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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창단과 동시에 DB와 단행한 트레이드는 ‘신의 한 수’인 듯하다. 가스공사가 1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DB와의 안방경기에서 92-8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DB를 세 번 만나 모두 이기며 DB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경기 전 DB와 함께 공동 7위였던 가스공사는 DB를 8위로 주저앉히고 현대모비스, KCC와 함께 공동 5위(이상 10승 11패)로 올라섰다. DB 격침의 주역은 시즌 개막 전 DB에서 트레이드해 온 가드 두경민이었다. 1쿼터부터 3점슛 2방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8점을 몰아친 두경민은 이날 자신의 평균득점(15.3점)보다 5점가량 많은 20점을 올렸다. 두경민이 기선제압에 나서자 가스공사가 자랑하는 ‘두낙콜 트리오’의 다른 축인 김낙현(15점 8도움), 니콜슨(29점 10리바운드)도 덩달아 춤을 췄다. DB도 가스공사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강상재(15점 6리바운드)를 비롯해 올스타 투표 1위를 질주 중인 허웅(19점 4리바운드 6도움), 김현호(14점) 등 국내 선수들이 분전했다. 하지만 상대 팀 니콜슨 한 명의 활약에도 못 미치는 외국인 듀오(오브라이언트, 프리먼)의 부진(19점 16리바운드) 속에 제대로 된 반격 기회를 찾지 못했다.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도 강계리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0점) 활약에 힘입어 최하위 하나원큐를 90-64의 큰 점수 차로 꺾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제 시작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꾸준히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어요.”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2000년대생으로는 최초로 골든글러브(2루수)를 수상한 한화 정은원(21)이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올 시즌 한화의 주전 2루수로 139경기에 나선 정은원은 KBO리그에서 리드오프 최초로 ‘100볼넷’(최종 105개)을 돌파하는 ‘눈 야구’를 선보이며 첫 골든글러브의 영광을 안았다. 최하위 팀 선수로는 2010년 류현진(34·토론토·당시 한화) 이후 11년 만의 수상이다. 그만큼 그의 존재감은 빛이 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원 이전까지 KBO리그에서 역대 16번 나온 ‘한 시즌 100볼넷 이상’은 거포들의 전유물이었다. 투수들이 피홈런 부담에 강타자들을 일부러(고의4구) 거르거나 치기 까다로운 코스로 공을 던지다 볼넷을 허용하곤 했다. 정은원처럼 한 시즌 평균 홈런이 5.2개에 불과한 선수라면 투수들이 승부를 피할 이유가 없다. 아직 노련함과도 거리가 먼 21세 선수가 인내심을 갖고 소위 ‘종이 한 장 차이’까지 눈으로 구별하며 얻어낸 결과다. 정은원의 기록은 KBO리그 역대 최연소이기도 하다. 정은원은 “비시즌 때 기계가 던지는 까다로운 공을 많이 봤더니 막상 정규시즌이 포스트시즌처럼 느껴졌다. 나만의 존을 설정했고 정규시즌에서 ‘초집중’ 상태로 공을 보다 보니 좋은 습관이 생기고 몸에 배어들며 좋은 기록도 나온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젊은 선수답게 “출루율을 높이는 게 2021시즌의 목표였는데 만족스럽다(출루율 0.407·리그 7위). 나만의 장점은 확고하게 생긴 것 같다”면서 목소리에 힘을 주며 웃었다. 매년 야구팬들로 하여금 ‘크는 재미’를 주는 정은원의 새 시즌 목표는 ‘장타율 끌어올리기’란다. 2021시즌 이후 한화는 2010년대 프로야구 무대에 ‘벌크 업 열풍’을 불러왔던 이지풍 코치를 영입했다.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며 이 코치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정은원은 “먹고 싶은 거 많이 먹으면 그만큼 웨이트 훈련을 하면 되니 체중 이런 거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준다. 제 스타일인 거 같다. 비시즌 동안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의미 넘치는 수상이었지만 정은원은 “미안했다”고도 했다. 개인은 빛났지만 ‘리빌딩’ 과정을 거치고 있는 팀은 여전히 암흑기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나만이 아니라 팀도 잘하게 하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정은원은 “(하)주석이 형(유격수), (노)시환이(3루수)와 내년에는 모두 양복 입고 시상식장에 가자고 ‘결의’했다. 팀의 젊은 선수들과 의기투합해서 내년에는 좋은 성적으로 팬들을 웃게 하겠다”고 다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4쿼터 종료 1분 10초 전. LG 서민수가 속공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73-73 동점,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을 위해 작전타임을 불렀다. 누구의 손에 공이 쥐어질지 모두 알고 있었다. KT 에이스 허훈.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허훈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들을 제치고 LG 골밑으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림을 향해 공을 띄웠고 경기 종료 2.2초 전 그물을 갈랐다. 승부가 결정 난 순간이다. 프로농구 KT가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5-73으로 이겼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선두(16승 5패·승률 0.762)를 굳게 지켰다. 팀 역대 최다 연승은 12년 전 당시의 9연승이다. 상대가 하위 팀인 LG였지만 승리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다. KT가 73-60으로 앞선 4쿼터 중반 LG는 이관희의 2점 슛을 시작으로 머레이, 이관희가 마치 경쟁을 하듯 11점을 합작했고 서민수의 슛으로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었다. 8연승이 좌절될 뻔한 순간 허훈이 마침표를 찍었다. 허훈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0점을 넣으며 팀 8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KT를 추격 중인 2위 SK는 워니(29점 12리바운드), 안영준(20점 5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3연승으로 14승 6패를 기록했지만 KT의 매서운 기세에 승차(1.5경기)를 좁히지 못했다. KCC는 오리온과의 연장 접전 끝에 91-88로 승리했다. 라건아가 32점 11리바운드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KGC는 스펠맨(23점), 변준형(22점)이 45점을 합작하며 삼성을 103-80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막판 방역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통보를 받은 선수단은 KBL에 이 사실을 통보한 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등을 모두 취소했다.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삼성생명을 83-60으로 대파했다. 14승 1패로 2위 우리은행(10승 4패)과는 3.5경기 차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시즌 만에 유관중으로 개막한 핸드볼리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 1주 만에 위기를 맞았다. 10일 인천도시공사 소속 선수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알려지며 이날 일정이 연기됐다. 당초 대한핸드볼협회는 10일 관계자 전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해 추가 확진자가 없으면 이튿날 일정을 재개하려 했다. 하지만 하남시청, 충남도청 선수단 내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며 10~1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예정된 주말 리그(총 6경기) 전체를 취소했다. 취소 경기는 향후 재편성할 예정이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짐 싸러 간 날도 (평소에 하던 대로) 러닝하고 웨이트하고 공 던지고 나왔어요.”온 몸을 다 쓰는 역동적인 투구로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임팩트를 남겨온 고효준(38)은 차디 찬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지난달 11일 LG가 발표한 미계약자 대상에 그의 이름이 오르며 ‘무적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발표 전 핸드폰에 뜬 운영팀장의 전화번호를 보고 이별을 직감했고 ‘함께 하지 못하게 돼 아쉽다’는 말을 들었다는 그는 “구단의 상황은 충분히 이해했다. (방출이) 처음 겪는 일도 아니고 스스로 은퇴한다는 생각은 안 했으니, 이천 (2군)캠프에서 짐을 빼던 날도 내년을 생각하면서 그날 하기로 마음먹은 훈련을 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서른 중반을 넘기고 최근 수년 동안 고효준의 겨울은 쉽지 않았다. 2019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당시에는 원 소속구단이던 롯데와의 협상이 장기전이 돼 이듬해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뒤에야 계약하며 약 4개월을 소속 없이 지냈다. 이듬해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각 구단들이 선수단 규모를 줄이며 방출통보를 받았다. 다시 소속 없이 새 시즌을 준비했고 약 100일 만에 새 팀(LG)을 찾았다. 이번까지 세 번 연속 소속 없이 비 시즌에 들어가게 됐다.구단이라는 울타리 밖은 정형화된 틀이 없는 ‘야생’이다. 2년 전 처음 겪어본 ‘나 홀로 비 시즌’에는 캐치볼 할 상대를 못 찾아 벽에 공을 던지고 튕긴 공을 받는 일명 ‘벽치기’를 해봤단다. 눈이 예상보다 많이 와 소복이 쌓인 어느 날, 답답해진 속마음을 긍정적으로 풀어보려 쌓인 눈을 야구공 크기로 20개를 뭉쳐 어린시절 눈싸움하듯 던지며 워밍업도 했다. 올해 초에는 저연차 선수들을 위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제주 서귀포 강창학야구장에 마련한 훈련캠프에 양해를 구하고 찾아가 몸을 만들기도 했다.LG 훈련장을 나온 뒤 최근 3주 동안도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의 헬스장, 지하주차장을 하루도 빠짐없이 오가며 웨이트, 러닝으로 몸을 만들었다. 고효준은 “매일, 매 순간이 절실했기 때문에 장소, 환경 안 따지고 훈련을 해온 거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훈련만큼은 거르지 않고 한다는 마음으로 산다”며 웃었다.3년째 힘든 겨울을 나며 조금 더 슬기롭게 비 시즌을 나는 방법도 체득했다. 3주 간의 ‘홀로 훈련’을 마치고 이번 주 초부터 좀 더 전문적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SK(현 SSG) 트레이닝 코치 및 남자 농구대표팀 수석 트레이너 출신인 조승무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슬림앤스트롱에서다.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키움)도 ‘2022시즌 업그레이드’를 위해 이곳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7일 오전에도 고효준은 조 대표의 코칭 아래 공을 던질 때 필요한 상·하체 모든 근육, 관절을 사정없이 자극받고 있었다. 힘든 동작들로 표정이 일그러져가던 고효준에게 조 대표는 “조금만 더 하면 150km도 던지겠다”며 그의 야구를 향한 절실한 마음까지 자극했다. 고효준도 숨을 고르고 다시 이를 악물었다. 8일부터는 배재고에서 고교 야구부 선수들과 필드 훈련을 시작하는 등 비 시즌 일정이 예전보다 촘촘해졌다. 다음달 중순에는 올해 초 문을 두드렸던 강창학야구장으로 향한다. 고효준은 “지금 당장이라도 테스트를 보자고 연락이 온다면 보여줘야 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때와 비교하면 (몸 상태가) 90%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이맘때도 고효준은 “언제든 준비가 돼 있다”라는 의미에서 ‘90%’를 언급했고 그 상태를 유지했다. 약 두 달 뒤인 올해 2월, 당시 전력상 왼손 투수가 부족했던 LG로부터 테스트 제안을 받았고 성실하게 다져온 몸으로 당시 시속 142km의 공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당시 베테랑 최저연봉(5000만 원)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발표됐다. 하지만 LG는 고효준에게 한국시리즈(KS) 진출 등 명목으로 추가 5000만원 옵션을 추가한 총액 1억 원짜리 계약서를 내밀었다. ‘2021시즌 KS 우승’이 목표였던 LG가 그간 성실하게 몸을 잘 만든 데다 SK, KIA시절 KS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베테랑을 가을무대에서 전력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는 의미다.LG의 계획도 틀어졌고, LG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의 2021년도 여러모로 틀어졌다. 그의 입단 당시만 해도 진해수(35) 외에 물음표였던 왼손 불펜 자원은 김대유(30), 최성훈(32), 김윤식(21) 등이 시즌 초반부터 호투하며 느낌표로 바뀌었다. 고효준으로서는 ‘치고 들어갈’ 틈이 좁아진 셈이다. 2군에서 시즌 후반까지 컨디션 조절을 하다 10월 1군 무대에 처음 올라 첫 2경기에서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하기 시작했지만 3번째 등판에서 수비도중 공을 던지는 왼손가락에 부상을 당해 강판됐고, 그게 올해 1군에서의 마지막이 됐다.3경기 2와 3분의 1이닝 평균자책점 3.86. 불과 2년 전 10구단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경기(75경기)에 등판했지만 끄떡없던 철완에게는 허망한 성적표였다. 고효준도 “‘사고’로 나의 시즌이 끝나버린 거다. 준비가 돼 있던 부분들이 있는데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며 부상 순간을 아쉬워했다.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고효준의 평균구속(1군 기준)은 패스트볼 143.3km, 슬라이더 132.5km, 커브 124km, 스플리터 127km다. 쌩쌩했던 2019시즌(144.1km-131.7km-124.7km-128.3km)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부상당한 순간 투구를 그쳤다면 수치는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 부상을 당했던 10월 20일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2.3km였는데, 등판 후 첫 공에 안타를 맞은 뒤 수비도중 부상을 당했고, 이후 한 타자를 더 상대하며 7구를 더 던져 ‘평균’구속이 떨어졌다. 1군 첫 등판 날(10월 17일 패스트볼 평균 143.1km)보다 두 번째 등판 날(19일·144km) 구속이 오르는 등 실전에서 그간 준비해온 것들을 하나둘씩 보여주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어느 때보다 오래 준비하며 본 궤도에 오르려던 순간 당한 작은 부상이 한해 농사를 망치는 원흉이 됐다.현역 연장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고효준은 “마운드 위라면, 어떤 보직이든 상황이든 가리지 않고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002년 데뷔해 올해로 20년째 프로생활을 한 고효준의 야구가 사실 그랬다. 선발, 중간, 마무리 안 가리고 쉽지 않은 상황도 마다않고 공을 던졌다. 정규리그 통산 성적은 457경기 40승 52패 3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32로 드러나는 숫자는 평범했다. 하지만 소위 ‘스탯’에 개의치 않고 항상 근성 있는 모습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 모습들이 현장에서 늘 높이 평가받았다.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꼽히는 KS 마운드를 세 시즌(2009, 2011, 2017년) 경험한 이유기도 하다. 그만큼 필요한 존재였다.고효준은 “야구하는 게 행복했고, 김성근 감독님 등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매 순간 절실한 마음으로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오르다보니 프로 생활도 오래 하게 된 것 같다. 나이로는 노장인 게 맞다. 하지만 몸은 예전과 다르지 않다. 올해도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실력도 더 보여주고 싶고 그간 쌓은 다양한 경험들을 동생들과 현역 유니폼을 입고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절실함을 담은 인터뷰를 하기에 앞서 고효준은 약 1시간 동안 퍼스널트레이닝(PT)을 진행 중이었다. 개인의 일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PT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지켜봤다. 일그러진 표정, 새빨개진 얼굴뿐 아니라 목에 선 굵은 힘줄, 터질 듯 성이 나있는 넙다리곧은근 등이 그의 야구를 향한 절실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여전히 건강한 그가 팀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새 시즌을 준비할 수 있길 기대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핸드볼리그 2021∼2022시즌 개막전이 열린 3일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 오랜만에 팬들이 자리를 메워 훈기가 돌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시즌 전체를 무관중으로 치른 대한핸드볼협회는 지난달부터 관중석의 50%를 개방했다. 백신 접종 완료자,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자, 미취학 아동(7세 이하)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이날 치러진 3경기 중 청주를 연고지로 쓰는 SK와 인천도시공사의 경기(3번째)에는 가장 많은 182명(50% 기준 총 968석)의 관중이 입장했다. 황보성일 SK 감독은 “청주시민들이 핸드볼을 사랑해줘서 2년 전까지는 경기장이 매번 꽉 찼다. (코로나19로) 예전 같진 않아졌지만 팬들을 보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7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디펜딩챔피언 두산과 막내 팀 하남시청의 맞대결이었다. 지난 시즌 4위(총 6팀)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하남시청은 유독 두산에 강했다. 지난 시즌 두산이 당한 4패 중 2번이 하남시청에 맞은 일격이다. 경기 초반 치열한 탐색전이 펼쳐졌고 경기 시작 3분 20초 만에 첫 득점(하남시청)이 나왔다. 경기 내내 3점 이내의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후반 9분 13초, 조태훈의 7m 던지기로 처음 역전(16-15)에 성공한 두산은 22-22로 맞선 후반 종료 직전 강전구(사진)가 던진 슛이 종료 버저와 함께 골망을 가르며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무는 충남도청을 25-15로 대파하며 개막 첫 번째 경기 승리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두산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천도시공사도 SK를 접전 끝에 23-22로 꺾었다.청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군복을 벗은 선수들이 프로농구 순위 판도에 바람을 일으킬까.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선수 9명이 이르면 3일부터 복귀한다. 원칙적으로 전역일 다음 날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2일 경기를 치른 오리온과 현대모비스에는 전역 선수가 없다.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팀은 DB와 KGC다. 6월 한국가스공사에 두경민을 내주고 박찬희와 강상재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DB는 예비역 병장 강상재의 복귀로 트레이드 효과를 본격적으로 보게 됐다. 200cm의 큰 키를 가진 강상재는 파워포워드와 스몰포워드를 고르게 소화할 수 있다. 2019∼2020시즌에는 평균 8.5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당시 리바운드는 김종규(6.1개)에 이은 국내 선수 2위(라건아 제외)였다. 과거 김주성, 윤호영, 외국인 선수로 이어지는 ‘동부산성’을 중심으로 리그를 호령했던 DB는 올 시즌 프리먼(평균 리바운드 10.3개·5위)과 김종규(6.3개·국내 선수 3위), 강상재로 이어지는 새로운 산성을 구축하게 됐다. 주포 허웅의 맹활약(평균 득점 17.1점)에도 공동 6위(7승 9패)에 머물고 있는 DB는 강상재의 합류가 상위권 진입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훈이 가세하는 KGC는 문성곤(평균 스틸 2.4개), 변준형(1.6개)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촘촘한 앞 선 수비라인을 짤 수 있게 됐다. 입대 전인 2019∼2020시즌 박지훈은 평균 1.5개(4위)의 스틸을 기록하며 문성곤(1.8개·1위), 변준형(1.1개·13위)과 함께 상대 팀의 혼을 빼놨다. 과부하가 걸린 리딩 가드 변준형의 부담감도 덜어낼 수 있다. LG와 공동 9위에 처져 있는 삼성도 주전 가드로 활약했던 천기범이 합류했다. 최근 2연승으로 탈꼴찌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천군만마나 다름없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시즌이 끝났으니까 휴가인 건데…. 정신없었죠(웃음).” 1일 한국시리즈(KS) 우승 인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를 찾은 KT 베테랑 박경수(37)는 시즌이 끝난 후 근황을 짧게 요약해 말했다.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KS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힌 박경수에게 지난 2주가 하루처럼 흘렀다. 틈틈이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수원 KT위즈파크 트레이닝실을 찾아 재활에도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재활은 지난달 17일 KS 3차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을 당한 여파다. 그는 “부상당한 뒤 다음 날 4차전을 앞두고 아쉬움에 2시간도 못 잤다.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 이틀 전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이제는 목발 없이 걸을 만하다”며 웃었다.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던 박경수는 올해 KT의 우승과 함께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어릴 때 KS 같은 큰 무대에서 뛰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그 무대에서 MVP까지 했으니 지금도 꿈만 같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껏 최선을 다하다 보니 영광을 안게 된 것 같다.” 우승 순간을 떠올리는 박경수의 눈빛이 유난히 빛났다. ‘대형 내야수’라는 평가 속에 프로에 뛰어든 박경수의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못 떨쳐냈다. LG에 몸담은 10시즌 동안 친 홈런은 43개에 불과했다. 선수생활을 그만두려고도 생각했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가족과 동료, 코칭스태프의 위로에 다시 스파이크 끈을 고쳐 맸다. 2015년 KT의 1군 입성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경수는 180도 달라졌다. 그해에만 22홈런을 치며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수비력뿐 아니라 장타력까지 겸비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거듭났다. KT 유니폼을 입고 7시즌 동안 매년 평균 16.3개의 홈런(총 114개)을 쳤다. 올해는 9홈런에 그쳤지만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과 KS에서 잇달아 결정적인 수비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박경수는 “돌이켜보면 잠재력이 터질 만한 시기에 KT로 팀을 옮겼고 톱니바퀴처럼 여러 부분이 잘 맞아 돌아가며 승승장구했던 것 같다. 사장님과 단장님, 감독님 모두 고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기 부여를 해준다. 이러니 한발 더 안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KT는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다. 강백호(22) 소형준(20) 등 젊은 유망주가 많은 KT는 과거 삼성 두산처럼 ‘왕조’를 세울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박경수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하다 보니 1위도 됐고 1위 결정전을 치르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통합우승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KT 왕조’ 소리를 듣게끔 더 우승하고 싶다. 내 선수생활은 길어야 1, 2년 정도 남은 것 같다. 목표를 위해 더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사진 촬영에 앞서 박경수는 야구공에 사인과 등번호를 적은 뒤 잠시 머뭇거리더니 뭔가를 더 썼다. ‘KT왕조!’, 네 글자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시즌이 끝났으니까 휴가인건데…, 정신없었죠(웃음).” 1일 한국시리즈(KS) 우승 인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를 찾은 KT 베테랑 박경수(37)는 시즌이 끝난 후 근황을 짧게 요약해 말했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힌 박경수에게 2주가 하루처럼 흘렀다. 틈틈이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수원 KT위즈파크 트레이닝실을 찾아 재활에도 집중해야 했기 때문이다. 재활은 지난달 17일 KS 3차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 종아리 부상을 당한 여파다. 그는 “(부상당한 날) 아쉬움에 2시간도 못 잤다.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 이틀 전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는데 이제는 목발 없이 걸을 만 하다”며 웃었다. 2003년 LG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해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에 섰던 박경수는 올해 KT의 우승과 함께 자신의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순간을 회상하며 박경수는 “어릴 때 KS같은 큰 무대에서 뛰는 게 소원이었다. 그런데 그 무대에서 MVP까지 했으니 지금도 꿈만 같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껏 최선을 다 하다보니 영광을 안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대형 내야수’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으며 프로에 발을 들인 박경수의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못 떨쳐냈다. LG에서 활약한 10시즌 동안 친 홈런은 43개에 불과했다. 선수 생활을 그만두려고도 생각했지만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가족과 동료, 코칭 스태프의 위로에 다시 스파이크 끈을 고쳐 맸다. 2015년 KT의 1군 입성과 함께 자유계약선수(FA)로 유니폼을 바꿔 입은 박경수는 다른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한 시즌 두 자리 수 홈런 기록이 없던 박경수는 그해에만 22홈런을 치며 수비력뿐 아니라 장타능력까지 겸비한 리그 최고의 2루수로 거듭났다. 7시즌 동안 매년 평균 16.3개의 홈런(총 114개)을 쳤다. 올해는 9홈런에 그쳤지만 삼성과의 정규시즌 1위 결정전과 KS에서 잇달아 수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팀의 중심을 잡았다. 박경수는 “돌이켜 보면 잠재력이 터질만한 시기에 KT로 팀을 옮겼고, 톱니바퀴처럼 여러 부분이 잘 맞아 돌아가며 승승장구했던 것 같다. 사장님과 단장님, 감독님 모두 고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기부여를 해준다. 이러니 한발 더 안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우승 이력을 쌓은 KT에는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해졌다. 강백호(22), 소형준(20) 등 젊고 유능한 선수들이 많은 KT는 과거 삼성, 두산처럼 ‘왕조’를 세울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칫 방심하면 올해의 우승은 일장춘몽이 될 수 있다. 박경수는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하다보니 1위도 됐고 1위 결정전을 치르며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올라오고 통합우승도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KT 왕조’ 소리 듣게끔 더 우승하고 싶다. 내 선수생활은 앞으로 길어야 1~2년 정도 남은 것 같다. 목표를 위해 더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나고 사진촬영을 하면서 박경수는 야구공에 사인과 등번호를 적었다. 이후 아주 잠시 고민하다 추가로 또박또박 글을 적었다. ‘KT왕조!’, 네 글자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약체의 대명사가 된 미국프로야구 텍사스가 스토브리그에서 이미지를 제대로 바꿨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30일 “코리 시거가 텍사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약 3874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21시즌까지 LA 다저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시거는 지난해 월드시리즈(WS) 우승에도 기여한 공수를 겸비한 선수로 다저스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했던 자원이다. 텍사스는 시거에게 역대급 계약을 안기며 마음을 사로잡았다. 텍사스는 하루 전에는 메이저리그(MLB) 역대 2루수 최다 홈런 신기록(45개)을 세운 마커스 세미엔에게 7년 1억7500만 달러(약 2086억 원)를 투자해 영입했다. 이어 오른손 투수 존 그레이와 4년 5600만 달러(약 668억 원), 외야수 콜 칼훈과 1년 520만 달러(약 62억 원)에 합의했다. 텍사스는 ‘키스톤 콤비’ 구축에만 5억 달러를 지출하는 등 이틀간 천문학적인 돈을 살포하며 가장 뜨거운 팀이 됐다. 텍사스는 MLB 30개 팀 중 WS 우승 경험이 없는 6개 팀 중 하나다. 한때 타자 친화 구장인 글로브 라이프 파크를 안방으로 쓰며 ‘타격의 팀’이라는 색깔이라도 있었지만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약체 이미지만 강해졌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2시즌 동안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꼴찌였다. 텍사스는 한때 박찬호(5년 6500만 달러·2001년), 추신수(7년 1억3000만 달러·2013년) 등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한국인 역대 최고 계약’을 안길 만큼 곳간이 넉넉했던 팀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MLB 도전에 나선 양현종을 스플릿계약(최대 185만 달러)으로 저렴하게 영입하는 등 투자에 인색했다. 지난 시즌부터 신축한 글로브 라이프 파크를 사용하고 있는 텍사스는 새 안방에 걸맞은 대대적인 투자로 모처럼 전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대 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받았던 맥스 셔저는 30일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 달러(약 1550억 원)에 계약하며 MLB 최초로 연평균 4000만 달러가 넘는 평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메츠는 2019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제이컵 디그롬과 함께 ‘꿈의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KBO리그 롯데에서 5년(2015∼2019년)간 활약했던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최지만의 소속팀 탬파베이와 2년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에 사인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21시즌 KBO리그 신인왕은 이의리(19·KIA)에게 돌아갔다. 이의리는 유효표 115장 중 1위표(5점) 61장, 2위표(3점) 37장, 3위표(1점) 1장을 얻어(총 417점)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최준용(20·롯데·368점)을 따돌렸다. 1985년 당시 해태 소속의 이순철 SBS스포츠해설위원 이후 36년 만에 탄생한 타이거즈 소속 신인왕이다. 세리머니 요청에 이의리는 꽃을 든 오른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제가 신인왕입니다(웃음)”라고 외쳤다. 자신뿐 아니라 소속팀에도 남다른 의미의 상이라는 사실을 이의리도 잘 알고 있었다. “데뷔 첫 승(4월 28일)을 할 때 36년 만의 타이거즈 신인왕이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실현돼서 정말 기쁘다.” 시즌 개막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선 이의리는 19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돼 호투하며 한국 왼손투수의 미래로 각광받았다. 9월 왼쪽 손톱이 깨지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친 게 옥에 티였다. 이의리는 “당장 시즌에 돌입해도 될 정도로 지금 몸 상태는 좋다. 내년부터 몸 관리를 잘해서 풀타임을 소화하는 시즌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인왕 경쟁자였던 최준용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준용이 형에게 ‘멋있었다’고 전하고 싶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 골인 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기온도 5도까지 오르며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019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이날 열렸다. 같은 해 5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이다. 최근 2년 가까이 코로나19로 국내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작과 함께 신청자 중 일부(300명)를 추첨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국내 엘리트 우승자는 남녀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남자부에서는 박민호(22·코오롱·2시간14분35초), 여자부는 최정윤(28·화성시청·2시간44분9초)이 이름을 올렸다. 박민호는 “코로나로 대회는 계속 열리지 않는데 훈련만 하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서울마라톤 개최가 확정되면서 확실한 동기 부여가 됐다”며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을 따내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 한국 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룡 마라톤 국가대표 헤드 코치는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마라톤 대회가 없던 중 갑자기 열린 대회인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기량을 끌어올리지 못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남녀 마스터스 1위에는 조우원(43·2시간39분31초), 최영주 씨(38·3시간19분39초)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두 참가자 모두 ‘메이저’라 불리는 큰 규모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조 씨는 “‘서울마라톤 우승자’라는 이력이 생긴 만큼 앞으로 ‘서브 230’(2시간 반 이내)을 목표로 더 열심히 달리며 주요 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도 “3년 전 달리기를 시작했고 2년 전부터 풀코스를 뛰었다. 그때 서울마라톤에서의 기록이 개인 최고였는데, 오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개인기록까지 깼다. 내년 2연패를 위해 이번 겨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번 대회는 백신 접종 완료자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으며 이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스타트라인으로 입장하는 최종 관문에는 체온 측정기와 자동분사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엘리트 국제부는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캅사벳에서 개최하는 이원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밀집’을 최소화했다. 국제부에서는 딕슨 킵투(2시간22분4초)와 제인 젤라갓 세우레이(2시간39분12초·이상 케냐)가 각각 남녀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21 뉴욕마라톤 우승자 알버트 코리르,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레스 젭치르치르 등 쟁쟁한 해외 엘리트 선수 38명이 참가했지만, 해발 고도 1980m의 고지대에 1주간 비가 와 코스 상태가 나빴던 점 등 기록 작성이 쉽지 않은 환경 탓에 이변이 일어났다. 킵투는 “케냐에서 서울마라톤을 뛴 건 정말 이례적인 경험이었다. 정기적으로 이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서울마라톤을 뛰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최고라서 1등한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 남녀 마스터스 1위에 오른 조우원(43·2시간39분31초), 최영주(38·3시간19분39초) 씨는 참가자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 ‘운’을 강조했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대에 참가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해 ‘뛸 기회’를 얻은 참가자 소수 중 1등을 했기 때문이다. 두 참가자 모두 ‘메이저’라 불리는 큰 규모 대회에서 우승은 처음이다. 운이라지만 국내 최고 대회에서의 ‘우승 이력’은 앞으로 소중한 경험이 될 거라고 했다. 조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돼 2년 동안 풀코스를 달린 적이 없었다. 많은 분들의 노력 속에 대회가 열렸고 서울 도심 일대를 달리며 우승할 수 있었다”며 “‘서울마라톤 우승자’라는 이력이 생긴 만큼 앞으로 ‘서브 230’(2시간 반 이내)을 목표로 더 열심히 달리며 주요 대회에서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씨도 “3년 전 달리기를 시작했고 2년 전부터 풀코스를 뛰었다. 그때 서울마라톤에서의 기록이 개인 최고였는데, 오늘 같은 대회에서 우승하며 개인기록까지 깼다. 내년 2연패를 위해 이번 겨울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웃었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늦가을, 영하 2도의 추운 날씨도 건각들의 열정은 뜨겁기만 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옆의 출발선 근처에서 참가자들은 몸을 덥히기 위해 비닐 우의까지 입고 몸을 풀었다. 오전 8시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및 마스터스 남녀 참가자들은 잠실학생체육관 앞에 놓인 골인지점을 향해 이 일대 42.195km 코스를 달렸다. 바람이 불지 않고 어느새 기온도 섭씨 5도까지 올라가면서 참가자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2019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열린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28일 열띤 레이스를 펼쳤다. 지난해 5월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 같은 해 11월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된 뒤 처음 열렸다. 지난 2년 가까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마라톤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신청자 중 추첨으로 일부를 선발해 첫 스타트를 끊었다. 코로나19로 뛸 곳을 잃은 마라토너들에게는 이번 대회가 반갑기만 했다. 2012년부터 동아마라톤에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는 독일인 피쉬오더 세바스티안 씨(41)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웠다. 첫 추첨 때는 떨어졌지만 결원이 생겨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뛸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3시간19분56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활짝 웃었다. 국내 엘리트 부문 우승의 영광은 남자부 박민호(22·코오롱), 여자부 최정윤(28·화성시청)에게 돌아갔다. 박민호는 “대회 때마다 선배들의 등을 보며 뛴 적이 많은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내년 항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등 안에 드는 좋은 성적으로 침체된 한국 마라톤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아마라톤에서만 7번 우승한 ‘마스터스의 여왕’ 이정숙 씨(56)의 딸이기도 한 최정윤은 “마라톤 국가대표 출신이기도 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항상 ‘누구의 딸’이라고 불려왔다. 내 이름으로 당당히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현장 곳곳에서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백신접종 완료자만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었으며 이날 참가자들은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했다. 스타트라인으로 입장하는 최종관문에는 체온 측정기와 자동분사시스템이 놓여 있었다. 교통통제도 3시간 30분 이내로 제한했다. 엘리트 국제부는 마라톤 훈련의 성지인 케냐에서 개최하는 이원화 방식을 국내 최초로 채택해 ‘밀집’을 최소화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수영 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사진)가 고교생으로 치른 마지막 국내대회 주 종목에서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황선우는 25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주 한라배 전국수영대회 남고부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81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에는 못 미쳤지만 종전 대회기록(1분48초55)을 경신하기에는 충분했다. 황선우는 다음 달 16일부터 2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에 중점을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대회 기간 내내 우여곡절이 많았다. 24일 오전 대회 참가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날 일정이 모두 연기됐다. 23일 평영으로 예열한 뒤 이튿날 주 종목인 자유형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려 했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황선우는 “코로나19로 대회 전체가 연기된 건 처음 하는 경험이었다. 전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훈련을 못 하고 하루 종일 호텔에서 대기했다. 오늘도 경기 전에 약 40분간 짧은 훈련만 했다. 80∼90%의 힘만 쓰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이 끝나면 내년 1월부터 세계수영선수권(5월)과 아시아경기(9월)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린다. 황선우는 “작년에는 ‘올림픽 출전’이 목표인 선수였다면 올해 올림픽을 치르며 세계 정상을 향해 가는 선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 키도 186.9cm로 조금 더 자랐고, 몸무게도 76kg으로 불었다. 개인 기록을 줄여가다 보면 메달도 따라 온다는 생각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제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2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로 돌아온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42.195km 구간에서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린다. 2019년 3월 90회 대회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보스턴 마라톤(1897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1931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마라톤은 2019년 5월 국제육상연맹(IAAF·현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에 선정됐고 반년 뒤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됐다. 하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추첨을 통해 선정한 300명이 마스터스 부문 레이스에 나선다. 대회 참가를 신청한 1만여 명 중 백신 접종 완료자를 선별한 뒤 이 중 풀코스 100명, 10km 200명을 선발했다. 대회 당일 참가자들로부터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추가로 받아 위드 코로나 시대 마라톤 대회의 모범 사례를 남길 계획이다. 국내 엘리트 부문에는 남자 31명, 여자 7명 등 엘리트 선수 38명이 참가한다. 오주한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심종섭(30·한국전력)과 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2시간13분4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신성’ 박민호(22·코오롱)가 우승을 향한 신구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풀코스 참가자들은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출발해 올림픽공원 주변 도로를 6바퀴 돈 후 방이역과 가락시장 사거리를 거쳐 잠실학생체육관 앞 도로로 골인한다. 10km 코스는 올림픽공원을 도는 것을 빼고는 풀코스 코스와 동일하다. 2년 만에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게 되자 엘리트 선수는 물론이고 마스터스 참가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박민호는 “서울마라톤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대회인데 미뤄져 정말 아쉬웠다. 나 자신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마스터스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심재덕 씨(52)도 “오프라인에서 풀코스로 뛰게 된 건 2년 만이라 이런 기회를 만들어준 동아일보에 감사하다”며 “서울마라톤이 성공적인 위드 코로나의 전환점이 되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번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마라톤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대회를 진행하는 ‘이원화 마라톤’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치르는 28일 38명의 엘리트 외국 선수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낮 12시부터 풀코스 역주를 펼친다. 대회조직위원회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엘리트 선수들의 입국에 어려움이 생기자 대안을 마련했다. 특히 케냐에서 열리는 국제부 대회에는 이달 8일 뉴욕마라톤 남녀 우승자가 동반 출전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부 우승자(2시간8분22초) 알버트 코리르(25)와 여자부 우승자 페레스 젭치르치르(28·이상 케냐)가 주인공. 특히 젭치르치르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2시간27분20초)이자 하프마라톤 세계 최고기록(1시간5분16초)을 보유한 슈퍼스타다. 젭치르치르는 “조국 케냐에서 열리는 뜻 깊은 대회인 만큼 참가를 결심했다. 케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서울국제마라톤 개인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노렸던 오주한은 발목 부상으로 불참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이 2년 만에 오프라인 대회로 돌아온다. 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으로 이어지는 42.195km 구간에서 2021 서울마라톤 겸 제91회 동아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2019년 3월 90회 대회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보스턴 마라톤(1897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1931년)로 오랜 역사를 지닌 서울마라톤은 2019년 5월 국제육상연맹(IAAF·현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세계육상문화유산’에 선정됐고 반년 뒤 ‘플래티넘 라벨’ 대회로 승격됐다. 마라토너들에게는 한번쯤 꼭 뛰어야 할 ‘꿈의 대회’가 됐지만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대회가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며 8일부터 마스터즈 참가자를 모집했다. 국내 엘리트 부문에는 남자 31명, 여자 7명 등 국내 엘리트선수 38명이 참가한다. 오주한과 함께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심종섭(30·한국전력)과 올해 4월 대표선발전에서 2분 13분 4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신성’ 박민호(22·코오롱)가 우승을 향한 신구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마스터스 부문에는 추첨을 통해 선정한 300명이 레이스에 나선다. 대회 참가를 신청한 1만여 명 중 백신접종 완료자를 선별한 뒤 이중 풀코스 100명, 10km 200명을 선발했다. 대회당일 참가자들로부터 48시간 이내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추가로 받아 위드 코로나 시대 마라톤 대회의 모범사례를 남길 계획이다. 한 참가 예정자는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정해진 코스에서 다같이 달릴 기회가 없었는데 모처럼 달리기 묘미를 제대로 느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서울마라톤은 국내 마라톤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대회를 진행하는 ‘이원화 마라톤’ 방식을 채택했다.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마스터스 참가자들이 레이스를 치르는 28일 38명의 엘리트 외국 선수들이 아프리카 케냐에서 오후 12시부터 풀코스 역주를 펼치게 된다. 서울마라톤 조직위원회 측은 코로나19로 해외 엘리트 선수들의 입국에 어려움이 생기자 이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안을 마련했다. 특히 케냐에서 열리는 국제부 대회에는 이달 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마라톤 남녀 우승자가 동반 출전하기로 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자부 우승자(2시간8분22초) 알버트 코리르(25)와 여자부 우승자 페레스 젭치르치르(28·이상 케냐)가 주인공. 특히 젭치르치르는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2시간27분20초)이자 하프마라톤 세계 최고기록(1시간5분16초)을 보유한 슈퍼스타다. 젭치르치르는 “도쿄 올림픽부터 뉴욕마라톤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으로 피로가 쌓여있다. 하지만 조국 케냐에서 열리는 뜻 깊은 대회인 만큼 참가를 결심했다. 케냐의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서울마라톤 개인통산 5번째 우승을 노렸던 오주한은 최근 훈련도중 발목부상을 당해 불참한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유한준(40)은 24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KT 우승 다음날인 19일. 유한준, 박경수 두 베테랑의 역할을 조명하기 위한 기사()를 준비하며 유한준과 인터뷰를 했다. 지면기사에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었지만 허심탄회하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당시 은퇴여부에 대해 “가족, 구단 등 여러 사람들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결정 하겠다”고 말했지만 대화 도중 무심코 ‘현역시절에…’ ‘제가 없어도…’라는 표현을 쓸 때 이미 은퇴를 결심한 사람 같았다. 팀원,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던 그의 은퇴 5일전 말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우승 축하드린다.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다.“우승을 못 해보고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도 부지기수라 ‘우승 못하고 은퇴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섰을 때 진짜, 정말로 절실했다. (한국나이)마흔 하나에 우승이라니…. 우리 팀 후배들이 큰 선물을 해준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제는 정말 꿈같은 하루였다. 다른 선수들이 기쁠 때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는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다.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렇다. 기쁜데, 이걸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하하.”―팀에 ‘KS 경험’(2014년)이 있는 몇 안 되는 선수였다. KS를 앞두고 조언해준 게 있나.“후배들에게 KS를 앞뒀다고 따로 특별한 이야기를 해준 부분은 없었다. 부담 될까봐. 정규시즌 최종경기(순위결정전)에서 상대팀과 부담감을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생겼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에 더 해줄 말이 없었다.”―언제 ‘우승’이라는 단어가 구체적으로 와닿았나.“올 시즌 지명타자였기에 그라운드에서 (경기에 집중하며) 상대만 바라봤던 선수들과 달리 더그아웃에서 경기 전체를 볼 수 있었다. 첫 확신이 들었던 때는 6월이다. 마운드 전체가 안정감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소위 ‘이길 줄 아는’ 경기를 하기 시작하더니 1위에 올라 그 자리를 며칠 동안 지키고 그랬다. 이때 팀이 정말 강해졌다는 생각과 함께 처음으로 ‘우승할 자격을 갖췄다’는 확신이 생겼다. 4개월 뒤 그 확신은 더 강해졌다. 10월 말에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위기가 찾아왔지 않나. 우리가 준비가 덜 됐다면 무너졌을 거다. 하지만 힘든 순간을 후배들이 극복했다. 순위결정전을 승리(1-0)하는 모습을 보며 아무도 못 막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상 못한 시리즈 스코어(4승 무패)로 우승해 놀랐지만 후배들이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었을 때라 못할 것도 없었다.―다른 전설들처럼 경기를 지배한 적은 안 많아도 항상 꾸준히 잘했다. 비결이 있나.”은퇴하신 전설들과 비교해 ‘임팩트’가 부족했던 건 인정한다. 하하. 현역시절에 내가 뭘 잘할 수 있을까 이런 부분을 고민했던 때가 있었고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딱히 비결이라고 할 건 없었던 거 같다. 하나 꼽아보자면 웨이트 트레이닝에 소홀하지 않았다는 것? 나이가 들어서는 기술 훈련보다는 웨이트 훈련에 비중을 두고 트레이닝 룸 안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만의 야구관을 정립한 것도 도움이 됐던 것 같다. 프로생활 초반에는 경기에서 안타를 치면 그냥 ‘쳤나보다’ 하고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군 제대 후에는 안타 하나를 쳐도 어떤 순간에서 어떻게 대응을 해서 안타를 치게 됐는지를 꼭 복기해봤다. 그런 부분들이 쌓이며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좋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임팩트(타율 0.385 2홈런 6타점)는 상당했다.”이건 (이강철) 감독님 덕분이다. 하하. 나이가 들어 방망이도 밀리는 거 같고 힘들었는데 감독님께서 꾸준히 신뢰를 주며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배려해줘서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2021시즌 타율 0.309). 나이 든 선수들은 안 좋을 때 많이 민감해지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방출, 은퇴 이런 생각이 드니까. 그런 부분들이 있는데 믿어주시니까. 꼭 보답하고 싶었다. 정말이다.“―우승 팀 징크스 같은 게 있다. 내년을 앞두고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할 텐데.”KT에서 6시즌 동안 꼴찌도 해보고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선수들을 지켜봐왔기에 이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후배들이 우승 한 번 해봤다고 오만해지거나 나태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내가 없어도 보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시즌 막판에 팬들이 안방구장에 오실 수 있게 됐고 ‘은퇴금지’가 적힌 응원판을 들고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도 봤다. 누구를 향해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지 당연히 안다(웃음). 이런 모습을 보며 정말 감사했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마흔 하나인데…. 정말 행복한 선수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을 기념하는 대회가 선수권 폐막 2년 반 만에 열린다. 대한수영연맹은 다음 달 18일부터 24일까지 세계수영선수권을 치렀던 광주 남부대 수영장에서 ‘광주수영선수권대회’(이하 기념대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다음 달 18, 19일 양일간 마스터즈 대회가, 20~24일 5일 동안 엘리트 대회가 치러진다. 2020 도쿄 올림픽을 1년여 앞둔 2019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서 역대 최고인 194개국 75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경영, 다이빙, 하이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 수구 등 수영의 모든 종목을 선보였다. 하이다이빙, 오픈워터 등 국내에서 대회가 열린 적이 없던 생소한 종목들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대회 이후 159억 원의 흑자(수입 1367억 원, 지출 1208억 원)를 기록해 ‘저비용 고효율’ 대회로 호평받았다. 세계수영선수권 유산의 일환으로 기념대회가 지난해부터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산됐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며 기념대회 재추진이 급물살을 타면서 개최가 확정됐다. 세계선수권대회를 치른 광주 남부대 수영장은 국내 유일의 수심 3m 수영장이다. 이곳에서 실전을 치르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수영 대표팀이 다음 달 16~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에 선수단을 파견하고 실업팀들의 전지훈련이 겹치는 시기라 ‘1회’ 기념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참가선수 일정 조율 등 과제는 남아 있다.제주=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생애 첫 출전 성적표는 ‘2등’이다. ‘수영 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사진)가 23일 제주 제주종합경기장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주 한라배 전국수영대회 남고부 평영 100m에서 1분3초73으로 2위에 올랐다. 결선 1조에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2조에서 전북체고의 조현재(18)가 1분2초96을 기록하며 최종 2위가 됐다. 올해 5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조성재(제주시청)가 세웠던 한국기록(59초65)과는 약 4초 차다. 주종목인 자유형 100m, 200m에 최근 개인혼영 200m로 종목을 넓힌 황선우로서 평영은 이날이 생애 첫 출전이었다. 지난달 전국체육대회 남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기록(1분58초04)을 세우며 혼영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 황선우는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으로 이어지는 혼영에서 가장 취약하다고 여기는 평영을 단련하기 위해 평영 종목에 출전했다. 실전을 통해 훈련을 한 셈이었다. 황선우는 “평영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없었기에 초 같은 숫자에 목표를 두지 않았다. 2등 안에만 들자는 생각을 했는데 목표를 달성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평영까지 출전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웃음이 절로 난다. 수영하는 게 즐겁다”고 덧붙였다. 황선우는 다음 달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자유형 100m, 200m 및 개인혼영 100m에 출전한다. 24일 황선우는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자신의 고교 무대 마지막 국내 대회이기도 하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를 목표로 훈련을 해온 게 아니라 기록이 잘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인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제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