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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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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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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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선 대폭발 김경문호 “한일전 웃고 결승 직행”

    결승 길목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게 됐다. 한국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10회 승부치기 끝에 미국에 7-6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준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때도 4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한일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오른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패한다고 결승 진출 자격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다.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단, 패자부활전에서 패하게 되면 3, 4위 결정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연패만 당하지 않으면 무조건 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한국이 이스라엘을 물리치는 데 가장 앞장선 선수는 오지환(31·LG)이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 가던 3회말 2점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1회와 3회에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해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발투수 김민우(26·한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첫 경기 때도 이스라엘에 0-2로 뒤진 4회말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고, 4-4로 맞선 7회말에도 역전 2루타를 쳤던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예전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면서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한국이 금메달을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팀에 뽑혔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지환이 대회 기간 장염에 시달리느라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그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오지환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있던 것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아시아경기 때 오지환과 함께 ‘특혜 선발’ 논란 중심에 섰던 대표팀 톱타자 박해민(31·삼성)도 이번 올림픽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 모두 1회에 출루에 성공해 테이블 세터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해민은 이날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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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아오른 ‘스마일보이’ 뒤엔, 술독빠진 제자 먹이고 재운 참스승

    “잘하는 선수에게 굳이 제가 필요할까요?” 24년 만에 한국 육상 트랙·필드 신기록을 갈아엎은 높이뛰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의 스승 김도균 국가대표 코치(42·사진)가 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꺼낸 말이다. 김 코치는 “스타가 된 (우)상혁이에게는 이제 더 유능한 코치가 필요하다. 내가 방해가 되면 안 된다”며 사제의 인연을 끝낼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리 정을 떼어두려는 걸까. 이날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김 코치는 우상혁과 함께 앉지 않고 홀로 외진 구석에 자리했다. 전날 경기장에서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였던 우상혁도 이날은 조금 가라앉은 듯한 모습이었다. 우상혁은 “나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며 더 큰 포부를 내비쳤다. 돌아보면 김 코치의 눈은 항상 운동을 잘하는 선수보다 못하는 선수를 향했다. 김 코치는 “힘들어하는 선수들을 보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성과가 나오지 않아도 돕는 과정 자체에서 행복을 느낀다”며 “유명한 선수들은 도움 받을 곳이 충분히 많다. 혼자서는 바로 서기 힘든 어려움에 처한 무명의 선수들이 나는 좋다”고 말했다. 우상혁을 영입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우상혁은 짝발이다. 여덟 살 때 택시 바퀴에 발이 깔리는 사고로 왼발보다 오른발이 1.5cm 작다. 188cm의 키는 높이뛰기 선수치고 작은 편이다. 2019년에는 왼쪽 정강이 염증으로 선수 생명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당시 우상혁은 훈련을 거르며 매일 술을 마시는 자포자기 생활을 했다. 김 코치는 “상혁이 너는 많은 걸 갖고 있는데도 너 자신을 모른다. 넌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김 코치는 우상혁과 피를 섞은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지냈다. 인천에 있는 집에 우상혁을 위한 방을 마련했다. 훈련 뒤에는 함께 집에서 지냈다. 도쿄 올림픽 기간에도 예외는 없었다. 7평 남짓 되는 김 코치의 도쿄 올림픽 선수촌 숙소에 우상혁과 장대높이뛰기 대표 선수인 진민섭(29)의 침대를 마련했다. 매일 같은 방에서 자고 일어났다. 선수에 대한 관심은 맞춤형 코칭으로 이어졌다. 김 코치는 “상혁이는 안 좋게 말하면 어린아이처럼 순수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는데, 그걸 좋게 보면 실제로는 어려운 일도 가능하다고 믿는 성향이 된다”며 “‘너니까 할 수 있는 거다’라고 자주 말해 주며 자신감을 심어 줬더니 환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더라”고 말했다.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우상혁은 이제 높이뛰기 선수에게는 ‘마의 벽’이라고 불리는 ‘50클럽’ 가입을 향하고 있다. 우상혁은 “현재로서는 내 키보다 50cm 높은 2m38을 넘는 게 목표다. 그걸 넘어야 다음 목표를 정할 것 같다”고 했다. 우상혁은 경기를 마친 뒤 절도 있는 동작으로 거수경례를 해 화제가 됐다. 올해 3월 입대해 일병 신분인 우상혁은 “기분 좋게 파이팅 넘치게 갔다 오면 저처럼 즐겁게 모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항상 미소를 짓는 우상혁은 “나도 수많은 실패 끝에 여기에 왔다. 다만 반복되는 도전 속에 긍정을 실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대한육상연맹에서 김 코치와 각각 200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 우상혁은 당분간은 ‘높이 뛰지 않을’ 계획이다. 신기록 수립 후 숙소에 들어와 가장 먼저 먹은 음식은 그동안 가장 먹고 싶었던 ‘불닭볶음면’이었다. “여전히 꿈만 같다”는 그가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서 ‘진짜 꿈’을 이룰지 기대된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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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핸드볼 극적인 8강

    한국 여자 핸드볼이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2012 런던 올림픽 4강 이후 9년 만의 토너먼트 무대다. 한국은 2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핸드볼 여자 조별리그 A조 5차전에서 앙골라와 31-31로 비겼다. 1승 1무 3패(승점 4)가 된 한국은 승점이 동률인 앙골라에 골득실(―18 대 ―26)에서 앞서 4위에 올랐고, 일본이 노르웨이에 25-37로 패하며 A조 4위로 마지막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전반 한때 11-15까지 뒤지던 한국은 강경민(광주도시공사), 조하랑, 정유라(이상 대구시청) 등이 연속 득점에 가담하며 전반을 16-17로 추격한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경민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한국은 앙골라와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경기 막판 29-31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종료 1분 32초 전 심해인이 앙골라의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1점을 따라갔고, 골키퍼 주희가 종료 40초 전 상대 슈팅을 막아낸 뒤 종료 11초 전 강은혜(이상 부산시설공단)가 득점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9년 만에 토너먼트에 오른 한국은 4일 8강전을 치른다. 상대팀은 B조 1위 스웨덴이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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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홍철 딸로 불려도 좋아… 기술-자세 보완해 더 큰 도전”

    “전 뭐라고 불려도 상관없었는데….” 한국 남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50)의 그늘 아래 살아온 소감에 대해 여서정(19·수원시청)은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 큰 부담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전날 자신의 첫 올림픽, 결선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 기술 ‘여서정’(난도 6.2)을 1차에 성공시킨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도쿄 올림픽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서정과 여 교수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됐다. “‘여서정 아빠’로 불리고 싶다”던 여 교수의 꿈도 이뤄졌다. 여서정은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서 실감이 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홀가분했다. (간밤에) 편히 잤다”며 말문을 열었다. 누구보다 기뻐했을 아버지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아빠가 정말 잘했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해줬다. 농담으로 2차 시기(실수한 부분)는 아빠와 거의 똑같았다고 해줬다”며 웃었다. 여 교수가 은메달을 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 19세 나이에 한국 체조 역사를 다시 쓴 그의 시선은 어느새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처음 올림픽에 왔을 때는 메달보다는 (연마한) 기술을 성공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열심히 훈련하겠다. 스타트 점수를 올릴 수 있게 기술, 자세 등을 보완하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답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당찬 모습으로 할 말은 다 했다. 주변에서는 ‘부녀 사이’에 관심이 많지만 여서정 본인은 “훈련할 때 힘들 때마다 아빠보다 엄마와 얘기를 많이 했다. 여기까지 믿고 지지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엄마의 노고’를 먼저 챙겼다. 여서정의 어머니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아시아경기 최초로 체조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멤버인 김채은 씨(48)다. 전날 자신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 워너원 박지훈으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를 전해 받은 여서정은 “저를 알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축하를 받아서 정말 좋았다”며 메달을 딴 순간처럼 활짝 웃었다. 가족 식사 메뉴도 이미 정해졌다. 서울에서 딸 경기 해설을 맡았던 여 교수는 “딸에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직 메뉴는 못 정했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빠의 고민을 해결해준 듯했다. “한국에 가서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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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경기 ‘병역 특례’ 논란 날려버린 오지환-박해민

    “예전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 국가대표 오지환(31·LG)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나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오지환은 한국이 금메달을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팀에 뽑혔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지환이 대회 기간 장염에 시달리느라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그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35·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오지환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있던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번 대회 들어 공수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0-2로 뒤진 4회말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고, 4-4로 맞선 7회말에도 역전 2루타를 쳤다. 그리고 이날도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3회말 2점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1회와 3회에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하면서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발 투수 김민우(26·한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지환은 “국가대표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다. 힘든 걸 티내고 싶지 않다.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어떤 상황이건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직접 뛰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때 오지환과 함께 ‘특혜 선발’ 논란 중심에 섰던 대표팀 톱타자 박해민(31·삼성)도 이번 올림픽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 모두 1회에 출루에 성공하면서 테이블 세터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해민은 이날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으로 3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최소 동메달을 따낼 수 있게 됐다.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2연승이 필요하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모두 이기면 당연히 금메달이고,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전에 올라 다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다만 패자부활전에서 패하게 되면 3, 4위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에 미국-일본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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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내년 세계선수권 찍고 파리올림픽”

    “놀랍네요.” 휘둥그레진 눈이 영락없는 10대였다.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사진)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황선우의 부모님과 정창훈 대한수영연맹 회장 등 관계자와 팬 등 150여 명이 찾았다. 자유형 단거리(100m, 200m)가 주 종목인 고교생 황선우는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월드클래스로 손색없는 경쟁력을 확인했다. 2종목에서 총 6번 물을 탄 황선우는 기록 6개를 갈아치웠다. 대회 5관왕을 차지한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5)은 “내 18세 때보다 빠르다”며 황선우를 칭찬했다. 황선우는 이번 올림픽에 대해 “(100점 만점에) 130점을 주고 싶다. 아직 웨이트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하다 보면 기량도 향상될 것 같다”며 “내년 아시아경기와 세계선수권을 잘 치른 뒤 2024 파리 올림픽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집에 가서 빨리 내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웃는 모습에서는 10대다운 솔직함이 묻어 나왔다. 이제 공은 다시 한국 수영으로 돌아왔다. 황선우의 선전 배경에는 국내에 1개(광주 남부대 수영장)뿐인 수심 3m 올림픽 수영장이 비결이었다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다. 수심이 깊을수록 부력이 강해져 얕은 수영장보다 물에 좀 더 뜬 상태로 수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부대 수영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대표팀 훈련장으로 쓰지 못했다. 진천선수촌 수영장의 수심은 2m, 황선우가 국내에서 기록 행진을 벌인 김천, 제주 수영장은 모두 1.8m다. 정 회장은 “올림픽 전부터 대한체육회, 진천선수촌과 ‘3m 풀’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선수촌 시설 보수 약속도 받았다. 선수가 원하는 시설 및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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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년 만에 높인 1cm… 우상혁, 육상 사상최고 4위

    1cm 올리는 데 24년이 걸렸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사진)이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육상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우상혁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뛰어넘었다. 이로써 우상혁은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를 넘어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한국 기록을 깨고 싶다. 간절하게 원한다. 그만큼 노력했다”고 말했던 그의 다짐을 마침내 이뤘다. 우상혁은 또 4위에 이름을 올려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 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종전 기록은 이진택이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기록한 8위(2m29)다. 이날 우상혁은 2m19, 2m24, 2m27에 이어 2m30까지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6월 세운 자신의 최고 기록은 2m31이다. 1cm 차이로 올림픽 출전권을 딴 그였다. 결선에서 승승장구하며 2m33에 도전한 그는 1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리며 실패했지만 미소를 잃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 2m33을 가뿐하게 넘으며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m35로 바를 높인 뒤 1차 시기에 넘었다. 2m37에 도전해 1차 시기를 실패한 그는 2m39로 바를 높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비록 넘지는 못했지만 한국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렸다. 우상혁은 경기 뒤 “행복한 밤이다. 내 키(188cm)보다 약 50cm가 큰 2m37을 시도할 때 ‘이게 꿈인가’가 싶었다. 높이뛰기 선수는 자신의 키에 50cm 이상이 마의 벽이다”라며 “1cm를 올리는 데 4년이 걸렸는데 올림픽에서 무려 기록을 4cm 올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큰 선물을 올림픽에서 받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경기 내내 미소를 잃지 않은 그는 모든 경기를 마친 뒤 현역 군인답게 절도 있는 경례를 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아쉽지만 후회는 없어요. 할 거 다 했습니다. 3년 뒤 파리에서 우승해 보겠다”고 말했다. 어느새 그의 눈높이는 2024 파리 올림픽의 바를 향하고 있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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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드레슬 5관왕… ‘새 수영황제 대관식’

    미국의 케일럽 드레슬(25)이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한 마이클 펠프스(36)의 뒤를 잇는 새 수영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드레슬은 도쿄 올림픽 경영 종목 마지막 날인 1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했다. 마지막 날이라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듯했지만 오히려 펄펄 날았다. 드레슬은 자유형 50m에서 21초07을 기록해 세자르 시엘루(34·브라질)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운 종전 올림픽 기록(21초30)을 13년 만에 경신했다. 그가 접영 주자(3번)로 나서 합작한 혼계영 400m 미국 대표팀의 기록(3분26초78)은 미국 대표팀 선배들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세운 세계기록(3분27초28)을 12년 만에 앞당긴 것이다. 드레슬은 지난달 26일 계영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100m(29일), 접영 100m(31일)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접영 100m 결선에서 49초45를 기록해 자신이 2년 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세운 세계기록(49초50)을 앞당겼다. 마지막 날 금메달 2개를 추가하며 이번 올림픽 첫 5관왕에도 올랐다. 경영 6개 종목에 참가한 그가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한 종목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치러진 혼성 혼계영 400m(미국 5위)뿐이다. 드레슬은 2016년 펠프스의 은퇴 이후 처음 치러진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에서 7관왕,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6관왕 등을 차지하며 차세대 수영 황제 자리를 예약했다. 미국 스포츠 역사상 5번째로 단일 올림픽 5관왕 기록을 세운 이번 올림픽은 드레슬의 수영 황제 대관식처럼 보였다. 앞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펠프스와 단체전인 계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합작하며 황제 ‘DNA’를 물려받은 드레슬은 이번 올림픽에서 단체 종목뿐 아니라 개인 종목 최상단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도 7개(은, 동메달 없음)로 크게 늘렸다.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4번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건 ‘원조 황제’ 펠프스의 아성에 도전할 큰 한발을 내디뎠다. 드레슬은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사람들이 기대했던 것들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 정말 재미있는 대회였다”면서 “아무래도 이제 좀 쉬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올림픽 때 너무 오버 스위밍(over swimming)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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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야구, 미국에 패해 조 2위… 도미니카共과 경기 앞둬

    경기장에 관중은 없었지만 귀를 번쩍이게 하는 소리들이 있었다. 3회초 공격을 앞두고 장내에서 흘러나온 BTS의 ‘버터’, 5회초 공격을 앞두고 전광판에 뜬 “대한민국”을 외치는 관중들의 비대면 응원. 하지만 선수들의 뒷심이 부족했다. 한국이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조 2위로 녹다운스테이지에 오르며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미국을 상대한 한국의 선발은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KT)였다. 한국은 2000 시드니 올림픽 미국전 정대현(야구 대표팀 코치)을 시작으로 미국, 쿠바 등 북중남미 국가들을 상대로 언더 혹은 사이드암 투수로 재미를 봤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쿠바전 당시 3-2로 앞서던 9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승리를 지킨 주인공은 구원 등판해 병살타를 이끌어낸 정대현이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해민의 내야안타에 이은 이정후의 중견수 앞 안타(무사 1, 3루), 김현수의 타점으로 선취점을 내고 고영표가 3회까지 미국 타선을 1안타로 무실점으로 묶을 때만 해도 이 고전적인 전략은 들어맞는 듯 했다. 하지만 4회말 고영표가 선두타자 에디 알바레즈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고 1사 1루에서 4번 타자 트리스톤 카사스에게 우중간 홈런을 내주며 깨졌다. 5회말 하위타선을 상대로 첫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본 궤도를 회복하는 듯 했던 고영표는 9번 타자 닉 앨런에게 다시 홈런을 내줬다(1-3). 앨런은 고영표의 첫 공(커브)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정통파가 아닌 변칙 폼을 가진 투수에 고전하던 미국의 모습은 없었다. 고영표는 이어서 타석에 선 제이미 웨스트브룩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고우석(LG)이 에디 알바레즈, 타일러 오스틴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추가점을 허용(1-4)하며 점수차는 벌어졌다. 한국은 미국 마운드에 압도당했다. 한국이 미국전 표적선발로 고영표를 낸 것과 같이 미국도 한국전 선발로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활약 중인, 아시아야구에 익숙한 닉 마르티네즈를 선발로 냈다. 1회 선취점을 내줬지만 마르티네즈는 최고시속 151km까지 나온 패스트볼을 앞세워 5회까지 한국 타선을 4안타 9삼진으로 잠재웠다. 시속 150km를 오가는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연이어 마운드에 올라 한국 타선을 힘으로 눌렀다. 한국은 9회초 강백호(KT), 양의지(NC)의 연속 안타로 얻은 무사 2, 3루 기회에서 오재일이 희생타점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타선이 힘을 못쓰는 사이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도 김민우(한화), 김진욱, 박세웅(이상 롯데) 등 영건들을 고루 활용하며 다음을 준비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하루의 휴식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한국은 다음날인 1일 같은 장소에서 A조 2위 도미니카공화국과 녹다운스테이지에 돌입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을 꺾고 A, B조 3위 팀 간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까지 잡아야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B조 1위에 오른 미국은 하루 쉰 뒤 2일 A조 1위 일본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툰다. 한번 지면 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와 달리 녹다운스테이지는 한번 져도 결승전 진출의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다만 패할 경우 결승까지 치러야할 경기가 1경기 늘어 체력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요코하마=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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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수영의 미래를 ‘터치’하다

    한눈에 봐도 결선에 오른 8명 중 가장 작고 호리호리했다. 하지만 덤덤하게 6번 레인에 서서 평소처럼 물을 끼얹고 가슴과 옆구리를 탁탁 치며 긴장을 풀었다. 그리고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물에 뛰어들었다. 18세 수영 천재 황선우(서울체고)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82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이 종목 결선에 오른 황선우는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스즈키 히로시(일본)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69년 만에 아시아 선수 최고 성적을 거뒀다. 키 186cm인 황선우는 일반인치고는 큰 편이다. 하지만 그의 양옆에 선 차세대 수영 황제 케일럽 드레슬(25·미국·5번 레인)은 191cm, 2016 리우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카일 차머스(23·호주·7번 레인)는 193cm였다. 본선 진출 8명 선수 가운데 10대는 황선우와 루마니아 선수 둘뿐이다. 20대 근육질 거구의 틈바구니에서도 황선우는 당당했다. 스타트 반응 속도는 0.58초로 전체 1위였다. 출발은 빨랐지만 잠영 구간(15m)에서 파워가 부족했다. 50m 지점에서 드레슬이 1위(22초39), 황선우는 6위(23초12)였다. 50m를 남기고 마지막 힘을 쏟아낸 황선우는 한 계단 오른 5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드레슬이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47초02)을 목에 걸었다. 멀리서 경쟁자들이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바라보는 황선우에게 아쉬움의 흔적은 찾기 힘들었다. 첫 올림픽에서 높게만 보이던 자유형 200m, 100m 결선의 벽을 허문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했다.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며 2024 파리 올림픽을 비롯한 미래를 향한 자신감도 커졌다. 황선우는 “주 종목 레이스를 잘 마쳐서 너무 후련하다. 멋진 선수들과 함께한 자체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남자 유도 대표팀 주장 조구함(29·KH그룹필룩스·사진)은 대회 첫 유도 은메달을 따냈다. 조구함은 이날 일본부도칸에서 열린 유도 남자 100kg급 결승에서 에런 울프(25·일본)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안다리 후리기 한판패를 당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4 아테네 올림픽 장성호(은메달) 이후 17년 만에 이 체급 메달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6위 조구함은 세계 5위 울프와 총 9분 35초 동안 후회 없는 승부를 펼쳤다. 2016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왼쪽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16강에서 탈락했던 조구함은 5년의 기다림 끝에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도쿄=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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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cm대 근육맨들과 겨룬 황선우 “근력 키워 3년후 제대로 승부”

    29일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5위(47초82)로 마친 황선우(18)가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올림픽 신기록(47초02)으로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25·미국)이 황선우에게 다가와 어깨에 손을 올리며 “생큐”라고 말했다. 100m 준결선과 결선에서 바로 옆 레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한국의 ‘신예’에 대한 예우였다. 드레슬은 28일 100m 준결선이 끝난 뒤에는 “열여덟 살 때의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황선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황선우는 이날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작성했는데 이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카일 차머스(23·호주)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47초58)보다 빠른 기록이다. 그만큼 황선우는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유형 200m(25일), 100m(27일) 예선에서 한국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27일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150m 지점까지 선두로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다음 날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기록을 새로 쓰며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결선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기록 3개, 세계주니어기록 2개, 아시아기록 1개 등 6개의 기록을 갈아 치웠다. 30일 마지막 종목으로 자유형 50m에 출전하지만 어느새 그의 시선은 3년 뒤인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돌핀(출발 후 15m 이내 잠영) 구간이 아쉬웠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보완하겠다. 몸이 적응할 수 있게 서서히 근력을 키워 서양 선수들과 힘으로도 견줘보고 싶다.” 기록제조기가 됐다는 자부심보다는 큰 무대에서 부족한 점을 발견한 것을 수확으로 여기고 있었다. 전문가들도 ‘엇박자 영법’ 등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황선우가 단점을 보완해 간다면 박태환(32) 못지않은 월드 클래스에 진입할 거라 전망한다. 박나리 본보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오버페이스를 하고, 터치패드를 찍을 때 고개를 드는 등 미숙한 부분들이 보였다. 그런 단점들을 하나둘씩 지워가다 보면 세계대회 시상대에 오르는 황선우를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감각만으로도 이미 세계 수영을 놀라게 한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평소 그가 팬이라고 밝혔던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ITZY의 예지가 그를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 황선우라는 선수를 많이 기억해주면 좋겠다.” 원석에서 보석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그의 눈매가 반짝거렸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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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저한 무명서 ‘셀럽’된 황선우, 그의 시선은 3년 뒤 파리 향한다

    며칠 전만해도 황선우(18·서울체고)는 철저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세계적인 수영 스타 케일럽 드레슬(25·미국)이 먼저 아는 체를 하는 ‘셀럽’이 됐다. 황선우는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82의 기록으로 5위를 했다. 금메달은 올림픽 신기록(47초02)을 작성한 드레슬이 차지했다. 경기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황선우에게 다가 온 드레슬은 어깨에 손을 올리며 “탱큐”라고 말했다. 100m 준결선과 결선에서 바로 옆 레인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한국의 ‘신예’에 대한 예우였다. 드레슬은 28일 100m 준결선이 끝난 뒤에는 “18살 때의 나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황선우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황선우는 이날 아시아 신기록(47초56)을 작성했는데 이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카일 찰머스(23·호주)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47초58)보다 빠른 기록이다. 황선우는 올림픽 데뷔무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유형 200m(25일), 100m(27일) 예선에서 한국 신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27일 자유형 200m 결선에서는 150m 지점까지 선두로 나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다음날에도 100m 준결선에서 아시아기록을 새로 쓰며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에 결선에 오르는 괴력을 과시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기록 3개, 세계주니어기록 2개, 아시아기록이 1개를 작성하는 풍성한 수확을 거뒀다. 어느새 황선우의 시선은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그는 “돌핀(출발 후 15m 이내 잠영) 구간이 아쉬웠다. 앞으로 훈련을 통해 보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몸이 적응할 수 있게 서서히 근력을 키워 서양 선수들과 힘으로도 견줘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엇박자 영법’ 등 자기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황선우가 단점을 보완해 간다면 박태환(32) 못지않은 월드 클래스에 진입할 거라 전망한다. 박나리 본보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 오버페이스를 하고, 터치패드를 찍을 때 고개를 드는 등 미숙한 부분들이 보였다. 그런 단점들을 하나둘씩 지워가다 보면 세계 대회 시상대에 오르는 황선우를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고난 감각만으로도 이미 세계 수영을 놀라게 한 그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평소 그가 팬이라고 밝혔던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 ITZY 예지가 그를 향해 응원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로 유명세도 타고 있다. “앞으로 황선우라는 선수를 많이 기억해주면 좋겠다.” 원석에서 보석으로 변모하기 시작한 그의 눈매가 반짝거렸다. 도쿄=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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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제가 물타는 능력은 뛰어나죠…50m는 마음 비울 것”

    ‘노메달’이다. 하지만 당찬 모습은 다음을 기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황선우(18·서울체고)가 29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82로 5위에 올랐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자기보다 덩치와 힘이 좋은 서양의 경쟁자들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 스즈키 히로시(일본)가 은메달을 목에 건 이후 69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덤덤한 표정으로 경기장에 들어와 6레인에 선 황선우는 평소처럼 수영장 물을 가슴에 끼얹고 양쪽 가슴과 옆구리를 탁탁 치며 긴장감을 풀었다. 준비자세를 취한 뒤 총성이 울리고 8명 중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경쟁자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바로 옆 5번 레인의 차세대 수영황제 케일럽 드레슬(25·미국)이 15m의 잠영구간에서 속도를 내며 선두로 치고나갔다. ‘엇박자 영법’으로 오른쪽으로 숨을 쉬는 황선우도 드레슬을 보며 온 힘을 다했다. 50m 구간에서 황선우의 순위는 6위(23초12)였다. 선두 드레슬(22초39)과 0.73초 차였다. 하지만 황선우는 막판 50m에서 페이스가 쳐졌던 자유형 200m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7레인에 선 2016 리우 올림픽 자유형 100m 금메달리스트 카일 찰머스(23·호주)를 보며 온 힘을 쥐어짰다. 터치패드를 찍은 순간 황선우의 순위는 50m 지점보다 1계단 오른 5위였다. 1, 2위는 황선우의 양 옆에 있던 선수들의 몫이었다. 드레슬이 47초02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찰머스는 47초08로 은메달을 따냈다. 동메달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클리먼트 콜레스니코프(47초44)에게 돌아갔다. 모두 평균 신장 193cm가 넘는 거구들이다. 경기 후 황선우는 “주 종목(자유형 100m, 200m) 레이스를 마쳐서 후련하다. 어제보다 오늘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멋진 선수들과 함께 한 자체만으로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의 장점으로 ‘물을 타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서양 선수들과 같은 몸이 아니더라도 결선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같다”라고 설명했다. 황선우의 키는 186cm로 일반인 치고는 큰 편이다. 하지만 메달리스트인 드레슬(191cm), 찰머스(193cm), 콜레스니코프(196cm)의 키와 체격에 비하면 작다. 아쉬운 부분으로 “돌핀구간(15m 이내 잠영 구간)이다. 나중에 훈련을 하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서히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집을 불려 힘을 기르겠다고 했다. 주 종목 레이스를 모두 마친 황선우는 30일 자유형 최단거리로 꼽히는 50m에 나선다. 그는 “많은 생각을 갖고 나온 종목은 아니다. 그렇기에 마음을 비우고 뛰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날 남자 배영 200m 준결선에 나선 이주호(26·아산시청)는 1분56초93을 기록해 16명 중 11위를 기록해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도쿄=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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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발은 그들의 손보다 빨랐다

    손을 꼭 잡은 한국 펜싱 ‘어벤져스’ 네 명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서로에게 금메달을 걸어주는 그들의 표정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9년 기다림 끝에 한국 펜싱이 남자 사브레 단체전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맞이한 순간이었다. 오상욱(25), 김정환(38), 구본길(32), 김준호(27)로 구성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45-26으로 이탈리아를 꺾었다. 세계 랭킹 1위 한국은 세계 랭킹 3위 이탈리아를 경기 내내 압도하며 19점 차의 대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부터 줄곧 앞서 나가자 선수들은 “흐름 너무 좋아. 이렇게만 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한국 펜싱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차지한 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종목 자체가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펜싱은 ‘발 펜싱’을 앞세워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 펜싱 강국 유럽 국가에 비해 손기술이 약한 반면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스텝의 변화로 상대를 흔들고 타이밍을 뺏었다. 18세 수영 천재 황선우(서울체고)는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선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이날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으로 전체 4위에 올라 결선 티켓을 차지했다. 아시아 남자 선수가 결선에 오른 것은 1956 멜버른 올림픽에서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처음이다. 결선은 29일 오전 11시 37분 열린다. 이 종목은 체격과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었다. 준결선에 출전한 16명의 평균 신장은 192cm로 황선우(186cm)보다 6cm 이상 컸다. 이런 열세를 폭발적인 스타트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파워 영법으로 극복했다. 황선우는 2014년 중국의 닝쩌타오(28·은퇴)가 세운 아시아기록(47초65)을 7년 만에 깨뜨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온두라스와의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6-0 대승을 거뒀다. 2승 1패를 기록한 한국은 8강에 올라 멕시코와 맞붙는다.지바=김정훈 기자 hun@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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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선우, 반응속도 0.58초… ‘터보엔진 영법’으로 초반 승부낸다

    “내 안의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 황선우(18·서울체고)가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수영 스타로 떠올랐다. 황선우는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준결선 1조에서 3위를 차지하며 전체 4위로 상위 8명이 오르는 결선에 진출했다. 황선우는 하루 전 세 차례나 레이스를 치렀다. 오전에 자유형 200m 결선을 뛰었고, 오후에는 자유형 100m 예선과 계영 800m 예선까지 치렀다. 온몸은 녹초가 됐지만 그는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오전 2시 정도에 겨우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극심한 피로 속에 이날 오전 경기에 나섰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괴력을 발휘했다. 하루 전 100m 예선에서 47초97로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 한국기록(48초04)을 0.07초 단축한 황선우는 하루 만에 이 기록을 0.41초나 앞당겼다. 또 2014년 닝쩌타오(중국)가 세운 47초65의 아시아기록을 7년 만에 0.09초 앞섰다. 전광판에 아시아기록을 의미하는 ‘AS’가 표시되자 장내는 술렁였다. 놀라운 회복력을 보인 황선우는 “100m는 한 바퀴만 돌면 되니까 200m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으로 임한 게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10대 ‘수영 천재’는 2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 포함 4개의 메달을 딴 박태환(32)도 가지 못한 길을 걷고 있다. 같은 자유형이 주 종목이지만 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박태환은 교과서적 영법과 경기 운영을 하며 뒷심으로 후반부 역전을 노렸다. 이에 비해 황선우는 미국, 유럽, 호주 선수들이 구사하는 파워 수영으로 초반부터 승부를 본다. 박태환이 안정적인 주행을 하다가 속도를 높이는 중형 세단이라면 황선우는 수 초 안에 시속 100km를 돌파하는 터보 엔진 스포츠카에 비유할 수 있다. 황선우는 왼팔보다 오른팔을 더 길고 힘차게 내지르는 ‘엇박자’ 스트로크를 한다. “물을 타는 재능이 조금 있다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말처럼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엄청난 추진력을 낸다. 자신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스타트 집중력까지 좋아졌다. 28일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황선우의 스타트 반응 속도는 0.58초였다. 준결선에서 뛴 선수 16명 중 황선우보다 반응 속도가 빠른 건 스위스의 로만 미튜코프(0.56초)밖에 없었다. 미튜코프는 준결선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황선우는 빠른 스타트 후 특유의 파워 영법을 앞세워 아시아 신기록까지 세웠다. 결선 진출자 8명(평균 스타트 반응 속도 0.64초) 가운데 1위다. 남기원 동아대 수영부 감독(전 수영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은 “확실히 박태환보다 치고 나가는 스피드가 빠르다”며 “오른팔을 강하게 만들어 속도를 높이는 것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약점도 있지만 정말 대단한 선수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와 영법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황선우가 박태환의 장점까지 보완한다면 금상첨화다. 이병호 서울체고 감독은 “불과 몇 달 전 대표 선발전 때 100m에서 48초04를 찍더니 어제오늘 사이에 연달아 한국기록을 경신했다. 상승세가 정말 가파르다”며 “황선우는 항상 주변 사람들의 예측을 넘는 퍼포먼스를 보여 온 선수다. 체력을 보완하고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우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결선에서 올림픽 다관왕에 빛나는 세계적인 스타 케일럽 드레슬(25·미국) 옆에서 경기를 했던 황선우는 “드레슬을 보며 뛰어서 굉장히 영광이었다. 29일 결선에서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도쿄=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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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인적 힘” 황선우…亞선수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선 진출

    물을 탈 때마다 이제는 세계를 놀라게 한다. 한국 수영의 ‘어린왕자’ 황선우(18·서울체고)가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으로 전체 4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선 레이스 한 번에 황선우는 많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우선은 아시아기록. 황선우는 중국의 닝저타오(28)가 2014년 기록한 아시아신기록(47초65)을 7년 만에 0.09초 앞당겼다. 세계주니어신기록도 바뀌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안드레이 미나코프(러시아)가 세운 47초57을 0.01초 앞당겼다. 자유형 200m 세계주니어기록 보유자인 황선우는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이를 인증 받으면 100m, 200m 2개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다.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도 경신했음은 물론이다. 전날 올림픽 예선에서 47초97로 한국선수로는 처음 48초대 벽을 깬 황선우는 다음날 이 기록을 0.41초나 앞당겼다.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진출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하다. 1932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당시 미야자키 야스지가 금메달(58초2)을 획득하는 등 일본 선수들이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일본선수 2명이 결선에 올랐는데, 히로시 스즈키가 은메달(57초4), 토루 고토가 4위(58초5)에 올랐다. 이처럼 올림픽 초반만 해도 경쟁력을 갖췄지만 훈련이 체계화되고 기록이 빠르게 단축되며 단거리에 속하는 자유형 100m는 체구가 크고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 됐다.1956 멜버른 올림픽 당시 다니 아쯔시(일본)가 결선에서 7위(58초0)를 기록한 뒤 아시아 선수의 자유형 올림픽 100m 결선 진출은 없었다. 한국 남자 선수 중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처음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49초24·전체 32위)했다. 아직 고3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황선우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오전 자유형 200m 결선을 치른 뒤 오후 자유형 100m 예선, 계영 800m 예선을 치렀다.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이날 오전 다시 자유형 100m 준결선을 치르면서도 ‘역사’를 쓰고 있다. 황선우는 “솔직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 어제 새벽 2시에야 잠이 들어 내심 걱정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잠이 잘 안 오더라”고 말했다. 황선우 고1시절 처음 참가한 큰 규모 대회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금메달을 차지한 케일럽 드레슬(25·미국·4레인)이 이날 황선우(3레인)의 옆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황선우는 “옆 레인의 드레슬을 보면서 레이스를 펼쳐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이 뛰는 것만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드레슬은 47초23으로 1조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00m는 한 바퀴만 돌면 끝나니까 200m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그런 부분에서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은 같은 장소에서 29일 11시 37분에 치러진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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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년만의 값진 ‘은빛 찌르기’

    패색이 짙었지만 마지막 주자 최인정(31)은 포기하지 않았다.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3명의 동료 선수들은 “할 수 있다”며 응원을 보냈다. 10초 사이에 2점을 보탠 최인정은 종료 23초 전 30-31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은메달을 따낸 4명의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 강영미(36), 송세라(28), 이혜인(26)으로 구성된 여자 에페 대표팀(세계 랭킹 4위)은 27일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에스토니아(세계 랭킹 7위)에 32-36으로 패했다. 이번 올림픽 펜싱 여자 대표팀의 첫 메달을 신고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9년 만에 다시 이 종목 은메달을 수집했다. 한국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중국을 꺾고 결승에 오르며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평균 신장이 7cm 가까이 큰 에스토니아(174cm)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전신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에페는 신체조건이 유리한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불린다. 한국은 8라운드까지 에스토니아와 26-26 동점을 기록한 뒤 최종 라운드에서 막판까지 숨 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지난해 3월 헝가리에서 열린 대회를 마친 뒤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국가대표 첫 감염으로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지만 도쿄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뒤 처음으로 ‘노 골드’에 그쳤다. 이날 이다빈(25)이 여자 67kg 초과급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혈액암을 극복하고 돌아온 인교돈(29)이 남자 80kg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추가하면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모든 일정을 마쳤다.지바=김정훈 기자 hun@donga.com지바=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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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빈 ‘버저비터 기적’ 없었다…태권도 올림픽 사상 첫 ‘노골드’

    ‘종주국’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이 결국 ‘노 골드’로 2020 도쿄 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이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건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까지 태권도는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평균 2.4개 안겨주던 ‘금메달 밭’이었다. 당초 이번 올림픽 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던 장준(21·한국체대)이 경기 첫날인 24일 동메달에 그칠 때만 해도 ‘운이 나빴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그러나 태권도 일정 종료를 하루 앞둔 26일까지도 메달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여자 49kg급 8강전에서 심재영(26·춘천시청)을 물리친 야마다 미유(28·일본)가 은행 업무와 운동을 병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태권도가 직업인 선수들이 패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태권도에서 이렇게 ‘종주국 효과’가 빨리 사리진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태권도 남자 68kg급 간판선수로 활약한 이대훈(29)은 이번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4위에 그친 뒤 “태권도가 많이 발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는 이다빈(25)과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선 인교돈(29)이 각각 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대표팀 체면을 살렸다. 이다빈은 여자 67kg 초과급 은메달, 인교돈은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이자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비앙카 워크던(30·영국)을 상대로 종료 1초 전 역전에 성공하면서 24-25로 승리해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밀리차 만디치(30·세르비아)에게 7-10으로 패하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 패배 후 활짝 웃으면서 상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이다빈은 “너무 아쉬운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올림픽이라는 이 큰 무대를 위해 모두 다 힘들게 고생했고 노력한 걸 알아서 상대 선수의 승리를 축하해줘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웃으며 축하해줬다”면서 “다시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간절하게 노력을 더 많이 했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준비해 다음 대회 때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교돈은 용인대 4학년이던 2014년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2기 판정을 받아 매트를 떠났다가 돌아온 선수다. 2019년 완치 판정을 받은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딸 때까지 응원해준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지바=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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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성의 150m, 탄식의 50m…황선우, 자유형 200m 화제의 7위

    메달 꿈은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3년 뒤 2024 파리 올림픽을 기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황선우(18·서울체고)가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의 기록으로 7위를 차지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32) 이후 9년 만에 자유형 200m 결선에 올랐지만 아쉽게 메달이 좌절됐다. 7번 레인에 선 황선우는 레이스 초반 ‘신 스틸러’였다. 50m 구간을 23초95 만에 8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빨리 통과한 황선우는 100m 구간도 49초78 만에 통과했다. 물살의 저항을 적게 받는 전신수영복 착용이 허용되던 2009년 파울 비더만(독일)이 세계신기록(1분42초0)을 세울 당시의 50m(24초23)와 100m(50초12) 구간 기록보다 빨랐다. 독보적인 레이스에 장내도 술렁였다. 하지만 후반부가 아쉬웠다.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도 줄곧 1위(1분16초56)였는데 비더만의 기록(1분16초30)보다 처지기 시작했다. 터치패드까지 50m를 남겨두고 경쟁자들은 비축한 힘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레이스 초반 온 힘을 쏟아낸 황선우는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고지를 눈앞에 두고 시상대에서 멀어져갔다. 금메달은 톰 딘(1분44초22), 은메달은 덩컨 스콧(1분44초26·이상 영국), 동메달은 브라질의 페르난두 셰페르(1분44초66)의 차지였다. 이 종목 주니어 세계기록 보유자인 황선우가 예선 기록(1분44초64)만 냈다면 동메달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황선우는 경기 후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레이스를 생각했다. 150m까지 옆에 아무도 없어서 ‘뭐지?’ 싶었다”며 “100m 지점을 돈 뒤부터 예선 때 못 느꼈던 피로감이 느껴졌다. 150m 지점을 통과하고부터는 버거웠다.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25일 예선에서 그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으로 전 구간 1위를 차지하며 박태환이 2010년 세운 한국기록(1분44초80)을 11년 만에 다시 썼다. 100m 지점까지의 기록이 49초78이었다는 걸 확인한 후엔 취재진에 “진짜요?”라고 되묻고는 “150m부터 밀린 게 납득이 된다”고 말했다. 경기를 중계한 NHK 해설자는 “18세 황선우는 초반 100m에서 49초대의 멋진 레이스를 했다”며 “정말 메달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추켜세웠다. 황선우는 이날 오후 열린 자유형 100m 예선에서 47초97의 한국신기록으로 전체 6위에 올라 16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올랐다.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한국신기록으로 지난해 11월 선발전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기록(48초25)을 스스로 깼다. 한편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선에 나선 김서영(27·경북도청)은 2분11초38로 16명 중 12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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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m 49초, 진짜요?”…황선우도 놀란 초반 압도적 질주

    메달은 좌절됐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짜릿한 승부를 펼쳤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황선우(18·서울체고)가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5초26으로 7위를 기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박태환(32)의 은메달 이후 자유형 200m에서 9년 만의 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좌절됐다. 초반 페이스는 ‘압도적’이었다. 50m 구간을 23초95, 100m 구간을 49초78로 통과했는데, 이는 2009년 독일의 폴 비더만이 기록향상에 도움이 되는 전신수영복을 입고 세계신기록을 세울 당시의 50m(24초23), 100m(50초12) 구간의 기록보다 빠른 페이스였다. 세계기록을 넘는 황선우의 페이스에 경쟁자들은 황선우의 허리 부분까지 뒤쳐지기도 했다. 전신수영복을 입지 않고도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치는 황선우의 모습에 장내는 술렁였다. 하지만 후반부가 아쉬웠다. 황선우는 150m 구간까지 1분16초56초로 1위를 유지했는데, 비더만의 페이스(1분16초30)보다 쳐졌다. 그 사이 경쟁자들도 황선우의 허리에서 가슴, 팔꿈치까지 따라붙기 시작했다. 150m 구간을 통과한 이후 경쟁자들의 추격을 하나 둘 허용하기 시작한 황선우는 결국 메달권 밖으로 벗어났다. 금메달은 영국의 톰 딘(1분44초22), 은메달은 영국의 덩컨 스콧(1분44초26), 동메달은 브라질의 페르난도 쉐퍼(1분44초66)에게 돌아갔다. 황선우가 한국기록을 새로 쓴 예선(1분44초62)때의 모습만 보였다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기에 더욱 아쉬웠다. 경기 후 황선우는 “후련하다”고 말했다.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많은 관심을 모아 부담감이 만만찮았을 터. 레이스에 대해 “경쟁자들을 따라가면 밀리는 경향이 있다. 예선 때처럼 오버페이스가 나더라도 먼저 치고 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지도자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25일 예선 당시 황선우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끝까지 유지하며 박태환이 2010년 세운 한국기록(1분44초80)을 11년 만에 갈아 치웠다. 후반부 페이스가 떨어진 원인은 결국 체력이다. 황선우도 “100m 지점을 턴한 뒤부터 예선 때는 못 느꼈던 피로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150m 지점을 통과하고부터는 버거웠다. (이번 대회를 통해)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100m지점까지 49초78이었다고 말하자 “진짜요?”라고 되묻고 “100m까지 예선처럼 50초 초반을 생각했다. 150m부터 왜 밀렸는지 납득이 간다”고 말했다. 황선우는 이날 오후 남자 자유형 100m 예선(7조·19시17분), 남자 계영 800m 예선(2조·20시7분)에 나선다. 황선우는 “남은 종목도 준비해온 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도쿄=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 2021-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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