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홍철 딸로 불려도 좋아… 기술-자세 보완해 더 큰 도전”

도쿄=김배중 기자 , 임보미 기자 입력 2021-08-03 03:00수정 2021-08-0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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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부녀 메달’ 이룬 여서정 인터뷰
“아빠 ‘잘했다 믿었다’ 응원해줘… 힘들땐 엄마와 더 많은 얘기
가족 식사 메뉴는 떡볶이로 정해”
한국 스포츠 사상 첫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여서정(왼쪽)과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교수. 동아일보DB
“전 뭐라고 불려도 상관없었는데….”

한국 남자 체조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아버지 여홍철 경희대 스포츠지도학과 교수(50)의 그늘 아래 살아온 소감에 대해 여서정(19·수원시청)은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실제 큰 부담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전날 자신의 첫 올림픽, 결선이라는 큰 무대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 기술 ‘여서정’(난도 6.2)을 1차에 성공시킨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도쿄 올림픽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체조 사상 첫 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여서정과 여 교수는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됐다. “‘여서정 아빠’로 불리고 싶다”던 여 교수의 꿈도 이뤄졌다.

여서정은 “축하 연락을 정말 많이 받고 있어서 실감이 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홀가분했다. (간밤에) 편히 잤다”며 말문을 열었다. 누구보다 기뻐했을 아버지와의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아빠가 정말 잘했다고, 믿고 있었다고 말해줬다. 농담으로 2차 시기(실수한 부분)는 아빠와 거의 똑같았다고 해줬다”며 웃었다. 여 교수가 은메달을 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당시 상황을 설명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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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나이에 한국 체조 역사를 다시 쓴 그의 시선은 어느새 더 큰 무대를 향하고 있었다. “처음 올림픽에 왔을 때는 메달보다는 (연마한) 기술을 성공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올림픽 메달을 땄으니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열심히 훈련하겠다. 스타트 점수를 올릴 수 있게 기술, 자세 등을 보완하겠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답게 기자회견장에서도 당찬 모습으로 할 말은 다 했다. 주변에서는 ‘부녀 사이’에 관심이 많지만 여서정 본인은 “훈련할 때 힘들 때마다 아빠보다 엄마와 얘기를 많이 했다. 여기까지 믿고 지지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엄마의 노고’를 먼저 챙겼다. 여서정의 어머니는 1994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아시아경기 최초로 체조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멤버인 김채은 씨(48)다.

전날 자신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 워너원 박지훈으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축하를 전해 받은 여서정은 “저를 알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축하를 받아서 정말 좋았다”며 메달을 딴 순간처럼 활짝 웃었다.

가족 식사 메뉴도 이미 정해졌다. 서울에서 딸 경기 해설을 맡았던 여 교수는 “딸에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아직 메뉴는 못 정했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아빠의 고민을 해결해준 듯했다. “한국에 가서 떡볶이를 먹기로 했다.”

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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