등 기능을 도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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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 걸그룹과 실제 아이돌의 깜짝 ‘콜라보’

    SK텔레콤은 12일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이프랜드’를 통해 가상 걸그룹 ‘이프랜디스’와 오프라인의 4세대 보이그룹이 협업한 신곡을 공개(사진)했다. 이프랜디스는 지난해 말 이프랜드를 통해 데뷔했으며 3명의 가상 아티스트가 소속돼 있다. 이프랜디스는 이번에 스타쉽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선보인 9인조 보이그룹 크래비티의 리더인 세림과 함께 노래 ‘이프 유(if YOU)’를 선보였다. 이프랜디스와 세림은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신곡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신곡이 담긴 앨범은 플로(FLO), 멜론, 유튜브 뮤직,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새로운 행사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패션 및 의류 분야와 게임 등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관성이 높은 업계와의 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상 세계의 걸그룹과 현실 세계의 보이그룹이 곡의 제작을 함께한 이례적인 사례”라며 “이프랜드에서 다른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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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화번호로 카톡 친구 자동 추가’ 막는다… 피싱-스팸-정보노출 등 차단

    다른 이용자가 자신의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도 카카오톡 친구로 자동 추가되는 것을 막는 기능이 도입됐다.카카오는 13일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통해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설정을 통해 이 기능을 꺼놓으면 상대방이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저장해도 친구 목록에 뜨지 않는다.카카오는 이미 멀티(다중) 프로필이나 친구 차단 등의 사생활 기능을 적용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카카오톡에서 자동으로 친구로 추가돼 피싱이나 스팸 등에 악용되는 사례가 있었다. 불필요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새 기능을 도입한 것이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의도하지 않게 모르는 상대방에게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등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애초 전화번호를 통한 등록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추후 친구로 추가하려면 카카오톡 아이디(ID)를 입력하거나 친구추가용 QR코드를 인식시키면 된다.카카오는 5월부터 카카오톡 대화 관련 스트레스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카톡이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조용한 나가기’ 등 기능을 도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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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제작에 AI 기술 접목… 토종 OTT 경쟁력 키운다

    정부가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는 정책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향후 3년간 1500명 이상의 AI 콘텐츠 전문 인력도 육성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AI와 디지털 기반 미래 미디어 계획’을 정보통신전략위원회에서 심의해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AI를 활용해 콘텐츠 기획안 초안을 짜고 줄거리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자동 영상 검색과 편집까지 할 수 있도록 기술을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배우 등 실제 인간의 목소리와 얼굴을 본뜬 ‘디지털 휴먼’ 제작을 지원하고, AI를 통해 자동으로 자막과 목소리를 영상에 입히는 기술 고도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가상 콘텐츠 제작사가 이러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하면 콘텐츠 제작 시간을 기존보다 10분의 1 수준까지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예상했다. 제작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넷플릭스 등 미국 기업과 비교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AI 기술 접목 수준은 현재 89.1% 수준으로 1년 이상의 기술 격차가 있다”며 “인재 육성과 집중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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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테크, 공정한 망사용료 내라”… 손잡는 韓-유럽 통신업계

    “유럽연합(EU)은 1년에 550억 유로(약 78조7000억 원)의 통신망 투자를 하고 있는데,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의 투자액은 10억 유로에 불과하다.” 리세 푸르 유럽통신사업자협회(ETNO) 사무총장은 8일 서울 강남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빅테크는 통신망 투자에 공정한 기여 없이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르 사무총장은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서울에서 주최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앙(M360 APAC)’의 망 사용료 관련 토론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지 않으면 인터넷 생태계는 망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지역 40여 개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가 모인 ETNO와 국내 통신업계를 대변하는 KTOA는 최근 망 사용료 부과 관련 규제 도입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독점 수준의 시장 점유율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빅테크를 대상으로 규제를 도입하려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ETNO는 트래픽 발생 기준으로 5% 이상을 차지하는 구글 등 최대 8개의 빅테크가 망 사용료를 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TNO와 KTOA는 지난달 31일 공동 성명서를 내 “전 세계 모든 이용자가 디지털 혁신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면 각국이 합리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디지털 시장에서 미국 기업에 영향력을 내준 EU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도 높은 빅테크 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빅테크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통신망 부담은 커지는 만큼 규제를 통한 망 사용료 계약 의무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푸르 사무총장은 “빅테크가 과거엔 약간의 망 사용료를 내다가 (통신 사업자보다) 규모가 커지면서 불균형이 발생했다”며 “규제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선 SK브로드밴드가 미국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를 요구했다가 응하지 않자 2019년 11월 방송통신위원회에 재정(중재) 신청을 내며 분쟁이 시작됐다. 넷플릭스는 중재를 거부한 뒤 망 사용료를 낼 의무가 없다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가 2021년 6월 1심에서 패소했다. 넷플릭스의 항소와 SK브로드밴드의 반소(같은 소송에서 피고가 원고에게 새로운 청구)로 항소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국회엔 빅테크 등 인터넷 사업자의 망 사용료 계약 체결 등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 8건이 발의된 상태다. KTOA 관계자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트래픽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ETNO 등 해외 기관과 협력해 정책 대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터넷 사업자와 비영리단체 등은 망 사용료 부과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규제가 일반 이용자들의 피해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로 반박하고 있다.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대표는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이용자들이 통신사에 통신요금을 내는 것이 통신망 개발을 위한 비용을 내는 것”이라며 “회사들도 돈을 내라는 것은 비용을 두 번 청구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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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해상도 분자 확인에 50년… 혁신 연구 오랜 노력 필요”

    “고해상도 생체 분자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약 50년이 걸렸습니다.” 리처드 헨더슨 영국 케임브리지대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위원(78)은 9일 서울 고려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위해 오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헨더슨 위원은 2013년 아주 작게 움직이는 생체 분자를 전자 형태로 빠르게 고해상도로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인체의 모든 체액과 세포 등 복잡한 생체 분자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질병의 원인과 치료제를 보다 효율적으로 찾아낼 수 있다. 헨더슨 위원은 1990년 전자현미경으로 생체 분자 단백질의 3차원(3D)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분석할 수 있을 만큼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세계 최초로 생성했다. 생체 분자를 자연적인 형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얼린 다음 시각화하는 연구 방식을 활용한 것이다. 당시 학계에선 전자현미경은 ‘전자 빔’으로 생체 분자를 쉽게 파괴하는 만큼 살아 있는 세포를 연구하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상식이었는데 이를 뒤집은 결과였다. 헨더슨 위원은 이 같은 성과로 자크 뒤보셰 스위스 로잔대 생물물리학 명예교수,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생화학분자생물학 교수와 함께 2017년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그는 이번 강연을 통해 초저온 전자현미경의 개발 가격을 낮추고 더 많은 연구기관에 보급하기 위한 기술 개발 사업도 소개했다. 이번 강연은 고려대가 2025년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노벨상 수상자 등을 초청하는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의 2회 행사로 진행됐다. 주말에 열렸는데도 고등학생과 대학생, 교수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다양한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계속해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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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테크업계 “EU식 규제 도입땐 혁신 위축 우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글로벌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 6곳과 서비스 22개를 대상으로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해 국내 테크 업계도 국내외 규제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회와 규제 당국에서 EU의 사례를 참고해 테크 기업을 사전 규제하는 형태로 입법을 추진하면 빅테크와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의 사업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7일 “현재 EU에서 시행을 준비하고 있고 이를 참고해 국내에서 논의 중인 사전 규제는 플랫폼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테크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EU 집행위의 규제는 디지털시장법(DMA)이다. 빅테크가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등의 플랫폼에서 다른 서비스를 차별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활용하는 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다 EU 집행위가 지정한 규제 대상 기업(게이트키퍼)이 다른 서비스에 대한 차별 금지 의무 등을 반복적으로 어기면 연 매출 20%까지 과징금으로 낼 수도 있다. 규제 대상 기업으로는 알파벳(구글), 아마존, 애플, 바이트댄스(틱톡),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확정됐다. 게이트키퍼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던 삼성전자는 최종 규제 대상에선 빠졌다. DMA는 6개월 뒤인 내년 3월 시행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공정거래위원회 주도로 논의가 이뤄진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온플법)’이 테크 기업의 금지 행위와 가능한 사업을 사전에 규정한다는 점에서 EU의 DMA와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등은 “해외 빅테크에 영향력을 뺏긴 EU와 국내 테크 기업이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디지털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며 사전 규제 방식에 반대하고 있다.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강대 ICT법경제연구소 공동 주최로 열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동향 국제 세미나’에서도 EU식 규제 방안을 도입하는 것과 관련한 우려가 제기됐다. 티볼트 슈레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자유대 교수는 “EU의 DMA식 사전 규제는 시장의 혁신을 억제한다”며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서비스에도 대응할 수 없는 형태”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테크 기업의 시장 독점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자율 규제를 넘어 입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는 5일 올해 정기국회 필수 과제로 온플법 입법을 첫 번째로 꼽았다. 참여연대는 “테크 기업의 시장 지배력 지위 남용과 불공정 행위를 사후 시정명령이나 과징금 처분만으로 규제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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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AI 서비스, 책임감이 중요… 빅테크가 위험대비 앞장서야”

    “우리 모두는 정말 인공지능(AI)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책임감 있게 배포해야 합니다.” 5일 서울 서초구 KT융합기술원에서 만난 토니 개프니 캐나다 벡터연구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들어 AI 기술 경쟁이 빨라진 현상을 두고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개프니 CEO는 “AI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면서 “이 기술엔 기회와 함께 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개프니 CEO는 올해 1월부터 벡터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그는 7일부터 열리는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주최의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 콘퍼런스’에서 AI 부문 발표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 관계인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뒤 MS와 구글은 올해 상반기(1∼6월) AI 검색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AI 서비스가 기존에 학습된 내용으로만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할루시네이션(환각 작용)’ 등의 부작용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개프니 CEO는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책임감 있는(Responsible)’이라는 단어를 10여 차례나 언급했다. 벡터연구소는 2017년 캐나다 연방정부와 온타리오주 등의 투자로 설립된 세계적인 AI 연구기관이다. AI 분야 석학인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공동 설립자로 참여했다. 벡터연구소는 글로벌 30여 개 기업과 협력하고 있고 아시아 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K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그는 AI 서비스의 가장 큰 위험으로 잘못된 정보 전달, 허위 조작 정보(가짜뉴스) 확산, 이용자들의 편견을 강화하는 문제 등 3가지를 꼽았다. 개프니 CEO는 “AI의 이러한 위험은 사실 (챗GPT 등장 전에도)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혔다”며 “지금이라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엔은 올해 6월 AI를 규제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수준의 초국적 기구 설립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선 AI 공동 규제안인 ‘히로시마 AI 프로세스’ 초안을 마련했다. 국제기구의 대응이 ‘선언’으로만 그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 개프니 CEO는 “이미 많은 기업이 이 프로세스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고 현재 대응 속도도 전혀 늦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AI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개프니 CEO는 빅테크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자율주행 자동차 등 인간의 안전과 직접 연결된 분야에도 적용된 만큼 빅테크의 개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프니 CEO는 “빅테크가 AI 분야에서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제대로 마련해 모범을 보여준다면 전체 시장과 다양한 기업에 올바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AI 기술과 서비스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넘어 사회에 이바지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AI 같은 첨단 기술이 단순히 수익을 내는 도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개프니 CEO는 “AI가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이용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KT의 초거대 AI ‘믿음’의 사례를 언급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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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해고’ 글로벌 테크… 올해 23만 감원

    ‘23만3537명.’ 미국 웹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가 각 기업 발표와 주요 언론 보도 내용을 토대로 집계한 전 세계 주요 테크(첨단 기술) 기업의 올해 누적 해고자 수다.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해고된 직원 수지만, 이미 지난해 테크 기업의 전체 감원 규모(16만4744명)를 넘어섰다. 감원 규모는 특히 올해 1분기(1∼3월) 16만739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고용불안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테크 업계의 실적이 악화했고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200억8000만 달러(약 26조59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상황에서도 7월 1000여 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미국 테크 업계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감원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최근 들어선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로 불리는 구조조정도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어도비와 IBM 등 테크 기업이 공식적인 구조조정 대신 업무 재배치 같은 조치를 통해 직원 스스로 퇴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테크 기업들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올해 들어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테크 업계가 2010년경부터 꾸준히 성장하다가 사실상 처음으로 구조적 위기를 경험하는 상황이라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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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 기업 ‘조용한 해고’ 바람 속에도, AI 직군은 ‘귀하신 몸’

    전 세계 테크 기업에 ‘조용한 해고’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인력은 여전히 고액 연봉을 제시받으며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기업들이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 AI 관련 직군에 수억 원대 연봉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지난해 4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는 올해 7월 연봉 90만 달러(약 12억 원)를 제시하며 머신러닝 플랫폼 프로덕트 매니저’ 모시기에 나섰다. 경제매체 포천이 추산한 지난해 미국의 근로소득 상위 1%의 평균 연봉(65만 달러)을 뛰어넘는 액수다. 정보기술(IT) 산업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며 기업들은 고급 인력을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도 생성형 AI 수석 관리자의 연봉으로 34만3300달러를 제시했다. 미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생성형 AI 기술자를 채용하는 데 보너스를 포함해 40만 달러를 내걸었다. 월마트도 대화형 AI 담당자의 기본 연봉으로 최대 25만2000달러를 제시하며 인재 채용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AI 관련 인재 영입을 두고 기업들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하다. 국내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3월 최대 1억 원의 연봉을 내걸고 AI 프롬프트 엔지니어 공개 채용에 나서 화제를 모았다. 또 다른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3년째 AI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비롯해 AI 관련 인재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AI 관련 서비스 등 현업에서의 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국내에서만으론 찾기 어려워 재택근무 조건으로 해외 개발자까지 채용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어떤 산업군이든 기본적으로 AI를 필요로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AI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은 계속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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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배제하고 엉뚱한 곳 발령… 퇴사 유도하는 테크 기업들

    ‘23만3537명.’ 미국 웹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가 각 기업 발표와 주요 언론 보도 내용을 토대로 집계한 전 세계 주요 테크(첨단 기술) 기업의 올해 누적 해고자 수다. 올해 들어 이달 4일까지 해고된 직원 수지만, 이미 지난해 테크 기업의 전체 감원 규모(16만4744명)를 넘어섰다. 감원 규모는 특히 올해 1분기(1∼3월) 16만739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 후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고용불안 분위기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뒤 테크 업계의 실적이 악화했고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조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해 2분기(4∼6월) 순이익이 200억8000만 달러(약 26조59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9% 늘어난 상황에서도 7월 1000여 명의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고용과 해고가 상대적으로 유연한 미국 테크 업계에서도 이러한 대규모 감원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며 최근 들어선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로 불리는 구조조정도 등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7일 어도비와 IBM 등 테크 기업이 공식적인 구조조정 대신 업무 재배치 같은 조치를 통해 직원 스스로 퇴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테크 기업들도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올해 들어 ‘보이지 않는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테크 업계가 2010년경부터 꾸준히 성장하다가 사실상 처음으로 구조적 위기를 경험하는 상황이라 더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팬데믹 시기 직원 대거 뽑았다가… 수익 줄고 자금 막히자 ‘조용한 해고’‘구조조정’ 등 고용 관련 검색 급증… 4년차 퇴직자 “정말 우울했던 시간” “(구조조정 관련) 소문은 무성했지만 직원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지난달 국내 대형 테크(첨단 기술) 기업에서 퇴직한 4년 차 개발자 A 씨(29)는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날 때까지의 상황을 전하며 “정말, 정말, 정말 우울했던 시간”이라고 토로했다. A 씨가 희망퇴직을 신청하기 전 회사 내부엔 수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A 씨는 올해 4월 조직장으로부터 “조만간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팀으로 인사 발령이 난 뒤에도 A 씨를 비롯해 새로 전입한 직원들은 별다른 업무를 받지 못했다. 회사는 결국 7월부터 공식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A 씨는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팬데믹 시기 높은 처우를 제시하며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테크 기업이 올해 들어 조용한 해고를 이어가고 있다.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 등의 표현을 쓰지 않고 인사와 업무 재배치 등으로 자발적인 퇴사를 유도하는 방식의 감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팬데믹 때는 정해진 시간 내 정해진 업무만 최소한으로 하는 직원들의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 유행했지만, 이제 기업들의 ‘조용한 해고(quiet cutting)’가 시작된 것이다. 꾸준한 성장을 보여온 정보기술(IT) 업계에 감원 바람이 불기 시작한 이유는 팬데믹 이후 수익이 줄고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새로 자금을 조달할 길마저 막혔기 때문이다. 유니콘 야놀자의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손실은 2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도 올해 1231억 원의 영업손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일부 테크 기업들 사이에선 공식적인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 7월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연차가 1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한국지사인 AWS코리아는 올해 5월 권고사직을 단행했고 비슷한 시기 메타코리아도 일부 직군에서 구조조정을 했다. 앞서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2월부터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미국 웹사이트 레이오프스닷에프와이아이(layoffs.fyi)가 각 기업 발표 등을 토대로 집계한 전 세계 주요 테크 기업의 올해 누적 해고 직원 수(23만3537명)는 지난해 연간 전체 감원 규모(16만4744명)를 넘어섰다. 미국 테크 업계에도 공식 구조조정 대신 직원 스스로 퇴사하도록 유도하는 조용한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 테크 기업 임직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 분위기는 폐쇄형 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의 검색어 변화에서도 나타난다. 테크 업계에서 최고 직장으로 꼽혔던 ‘네카라쿠배당토직야(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당근, 토스, 직방, 야놀자)’ 9곳의 재직자가 입력한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 관련 6개 단어의 올해 상반기(1∼6월) 블라인드 내 월평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와 비교해도 3배 이상 급증했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직원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업계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 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을 거치며 몸은 커졌어도 수익을 내는 등 내실을 다지지 못한 IT 기업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과거와 같은 ‘채용 호황’은 오지 않을 것 같다”고 짚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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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트리온 “年 800만 바이알 규모 완제의약품 공장 증설”

    셀트리온은 인천 연수구 송도캠퍼스 1공장 옆에 완제의약품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신규 공장은 연간 약 800만 개의 액상 바이알(병)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약 126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6년 완공해 2027년부터 완제의약품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공장엔 최신 공정을 적용해 기존 완제의약품 공장 대비 직원을 약 20% 줄여도 생산량은 1.8배 늘어날 수 있도록 했다. 셀트리온은 새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현재 위탁생산업체(CMO)를 통해 만드는 약품 대비 약 30% 단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22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추가 완제의약품 공장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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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부사장, 법카로 1억 게임아이템 결제

    카카오는 임원용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을 수개월간 1억 원어치 결제한 김모 재무그룹장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카카오는 4일 “경영진과 일반 직원이 참여하는 상임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안을 확정하고 1일 사내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윤리위엔 카카오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과 일반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카카오는 제보를 통해 이를 인지한 뒤 윤리위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임원용 법인카드로 카카오와 계열사가 판매하는 게임 아이템과 상품 등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김 그룹장이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결제했다고 봤다. 김 그룹장이 게임 아이템으로 결제한 1억 원도 환수 조치한 상태다. 김 그룹장은 카카오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가 지난해 2월 카카오로 합류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징계 건을 계기로 법인카드 사용처나 한도와 관련해 더 명확한 규정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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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택스 등 5개 공공기관 서비스… 하나의 통합 창구로 개편 추진”

    정부가 각 가정의 단전이나 단수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자동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을 찾아내는 사업을 추진한다. 통신사 기지국 접속 정보 등을 통해 AI가 실시간으로 밀집 위험 상황을 예측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 추진 중인 주요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공공 부문에서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실증 과제를 복지와 재난·안전 분야를 중심으로 올해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원인의 활용 빈도가 높은 공공기관 서비스를 하나의 통합 창구로 개편하는 사업도 본격 추진된다. 통합 대상 서비스는 홈택스(국세청), 복지로(보건복지부), 고용24(고용노동부), 나이스(교육부), 가족관계등록(대법원) 등 5개다. 내년 위원회 예산은 9262억 원으로 올해(4192억 원) 대비 2배 이상 수준으로 늘어난 규모로 편성했다. 정부 포털 사이트 ‘정부24’에선 민원인이 필요한 웹페이지를 찾아 접속한 뒤 계정과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 한 번에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정부24에서 한 번 더 이동해야 하는 민원 처리 관련 웹페이지는 현재 1503개로 위원회는 2026년까지 이를 완전히 통합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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