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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조(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 지회)가 24일부터 ‘게릴라성 파업’에 돌입했다. 146일간 이어온 충남 당진제철소의 사장실 점거 농성을 같은 날 풀었지만, 일부 철강제품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로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제철 파업까지 겹쳐 국내 산업계는 철강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제철 노조, 철강 수급 우려에도 파업 강행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의 현대제철 4개 지회는 24일과 25일, 당진제철소 후판·특수강 공정 조합원에게 쟁의 지침을 내려 하루 8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각 공정별로 예고 없이 벌이는 게릴라성 파업은 회사가 미리 대책을 세울 시간이 없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참아왔던 분노를 사측에 보여주자”며 파업 장기화를 예고했다. 노조 측이 내세운 공식적인 파업 명분은 “2022년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16차례의 교섭 요청에 사측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7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4.1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며 압박해 왔다. 이번 파업에는 5개 지회 중 순천지회만 빠졌다. 현대제철 노조는 순천지회를 포함한 5개 지회의 공동 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현대제철은 지회별 임금체계가 다른 만큼 당진지회는 별도로 교섭하고, 나머지 4개 지회를 묶어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에서는 현대제철 파업의 실질적 원인은 ‘특별격려금 400만 원’에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가 올 초 지급한 특별격려금을 똑같이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5월 2일 안동일 사장의 사무실 점거에 들어갔다. 사측으로서는 점거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6월 시작된 노조의 임단협 교섭 요청에 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로서는 지급 의사가 없는 특별격려금이 협상 테이블에 먼저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실 점거 농성에도 사측이 움직이지 않자 노조는 ‘생산라인’을 인질 삼아 사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며 “포스코의 침수 피해로 철강 수급에 우려가 커지는 현황을 역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주 호황 맞이한 조선업계, 불똥 튈까 전전긍긍현대제철 노조의 파업으로 조선, 건설, 자동차 업계는 당장 철강제품 수급 차질을 빚게 됐다. 특히 최근 수주량이 급증한 조선업계는 간신히 안정세에 접어든 후판 가격이 재반등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6월 평균 122만 원대였던 국내 철강 유통가는 7∼8월 115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가 9월 23일 기준 118만 원으로 높아졌다. 국내 후판 생산량 900만 t선 복귀를 바라던 업계 기대에도 찬물이 끼얹어진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후(중)판 생산량은 2020년 901만8000t에서 지난해 888만9000t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453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가 늘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의 생산 차질 물량을 광양제철소에서 일부 대체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후판 물량의 30%를 담당하던 현대제철까지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중국산 후판 등을 대체재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제철 노조(당진·인천·포항·당진하이스코 지회)가 24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가 임직원들에게 제공한 특별격려금(400만 원)을 똑같이 지급하라며 146일간 이어졌던 충남 당진제철소 사장실 점거를 풀었다. 대신, 이날부터 철강 생산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는 ‘게릴라성 파업’에 돌입했다.8시간씩 하루 두 번, 쟁의 지침을 바꿔가며 공정별로 파업을 벌이는 게릴라성 파업은 예고 파업과는 달리, 회사가 작업 일정을 조율할 시간이 없어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로 포스코의 철강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에 이번 현대제철 파업까지 겹치면서 국내 산업계의 철강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제철 노조, 철강 수급 우려에도 파업 강행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4개 지회는 24~25일, 당진제철소 후판·특수강 공정 조합원에게 쟁의 지침을 내리고 하루 8시간씩 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참아왔던 분노를 사측에 보여주자”라며 이번 파업이 장기전으로 갈 것임을 경고했다. 노조 측은 이번 파업을 강행하면서 “2022년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16차 교섭 요청에 사측은 한 번도 나오질 않았다”라는 명분을 내세웠다.7월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찬성률 94.18%로 쟁의권을 확보한 현대제철 노조는 그간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면 파업을 불사하겠다”며 압박해왔다. 현대제철 노조는 순천지회를 포함한 5개 지회의 공동 교섭을 요구해온 반면, 현대제철은 “지회별 임금체계가 다른 만큼 단위별(당진 지회+나머지 4개 지회)로 협상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철강업계는 특별격려금 지급 여부가 교섭 불발의 근본적인 이유가 됐다고 보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가 5월 2일부터 당진제철소 안동일 사장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으로서는 교섭에 나서기가 부담됐을 것이란 풀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장실 점거 농성에도 사측이 움직이지 않자 노조는 ‘생산 차질’을 인질 삼아 사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며 “포스코의 침수 피해로 철강 수급에 우려가 커지는 현황을 역이용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수주 호황 맞이한 조선업계, 불똥 튈까 전전긍긍후판과 특수강이 현대제철 노조의 파업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이를 원재료로 활용하는 조선과 건설, 자동차 업계는 근심에 빠졌다. 특히 최근 수주량이 급증한 조선업계는 간신히 안정세에 접어든 후판 가격이 재반등 하진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6월 평균 122만 원대였던 국내 철강유통가는 7~8월 115만 원 안팎으로 떨어졌다가 9월 들어 다시 120만 원대로 높아지는 추세다.국내 후판 생산량 900만 톤선 복귀를 바라던 업계의 기대에도 찬물이 끼얹져진 분위기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후(중)판 생산량은 2020년 901만 8000톤에서 지난해 888만 9000톤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1.5%가 늘어난 453만 8000톤을 생산했다.조선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물량을 광양제철소로 이관한다고 하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 30% 후판 물량을 담당하던 현대제철까지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중국산 후판 등을 대체재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기아 송호성 사장이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아프리카 지역을 돌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펼친 뒤 23일 귀국했다고 25일 밝혔다. 세계박람회 개최지를 선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투표권이 많은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송 사장은 18일부터 5박 6일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짐바브웨를 잇따라 방문해 부산 엑스포 개최가 필요한 이유를 각국 정·관계 인사를 만나 설명했다. 송 사장은 지난해 8월 현대차그룹이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으로 만든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7월에도 중남미 10여 개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각국의 지지를 요청한 바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제주항공이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는 일본 노선 확대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 한국과 일본 운항편수와 수송객수에서 국적 저비용 항공사(LCC) 중 1위를 차지했던 명성을 되찾겠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로 증편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천∼도쿄 노선은 매일 3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김해공항∼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도 다음 달 1일부터 주 7회 운항으로 증편한다. 다음 달 30일부터는 2020년 3월에 운항 중단한 김포∼오사카와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7회로 재운항한다. 이번 증편은 일본 정부가 입국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일본 여행 수요가 늘 것이라고 본 결과다. 일본은 다음 달 11일부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조치를 시행하고, 7일부터는 입국 시 요구하던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음성증명서를 백신 접종자에 한해 면제했다.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의 10월 예약률은 이달 5일 40%대에서 비자 면제 조치가 발표된 이달 23일 70%대로 상승했다. 인천∼삿포로 노선도 같은 기간 50% 후반에서 90% 중반으로 올랐다. 제주항공은 2019년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마쓰야마, 가고시마, 시즈오카 등 9개 도시에 20여 개의 정기노선을 운항했다. 제주항공의 2019년 일본 노선 운항 편수 점유율은 17.0%, 수송객 점유율은 17.1%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현지 여행 경비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며 “공급석을 대폭 확대해 ‘일본 노선 최강자’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다시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아직도 내리막이 남았다.” 미국발(發) 금리 인상 흐름과 중국 봉쇄 조치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국내 정보기술(IT)·전자업계가 3분기(7∼9월) 더 암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고환율에 해외 시장에서 ‘반짝’ 실적을 거둔 자동차업계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리스크에 부닥치며 불확실성을 마주했다.○ IT·전자 “3분기 더 어려울 것”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간 D램 수요 증가율은 8.3% 한 자릿수로 역대 최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수준인 18%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데다 최근 10여 년간 20%대를 오갔던 수요 증가율이 한 번에 곤두박질친 것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업계의 가장 큰 수요처 중 하나인 중국이 2분기(4∼6월)부터 주요 도시 봉쇄에 들어가면서 오포, 비보, 샤오미 등 3대 스마트폰 업체의 수요가 증발한 것도 큰 타격이 됐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은 D램 수요의 35%를 차지하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역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주요 기업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도 반영됐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2조85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3%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첫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 2조5512억 원으로 올 들어 첫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38.85%)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수요 증발의 또 다른 최대 피해자는 디스플레이업계다. TV와 PC, 노트북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수요 침체가 일어나면서 재고가 급증하는 중이다. 이날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TV 패널 가격은 품목을 막론하고 14개월째 하락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영업적자 2985억 원을 기록하며 2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0.36%, ―35.11%를 기록했다.○ 車 ‘반짝 실적’ 냈지만 IRA 리스크 대두자동차업계는 해외 판매로 ‘강(强)달러’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의 IRA 도입으로 현지 시장 확대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IRA의 최대 희생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8월까지 양사가 국내외에서 판매한 203만994대 중 해외 판매는 123만5778대로 비중은 60.8%다. 국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반면, 해외 판매량은 3.39% 늘어난 결과다. 이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양사 해외 판매 비중(합계)은 2019년(61.0%) 이후 3년 만에 60% 선을 넘어선다. 해외 판매량 증대는 올해 환율 효과로 양 사가 상반기(1∼6월)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밑거름이 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69.69%가 오른 2조7263억 원이다. 기아 또한 이 기간 60.12%가 늘어난 2조124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환율 상승에 영업이익 하락 전망일부 업계의 일시적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기조에 따른 달러 부채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해외 투자비 상승은 대부분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 500대 기업 중 제조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율 전망 및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236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평균 환율 전망치가 1303원으로 연초보다 높아지며 영업이익은 평균 0.6%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평균 기준 환율이 1300원을 넘기는 것은 1998년 외환위기(1395원)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전경련은 연평균 환율 전망치가 1300원을 넘는다는 것은 올해 남은 기간까지 평균적으로 1400원의 원-달러 환율이 이어진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현대중공업그룹이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현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손을 잡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30년까지 세계 최초로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2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의 기업용 빅데이터 플랫폼 ‘파운드리’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해양 부문 전 계열사에 도입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첨단 자율 운영 조선소 기반 구축의 핵심인 디지털 트윈을 구현할 계획이다. 데이터 중심의 업무 문화도 전 영역에 걸쳐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계열사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확대 적용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에 대해 주택용처럼 누진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에너지 수입 가격 급등으로 한국전력 영업적자가 약 3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에 요금을 더 많이 물리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려는 목적도 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전기 대용량 사용자에 대해 전기요금을 차등해 적용하는 부분을 검토 중”이라며 “변화 폭이나 기간을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 중이며 이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전기를 많이 사용할수록 요금단가를 높이는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산업용 전력 소비량은 전체의 53.8%에 달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05.48원으로 주택용(109.16원)보다 낮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원가의 약 60%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50대 대기업들이 올 1분기(1∼3월)에만 원가보다 1조8000억 원 싸게 전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태풍 침수 피해로 비상등이 켜진 철강업계에선 산업용 전기요금 누진제 적용이 ‘엎친 데 겹친 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고로나 전기로를 24시간 돌려야 하는 철강업계는 전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업종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전기를 많이 쓰는 다른 업종의 기업들도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올 4분기(10∼12월) 전기요금에서 연료비 조정단가 상한 폭을 기존 5원에서 10원으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 차관은 “현재 상한 폭 5원은 너무 낮아 적어도 10원은 돼야 한다는 게 산업부의 판단”이라며 “물가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2023 싼타페’(사진)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주요 안전 기능을 전 트림 기본사양으로 탑재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옵션으로 구성된 신규 트림을 추가한 연식 변경 모델이다. 기본 트림(익스클루시브)부터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1열 센터 에어백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하차 보조 △뒷좌석 승객 알림 등 안전 관련 기능들이 기본 적용됐다. 또한 1열 및 2열 이중접합 차음유리 등 고객 선호 옵션 사양들을 한데 묶은 프레스티지 초이스 트림을 새로 선보였다. 최상위 트림(캘리그래피)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등을 기본 편성해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T 모델이 3252만 원, 1.6T 하이브리드 모델은 3539만 원부터 시작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독일 BMW그룹은 최근 중국, 유럽, 북미 등에 각각 2개씩 총 6곳에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간 생산량이 총 20GWh(기가와트시)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다. 2025년부터 생산될 신형 전기자동차에 높은 에너지밀도의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30% 이상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신규 배터리 공장의 주요 파트너사 중에는 삼성SDI도 거론된다. 삼성SDI는 올해 말까지 BMW 측에 파일럿 제품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를 비롯한 비(非)중국계 배터리사는 지난달 발효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여파로 북미 지역 공장 건립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BMW 측이 공식 인정한 중국계 파트너사인 CATL과 EVE에너지는 유럽과 중국에서 각각 한 곳의 배터리 셀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IRA에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전 세계 투자 지형도가 요동치고 있다. 북미에서 만든 전기차에만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세액공제)을 지급하는 IRA의 지급 조건을 맞추기 위해 복잡한 셈법에 골몰하고 있는 분위기다. 전기차 시장의 선두 업체인 테슬라도 독일로 가려던 발걸음을 돌려세웠다.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당초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인근에 지으려던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독일에 있는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미국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준에 배터리 광물과 부품의 비율 요건까지 추가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도 바빠졌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에 방한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배터리 협력 및 IRA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팔리 CEO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직접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부터 배터리 핵심 광물의 40% 이상을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해야 미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 코발트, 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70%(글로벌)에 이르는 상황에서 IRA는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업체들조차 난감해할 법안”이라고 말했다. 전 차종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진 현대차그룹은 일단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으로 긴급 출국해 정관계 인사를 만났지만 당장 뚜렷한 성과는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에서 1∼8월(누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가 늘어난 4만3562대의 전기차를 팔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추세를 유지하려면 2025년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가동까지는 전기차 보조금 감액분만큼을 회사가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만 월 500억 원, 연간으로는 6000억 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강화된 미국 기업평균연비규제(CAFE)에 맞추기 위해서라도 미국에서 전기차를 많이 팔아 전체 평균 연비를 낮춰야 필요가 있다”며 “업체들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캐나다, 미국 방문을 계기로 중간선거 이후 FTA 체결국에는 예외 또는 유예 조항을 적용하는 등의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BMW그룹은 최근 중국, 유럽, 북미 등에 각각 2개씩 총 6곳에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해 연간 생산량 2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부터 생산될 신형 전기차에 기존 각형 대신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30% 이상 개선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현재까지 BMW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파트너사는 중국 CATL과 EVE에너지 둘 뿐이다. 그런데 지난달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특히 미국 공장의 파트너사로는 비(非) 중국계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지고 있다. 실제 삼성SDI는 올해 연말까지 BMW 측에 파일럿 제품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달 발효된 IRA의 후폭풍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휩쓸고 있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전기차보조금을 주겠다는 이 법안이 만들어지면서 업체별로 비중국계 배터리 회사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해외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돌려놓는 ‘리쇼어링’을 고민하는 곳들도 생겨난다.전기차 선두 업체인 테슬라만 해도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 인근에 지으려던 배터리 생산 시설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독일에 있는 배터리 제조 장비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미에 이미 완성차 생산 공장을 확보한 완성차 업체들 중에서는 내년부터 적용될 배터리 광물, 부품의 탈(脫) 중국화 방안을 논의하기위해 국내 배터리사를 찾는 곳도 생겨난다. 내년부터 미국에서 최대 7500달러(1044만 원)의 전기차보조금(세액공제)을 받으려면 배터리 광물을 40% 이상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GM과 함께 미국 양대 완성차회사로 꼽히는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주 한국을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배터리 협력에 관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양사에 들어가는 중국산 광물 비중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업계 관계자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을 만나 중국산 광물 비중 축소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리튬, 코발트, 흑연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70%(글로벌)에 달하는 상황에서 IRA는 GM과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조차 난감해 할 법안”이라고 말했다.전 차종이 전기차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빠진 현대차그룹은 일단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미국으로 긴급 출국해 정관계 인사를 만났지만 뚜렷한 해법이 나왔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현대차로서는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미국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업계는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까지는 이런 답답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전체 수출량(전기차+내연기관)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서 판매한다. 그만큼 중요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돼 당장 3~4분기부터 실적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당장 미국 중간 선거 전까지 뚜렷한 해법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업체들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캐나다, 미국 방문을 계기로 중간선거 이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국에는 북미 지역 생산에 대한 예외 또는 유예 조항을 적용하는 등의 방안이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한 자사 및 협력사 임직원 1만5000명이 포항제철소 정상화를 위해 17∼18일 주말 이틀 동안 복구 작업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7일부터 이날까지 총 8만여 명(누적)이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9월 말까지 그룹 임직원 3000여 명을 복구 작업에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압연공장의 배수 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압연공장은 열연 강판과 후판 등 후속 공정의 정상화를 위해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 압연공장 지역의 전력 공급은 이날 67%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브리핑을 통해 포항제철소의 완전 정상화까지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전기강판 공장, 10월까지 후판 공장, 12월 초까지 냉연·열연 공장을 복구하며 3개월 안에 포항제철소의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15일 3전기강판공장 가동에 이어 17일, 2전기강판공장 일부도 가동을 시작했다. 17일 압연공장 지역 복구에 참여한 최정우 회장은 “현 상황을 바라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럴 때일수록 포스코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언제나 안전이 최우선임을 잊지 말고 꼭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작업에 임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이유를 중점적으로 따져보겠다”라던 산업부는 16일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철강수급 조사단’을 포항제철소로 파견했다. 이번 태풍 피해의 사전 방지 가능성과 피해 상황에 대한 축소 보고 여부를 따지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가동 이래 처음으로 전 공정 가동을 사전에 중단하는 등 통상적인 태풍 대비책과 다른 강력한 방재대책을 수립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가동을 멈추지 않았다면 쇳물이 유출돼 대형 화재가 발생할 수 있었고 압연공장 모터도 재생 불가능해져 복구를 기약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침수 피해는 냉천의 갑작스러운 범람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차그룹은 기아 송호성 사장(사진)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공화국, 짐바브웨공화국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돌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송 사장은 이날 외교부 장관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출국해 23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3개국 수도를 차례로 방문해 각국 정부 고위 인사를 만나 부산의 경쟁력과 미래비전 등을 설명하며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부 장관 특사로 해외에 파견된 기업인은 송 사장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태스크포스팀)’를 구성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프리카는 유럽 다음으로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이번 방문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유럽 3대(독일, 프랑스, 영국) 자동차 시장 중 한 곳인 영국에서 누적 판매량 기준 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영국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1∼8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는 영국에서 12만495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2.3%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9만8170대)보다 2만 대 이상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점유율을 3.4%포인트 높였다. 이 기간 도요타(7.0%)와 닛산(3.9%), 혼다(1.6%) 등 일본 브랜드들은 모두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쳤다.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현대차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보였다. 이 기간 영국에서 기아는 6만8139대를 판매한 반면 현대차는 이보다 1만5783대가 적은 5만2356대를 팔았다. 차종별로는 기아 스포티지가 1만9194대 팔려 영국 판매량 ‘톱10’에서 5위에 올랐다. 뒤이어 1만8912대가 판매된 현대차 투싼이 6위, 친환경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기아 니로가 1만6235대로 9위였다. 지금의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현대차그룹은 1982년 현대차가 영국에 포니를 수출한 이후 처음으로 영국 연간 판매 점유율에서 1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9.8%였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기아의 약진이 돋보인다”며 “기아 최초로 영국에서 연간 10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현대차그룹의 점유율 두 자릿수를 충분히 사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폭스바겐코리아가 그룹사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자 상반기(1∼6월) 글로벌 판매량 18만2600대를 기록한 인기 전기차 ‘ID.4’를 15일 국내에 선보였다. 이날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ID.4 출시 행사에서 “폭스바겐 생산 공장이 있는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에 가장 먼저 ID.4를 판매하는 것”이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e모빌리티)을 공략하기 위해 판매량이 가장 많은 ID.4를 내놓게 됐다”고 강조했다. ID.4를 시작으로 폭스바겐의 다른 전기차 모델들도 차근차근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게 폭스바겐코리아의 계획이다. ID.4는 디젤차 일색이던 국내 폭스바겐 라인업에 처음으로 추가되는 전기차다. 최고출력 150kW에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 거리는 405km다. 급속 충전하면 36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전략 모델’이라는 폭스바겐코리아의 모토 아래 국내 판매가는 5490만 원으로 책정했다. 전기차 보조금(651만 원)을 받으면 약 4840만 원에 구입할 수 있다. ID.4는 가격대와 성능이 유사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를 위협할 수입 전기차 중 하나로 꼽힌다. 가격만 놓고 봐도 아이오닉5(롱레인지)는 5410만 원, EV6(롱레인지)는 5020만 원에서 시작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ID.4는 폭스바겐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내놓은 모델이다. 딜러사를 통해 이날까지 ID.4 계약 문의를 한 고객은 3500명이 넘는다”며 “다만,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 공급난으로 올해 국내에 들여올 수 있는 ID.4 물량이 1300대에 불과한 점이 아쉬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객 인도는 19일부터 시작된다. 나머지 독일 ‘빅4’ 업체들의 하반기(7∼12월) 전기차 신차 출시도 임박해 있다. 사전계약 대수 1만 대를 넘긴 아우디의 순수 전기 SUV ‘Q4 e-트론 40’도 19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기존 전기차 모델들이 1억 원이 넘는 고가였던 반면에 이번에는 5970만 원으로 기본가를 책정했다. 벤츠와 BMW는 각각 세단 전기차인 EQE와 i7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2강 체제’로 굳어지던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생겨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통계 업체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국내 전기차 판매량에서 아이오닉5(1만9664대)와 EV6(1만6684대)가 1, 2위를 차지했다. 3위 모델3(5737대)와 6위 모델Y(4162대)를 판매하는 테슬라를 포함해 올해 전기차 판매량 ‘톱10’에 들어간 수입차는 폴스타와 BMW 등 3곳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면 포르셰 타이칸 한 개 차종이 유일하게 수입차 판매량 1000대를 넘어섰다”며 “폭스바겐이 이번에 4000만 원대로 살 수 있는 전기차를 내놓는 등 수입 전기차 시장에도 가격대나 차급의 다양성이 생겨나면서 국산과 수입 전기차 간에도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3년간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은 경쟁입찰에 따라 체결된 단일 계약으로서는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14일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총 2조1881억 원 규모의 완성차 해상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 각지에서 완성차를 해상 운송하게 된다. 화주가 어디인지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는 계약 규모로 보아 폭스바겐그룹, 스텔란티스그룹, 제너럴모터스(GM)그룹 등 글로벌 ‘톱5’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일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이번 계약이 “글로벌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에서 선사(船社)가 자동차 제조사와 경쟁 입찰로 맺은 단일 계약 중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가 해운사업에 진출한 2010년 이후 현대차그룹이 아닌 업체와 맺은 계약 중에서 최대 매출이기도 하다. 현대글로비스는 2년 전에도 폭스바겐그룹과 5년 장기 운송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운반선 사업 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7460억 원을 나타내는 등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스포츠단과 공식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섰다고 14일 밝혔다. 야구단 기아 타이거즈는 13일부터 홈구장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내부에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했다. 선수들은 이날부터 유니폼 오른쪽 상단에 부산 세계박람회 공식 엠블럼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출전한다. 전북 현대 모터스 역시 7월 말 홈구장인 전주월드컵 경기장에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대형 플래카드를 설치하고, 선수 유니폼에 부산 세계박람회 엠블럼 패치를 부착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링크트인 등 공식 SNS 채널에 영문과 국문으로 부산의 경쟁력과 비전 등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BMW코리아는 고성능 스포츠카 ‘뉴 M8 컴페티션 쿠페’ 및 ‘뉴 M8 컴페티션 그란 쿠페’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두 차량에는 최고 출력 625마력, 최대 토크 76.5kg·m를 발휘하는 4.4L M 트윈파워 터보 V8 엔진이 탑재된다. 정지 상태에서 3.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섀시도 트랙에서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구성했다. 차체 외부에는 BMW 인디비주얼 페인트를 포함해 총 8가지의 신규 컬러가 새롭게 적용됐다. 실내에는 12.3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 BMW 인텔리전트 퍼스널 어시스턴트 등 운전자의 안전 운행을 돕는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가격은 뉴 M8 컴페티션 쿠페가 2억4080만 원, 뉴 M8 컴페티션 그란 쿠페가 2억4040만 원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시장조사 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애프터서비스(AS)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4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 르노코리아는 조사 대상 업체 중 가장 높은 823점을 받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 평균인 805점보다 18점이 더 높다. 수리 차량 입고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간편예약 서비스와 가격정찰제를 도입한 것 등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진 것이란 내부 평가가 나온다. 실제 르노코리아 서비스센터는 예약 대기 기간과 정비 소요 시간이 짧아 고객 편의성이 높다고 정평이 나 있다. 점검 예약도 ‘MY르노코리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전국 415개 AS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앱 예약 뒤 1시간 안에 센터 방문을 할 수 있다. AS에 궁금한 점이 있다면 ‘엔젤센터 톡’을 통해 실시간 채팅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3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주요 소모품 정찰제를 도입했다. 부품과 공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예상 견적 시스템을 마련해 고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개선과 시도로 지금까지 이어온 높은 고객만족도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까지 고운임 기조에 실적 강세를 보이던 해운업이 9월 들어 ‘피크 아웃(Peak-out·수요가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임)’에 돌입했다. 글로벌 해상 운임료는 2020년 말부터 고공행진을 이어오다가 7월부터 급락했다. 해운업계에선 “실적 파티는 끝나고 본격적인 조정기가 시작됐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9일 2562.1을 나타냈다. 올해 최고점인 1월 7일 5109.6 대비 절반 가까이(49.9%)가 줄어든 수치다. 철광석 등 원자재 벌크선 운임료를 나타내는 발틱운임지수(BDI)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5650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말 965로 82.9% 급감했다. 류동근 한국해양대 해운경영경제학부 교수는 “SCFI가 급락했지만 1000 선 미만에 머물던 팬데믹 이전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하지만 경기 사이클상 불황으로 넘어가는 조정기의 전형적인 모습이어서 어디까지 조정이 이뤄질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성수기로 꼽히는 9월에 각종 운임 지수가 떨어지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미국 최대 쇼핑 시즌인 11월 블랙 프라이데이와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늘면서 관련 지수는 높아진다. 지난해 9월에도 SCFI는 전달 대비 평균 6.5%가 뛰었다. 반면 올해는 지난달 5일 대비 9일 31.5% 내려갔다. 업계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책 등에 따른 소비시장 위축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65형) 가격은 평균 109달러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7월(288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요 감소로 제품 재고가 급격히 쌓이고 있다는 증거다. LG디스플레이의 상반기 재고자산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4% 늘어난 4조7225억 원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재고자산도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특히 4분기(10∼12월)는 가전 업계에서 가장 큰 장인데 판매량이 늘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가장 우려된다”며 “특히 가전업계는 미국 시장의 주문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도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자들이 가전기기를 살 돈으로 가스비와 식료품 등 필수 소비재에 돈을 써야 하니 가전제품을 살 여력들이 많이 떨어졌다”며 “수요가 계속 주니까 가동률과 생산률을 낮추면서 가격 하락을 조금이라도 막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낸 HMM도 하반기(7∼12월)에는 실적에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해운 운임이 급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월 경상수지에 포함되는 서비스수지는 3억4000만 달러 흑자였다.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8억4000만 달러로 1년 새 3억6000만 달러 늘어난 덕분이었다. 올해 1∼7월 운송수지 흑자는 124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자(258억7000만 달러)의 48.2%에 달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적자는 향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운송수지 등이 흑자 행진을 이어오면서 이를 상쇄해 왔는데, 그 효과가 곧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