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운

이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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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복지팀 기자입니다. 2017년 입사해 문화부와 채널A 사회부 등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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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4~2025-12-24
정당38%
정치일반34%
대통령11%
국회9%
경제일반4%
행정2%
사건·범죄2%
  • DJ 추도식서도 정청래 “내란 척결” 송언석 “정치 보복”… 악수도 안한 여야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집권 여당이 야당을 대화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작금의 현실에 대통령님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의 16주기 추모식에서 여야 대표는 추도사를 놓고 이같이 신경전을 벌였다. 사흘 전 광복절 경축식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여야 대표는 나란히 앉았지만, 추모식 내내 ‘악수 패싱’은 물론이고 시선을 돌려 서로를 못 본 척하며 외면했다. ● 鄭 “내란 종식” vs 宋 “DJ 정치보복 없다 약속”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비롯해 정 대표와 송 비대위원장,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등 주요 정당 대표가 총출동했다. 이날도 맨 앞줄에 나란히 앉은 정 대표와 송 비대위원장은 악수도, 눈인사도 하지 않았다.그 대신 두 사람은 추도사를 통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먼저 연단에 선 정 대표는 “1980년 광주가 2024년 12·3 내란을 몰아냈다”며 포문을 열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을 겨냥해 “국민주권주의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이미 우리 국토 곳곳의 거리와 식당에서 피어나 있다”며 “누가 완전한 내란 종식 없이 이 사태를 얼버무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정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송 비대위원장은 “김대중 리더십을 되새겨야 한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편을 가르고 정치보복과 진영 갈등을 반복해서는 결코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없다”며 “김 전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 한 정치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대통령 재임 중에도 지키셨다”고 했다. 정 대표의 면전에서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등 김 전 대통령의 생전 통합 행보를 거론하며 여당의 대야 강경 노선을 비판한 것. 송 비대위원장의 추도사 발언 도중 행사장 객석에선 “조사나 받으시라” “조용히 하세요” 등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野 전대 이후에도 협치는 악화일로 전망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파면을 촉구하며 ‘역사 내란 세력 척결’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 관장의 ‘광복은 연합군 선물’이라는 망언은 참담하다”며 “역사 내란 세력도 철저하게 척결해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하자는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역사 왜곡이자 헌법 정신 부정”이라며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1년”이라고 덧붙였다.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를 두고 여야 대치는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이달 노란봉투법과 상법개정안을 처리한 뒤 추석 이전 검찰 개혁 등 이른바 ‘3대 개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또 10, 11월 종료되는 ‘3대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추진할 태세여서 6·3 지방선거까지 극한 대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힘 ‘반탄(탄핵 반대)파’ 당권 주자들이 당권을 쥘 경우 여야 대립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정 대표를 겨냥해 “미국 대사관저에 불을 붙인 방화, 테러, 폭력사범”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장동혁 후보도 “정 대표가 저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원칙론적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이날 “지난해 민주당 전당대회 기억을 되짚어 보면 그때 저희들은 잘하기 경쟁을 했던 것 같은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참으로 가관”이라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을 비판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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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탄’ 후보 단일화 압박에도… “쇄신 온도차” 따지며 지리멸렬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임박하면서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탄(탄핵 반대) 진영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나오자 결선 투표에서 반탄과 찬탄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안철수 조경태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안 후보가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인적 쇄신 강도에 대한 두 후보의 온도 차가 커 실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거나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찬탄 진영서 이어지는 단일화 촉구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그러면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독주와 전횡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킬 수 없다”며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찬탄 진영에서 ‘반(反)극우연대’를 강조해 온 한 전 대표가 단일화 촉구에 나선 것.찬탄 진영의 우재준 최우성 청년최고위원 후보도 17일 우 후보로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당 대표 후보 단일화도 요구했다. 우 후보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안에는 안, 조 후보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했다.찬탄 진영의 단일화 요구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의 반탄 진영이 우세를 점하면서도 특정 후보가 과반엔 미치진 못한다는 여론조사가 공개되는 국면에서 나왔다. 한국갤럽이 15일 공개한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당 대표 선호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31%로 가장 앞섰다. 이어 장·안 후보가 각각 14%, 조 후보가 8% 순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지지층만 보면 김 후보 46%, 장 후보 21%였고, 안·조 후보는 각각 9%에 그쳤다.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책임당원 80%, 일반 국민 여론조사(국민의힘 지지층, 무당층 대상) 20%로 진행된다. 22일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26일 1, 2위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진행되지만, 당심 반영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결선 투표 없이 반탄 진영 후보가 당선되거나 반탄 후보 간 결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동안 ‘혁신 후보 단일화’를 여러 차례 강조한 조 후보는 이날도 “(단일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다. 반면 안 후보는 인위적 단일화 없이 본인의 결선 진출로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될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그는 “저는 최소한 2등으로 나올 수 있다. 결선 투표는 거의 확실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당 쇄신 방법론에서도 조 후보와 견해차가 크다고 보고 있다. 조 후보가 특검 수사에 응한 것은 물론이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 시위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까지 주장하고 있어서다. ● 또 난타전 벌인 반탄 vs 찬탄17일 당 대표 선거 2차 방송토론회도 반탄, 찬탄 후보 간 난타전으로 진행됐다. 반탄 후보들은 최근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와 관련해 찬탄 후보들을 문제삼았다. 장 후보는 안 후보에게 “이렇게 무도한 특검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왜 특검에 찬성했느냐”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도 조 후보에게 “조 후보가 대표가 되면 당원 명부 다 내어주는 것이냐”고 했다. 반면 찬탄 후보들은 반탄 후보들에게 “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하느냐”고 공세를 펼쳤다. 조 후보는 장 후보에게 “3월 세이브코리아 집회에서 (비상계엄을) ‘하나님 계시’라고 말했다”고 비판했고, 안 후보는 김 후보에게 “비상계엄으로 죽거나 다친 사람 없고 아무 일 없었다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가 1차 방송토론에서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다친 사람이 있느냐”고 했던 발언을 재차 꼬집은 것. 국민의힘이 살기 위해 무엇을 버려야 하느냐는 질문에선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분열”을 댔고, 안 후보는 “비상계엄 옹호”,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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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李 국민임명식, 흥청망청 자화자찬 쇼”

    정부가 80주년 광복절인 15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민임명식을 연 것을 두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흥청망청 자화자찬 쇼” “기괴함 그 자체” 등 강도 높게 비판했다.국민의힘 최은석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국민임명식은) 국민 혈세를 탕진하면서 치른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흥청망청 자화자찬 한판 쇼’에 불과하다”면서 “이재명 정권이 심야 파티를 열며 대관식의 열기에 취해 있을 때, 우리의 민생과 경제는 그야말로 파탄 일보 직전의 위기에 빠져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우 대변인은 17일 “국민에 대한 모욕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오만이다. 전체주의나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국민임명식은 기괴함 그 자체였다. 무대 연출은 옛날 군사정권 시절 대통령 띄우기 행사와 닮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기인 사무총장도 “이 행사는 국가 의전도, 국민 축제도 아닌, 세금으로 치른 허례허식이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개혁신당 지도부는 국민임명식에 모두 불참했다.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을 사면한 것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최 수석대변인은 “진영의 대변자에 머무르면서 민생을 외면하는 행보를 계속 보인다면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곧 회초리를 드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의봉’ 사진을 올리며 “이재명 매국 사면 옹호하는 앞잡이들에겐 정의봉이 약”이라고 썼다. 정의봉은 지난달 별세한 박기서 씨가 1996년 백범 김구 선생 암살범인 안두희를 살해할 때 사용한 둔기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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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에 ‘면죄부’ 준 국힘 윤리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연설회장에서 ‘야유 선동’을 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55)에 대해 14일 ‘경고’ 처분을 내렸다. 당 안팎에선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 씨를 불러 소명을 들은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규상 4가지 징계(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 가장 가벼운 처분을 내린 것이다. 여 위원장은 “윤리위원들 의견이 ‘징계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주의 조치를 하자’와 ‘징계 중 경고 조치를 하자’로 나뉘었다”며 “(전 씨가) 재발 방지 약속(을 한 점도) 감안해야 하고, 물리적 폭력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전 씨는 어떤 결정을 내려도 승복하겠다며 차분하게 입장을 호소했다”며 “국민 여론이 나쁘다거나 지도부 생각이 이러니 중징계해 달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당내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소금을 뿌려 쫓아내도 모자란 존재다. 속에 천불이 난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최소 당원권 정지 이상, 수위가 세면 제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며 당황했다. 전 씨는 유튜브 방송에서 “해당 행위를 하는 친한(친한동훈)파를 몰아내고 척결하는 데 일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리위는 대선 당시 ‘후보 교체 파동’으로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권 3년 정지를 요청한 권영세·이양수 의원의 징계 여부는 다음 달 4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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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통일교-권성동 의혹’ 국힘 압수수색 시도… 국힘 “야당 탄압”

    이른바 ‘3대 특검’이 일제히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며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줄줄이 부르며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김건희 특검 ‘권성동-통일교 의혹’ 압수수색 13일 김건희 특검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 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건진법사 등 청탁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 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에서 정당 명부를 확보해 통일교의 조직적 가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윤 전 본부장은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의 반발로 특검의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특검과 국민의힘은 이날 대치 끝에 당원 가입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원 중 20명만을 뽑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검 확인 결과 실제 당에 가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권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어 권 의원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내란 특검, 국민의힘 지도부 정조준 내란 특검도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11일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하면서 계엄 당일 국회 표결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검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이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 소집 장소를 5차례나 바꾸는 등 비상계엄 해제 조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 의원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도 12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임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벌어졌던 2023년 8월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에 있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을 회수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3대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민의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당사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이 당사로 집결했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합동토론회가 열린) 오늘 같은 날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왔다는 건 좀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아닌가”라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500만 당원 전체의 당원 명부를 달라고 하는 것은 과잉수사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 뿐만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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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칼날 위의 국힘…통일교 커넥션 등 수사망 조여온다

    이른바 ‘3대 특검’이 일제히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통일교 교인들의 당원 가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사를 압수수색하며 국민의힘과 권성동 의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은 전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을 줄줄이 부르며 비상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국민의힘은 일제히 진행되고 있는 특검 수사에 대해 “천인공노할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했다.● 김건희 특검 ‘권성동-통일교 의혹’ 압수수색13일 김건희 특검은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와 국회의원회관 내 국민의힘 기획조정국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건진법사 등 청탁의혹 관련해 국민의힘 당사에 대해 전산자료 제출협조 차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특검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이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권 의원 당선을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고 보고 있다. 압수수색에서 정당 명부를 확보해 통일교의 조직적 가입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시 윤 전 본부장은 문자메시지로 전 씨에게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로 필요한가요”라고 문의하기도 했다.다만 국민의힘의 반발로 특검의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특검과 국민의힘은 이날 대치 끝에 당원 가입에 동원된 것으로 의심되는 인원 중 20명 만을 뽑아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특검 확인 결과 실제 당에 가입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특검은 향후 재차 압수수색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특검은 권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특검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윗선 결재를 받아 2021년부터 권 의원 등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 구속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이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권 의원 등에게 전했다고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18일 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어 권 의원도 직접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 내란특검, 국민의힘 지도부 정조준내란 특검도 국민의힘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은 11일 ‘계엄 해제 방해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들을 조사하면서 계엄 당일 국회 표결 전후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특검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 등이 비상계엄 당일 국민의힘 의원 소집 장소를 5차례나 바꾸는 등 비상계엄 해제 조치를 방해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추 의원을 비롯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나경원 의원 등에 대한 조사 시기를 검토 중이다. 채 상병 특검도 12일 국민의힘 임종득 의원을 불러 조사했다. 임 의원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이 벌어졌던 2023년 8월 국가안보실 2차장 자리에 있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경찰에 이첩된 사건을 회수하라고 직접 지시를 내렸는지 등을 캐물었다고 한다. 국민의힘을 겨냥한 3대 특검의 수사가 본격화되자 국민의힘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이날 오전 당사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여 명이 당사로 집결했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았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야당 전당대회를 방해하는 일명 ‘용팔이 사건’ 같은 깡패짓을 자행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합동토론회가 열린) 오늘 같은 날 중앙당을 털기 위해 나왔다는 건 좀 심하게 표현하면 빈집털이범 아닌가”라고 말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500만 당원 전체의 당원 명부를 달라고 하는 것은 과잉수사금지 원칙에 명백히 위반할 뿐만 아니라 500만 국민의 개인정보를 침해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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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 대신 나선 ‘친길’… “배신자” 삿대질에 또 전대 아수라장

    “배신자 물러가라!” “민주당으로 꺼져라!” 국민의힘이 8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야유 선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불허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됐다. 전 씨가 출입 불허 조치를 수용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도 지지자들이 서로 ‘배신자’를 외치고, 고성과 욕설을 쏟아내는 등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과 친길(친전한길) 논란을 둘러싼 내홍은 더 깊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지 등에 칼 꽂은 배신자” vs “배신자는 尹” 이날 첫 당 대표 후보 연설자로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조경태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은 ‘배신자’를 외치며 거센 고성과 야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삿대질을 하거나 두 손을 들어 ‘X’자를 그려 보였고, 곳곳에선 ‘윤 어게인’ 구호가 터져 나왔다.거센 야유 탓에 4분 만에야 입을 뗀 조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고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면서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탄 진영과 부정선거론자들을 겨냥해서도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계엄에 찬성하고 ‘윤 어게인’ 신봉하는 한 줌의 극단 세력이 빌붙어서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한 마리 미꾸라지(전 씨)가 난동을 부렸다. 그런데도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 도는 사람들이 있다”고 직격했다. 찬탄파 최고위원 후보가 단상에 오를 때에도 객석에선 ‘배신자’가 연호되며 야유가 터져 나왔다. 전 씨가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배신자 김근식입니다”라고 입을 뗀 뒤 “배신자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데는 조폭 집단과 북한 수령제 사회”라고 받아쳤다. 최우성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타인의 자유를 파괴하는 전한길은 자유의 적”이라며 “전한길이 외치는 ‘윤 어게인’은 ‘김건희 어게인’”이라고 주장했다. 반탄파 후보들은 조 후보가 전날 내란 특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것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김문수 당 대표 후보는 “내란 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 정당이라고 내부 총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는 “스스로 무릎 꿇고 특검 앞에 나가 동지의 등에 화살을 쏘는, 칼을 꽂는 사람이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불순한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도 조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제발 정신 차려야 한다. 총구를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했다.● 전한길 “나는 피해자” 이날도 합동연설회장에 방문한 전 씨는 출입이 불허되자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동해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8일 연설회에서 받은 언론인 출입증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 선 전 씨는 “평당원으로서 지도부의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친한(친한동훈)파 세력이 전한길을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일 연설회에선 김근식 후보가 자신을 먼저 비방했다면서 “나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전 씨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 “14일 윤리위 징계 심사에 적극 참여해 내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부산=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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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 없어도 아수라장…국힘 연설회 또 “배신자” 삿대질

    “배신자 물러가라!” “민주당으로 꺼져라!”국민의힘이 8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야유 선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전당대회 출입을 불허한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됐다. 전 씨가 출입 불허 조치를 수용하면서 당초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도 지지자들이 서로 ‘배신자’를 외치고, 고성과 욕설을 쏟아내는 등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과 친길(친전한길) 논란을 둘러싼 내홍은 더 깊어졌다는 지적이다.● “동지 등에 칼 꽂은 배신자” vs “배신자는 尹”이날 첫 당 대표 후보 연설자로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조경태 후보가 단상에 오르자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은 ‘배신자’를 외치며 거센 고성과 야유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삿대질을 하거나 두 손을 들어 ‘X’자를 그려 보였고, 곳곳에선 ‘윤 어게인’ 구호가 터져 나왔다.거센 야유 탓에 4분 만에야 입을 뗀 조 후보는 “국민을 배신하고 당원을 배신한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라면서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몰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탄 진영과 부정선거론자들을 겨냥해서도 “해당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몰아내지 않으면 국민의힘에 미래가 없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도 “계엄에 찬성하고 ‘윤 어게인’ 신봉하는 한줌의 극단세력이 빌붙어서 구차하게 표를 구걸하고 있다”면서 “한 마리 미꾸라지(전 씨)가 난동을 부렸다. 그런데도 이 거짓 약장수를 끼고 도는 사람들이 있다”고 직격했다.찬탄파 최고위원 후보가 단상에 오를 때에도 객석에선 ‘배신자’가 연호되며 야유가 터져나왔다. 전 씨가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는 “배신자 김근식입니다”라고 입을 뗀 뒤 “배신자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데는 조폭 집단과 북한 수령제 사회”라고 받아쳤다. 최우성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타인의 자유를 파괴하는 전한길은 자유의 적”이라며 “전한길이 외치는 ‘윤 어게인’은 ‘김건희 어게인’”이라고 주장했다.반탄파 후보들은 조 후보가 전날 내란 특검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받은 것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김문수 당 대표 후보는 “내란특검에 동조하며 우리 당을 내란정당이라고 내부 총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고, 신동욱 최고위원 후보는 “스스로 무릎 꿇고 특검 앞에 나가 동지의 등에 화살을 쏘는, 칼을 꽂는 사람이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불순한 세력을 척결하는 전당대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도 조 후보의 실명을 거론하며 “제발 정신차려야 한다. 총구를 밖으로 돌려야 한다”고 했다.반탄 진영 후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을 비판하면서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동혁 후보는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이재명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했고, 김문수 후보도 “북한에 불법 지원금을 3조 원 이상 갖다 바쳐 핵무기를 만들게 한 민주당을 해산시켜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탄 진영 후보들의 연설이 시작되자 찬탄 진영 지지자들은 행사장에서 빠져나갔다.● 전한길 “나는 피해자”이날도 합동연설회장에 방문한 전 씨는 출입이 불허되자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으로 이동해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8일 연설회에서 받은 언론인 출입증을 목에 걸고 카메라 앞에 선 전 씨는 “평당원으로서 지도부의 결정을 대승적으로 수용한다”면서도 “친한(친한동훈)파 세력이 전한길을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일 연설회에선 김근식 후보가 자신을 먼저 본인을 비방했다면서 “나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주장도 반복했다. 전 씨는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 “14일 윤리위 징계 심사에 적극 참여해 내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밝혔다.부산=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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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한길 징계도 미적대는 국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야유 선동’으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한 징계를 미뤘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윤리위 첫 회의에서 제명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전 씨의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한 것. 이에 전 씨가 연설회에서 충돌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를 징계하라고 주장하는 등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again)’ 세력을 둘러싼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11일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씨에게 징계 개시 사실을 알리고 소명하려면 하라는 통지를 서면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14일 전 씨를 불러 소명을 들어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를 밟지 않으면 전 씨가 불복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 진영 후보들에게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당원들을 선동한 이후 연설회장 출입이 금지됐다. 이에 대해 여 위원장은 “전 씨는 그날 발언 권한이 없었다”면서도 “우리 정당은 1극 체제가 아닌 다양한 스펙트럼의 의견이 제시될 수 있는 민주적 정당”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옹호 등 전 씨의 발언은 문제 삼을 수 없다는 취지다. 당 안팎에선 전 씨를 조속히 징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규상 징계 사유가 명백한 경우 소명 절차 없이도 징계를 의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9일 징계 절차 개시를 요구했고, 11일에도 “죄질이 매우 엄중하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지만 윤리위가 징계 결정을 미루면서 오히려 혼란이 커졌다는 지적이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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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오늘 임시 국무회의… 조국 사면여부 결정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원포인트’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여부를 결정한다고 대통령실이 10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 등 정치인에 대한 사면·복권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1일 오후 2시 30분 임시 국무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예정했던 12일 국무회의를 하루 앞당긴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사면·복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대통령실은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생중계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법무부 사면심사위는 7일 조 전 대표 부부와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지지층 안에서 대립이 생기면 안 된다는 점에서 여권의 사면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 윤 전 의원 등은 윤석열 정권의 사법 권한 남용 피해자 아니냐”며 “사면 논의가 길어져 좋을 게 없으니 빨리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국무회의 앞당긴 李, 조국-윤미향 사면 결심한듯오늘 국무회의서 결정여당내 “2인 사면 역풍 우려”국힘 “광복절에 범죄자 면죄부”대통령실 관계자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에 대한 사면·복권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전 대표, 여권 원로그룹 등에서 사면·복권 요구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지지층 통합 모양새를 취하되 이 대통령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은 포함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부담은 줄인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에게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요구했던 문 전 대통령은 10일 조 전 대표가 옥중에서 쓴 ‘조국의 공부’ 책 소개 영상을 통해 “조 전 대표가 독거방에 갇혀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책”이라면서 “처해 있는 상황은 너무 안타깝지만 조 전 대표가 그렇게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게 참 고맙다”고 했다.다만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등의 사면을 두고 여당 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그룹에서는 여전히 친문(친문재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했다. 최근 윤 전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햇볕이 뜨거워도 비바람 쳐도 뚜벅뚜벅 걸어간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을 두고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국민의힘은 “광복절이 악질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날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공세에 나섰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에 대한 사면이 국민께 떳떳하다면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라”고 밝혔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지난겨울 국민을 남태령이니, 응원봉이니 하면서 그렇게 추켜세우더니 결국 이들 범죄자에게만 ‘다시 만난 세계’가 열렸다”고 비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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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계엄 아무도 안 다쳐” 조경태 “尹 만고의 역적” 첫 TV토론도 쳇바퀴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당 대표가 되면 대표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국민의힘 장동혁 후보) 10일 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할 새 리더십을 뽑을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럴 거면 합동연설회 등 남은 전대 일정을 다 취소하고 22일에 투표 결과만 발표하는 게 낫겠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 계엄 두고 “비상대권” vs “尹 만고역적” 10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이어졌다.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명한 노선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비상 대권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은 탄핵과 예산 거부, 국정 마비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이른바 ‘계몽령’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계몽령의 진짜 뜻은 그것(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대통령의 주장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이 알려졌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계엄은 비상 대권’ 주장에 대해 “범죄를 했을 때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는 그런 분들이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 논란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설전이 오갔다. 안 후보는 장 후보에게 “왜 친길(친전한길) 후보로 불리느냐”고 묻자, 장 후보는 “‘제가 친길이다’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하는 행동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당 극우화 논란을 두고도 후보들은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장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권 없는 수사를 해서 항의를 하러 대통령 관저로 간 게 극우냐”고 했고,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 극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덮어씌우는 바로 딱지 붙이기”라고 했다. 반면 조 후보는 “극우는 거짓 선동과 폭력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거짓 선동이고, 비상계엄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게 극우”라고 했다. ● 尹 ‘속옷 버티기’ 논란에 “인권 침해” vs “협조했어야” 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김건희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이른바 ‘속옷 버티기’ 논란에 대해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허탈해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 벗었다는 둥 드러누웠다는 둥’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전 세계가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도 집행에 있어서는 인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건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가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를 하겠느냐는 ‘O·X 질문’ 역시 반탄, 찬탄 후보들은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는 “극좌 테러리스트에겐 대화가 잘 안 된다”며 “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분은 신속히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 대표가 저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원칙론적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고, 통일된 안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며 “정 대표는 정말 초보 대표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여야의 협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보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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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전’에 발목잡힌 국민의힘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 경쟁 대신 퇴행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윤석열 어게인(again)’을 주장하며 선동에 나선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당 대표 후보들이 가세한 내홍이 커지면서 지도부가 강성 당원들의 눈치를 살피다 혼란을 방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오전 전 씨 징계를 논의하기 위한 윤리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비상대책위원회는 9일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8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전 씨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지 이틀 만에 징계 관련 첫 회의가 열리는 것. 송언석 비대위원장은 “더 이상 전당대회의 혼란이 없도록 조속히 결론 내려 달라”고 윤리위에 당부했다. 전 씨는 합동연설회에서 찬탄(탄핵 찬성) 진영 후보 연설 도중 당원들이 “배신자” 구호를 외치도록 선동했고, 이후 장내 분위기가 격화하면서 당원들이 서로를 향해 고성과 욕설을 내뱉는 소동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전 씨와 함께 공천개입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수사 받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 이른바 ‘3전(全)’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보수 진영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통일교, 신천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에서 가입시킨 국민의힘 당원들의 탈당을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전한길 입당 논란 방치, ‘전대 난장판’ 뒤에야… 당 윤리위서 징계 절차“전광훈과 절연” 목소리도국민의힘 지도부가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에 대해 당 중앙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를 요청했지만, 때늦은 조치라는 게 당내 중론이다. ‘윤석열 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인 전 씨는 6월 9일 온라인으로 입당했고 지난달 중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며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지난달 21일에야 서울시당에 “전 씨 언행에 대해 조사를 검토해서 별도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3주간 별도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은 전 씨 등 보수 유튜버들이 출연하는 방송에 나와 강성 보수들에게 편승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 이런 흐름 속에 결국 ‘난장판 전당대회’ 사태까지 초래됐다는 것이다. 난장판 전당대회 이후 당 의원들 대화방에선 지도부를 성토하는 메시지가 나왔고, 지도부는 이에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당 일각에선 전 씨뿐만 아니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전광훈 목사 등 이른바 ‘3전’ 문제가 당을 수렁으로 더욱 깊이 끌고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과 탄핵 후에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미적대다 윤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3전’ 리스크에 휘둘리고 있다는 것.‘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에 따르면 건진법사 전 씨는 통일교가 시도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청탁에서 중간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통일교가 교인들에게 윤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도록 투표를 독려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전 목사는 탄핵심판 국면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강성 보수 규합에 영향을 미쳐왔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 목사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탄핵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최근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 목사가 금전 지원을 통해 우파 유튜버를 관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않으니, 이제는 당을 오래 지킨 책임 당원들이 빠져나가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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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최고위원 후보 8명중 4명도 ‘전한길 토론회’ 오늘 출연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들이 11일 전한길, 고성국 씨 등 강성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공동 주최하는 합동 토론회에 출연한다. 당 대표 후보들에 이어 최고위원 후보들까지 ‘윤 어게인’ 세력에 밀착하며 11일 앞으로 다가온 8·22 전당대회가 ‘친길(친전한길) 대 반길’ 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 씨는 10일 동아일보에 “11일 오전 보수 우파 유튜버들이 진행하는 합동 토론회에 국민의힘 최고위원 주자로 나선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최수진 후보가 출연한다”고 밝혔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최고위원 후보 8명 중 5명을 한자리에 모아 토론회를 벌인다는 것이다. 다만 거론된 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인 최 후보는 동아일보에 “미리 잡아 둔 지방 일정이 있어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당권 주자 중 ‘반탄파’로 분류되는 김문수 장동혁 후보는 같은 토론회에 출연했다가 ‘극우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김 후보는 7일 이 토론회에 나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다시 입당 신청을 하면 받아주실 것이냐”는 전 씨 질문에 “당연히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으로 누가 죽거나 다친 것이 없다”고 했다가 ‘불법 계엄 옹호’ 논란에도 휩싸였다. 장 후보도 지난달 31일 같은 토론회 자리에서 “당 대표가 되면 적절한 시점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저를 극우로 몰았던 분들은 알아서 나가면 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 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선거를 앞두고 조바심이 나니 표 결집력이 센 강성 성향 당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앞다퉈 극우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며 “이 같은 양상이 반복될수록 다수의 중도보수 성향 지지자는 더욱 떨어져 나가고, 지지율 하락 폭도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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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조국·윤미향 사면 결심한듯…“여권 요구 수용-지지층 통합”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원포인트’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 여부를 결정한다고 대통령실이 10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 등 정치인에 대한 사면·복권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11일 오후 2시 30분 임시 국무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며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예정했던 12일 국무회의를 하루 앞당긴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통해 사면·복권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 대통령실은 11일 임시 국무회의를 생중계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할 방침이다. 법무부 사면심사위는 7일 조 전 대표 부부와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이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정부 관계자는 “적어도 지지층 안에서 대립이 생기면 안 된다는 점에서 여권의 사면 요구를 대폭 수용할 것”이라고 했다. 여당 관계자는 “조 전 대표, 윤 전 의원 등은 윤석열 정권의 사법 권한 남용 피해자 아니냐”며 “사면 논의가 길어져 좋을 게 없으니 빨리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에 대한 사면·복권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해찬 전 대표, 여권 원로그룹 등에서 사면·복권 요구가 이어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며 지지층 통합 모양새를 취하되 이 대통령 측근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은 포함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부담은 줄인 것”이라고 했다.이 대통령에게 조 전 대표의 사면을 요구했던 문 전 대통령은 10일 조 전 대표가 옥중에서 쓴 ‘조국의 공부’ 책 소개 영상을 통해 “조 전 대표가 독거방에 갇혀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나온 책”이라면서 “처해 있는 상황은 너무 안타깝지만 조 전 대표가 그렇게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게 참 고맙다”고 했다.다만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등의 사면을 두고 여당 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친이재명)계 핵심 그룹에서는 여전히 친문(친문재인)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크다”고 했다. 최근 윤 전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햇볕이 뜨거워도 비바람 쳐도 뚜벅뚜벅 걸어간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여론전에 나선 것을 두고도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국민의힘은 “광복절이 악질 범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날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공세에 나섰다. 정광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은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에 대한 사면이 국민께 떳떳하다면 국무회의를 생중계하라”고 밝혔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은 “지난겨울 국민을 남태령이니, 응원봉이니 하면서 그렇게 추켜세우더니 결국 이들 범죄자에게만 ‘다시 만난 세계’가 열렸다”고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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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아무도 안 다쳐” “尹 만고의 역적”…첫 TV토론도 쳇바퀴

    “비상계엄 당시 누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적이 있느냐. 누가 다친 사람이 있느냐.”(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당 대표가 되면 대표 자격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겠다.”(국민의힘 장동혁 후보)10일 국민의힘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할 새 리더십을 뽑을 8·22 전당대회 첫 방송토론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토론 내내 윤 전 대통령을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럴 거면 합동연설회 등 남은 전대 일정을 다 취소하고 22일에 투표 결과만 발표하는 게 낫겠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 계엄 두고 “비상대권” vs “尹 만고역적”10일 오후 채널A 주관으로 100분 동안 진행된 방송토론회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이어졌다.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김문수 장동혁 후보, 찬탄(탄핵 찬성) 진영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극명한 노선 차이를 보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과 관련해 “계엄이라는 건 헌법에 보면 대통령의 비상 대권 중 하나”라며 “윤 전 대통령이 이를 선포한 것은 탄핵과 예산 거부, 국정 마비 등 국가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장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계엄을 이른바 ‘계몽령’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계몽령의 진짜 뜻은 그것(계엄)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서 그리고 대통령의 주장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엄으로 윤 전 대통령의 주장이 알려졌다는 취지다. 반면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계엄은 비상 대권’ 주장에 대해 “범죄를 했을 때 미수에 그치더라도 범죄이기 때문에 처벌을 받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만고의 역적”이라며 “비상계엄을 옹호하거나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하는 그런 분들이 극우 세력”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을 흔들고 있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 논란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설전이 오갔다. 안 후보는 장 후보에게 “왜 친길(친전한길) 후보로 불리느냐”고 묻자, 장 후보는 “‘제가 친길이다’ 그런 말을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하는 행동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고 재반박했다. 당 극우화 논란을 두고도 후보들은 정반대 입장을 내놨다. 장 후보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수사권 없는 수사를 해서 항의를 하러 대통령 관저로 간 게 극우냐”고 했고, 김 후보는 “국민의힘에 극우는 없다. 극좌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덮어씌우는 바로 딱지 붙이기”라고 했다. 반면 조 후보는 “극우는 거짓 선동과 폭력이다.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거짓 선동이고, 비상계엄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지배하는 게 극우”라고 했다. ● 尹 ‘속옷 버티기’ 논란에 “인권 침해” vs “협조했어야”윤 전 대통령이 속옷만 입은 채 김건희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완강히 거부한 것을 두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이른바 ‘속옷 버티기’ 논란에 대해 “동네 양아치 건달보다 못한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이 허탈해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협조하는 것이 보수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이번 사건은 유감스럽다”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교도소에 있는 사람이 ‘옷 벗었다는 둥 드러누웠다는 둥’ 얘기하는 것 자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라며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전 세계가 주목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도 집행에 있어서는 인권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런 모든 상황을 브리핑하는 건 전례도 없었거니와 그 자체가 인권 침해”라고 강조했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대화를 하겠느냐는 ‘O·X 질문’ 역시 반탄, 찬탄 후보들은 평행선을 달렸다. 김 후보는 “극좌 테러리스트에겐 대화가 잘 안 된다”며 “대화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분은 신속히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정 대표가 저희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데, 원칙론적으로 대화 상대로 인정하겠다는 건 허상에 불과하다”고 했다. 안 후보는 “여야가 서로 대화하고, 합의하고, 통일된 안을 만드는 것이 국회의 전통”이라며 “정 대표는 정말 초보 대표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했다. 조 후보는 “여야의 협치를 통해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품격 있는 보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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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지지율 또 최저치인데… 김문수 “尹 재입당 받아줄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 간 2 대 2 구도로 치러진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했고 주진우 의원은 탈락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책임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해 본경선 후보 4명을 결정했다. 중도를 표방했던 주 의원이 탈락하면서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 찬탄파인 안 의원과 조 의원 간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진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이날 보수 유튜버 공동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란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조 의원도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전국지표조사(NBS) 기준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당대회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를 기록해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23%)은 더불어민주당(37%)보다 14%포인트 낮은 지지도가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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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수 “계엄해서 누가 죽었나…尹 재입당 받아줄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가 반탄(탄핵 반대)파와 찬탄(탄핵 찬성)파 간 2 대 2 구도로 치러진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안철수 장동혁 조경태 의원이 본경선에 진출했고 주진우 의원은 탈락했다.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 같은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5, 6일 책임당원 투표(50%)와 국민여론조사(50%)를 실시해 본경선 후보 4명을 결정했다. 중도를 표방했던 주 의원이 탈락하면서 반탄파인 김 전 장관과 장 의원, 찬탄파인 안 의원과 조 의원 간의 대립 구도가 뚜렷해진 것이다.김 전 장관은 이날 보수 유튜버 공동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란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 그분이 계엄을 (선포)해서 누가 죽거나 다쳤느냐”고 답했다. 이에 안 의원은 “친길(친전한길) 당 대표 후보의 ‘윤 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조 의원도 “제정신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했다. 최고위원 선거는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그러나 전국지표조사(NBS) 기준 정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당대회 흥행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16%를 기록해 이 조사가 시작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도 국민의힘(23%)은 더불어민주당(37%)보다 14%포인트 낮은 지지도가 나왔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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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윤철 “농산물 추가 개방 진짜 없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국회에 나와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두 장관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는 (수출할 때) 15% 관세를 내야 되고 미국 물건은 0%로 들어오는 게 사실이냐”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질의에 “예”라고 답했다. 이어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가 역부족해서 관철을 못 시킨 것에 대해선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미 투자 펀드 금액을 3500억 달러로 합의한 과정에 대해선 “저희는 1500억 달러를 제시했고, 미국 쪽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00억 달러를 (추가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쌀, 소고기, 과일 등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이번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구 부총리도 “(농산물 개방은) 진짜 없다”며 “자꾸 국내에서 쌀 관련 내용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 진짜 미국이 제기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실패한 협상”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굴욕적인 인상을 주는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측이 농산물 개방을 계속 언급하는 점을 들며 “협상 결과를 거짓말하는 정부는 비난을 받고, 그 비난은 정권의 비수가 될 것”(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악은 면했다”며 엄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대미 투자 펀드 금액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역발상을 하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다. 한미 기술 산업 간의 전략적 동맹이 맺어진다면 향후 세계 경제 판도에서 우리의 입지가 더욱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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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윤철 “농산물 추가 개방 진짜 없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국회에 나와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설명했다. 두 장관은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는 (수출할 때) 15% 관세를 내야 되고 미국 물건은 0%로 들어오는 게 사실이냐”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질의에 “예”라고 답했다. 이어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제가 역부족해서 관철을 못 시킨 것에 대해선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미 투자 펀드 금액을 3500억 달러로 합의한 과정에 대해선 “저희는 1500억 달러를 제시했고, 미국 쪽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00억 달러를 (추가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는 쌀, 쇠고기, 과일 등 농산물 추가 개방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은 이번 합의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했다. 구 부총리도 “(농산물 개방은) 진짜 없다”며 “자꾸 국내에서 쌀 관련 내용이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 진짜 미국이 제기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야당 의원들은 “실패한 협상”이라고 몰아세웠다.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은 “굴욕적인 인상을 주는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측이 농산물 개방을 계속 언급하는 점을 들며 “협상 결과를 거짓말하는 정부는 비난을 받고, 그 비난은 정권의 비수가 될 것”(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악은 면했다”며 엄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은 대미 투자 펀드 금액이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역발상을 하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다. 한미 기술 산업 간의 전략적 동맹이 맺어진다면 향후 세계 경제 판도에서 우리의 입지가 더욱더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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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청래의 與’ 입법 폭풍, 계속 몰아친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국회에 ‘입법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와 원팀”을 강조하는 정 대표의 민주당은 5일 방송법 통과를 시작으로 이달 중 노란봉투법 등 4개 법안을 일방 처리하고, 추석 연휴 전까지 검찰·사법·언론 등 3대 법안까지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회는 이날 KBS 이사진을 3개월 내에 교체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찬성 178표, 반대 2표로 통과시켰다. 민주당을 포함한 188석의 범여권이 전날 방송법 상정 직후 국민의힘이 시작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24시간 후 국회법에 따라 강제 종료시키고 바로 법안을 처리한 것. 국민의힘은 이날 표결에 불참했다. 국회는 곧이어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방문진법을 상정했고, 국민의힘은 다시 필리버스터로 맞섰지만 7월 임시국회는 5일 자정을 기점으로 자동 종료됐다.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1일 방문진법, 22일 EBS 지배구조를 바꾸는 한국교육방송공사법까지 통과시켜 ‘방송3법’ 입법을 마칠 계획이다. 그 직후 매일 본회의를 열어 노란봉투법과 상법 개정안도 차례로 밀어붙인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은 두 법안을 두고 국민의힘과 협상할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 공약대로 추석 전까지 검찰·언론·사법 분야 법안을 처리하겠다며 9월에도 입법 폭풍을 예고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만나 “이심정심(李心鄭心)”이라며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은 국정철학을 헤아려서 잘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정 대표 선출 직후 통화에서 ‘원팀 정신’과 ‘효능감’을 강조했는데, 거대 여당을 이끄는 정 대표가 이에 부응하는 입법 결과물을 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5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4당 대표를 만나면서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찾지 않았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방송장악 3법은 이재명 정권의 독재를 알리는 서곡이다. 같은 방식으로 검찰과 대법원도 장악할 것”이라며 “위헌법률심판 청구 등 모든 법적 가용 수단을 동원해 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반발했다.방송3법 다음은 노란봉투법, 9월 檢-사법-언론 타깃 입법 릴레이정청래 “시간 끌면 저항만 커져”… 국회의장 만나 “골든타임 협조를”이달 방문진법-2차 상법 등 처리검찰청 폐지, 수사-기소 분리 확정… 대법관 14→30명 증원 입법나설듯“시간을 끌면 끌수록 개혁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기 때문에 저항을 오히려 키울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속전속결로 끝내려 한다.”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5일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검찰·언론·사법 등 3대 법안과 관련해 “추석 전에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을 쟁점 법안 중 가장 먼저 처리하기로 정한 정 대표는 8월 내 나머지인 노란봉투법, 2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뒤이어 추석 전까지 검찰청 폐지 등 3대 입법을 완료할 방침이다.정 대표는 이날 우원식 국회의장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인 야 4당 대표에게 개혁 속도전에 대한 협조를 구하며 입법 드라이브를 본격화했다. 민주당 언론개혁특위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가짜 뉴스 뿌리는 유튜버들”에 대한 통제 방안 필요성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유튜브의 허위 정보 유포 근절 대책을 의제에 올렸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정 대표를 예방해 “국민이 바라는 개혁이 한편으로 속도감 있게, 한편으로 정밀하게 잘되도록 호흡을 맞춰 가겠다”며 지원 사격을 했다.● 鄭, 국회의장에게 “개혁 골든타임 놓치면 안 돼”정 대표는 이날 우 의장을 만나 “민생이 개혁이고 개혁이 민생”이라며 신속한 법안 처리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정 대표는 “검찰·언론·사법 개혁을 완성하려면 순간순간 의장님의 판단과 결단이 필요하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잘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했다. 우 의장이 본회의 법안 상정에 대해 숙의나 여야 협의를 요구하며 미루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정 대표가 전날 위원장을 임명한 3대 개혁 특위는 인선에 속도를 내며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이 이끄는 언론개혁특위는 부위원장에 김현 의원, 간사에 노종면 의원을 인선하고 5일 첫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민형배 의원이 위원장인 검찰개혁특위는 법원 검찰 경찰 출신 의원과 교수 법조인 등으로 구성해 6일 출범식과 1차 회의를 연다. 백혜련 의원이 주도하는 사법개혁특위는 6, 7일 중 위원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청 폐지, 대법관 증원 등 몰아칠 듯3대 입법 법안도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검찰개혁은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다듬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 대표는 선거 기간 검사 징계에 파면을 추가하는 검사징계법·검찰청법을 직접 발의했다.사법개혁과 관련해선 정 대표가 당선 직후 대법관을 14명에서 30명으로 증원하는 법원조직법을 직접 거론했고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도를 도입하는 형사소송법, 법원 재판에 헌법소원 청구를 허용하는 헌법재판소법 처리도 과제로 제시했다. 정 대표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법관평가위원회를 신설하는 법안도 발의했다.언론과 관련해서는 방송통신위원회를 시청각미디어통신위원회로 개편하는 법안이 다음 달 내 처리가 예고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지위가 상실된다. 언론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등을 담은 법안은 정 대표가 22대 국회 임기 시작 다음 날 발의했다.국민의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통해 노란봉투법 등의 처리까지 시간을 벌었으니 그 사이에 독소조항을 제거한 대안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5-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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