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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출신으로 ‘사랑이 뭐길래’ ‘엄마가 뿔났다’ 등 100여 편의 드라마 대본을 쓴 작가 김수현 씨를 기념하는 ‘김수현 드라마아트홀’이 14일 충북 청주시에 문을 연다. ‘제빵왕 김탁구’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난 수암골 인근과 옛 청주시장 관사 일대를 구조변경해 만든 김수현아트홀은 연면적 1967m² 규모에 지상 2층의 본관과 별관 등으로 꾸며졌다. 1층에는 김 작가의 대표작 대본과 저서, 드라마 명장면 영상 등을 준비한 전시관이 있다. 또 각종 방송 자료 등 한국 드라마 역사를 모은 아카이브실이 있다. 2층은 교육실과 아트숍, 카페가 있고, 별관은 김 작가 집필실로 사용된다. 전시홀과 소공연장도 갖췄다. 시는 이곳에서 워크북 체험, 드라마 작가 교육, 소공연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수현아트홀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관이다. 시는 앞서 김수현 드라마아트홀부터 수암골, 청주대 중문까지 이어지는 1.3km에 드라마 벽화와 인기 배우 동상, 분수대 등을 설치해 ‘드라마의 거리’로 만들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남과 충북의 용담댐 하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용담댐 방류 피해는 ‘인재(人災)라며 정부 차원의 피해 보상과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3일 오후 금산군 수해 현장을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용담댐 방류와 운영·관리상 문제점을 철저히 조사해 보상 등 지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했다. 정 총리는 금산군 제원면 대산리 수해 현장을 방문해 침수 피해를 입은 인삼밭과 유실 제방 복구 현장을 살폈다. 금산군은 8, 9일 용담댐이 방류량을 크게 늘리면서 하천 제방 유실, 주택 92채 침수, 주민 233명 대피, 인삼 200ha 등 농경지 471ha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문정우 금산군수는 “인삼 피해액만도 3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앞선 집중호우 피해에 이어 설상가상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 지사는 금산군과 예산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지정을 정부에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예산지역 잠정 피해 금액은 231억 원으로 나타났다. 충북 영동군 주민들은 “2000년대 초 태풍 루사와 매미 때도 피해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최근 막심한 피해에 망연자실한 상태다. 이 지역에서도 “용담댐이 사전에 수위 관리만 잘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피해였다”는 원성이 자자하다.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장이호 씨(43)는 “용담댐에서 8일 오전 10시 반경 ‘방류량을 초당 1500t에서 3200t으로 늘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얼마 안 있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물이 순식간에 집 안까지 차올랐다”고 말했다. 영동에서는 양산·양강·심천면 11개 마을이 침수돼 이재민 395명이 발생했다. 또 주택 55채와 축사 1개 동, 농경지 135ha가 물에 잠겼다. 옥천지역 주민들도 “이번 용담댐 방류 피해는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옥천에서도 주택 11채와 농경지 46.4ha가 침수됐다. 2016년 봉곡리에 귀향해 영양부추 농사를 짓는 민윤식 씨(60)는 “어릴 적에는 이런 피해가 한 번도 없었는데 용담댐이 생기고 나서 달라졌다”며 “수자원공사가 제 역할을 못 하고 ‘물장사’만 하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11일 대청호 쓰레기 수거 현장을 찾은 조명래 환경부 장관에게 “용담댐이 생긴 후 갈수기에는 물 부족, 호우나 태풍 발생 시기에는 침수 피해가 반복된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청했다. 충북도도 댐 방류에 따른 피해 보상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과 댐 수위 조절 기능 강화, 재해 예방을 위한 수계관리기금 활용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지명훈 mhjee@donga.com·장기우 기자}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충북도농업기술원(원장 송용섭)에는 멸종위기종인 철갑상어 170여 마리 등 570여 마리의 물고기가 자라고 있는 43m² 크기의 수조가 있다. 20∼70cm 길이의 물고기들에게서 나온 배설물은 여과통을 통해 양분만 걸러진 뒤 관을 통해 바로 옆의 식물에 공급된다. 도농기원은 물고기와 식물을 동시에 수확하는 신개념 농법인 ‘아쿠아포닉스(수경복합재배)’로 화훼류를 키우는 연구를 전국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쿠아포닉스(Aquaponics)는 물고기 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의 합성어다. 고기 배설물은 식물의 영양분이 되고, 식물이 질소를 흡수하고 남은 깨끗한 물은 다시 수조로 돌아가는 순환 방식 덕분에 물 소비량은 일반 농장의 10분의 1 정도면 가능하다. 또 규격화된 식물 재배가 가능하고 번식이 잘되며, 일정 면적에 많은 양을 키울 수 있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김주형 도농기원 원예연구과장은 “현재 국내 일부 지역에서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쌈채소 재배에만 머물러 있다”며 “재배 기술이 명확히 확립되지 않다 보니 이를 활용한 재배 면적이 넓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농기원은 이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고급 어종인 철갑상어를 사육해 산세비에리아, 스킨답서스, 홍콩야자, 아글레오네마, 드라세나, 나한송 등 6종의 관엽류를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아쿠아포닉스 재배에 적합한 화훼 작목 선발 △양·수분 공급 방법 등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다 철갑상어가 어른 고기가 되면 진미(珍味)로 알려진 캐비아를 생산해 부가적인 소득도 기대하고 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야생 방사된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들이 충남 예산 황새공원에서 북한을 거쳐 러시아 아무르강까지 오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원장 남영숙)은 “2015년 방사 때부터 황새 몸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부착해 추적한 결과 32%가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황새연구원은 예산황새공원에 방사한 황새 58마리와 이들이 야생 둥지에서 짝지어 번식한 황새 49마리 등 107마리 가운데 50여 마리의 몸에 플라스틱으로 된 60g짜리 GPS를 어깨 끈으로 매달았다. GPS는 매일 2시간 간격으로 이동 경로를 보내준다. 다만, 북한 지역은 로밍이 안 돼 수신이 끊어졌다가 황새가 다시 러시아나 중국, 한국 등으로 이동하면 그동안 저장된 정보를 토대로 북한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황새연구원 김수경 박사는 “황새들은 경기도 지역의 한강 하구를 시작으로 서해나 동해 중 한 곳을 따라 해안선을 끼고 북한 지역으로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중 ‘행운’이라는 이름의 황새(개체식별번호 B62)는 지난해 3월 한국을 떠난 뒤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 머무르면서 중국 산둥(山東) 지역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갈황’(개체식별번호 A81)이도 중국과 북한을 오가고 있다. 김 박사는 “황새들은 먹이 다양성이 풍부한 곳을 찾다 보니 내륙보다는 갯벌이나 농경지가 발달한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북한에서는 황해남도와 평안도, 함경남도 지역을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번 추적 조사는 과거 우리나라의 텃새였던 황새가 러시아나 일본까지도 왕래했었을 것이라는 학자들의 가설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황새연구원은 앞으로 해마다 10개씩의 GPS를 달아 지속적으로 황새의 이동 경로를 추적 조사해 정확한 황새 이동 패턴과 개체군 간의 이동을 분석할 예정이다. 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은 1996년 20여 마리의 황새를 러시아에서 들여와 복원 사업을 시작해 2002년 세계에서 4번째로 황새 인공 번식(알을 인공으로 부화시켜 실험실에서 키우는 것)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황새 어미가 새끼를 직접 기르는 자연 번식도 이뤄냈다. 이 같은 노력 끝에 2015년 9월 3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있는 예산황새공원에 야생 방사를 했다. 현재 118마리가 이곳에 살고 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음악과 영화가 어우러진 아시아 최초의 국제음악영화제이자 국내를 대표하는 음악영화제인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13∼17일 열린다. 16회째인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 공식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상영작은 공식 온라인 상영관인 웨이브(wavve)에서, 음악프로그램과 이벤트는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네이버TV,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서 볼 수 있다. 개막작은 ‘어둔밤’(2017년) 등을 연출한 심찬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시 만난 날들’이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음악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속 깊은 애정을 고백한다”고 평했다. 온라인 개최의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제를 기다려 온 마니아층과 일반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줄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우선 지난달 6일 91세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의 세계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추모전이 마련됐다. 관현악, 합창음악, 팝, 록에 두루 능했던 모리코네는 세계 영화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추모전에서는 ‘시네마 천국’, ‘미션’, ‘피아니스트의 전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의 대표작과 아카데미 음악상을 안겨준 쿠엔틴 타란티노의 ‘헤이트풀8’이 상영된다. 또 조성우 집행위원장과 임윤희, 홍진호, 조영훈, 대니 구 등의 음악가들이 함께하는 추모 공연도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네이버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처음 신설된 ‘올해의 큐레이터’도 눈여겨볼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대표 영화음악가를 큐레이터로 초청해 자신의 대표작과 인생작을 소개한다. 올해는 한국의 1세대 영화음악 감독이자, 10년 만에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성우이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으로 ‘플란다스의 개’(2000년·감독 봉준호), ‘봄날은 간다’(2001년·허진호), ‘형사 Duelist’(2005년·이명세)를 꼽았다. 인생작은 ‘라스트 콘서트’(1977년·루이지 코지), ‘시네마 천국’(1988년·주세페 토르나토레)이다. 지난 15년 동안 JIMFF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홈커밍데이’에서는 그동안 초청된 개막작, 대상작, JIMFF를 통해 화제가 된 10편의 작품이 앙코르 상영된다. ‘서칭 포 슈가맨’, ‘다방의 푸른 꿈’, ‘킨샤사 심포니’, ‘코펜하겐의 두 재즈 거장’, ‘장고 인 멜로디’, ‘킵 온 키핑 온’,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 ‘산을 휘감는 목소리’,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 등이다. 한여름 밤 청풍호반을 달궜던 대표 이벤트인 ‘원 써머 나잇’은 ‘다시, 그린 콘서트―수퍼 세션 17ers’라는 새로운 이름의 비대면 콘서트로 꾸며진다. 이태윤, 김태원, 김현철 등 17인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음악 OST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선사한다. ‘국제경쟁-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는 모두 7편이 출품됐다. 이전까지는 대상작이 폐막작으로 상영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시상식 없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한국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대상 1편을 선정해 상금 2000만 원을 준다. 13일 오후 6시 30분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배우 진구와 공승연의 사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국내 최고(最古)의 자연석 돌다리이자 충북 진천의 대표 관광명소인 ‘농다리(籠橋)’가 새롭게 꾸며진다. 5일 진천군에 따르면 ‘맑은 물 푸른 농촌 가꾸기 사업’의 하나로 농다리 주변에 생태문화공원과 다목적 광장 등을 내년 3월까지 조성(조감도 참조)하고 있다. 5만3037m² 규모의 생태문화공원은 농다리 옆의 주차공간과 일부 구간의 갈대 습지에 덱 쉼터, 식물원, 치유 정원을 만든다. 다목적 광장은 3만2449m² 규모로 감성 치유 산책로와 역사탐방 덱 길, 숲 놀이터 등이 들어선다. 투입되는 예산은 총 40억 원이다. 군은 지역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마을 가꾸기, 리버플리마켓 등의 맞춤형 교육을 하는 지역역량강화용역도 3월부터 시작했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58억5000만 원을 투입해 농다리 전시관 증축, 먹거리 장터 조성, 가로수길 조성 등의 ‘농다리 관광명소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 사업은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농다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최고의 치유 공간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에 있는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cm로 1000여 년 전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력암질 자석(紫石)을 뿌리가 서로 물리도록 쌓아 겉으로 보면 물고기 비늘 형태를 띠고 있다. 돌만을 쌓아 올리는 독특한 축조 방식을 사용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다리를 건너는 사람은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충북도는 이 농다리를 1976년 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강원 홍천군 캠핑장과 서울 강남구 커피전문점 집단 감염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캠핑장 확진자 1명이 같은 커피전문점을 이용한 것이 확인됐지만 감염을 일으킬 만한 접촉 상황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방역당국은 서울 강남 일대에 ‘깜깜이 감염’을 일으킨 새로운 경로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등에 따르면 캠핑장 확진자 중 가장 먼저 증상이 나타난(7월 26일) A 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2시경 커피전문점에 들렀다. 당시 커피전문점에는 손님 8명이 참석한 회의가 진행 중이었다. 이 중 B 씨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조사 결과 A 씨와 B 씨가 앉은 좌석 거리는 약 3m였고 둘은 서로 등을 지고 앉은 상태였다. 보통 비말(침방울)이 닿을 수 있는 거리는 최대 2m. 그나마 서로 마주 본 상태일 때 감염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두 사람이 함께 머물렀던 시간은 30분에 불과했다. A 씨는 여성, B 씨는 남성이라 화장실 내 접촉 가능성도 낮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보한 자료와 구술 조사 내용을 볼 때 (감염을 일으킬 만한) 접촉지점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제3의 경로’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확진자 중 상당수의 동선이 강남 일대에서 많이 확인되고 있다”며 “확진 전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19일간(7월 17∼8월 4일) 신규 확진자 중 강남 일대에 동선이 있는 확진자는 51명에 이른다. 이 기간 국내 지역사회 신규 확진자는 287명. 확진자 6명 중 1명이 강남구를 돌아다닌 셈이다. 최근 2주간 조사한 신규 확진자 607명 가운데 감염원을 찾지 못한 이른바 ‘깜깜이 감염’은 39명(6.4%)이다. 한편 5일 충북도에 따르면 3,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 30대 우즈베키스탄인 6명 가운데 5명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교 행사에 참석했다. 당시 외국인 341명이 모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들의 감염 경로도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소민 / 청주=장기우 기자}

충북에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활동상을 조명하는 전시관이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목련로에 있는 충북미래여성플라자 1층에 ‘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실’(사진)이 3일부터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 전시실은 행정안전부가 2018년 공모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에 충북도의 ‘충북여성독립운동가 전시시설 설치사업’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충북도는 지난해 1억5000만 원의 특별교부세 등 총 6억 원을 들여 사업을 진행했다. 104m² 크기의 전시관에는 △박재복(1918∼1998) △신순호(1922∼2009) △어윤희(1880∼1961) △오건해(1894∼1963) △윤희순(1860∼1935) △임수명(1894∼1924) △연미당(1908∼1981) △박자혜(1895∼1943) △신정숙(1910∼1997) △이화숙(1893∼1978) 지사 등의 흉상과 활동상을 담은 기록물이 전시돼 있다. 이들은 모두 충북에서 태어나거나 충북과 연고가 있는 여성 독립운동가다. 또 이국영 지사(1921∼1956) 등 6명의 영상 기록도 볼 수 있다. 임수명은 1912년 통의부 군사위원장 신팔균과 결혼한 뒤 비밀문서 연락을 담당했고, 1921년 만주로 가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연미당은 1937년 중일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애국부인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적선전위원회 등에서 활약했다. 독립운동가 신건식의 외동딸인 신순호는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들어가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고 1940년 창설한 광복군에서 1기 여군으로 복무했다. 개성에서 3·1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된 어윤희는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옥중 만세운동을 벌였다. 충북도는 전시관을 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실도 마련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인물별 소개와 동영상 자료, 가상현실(VR)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소중한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남기기 위해 전시실을 만들었다”며 “많은 분들이 찾아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충북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에서 이틀 새 외국인 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0대와 30대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두 사람은 각각 2년, 3년 전 입국해 같은 집에 살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방문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20대는 지난달 30일부터 두통과 발열, 인후통, 후각·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보였다. 30대도 다음날부터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두 사람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청주시내 병원과 약국 카페 목욕탕 등을 이용했다. 31일에는 370여 명이 모인 이슬람 종교행사에도 참석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지역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이들과 동선이 겹치고 같은 종교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두 사람과 밀접 접촉한 우즈베키스탄인 3명과 다른 국적의 외국인 1명도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세네갈 국적의 40대도 확진됐다.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청주시 상당보건소에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3일 확진됐다. 청주의료원에 격리 입원했으며 아직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에서 2월 22일 30대 택시기사가 첫 확진자로 판정받은 뒤 이틀 새 7명이 잇달아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충북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0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70명은 완치돼 퇴원했다.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살아남은 놈들이라도 구해보려 했는데….” 3일 오전 경기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한 돼지 농장. 전날 내린 폭우로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와 뿌리째 뽑힌 나무들로 돈사 입구는 꽉 막혀 있었다. 인부들이 이른 아침부터 복구 작업을 하고는 있었지만 오락가락 내리는 비로 복구 작업이 늦어지고 있었다. 농민들은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농장 관계자는 “돼지가 몇 마리나 죽었는지 파악도 못 했다”며 “비 때문에 복구 작업도 제대로 못 해 남은 돼지들도 다 잃을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전날 가장 피해가 컸던 경기 이천·안성시, 충북 북부지역에는 이날도 시간당 100mm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복구장비 반입 안돼 발만 ‘동동’ 전날 산사태가 있었던 죽산면 장원리 상황은 더 심각했다. 마을에 쌓인 토사 위로 빗물이 흘러내리면서 작은 개울 크기의 물길이 생겼다. 마을 곳곳에 전신주가 쓰러져 있었고 땅은 물러져 움푹 파인 곳도 있었다. 산에서 떠내려 온 통나무와 대형 컨테이너는 마을 공터에 널브러져 있지만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지반이 내려앉아 굴착기 같은 중장비가 마을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도움을 요청하는 곳은 많았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고 도로 여건도 여의치 않았다. 플라스틱 제조 공장을 운영하는 정모 씨(47·여)는 “흙과 물을 아무리 퍼내도 계속 밀려든다”며 “이대로면 계약한 납품 일자도 못 맞출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천시 율면 산양리는 전날 저수지 둑이 무너지며 물난리를 겪었다. 주민들은 흙탕물로 얼룩진 집기들을 연신 닦아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길은 온통 쓰레기 더미로 막혀 있었다. 굴착기가 무너진 건물의 잔해와 물살에 쓸려 내려온 쓰레기를 도로 바깥으로 치우고 있었다. 하지만 폭우가 다시 쏟아지면 복구 작업도 중단됐다. 이종진 산양1리 이장은 “차량 통행로를 확보하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뿐”이라며 “적어도 5일까지는 폭우가 계속된다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했다.○ 고구마밭이 모래밭으로 충북 충주시 산척면 광동마을에 사는 김봉회 할머니(81)는 전날 내린 비만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 할머니는 “팔십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라며 “허리가 아파 남에게 맡긴 두 마지기 논도 다 쓸려 내려갔다”며 울먹였다. 주민들은 오전 일찍부터 굴착기와 덤프트럭까지 동원해 복구에 비지땀을 흘렸다. 하지만 도로 위에는 산사태로 쓸려 내려온 토사 더미와 나무 더미, 쓰레기 등이 뒤엉켜 있어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곳도 많았다. 지난해 이 마을로 귀농한 김기용 씨(54)는 “우리 집은 그나마 지대가 높아 피해가 적었다. 지대가 낮은 아래쪽은 물길이 새로 날 정도로 토사가 쓸려 내려왔다”고 말했다. 김 씨 집에서 바라본 건너편 밭은 금방이라도 경사면이 무너져 내릴 것처럼 보였다. 전원주택은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흙벽 위로 위태롭게 서 있었다. 휩쓸려 내려온 토사는 새로 짓는 집 안을 완전히 메워버렸다. 10여 km 떨어진 명서리 서대마을도 사정은 비슷했다.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다리는 무너졌고 산에서 쏟아진 흙더미는 도로를 집어삼켰다. 고구마 주산지인 이 마을의 주민들은 인근 천등산 자락에서 간벌(나무 솎아내기)을 너무 많이 해 피해가 더 컸다고 주장했다. 6600여 m² 규모의 고구마 농사를 짓는 허정대 씨(63)는 “불과 1시간 반 뒤에 흙탕물이 집 앞까지 무릎 높이로 들어찼다”며 “토사까지 겹쳐 근처 고구마 밭을 모래밭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을 상류 하천에서는 전날 출동 도중 급류에 휩쓸린 송모 소방사(29)를 찾기 위한 소방대원들의 수색이 이뤄졌다. 식당을 하는 안정일 씨(52)는 “송 소방사가 급류에 휩쓸린 직후 황급히 내려오던 대원들의 표정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며 “(송 소방사가) 가끔씩 이쪽으로 출동한 인연으로 얼굴을 알고 있는데 너무나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 지역은 이번 기습 폭우로 모두 4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수난사고자 1명 포함)됐다.충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안성=박종민 기자}

경북 상주 문장대온천 관광휴양지 개발지주조합의 온천 개발 재추진과 관련한 충북의 반대 의견서가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됐다. 충북도와 괴산군은 지주조합측이 2년여 만에 문장대온천 재추진에 나서면서 제출한 ‘문장대 온천관광지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관련 재협의 본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3일 충북도와 괴산군 등에 따르면 양 지자체는 의견서에서 △주민 의견 재수렴 규정 위반 △평가항목과 범위 등의 결정 규정 위반 △한강 수계 수질오염 총량관리 기본계획 미반영 △조사 시기가 지난 자연생태환경 자료 사용 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환경청은 다음 달 24일까지 관계기관 의견과 법률 자문 등을 종합한 뒤 환경영향평가서의 반려·부동의·동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가 수립 중인 한강수계 2단계(2021∼2030년) 수질오염 총량관리 기본계획에 문장대온천 개발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구환경청이 평가서를 반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충북의 환경단체 등으로 꾸려진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 대책위원회’도 조만간 환경부를 방문해 문장대온천 개발 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문장대 온천 개발은 대법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불허하는 취지로 판결한 사안”이라며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는 등 모든 방법을 강구해 청정 괴산을 위협하는 그 어떠한 시도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문장대 온천개발은 상주시가 1987년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내에 온천 관광지 조성계획을 허가하자 이 지역 주민들이 지주조합을 만들어 온천 개발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지주조합은 1991년 경북도의 사업 시행 허가를 받아 용화지구 16만 m²에 대한 1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괴산군 주민들과 충주시 환경단체는 온천 폐수가 남한강에 유입될 수 있다며 국회와 환경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했다. 이후 상주시를 상대로 ‘집단시설지구 기본설계 변경 승인 및 공원사업 시행 허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03년 2월 대법원은 ‘상주시의 처분이 불합리했다’는 취지로 괴산 주민들의 손을 들어 줬다. 그러나 상주시는 2004년 오폐수 처리 공법을 일부 변경한 사업 계획을 승인하고 개발 대상 지역도 대법원이 사업 불가를 판결한 용화지구가 아닌 인근의 문장대지구로 변경했다. 괴산군의 소송으로 다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대법원은 2009년 10월 상주시의 ‘온천 관광지 조성 사업 시행 허가’ 취소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지주조합 측은 사업 추진 의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가 2015년과 2018년 초 사업을 재추진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청은 문장대 온천관광지 지정과 조성 계획의 효력이 상실됐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판단에 따라 2018년 6월 지주조합이 낸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밤새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어.”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이장 신지선 씨는 2일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논과 밭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습 폭우가 내린 충북은 주로 북부 지역인 충주와 제천, 단양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사망자 4명과 실종자 9명은 모두 급류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매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기와 강원에서도 2명이 숨졌다.○ 충북 북부, 산사태 등으로 4명 사망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사는 윤영호 씨(75)는 “집 근처 청풍호의 물이 도로가까지 차오르는 모습은 처음 봤다”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충주시 엄정면 312mm, 앙성면 246mm 등 주로 충북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인명 피해도 이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오전 10시 반경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가 인근 축사를 덮쳤다. 이 과정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해 A 씨(59·여)가 숨졌다. 오전 8시경에는 엄정면 신만리 주민 B 씨(76·여)가 건물 밖에 있다가 갑자기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려 변을 당했다. 앞서 오전 7시 18분경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야산에서도 흙더미가 밀려 내려와 인근 캠핑장을 덮쳤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C 씨(42)가 흙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11시경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 하천에서 D 씨(59)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지역에서는 7건(9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충북소방본부는 304명의 인원과 드론 등 장비 51대를 동원해 수색 중이다. 제천시와 강원 태백시를 잇는 태백선, 충남 연기군과 제천시를 잇는 충북선은 선로가 물에 잠기거나 계곡에서 내려온 토사에 선로가 사라지면서 완전 복구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북선 심탄역 플랫폼은 토사와 함께 돌덩이, 통나무로 철로가 뒤덮였다.○ 경기·강원, 2명 사망·하천 범람 주민 대피 경기와 강원에서도 산사태와 급류에 휩쓸리는 사고로 2명이 숨졌다. 오전 7시 10분경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양계장 건물을 덮쳤고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매몰됐다. 주민들은 “엄마랑 딸이랑 흙발로 달려와서 ‘사람 살려 달라’고 해서 갔는데 이미 흙이 뒤덮여 있었다”며 “산사태에 쓸려 내려가는 이동식 주택을 굴착기로 받쳐 보려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 직후 집을 빠져나온 가족들은 남성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산사태 후 집은 흙과 함께 쓸려 내려갔고, 양계장이 있던 자리는 간신히 흔적만 찾을 수 있었다. 이 남성의 시신은 사고가 발생한 지 약 2시간 만인 9시 20분경 발견됐다. 오전 7시 30분경 이천시 율면 산양저수지 둑 일부가 무너지면서 주민 120여 명이 대피했다. 여주시 원부교 인근 주민 29명도 원미천 물이 불어나면서 저동고 체육관으로 피신했다. 오후 5시경 강원 철원군 담터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가 다른 피서객들에 의해 구조됐지만 숨졌다.충주=장기우 straw825@donga.com / 안성=박종민·김소영 기자}

“밤새 비가 많이 내려 걱정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이장 신지선 씨는 2일 수마(水魔)가 할퀴고 간 논과 밭 을 보면 아직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기습폭우가 내린 충북은 주로 북부인 충주와 제천, 단양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사망자 4명과 실종자 9명은 모두 급류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매몰되는 피해를 입었다. 경기와 강원에서도 산사태 매몰로 1명이 숨졌다. ●충북 북부, 산사태 등으로 4명 사망 충북 제천시 수산면에 사는 윤영호 씨(75)는 “집 근처 청풍호의 물이 도로가까지 차오르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했다. 이날 충주시 엄정면 312㎜, 앙성면 246㎜ 등 주로 충북 북부지역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인명피해도 이들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했다. 오전 10시 30분경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가 인근 축사를 덮쳤다. 이 과정에서 가스 폭발이 발생해 A 씨(59)가 숨졌다. 앞서 오전 7시 18분경 제천시 금성면 월림리 한 캠핑장 인근 야산에서도 토사가 무너지면서 흙더미가 캠핑장을 덮쳤다. 이 곳에 있던 B 씨(42)가 깔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을 거뒀다. 오전 8시경에는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C씨(76)가 건물 밖에 있다가 갑자기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려 변을 당했다. 오전 11시경에는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 하천에서 D 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급류에 휩쓸린 실종자에 대한 수색도 진행 중이다. 낮 12시 10분경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 밭에서 배수로 작업을 하던 E 씨(72·여)가 급류에 휩쓸렸다. 인근에 있던 딸(49)과 사위(54)가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물 속으로 뛰어들면서 3명이 모두 실종됐다. 신 이장은 “휴가를 맞아 타지에 사는 4남매가 놀러온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30분경에는 충주시 산척면 서대마을 주택매몰 현장에 출동하던 송모 소방사(29)가 급류에 휩쓸렸다. 도로 침수로 차량 진입이 어려워지자 차에서 내려 상황을 확인하던 중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사고를 당했다. 충북소방본부는 304명의 인원과 드론 등 장비 51대를 동원해 수색 중이다. 충주시 산척면과 노은면, 음성군 감곡면, 괴산군 청천면에서도 실종 신고 4건(4명)이 접수돼 소방당국이 이들을 찾고 있다.●경기·강원, 토사 무너져 피해 속출 경기와 강원에서도 산사태로 1명이 숨졌다. 오전 7시 10분경 경기 안성시 일죽면에서 토사가 한 양계장 조립식 건물을 덮쳐 안에 있던 50대 남성이 매몰됐다. 주민들은 “엄마랑 딸이랑 흙발로 달려와서 ‘사람 살려달라’고 해서 달려갔는데 이미 흙이 뒤덮여 있었다”며 “산사태에 쓸려내려가는 이동식 주택을 굴착기로 받쳐보려고 하다가 매몰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사고 직후 집을 빠져 나온 가족들은 남성을 구하기 위해 맨손으로 흙을 파내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산사태 후 집은 흙과 함께 쓸려내려갔고, 양계장이 있던 자리는 간신히 흔적만 찾을 수 있었다. 이 남성의 시신은 매몰사고가 발생한지 약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9시 20분경 벌견됐다. 오전 2시경에는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의 한 주택에 토사가 밀려들어왔다. 안에서 잠을 자던 할머니(81)와 손녀(11)가 방에 갇혔다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돼 치료중이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안성=박종민 기자blick@donga.com}

충북 충주시가 여성 선수에 대한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시 소속 실업팀 감독을 파면했다. 시에 따르면 해당 감독은 여성 선수들에게 밤늦게 전화를 하거나 승용차나 숙소 등에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시는 “고 최숙현 선수 사건 뒤 실업팀을 상대로 실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충주시 성희롱·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는 해당 감독의 성희롱·성폭력 행위를 확인하고 곧바로 직위해제한 뒤 대기 발령 조치했다. 이어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위원회에서 파면을 결정했다. 피해를 호소하는 선수들의 의사를 반영해 형사고발도 진행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여성 감독을 우선 임용하고, 전문 트레이너도 여성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지도자와 선수들을 대상으로 성폭력 등 4대 폭력 예방과 성인지 교육을 하고 수시 면담과 자체 조사 등을 통해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았어요. 20여 년 동안 이런 비는 처음입니다.” 30일 대전과 충청·전북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10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말 그대로 ‘물 폭탄’이었다.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물에 잠겨 주민들은 옴짝달싹 못 했다. 선로에는 토사가 밀려와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농경지와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 아파트 잠기고 KTX 운행 지연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전 중구 문화동 일대에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200mm 가까운 비가 퍼부었다. 오전 4시 20분부터는 1시간 만에 102.5mm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타이어와 챙기지 못한 생필품 등이 떠다니는 등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대전 서구 정림동 5층짜리 코스모스아파트 1층 28가구는 천장까지 물이 차 들어왔다. 미처 빼지 못한 차량 50대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한 주민은 “비가 조금만 더 오면 물이 천장까지 잠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997년에도 배수관로 등의 문제로 같은 피해를 입었다. 공포에 떨고 있던 주민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창문 너머로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 소방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민 140여 명을 구조한 뒤 임시 거처가 마련된 오량실내체육관과 정림사회복지관으로 피신했다.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대원들은 이 아파트 현관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사망 추정 시간이 6시간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체육관 1층 차량등록사업소도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오전 내내 업무가 마비됐다. 대전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도 침수됐다. 갑천과 만년교, 원촌교 등은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고 하수까지 역류하면서 한때 홍수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오후 5시경 동구 판암동 물에 잠긴 소정지하차도를 지나가던 7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모두 10여 차례의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내 긴급사태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오후 5시경에는 대전 동구 이사동에서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시내 곳곳에서 도로·하천·주택·공장 등이 물에 잠기면서 4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부선 대전∼옥천역 간 철로는 오전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1개 선로로만 상·하행 열차를 운행했다. 이 때문에 고속철도(KTX) 등 모든 열차 운행이 한때 최대 1시간까지 지연되다 오후 2시 반경 정상화됐다. 호남선 대전 가수원∼계룡역 노선도 토사가 흘러 들어오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가 오전 10시 반경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다.○ 낚시객 고립,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충북 진천군에서도 151.0mm의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2시 반경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낚시를 하러 왔던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4시 15분경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서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자모소류지가 한때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주민 5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소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건물 2개 층에 빗물이 새면서 수업을 하지 못했다. 학생수련원 진천 본원의 글램핑텐트 19개 동이 물에 잠겼고, 제천 분원은 옹벽 토사 80m²가 유실됐다. 충청권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후 5시가 돼서야 모두 해제됐다. 충남 천안과 공주시 등에서도 주택과 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전남 영광 지역에는 사흘 동안 186.5mm의 비가 내렸다. 주택 14동, 건물 4동이 침수됐고, 논 363ha가 물에 잠겼다. 영광군 군서면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병아리 3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소하천 제방 7곳이 유실되기도 했다.대전=이기진 doyoce@donga.com / 청주=장기우 / 전주=박영민 기자}

“하늘에서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것 같았어요. 20여 년 동안 이런 비는 처음입니다.” 30일 대전과 충청·전북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100㎜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말 그대로 ‘물 폭탄’이었다.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물에 잠겨 주민들은 옴짝달싹도 못 했다. 선로에는 토사가 밀려와 열차 운행이 지연됐고, 농경지와 주택 침수도 잇따랐다.●아파트 잠기고 KTX 운행 지연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대전 중구 문화동 일대에만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200㎜ 가까운 비가 퍼부었다. 오전 4시 20분부터는 1시간 만에 102.5㎜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타이어와 챙기지 못한 생필품 등이 떠다니는 등 주변은 아수라장이었다. 대전 서구 정림동 5층짜리 코스모스아파트 1층 28가구는 천장까지 물이 차 들어왔다. 미처 빼지 못한 차량 50대는 완전히 물에 잠겼다. 한 주민은 “비가 조금만 더 오면 물이 천장까지 잠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997년에도 배수관로 등의 문제로 같은 피해를 입었다. 공포에 떨고 있던 주민들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창문 너머로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다. 소방대원들은 보트를 타고 주민 140여 명을 구조한 뒤 임시 거처가 마련된 오량실내체육관과 정림사회복지관으로 피신했다. 현장을 수색하던 소방대원들은 이 아파트 현관에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사망 추정시간이 6시간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다.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체육관 1층 차량등록사업소도 물에 잠겼다. 이 때문에 전산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오전 내내 업무가 마비됐다. 대전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도 침수됐다. 갑천과 만년교, 원촌교 등은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고 하수까지 역류하면서 한때 홍수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대전시는 시민들에게 모두 10여 차례의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내 긴급사태에 대비하도록 당부했다. 휴가 중이던 허태정 대전시장도 휴가를 취소하고 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복구 작업을 독려했다. 오후 5시경에는 대전 동구 이사동에서 도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시내 곳곳에서 도로·하천·주택·공장 등이 물에 잠기면서 4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부선 대전~옥천역 간 철로는 오전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1개 선로로만 상·하행 열차를 운행했다. 이 때문에 고속철도(KTX) 등 모든 열차 운행이 한때 최대 1시간까지 지연되다 오후 2시 반경 정상화됐다. 호남선 대전 가수원~계룡역 노선도 토사가 흘러 들어오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가 오전 10시 반경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다.●낚시객 고립,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속출 충북 진천군에서도 151.0㎜의 폭우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오전 2시 반경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낚시를 하러 왔던 3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4시 15분경 충북 증평군 증평읍에서 굴다리를 지나던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간신히 빠져나왔다. 충북 옥천군 군북면 자모소류지가 한때 범람 위기에 놓여 인근 주민 500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충북 청주시 소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건물 2개 층에 빗물이 새면서 수업을 하지 못했다. 학생수련원 진천 본원의 글램핑텐트 19개 동이 물에 잠겼고, 제천 분원은 옹벽 토사 80㎡가 유실됐다. 충청권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오후 5시가 돼서야 모두 해제됐다. 충남 천안과 공주시 등에서도 주택과 상가 9채가 침수됐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 3대가 잠겨 운전자 3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전남 영광 지역에는 사흘 동안 186.5㎜의 비가 내렸다. 주택 14동, 건물 4동이 침수됐고, 논 363㏊가 물에 잠겼다. 영광군 군남면에서는 축사가 무너져 병아리 3만 마리가 폐사했으며 소하천 제방 7곳이 유실되기도 했다.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많은 도시민들이 실제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이상명 농촌지도사(49·사진). 귀농 컨설턴트로 기업체나 공공기관, 대학교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 그는 최근 귀농·귀촌 사례집 ‘행복한 귀농·귀촌을 위하여’(지식과 감성)를 펴냈다. 2017년 초보 귀농·귀촌인들을 위해 쓴 ‘당신의 봄날’에 이은 세 번째 귀농·귀촌 전문서적이다. 같은 제목의 두 번째 책은 △행복한 귀농·귀촌을 위해 가져야 할 전략 △귀농·귀촌 핵심지원사업 △농업상식 △작물 재배의 기초 이론 △작물 재배기술 등을 담았다. 이번에는 과수, 양봉, 축산, 약초·산채, 시설채소 등 분야에 뛰어든 귀농인 26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이 밖에도 △참살이(웰빙)와 치유(힐링)의 ‘농업적 버무림’인 치유농업 △귀농·귀촌 핵심지원 사업 △충주에 대한 홍보 등을 통해 귀농·귀촌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그는 “귀농·귀촌 준비 때부터 작목과 귀농지역을 신중히 선택한 뒤 작목 전문교육, 2년 이상 연습생 경험 등을 거쳐야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정착 초기에는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지출을 줄이고 작게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분들은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적극적,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전문적 영역을 통합적으로 연계한 전국 최고 수준의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6·25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민간인 학살 사건인 ‘노근리 사건’ 70주년 기념식이 29일 열린다. 이날 오전 10시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시작되는 기념식은 식전행사인 진혼무를 시작으로 추모사, 기념공연, 쌍굴다리 방문 등이 진행된다. 기념공연에서는 가수 윤선애 씨가 ‘노근리 하늘’과 ‘아름다운 것들’ 등의 노래를 부른다. 작곡가 김의철 씨가 노근리 사건 현장을 찾아 당시 피해자 및 생존자들에게서 직접 들은 사연을 토대로 만든 곡이다. 이어 충북남성중창단이 ‘유 레이즈 미 업’과 ‘상록수’ 등을 들려준다. 기념식에는 노근리 사건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진영 장관과 이시종 충북지사, 박세복 영동군수, 노근리 사건 희생자 유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당초 70주년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계획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축소됐다. 박 군수는 “노근리 사건 70주년은 사건의 희생자뿐 아니라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다 전사한 국군과 유엔군의 넋도 함께 기리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노근리평화공원이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고 한미 간 교류·협력을 다지는 곳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북한군 공격에 밀려 후퇴하던 미군이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항공기 기관총 등으로 피란민 대열을 공격해 2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비극적 사건이다. 1999년 9월 AP통신 보도로 사건의 전말이 알려진 뒤 한국 정부는 ‘노근리 사건 희생자 심사 및 피해자 명예회복 특별법’에 따라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애 63명 등의 희생자 및 피해자를 확정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청주시 새 청사 국제설계 공모 당선작이 다음 달 29일까지 본청과 4개 구청에서 순회 전시된다. 21일 청주시에 따르면 2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1등 당선작인 스뇌헤타 건축사사무소 소속 건축가 로버트 그린우드의 작품 등 8점이 전시된다. 그린우드는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하우스의 설계자다. 심사위원 9명은 “청주의 시대성과 지역성, 새로운 비전을 담은 독창성 등을 담아냈다”고 평가했다. 전시 일정은 △상당구청 체육관(8월 3∼8일) △서원구청 대회의실(8월 10∼15일) △흥덕구청 〃(8월 17∼22일) △청원구청 〃(8월 24∼29일) 등이다. 청주시 새 청사는 공사비 1424억 원 등 총 사업비 2312억 원이 투입된다. 북문로 현 청사 일대를 포함한 2만8459m²의 부지에 연면적 5만5500m² 규모로 2022년 착공해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선정작은 통합 청주시 출범 이후 실질적 미래 발전을 위한 밑그림”이라며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충북 진천의 인구가 최근 2년간 7.7%나 늘어 전국 비수도권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수도권 인구의 비수도권 인구 추월이 예상되고,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 소멸론’까지 대두되는 상황 속에서 의미 있는 증가세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0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진천의 주민등록 인구는 8만1742명으로, 지난해 말의 8만1084명보다 658명(0.8%) 늘어났다. 2년 전인 2018년 6월 말 7만5848명과 비교하면 5894명(7.7%)이나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인구 증가율은 전국 171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5위이며, 비수도권으로는 가장 높다. 진천은 청주 및 충주와 더불어 충북 인구의 증가를 이끌고 있다. 지난달 말 충북의 주민등록 인구는 159만7593명이다. 2년 전 159만5772명보다 1821명(0.11%) 늘었다. 같은 기간 도내 11개 시군 중 진천군을 포함해 청주시(0.89%)와 충주시(0.11%) 등 세 곳만 늘었고, 나머지 8개 시군은 줄었다. 또 2년간 진천군 전입인구는 2만61명이다. 다른 시도에서 전입한 인원은 1만1324명(56.4%)이고, 도내 다른 시군에서 전입한 인원은 8737명(43.6%)이다. 충북이 아닌 다른 시도에서의 전입이 더 많아 도의 인구를 늘리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진천 인구 증가의 ‘1등 공신’은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의 입주 덕분으로 보인다. 인구가 B2블록(충북혁신리슈빌) 등 혁신도시 내 6개 블록(5520가구)의 공동주택이 공급된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급증한 뒤 그 이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 기간의 가파른 인구 증가로 덕산면은 지난해 7월 1일 읍(邑)으로 승격됐다. 혁신도시 지정 이후 정주 여건이 좋아지고 투자 유치도 이어져 2015년 1월까지 5770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그해 8000명, 2016년 1만 명을 넘더니 2018년 11월 지방자치법상 읍 승격 요건인 2만 명을 기록했다. 군은 올해 10월 이후 B3블록(1320가구)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되면 인구 증가세는 다시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은 타 시도 인구의 유입 비율을 높이기 위해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이주를 지속적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소재 우량 기업 위주의 투자 유치 활동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인구 증가는 일자리 창출과 공동주택 공급,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이뤄진다”며 “인구 증가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균형과 통일성을 갖춘 군정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