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양환

정양환 부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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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양환 기자입니다.

ray@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칼럼68%
인사일반17%
미국/북미3%
국제일반3%
국제경제3%
국제인물3%
여행3%
  • 만삭의 임신부, 42.195km 6시간 완주후 출산

    미국에서 20대 여성이 만삭의 몸으로 마라톤 풀코스를 뛴 뒤 곧바로 아이를 출산해 화제다. 미 ABC방송은 10일 “임신 39주차였던 앰버 밀러 씨(27)가 10일 세계 5대 마라톤대회로 꼽히는 시카고마라톤에 참가해 6시간 반 만에 완주했다”고 보도했다. 달리기 도중 산기(産氣)를 느낀 그는 마라톤을 마친 뒤 인근 센트럴뒤파제 병원으로 이동해 둘째 딸을 낳았다. 병원 측은 “아이와 산모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의 ‘임신부 마라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평생 여덟 차례 완주 가운데 세 번을 임신 상태로 달렸다. 밀러 씨는 “담당의사도 무리하지만 않으면 적당한 달리기는 괜찮다고 말했다”며 “남편이 옆에 있어서 반 정도만 달리고 이후엔 가볍게 걸었다”고 말했다. 밀러 씨의 평소 완주 기록은 3시간 반 안팎이다. 하지만 병원 측은 임신부에게 마라톤 같은 강도 높은 운동이 적절한 건 아니라고 경고했다. 자크 모리츠 박사는 “밀러 씨를 체크해본 결과 심폐기능이 일반인보다 엄청나게 뛰어난 특별한 케이스”라며 “그렇다 해도 산모가 숨이 차서 헐떡이면 배 속 아이도 산소가 모자라 힘들어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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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타임 ‘논란 컸던 역대 노벨상 수상자 10명’ 선정

    10일 경제학상 수상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노벨상 선정도 끝났다. 그러나 올해도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이 이미 세상을 떠난 사실을 모른 채 발표한 생리의학상, 잘못된 전화번호를 갖고 있어서 수상 소식을 제때 통보하지 못한 물리학상 등 행정력의 엉성함을 드러냈다. 수상자 사전 유출설도 나왔다. 시사주간지 타임 모바일판은 9일 “노벨상 논란은 해마다 반복되는 문제로 올해도 별다를 게 없었을 뿐”이라며 ‘가장 반발이 컸던 역대 노벨상 수상자 10명’을 선정했다. 가장 비난이 컸던 분야는 평화상이다. 논란 ‘톱 10’ 가운데 7명이 평화상 수상자다. 미국 과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정부의 무기 개발에 참여한 전력과 옛 소련 정부와 친밀했던 행보에도 불구하고 화학상(1954년)과 평화상(1962년)을 받았다. 세계 각지의 전쟁과 요인 암살에 개입했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1973년), 1994년 공동 수상한 야세르 아라파트 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수상도 두고두고 논란거리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2004년)는 “에이즈는 서구 과학자들이 아프리카를 말살시키려 개발했다”라고 주장한 이력이 있다. 1945년 유엔 창설에 기여한 공로로 평화상을 받은 코델 헐 전 미 국무장관은 미국으로 망명한 유대인 950명을 나치에 돌려보내 숨지게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실존인물로 유명한 존 내시 박사(1994년 경제학상)는 공공연한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자궁경부암 발병 원인을 발견해 2008년 생리의학상을 받은 독일의 하랄트 추어하우젠 박사는 함께 관련 백신을 개발하던 제약회사가 노벨상 스폰서로 드러나 문제가 됐다. 1945년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알렉산더 플레밍은 19세기에 이미 존재 사실이 밝혀졌던 페니실린을 그가 발견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를 놓고 지금도 말이 많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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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피아 본산서 “反마피아”… 伊 시칠리아 ‘의협 방송국’

    ‘마피아들은 의적(義賊)이라 자처한다. 하지만 그들의 허상을 파헤치는 우리의 임무야말로 진실로 의로운 일이다.’ ‘마피아의 본산지’인 이탈리아 남서쪽의 시칠리아 섬에 있는 파르티니코시의 한 방송사 벽에 걸려 있는 문구다. ‘텔레자토’란 이 방송사는 자그마한 ‘동네 방송국’이지만 마피아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이 지역에서 당당히 마피아의 범죄와 맞서는 용기로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8일 소개한 텔레자토는 변변한 간판도 없고 스튜디오에는 카메라 한 대만 달랑 있다. 설립자인 피노 마니아치 씨와 가족, 자원봉사자를 합쳐 전체 직원은 10명이 채 안 된다. 하지만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텔레자토는 개국 12년 만에 이탈리아 마피아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언론이 됐다. 대형 방송사도 꺼리는 마피아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 2시간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마피아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내보낸다. 마피아 정보원들의 이름도 실명으로 내보낸다. 보복이 두려워 마피아 정보원 이름을 이니셜로만 처리해 오던 이탈리아 언론 관행을 깬 것이다. 평범한 동네주민이던 마니아치 씨가 목숨을 건 진실 알리기에 나선 이유는 간단하다. 아무도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시칠리아 섬에서 마피아는 수십 년째 신처럼 군림해 왔다”며 “어린아이마저 그들을 의적처럼 받드는 현실이 안타까워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국 초기만 해도 방송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취재를 요청해도 경찰이 콧방귀도 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텔레자토는 조그만 사건 현장도 직접 찾아다니며 마피아의 실상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래 봤자”라며 등 돌리던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기 시작했다. 이젠 경찰보다 먼저 정보를 얻을 때도 있다. 리포터로 일하는 마니아치 씨의 딸 레티치아 씨는 “CNN방송도 마피아 관련 화면이나 소식은 우리에게 요청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복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크다. 처음엔 크게 신경 쓰지 않던 마피아도 점차 보복 위협의 강도를 높여 가고 있다. 방송차량 타이어가 찢기거나 협박편지가 날아드는 일이 잦아지더니 최근엔 마니아치 씨의 승용차가 폭발하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마니아치 씨는 “스태프 전원이 가족들에 대한 마피아의 공격을 걱정하고 있지만, 모두가 여기서 멈출 순 없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작고 영세한 방송이지만 시칠리아는 마피아의 땅일 뿐이란 세상의 선입견을 없애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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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티브 잡스 사망]iSad… iHeaven… 아이폰에 디지털 촛불 켜고 ‘조문’

    ‘아이새드(iSad), 아이헤븐(iHeaven).’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디지털 혁명의 아이콘’을 추모하는 디지털 애도의 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iPad)나 아이폰(iPhone)에 빗대 슬픔을 나타낸 ‘아이새드’와 천국에서 편히 쉬길 기원하는 ‘아이헤븐’ 등의 신조어도 급속히 퍼져 나가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추모 글이나 안타까움을 표시하는 메시지가 폭주하며 접속 차단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선 사용자 폭주로 글을 올릴 수 없을 때 화면에 뜨는 그림인 ‘실패 고래(Fail Whale)’를 두고 “새들에 둘러싸여 하늘로 올라가는 거대한 고래가 마치 잡스를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마지막으로 잡스가 6월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클라우드서비스(인터넷에 연결해 콘텐츠를 저장하고 활용하는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두고 “구름(cloud) 위로 떠나간 잡스의 미래를 예언한 듯하다”는 글도 올라왔다. 25일 전 세계에서 동시 출간될 예정으로 알려진 잡스 전기도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잡스가 생전 자신의 유일한 공식 전기로 인정한 데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헨리 키신저, 벤저민 프랭클린 등의 전기를 집필했던 월터 아이잭슨 전 타임 편집장이 2년 넘게 잡스와 주위 인물들을 인터뷰하는 공을 들였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오프라인 추모도 잡스에게 어울리는 독특함이 묻어났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샌프란시스코의 돌로레스 공원 풍경이 대표적이다. SNS에서 누군가 플래시몹을 제안하자 순식간에 20∼30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다. 손엔 꽃이나 촛불 대신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들려 있었다. 화면엔 애플 홈페이지에 실린 잡스의 사진이나 디지털 촛불이 띄워져 있었으며, 잔잔한 배경음악을 틀기도 했다. 인터넷에서 애도의 물결이 넘실대는 것에 비해 막상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본사 앞에 별도의 추모공간은 마련되지 않았으며, 대형 방송차량은 수십 대가 몰려들었지만 정작 추모객은 50여 명만 모여 명복을 빌고 있다. 회사를 나서는 애플 직원들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추모 장소에는 동참하지 않았으며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주 팰러앨토 시에 있는 잡스의 집 역시 조용했다. 잡스의 유작(遺作)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는 와병 중에도 회의에 참석하면서 수많은 프로젝트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가 끝내 이루지 못한 프로젝트는 ‘아이폰5’ ‘아이패드3’ 등 업그레이드 제품과 애플TV, 게임콘솔 등 업계에서 소문처럼 돌고 있는 비공개 프로젝트다. 잡스의 유작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일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5는 잡스가 직접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최근 아마존이 199달러짜리 저가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태블릿PC시장에서 아이패드3가 잡스의 명성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잡스는 애플TV에 대한 애착이 유난히 강했다. 2007년 비슷한 제품을 내놓았다가 실패를 봤던 잡스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쿠퍼티노=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 201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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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말리아 해적, 이젠 선박 대신 관광객 노리나

    소말리아 해적들이 국제사회의 해양감시가 강화되자 선박 납치 대신 아프리카 동부 해변 리조트를 급습해 관광객을 납치하는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케냐의 유명 휴양지에서 영국인 여성을 납치했던 소말리아 해적이 1일 새벽 또다시 프랑스 여성 1명을 납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상선 경계가 갈수록 삼엄해지자 해적들이 다소 손쉬운 부유층 관광객들로 납치 목표를 바꾸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건이 일어난 건 이날 오전 3시경 소말리아 국경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케냐의 만다 섬. 7∼10명이 탄 쾌속정 한 대가 방갈로를 습격한 뒤 마리 드디외 씨(66)를 납치해 달아났다. 케냐 해군이 추격에 나서 해상 총격전이 벌였으나 해적들은 도주했다. 만다 섬은 9월 11일 소말리아 해적이 영국인 데이비드 테버트 씨(57)를 살해하고 그의 아내 주디스 씨를 납치한 라무 섬 바로 옆에 있다. 두 섬은 영화배우 주드 로와 시에나 밀러, 캐롤라인 모나코 공주의 별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 높은 휴양지다. 영국 가디언은 “부유한 관광객이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안전엔 소홀한 지역이라 해적들에겐 더없는 먹잇감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해적들은 특별한 제재 없이 섬까지 왔고, 도망갈 때도 소말리아 해역에 거의 다다라서야 잠깐 제재를 받은 게 전부다. 조지 세이토티 케냐 내무장관은 “소말리아의 친 알카에다 이슬람 무장세력인 ‘샤바브’가 사건의 배후”라고 지목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영향력을 지닌 샤바브가 테러자금 조달을 위해 관광객 납치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케냐의 해변 휴양지 주변 해역의 경비실태가 부실한 것과 관련해 영국 텔레그래프는 “케냐 군부와 경찰엔 해적과 내통한 부패 세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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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소망한다, 버림받는 신생아 없는 세상을”

    9월 25일 미국 일리노이 주 블루밍턴 시에서 한 30대 여성이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공중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한 뒤 홀로 도망치던 중이었다. 사소해 보이는 이 사건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신생아 유기는 미국 대도시에서 걸핏하면 발생하는데 왜 미국 사회가 유독 이번 일에 주목하는 걸까.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특별한’ 이유는 일리노이 주에선 신생아 유기가 지난 1년여간 아예 없었기 때문”이라며 “일리노이가 신생아 유기가 거의 사라진 지역이 되기까지는 한 평범한 여성의 10년에 걸친 노력이 있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시에 사는 던 게라스 씨는 11년 전만 해도 평범한 주부였다. 어느 날 아침 신문에서 발견한 조그만 기사 하나가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앨라배마의 10대 소녀가 출산 직후 버린 신생아가 목숨이 위태롭다는 기사였다. 친구들과 자선모임을 꾸리고 있던 게라스 씨는 곧바로 이 아기를 돕는 기금 모금에 나섰다. 그러나 얼마 후 그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미국에서 버려지는 신생아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당시 신생아 유기는 언론도 크게 주목하지 않는 흔한 사건이었어요. 길거리와 공중화장실, 심지어 환경미화원이 쓰레기통에서 아기를 발견하기도 했죠. 그렇게 버려지는 애들은 사망률도 높았습니다. 어떻게든 해결책을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몇 달간의 조사 끝에 게라스 씨는 유기 신생아 관리 시스템이 문제란 걸 발견했다. 당시 일리노이 주법은 10대 출산이 아니면 주정부에서 아기를 맡아주지 않았다. 10대라 해도 아기를 위탁시설에 맡기려면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했다. 게라스 씨는 “신생아를 유기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산모가 자신의 출산을 숨기고 싶은 심리”라며 “주위 시선과 복잡한 절차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 아기들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주정부와 경찰, 시민단체를 돌며 법개정 운동에 나섰다. 처음에는 대다수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명했다. ‘아기를 버리는 부모에게 면죄부를 쥐여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게라스 씨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책임을 따지기 전에 아기를 살리는 게 먼저다. 사건이 일어나면 당신들 집 앞에 아기의 관을 짜 갖다놓겠다”며 밀어붙였다. 결국 1년여의 노력 끝에 일리노이 주는 2001년 ‘유기 신생아 보호법’을 신설했다. 주 산하 경찰서와 소방서, 병원은 30세 이하 여성이 생후 60일 이전 아기를 맡기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야 한다. 산모의 신원도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 아기의 미래를 위해 위탁기구를 거치지 않고 곧장 입양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추가 조치도 마련했다. 게라스 씨는 한발 더 나아갔다. ‘유기아동 보호재단’을 창설해 주정부가 맡은 유기아동들을 돌보고 입양된 아이가 잘 크는지도 지속적으로 점검했다. 켄들 말로위 주 아동국 대변인은 “우리 주에서 10년간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은 63건으로 미국에서 가장 적다”며 “한 시민의 작은 관심이 세상을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게라스 씨는 “아직도 멀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63건만 발생한 게 아니라 63건이나 일어난 현실이 마음을 아프게 하기 때문이다. “63명 중 30명의 아기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무렇게나 버려지지 않았다면 예쁘게 자라났을 생명들이 말이죠. 결국 이렇게 1년 만에 버려진 아기가 또 나왔고요. 일리노이만이 아니라 전국이 유기 신생아를 제대로 돌볼 수 있을 때까지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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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깁슨 기타, 美 정쟁의 복판에 서다

    “미국 음악 산업의 상징이던 깁슨 기타가 새롭게 ‘정치’란 코드를 연주했다.”(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밥 딜런, 존 레넌 등이 애용하던 미국의 유명 기타 브랜드 ‘깁슨’이 미국 정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경기침체 해법과 기업에 대한 규제 등을 놓고 오랜 공방을 벌여왔던 민주당과 공화당의 싸움에 깁슨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한 것.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7일 “지난달 24일 연방정부의 깁슨 본사 수색이 사건의 발단”이라고 전했다. 당시 테네시 주 내슈빌 제조공장을 급습한 법무부 요원들은 나무로 만든 기타 부품을 대량 압수했다. 인도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수입한 목재들이 ‘레이시법(Lacey Act)’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1900년 제정된 레이시법은 해외에서 들여오는 목재나 어류, 야생생물 등은 미국은 물론 수입국의 적합한 환경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 목재들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벌목됐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평범한 수입품 수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회에서 일자리창출법안을 발표하던 8일 정치 이슈로 비화됐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이 자리에 헨리 저스키위츠 깁슨 최고경영자(CEO)를 대동하고 나타난 것. 베이너 의장은 “깁슨은 종업원 수천 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존경받는 기업”이라며 “이번 수사는 과도한 기업규제가 미 경제를 어떻게 망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역설했다. 공화당 보수 유권자 단체 티파티는 다음 달 내슈빌에서 대규모 깁슨 지지 모임을 갖겠다며 지원에 나섰다. 의회 내 상업 및 제조·무역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는 메리 보노 맥 의원(공화)은 “정부가 건실한 기업을 돕는 쪽으로 법을 고칠 생각은 안 하고 무리한 적용만 일삼는다”고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진보적 성향의 팝스타들이 즐겨 쓰던 깁슨이 보수 세력이 펼치는 정치 공세의 상징이 됐다”고 평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환경론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얼 블루메나워 의원(민주)은 “레이시법은 2008년 양당 합의로 현실에 맞게 손본 훌륭한 법”이라며 “수입품의 환경기준 준수가 국내 경제에도 이익이란 건 공화당도 아는 상식”이라고 반박했다. 환경단체인 EIA의 앤드리아 존슨 대표도 “문제의 핵심은 불법 벌목된 목재가 국내로 수입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비이성적인 정치 쟁점화는 필요치 않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예상외로 확산되자 깁슨 측은 당황하는 눈치다. 저스키위츠 CEO는 “깁슨은 공화 민주 어느 편도 아니고, 법 개정을 주장한 적도 없다”며 “단지 우리는 성실히 법을 지켰단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사는 끝나지도 않았는데 정치판이 먼저 결론짓고 앞서 나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충고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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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정양환]‘혐의 벗은 테러용의자도 감시’ FBI문건 논란

    중세 영국에는 ‘스타 체임버(Star Chamber)’라는 사법기관이 있었다. 지금으로 치면 특별형사재판소쯤 되는데, 근사한 이름과 달리 피고인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변호인이나 배심원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권력을 휘두른 탓이다. 서구에선 요즘도 불공정한 결정을 내리는 법원이나 정부위원회 등을 조롱할 때 이 말을 쓰곤 한다. 최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스타 체임버’ 논란에 휩싸였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알려진 문건 때문이다. FBI의 감시대상자 명단에 오른 용의자에 대한 대응요령을 담은 이 문서엔 ‘정부당국의 조사에서 테러 혐의를 벗은 인물일지라도 FBI는 감시대상자 명단에 올려둘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 뉴욕타임스는 “FBI 자체 판단에 따라 ‘잠재적 용의자’로 간주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서에 따르면 감시대상자가 되면 상당한 불편이 뒤따른다. 공항이나 항구에서 ‘특별 수색’을 받고, 경찰의 불심검문 대상에도 오른다. 치안당국은 이들의 행보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FBI에 보고한다. 문서에는 “용의자가 이런 대우를 받는 이유가 감시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인 걸 알지 못하게 주의하라”라는 지침도 있다. 자신도 모르게 감시받는 이 같은 ‘비밀주의’에 인권단체들은 특히 분노하고 있다. FBI는 과민 반응이란 입장이다. 티머시 힐리 테러감시센터장은 “당장 법망은 피했더라도 이후 테러와 연관된 인물이었던 사례가 여러 차례 있다”며 “감시대상자는 정교한 확인을 통해 거르고 걸러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이 모두의 안전을 위해 지켜보는 정도도 못하느냐는 찬성론도 있다. 9·11테러 이래 미국은 끊임없이 테러 위협에 시달려왔다. 정보당국이 국가 안보를 우선시하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 명단의 맹점은 분명히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법치국가는 무죄추정주의가 원칙이다. 인권은 둘째 치고 정부기관이 법을 자의적으로 적용하는 건 국가 이익에도 도움이 안 된다. 특히 미국은 인권과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나라다. 버락 오바마 정부가 탄생한 배경 중에는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면 인권과 법치주의 원칙을 일부 희생시킬 수 있다는 강경 철학을 밀어붙인 조지 W 부시 정권에 지친 미국인들의 선택도 작용했다. 민주주의와 스타 체임버는 양립하기 어렵다.정양환 국제부 ray@donga.com}

    • 2011-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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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세 소년의 3분연설, 英국민의 눈과 귀를 훔치다

    “현 정부의 긴축정책 이후, 은행 빚에 허덕이던 우리 가족은 끝내 집을 빼앗겼습니다. 태어나 줄곧 살았던 보금자리를 말이죠. 서민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나라가 과연 복지국가일까요? 영국이 꿈꾸던 복지는 보수당 정권 아래 무너지고 있습니다.” 연단에 올라선 소년은 연거푸 침을 삼켰다. 빌린 게 분명한 큰 양복 탓에 체구도 왜소해 보였다. 하지만 수줍던 떨림은 거기서 끝이었다. 연설이 시작되자 그의 힘찬 말투는 막힘이 없었다. 눈은 반짝였고, 그의 손짓 하나에 청중은 탄성을 쏟아냈다. 겨우 3분 남짓. 영국 정치계의 새로운 스타, ‘레이버 보이(Labour boy·노동당 소년)’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26일 리버풀에서 열린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펼친 16세 고교생 로리 윌 군의 연설에 영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BBC뉴스는 “10대 소년이 에드 밀리밴드 당수를 제치고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벌써부터 베팅업체들은 긴급 설문조사를 한 뒤 “윌 군이 2040년 노동당 당수에 이어 총리가 될 확률이 50분의 1”이란 전망까지 내놓았다. 일개 10대 소년에 이토록 열광하는 건 그가 영국의 현실을 정확히 꼬집었기 때문이다. 긴축정책과 대학수업료 인상 등으로 폭동까지 일어났지만 여전히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윌 군은 “현 정부의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됐다면 난 이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가 올린 과도한 수업료를 부담할 능력이 없는 나 같은 학생에게 총리는 뭐라고 조언할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긴축정책이 눈앞의 재정 안정은 가져올진 몰라도 결국 계층 및 세대 간 통합을 저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가디언은 “평범한 행색의 소년이 서민의 울분을 속 시원히 대변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계의 독특한 전례 또한 한몫했다. ‘토리 보이(Tory boy·보수당 소년)의 21세기 버전’이 등장했다는 기대다. 1977년 보수당 전당대회에서도 16세 소년이 연설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평당원이나 평범한 시민에게 전당대회 연설의 기회를 주는 것이 영국 정치의 전통이다. 당시 마거릿 대처 총리 앞에서 당당히 반전을 외쳤던 그는 ‘토리 보이’라 불리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했다. 바로 보수당 당수까지 지냈던 윌리엄 헤이그 현 외교장관이다. 영국 정치평론 웹진 폴리틱스는 “부잣집 도련님 티가 났던 토리 보이가 추상적 포부를 펼쳤다면, 레이버 보이는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며 뜨거운 정열을 쏟아냈다”고 비교했다. 윌 군은 남동부의 소도시 메이드스톤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는 홀어머니, 8세 여동생과 함께 산다. 사교육을 받을 처지가 아니지만 성적은 상위권이다. 그는 연설을 끝낸 뒤 인터뷰에서 “지난해 처음 정치에 관심이 생겨 노동당에 입당했다”며 “또래들이 현 정부에 얼마나 실망하고 화가 나 있는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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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련 딛고 베푸는 삶 실천하는… CNN ‘소리 없는 영웅’ 10인 선정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작은 거인’ 10명을 미국 CNN방송이 22일 ‘올해의 인물 10’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CNN이 소개한 인물들은 평범한 시민들이다. 그러나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원망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인생을 바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올해로 5년째 ‘소리 없는 영웅’을 소개하고 있는 CNN은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10명 가운데 누리꾼 투표를 거쳐 12월 11일 올해의 인물 최종 1인을 뽑는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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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2006년 독도 해류조사… 日정부 의식해 시늉만 했다”

    한일 간 독도 갈등이 심각했던 2006년 한국 정부가 실시했던 독도 해류조사가 사전에 일본과 조율된 상태에서 이뤄진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정황이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전문을 통해 드러났다.2006년 7월 5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쓴 전문에는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현 유엔 사무총장)은 당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에게 ‘일본과의 긴장 고조를 원치 않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일본 측에)신속한 조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고 나와 있다. 그러면서 전문은 “통상 해양조사를 위해 조사선은 매우 천천히 항해하거나 정박해야 하는데 이번에 한국 선박은 분쟁 수역(disputed waters·독도 주변 수역을 의미)을 시속 10노트(시속 약 18.52km)로 통과했다”고 적었다. 당시 일본이 독도 주변 측량계획을 발표하자 한국은 무력충돌도 불사한다는 강경 기조로 맞섰다. 양국이 협의한 끝에 일본의 측량은 유보됐으나, 한국이 해류조사를 강행해 일본이 반발하는 등 외교적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미 외교전문에 따르면 당시 한국의 해류조사는 사전에 일본 측에 형식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암시한 상태에서 진행됐음을 짐작하게 한다. 버시바우 대사는 외교전문에 기재한 논평(comment)에서 “이번 갈등은 (그 직후 일어난) 북한의 미사일 연쇄 발사 때문에 빠르게 묵은 뉴스가 돼버렸다”면서 “사안을 신속하게 마무리한 데는 한국 정부가 분쟁 수역에 조사선이 머무르는 시간을 크게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우리 계산에 따르면 그 선박(한국 정부 조사선)이 문제 해역(troubled area)에 불과 2시간 머물렀는데, 이는 일본 순시선과 충돌하기에 충분치 않은 시간”이라고 적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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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마약갱단, SNS를 향해 칼을 들다

    ‘인터넷에 아무 글이나 올리면 누구나 이렇게 돼. 조심하는 게 좋아. 언제든 찾을 수 있으니.’멕시코에서 마약 갱단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들의 범행을 공개하고 비난한 시민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길에 전시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갱들은 시신 옆에 섬뜩한 경고를 담은 종이 팻말까지 남겼다.미국 CNN방송은 “멕시코 동북부 국경도시 누에보라레도에 있는 한 보행자 다리에서 시신 2구가 줄에 매달린 채 발견됐다”고 16일 보도했다. 20대 초반의 남녀로 추정되는 희생자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시신은 고문당한 흔적이 역력했으며 신체 일부가 없고 장기와 뼈가 드러난 상태였다. 범인은 사건 현장에 손으로 휘갈겨 쓴 경고문을 남겼다. 글 아래에는 악명 높은 마약카르텔 ‘제타스(Zetas)’의 표식인 ‘Z’도 적혀 있었다. 다리나 도로에 시체를 유기하는 것은 멕시코 갱단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다.이번 사건은 사실상 ‘예고 살인’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부터 멕시코 SNS에선 누에보라레도에서 갱단의 보복이 있을 거란 소문이 돌았다. 마약 관련 사건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SNS 이용자나 블로거들을 못마땅하게 여긴 갱단들이 보복 움직임에 나섰다는 것이다. 멕시코에서 최근 5년간 마약 관련 범죄로 숨진 이는 3만4000명을 넘는다. 정부요인이나 언론사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다 보니 언론은 갱단에 대한 보도를 꺼렸고, 경찰도 갱단 검거에 나서지 않았다. 결국 보다 못한 시민들이 SNS를 이용해 범죄 소식을 전하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인터넷 광장 ‘알 로호 비보’와 블로그 ‘델 나르코’ 사이트에 직접 사건 현장을 찍어 올리는 등 갱단의 악행을 고발했다. 자신들의 범행이 잇달아 공개된 것에 불만을 품은 갱들이 눈엣가시 같은 SNS 이용자들을 직접 찾아 나서 살해했지만 경찰은 여전히 범인 검거에 소극적이다. 지역 경찰은 “36시간이 지났는데도 찾아오는 유족이 없어 아직 신원 확인을 못했다”라며 “SNS 관련 살인사건은 처음이라 상급기관이 조사에 나설 계획”이란 짤막한 성명만 내놓았다. 갱단과의 대결에 전의를 불태우는 건 오히려 시민들이다. 페이스북 등에 “겁내지 말자. 안타까운 희생이었지만 이건 갱들도 두려워한단 뜻”이란 내용의 글들이 매 시간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SNS에서 개인정보를 감추는 방법을 설명하는 글도 계속 퍼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너무 무섭지만 우리마저 입을 닫으면 역사는 바뀌지 않는다”고 썼다. 올 들어 중동의 재스민 혁명 시위 현장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 격변의 현장에서 SNS를 통해 진실을 알리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잔혹한 보복범죄가 발생함에 따라 SNS를 통한 고발자들의 신원 보호 등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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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美대사관 공격 주도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앞으로)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은 탈레반이 아니라 ‘하카니 네트워크다.”(캐나다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 이슬람무장단체 하카니네트워크가 알카에다 등 기존 세력을 능가하는 테러집단으로 떠올랐다고 서구 언론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가 ‘아프간 마피아’라 부르는 하카니네트워크는 13일 카불 소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와 미국대사관에 테러 공격을 자행한 주범으로 지목된 조직. 이 공격으로 테러범 6명을 포함해 최소 27명이 숨졌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카니는 이탈리아 마피아와 판박이다. 영화 ‘대부’의 코를레오네 가문처럼 하카니란 성을 가진 씨족들이 뭉친 조직이다. 이 때문에 ‘패밀리 테러리스트’라고도 불린다. 1980년대 부족마을 수준이었지만 잘랄루딘 하카니 족장을 중심으로 9명의 형제 자식이 뭉쳐 인근 부족을 통합하며 힘을 키운 점도 마피아와 닮았다. 영국 BBC방송은 “피로 이어진 결속력과 신속한 명령체계가 장점”이라며 “최근 체첸공화국과 터키에서 용병까지 수입해 산하에 1만20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전했다. 하카니는 특히 자살폭탄테러와 첩보활동에 능하다. 미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하카니는 직접적인 전투보단 공포를 유발하는 폭탄테러를 선호한다. 2007년 카불 인터콘티넨털호텔이나 2008년 인도대사관 폭발도 하카니의 소행이다. 탈레반에서 이들의 자살폭탄 노하우를 배워갈 정도다. 종교적 색채가 달라 으르렁거렸던 테러조직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을 자기편으로 만들고, 파키스탄 군정보부(ISI)와도 끈이 닿을 정도로 노련한 면모도 지녔다. 실제 미국 정보당국이 파키스탄 군부에 하카니의 색출을 요청했지만 파키스탄은 번번이 이를 묵살해 왔다. 주로 아프간 내에서 활동하던 하카니는 2008년 이후 잘랄루딘의 아들인 살라후딘과 시라주딘이 실세가 되며 활동 무대를 국외로 넓히고 있다. 글로브앤드메일은 “2세들은 아버지보다 훨씬 강성”이라며 “현재 인도와 파키스탄 테러의 배후라는 정황만 감지되나 미국을 비롯한 서구사회에 대한 직접 공격도 공공연히 선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카니는 본래 옛 소련에 대항하기 위한 무장조직이었다. 파키스탄의 와지리스탄 북부에 기반을 잡고 있던 잘랄루딘은 이곳에서 1980년대 아프간을 점령했던 소련군에 잦은 군사공격을 감행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아프간전쟁 당시 소련에 대항하고자 이런 하카니 가문을 적극 지원했다. 이 때문에 하카니의 존재는 미국엔 악몽과도 같다. 오사마 빈라덴처럼 미국이 스스로 키운 ‘암 세포’이기 때문이다. 당시 레이건 정부는 잘랄루딘을 백악관에 초청해 “선(善)의 화신”이라 칭송하기도 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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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잡지 ‘9·11 음성파일’ 공개… 테러범 “우리가 비행기 접수”

    2001년 ‘9·11테러’ 당시 테러범과 승무원, 전투기 조종사 등이 주고받은 대화를 담은 음성파일과 녹취록이 7일 공개됐다. 공개된 음성파일에 따르면 당시 여승무원이 미 보스턴 관제센터에 “누군가 조종석으로 진입한 것 같다. 납치당한 것 같다”고 알리고 5분이 지난 후 테러 주모자 무함마드 아타는 직접 무전기를 잡고 관제센터에 “비행기를 접수해 공항으로 돌아간다. 탑승객도 비행기도 모두 다칠 수 있다”고 위협했다.긴급 출격한 미 공군이나 관제탑은 한동안 실제상황이라고 믿기 어려워한 것으로 보인다. 긴급 출동한 공군 조종사는 “훈련 도중에 이렇게 실제상황을 맞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낙 방대하고 훼손이 심해 정리조차 힘들 것으로 보였던 이 자료들을 복원한 인물은 퇴역한 미 육군 대령 마일즈 카라 씨다. 카라 씨는 뉴저지 주에 있는 럿거스 로스쿨의 존 파머 학장과 협력해 2004년부터 이 작업에 매달려왔다. 이번에 공개한 음성파일과 녹취록은 럿거스 로스쿨에서 발행하는 학술잡지 ‘럿거스 로 리뷰’에 실렸다.다음은 주요 교신 내용.=오전 8시19분.(보스턴에서 LA로 가는 아메리칸 항공 11편 승무원 베티 옹) "조종석에 연락이 안된다. 비즈니스석에서 누군가 칼에 찔렸다. 최루탄 같은게 터졌다.납치된 것 같다". (아메리칸 항공 직원) "지금 어느 항공편에 있나?"(베티 옹) "12편이다(승무원이 착각한 듯)"(항공 직원) "지금 어느 자리에 있는건가?","듣고 있나?"(베티 옹) "우린 지금 막 보스턴을 출발했다. 하늘에 떠 있다"."LA로 가려는 길인데 조종석에서 전화를 안받는다".(항공 직원) "당신 승무원인가?"."이름이 뭔가?"=오전 8시24분.(보스턴공항 관제탑) "아메리칸 항공 11편 나와라".(테러범 모하메드 아타) "우리가 비행기 몇대를 납치했다. 조용히 있으면 괜찮다. 우린 공항으로 되돌아갈 것이다".(관제탑) "지금 누가 응답하고 있나?"(테러범) "모두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면 너희들도 다치고 비행기도 안전하지 못하다. 찍소리 말고 있어라". =오전 8시37분.(보스톤공항 관제탑) "문제가 생겼다. 납치된 비행기가 뉴욕으로 가고 있다. F-16 같은 전투기를 동원해 조치를 해야한다".(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실제상황인가. 훈련인가?"(관제탑) "훈련이나 테스트가 아니다".=오전 8시42분.(방위사령부 제임스 팍스 소령) "훈련이 이렇게 실제상황 같아 보이기는 처음이다".=오전 8시46분. 아메리칸 11 항공편이 세계무역센터(WTC) 북측 타워에 충돌했다.=오전 9시2분.(미확인 목소리) "지금 밖에 보이나 4천피트 상공에서 뭔가.."(뉴욕 관제사) "보인다. 매우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오전 9시3분. 유나이티드-175편이 WTC 남측 타워에 충돌했다.(미확인 목소리1) "지금 또다른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했다".(미확인 목소리2) "와우". "지금 또다른 비행기가 충돌했다".(미확인 목소리3) "지금 건물이 산산히 무너져 내렸다". "오 마이 갓"."온통 연기에 둘러쌓였다.그래 당신들 지금 무척 정신없겠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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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서 끝까지 투쟁” 카다피 또 육성메시지… 그의 최후는?

    백척간두에 선 무아마르 카다피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까. 현재 그에게 남은 선택지는 반군에 투항할 것이냐 아니면 사살될 것이냐로 좁혀졌다. 카다피는 8일 시리아의 아라이TV에 보낸 육성메시지를 통해 “리비아를 뒤덮은 쥐와 개떼, 용병들과 끝까지 싸우겠다”며 “적들이 (내가) 니제르로 도주했다고 하는 건 심리전과 거짓말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으로 나약하고 비겁한 적의 말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최후의 순간 그는 반군에게 사살되거나 자살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카다피 정권의 2인자였던 압델 팟타흐 유네스 알아비디 전 내무장관은 내전 발발 후 영국으로 망명한 뒤 가진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7년간 그를 옆에서 지켜봤다”며 “극도로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히틀러처럼 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군 측은 카다피의 생포 쪽에 무게를 두고 작전을 펼치고 있다. 무스타파 압둘 잘릴 과도국가위원회(NTC) 위원장은 수차례 “카다피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넘기겠다”고 공언했다. NTC로선 그들의 정통성을 인정해준 국제사회에 카다피의 처리를 맡기는 것이 향후 리비아 통치에서도 정당성을 확보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다피를 사살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군 내에서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ICC에 사형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친카다피 세력이 리비아 내에 잔존하고 있는 한 비록 리비아 국내가 아닐지라도 카다피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정부에 엄청난 불안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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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명현장 체험”… 리비아 반군에 한국계 美대학생 가담

    한국계로 추정되는 미국 대학생이 리비아 반(反)카다피군에 가담해 전투현장을 따라다니고 있다.아랍에미리트 영자지 ‘더 내셔널’은 8월 31일 “미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수학을 전공하는 크리스 전 씨(21)가 반군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국적을 가진 전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 친구가 많고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써놓은 점으로 미뤄 한국계가 확실해 보인다.내셔널에 따르면 전 씨는 2주 전쯤 혼자 미국에서 리비아까지 찾아왔다고 한다. 800달러로 비행기 편도 티켓을 끊어 이집트 카이로에 와서 기차를 타고 알렉산드리아로 갔다. 버스를 몇 번 갈아타며 리비아 벵가지 근처에 도착한 뒤 트리폴리로 향하다 반카다피군의 트럭을 얻어 탔고 반군에 합류했다.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1일 수르트 인근 사막의 알나파리야에서 만난 전 씨는 ‘로스앤젤레스 44’라고 적힌 농구복 상의에 운동화를 신은 채였다. 탄창을 짊어지고 반군의 상징인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지 않았다면 영락없는 미국 동네 청년이었다. 전 씨는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정말 드문 진정한 혁명”이라며 “방학을 이용해 내가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님은 여기 온 걸 모른다”며 “AK-47 소총을 받긴 했지만 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실제 (전투) 상황이 벌어진다면 반군들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수르트는 무아마르 카다피의 고향으로 막다른 골목으로 몰린 카다피 추종세력과 반군 간에 최후의 일전이 예고되고 있는 위험지역이다.손짓 발짓과 이탈리아어 몇 마디로 의사소통을 하는 전 씨는 반군들과는 잘 지내는 듯 보였다. 반군들은 “그는 우릴 도와주는 고마운 친구”라고 말했다. ‘아흐메드 마그라비 사이디 바르가’란 아랍 이름도 선사했다. 전 씨는 “반군들이 숙식을 모두 제공해 이때까지 1달러도 안 썼다”며 “아쉽지만 개학 전에 돌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 씨의 ‘무한도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USA투데이는 “그는 누구보다 근사한 방학을 보내고 있다”며 “어디를 가든 그건 자신의 선택”이라고 평했다. 전 씨의 친구들 역시 로스앤젤레스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도 그는 홀로 아마존을 탐험한 적이 있다”며 “모험으로 인생을 즐기는 친구”라고 옹호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은 ‘insane(미친)’ ‘stupid(어리석은)’ 등의 표현을 써가며 전 씨의 행동을 나무랐다. 인터넷매체 ‘와이어드닷컴’은 “자유를 쟁취하려 피 흘리는 숭고한 땅에 치기어린 학생이 소풍가듯 가선 안 된다”며 꾸짖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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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 알제리 국경서 망명 협상”… 알제리 대통령은 통화거부

    반카다피군이 행방을 뒤쫓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알제리 접경지대에서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일 알제리 일간지 엘와탄을 인용해 보도했다. 엘와탄은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의 측근을 인용해 “카다피가 가다메스에 머물며 알제리 측에 입국을 허가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다메스는 알제리와 튀니지 국경과 가까운 서쪽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도시다. 카다피가 당장 알제리로 넘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엘와탄은 “카다피는 부테플리카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을 바라지만 부담을 느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전화 연결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8월 29일 각료회의에서 “카다피가 입국하면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신병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카다피가 트리폴리 남쪽 와르팔라족 핵심 본거지인 바니 왈리드에 여전히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 역시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바니 왈리드에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카다피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두 아들은 이날 언론을 통해 서로 상반된 입장을 표명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계자 1순위로 꼽혔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은 친카다피 성향 알라이TV에 보낸 육성 녹음을 통해 “우리는 트리폴리 외곽에 머물고 있으며 반군과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무장군인 2만 명이 (카다피의 고향인) 수르트에서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3남 사디는 리비아 뉴스전문채널 알아라비아TV와의 인터뷰에서 “NTC와 접촉할 권한을 공식적으로 부여받았다”며 “협상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압둘 하킴 벨하지 반군 사령관이 사디와 통화했으며 항복할 경우 적절한 처우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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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총기밀수 함정수사 했다가…

    “‘건러너 프로젝트(Gunrunner Project)’가 ‘건워커(Gunwalker) 스캔들’이 됐다.”CBS뉴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은 8월 30일 미 주류·담배 및 무기관리국(ATF)이 지난 2년 동안 공들였던 무기 카르텔 검거작전이 성과는커녕 피해만 남긴 채 끝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총기 밀반입자 검거작전인 ‘건러너 프로젝트’가 ‘건워커 스캔들’이 되어버렸다며 조롱했다. 건워커는 총기가 거리에 무방비로 돌아다닌다는 뜻으로 만든 조어다.미 법무부는 이날 “케네스 멜슨 ATF 국장을 법무부 산하 과학수사대 자문에 임명한다”고 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멜슨 국장뿐 아니라 ‘건러너 프로젝트’ 작전에 관여한 이들 대부분이 경질 혹은 해임됐다. 작전이 대실패로 종결된 셈.‘건러너 프로젝트’는 총기를 일부러 범죄 집단에 흘린 뒤 이를 추적해 일망타진한다는 것이었다. ATF는 2009년부터 주로 애리조나 주에서 멕시코 갱단으로 넘어가는 밀수 루트 쪽으로 총기 2000여 정을 풀었다. 하지만 도중에 약 1400정의 행방을 놓쳐버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문제는 그 뒤에 더 커졌다. 잃어버린 총기들이 미국과 멕시코 범죄 현장에서 속속 발견됐다. 특히 올해 초 미 국경수비대 소속 경찰 2명을 숨지게 한 총기가 문제의 잃어버린 총기들인 것으로 밝혀져 “ATF가 갱단에 무기를 지원한 셈”이란 비난을 들었다.작전은 ATF 내부에서도 이견이 많았다. ATF 본연의 임무는 비밀작전 수행이 아니라 총기가 거리에 풀리는 걸 막는 ‘예방’에 있다는 지적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적절히 통제할 확신이 없다면 애초부터 시도해서는 안 되는 작전”이라며 “마약단속국(DEA)이 자주 쓰는 수법을 무리하게 적용한 결과”라고 평했다.이번 실패가 ATF는 물론 수사당국 모두를 옭아매는 족쇄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런 비밀작전을 애용했던 DEA나 중앙정보국(CIA)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비밀작전은 항상 실패할 위험이 뒤따른다”며 “그래도 이번 작전은 너무 허술하고 희생도 컸다”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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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다피의 종말]‘리비아 동결자산 해제’… 유엔 안보리 긴급 논의

    리비아 사태의 중심추가 반카다피군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자 국제사회의 ‘포스트 카다피’ 체제에 대비한 움직임들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4일 긴급회의를 열어 리비아 동결 자산 15억 달러(약 1조6300억 원)를 우선 해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미국 대표 측은 “2월 26일 동결된 카다피 일가의 자산 65억 달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해 반카다피군 대표인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인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반대로 결정이 유보되고 있다. 남아공은 “인도적 지원에 반대하진 않으나 25일부터 열리는 아프리카연합 정상회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짐바브웨 말리 차드 등 친카다피 국가와의 의견 통일이 쉽지 않은 상황.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등은 남아공이 계속 반대할 경우 이틀 시한을 두고 표결에 부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도 같은 날 동결자산 해제 논의가 있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터키 등으로 구성된 ‘리비아 콘택트 그룹’ 대표들은 “긴급 의료서비스와 밀린 임금 지불을 위해 동결자산 50억 달러를 해제해 달라”는 NTC의 요청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NTC 측 아레프 알리 나예드 주아랍에미리트 대사는 “대표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이달 말까지 해결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엔 ‘리비아의 친구들’이란 국제회의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NTC 2인자인 마흐무드 지브릴 임정총리를 만나 “30여 개국이 국제회의에 참석해 리비아 재건과 지원을 논의할 것”이라며 “중국 러시아 브라질도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브릴 임정총리는 “1969년 카다피가 쿠데타에 성공했던 날인 9월 1일에 이 같은 회의를 개최한다는 건 리비아 국민에게 특별한 의미”라고 말했다.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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