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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긴급뉴스로 보도세계의 주요 외신들은 10일 오전 서해에서 발생한 남북 해군 함정 간 교전 상황을 신속하고 비중 있게 보도했다. 외신들은 특히 1999년과 2002년 서해교전의 전례를 빠짐없이 언급하는 등 교전의 배경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AP 등 주요 통신사는 긴급 기사로 상황 발발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전개되는 상황을 속보로 다루면서 후속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dpa는 무력충돌의 불씨가 된 북방한계선(NLL)의 역사적 배경을 상세히 다뤘다. 외신들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켰던 북한이 올해 8월 이후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유화적 자세로 돌아선 최근의 상황에 주목하며 이번 도발의 배경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AFP는 북한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긴장을 유발하기 위한 의도적 도발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이날 낮 서해교전을 긴급 뉴스로 보도한 데 이어 속보를 통해 교전 상황을 속속 전했다.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석간 1면 머리기사로, 아사히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은 1면 주요 기사로 교전 소식을 보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 역시 북한 함정이 한국 측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남하한 사실을 언급하고, 이후 양측의 충돌상황과 한국 측의 긴급 대응 태세를 상세히 전했다. 유럽 언론도 이날 서해에서 발생한 교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BBC는 “북한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의 직접대화를 바라는 상황에서 이날 사건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며칠 앞두고 발생한 것”이라고 전해 북한의 정치, 외교적 술책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행정부에 해당하는 집행위원회는 이날 발생한 서해교전에 대해 “걱정을 끼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집행위 당국자는 이날 유럽의회 한반도관계대표단 회의에 참석해 의원들에게 최근 한반도 동향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서해에서 발생한 양측 충돌은 걱정을 끼치는 상황으로 우리는 사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20년 전 베를린장벽 붕괴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시간이 흐른 뒤에야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바꾸는 역사적인 대사건이었기에 배후에 매우 중요한 원인과 배경이 있으리라고 믿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미국 국제관계 전문 격월간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6일 지금까지 떠도는 ‘신화(神話)’는 무엇이며 이는 왜 신화에 불과한지를 소개했다.▽“CIA가 배후 조종을 했다”=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이제이(以夷制夷) 방식으로 옛 소련을 치명적으로 약화시켜 결국 장벽을 무너뜨렸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시 CIA는 옛 소련과 동유럽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CIA의 옛 소련 블록 작전담당 책임자는 역사적인 9일 밤 숙소에서 하릴없이 CNN방송의 장벽붕괴 생중계만 시청했다.▽“레이건 대통령 때문이다”=1987년 6월 12일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서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고르바초프 서기장, 여기 와서 벽을 허물어 버리시오”라고 연설했다. 이것이 2년 뒤 장벽 붕괴를 촉발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전혀 없다. 이 연설은 그의 측근들도 ‘국제용’이 아닌 ‘국내 정치용’이라고 믿었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수석비서관도 “훌륭한 연설이지만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붕괴는 필연적이었다”=동독 정권이 당시 시위를 무력 진압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사는 시위대 편이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은 그해 6월 중국 공산당의 톈안먼(天安門) 사태 무력 진압에 고무됐다. 베를린장벽 붕괴의 시발점이었던 그해 10월 9일 라이프치히 ‘월요 시위’ 때 동독 정부는 경찰에 실탄을 지급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무력 사용 직전 지역 명사와 당 지도부가 설득해 겨우 유혈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KGB가 배후 조종을 했다”=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일부 공산당 간부의 권력 유지를 위해 일련의 사태를 꾸몄다는 음모론이다. 최근 비밀 해제된 KGB 자료에 따르면 당시 KGB도 CIA와 다를 바 없이 사태의 핵심에서 배제됐다. 동독 정부가 여행규제를 자유화하기로 결정한 뒤 대규모 동독 주민이 장벽으로 몰려들었을 때도 KGB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 장벽이 무너지던 날 밤에 자고 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아무도 깨우지 않았을 정도로 상황 파악이 허술했다.▽“모든 것이 다 경제 때문이다”=변화를 이끈 것은 결국 경제라는 주장이다. 동유럽 국가는 극심한 외채에 시달렸다. 그러나 채권국인 미국 영국 서독 정부는 동유럽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인상을 줄까 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다. 이렇게 분석한 포린폴리시는 “동유럽의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 시위 진압을 위한 옛 소련군 파견을 거부한 고르바초프 서기장, 빈사 직전에 있던 동유럽의 경제,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대중의 신뢰 하락, 그리고 서방 정보의 대량 유입 등이 어우러져 역사적인 베를린 장벽 붕괴를 낳았다”고 결론 내렸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미국 버지니아 주 하원에 첫 한국계 의원이 탄생했다. 미 민주당의 마크 김 후보(42·사진)는 3일 실시된 버지니아 주 35선거구 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제임스 하일랜드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서울에서 태어난 김 당선인은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의 선교활동을 따라 베트남과 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1978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 정착했다. 김 당선인의 아버지는 여기서도 개척교회 활동을 했기에 생계는 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책임져야 했다. 김 당선인도 10대 시절부터 공장 건설현장 대형마트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그를 지지한다고 밝히며 ‘미국의 성공 신화’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헤이스팅스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김 당선인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당시 경찰이 소수계보다 주류인 백인 위주로 보호하는 것을 보고 정치에 입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미국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에 강력한 두 방의 ‘펀치’를 날렸다.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 1년을 하루 앞두고 3일(현지 시간) 실시된 버지니아 주와 뉴저지 주 등 2곳의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에 완패했다. 뉴욕시장 선거는 무소속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민주당의 윌리엄 톰슨 후보와 접전 끝에 51% 대 46%로 이겼다. 민주당이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함에 따라 앞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2002년 이후 두 차례 치러진 주지사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의 밥 맥도널 후보가 59% 지지를 얻어 민주당의 크리 디즈 후보(41%)를 큰 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공화당은 버지니아 주 부지사 선거와 검찰총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을 눌러 버지니아 주 선출직 선거 3개를 모두 이겼다. 버지니아 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공화당이 44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 자리를 내준 곳이어서 공화당으로서는 의미 있는 정치적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더는 2008년이 아니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뉴저지 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의 존 코자인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막판 지원 유세에도 공화당의 크리스토퍼 크리스티 후보에게 45% 대 49%로 패배했다. 크리스티 후보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뉴저지 주 고위공직자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후보로 기록된 반면 현역 주지사로 재선에 도전한 코자인 후보는 뉴저지에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실패한 주지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버지니아 주와 뉴저지 주는 지난해 대선에서 중립 성향의 유권자들이 오바마 후보에게 몰표를 준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의 손을 들어 줬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경제 문제가 다른 이슈를 제치고 선거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유권자들이 ‘무능한’ 민주당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 층과 흑인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것도 민주당 패배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디즈 후보와 코자인 후보의 유세장을 5차례 이상 찾는 등 총력전을 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백악관은 이번 선거 결과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지사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임투표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수도 워싱턴과 경제수도 뉴욕 인접 주에서 민주당이 모두 패배함으로써 오바마 대통령은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개혁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은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추진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 또 아프가니스탄 병력 증파 문제 등 보수 진영과 대립하고 있는 국정 현안에서도 정치적 부담이 불가피해 보인다.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선거법 바꿔 3선출마 블룸버그 ‘상처뿐인 승리’▼무명후보에 5%P差로 진땀당선 “이번 선거 결과는 (블룸버그 시장에게) 상처로 남을 것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3일 미 뉴욕시장 선거를 이렇게 평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현 시장이 낙승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무명에 가까운 민주당 윌리엄 톰슨 후보에게 5%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이겼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자신의 3선 출마를 위해 ‘선출직 공무원은 재선까지만 허용한다’는 뉴욕시 선거법까지 지난해 논란 끝에 뜯어고쳤다. 이 때문에 지난 8년간 뉴욕시장 직을 누구보다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서도, 평판은 크게 추락한 상태였다. 이것이 이번 ‘상처뿐인 승리’의 원인이라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유권자 상당수가 ‘마지못해’ 그를 찍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세계 17번째 부자(재산 약 160억 달러·약 18조8900억 원)답게 무려 9000만 달러(약 1060억 원)라는 천문학적 선거자금을 풀었다. 톰슨 후보의 선거자금은 6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불과했다. 유권자 사이에서는 “블룸버그 시장이 돈으로 표를 산 셈이다”라는 말도 돌았다. 1942년 매사추세츠 주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블룸버그 시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투자은행 살로먼브러더스에서 능력 있는 증권거래중개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1981년 명예퇴직을 당한 뒤 이듬해 금융 및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블룸버그통신을 설립해 대성공을 거두며 ‘자수성가한 미국인의 전형’이라는 찬사를 받았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한완상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사진)이 젊은 시절 유학했던 미국 에모리대의 ‘명예로운 국제동창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에모리대 홀리 시메트코 국제교류 부처장은 2일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 전 부총리는 학문을 진흥하고 국가에 봉사했으며 세계 인도주의 증진을 위해 애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세네갈계 프랑스 작가 마리 은디아예 씨(42·사진)가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공쿠르 문학상 수상자로 2일 선정됐다. 은디아예 씨는 105년 공쿠르상 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수상자다. 그는 1967년 프랑스 파리 남쪽 피티비에에서 프랑스인 어머니와 세네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교를 다니던 17세 때 첫 소설을 발표했고, 이후 프랑스 문단에서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극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고전극 공연으로 유명한 국립극장 코메디 프랑세즈의 공연 목록에 작품을 올린 작가 중 살아있는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수상작인 ‘강한 세 여성(Trois femmes puissantes)’은 아프리카와 프랑스를 넘나들며 힘겨운 삶과 수치, 굴욕에 맞서 인간의 품위를 지켜내는 세 여성 노라 판타 카디의 이야기를 담았다. 9월 출간되자마자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AFP통신은 이 작품이 그의 최근 여러 작품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와 과거 유럽 제국 간의, 흑인과 백인 사이의 곡절 가득한 인연을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이 작품에 대해 “완벽하게 투명하고 독창적인 그의 목소리는 의미 없는 지저귐 위로 솟아오른다”고 평했다. 은디아예 씨는 2일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과 ‘공쿠르 상’이라는 단어가 함께 나열될 수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며 놀라워했다. 세네갈인 아버지를 뒀지만 20세가 되기 전까지는 세네갈에 가본 적이 없었다는 그는 “사람들이 피부 색깔과 이름에 비춰 나를 아프리카계로 아는 것을 제외하고 나의 뿌리는 나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나는 100% 프랑스 문화 속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 영화감독 클레르 드니와 함께 영화 ‘화이트 머티리얼’의 대본을 쓰기도 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있는 한 이슬람교 사원 옆 골목에 조그만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수십 년의 전쟁과 테러, 빈곤 속에 가슴 졸이는 아프간 서민들이 잠시 위로를 얻는 이곳은 점집 골목이다. 중앙아시아 전문 인터넷매체 유라시아넷이 28일 아프간의 점집을 소개했다.경력 15년의 팔벤(fallben·아프간 말로 점쟁이) 사이드 레자 씨는 점술 도구로 빨간색 아라비아숫자로 된 표 뭉치를 쓴다. 각각의 표를 이용해 손님의 희망에 맞는 코란의 장(章·separah)과 절(節·ayat)을 찾는다. 배가 아파 찾아온 손님에게 레자 씨는 위의 방식으로 찾은 코란의 한 구절을 펜으로 종이에 썼다. 잉크는 녹색이다. 가족에 관한 것은 빨간색, 부(富)는 검은색, 교육은 파란색 잉크를 쓴다. 구절을 쓴 종이를 물에 적시고 그 물을 손님이 마시게 한다. 적신 종이는 손님의 집 벽 틈에 잘 넣어두라고 했다.치료사, 예언자이자 대필(代筆)가이기도 한 팔벤의 역사는 대략 1400년으로 대부분 가업으로 잇고 있다. 탈레반 정권이 들어서며 신성 모독이라는 이유로 금지됐다가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지면서 복권됐다.팔벤은 대개 이슬람교도지만 카르테 파완 마을의 노란도르셍 씨는 시크교도다. “손님이 찾아오면 (시크교도인) ‘나를 믿느냐’고 묻고는 그렇다고 하면 점을 쳐 주죠.” 노란도르셍 씨는 코란 대신 인도 펀자브 지역 말로 된 구절을 써주며 베개 속에 넣고 자라고 처방한다. 그러나 그는 “솔직히 나도 내 능력을 믿지 않아요. 이슬람교도나 믿지요.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거죠”라고 말했다.대부분의 팔벤은 거리에서 나무로 짠 상자를 놓고 점을 친다. 손님은 주로 노처녀 딸을 둔 어머니, 고부 갈등을 겪는 며느리, 아이를 못 낳는 새댁 등 여성이 많다. 복채는 정해져 있지 않다. 거리에서 주사위 점을 치는 사예드 라바니 씨는 “손님이 돈이 없으면 받지 않는다. 다만 부자 손님은 1달러를 주기도 하고 점이 맞으면 더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이슬람교 지도층에게 팔벤은 여전히 ‘반(反)이슬람’ 골칫덩어리다. 지난해에는 한 이슬람 성지 옆에서 팔벤 10여 명이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을 찾는 서민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깜짝 스타가 된 인도 아역배우 두 명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않아 장학금과 신탁기금을 놓칠 처지가 됐다.이 영화 제작진이 인도 뭄바이 빈민촌에서 사는 루비나 알리 양(10)과 아자루딘 모하메드 이스마일 군(11)의 생계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세운 ‘자이 호 재단’은 최근 이 둘의 부모에게 “학교 출석률이 70%를 넘지 못하면 더 지급할 돈은 없다”고 통고했다고 AP통신이 29일 전했다. 영화 제작자 크리스천 콜슨 씨와 대니 보일 감독은 당초 재단을 설립하면서 이들의 학교 출석률이 70%에 못 미치면 월 120달러의 장학금과 신탁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영화배우 출신 주지사의 발칙한 농담일까, 자신을 공개적으로 망신 준 의원에 대한 교묘한 보복일까. 아니면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영화 ‘터미네이터’의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사진)가 주 민주당 하원의원에게 보낸 법안 통과 거부 사유를 밝힌 편지에 ‘숨겨진 의미’를 두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공화당 소속의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12일 샌프란시스코의 옛 조선소 용지 재개발을 위한 자금지원 법안에 대해 주지사의 고유 권한 중 하나인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 법안은 정치적,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는 법안이었기에 주 상·하원 모두 반대 없이 통과시켰다. 문제가 있다면 이 법안을 발의한 사람이 슈워제네거 주지사에게 공개 석상에서 험한 소리를 퍼부었던 민주당의 톰 아미아노 하원의원이었다는 점.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코미디언이었던 아미아노 의원은 앞서 7일 민주당 윌리 브라운 주의원의 후원 파티에 깜짝 출연한 슈워제네거 주지사를 향해 “거짓말쟁이(You lie!)”라고 야유를 했다. 그것도 모자라 아미아노 의원은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 “내 궁둥이에 입이나 맞춰”라고 소리를 지른 것.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아미아노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는 언뜻 보면 7줄로 이뤄진 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사유를 밝힌 편지에 불과하다. 그런데 각 줄의 첫 글자를 모두 이어보면 “엿이나 먹어라”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미국 욕설(F×××-You)이 드러난다. 이 방식은 암호를 다루는 전문서적이라면 어김없이 나오는 기초적인 암호의 하나다. 이 같은 사실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지역 신문이 27일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애런 맥리어 주지사 대변인은 “정말 이상한 우연”이라며 “편지를 쓰다 보면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편지 가운데 같은 방식으로 읽으면 ‘시인(Poet)’, ‘비누 또는 아첨(Soap)’ 같은 단어도 나온다고 해명했다. 이에 아미아노 의원은 “나도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 약간 ‘충격과 공포’를 느꼈다”며 “그런데 아주 재미있다”고 말했다.민동용 기자}
‘중도를 지키는 뉴스는 따분하다?’ 1980년 세계 최초로 24시간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을 시작한 미국 CNN이 사상 처음으로 황금시간대(오후 7∼11시)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25∼54세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뉴스 전문 케이블방송 10월 시청률 조사에서 CNN이 노골적 반(反)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성향의 폭스뉴스, 진보 성향의 MSNBC, HLN에 뒤져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청자들은 방송사의 견해가 담긴 뉴스를 선호한다는 점이 재차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열사인 HLN에도 뒤졌다는 점은 CNN으로서도 충격적이다. CNN은 10월 황금시간대에 평균 20만2000명의 시청자를 끌어 모았다. 68만9000명이 본 1위 폭스뉴스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MSNBC는 평균 25만 명, HLN은 22만1000명이었다. CNN의 황금시간대 4개 프로그램 중 3개가 같은 시간대 다른 세 방송사 프로그램보다 모두 시청률이 낮았다. 오후 7시 ‘래리 킹 라이브’만 3위에 턱걸이했다. CNN 간판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오후 10시 ‘앤더슨 쿠퍼의 360°’는 같은 시간대 MSNBC의 ‘카운트다운’ 재방송에도 뒤졌다. CNN은 그동안 폭스뉴스나 MSNBC처럼 어느 한쪽의 시각으로 기울어진 보도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패러디하거나 흉물스럽게 변형한 가면이 미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객을 기다리고 있다. 마녀나 마법사, 공포영화 속 괴기스러운 인물 등의 용모와 옷차림을 흉내 낸 채 집집을 다니며 사탕, 초콜릿을 얻어가는 핼러윈의 복장으로 사회 유명인사의 가면은 단골 메뉴다. 미 일간지 시카고트리뷴은 최근 인터넷판에 시중에 나온 오바마 가면 11종을 소개했다. 금융위기 극복, 건강보험 개혁, 아프가니스탄전쟁 추가 파병 등 난제를 떠안은 그의 힘겨운 상황을 반영하듯 괴기스러운 것이 주를 이룬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건강보험 개혁 반대 시위에 들고 나왔던 ‘마르크스주의자 광대①’ 사진을 토대로 만든 가면은 언뜻 보기에 섬뜩하다. 하얗게 회칠한 얼굴에 빨간 입술은 양쪽 귀밑까지 찢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을 드라큘라에 빗댄 ‘바라큘라(Barakula)②’, 되살아난 시체를 뜻하는 좀비(zombie)와 오바마를 합친 ‘좀바마(Zombama)③’ 가면도 등장했다. 역시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설명이다. 바보같이 웃음 짓는 ‘해피 오바마’와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가면도 나왔다. 핼러윈데이 복장으로 최고 인기는 6월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루브르 대첩(Louvre Victory)!’ 이집트가 이달 초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으로부터 3200년 전 파라오시대 무덤의 프레스코 벽화 조각 5점을 돌려받기로 한 사건을 두고 이집트 언론이 표현한 말이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유럽 제국주의 기간에, 혹은 식민지들이 독립하는 과정에서 식민지의 많은 유물이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으로 약탈되거나 밀반출됐다. 과거 식민지 국가와 구(舊)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의 ‘(뺏고 빼앗긴) 유물 소유권 전쟁’은 주로 배후에서 외교적으로 치러졌지만 특기할 만한 유물 반환은 이뤄진 적이 없었다. 이 와중에 이번 ‘루브르 대첩’이 벌어진 것이다. 승리를 이끈 주인공은 이집트 고(古)유물 최고위원회 자히 하와스 위원장이다. 그는 루브르박물관 측에 1980년대 초 이집트에서 도둑맞은 유물 5점을 돌려주지 않으면 이집트 프랑스 간 고고학 관련 문화교류를 끊겠다고 압박했다. ‘조용한 외교’ 대신 ‘채찍’을 들어 휘둘렀고 결국 프랑스는 굴복했다. 여세를 몰아 영국 대영박물관에 ‘로제타석’을, 독일 ‘신(新)박물관’에 3300년 된 이집트 왕 아크나톤 왕비인 ‘네페르티티 흉상’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두 박물관 측은 두 유물에 대해 각각 18세기 말과 20세기 초 이집트에서 발굴된 것이라며 합법적으로 획득했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 들어 유물 반환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곳은 이집트뿐만이 아니다. 그리스는 19세기 초 터키 주재 영국공사 엘긴 경(卿)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 가 대영박물관에 기증한 조각 및 부조(浮彫) 더미인 ‘엘긴 마블(Elgin Marbles)’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엘긴 마블을 전시하기 위해 올해 6월 파르테논 신전 옆에 연건평 2만 m²(약 6050평)의 ‘신아크로폴리스박물관’까지 세웠다. 일종의 ‘무력시위’인 셈이다. 이란은 12일 대영박물관에 기원전 539년∼기원전 530년 페르시아 왕 키루스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23cm의 ‘키루스 원통 비문(Cyrus Cylinder)’을 빌려주지 않으면 박물관과의 모든 협력관계를 끊겠다며 두 달의 시한을 통고했다. 나이지리아도 대영박물관에 16세기 베닌 왕국 청동상 200여 점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유물 소유권을 둘러싼 논쟁은 간단치 않다. ‘누가 유물을 소유하는가(Who Owns Antiquity?·2008년)’의 저자 미국 고고사학자 제임스 쿠노 시카고예술재단 이사장은 “유물은 현재 있는 곳에 속해 있다”며 “만약 옮겨진다면 세계의 문화유산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과거 식민지 국가들이 유물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유물 반환을 요구한다”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고고학 관련 법률학자인 콰미 오포쿠 박사는 16일 웹사이트 ‘아프리카넷’에 “서방 국가들은 근거가 희박한 논리 뒤에 숨지 말고 반환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루브르 대첩(Louvre Victory)!' 이집트가 이달 초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으로부터 3200년 전 파라오 시대 무덤의 프레스코 벽화 조각 5점을 돌려받기로 한 것을 두고 이집트 언론은 이렇게 표현했다. 유럽 제국주의 시대와 이후 과거 식민지의 내부 혼란기를 거치며 많은 유물이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등으로 약탈되거나 밀반출 됐다. 제국주의가 종말을 고한 지 오래지만 불법적 유물 거래는 여전히 은밀하게 이뤄진다. 식민지였던 나라는 구(舊)제국주의 국가에 유물 반환을 요구해왔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그 와중에 루브르 대첩이 벌어진 것이다. 승리의 중심에는 이집트 고(古)유물 최고위원회 자히 하와스 위원장이 있다. 2002년 취임 후 '유물반환 정책'을 펼친 하와스 위원장은 루브르박물관 측에 1980년대 초 이집트가 도둑맞은 유물 5점을 돌려주지 않으면 고고학 관련 문화교류를 끊겠다고 '위협'했다. 결국 프랑스는 굴복했다. 과거 식민지 국가와 구(舊)제국주의 국가 사이의 '유물 소유권 전쟁'은 주로 외교적인 수단을 통해 배후에서 조용하게 치러졌지만 특기할 유물 반환이 이뤄진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하와스 위원장은 '조용한 외교' 대신 채찍을 휘둘러 열매를 취한 셈이다. 루브르 대첩 이후 과거 식민지 국가들은 현재 자기네 유물을 갖고 있는 옛 제국에 대한 태도가 강경해졌다. 이집트는 기세를 몰아 영국 대영박물관에 '로제타석'을, 독일 '신박물관'에 3300년 된 이집트 왕 아크나톤의 왕비 '네페르티티 흉상'을 반환하라고 거듭 요구하고 나섰다. 두 박물관 측은 각각 18세기 말과 20세기 초 이집트에서 발굴된 두 유물을 정당하게 획득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란은 최근 기원전 539~530년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23㎝의 '고레스 원통 비문(Cyrus Cylinder)'을 자기네에 빌려주지 않으면 대영박물관과의 모든 협력관계를 끊겠다며 두 달의 시한을 통고했다. 그리스도 19세기 초 터키 주재 영국공사 엘긴 경(卿)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떼어 가 대영박물관에 기증한 조각 및 부조(浮彫) 더미인 '엘긴 마블(Elgin Marbles)'을 돌려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는 '돌려줘도 제대로 보관할 공간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못 준다'는 영국 측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올해 6월 파르테논 신전 옆에 연건평 2만㎡(약 6350평)의 '신 아크로폴리스 박물관'까지 세웠다. 나이지리아도 대영박물관에 16세기 베닌 왕국의 청동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달 초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이 구 소련 점령기 이후 내전을 겪던 1990년대 초 도난당한 유물 2000여 점을 영국으로부터 돌려받아 전시한 것도 하나의 쾌거였다. 유물의 소유권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가 유물을 소유하는가(Who Owns Antiquity?·2008년)'의 저자 미국 고고사학자 제임스 쿠노 시카고예술재단 이사장은 "유물은 현재 있는 곳에 속해 있다"며 "만약 옮겨진다면 세계 문화유산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그는 "과거 식민지 국가가 유물 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부 정치에 필요한 민족의식 고양을 위해 유물 반환을 꾀한다"는 지적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고고학 관련 법률학자 콰미 오포쿠 박사는 20일 웹사이트 '아프리카 넷'을 통해 "서방 국가들은 근거가 희박한 논리 뒤에 숨지 말고 반환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유네스코의 약탈 문화재 반환 규정은 1970년대 이후 거래된 것만 해당한다. 그 이전 시대 약탈 유물에 대한 강제 반환 규정은 없다. 올해 '약탈: 그 역사의 진실'이라는 책을 펴낸 미국 언론인 수전 왁스먼은 "서양 박물관은 약탈의 역사를 밝히고 잘못을 시인한 뒤, 유물의 출처 국가들과 유물을 공동관리 하는 방식"을 제시했다.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지난달 24일 정치적 망명을 요청하며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덴마크대사관에 진입했던 북한 주민 9명이 20일 베트남을 떠났다고 AFP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0일 보도했다. 베트남 외교소식통은 “탈북자 일행은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국빈 방문을 위해 베트남에 도착하기 30여 분 전인 오후 1시 반경(현지 시간) 베트남을 떠났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들이 싱가포르를 거쳐 서울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페테르 한센 주베트남 덴마크대사와 한국 외교통상부는 이와 관련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탈북자 일행은 최근 4주간 덴마크대사관의 차고와 그 옆에 친 텐트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한국인 활동가에 따르면 이 일행에는 의사 가족 4명과 중국 노래방에서 접대부 생활을 한 여성도 포함돼 있다.}
영국 최대 유통전문회사 테스코도 인구 1만8000명의 작은 마을 홈퍼스를 이길 수 없었다. BBC방송의 장수 시트콤 ‘마지막 여름 와인(Last of the Summer Wine)’의 촬영지로도 이름난 이 마을의 주민들은 똘똘 뭉쳐 테스코의 대기업슈퍼마켓(SSM) 진입을 막아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4일 홈퍼스가 테스코를 물리친 바탕에는 마을의 전통과 개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철저한 조사 연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테스코는 홈퍼스 중심가에서 3km 떨어진 외곽에 5800m²(약 1750평) 규모의 SSM을 짓겠다며 시청에 설립 신청을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자영업자 빌 오브라이언 씨와 주부 마거릿 데일 씨는 SSM에 홈퍼스만의 독특한 향취가 위협받을 것을 우려했다.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인터넷에 ‘특별한 홈퍼스를 지키자(Keep Holmfirth Special)’는 캠페인 사이트를 만들고 뜻을 같이하는 주민을 모으기 시작했다. 가장 힘든 싸움은 주민의 무관심을 돌려세우는 일이었다. 마거릿 씨는 “사람들은 처음에 ‘테스코 같은 대기업을 어떻게 당해’라고 생각했었죠. 테스코가 바란 것도 이런 무력감이겠죠”라고 말했다. 이들은 ‘테스코는 악(惡), SSM 무조건 반대’라는 네거티브 운동은 배제했다. 대신 SSM이 들어설 때 마을의 교통, 환경, 관광사업에 미칠 영향에 관한 자료를 끈질기게 연구했다. 교통 관련 자료만 A4용지 900장이 넘었다. 물론 테스코의 SSM을 반기는 주민도 있었다. 이들은 오브라이언과 마거릿 씨의 캠페인을 “매상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는 자영업자들의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씨 등은 24시간 운영되는 SSM이 마을에 가져올 부정적 효과를 제시하며 설득에 나섰다. 야채가게 주인 앤드루 브래이 씨는 “영국 도처에 퍼진 대기업슈퍼마켓이 들어서면 홈퍼스의 다양하고 인간적인 삶은 사라질 것”이라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캠페인 결과 마을 주민 1189명은 SSM 설립 허가를 결정할 시의회에 반대 편지를 보냈다. 테스코 측은 시의회 표결을 며칠 앞둔 이달 초 신청을 철회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셈이다.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