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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트렌드/최고야]‘경단녀’라는 낙인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와 관련해 사전 기획기사 취재차 직장인 민인숙 씨(40)를 만났다. 자녀 둘을 키우려고 일을 그만뒀다가 2년 전부터 시간선택제 형태의 정규직 사원으로 다시 취직한 과정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를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그녀를 지칭하는 단어는 ‘워킹 맘’ 외에 꽤 많았다. 리턴맘, 재취업자, 시간선택제 근로자, 그리고 ‘경단녀’(경력단절여성)다. 민 씨는 이 중 가장 마음에 안 드는 표현으로 경단녀를 꼽았다. 입사 초기에 ‘경단녀는 육아 때문에 회사 일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변의 편견과 싸우느라 강박적으로 근무 태도에 신경 썼다고 한다. “경력이 단절됐다는 낙인이 찍히는 느낌이에요. ‘단절’이라는 표현에 스스로 갇혀서 빨리 정상적인 커리어로 돌아가야겠다는 압박을 한동안 많이 느꼈어요. 경단녀라는 말이 없었더라면 복귀 후 직장에 적응하는 게 좀 더 자연스러웠을지도 몰라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19, 20일 열린 리스타트 행사 채용 부스를 찾은 이들도 마찬가지의 반응을 보였다. 대학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다 아이를 돌봐 줄 사람이 없어 전업주부로 전향한 이들의 반응은 민 씨와 비슷했다. 윤지민 씨(41)는 “가뜩이나 집에만 있어서 세상과 단절된 느낌 때문에 괴로운데 경단녀라고 부르면 더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들을 지칭하기 위해 편의상 사용해왔던 경단녀라는 단어가 당사자들에게는 일종의 ‘언어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했다. 누군가가 나를 지칭하는 말 속에 ‘단절’이라는 부정적 어휘가 들어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대충 그 심정이 짐작이 간다. 말은 만들기 나름이라 오랫동안 승진을 못 했다면 ‘승단녀’ ‘승단남’, 한동안 연애를 못했다면 ‘연단녀’ ‘연단남’이 된다.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할지라도 주변에서 그렇게 프레임을 짜고 들어오면 그 틀에 갇히기 쉽다. 이 표현은 여성을 특정 부류로 나눠 지칭하기 좋아하는 우리 사회의 습성도 담고 있다. 경력이 끊어졌다가 다시 일하는 남성을 두고 ‘경단남’이란 말은 쓰지 않는다. 유독 여성을 강조하는 이런 줄임말, 신조어는 여성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분수에 맞지 않는 사치를 부리는 일부 여성을 ‘된장녀’로 부르기 시작해 ‘간장녀’ ‘김치녀’ 등으로 이어진 각종 ‘○○녀’ 표현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경단녀라는 차별적인 말로 통칭되고 있는 인구는 기혼 여성 5명 중 1명꼴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4월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중 직장을 가졌다가 경제활동을 그만둔 인구는 205만3000명으로 전체(942만 명)의 21.8%나 된다. 임신, 출산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둔 경우가 다수다. 어머니, 아내 역할을 더 잘하려고 직장을 그만둔 여성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에는 이토록 배려가 부족하다. 앞서 소개한 민 씨를 지칭하는 말이 하나 더 있다. 민 씨의 직장에서는 출산, 육아 문제로 잠시 직장을 그만뒀다가 다시 취업한 이들을 가리켜 ‘해피사원’이라 부른다. 정시 출퇴근하는 일반 사원들보다 3시간가량 적게 일하는 시간선택제 근로자를 주로 지칭하는 말이다. 민 씨 회사의 관계자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해피’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이렇게 부른다”고 했다. 편의상 많이 쓰는 경단녀라는 단어가 더 일반화되기 전에 그들이 ‘해피’할 수 있는 긍정적 단어를 다 같이 고민해 볼 때다.  최고야 소비자경제부 기자 best@donga.com}

    • 201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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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들이 구직자들에 주는 조언 “채용 제1조건은 친화력과 주인의식”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에 참가한 기업들은 구인의 첫 번째 요건으로 열린 마음과 열정을 꼽았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일자리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을 보여주면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미스터피자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MPK그룹은 정규직 판매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본사에서 일하고 싶다”며 부스를 찾은 구직자들이 대부분이었다. MPK그룹 관계자는 “우선 일자리 자체에 대한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현장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직원과 팀워크를 이루는 성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런 점을 어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ITX 인사 담당자는 구직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직에 임하는 열정을 보여줄 것을 조언했다. 효성ITX는 롯데백화점, 쿠팡 등 소비자 전화 상담이 많은 업체들의 소비자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곳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근무 장소와 시간 등 조건을 좀 더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자신에게 더 맞춤한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 전화 상담 업무 정규직을 뽑는 KTcs는 “연령대가 높아도 컴퓨터 키보드 타자 속도가 빠르면 업무에 상당히 유리하다”며 “1분에 150타 정도 칠 수 있도록 관련 실무역량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식음료 전문 벤처기업인 오렌지피플은 “기술을 배우고자 한다면 회사가 비용 등을 지원할 의사도 있다”며 “주인의식을 갖고 열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킬 파트너를 원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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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년퇴직 50대 “제2의 인생 도전할 자신감 얻었어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남육원 씨(59)는 31년을 일한 대학병원에서 지난해 정년퇴임했다. 의학사진실에서 포스터를 제작하고 논문 사진도 다듬는 특수 전문직이었다. 퇴직하고 6개월간은 신났다.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불자로서 전국의 사찰이란 사찰은 다 다녔다.  그는 “일할 때에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오전 6시 반이면 일어났는데 퇴직하니 점점 늦게 일어나고 나태해졌다”며 “그러다 보니 다시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남 씨는 1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아일보,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포토샵이나 디자인 도안 만들기에 능하다”며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 첫날, 남 씨처럼 새로운 인생을 찾고 싶은 열망이 강한 2만여 명의 구직자가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육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손을 놓은 여성이나 퇴직했지만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은 중장년층은 140여 개 부스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열심히 채용정보를 듣고 이력서를 냈다.○ 이력서 미리 준비, “열정 뜨겁다” 주부 김희현 씨(37)는 우리은행 상담 부스를 찾아 미리 준비해온 이력서를 내밀었다. 아이를 낳고 4년 정도 쉬다가 다시 일자리를 찾고 싶어 이날 행사에 왔다. 김 씨는 “리스타트 잡페어가 열린다는 기사를 읽고 경기 의정부에서 왔다”며 “확실히 현장에서 채용 담당자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니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리스타트 잡페어가 4년째 계속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미리 이력서를 준비해오거나 원하는 직군을 찾아 온 구직자가 많았다. 경기 부천시에서 온 주부 김모 씨(50)는 “형편이 어려워져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10년 이상 일은 안 했지만 은행에 업무 볼 일이 많아서 금융권에 지원해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아기를 안고 현장을 찾은 ‘엄마’ 구직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육아와 병행하려면 어쩔 수 없이 일하는 시간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고민 때문이었다. 주부 이정실 씨(33)는 “가장 중요한 게 일하는 시간이다. 돈이야 많이 주면 좋은데 아기의 어린이집 스케줄과 맞춰야 하기 때문”이라며 “친구 중에 집에서 육아만 전담하다 우울증에 걸린 이도 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꼭 일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 재취업 ‘선배’들의 현장 상담 인기  재취업 희망자들은 자신감을 되찾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중견기업 대표이사로 근무하다 2년 전 퇴직한 허모 씨(60)는 아내와 함께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았다. 허 씨는 “오늘 아침 동아일보를 보고 아내와 함께 나왔다”며 “대표까지 지냈는데 눈높이를 낮추는 게 힘들었고, 쉬다 보니 자신감도 떨어졌다. 그렇지만 경력을 살려 즐길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각 부스에서는 재취업 ‘선배’들이 나와 고민이 많은 구직자에게 “도전해보라”며 힘을 실어줬다. 공간 활용 및 수납정리 컨설팅업체 ‘덤인’의 노채림 씨(54)는 “나이가 많아서 일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실제로 일을 시작해 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며 “교육과정이 따로 있으니 두려움을 접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상담 부스를 찾은 구직자 정다윤 씨(41·여)가 “그간 아이를 키우느라 일을 쉬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다시 일해 보고 싶다”고 하자 ‘선배’ 재취업자인 이민경 계장은 “나도 지난해 시간선택제로 입사했는데 같이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 30, 40대다. 전혀 늦지 않았다”며 웃었다. 정 씨는 “상담을 통해 많은 정보와 조언을 얻어 좋았다”고 말했다. ○ 기업들도 채용에 적극적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한 100여 개 기업과 정부기관들은 채용정보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시간선택제와 전일제 근무를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춰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벅스 측은 “80여 명의 시간선택제 근무자 중 10%인 8명이 최근 전일제로 전환했다”며 “다양한 일자리 형태가 있으니 열정이 있으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공기관들도 적극적이었다. 여성가족부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설립된 공익법인인 서울과학기술여성새로일하기센터 최문용 팀장은 “제약회사에서 실제 연구에 쓰이는 기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운영 중”이라며 “올해 수료생 24명 중 19명이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에 취업했다. 지원자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중장년채용관에 부스를 설치한 브레인뱅크는 헤드헌터 채용에 나섰다. 황보준 대표컨설턴트는 “지난해 행사에서 30여 명을 상담했고 그중 실제로 채용된 두 분이 지금도 매우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행사”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kimhs@donga.com·김성모·최고야 기자}

    •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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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Start 잡페어]취약 계층-다문화여성에 전문 서비스 교육

     롯데면세점은 여성 취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크게 2가지를 운영하고 있다. ‘디딤돌 프로그램’과 언더스탠드에비뉴의 ‘맘스탠드 프로그램’이다.  디딤돌 프로그램은 취약 계층 및 다문화가정 여성을 대상으로 전문 서비스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1기당 100여 명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총 5기를 진행했다. 비즈니스 매너, 서비스 마인드, 고객 응대, 현장 견학, 이미지 메이킹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 지원 대상은 성폭력·가정폭력 피해 여성, 다문화가정, 저소득층, 한 부모 가정 등이 해당된다. 롯데면세점이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앞 유휴 부지에 컨테이너 100여 개를 설치해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언더 스탠드 에비뉴’에서도 여성 취업을 지원하는 ‘맘스탠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가정 여성, 기초수급 가정 여성, 한 부모 가정, 미혼모 여성, 경력단절 여성 등의 사회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맘스탠드는 각 지역 다문화 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채용의 다각화를 꾀했다.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커뮤니티 채널을 통해 직원 채용을 하고 있다.  또 언더 스탠드 에비뉴 내 사업장에서 카페나 레스토랑 등 다양한 현장 실습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면세점은 여성 인재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워킹맘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롯데면세점의 전체 인원 중 여성 인재의 비율이 약 70%에 이를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직원을 대상으로 지원자에 한하여 최대 10개월까지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산전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근무시간 단축과 태아검진휴가, 산전후 휴가, 육아 휴직 등 여성 인재 보호제도를 운영한다.  더불어 출산, 육아 휴직 중인 여성 인재의 업무 단절감을 최소화 하기 위해 복귀 전 직원들에게 ‘톡톡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과 정보 공유 등 현업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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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짝 열린 中 색조화장품 시장

     중국 정부가 색조 화장품과 향수에 물리던 소비세를 이달부터 폐지하면서 한국의 화장품 업체들이 호재를 맞았다.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화장품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본토에서도 가격 경쟁력 상승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색조 화장품과 향수를 사치 품목으로 보고 소비세 30%를 부과해 왔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한국 업체들은 색조 화장품과 향수를 중국에 판매할 때 소비세, 관세, 증치세(부가가치세)를 포함해 수입원가의 71%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소비세가 없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중국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중저가 화장품 기준)은 수입원가의 최대 19%대로 낮아졌다. 한국의 화장품 업계는 연평균 10% 이상씩 증가해 온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세 폐지로 가격이 내리면 색조 화장품 수요가 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9% 성장한 40억3070만 달러(약 4조5922억 원)였다. 2009년 21억6480만 달러에서 6년 새 갑절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산 BB크림, CC크림, ‘에어쿠션’ 등도 색조 화장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 제품들의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중국으로 수출된 한국산 화장품 1조2000억 원어치 물량의 40∼50%가 색조 화장품이었으며 이 가운데 대다수가 BB·CC크림 등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화장품 시장은 로레알 등 글로벌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지만, 색조 화장품의 경우 최근 급격하게 수요가 늘고 있어 한국 업체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은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인 에뛰드 하우스의 중국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에뛰드 하우스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메이크업 브랜드로, 2013년 중국에 첫 론칭 이후 현재 4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에뛰드 하우스 매장을 내년까지 1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해 색조화장품 전문 생산업체 제니스를 인수하는 등 색조 화장품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공정이 까다로운 립스틱, 파우더 생산에 강점을 지닌 제니스의 특성을 살려 색조 전문 브랜드인 VDL의 중국 진출도 저울질하고 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중국 상하이에 색조 화장품 전문 공장을 짓고 내년 1월부터 본격 생산에 착수한다. 이곳에서 연간 2억여 개의 화장품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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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계 “동네 판매직엔 주부가 딱”… 근무시간 배려 확산

     “안녕하세요, 오늘도 손주 보러 가세요?” “오늘은 여기 있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앞. 정수남 씨(41·여)를 알아본 동네 주민들이 반갑게 인사했다. 이 일대에서 2011년부터 야쿠르트 아줌마로 일해 온 정 씨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아보고 인사하는 ‘터줏대감’이다.  정 씨는 1999년 첫아이를 임신하면서 직장을 그만뒀다. 2010년 두 아이가 모두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지인의 추천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정 씨는 “처음엔 ‘일이 힘들지 않을까’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고, 판 만큼 돈을 버니 재미도 있다. 요즘은 남편이 아침을 차려 주며 ‘외조’를 할 정도”라고 했다. ○ 유통업계, “경단녀는 회사의 자산”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평균 근로 시간이 6.8시간으로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도록 배치한다”며 “회사를 대표하는 분들인 만큼 복장이나 장비 등 근무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력 단절 여성들은 첫아이 임신과 함께 일을 관둬 경력은 짧은 반면 일을 쉰 기간은 긴 편이다. 유통업계에 많은 판매사원이나 방문판매직은 이들이 비교적 수월하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경로로 꼽힌다. 기혼여성 특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직종도 많다. 이 때문에 유통업계는 이들을 다시 일터로 끌어들이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일하는 민인숙 씨(40)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까지다. 세븐일레븐이 2014년 도입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해피사원’ 제도를 통해 입사했다. 월급은 일한 시간에 비례해 받는다. 정규직으로 채용됐기 때문에 다른 혜택은 일반 직원과 같다. 민 씨는 “처음엔 아이들이 ‘저녁밥은 우리끼리 먹어야 하나’라며 걱정했다. 근무 시간이 짧다고 설명하니 응원해줬다”며 “계절이나 손님들 취향에 맞춰 제품을 준비해 매출을 올리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현재 해피사원 제도로 세븐일레븐에서 일하는 직원은 6명이다. 근무 시간은 6시간, 각자 사정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측은 “거주지 우선 배치 기준에 따라 집과 가까운 직영점을 근무지로 정한다. 일과 가사를 병행하는 주부 사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스타벅스는 ‘리턴맘 바리스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출산이나 육아를 이유로 퇴사했던 전직 점장 및 부점장 출신 여성 관리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자신이 희망하는 매장에서 주 5일, 하루 4시간씩 시간선택제로 근무하지만 일반 직원과 월급 외의 혜택은 모두 같다. 희망할 경우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다. 2013년 첫 시행 이후 올해 9월까지 81명이 회사로 돌아왔다.○ 경력 단절 막기 위한 시간선택제 확대 육아나 출산으로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강화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4월부터 임신기에 접어든 직원을 대상으로 일괄 2시간 단축 근무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희망자만을 대상으로, 임신 주수에 따라 근무 시간에 차등을 뒀던 이전과 달리 임신 사실을 인지한 모든 직원이 무조건 단축 근무를 하도록 한 것이다.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유니클로 역시 육아를 하는 직원들이 2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불필요한 야근이나 연장 근무를 줄이기 위해 추가 근무를 할 경우 1분 단위로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도 시행 중이다. 유니클로의 여성 근로자 고용 비율은 2014년 말 기준으로 전 직종에서 58.66%로 업계 평균(50.94%)보다 약 8%포인트 높다. 관리자 중 여성 비율은 62.69%로 업계 평균(23.13%)보다 훨씬 높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경단녀들의 재취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로레알코리아는 2009년부터 고학력 경력 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 프로그램 ‘워킹맘, 두 번째 아름다운 선택’을 운영하고 있다. 경력을 살리되 재취업이 수월한 다른 직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간호사 출신이라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과정을 수료해 재취업하도록 하는 식이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38명이 교육을 수료해 총 254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코웨이도 2014년부터 매년 ‘리엔케이 리스타터 뷰티 컬리지’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자격증인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경단녀들이 대부분 직장 경력이 부족해 재취업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올해까지 120여 명이 수료했고 이 중 85%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수료한 송은경 씨(41)는 최근 해외 바이어들에게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고 업체를 연결해주는 개인 사업을 시작했다. 송 씨는 “집에 있을 때는 우울하고 도태된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난해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꿈만 꾸고 실행하지 못하던 일을 해볼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이새샘 iamsam@donga.com·최고야  기자}

    •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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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지원받은 시간선택제 취업자 2만명 돌파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찾은 누적 근로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말까지 정부 지원을 받아 취업한 시간선택제 근로자가 2만8877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정부는 2011년에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지원을 시작했으며 박근혜 정부 들어 ‘시간선택제’로 이름을 바꾸고 지원을 본격화했다. 올해 1∼9월 시간선택제 고용에 투입된 정부 예산은 414억 원으로 2013년 관련 연간 예산(34억 원)의 12배가 넘는다.  일자리의 질도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간선택제 근로자의 고용보험 가입률은 2012년 33.8%에서 지난해에 65.0%로 갑절 수준으로 증가했다. 정규직 전일제 근로자 대비 시간당 임금도 2012년 67.3%에서 지난해 77.8%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전일제로 일하다가 시간선택제로 근무 형태를 바꾸는 등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제도 정착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성공적인 첫걸음을 떼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는 경력 단절 여성 및 중장년층의 재취업, 청년층의 일자리 찾기를 돕기 위해 19,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 행사를 연다. 대기업, 중소기업, 공기업, 정부 부처 등 100여 개 기관이 참여해 풍부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유성열 기자}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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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경 ‘2080’치약 대륙 질주 상반기 中 매출 44% 증가

     미백 기능과 한방 성분을 앞세운 애경의 치약 브랜드 ‘2080’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애경은 2080의 지난해 중국 매출이 전년 대비 147% 성장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9월 말 기준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칫솔 매출 역시 지난해에 114%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96% 늘었다.  애경은 중국인의 90% 이상이 구강 질환을 앓고 있고, 보건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칫솔·치약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애경 측은 “외모에 관심이 많아 미백 제품을 선호하고 한방 제품을 익숙하게 여기는 중국인들의 성향에 맞춘 제품을 내놓은 것이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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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페어 찾아 문 두드렸더니… 일자리가 열렸어요

     10일 오후 2시 반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퇴직연금부. 자리에서 일어난 이민경 계장(35)은 동료에게 업무 상황을 전달한 뒤 조용히 퇴근을 준비했다. 이때부터 그의 ‘엄마 일과’가 시작됐다. “태권도 학원에 들러 다섯 살짜리 아들을 챙기고, 방과 후 돌봄교실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딸도 데리러 가야죠.” 이 계장은 지난해 9월 IBK기업은행에 시간선택제로 입사했다.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2시 반까지 4시간 동안 점심도 거르고 일한다. 퇴근하면 오후 10시까지 육아와 살림, 업무 준비로 시간을 보낸다. 웬만한 직장인의 야근 스케줄 못지않다. 일을 시작하고 체중이 4kg이나 빠졌다. 그는 “그래도 매일 어딘가 갈 곳이 있다는 것, 사회에 뭔가 기여할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여러 이유로 일을 놓았다가 다시 취업한 6명의 스토리를 들었다. 이들은 △환경 변화로 인한 불가피한 퇴사 △퇴사로 인한 우울감 △적극적인 재취업 노력 △취업 후 삶과 일의 균형 회복이라는 공통 패턴을 보였다. 이들은 “일을 통해 돈 이상의 것을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 “내가 왜 열심히 공부했지?” 2010년 12월, 임신 6개월. 8년간 일한 회사에서 나와야 했다. ‘몸도 안 좋은데 쉬는 게 어떠냐’며 회사가 사직을 권했다. 아이를 낳고는 엄마로만 살았다. 늘 사회에 나오고 싶어 기회를 엿봤다. 마침내 지난해 1월, 그는 다시 사회인이 됐다. 4년 만이었다. 홍지혜 롯데홈쇼핑 CS혁신팀 과장(38)의 얘기다. 홍 과장은 지난해 1월 시간선택제로 롯데홈쇼핑에 입사했다. 하지만 지난달 일반 직원과 같은 전일제 근무로 바꿨고, 과장으로 승진도 했다. 홍 과장은 “이제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집에서 보낸 4년간 우울함에 몸까지 아팠다고 한다. 그는 “사회의 일원으로 월급 받는 삶이 좋았는데, 그걸 할 수 없는 현실 때문에 힘이 들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의 이 계장도 그랬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한 그는 원래 철강회사에서 전공을 살려 일했다. 2009년 딸을 낳고 육아휴직 후 복직했지만 ‘돌쟁이’ 딸이 늘 마음에 걸렸다. 이 계장은 “남성 중심적인 회사일수록 여자도 경쟁적으로 일해야 살아남는다”면서 “둘째 육아휴직은 엄두도 못 낼 것 같아 일을 그만뒀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렇게 살 걸 왜 열심히 공부했지’라며 회의가 심하게 들었다.  홍 과장이나 이 계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틈틈이 자격증을 알아보고 기사를 열심히 읽으며 꿈을 접지 않았다.  조선미(가명·41) 씨는 일자리 채용 정보가 없어 답답해하던 차에 지난해 10월 동아일보와 채널A,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리스타트’ 취업박람회에 들렀다가 채용된 케이스다. 조 씨는 “당시 리스타트 현장에 있는 SK서비스에이스 부스에 연락처를 남겼는데 올해 8월에 시간선택제 일자리 하나가 공석이 됐다는 연락을 받아 면접을 봤고, 지난달 정식 채용됐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딸과 다섯 살 아들을 둔 조 씨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일한다. 조 씨는 “정규직이라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고, 대기업의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 “화장한 엄마가 예뻐요”  이현진 스타벅스 충남 천안시 성정DT점 부점장(36)은 2003년 결혼하면서 회사를 그만둔 지 11년 만인 2014년에 같은 회사인 스타벅스로 돌아왔다. 그간 두 딸을 낳고 육아에 전념했지만 무기력함을 느꼈고, 도전했다. 이 부점장은 “아이만 돌보는 데 지쳐 있다 보니 짜증도 많았는데 이제는 굉장히 활기차졌다”며 “반대하던 남편도 이젠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새로 얻은 일자리가 소중한 것은 중장년층도 마찬가지다. 박미리 유니클로 사원(50)은 지난달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2014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롯데월드몰이 생기면서 유니클로에서 판매직 사원을 뽑을 때 계약직으로 지원했다가 승급시험을 거쳐 정규직이 된 것이다.  박 씨는 “연차휴가도 있고 월급도 받으니 친구들과 1년에 서너 번은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다닌다”며 “갱년기가 와서 참 힘들었는데 친구들과 일자리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원래 전공이나 경력을 살려 관리직으로 곧바로 이동하긴 힘들다. 현재 자신이 시간선택제 등으로 일하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아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중장년층은 어린 상사를 대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유니클로의 박 씨는 “처음에는 젊은 상사가 이름을 불러 불편했지만 이제 적응했다”고 말했다.  김명식(가명·57) 씨는 병원을 상대로 의료기기 판매 영업을 하다 지난해 커피박물관 및 레스토랑 업체 ‘왈츠와 닥터만’의 바리스타로 변신했다. 김 씨는 “경력을 살려 재취업하기는 어려웠다”면서도 “일도 달라지고 월급도 낮아졌지만 생각을 바꾸니 즐겁다. 아침에 일어나 밖에 나갈 곳이 있다는 게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김성모 기자}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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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녀 입술에 먼저 물든 단풍… 빨간 립스틱 매출↑

     가을로 접어든 뒤 빨간색 립스틱 매출이 크게 올랐다.  10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9월 8일∼10월 7일) 빨간색 립 제품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각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가을을 앞두고 립스틱을 포함해 립 펜슬, 립 틴트 등 빨간색 계열의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은 영향이다. 매출 상위 5위 안에는 나스 ‘벨벳 매트 립 펜슬’, 이브생로랑 ‘루쥬 볼립떼 샤인’, 조르조 아르마니 ‘립 마에스트로’ 등이 들었다. 특히 입술 전체에 립스틱을 진하게 바르는 ‘풀립(full-lip)’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 빨간색 립스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용희숙 롯데닷컴 백화점잡화팀 상품기획자(MD)는 “미국의 색채 연구소 팬톤이 올 가을·겨울 패션·뷰티 업계의 유행 색상 가운데 색이 짙은 ‘오로라 레드’를 꼽을 정도로 유난히 빨간색 립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30일까지 레드 립스틱을 포함해 가을 색조 메이크업을 할인하는 ‘명품 화장품 뷰티풀 어텀 페스티벌’을 진행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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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몰로 또래공략 대박… 10代 사장님들의 전성시대

     온라인 쇼핑몰 ‘본지샵’의 최진영 대표(25)는 고교 1학년이었던 2007년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용돈을 벌기 위해 자신이 입던 구제 스타일의 옷들을 온라인에서 중고로 판 게 발단이 됐다. 반응이 나쁘지 않자 최 대표는 정식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동대문시장에서 사온 바지 5벌을 팔아 돈을 벌면 10벌을 사와 다시 팔았다. 쇼핑몰 모델은 친구들이 해줬다.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했지만, 현재 그는 연매출 36억 원을 올리는 온라인 쇼핑몰의 사장님이 됐다. 최 대표는 “또래 친구들이 원하는 아이템이 뭔지 고민했던 게 성공의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중고교생 때부터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준비해 ‘대박’을 내는 나이 어린 사장님이 늘고 있다. 또래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찾아내 사업 아이템과 콘셉트를 정한 것이 성공 포인트다. 국내 최대 쇼핑몰 개설 업체인 카페24 관계자는 “매월 200∼300명의 10대가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대 상품으로 같은 10대를 공략한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다 보니 또래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몰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문을 열었고 일본 등으로 진출한 ‘요블림’은 신혜림 양(18)이 친언니와 함께 창업한 몰이다. 상품 이름을 ‘여신 레이스 니트’ ‘심쿵 브이넥 니트’ 등 또래 취향에 맞게 지었다. 가격도 대부분 1만∼2만 원대라 10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친구들의 고민에서 출발한 사업 아이템으로 10년 가까이 롱런하고 있는 쇼핑몰도 있다. ‘66걸즈’의 박예나 대표(24)는 중3 때 친구들과 ‘왜 온라인에선 마른 체형의 옷만 팔까’ 고민하다 큰 사이즈의 옷을 파는 쇼핑몰을 차렸다.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고, 일본과 중국 등에도 진출했다. 10대에 창업을 희망하는 이가 늘자,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를 양성하는 전문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특성화고도 생겼다. 선일이비즈니스고에서는 2008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창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벤처창업반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년을 합쳐 40명 정도가 정규 학급으로 편성된 벤처창업반은 이론부터 실습까지 학년에 맞춰 가르친다. 동대문시장에서 도매로 옷 사오는 방법, 홈페이지 관리 방법, 스튜디오 촬영 실습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최근 의류 쇼핑몰을 연 벤처창업반 2학년 김예은 양(17)은 “아직은 사장, 직원, 모델 일을 혼자 다 하는 1인 기업이지만, 언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중국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부푼 꿈을 가지고 도전하지만, 결국에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쇼핑몰만 살아남는다. 선일고의 벤처창업반 이종수 교사는 “초기 비용이 적게 들어 10대들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진입장벽은 낮지만, 무턱대고 덤벼서는 안 된다”며 “성공한 사례들을 관찰해 사업 아이템이나 콘셉트 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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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살균제 치약’ 586만개 회수 다른 제품들은 매출 2배이상 껑충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제조업체들이 회수한 이후 해당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치약의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5일 이마트는 문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들어간 제품을 회수한 기간(9월 26일∼10월 4일)에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치약 80여 종의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판매 중단된 제품 외에 다른 치약 판매가 지난해보다 127% 늘었다. 대형마트 3사에서 4일까지 회수된 치약은 이마트 250만여 개, 홈플러스 210만여 개, 롯데마트 126만여 개 등 총 586만여 개다. 식약처가 회수 조치를 내린 치약은 아모레퍼시픽(12종), 부광약품(21종), 금호덴탈치약(103종) 등 10개사 149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송염’ 등이 회수에 들어가면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월 현재 대형 3사의 치약시장 점유율은 각각 LG생활건강 41.2%, 아모레퍼시픽 25.6%, 애경 17.8%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MIT와 MIT 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환불하고 다른 치약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과 원료공급사인 미원상사에 1인당 100만 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이 제기됐다. 소비자 315명을 대리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총 3억15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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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습기 살균제 치약’ 회수 조치에…경쟁사 제품 매출량 2배 ↑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제조업체들이 본격 회수한 이후 해당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치약의 매출이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5일 이마트는 문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들어간 제품을 회수한 기간(9월 26일~10월 4일)에 이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치약 80여 종의 판매가 작년 동기대비 123% 늘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기간 판매 중단된 제품 외의 치약 판매가 지난해보다 127% 늘었다. 대형마트 3사에서 4일까지 회수된 치약은 이마트 250만여 개, 홈플러스 210만 여개, 롯데마트 126만 여개 등 총 586만 여개다. 식약처가 회수 조치를 내린 치약은 아모레퍼시픽(12종), 부광약품(21종), 금호덴탈치약(103종) 등 10개사 149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송염' 등이 회수에 들어가면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과 애경이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월 현재 대형 3사의 치약시장 점유율은 각각 LG생활건강 41.2%, 아모레퍼시픽 25.6%, 애경 17.8%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CMIT와 MIT성분이 검출된 치약을 환불하면서 다른 치약을 다량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아모레퍼시픽과 원료공급사인 미원상사에 1인당 100만 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이 제기됐다. 소비자 315명을 대리한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총 3억15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넥스트로 측은 "피해 소비자 2, 3차 모집을 통해 손해배상을 추가로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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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맥스, 루이뷔통 화장품도 못 뚫은 ‘티몰’에 입점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가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에 화장품 종합몰을 열었다. 코스맥스는 자사가 제조해 납품한 국내외 600여 개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이곳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4일 코스맥스는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6월 티몰 국내관에서의 운영 허가권을 따내 지난달 말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티몰은 중국 기업이 대다수인 국내관과 외국 기업들이 입점한 국제관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국내관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알리바바그룹은 티몰 국내관에 외국 기업의 영업 허가권을 잘 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해 코스맥스의 입점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화장품 온라인 거래 32조 원 중 70% 정도가 티몰에서 팔렸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지만 중국 내수기업을 우대하고 외국계 기업에는 까다로운 허가조건을 적용해 왔다. 앞서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화장품유통사인 ‘세포라’와 홍콩 AS왓슨의 ‘왓슨스’도 티몰 국내관 문을 두드렸다가 실패한 바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티몰은 코스맥스에서 화장품을 납품받는 다국적 화장품 브랜드들을 한꺼번에 입점시킬 수 있고, 코스맥스는 고객 업체에 중국 유통망을 제공할 수 있어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티몰에서 ‘예쁜 고양이의 비밀’이라는 의미의 ‘메이리마오미(美麗猫秘)’라는 이름으로 전용몰을 운영한다. 현재는 코스맥스 중국 법인과 거래하는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만 입점해 있지만 국내 거래처를 비롯해 세계 600여 개 고객사 브랜드까지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티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 중국 현지 법인을 운영한 것을 입증해야 하며 보증금, 운영대행료 등을 지급해야 하지만 코스맥스의 전용몰에 들어오는 브랜드들은 이런 조건이 면제된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앞으로 규모가 작은 브랜드라도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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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업은 K세일… 지갑 열렸다

     지난달 29일 시작한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첫 주말에 내외국인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을 혼수철을 맞아 백화점의 가구, 리빙 관련 제품 매출이 늘었고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들의 영향으로 일부 면세점 매출은 50% 이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목∼일요일)까지 매출이 12.8%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진행된 세일행사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인 10월 1일부터 4일까지(목∼일요일)와 비교한 증가율이다. 의류, 잡화를 비롯한 전 상품군의 750여 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 가운데 특히 해외 패션 브랜드(13.2%)와 가구·홈패션(24.1%)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1% 늘었다. 특히 혼수철을 맞아 세일 행사를 대거 진행한 가전은 19.3%, 가구는 18.9%나 증가했다. 해외패션(16.8%), 여성패션(12.5%)도 매출이 늘었다. 전체 매출이 7.9% 신장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이 기간 동안 시계·주얼리(47.4%), 가전(35.2%), 가구(37%)가 특히 많이 팔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방한한 유커들도 씀씀이가 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커는 총 24만8000여 명 수준.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은 20만3000여 명보다 4만50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유커 덕에 면세점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주말을 낀 나흘 동안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매출은 작년보다 각각 47%, 10% 늘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용산구 HDC신라면세점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매출이 55% 급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 사이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가장 인기가 많고,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 제품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경품 행사 등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권과 신라호텔 숙박권을 건 경품 행사를 새로 시작했고, 이마트는 온라인몰에서 제품 값을 최대 60%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새롭게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이날 기아자동차는 모닝,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16개 차종에 대해 선착순 5000대 한정으로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아 프리미엄 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쏘울 전기차는 11%, 모닝은 10% 할인받을 수 있으며, K5와 K7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7%를 할인해 준다. 한국GM도 10월 한 달간 크루즈, 트랙스, 올란도 등 4개 차종을 구입하는 선착순 2000명에게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 치를 할인한다. 최고야 best@donga.com·박은서·손가인 기자}

    •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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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주말, 유커까지 몰리며 매출 급상승

    지난달 29일 시작한 쇼핑·관광 축제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첫 주말 내, 외국인 쇼핑객들이 몰리면서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들의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가을 혼수철을 맞아 백화점의 가구, 리빙 관련 제품 매출이 늘었고 국경절 연휴(10월 1~7일)에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영향으로 일부 면세점 매출은 50% 이상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 행사가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목~일요일)까지 매출이 12.8% 올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진행된 세일행사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인 10월 1일부터 4일(목~일요일)까지와 비교한 증가율이다. 의류, 잡화를 비롯한 전 상품군의 750여 개 브랜드가 세일에 참여한 가운데 특히 해외 패션 브랜드(13.2%)와 가구·홈패션(24.1%)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이 10.1% 늘었다. 특히 혼수철을 맞아 세일 행사를 대거 진행한 가전은 19.3%, 가구는 18.9%나 증가했다. 해외패션(16.8%), 여성패션(12.5%)도 매출이 늘었다. 전체 매출이 7.9% 신장한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혼수 수요가 몰리면서 이 기간동안 시계·쥬얼리(47.4%), 가전(35.2%), 가구(37%)가 특히 많이 팔렸다.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방한한 유커들도 씀씀이가 컸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국경절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커는 총 24만8000여 명 수준.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에 한국을 찾은 20만3000여 명보다 4만5000명 정도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유커 덕에 면세점 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주말을 낀 나흘 동안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매출은 작년보다 각각 47%, 10% 늘었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 용산의 HDC신라면세점은 한 달 전과 비교해 매출이 55% 급증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고객들 사이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가장 인기가 많고,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 제품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경품 행사 등을 확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권과 신라호텔 숙박권을 건 경품 행사를 새로 시작했고, 이마트는 온라인몰에서 제품 값을 최대 60%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도 새롭게 할인 행사에 동참한다. 이날 기아자동차는 모닝, K5, 스포티지, 쏘렌토 등 16개 차종에 대해 선착순 5000대 한정으로 최대 1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기아 프리미엄 세일'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쏘울 전기차는 11%, 모닝은 10% 할인받을 수 있으며, K5와 K7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7%를 할인해 준다. 한국GM도 10월 한 달 간 크루즈, 트랙스, 올란도 등 4개 차종을 구입하는 선착순 2000명에게 취득세 7%와 자동차세 1년 치를 할인한다.박은서 기자 clue@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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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세일보다 훨씬 싸네”… 백화점 문 열기전 수백명 줄서

     “비켜주세요!” “빨리 갑시다.” 29일 오전 10시 반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문을 열자마자 개점 30분 전부터 1층 정문 및 지하 1층 입구 주변에서 대기하던 고객 500여 명은 일제히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렸다. 세일이 진행되는 9층 행사장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서였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핸드백, 구두, 의류, 주방용품 등 총 250여 개 브랜드의 제품을 최대 80%까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고객 김희주 씨(39)는 “어떤 품목은 정기세일 때보다 훨씬 쌌다. 살 만한 게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총 249개 국내 유통·제조업체가 참여한 대규모 세일행사 ‘코리아 세일 페스타’의 첫날이 전국 곳곳에서 이렇게 시작됐다.○ 정기세일보다 ‘더 싸게’ 다음 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깨우기 위해 진행됐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외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합쳐진 행사다.  이날 롯데백화점은 9층 특별행사장에 300억 원어치의 세일 상품을 준비했다. 고객들은 특히 ‘노마진’ 팻말이 붙은 일부 판매대에 많이 몰렸다. 중국 연휴인 국경절(10월 1∼7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오후 롯데면세점이 초청한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트와이스를 만나기 위해 1층 스타애비뉴에 수백 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본점에만 12만 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500개가 넘는 제품을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도 7만여 명의 고객이 몰렸다. 이 백화점은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보다 매출이 12.3%, 방문객은 10% 늘었다. 고가의 해외 유명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날 하루에만 약 20만 명의 고객이 찾았다.  이날 전국 전통시장 400여 곳과 나들가게 1200여 곳도 행사에 동참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별로 한 곳씩 선정된 거점 시장은 최고 80%까지 값을 깎아주는 할인행사를 연다.○ 제조업체 가세로 할인율 대폭↑ 92곳의 유통업체만 참여했던 지난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올해 행사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조업체 67곳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제조사의 참여로 할인해 살 수 있는 상품이 많아지고 할인 폭도 커졌다. 대표적으로 이 기간에 삼성전자는 93만9000원인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의 출고가를 36% 낮춰 판매한다. 통신사 지원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요금제를 택한다면 33만 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어 26만9000원에 기계를 구입할 수 있다. 60인치 UHD TV는 최대 25%, 지펠 냉장고(T9000)는 29% 세일한다.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는 자동차를 할인 판매한다. 현대차는 그랜저, 싼타페, 쏘나타를 차종별로 5∼10% 할인하고, 쌍용차는 티볼리, 티볼리에어, 투리스모 등을 5∼10% 세일한다. 르노삼성차는 SM6 3%, SM3 7∼10%, QM3 10%씩 할인한다. 이날 경제부처 장관들도 일제히 현장을 방문해 행사 진행상황을 살폈다. 서울 중구 두타몰 및 두타 면세점, 종로구 광장시장 등을 방문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행사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로 위축될 수 있는 소비심리를 보완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모 mo@donga.com·최고야 / 세종=손영일 기자}

    • 201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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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한국엔 없는 맛! 일본 과자로 당 충전 해볼까?

     8월 내내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었다.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며 살이 빠지나 좋아하던 찰나, 당을 향한 뇌 속의 외침이 손가락까지 닿았다. 나도 모르게 포털 사이트 쇼핑 탭에 뜬 ‘일본 직구 인기 간식’을 클릭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본 여행 가서 먹어 봤던 초콜릿 과자, 녹차맛 과자, 바나나맛 빵, 포도맛 젤리 등을 장바구니에 담고 있었다. 아차 싶어 정신을 가다듬고 장바구니 목록에서 하나하나 지워 내려가다 끝까지 남은 아이템이 하나 있었다. 이름만 들어도 살이 찔 것 같은 그 과자의 이름은 ‘도쿄 밀크 치즈 팩토리’였다. 소금과 카망베르 치즈가 섞인 맛과 꿀과 고르곤졸라 치즈가 섞인 두 가지 맛 옵션이 있었다. 여름에 살이 많이 빠졌으니 ‘조금 쪄도 상관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두 가지 맛 모두 주문했다. 일단 구매 후기에 올라온 평가가 좋았다. “지금까지 먹어본 과자 중에 가장 훌륭한 맛”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 등의 극찬이 잇달았다. 기대는 하늘로 솟구쳤다. 3일 만에 배송을 해준다던 업체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주문했으나, 추석 연휴를 낀 탓에 제품 주문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받아볼 수 있었다. 가격은 20봉지에 3만3000원 수준. 배송료는 7000원 별도였다. 지금까지 사먹어 본 과자 중에 가장 비쌌다.  결론부터 말하면 맛있다. 하지만 구매 후기에 나온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 맛’은 아닌 듯했다. 굳이 설명하자면, 국내 제과업체에서 나오는 ‘쿠쿠다×’ 과자 사이에 치즈 크림을 발라 놓은 맛이다. 생각만큼 단 맛이 강하지 않지만,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한 번에 3개 이상 먹기 힘들다. 배송료가 비싸긴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만드는 과자 가운데 비슷한 맛은 없으므로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은 추천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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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매거진]풋풋하고 자연스러운 ‘나스’ vs 과감하고 화려한 ‘투쿨포스쿨’

     패션위크에서의 스테이지 메이크업은 모델들이 몸에 걸친 패션 아이템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는다. 쇼 콘셉트에 녹아들어 튀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내는 패션위크 메이크업 트렌드를 살펴보자.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가 꼽은 런던 패션위크의 메이크업 포인트는 자연스러움이다. 메이크업을 전혀 하지 않은 듯, 맨 얼굴 같은 얼굴에 입술과 치크 메이크업만으로 풋풋함을 강조했다. 입술에 바른 립스틱을 광대뼈 주변에 가볍게 발라 손으로 문질러 전체적 톤을 맞춰 줬다. 그렇다고 정말 맨 얼굴 위에 입술과 치크 메이크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얇고 투명하게 마무리되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해 피부 톤을 맞춰주고, 마스카라와 아이브로 펜슬로 아이 메이크업을 했다. 자연스러움이 극대화되도록 가급적 입술은 누드 톤으로 맞췄다. 톤 다운된 핑크, 누드 오렌지 등을 사용해 입술에 최소한의 색감을 입혔다. 런던 패션위크에서 나스와 함께 백스테이지 메이크업을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약간 젖은 듯한 피부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려 1930년대에 살고 있는 듯한 소녀의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패션위크에 참여한 투쿨포스쿨은 정반대의 화려한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1970년대 영국 런던에서 유행했던 펑크 메이크업을 선보인 것. 이 메이크업의 특징은 과감한 아이라인과 풍성한 속눈썹에 있다. 아이라이너로 스모키한 느낌의 눈꼬리를 그리고, 마스카라를 사용해 강렬한 눈매를 만든다. 여기에 파란색 아이섀도를 활용해 마무리하면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피부는 컨실러로 잡티를 꼼꼼히 가리고, 파우더로 마무리해 결점이 보이지 않도록 매끈하게 표현한다. 아이 메이크업이 화려한 만큼 입술은 톤 다운된 누드 톤을 택해야 과해 보이지 않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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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 면세점 ‘강남 대전’… HDC신라-신세계 도전장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선정 3차 대전은 강남을 배경으로 치러진다. 사업권 입찰에 참여하기로 공식 발표한 업체 5곳 중 4곳이 강남 지역을 입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강남권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어 면세점 추가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28일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아이파크타워를 입지로 정하고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HDC)이 세운 합작법인으로 지난해 상반기 신규 사업자 선정에서 사업권을 따내 서울 용산구에 면세점을 열었다.  이번 기회에 강남에 2호점을 열어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 서울 용산구 HDC신라면세점(1호점)을 잇는 면세점 벨트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특구’로 지정된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인기 관광지로 떠오른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압구정동 등에 인접해 있다는 걸 강점으로 내세운다.  신세계면세점도 이날 서초구 신반포로 센트럴시티를 입지로 정하고 출사표를 냈다.  센트럴시티는 올해 초 증축 공사를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세계가 지분을 갖고 있는 JW메리어트호텔서울, 쇼핑몰 파미에스테이션 등이 모여 있는 복합 쇼핑·문화 공간이다.  센트럴시티에서 공실로 남아 있는 매장 등을 합쳐 약 1만3200m²를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속버스터미널과 인접해 지방을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교통 편리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미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롯데면세점, 현대백화점그룹도 각각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와 강남구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정했다.  5곳 중 강북 지역을 입지로 정한 곳은 광진구 워커힐호텔을 택한 SK네트웍스뿐이다.  SK네트웍스는 한강 조망권과 인근 자연환경을 이점 삼아 워커힐호텔 부대시설을 확충해 면세점 이용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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