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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11일 상시 사륜구동 모델인 ‘더 뉴 CLS 63 AMG 4MATIC’(사진)과 ‘더 뉴 CLS 63 AMG S 4MATIC’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된 CLS 63 AMG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인 ‘AMG 전용 4MATIC’을 장착한 모델들이다. 전륜과 후륜의 토크 배분은 33 대 67로 이뤄져 안정감에 좀 더 무게를 뒀다. 출발 후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이 3.7초(AMG S 4MATIC은 3.6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격은 더 뉴 CLS 63 AMG 4MATIC은 1억5600만 원(이하 부가가치세 포함), 더 뉴 CLS 63 AMG S 4MATIC은 1억7100만 원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010년 6월 충남 당진군 고대면 당진종합운동장이 가득 찼다. 이날 운집한 당진군민은 3만5000명이 넘었다. 당시 당진군 인구 15만 명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대규모 인파였다. 행사명은 ‘당진제철소 준공 기념 어울림 대축제’. 그해 1월 당진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을 가졌던 현대제철이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승희 당진제철소 총무팀 차장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갓난아기들, 생업 때문에 참석 못한 분들을 빼면 올 만한 분은 다 왔다”고 기억했다. ○ 당진에 활기가 돌아 당진은 1990년대 후반 경제적으로 혹독한 암흑기에 접어들었다. 한보철강이 부도를 내면서 지역 경제의 큰 축이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2004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당시 INI스틸)이 한보철강을 인수했다. 현대제철은 이에 멈추지 않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들어갔다. 2006∼2013년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0만 m²)의 2.5배가 넘는 740만 m²의 용지에 총 10조 원을 쏟아 부어 연간생산량 400만 t급 고로를 3개나 만들었다. 지난해 9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3고로에 불을 붙이면서 거대 프로젝트는 일단락됐다. 기존 1200만 t급 전기로 설비까지 총 2400만 t급 초대형 제철소가 완성된 것이다. 한국산업조직학회가 분석한 결과 제1∼3고로 건설은 20만6100명의 고용창출효과와 45조9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냈다. 당진도 빠르게 성장했다. 2012년 1월에는 시로 승격되는 기쁨도 누렸다. 당진시 인구는 2003년 말 11만7409명에서 지난해 말 16만3920명으로 39.6% 늘어났다. 등록 자동차 대수와 주택 수는 10년 만에 2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지역 기업도 지난해 1만 개(2003년 약 7000개)를 돌파했다. 곽신근 당진시 경제산업환경국 투자유치팀장은 “현대제철이 당진에 들어왔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했다”고 말했다.○ 당진의 지원, 현대제철의 화답 현대제철이 빠르게 일관제철소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던 배경에는 당진군(현 당진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당진군은 2006년 경제환경산업국 내에 아예 기업 이름을 딴 현대제철팀(현 기업지원팀)을 만들어 4년간 운영했다. 이 팀의 주요 업무는 현대제철이 제철소 용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을 해결하는 일이었다. 당시 송산 일반산업단지 안에 고로를 건설할 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가 있었다. 한 공무원은 반대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과 몸싸움을 하다 출입문에 손가락이 끼었지만 결혼반지 덕분에 겨우 골절을 면하기도 했다. 당진군의 지원에 힘입어 모든 주민보상 절차는 1년이 채 안 돼 마무리됐다. 신현만 당진시 경제산업환경국 기업유치팀장은 “외환위기 이전에 한 정유회사가 석유화학공장을 지으려다 주민 반발 때문에 결국 무산된 적이 있었다”며 “지자체로서 고용유발효과가 훨씬 큰 현대제철은 절대 놓칠 수 없는 기업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총 200억 원을 투입해 당진시 시청1로에 ‘당진시종합복지타운’을 지은 뒤 시에 기부했다. 지난해 4월 개관한 이 복지타운은 용지 면적만 1만5000m²에 이른다. 단일 사회복지시설로는 충남 지역 최대 규모다. 이 복지타운에는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등이 있어 하루 평균 이용자만 400여 명에 이른다. 원훈희 당진시복지재단 사무국장은 “이곳은 원래 복지 불모지로까지 불렸는데 복지타운 설립 후 지역 복지정책이 매우 강화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복지 선진도시 당진을 벤치마킹하겠다고 찾아온 지방자치단체가 10곳이 넘는다”고 말했다.당진=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올해 1월 23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차로 30분을 달려 도착한 당진시 우강면 우강초등학교. 이 학교 김용재 교장(53·여)은 취재진과 동행한 현대제철 직원들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김 교장은 “현대제철 분들이 온다면 버선발로도 뛰어 나온다”며 웃었다. 현대제철로 인해 당진시가 크게 성장했지만 시내 모든 지역이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중심가인 합덕읍 인근은 외지인들이 이주해 오면서 상점과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시 외곽 지역은 오히려 인구가 줄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대학생 101명으로 구성한 ‘해피예스 봉사단’을 우강초등학교에 파견했다. 봉사단은 전문 건설 인력과 함께 노후 건물을 수리하고 페인트칠을 한 뒤 벽화까지 그렸다. 봉사단 소속 대학생 절반은 지난해 11월 다시 학교를 찾았다. 이번엔 현대제철이 후원하는 여자축구단과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였다. 김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국내 1등 선수들로부터 축구와 양궁 지도를 직접 받는 호사를 누렸다”며 “이런 기회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05년부터 매년 6차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공학 교실’을 열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 회사 엔지니어와 연구원 79명이 교육에 나서 총 403명의 아이들에게 태양광 자동차나 청소기 등을 직접 만드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2007년부터 당진제철소 인근 지역 아동센터 2곳과 송산중학교에서 야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당진=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노무현 정부 첫해였던 2003년 전국 곳곳은 농민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그해 2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서에 양국이 공식 서명한 뒤 농민들이 “국내 농가가 공멸할 것”이라며 거리로 나선 것이었다. 정부는 FTA의 경제적 효과를 내세워 반대 여론 잠재우기에 나섰다. 국내 포도 성수기인 5∼10월에는 관세를 45%로 유지하는 ‘계절 관세’를 칠레산 포도에 적용하기로 했지만 성난 농심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포도, 복숭아, 키위 시설(비닐하우스) 농가에 대해 폐업 지원금 제도라는 파격적인 보상책이 등장했다. 한국의 첫 FTA였던 한-칠레 FTA가 다음 달 1일 발효 10년을 맞는다. 한-칠레 FTA는 한국이 글로벌 FTA 중심 국가(발효 9건, 협상 타결 2건)로 거듭나는 초석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협상 및 국회비준 과정에서 큰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근 국내 최대 포도 산지인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옥천군, 영동군을 찾았다. 한-칠레 FTA의 최대 피해자로 꼽혔던 포도 농가들은 “다 망한다기에 반대시위에도 참가했는데 정작 FTA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포도 농가의 단위 면적당 소득은 10년 만에 2배로 늘어났다. 정부가 2004∼2010년 국내 농가에 지원한 폐업 지원금은 모두 2400억 원에 이른다. 복숭아 농가에 폐업 지원금으로 1800억 원이 나갔지만 칠레산 복숭아는 검역 문제 때문에 단 한 개도 수입되지 않았다. 폐업했던 포도 농가들도 동일 작물 재배 제한기간인 5년이 끝나자마자 대부분 다시 포도나무를 심었다. 과장된 피해 우려로 헛돈을 쓴 셈이다. FTA 효과에 대한 정부의 예측이 빗나간 부분도 있었다. 당시 정부는 FTA 이후 칠레와의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소비재 수출량보다 원자재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적자폭이 2003년 5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2억 달러로 커졌다. 동아일보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현대경제연구원 등 9개 정부출연 및 민간 연구기관 전문가 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전문가들은 ‘한미 FTA 등을 위한 예행연습’(34.8%), ‘세계 자유무역 트렌드에 합류한 것’(29.2%) 등을 한-칠레 FTA의 긍정적 측면으로 꼽았다. 부정적인 면으로는 ‘경제적, 사회적 효과 미미’(42.0%)와 ‘엄청난 사회적 갈등비용 초래’(22.9%) 등을 지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이익단체의 지나친 개입이나 잘못된 분석은 협상 자체를 불리하게 이끌고 제대로 된 피해 대책을 마련하는 데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도 조만간 한-칠레 FTA의 효과에 대해 분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중 FTA 협상 등에 그 결과를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밝혔다.옥천·영동=김창덕 drake007@donga.com 김천=권기범 기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이 2004년 4월 공식 발효되면서 한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던 관세 6%는 즉시 철폐됐다. 포도 농가가 이 FTA의 직접적인 피해자로 인식됐다면 현대·기아자동차는 가장 큰 수혜자로 비쳤다. 2001년 현대차와 기아차는 칠레에 각각 1만314대와 7478대를 수출했다. 당시 칠레의 연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10만 대로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0.5%와 7.6%였다. 12년이 흐른 지난해 칠레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량은 각각 3만5026대, 3만2444대로 급증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 자체는 각각 9.3%, 8.6%로 큰 변화가 없다. FTA 협상 당시 일부에서 나오던 “한국의 첫 FTA가 현대·기아차에 가장 큰 선물을 안겼다”는 분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칠레가 한국에 이어 2006년 중국, 2007년 일본과 FTA를 잇달아 맺으면서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FTA로 인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칠레 FTA 발효 이후 2013년 양국의 교역은 2003년에 비해 4.5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세계 교역 규모가 2.9배로 커진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훨씬 가팔랐다. FTA가 양국 교역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칠레 FTA 협상이 최종 타결된 2002년 10월 당시 정부는 제조업 부문에서만 칠레와의 무역수지가 연간 4억3000만 달러 이상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12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한-칠레 FTA 추진 배경, 경제적 효과 및 정책적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KIEP는 칠레와 FTA가 발효되면 제조업, 농업, 서비스업 등 전 산업에 걸쳐 연간 수출이 6억6000만 달러 증가하고 수입은 2억6000만 달러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FTA 체결로 인한 무역량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면 국내외 무역 환경이나 소비 패턴 변화에 따른 영향은 놓치기 쉽다”며 “적자 규모가 예상보다 확대된 부분은 이런 측면을 감안하지 못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칠레 무역적자가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칠레 수입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동 제품 등 철강금속 제품의 국제시장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자동차와 함께 한국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정보기술(IT) 및 가전제품은 칠레 시장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한국의 휴대전화 수출량은 2003년 2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100만 달러로 늘어났지만 규모 자체가 워낙 작다. 오준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무역적자가 확대됐다고 한-칠레 FTA를 ‘실패한 FTA’로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도 “당시 정부가 FTA에 대한 국민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무역수지 전망을 지나치게 낙관했던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수동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동시다발적 FTA는 한국이 세계 무역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됐다”며 “다만 일부 품목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이나 낙관론은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객관적 분석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권기범 kaki@donga.com·김창덕 기자}

“당시엔 칠레 대표단과 싸우는 것보다 국내 정부 부처들을 설득하는 게 더 힘들었습니다. 정책 결정권자들은 정치권과 수많은 이익단체들 눈치를 보기에 바빴죠.” 이성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초청교수(64·사진)는 2001∼2003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이끌던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그는 당시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으로 재임하면서 한-칠레 FTA 협상대표를 맡았다. 이 교수는 “모든 협상은 어느 한 부분을 양보하고 다른 부분을 취해야 하는데 정부 부처끼리 좀처럼 타협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촌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들은 무조건 ‘칠레산 농산물은 수입하면 안 된다’면서 협상단에 직간접적인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다”며 “아마 한-EU나 한미 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칠레 FTA 때 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됐던 품목은 포도를 중심으로 한 과일이었다. ‘계절 관세’라는 묘안을 관철시켰음에도 정부와 협상단에 쏟아진 비난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이 교수는 “칠레 포도가 들어왔지만 국내 포도는 오히려 더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국내 농가 피해를 우려해 농산물 수입을 모두 막았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협상일수록 포퓰리즘보다 냉철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그것이 한-칠레 FTA가 남긴 교훈”이라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한반도에서 시종일관하는 우리의 레드라인은 절대로 동란이나 전쟁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남북 및 이 지역 각국 공통 이익에도 완전히 부합한다.” “전쟁은 재난만을 초래할 뿐이다.” 왕이(王毅·사진) 중국 외교부장이 8일 베이징(北京) 미디어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례적으로 ‘전쟁’이라는 용어를 두 차례 사용하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만이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언덕을 넘고(爬坡·비핵화) 구덩이를 건너(過坎·신뢰 회복) 정도를 걸어가는(走正道·6자회담 등 대화와 협상) 등 3가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상호 신뢰 부족 문제 중 북-미 간 불신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러한 불신이 한반도 정세의 지속적인 긴장과 6자회담 중단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교착상태에 빠진 6자회담에 대해 “중국은 의장국으로서 조속한 6자회담의 재개를 희망한다”며 “안 하기보다는 하는 것, 늦는 것보다는 빠른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정세에 대한 중국의 판단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왕 부장은 미국과의 신형대국관계 전망에 대해서 “양국 관계는 중요하면서도 복잡하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올해로 수교 35년을 맞은 양국은 ‘합작과 협력 필요성이 갈등보다 크다”며 “앞으로 미국과 신형대국관계 설정의 3가지 핵심은 ‘불충돌, 상호존중, 상호윈윈’ 3가지로 아시아가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일전쟁 이후 최악의 관계에 빠진 중일 관계에 대해 왕 부장은 “일본 지도자들이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의 정신을 위반하고 중일 관계의 기초를 훼손했다”며 “역사와 영토 문제에서는 어떠한 타협의 여지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의 중일 관계를 제1차 세계대전 전 영국과 독일의 관계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2014년은 1914년도, 더욱이 (청일전쟁이 일어난) 1894년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1차대전 이전의 독일보다 2차대전 이후의 독일을 모범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현재의 갈등 국면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자 양국 인민의 이익에 맞지 않는다”며 일본 지도자들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중국이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호와 포용 정책을 외교 이념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 것이 아니면 한 치도 요구하지 않겠지만 우리 것이라면 한 뼘의 땅도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시작된 왕 부장의 기자회견은 중국인(대만인 1명 포함)이 154명이나 탑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사고 때문에 일정보다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왕 부장 회견 생방송도 사고 속보 보도로 몇 차례 중단되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포도나무 베어낸 자리에 수박도 하고 토마토도 했습니다. 나중엔 고추까지 더해 돌려짓기도 해봤는데 인건비도 못 건졌습니다. 5년간 폐업 지원금 1억5000만 원 다 날리고 결국 포도로 돌아왔죠.”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 사는 임현재 씨(51)는 2006년까지 시설(하우스) 1만6500m²(약 5000평), 노지 1만 m²(약 3000평)에서 캠벨 포도 농사를 지었다. 그러다 2007년 하우스 내 포도나무를 모두 베어냈다.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몇 년간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임 씨는 2012년 포도나무를 다시 심었다. 폐업 지원금을 받은 뒤 같은 작물을 재배하지 못하게 한 5년 기한이 끝난 직후였다. 임 씨는 “여전히 포도 시황이 괜찮았고 캠벨보다 단가가 높은 자옥이나 청포도를 키우면 승산이 있겠다 싶었다”며 “사실상 처음으로 본격 수확하는 올해는 폐업 전보다 소득이 30%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4∼2010년 옥천군에서 폐업 지원금을 받았던 포도 하우스 농가는 약 200곳. 이 가운데 90% 이상이 5년 기한이 끝난 뒤 포도농사로 복귀했다. ○ 허공에 날아간 2400억 원 칠레산 포도 수입량은 2003년 1365만 달러(약 145억 원)어치에서 지난해 1억4400만 달러어치로 10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수입은 비수기인 겨울철에 집중됐다. 계절 관세 때문이다. 한-칠레 양국은 국내 포도 성수기(5∼10월)에는 칠레산 포도의 기본관세 45%를 유지하고 비수기(11월∼이듬해 4월)에만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폐했다. 정부가 2004∼2010년 폐업 지원 제도를 통해 하우스 농가에 지급한 돈은 2400억 원에 이른다. 복숭아 농가가 1만4903호(총 1796억 원)로 가장 많았고, 포도와 키위 농가가 각각 1506호(530억 원)와 397호(51억 원)였다. 하지만 복숭아는 검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칠레로부터 단 1kg도 수입되지 않았다. 실체 없는 우려 탓에 국내 복숭아 농가들은 스스로 나무를 베어냈고 1800억 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측은 “2003년 당시에는 2008년쯤 복숭아 수입 금지가 해제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피해 보전을 미리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4년 포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 정부가 평년 시세의 80%까지 보장해주는 소득보전직불제도도 생겼지만 지금까지 한 푼의 예산도 집행되지 않았다. 포도 값이 그런대로 잘 유지돼 왔다는 뜻이다. ○ 포도 농가 소득 10년 만에 두 배로 국내 포도 재배면적은 2003년 2만4801ha에서 지난해 1만6931ha로 31.7% 줄었다. 하우스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노지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노지 재배면적이 줄어든 것은 FTA의 영향 때문만으로 볼 수는 없다. 2000년 2만8085ha, 2001년 2만5578ha, 2002년 2만4569ha로 FTA 체결 전부터 이미 감소 추세였기 때문이다. 농가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포도농사를 대물림하는 경우가 급격히 줄었다. 또 전국 최대 포도산지인 경북 김천시의 경우 2007년 혁신도시 지정을 앞두고 인근 지역에 부동산 광풍이 분 것도 재배면적 감소를 부채질했다. 반면 포도 농가 소득은 크게 높아졌다. 노지 재배농가의 경우 1000m²당 연간 소득이 2002년 225만 원에서 2012년 435만 원으로 거의 2배 가까이로 뛰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하우스 재배농가도 2002년 1000m²당 489만 원의 소득을 올렸지만 2012년에는 이보다 30.3% 높은 637만 원을 벌었다. 시설과 노지를 모두 합한 평균소득 증가율은 10년간 94.3%에 이른다. 이는 수입 금지품목인 사과(77.0%)와 배(79.4%) 농가의 소득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치다.○ 국내산 포도 경쟁력 상승 국내 포도 농가의 소득이 증가한 데는 상당수 농가가 캠벨 포도 대신 거봉과 청포도 등 고소득 품종을 대거 도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김천시 개령면의 나채효 씨(56)는 원래 하우스 6600m²와 노지 9900m²에서 캠벨만 재배했다. 그러다 6년 전 하우스 재배품종을 모두 자옥으로 바꿨다. 6월 초에 출하된 하우스 캠벨은 5kg 한 상자에 2만∼3만 원을 받지만 자옥은 포장이 작은 2kg 한 상자에 캠벨보다 2000∼3000원을 더 받는다. 나 씨는 “우리 포도를 잘 키워서 맛으로 승부하니까 칠레가 아니라 중국하고 FTA 한다고 해도 별로 걱정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천시 봉산면에서 포도농사를 40년째 짓고 있는 정창화 씨(67)도 10년 전 캠벨에서 거봉과 청포도로 품종을 바꿨다. 정 씨는 “주로 고품질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파는데 이 양이 전체 판매량의 35%쯤 된다”며 “품질을 개선하고 판매망도 다양화해서인지 FTA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서해동 농림부 농업정책과장은 “농산물의 경쟁력은 가격보다는 품질과 안전성이 좌우한다는 게 FTA 10년이 농업계에 가르쳐 준 가장 큰 교훈”이라고 말했다.옥천=김창덕 drake007@donga.com 김천=권기범 기자}

“외갓집에 데려가겠다는 딸과의 약속을 매번 어겼는데 올해 처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응우옌티투이 씨(28)는 10년 전 국내에 들어온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 여성이다. 그는 1월 24∼29일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8)과 함께 베트남에 다녀왔다. 한국에 들어온 후 첫 친정 나들이였다. 응우옌 씨는 “친정 식구들을 만나는 것도 기뻤지만 부모님께 처음으로 손녀를 만나게 해 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응우옌 씨의 모국 방문은 금호타이어의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프로그램’ 덕분에 가능했다. 그를 포함해 10명의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 여성이 자녀 1명씩을 데리고 친정을 찾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에도 11가족 22명의 베트남 방문 비용을 지원했다. 5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올해 참가자 중에는 이혼 후 홀로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의 뿌리를 알게 해주고 싶다”는 이주여성도 있었다. 친정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마지막으로 손자를 보여주고 싶다는 사람도 있었다. 금호타이어의 베트남 관련 사회공헌 사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2012년 4월 한국-베트남 수교 20주년을 맞아 주한 베트남대사관과 ‘베트남 교민회 지원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인천 남구에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 여성, 유학생, 노동자 등을 위한 교민회 사무실을 열었다. 경기 의정부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 5개월간 진행된 한글교실도 지원했다. 2011년부터는 매년 10월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과의 문화 교류를 돕기 위한 ‘베트남 문화축제’도 열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베트남 관련 지원활동에 나선 것은 현지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호찌민 인근 빈즈엉 성에서 연간 330만 개 생산 규모의 타이어 공장(2008년 준공)과 타이어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천연고무 가공공장(2007년 준공)을 운영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그동안 교민회 후원과 모국방문 지원 등으로 베트남인의 한국 정착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베트남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자유경제원은 7일 이사회를 열고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55·사진)을 신임 원장으로 선임한다. 현 소장 내정자는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비서관 등을 지냈다.}

“인재가 곧 기업의 미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각 그룹 총수들은 인재의 중요성을 수시로 강조한다. 최근에는 각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변하면서 인재 확보 방법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인재를 많이 뽑고 △리더로서의 역량을 키워주고 △한 번 들어온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배려하는 세 가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잘 뽑는다.” 각 기업은 과거 학벌이나 시험성적 등을 위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열린 채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2012년부터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했다. 학벌, 성별, 출신 지역 등에 따른 일체의 차별을 두지 않고 철저한 능력 위주 평가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 중 5%를 저소득층 지원자로 뽑고, 지방대 출신 선발 비율도 35%까지 확대했다. 지난해부터는 그룹 고졸공채를 실시해 고졸자 취업기회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에 대해 학점, 영어성적, 전공 등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지역 우수 인재 선발에도 적극적이다. 현대차는 2011, 2012년 서울에서만 열었던 ‘현대자동차 잡 페어(채용박람회)’를 지난해에는 부산과 대구에서도 함께 열었다. 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7∼12월) 공채부터 지원자 역량을 중점 평가하는 ‘커리어 투어’ 방식을 도입했다. 또 공채에 앞서 채용설명회와 잡 페어가 결합된 형태의 ‘K-톡’이라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LG그룹의 구 회장과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012년부터 국내외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를 초청하는 ‘LG 테크노 콘퍼런스’에 참석해 직접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일부 CEO는 해외 리크루팅 행사를 직접 주관하기도 한다.“잘 키운다.” SK텔레콤은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커리어 목표’를 정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찾아가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 ‘T 클래스’다. 2012년 1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매번 다른 주제로 진행되면서 임직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의 직원 역량강화 프로그램 중 삼성그룹의 ‘지역전문가’ 제도를 빼놓을 수 없다. 1990년 처음 도입한 후 지금까지 배출된 삼성의 지역전문가는 약 5000명. 1990년대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문가들이 양성됐지만 지금은 85% 이상이 신흥국으로 나간다. 현재 지역전문가를 배출한 파견국 수는 90개국이 넘는다. 각 기업은 또 사내 또는 해외 MBA를 적극 활용하면서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고 있다. 삼성은 “이공계 인력도 경영을 알아야 한다”는 경영진의 의지에 따라 1995년부터 삼성MBA 제도를 도입했다. KT도 글로벌 톱 MBA와 국내 우수 대학 석사학위 취득 등 우수 인력들의 역량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깊게 배려한다.” 좋은 인재를 많이 뽑고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회사 내부 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것 또한 기업의 큰 과제다. 여성 인력 지원정책이 최근 주목받는 이유다. 포스코는 워킹맘들의 출산 및 보육부담을 줄여줌으로써 여성 인재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들은 출산휴가 90일 외에 육아휴직을 최대 2년까지(법정 보장 기간은 1년) 쓸 수 있다. 육아휴직 대신 주 단위 15∼30 시간 범위 내에서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할 수도 있다. 늘어난 여성인력에 대비해 서울 포스코센터와 포항·광양제철소 내 직장보육시설도 최근 모두 확장했다. 또한 2011년부터 ‘여직원 멘토링 데이’를 운영해 일과 가정의 양립, 커리어 개발, 리더십 등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과장급 여직원들에 대한 성장 비전 제시를 위해 ‘W-리더십’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SK그룹은 지난해 임원급 여성협의체인 ‘W-네트워크’를 출범시켜 여성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별도의 신청을 하지 않고도 출산휴가 직후 1년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육아휴직 자동 전환제’도 도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만도 2대 주주(13.41%)인 국민연금공단이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의 책임을 묻겠다며 신사현 만도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에 반대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횡령, 배임 등에 관한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대표 선임을 반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재계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강화에 대해 “정상적인 기업 활동까지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6일 ‘국민연금기금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열고 7일 만도 주주총회에 상정된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전문위원회는 “만도가 100% 자회사인 마이스터를 통해 한라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부실 모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도의 장기 기업가치와 주주권익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만도는 지난해 4월 비상장 자회사인 마이스터(현 한라마이스터)가 물류 인프라 강화와 신사업 전개를 위해 실시한 3786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전문위원회는 “마이스터는 공시 내용과 달리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만도의 모회사인 한라건설의 유상증자(3385억 원)에 참여하는 데 썼다”며 “마이스터는 상법상 상호 주식 의결권 행사 금지 규정을 피하기 위해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법적 형태를 변경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만도 관계자는 “최대 주주 지분이 25%가 넘는 데다 다른 기관투자가들 중에서도 찬성 의사를 밝힌 곳이 상당수 있어 안건 통과에는 문제가 없다”며 “국민연금 등의 요구로 지난해 6월 사외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법률상 결격 사유가 있는 자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한 의무 수행이 어려운 자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 등에 대해 이사 선임을 반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지막 조항은 객관적 판단이 어려워 지금까지 주로 횡령, 배임 등 명백한 범죄 사실이 있는 경우에만 적용해 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CJ와 롯데케미칼 주총에서 각각 이재현, 신동빈 대표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겸임 과다’를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같은 시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현대증권,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이사 선임 안건도 같은 이유로 반대한 바 있다. 현 회장은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초청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요즘 (국민연금은) 다 반대하는 것 같던데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달 중 열릴 다른 기업 주총에서 만도 같은 사례가 또 나오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는 253개에 이른다. 이 중 42곳은 지분이 10%가 넘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경영권 간섭을 하기 시작하면 기업이 모험적인 투자나 창조적인 경영을 할 수 없다”며 “경영상 판단에 따른 사업 및 인력 구조조정도 국민연금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진우·정지영 기자}

재계에 OB(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물러났던 서충일 ㈜STX 사장(59)이 올 1월 복귀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품질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권문식 현대차 사장(60·연구개발본부장)이 3개월 만에 돌아왔다. 3일에는 조건식 전 현대아산 사장(62)이 4년 만에 현대아산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각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모두 다르지만 오너나 채권단이 위기 극복 방안으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OB에게 다시 기회를 서 사장은 ‘경영 정상화’란 최우선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다시 기회를 얻었다. ㈜STX는 계열사들의 지원사격 없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혁신보다는 생존이 우선인 상황에서 채권단도 외부 인사가 아닌 기존 경영진에서 새 대표를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국내외 200만 대 리콜과 일부 차량 누수 문제 등 품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그의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상당히 아까운 인물”이라며 사표 수리를 망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이 권 사장에게 다시 연구개발본부를 맡긴 것은 현대차그룹의 위기의식과도 무관치 않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미국과 유럽 시장점유율은 각각 8.1%, 6.2%로 2012년(미국 8.7%, 유럽 6.3%)보다 낮아졌다. 지금처럼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연구개발 부문이 잠시라도 삐끗하면 향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결국 권 사장 복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조 사장 내정자의 복귀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는 등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차관을 지낸 북한 전문가인 그가 남북 화해 국면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사장 내정자는 2008년 8월 윤만준 전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면서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러나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뜻을 제대로 펼쳐 보지도 못한 채 2010년 3월 물러났다. ○ 해외에서도 OB들에 주목 해외에서도 회사를 떠난 인물들이 최근 다시 돌아온 사례가 많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창립자 겸 기술고문’이라는 새 직책을 맡으며 2008년 6월 이후 6년 만에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P&G도 지난해 5월 대표이사 회장에 앨런 조지 래플리 전 CEO를 선임했다.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각 기업의 사정이나 산업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과거 성공적이었던 경영진을 다시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며 “개인의 업무 능력을 높이 평가해서이기도 하지만 내부 사정에 밝아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박창규 기자}
◇한국GM △부사장 황지나◇IBK캐피탈 △지역영업본부장 김봉관 △준법지원부장 신태호 △천안지점장 양우석 ▽본부장 △리스크관리 전준배 △기업금융 문주철 △IB 임장빈 △시너지금융 송한기 ▽부장 △심사부 권영백 △검사부 성낙준 △기업금융부 권창호 △개인금융2부 강승구 ▽팀장 △자금팀 손황용 ▽지점장 △여의도 박재두 △무교 고철현 △광주 박상일 △대구 배찬열}

■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 사전계약 접수한국GM은 6일 공개할 쉐보레 ‘말리부’ 디젤 모델(사진)에 대해 3일부터 사전계약 접수에 들어갔다. 직접 연료분사 방식인 2.0L 첨단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이 차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56마력과 35.8kg·m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는 주행 및 변속 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가속 성능을 대폭 향상시켰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말리부 디젤의 L당 주행 가능 거리는 13.3km(복합연비 기준)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말리부 디젤은 유럽 수입 모델에 점령당한 국내 디젤 승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신차”라고 강조했다. ■ 크라이슬러코리아, 친퀘첸토-친퀘첸토C-프리몬트 시승 행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피아트 소형차 ‘친퀘첸토’, ‘친퀘첸토C’와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프리몬트’ 고객 시승 행사를 연다. 전국 피아트 공식 전시장에서 진행한다. 방문 고객에게 고급 방수 방석도 준다. 시승을 원하면 가까운 피아트 전시장이나 공식 브랜드 웹사이트(www.fiat.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 기아車 ‘안전 환경 경영 선포식’기아자동차는 지난달 28일 경기 광명시 생산교육센터에서 ‘안전 환경 경영 선포식’을 열었다고 2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삼웅 사장을 포함한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기아차는 안전 및 환경을 전담하는 안전환경기획실, 안전보건기획팀, 환경방재기획팀을 신설하고 올해 230억 원을 들여 사업장 내 안전교육장, 충돌방지장치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 20만원 저렴한 ‘갤노트3 네오’ 출시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의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3 네오’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3일 선보인다.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쓸 수 있는 ‘멀티 윈도’ 기능과 ‘S펜’ 등 갤럭시노트3의 장점을 그대로 갖췄다. 두께 8.6mm, 무게 162g에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출고가는 갤럭시노트3보다 20만 원 이상 저렴한 79만9700원. ■ 쉐보레車 구매고객에 경품 제공한국GM은 다음 달 11일까지 쉐보레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 90명에게 구매 차량에 따라 여행상품권(트랙스, 올란도, 캡티바), 주유상품권(스파크, 아베오), 골드바(크루즈, 말리부, 알페온, 카마로) 등 300만 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한다. 또 이달 말까지 전국 300여 개 쉐보레 전시장에서 차량 구매 상담을 받은 고객 중 선착순 3만 명에게 텀블러도 선물한다. 이번 경품 행사는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 도입 3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한국도 선진국처럼 인건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려면 불필요한 규제를 빠르게 줄여 나가야 합니다.” 존 라이스 제너럴일렉트릭(GE)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제로 규제 개혁을 꼽았다. 라이스 부회장은 GE 글로벌성장운영본부(GGO) 최고책임자다. 그는 “한국은 투자 유치 활동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나라”라며 “그러나 각 산업부문에 존재하는 많은 규제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GE 역시 헬스케어 및 발전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서 원격의료 진료 허용, 발전효율 규제 완화 등이 먼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스 부회장의 이번 방한은 지난해 10월 제프리 이멀트 GE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 이행을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GE는 박 대통령과 이멀트 회장의 접견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구체적인 투자 및 협력방안을 논의해왔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라이스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체결한 양자 간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가 그 결과물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한국은 발전, 헬스케어, 조선해양 등 GE 주요 사업부문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조선해양 플랜트 기자재 공장 설립도 한국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는 지난해 10월 부산에 글로벌 조선해양 본부를 설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경기 성남시에 유방암 초음파 진단기기 글로벌 생산기지 및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다. GE는 향후 국내 중소·중견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라이스 부회장은 “GE가 아무리 규모가 크고 많은 사업을 하더라도 모든 걸 다 잘할 순 없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 중소·중견기업들은 GE와 좋은 파트너가 돼 글로벌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스 부회장은 또 “GE는 각종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올해 한국에서 2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50명은 GE 한국 사업장 직원 1400여 명의 약 18%에 해당한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이동희 대우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는 등 포스코그룹 계열 상장사 6곳 중 5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다. 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포스코플랜텍, 포스코엠텍 등 포스코그룹 계열 5개 상장사는 27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지 않고 최정우 포스코 전무(포스코 정도경영실장)를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 회사 대표이사에는 전병일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영업2부문장)이 내정됐다. 조봉래 포스코ICT 대표이사 사장과 유광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포스코켐텍과 포스코플랜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또 이경목 포스코건설 전무(엔지니어링 실장)가 포스코엠텍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됐다. 차기 CEO를 정하지 못한 포스코ICT는 전국환 상무(경영기획실장)가 전무로 승진하면서 당분간 대표이사직을 대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ICT는 외부 정보기술(IT) 전문가를 새 대표이사로 영입할 방침이다. 포스코강판은 신정석 현 대표이사 사장을 유임시켰다. 이날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다음 달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된다. 다음 달 14일 포스코 주주총회 이후 사내이사직을 내놓는 김준식 사장(성장투자사업부문장), 박기홍 사장(기획재무부문장), 김응규 부사장(경영지원부문장) 등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포스코에너지 등 비상장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두산그룹은 26일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이웃돕기 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바보의 나눔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2010년 설립된 복지법인이다. 두산그룹은 2012년부터 매년 이 재단에 10억 원씩 기부해 왔다.}

한국시멘트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도곡로의 협회 대회의실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김종오 동양시멘트 대표이사 부사장(53·사진)을 제26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은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9년 동양시멘트에 입사했다. 2012년 동양시멘트 대표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