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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마지막’이라고 했다. 하지만 다시 ‘그 계절’이 돌아왔고 아직 힘이 남아 있었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살아있는 전설’ 이채원(40·평창군청·사진)이 2022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채원은 27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극동컵 겸 대한스키협회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5km 프리에서 14분33초08로 1위에 올랐다. 전날 5km 클래식에서 16분1초0으로 이의진(20·경기도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이채원은 클래식 및 프리 합계 종합 1위(30분34초08)로 2위 이의진과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베이징 대회는 이채원의 6번째 올림픽이다. 앞서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부터 2018 평창 대회까지 5번 연속으로 올림픽에 나섰다. 지난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이채원은 최근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다시 눈 위에 섰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출전권을 얻었다. 올림픽 출전 ‘6회’는 여름·겨울 올림픽을 통틀어 국내 선수 중 최다 타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43), 스키점프의 최흥철(40) 김현기(38) 최서우(39·이상 은퇴)가 이채원에 앞서 올림픽 무대를 6번 밟았다. 2022년에 한국 나이로 42세가 되는 이채원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중 최고령자로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평창 올림픽에서도 그는 한국 선수단 중 최고령이었다. 국내 크로스컨트리에서 이채원은 더 이상 이룰 게 없는 선수다. 2011 아스타나-알마티 겨울 아시아경기에서 이채원은 한국 크로스컨트리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7년 FIS 월드컵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12위를 기록했다. 겨울 전국체육대회에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금메달만 78개를 획득했다. 앞서 출전한 올림픽에서 이채원의 최고 성적은 2014 소치 올림픽 크로스컨트리 30km 프리에서 기록한 33위다. ‘한 번 더’ 마지막 올림픽에 나설 이채원의 목표는 ‘33’에서 멈춰 있는 한국 선수의 올림픽 최고 순위를 끌어올리는 일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벌써 ‘3호’다. 프로야구 SSG가 2022시즌 이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던 한유섬(32·사진)과 25일 5년 6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보장금액 56억 원에 옵션 4억 원의 대형 계약이다. 2012년 SSG의 전신인 SK에 입단한 한유섬은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74, 145홈런을 기록했다. 키 190cm, 몸무게 105kg의 체구를 가진 좌타 거포로 2018시즌 커리어 하이인 41홈런을 쳤고 그해 한국시리즈(KS)에서도 결정적인 홈런 두 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 최우수선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2년 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못 해 오다가 2021시즌을 앞두고 ‘동민’에서 ‘유섬’으로 개명한 뒤 타율 0.278, 31홈런으로 부활했다. 한유섬은 “먼저 다년 계약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 FA라는 기회를 눈앞에 두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다년 계약을 결정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비시즌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비FA 선수들도 다년 계약이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안치홍이 롯데와 FA 자격 재취득이 가능한 4년 계약 대신 2년 후 옵션을 행사하는 ‘2+2’년 계약을 맺으며 KBO에 법적 검토를 요청했고 KBO가 어떤 선수든 계약 기간이 끝나면 다년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공식 답변을 하며 다년 계약을 사실상 허용했다. SSG는 한유섬에 앞서 투수 박종훈(5년 65억 원), 문승원(5년 55억 원)과도 비FA 다년 계약을 하며 가장 활발하게 집단속에 나서고 있다. 100억 원대 FA 계약만 5건이 쏟아지는 이번 스토브리그 과열 양상 속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9연승이 좌절됐던 프로농구 선두 KT가 2연승으로 독주 체제에 재시동을 걸었다. KT는 23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경기에서 100-80으로 대승했다. 최근 8연승으로 추격 팀들과의 격차를 벌려 가다 KGC전에서 패하며 기세가 꺾였던 KT는 한국가스공사, KCC에 연달아 승리하며 다시 상승세를 탔다. 19승 6패(승률 0.760)로 2위 SK(17승 7패·승률 0.708)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앞서 14일 삼성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2경기를 결장했던 김동욱이 이날 복귀하기로 해 KT의 분위기는 좋았다. ‘윤활유’라는 명성대로 김동욱이 46-38로 앞선 2쿼터 9분 36초에 점수를 10점 차 이상으로 벌리는 3점슛을 성공시킨 뒤 2쿼터 종료 직전 박준영의 득점을 어시스트해 KT는 51-39로 기분 좋게 전반전을 마쳤다. 에이스 허훈이 상대 수비에 막혀 3득점 5도움으로 부진했지만 KT에는 양홍석이 있었다. 상대 수비가 느슨한 사이 1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친 양홍석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1득점(5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캐디 라렌(20득점 11리바운드), 김영환(11득점), 박준영(10득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KCC는 라타비우스 윌리엄스(17득점 10리바운드), 라건아(15득점 5리바운드), 이정현(11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활약했지만 시원시원하게 터지는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거포’ 나성범(33)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KIA는 23일 외야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에 연봉 총액 60억 원, 옵션 30억 원의 대형 계약. 총액 기준으로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사인한 이대호와 같은 역대 최고 타이다. 당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FA 새 역사를 썼다. 나성범은 “관심을 가져주고 높게 평가해준 KI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에게 기대해주고 응원해준 KIA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이상으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가 KBO리그 아홉 번째 구단으로 합류하기 한 해 전인 2012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지명된 나성범은 당시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다. 대학 시절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에이스로 활약해 왔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201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67타점, 29도루로 예열을 마친 나성범은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2019시즌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3, 2019년을 빼고 매년 150안타 이상을 때릴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부터는 2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출신이라 송구 능력이 뛰어난 데다 주루 능력도 나쁘지 않다. MLB 진출을 시도하던 지난해 그의 에이전트를 맡은 스콧 보라스는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FA 시장이 개장한 후 NC의 상징으로 활약한 나성범이 팀을 옮기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1시즌 9위에 그친 뒤 감독과 단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KIA의 꾸준한 ‘러브콜’에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나성범도 고향 팀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올 시즌 MLB에서 활약한 뒤 국내 복귀를 결심한 왼손 투수 양현종(33)과 협상 중인 KIA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현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은 뒤 나성범과의 계약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22일 면담에서도 양측이 원만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KIA는 그간 기정사실로 여겨진 나성범의 영입 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2021시즌 팀 타율 9위(0.248), 팀 홈런 10위(66개)의 빈타에 시달린 KIA로서는 나성범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2017시즌을 앞두고 KIA가 처음 100억 원을 투자하며 영입한 최형우(38),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와 형성할 KIA의 중심 타선은 상대 팀들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의 이번 계약은 역대 아홉 번째 100억 원대 FA 계약이다. 이번 스토브리그 전까지 5명에 불과했던 100억 원대 계약자는 이번 겨울 벌써 4명이나 쏟아졌다. 나성범까지 이번 FA 시장에 824억 원이 투입됐다. 양현종뿐만 아니라 황재균, 강민호, 손아섭 등 굵직한 선수들의 계약이 남아 있어 일각에서는 최초로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움직일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거포’ 나성범(33)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KIA는 23일 외야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에 연봉 총액 60억 원, 옵션 30억 원의 대형 계약. 총액 기준으로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사인한 이대호와 같은 역대 최고 타이다. 당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FA 새 역사를 썼다. 나성범의 이번 계약은 역대 9번째이자 이번 스토브리그 4번째 100억 원 대 FA 계약이다. 나성범은 “관심을 가져주고 높게 평가해준 KI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를 기대해주고 응원해준 KIA 팬에게도 감사하다.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가 KBO리그 9번째 구단으로 합류하기 한 해 전인 2012년 2차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지명된 나성범은 당시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다. 대학시절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는 왼손 에이스로 활약해왔기에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201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67타점, 29도루로 예열을 마친 나성범은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2019시즌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리 수 이상의 홈런을 기록했다. 2013, 2019년을 빼고 매년 150안타 이상을 때릴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부터는 2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출신이라 송구 능력이 뛰어난 데다 주루 능력도 나쁘지 않다. MLB 진출을 시도하던 지난해 그의 에이전트를 맡은 스콧 보라스는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FA 시장이 개장한 후 NC의 상징으로 활약한 나성범이 팀을 옮기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1시즌 9위에 그친 뒤 감독과 단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선 KIA의 꾸준한 ‘러브콜’에 광주에서 초중고를 나온 나성범도 고향 팀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올 시즌 MLB에서 활약한 뒤 국내복귀를 결심한 왼손 투수 양현종(33)과 협상 중인 KIA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현종과의 계약을 마무리지은 뒤 나성범과의 계약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22일 최종 면담에서도 양측이 원만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KIA는 그간 기정사실로 여겨진 나성범의 영입 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2021시즌 팀 타율 9위(0.248), 팀 홈런 10위(66개)의 빈타에 시달린 KIA로서는 나성범의 합류가 천군만마다. 2017시즌을 앞두고 KIA가 처음 100억 원을 투자하며 영입한 최형우(38), 새로 영입할 외국인 타자와 형성할 KIA 중심타선은 상대 팀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 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사진)가 자신의 올해 마지막 레이스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선우는 21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6초34의 한국기록을 세웠다. 최종 6위에 오르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주 종목이자 자신의 대회 마지막 종목을 위해 황선우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자유형 200m 예·결선, 개인혼영 100m 예선, 준결선, 계영 200m 예선, 자유형 100m 예선, 준결선 등 7경기를 치르며 피로가 쌓인 황선우는 같은 날 있었던 혼계영 400m 예선에는 불참하며 체력을 비축하는 쪽을 택했다. 자유형 100m 결선 2번 레인에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빠른 스타트를 기록(0초59)한 황선우는 50m 지점까지 7위였으나 후반 50m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10월 FINA 경영월드컵 및 준결선에서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46초46)도 0.12초 앞당겼다. 50m와 함께 단거리로 분류되는 100m 종목은 체구가 좋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로 불린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아시아 선수로 65년 만의 일이었다. 이번 세계선수권 결선에 오른 아시아 선수도 황선우가 유일했다. 내년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아경기 자유형 100m 금메달은 황선우가 찜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통해 황선우는 올림픽 때보다 원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금메달 1개(자유형 200m)를 목에 걸며 ‘월드클래스’임을 확인했다. 메달을 못 딴 종목에서는 한국기록을 세우며 의미를 더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총 9개의 한국기록을 세웠는데, 자유형 100m를 비롯해 개인혼영 100m(52초13), 계영 200m(1분28초56), 자유형 50m(21초72·계영 200m 당시 구간 기록) 등 4개가 황선우의 기록이다. 올림픽 직후 스스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던 돌핀, 턴, 레이스 운영 등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22일 귀국한 황선우는 내년 1월 1일까지 격리에 들어가게 돼 올해 모든 외부 활동을 끝냈다. 내년에는 롱코스(50m) 대회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5월), 아시아경기 등 굵직한 대회가 있어 다음 달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이다. 대표팀 차원에서도 황선우의 몸집을 키우는 ‘특별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올림픽 후 몸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한 황선우도 72kg이던 몸무게를 3∼4kg 늘리며 힘을 키워 왔다. 키도 186.9cm로 약 1cm 자랐다. 새해 소년티를 벗고 국제무대를 호령하는 업그레이드된 수영괴물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상위권’을 의미하는 4위를 향한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의 의지는 진심이었다. 가스공사는 21일 안양에서 열린 프로농구 KGC와의 방문경기에서 85-8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2승 12패로 승률 5할을 회복하며 단독 4위로 뛰어올랐다. 순위표 위에 있는 3위 KGC를 상대로 승리를 따내기 쉽지 않았다. ‘두낙콜 트리오’의 한 축이자 득점 1위(평균 24.6)에 올라 있는 1옵션 외국인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부상으로 결장하게 돼 고전이 예상됐다. 3쿼터 중반 한때 KGC가 가스공사에 21점 차까지 앞섰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마지막 4쿼터에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4쿼터 시작 31초 만에 전현우의 3점 슛으로 추격의 포문을 연 가스공사는 이대헌의 연속 득점, 조상열의 3점 슛 등 쉴 새 없이 득점을 몰아치며 4쿼터 3분 만에 74-75까지 점수 차를 좁혔다. 경기 종료 16초 전까지 KGC와 1점 차의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친 가스공사는 경기 종료 0.06초 전 김낙현의 슛이 림을 튕겨나오자 바로 손을 갖다 대며 림을 가르게 한 2옵션 외국인 클리프 알렉산더의 ‘탭슛’에 힘입어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이날 알렉산더는 24점 2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2옵션’으로 설움받던 분풀이를 제대로 했다. 이대헌(19점 11리바운드) 등 예년에 비해 올 시즌 활약이 저조했던 선수들도 모처럼 분전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총 40분 중 32분 16초 동안 앞서던 KGC는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연승 행진을 ‘4’에서 마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1일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를 열고 심석희에게 자격정지 2개월 처분을 내렸다. 연맹 공정위는 심석희가 대표팀 선발 및 운영 규정인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심석희는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고의충돌로 실격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대표팀 코치와 주고받은 메시지에서 최민정(23·성남시청)을 고의로 넘어뜨리겠다는 암시가 담긴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8일 연맹은 고의충돌 당시의 상황을 들여다본 뒤 “자기보호 차원에서 손을 쓴 것 같다. 고의라고 판단할 증거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당시 코치와 주고받은 메시지 자체는 문제가 된다고 판단했다. 김성철 연맹 공정위원장은 이날 “선수가 올림픽에 가냐 못 가냐를 따지는 회의가 아니었다. 순수하게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했다”고 말했다. 2개월 자격정지 징계로 심석희의 베이징 올림픽 출전은 일단 불가능하게 됐다. 내년 2월 20일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은 2월 4일이며 빙상연맹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 마감은 1월 23일까지다. 다만 올림픽 출전길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심석희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가까운 체육회 공정위 일정이 1월 14일로 예정돼 있어 징계가 번복된다면 베이징 출전 자격을 얻을 수도 있다. 심석희는 공정위에 출석하면서 “사실대로 성실히 임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4시간에 가까운 소명 끝에 회의실 밖으로 나온 뒤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발걸음을 옮겼다. 재심 청구는 일주일 안에 가능하다. 심석희와 사적인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조항민 전 국가대표 코치도 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롯데 투수 이인복(30·사진)에게 30대를 표현하는 단어는 ‘절실함’이다. 2014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그의 20대는 초라했다. 총 2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33을 기록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을 맞은 지난해 그는 환골탈태했다. 불펜의 한 축을 맡으며 47경기(45와 3분의 1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호투의 기준인 평균자책점 ‘3점대’ 기록을 남겼다. 2020시즌을 앞두고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이 찾던 호주프로야구(ABL)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기르는 등 서른을 앞두고 절실한 땀방울을 흘린 그에게 서광이 비치는 듯했다. 하지만 최고들이 모이는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올 시즌 전반기 이인복은 다시 20대 시절처럼 난타당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이라지만 투심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 패턴은 이미 상대가 훤히 꿰고 있는 듯했다. 구원으로 나선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7.71까지 치솟았고 도쿄 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준비를 하자”는 구단의 권유를 받았다. 이인복은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처음에는 선발 제안에 낙심했다. 2군에 선발로 던질 사람이 부족해 그 자리를 메우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약 두 달간 선발 수업을 한 뒤 9월 다시 1군에 복귀한 이인복은 마치 ‘새 전력’처럼 다른 선수가 됐다. 9월 12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그가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롯데는 7승 1패를 거두며 후반기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롯데가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펄펄 나는 이인복의 모습에 팬들은 ‘희망회로’를 돌릴 수 있었다. 이인복은 “부담을 덜어내고 스플리터, 커브 등 연습 때는 연마했지만 실전에선 잘 안 던진 공을 자신 있게 던졌다. 선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도 적잖은 나이에 몸을 준비하는 데 꽤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팀의 번듯한 전력이 된 이인복은 2021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 뒤 열흘간의 짧은 휴가를 보낸 뒤 이달 초부터 개인훈련을 재개했다. 안방이 있는 부산 사직구장 근처에 머물 곳을 잡고 부지런히 훈련장을 오가며 2022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선발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 10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의 ‘특급’ 활약을 펼쳤기에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그에게 선발 한 자리가 주어질 확률이 높다. 이인복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비시즌을 나고 있다. “산전수전을 겪고 깨달은 게 많다. 서른이 되고부터 항상 ‘다음’은 없을 거라는 마음으로 절실하게 야구를 했다. 내년에는 시행착오 없이 시종일관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롯데 투수 이인복(30)에게 30대를 표현하는 단어는 ‘절실함’이다. 2014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그의 20대 시즌은 초라했다. 총 23경기에 나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33을 기록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을 맞은 지난해 그는 환골탈태했다. 불펜의 한 축을 맡으며 47경기(45와 3분의 1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커리어 처음으로 호투의 기준인 평균자책점 ‘3점대’를 자신의 족적에 남겼다. 2020시즌을 앞두고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이 찾던 호주프로야구(ABL) 리그에서 실전감각을 기르는 등 서른을 앞두고 절실하게 땀방울을 흘린 그에게 서광이 비추는 듯 했다. 하지만 최고들이 모이는 프로무대는 녹록하지 않았다. 올 시즌 전반기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이라지만 투심패스트볼 일변도의 투구패턴은 상대의 분석이 끝나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구원으로 나선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7.71까지 치솟았고 올림픽 휴식기를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준비를 하자”는 구단의 권유를 받았다. 이인복은 “적은 나이가 아니라 처음에 선발 제안에 낙심했다. 2군에 선발로 던질 사람이 부족해 그 자리를 메우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약 두 달의 선발 수업을 한 뒤 9월 다시 1군 무대에 오른 이인복은 마치 ‘새 전력’처럼 다른 선수가 됐다. 9월 12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선 이인복은 5이닝 6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그가 선발로 나선 8경기에서 롯데는 7승 1패를 거두며 후반기 롯데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됐다. 롯데가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펄펄 나는 이인복의 모습에 팬들은 ‘희망회로’를 돌릴 수 있었다. 이인복은 “부담을 덜어내고 스플리터, 커브 등 연습 때 연마했지만 실전에서 잘 안 던진 공을 자신 있게 던졌다. 선발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 것도 적잖은 나이에 꽤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팀의 번듯한 전력이 된 이인복은 2021시즌이 끝나고 마무리캠프 뒤 열흘 간의 짧은 휴가를 보내고 이달 초부터 개인훈련에 돌입했다. 안방이 있는 사직구장 근처에 머물 곳을 잡고 부지런히 훈련장을 오가며 2022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선발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 10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44의 ‘특급’ 활약을 펼쳤기에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그에게 선발 한 자리가 주어질 확률이 높다. 이인복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비시즌을 나고 있다. 그는 “산전수전을 겪고 깨달은 게 많다. 서른이 되고부터 항상 ‘다음’은 없을 거라는 마음으로 절실하게 야구를 했다. 내년에는 시행착오 없이 시종일관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웬만한 ‘일제’보다 나아요.”현역 프로야구 선수와 글러브 이야기를 나누다 선수가 한 브랜드를 언급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선수가 ‘꽃’이라고 불러주고 나니 보이는 게 있었다. 한국시리즈(KS) 우승팀의 안방마님 장성우(31)의 왼손에, 한화 리빌딩의 주축이자 이번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1호 계약의 주인공인 최재훈(32), 2020시즌 우승팀 NC에서 ‘포스트 양의지’로 애지중지하고 있는 김형준(22·국군체육부대)의 왼손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 브랜드 미트가 끼워져 있었다. 2012년에 설립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원에이티’. 노하우가 궁금해 20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있는 공장을 찾아갔다.20여 평, 복층으로 된 공장 겸 사무실에 박정호 원에이티 대표를 포함해 4명이 이날도 포수미트를 만들고 있었다. 프로야구 등 여름 스포츠는 ‘비 시즌’이지만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이 시기가 가장 바쁜 시기 중 하나다. 공장 한 공간의 종이박스 안에는 프로구단에 납품할 미트들이 주문내역 등이 담긴 메모지와 함께 비닐 포장된 채 담겨 있었다. 박 대표는 “하루에 최대로 만들 수 있는 물량이 6개다. 요즘은 최대치로 일을 한다”며 웃었다.약 십여 년 전만 해도 엘리트 선수들의 손에는 ‘MADE IN JAPAN’ 각인이 새겨져 있는 해외 유명브랜드 글러브가 끼워져 있는 일이 흔했다. 과거 국산브랜드들이 이 구도를 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자제 수급이라든지 기술력 등 여러 세밀한 부분에서 한계를 노출했다. 프로야구의 인기 속에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스타성’도 돈으로 환산되며 스타 선수들의 용품계약이 별도로 이뤄져 영세한 업체들이 프로 선수의 용품계약 사인을 받아내고 브랜드를 알리는 것도 쉽지 않아졌다.하지만 국내에 자체제작 공장을 꾸린 브랜드들이 등장하며 국산의 품질도 이들과 경쟁해볼만해졌다. 자기 공장에서 무한 실습으로 통해 기술력을 키웠고, 2군 선수 시장 등을 공략하며 이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데이터’도 축적했다. 선수들의 기호를 반영한 글러브를 해외 브랜드들보다 빨리 제작해주며 선수들의 주머니보다 ‘마음’을 사로잡았다. 글러브나 미트는 선수들에게 신체의 일부와도 같기에 거액이 포함된 후원계약이 아니라면 선수들로서는 ‘인생장비’를 찾는 게 나을 수도 있다.야구용품 업계를 180도 바꿔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1’과 ‘80’을 분리해 ‘원에이티’라고 명명하고 글러브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박 대표도 큰 흐름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공장이 있진 않았다. 프로야구 붐에 편승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작한 글러브를 판매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공장과 소통이 잘 안 돼 주문 ‘미스’가 나기도 했고, 공장과 소비자 사이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단다. 사업 3년차에 접어든 2014년 5월, 박 대표가 제작능력을 갖춘 국내업체들의 문을 두드리며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판매자’에서 ‘제작자’로 거듭난 순간이다.“도자기 장인을 보면 잘 만든 도자기를 ‘내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깝게도 부수곤 하잖아요. 미트 제작 기술을 배우고 직접 만들기 시작하던 초기의 제가 그랬어요. 1년 넘게 만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고, 또 만들고 버리고…. 주변에서 ‘너 돈 많아? 왜 자꾸 버려?’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요. 제 성격이 까다로운 건지 남의 돈을 받고 물건을 넘기는 일인데, 대충은 못 하겠더라고요. 나중에는 보다 못한 타 브랜드 공장 대표님이 ‘그 정도면 돈 받고 팔아도 돼. 우리 브랜드로 제작해줘’라며 20개나 주문해주셨어요. 제게 큰 용기를 불어넣어주신 거죠.”키가 180cm가 넘는 장신에 체구가 좋아 동호인 야구에서 주로 포수를 맡은 박 대표는 제작자로 거듭나던 때 포수미트 제작에 애정을 쏟았고, 포수미트가 자연스럽게 원에이티를 상징하는 상품이 됐다. 시간이 지나 사세가 커지고 직원도 늘었지만 올해부터 아예 다른 포지션의 글러브 제작을 멈추고 포수미트만 만들었다. 박 대표는 “야수 9명 중 1명만 끼는 장구에 ‘올 인’하는, 소위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많이 우리 제품을 알아주시고 찾아주셔서 즐겁게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돈을 좇았다면 엄두를 못 낼 일이다. 글러브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게 외관이 예쁘고 여러모로 쓸모가 많은 내야 글러브다. 포수미트의 경우 박 대표의 표현처럼 야수 9명 중 1명만 끼는 ‘9분의 1’ 시장이다. 동호인 야구 영역에서는 궂은일을 많이 하는 포수가 ‘기피대상’이라 미트 등 포수장비는 개인보다는 팀 차원에서 구비하는 일이 잦아 실제 실수요는 ‘9분의 1 이하’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미트시장은 어중간하면 살아남기 정말 힘들다.생존을 위해 제작능력을 갖춘 원에이티가 미트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면 ‘독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글러브는 마치 사람의 몸처럼 뼈와 근육 그리고 피부로 구성돼있다. 글러브 안을 채우는 ‘펠트’가 뼈와 근육에 비유되고 피부가 눈에 흔히 보이는 글러브 외피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치를 뽑으려면 주로 외관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원에이티 미트는 글러브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모아놓고 속자재부터 겉까지 공장 안에서 모두 직접 만든다. 전 세계 미트 중 가장 단단하다고 자부할 펠트(뼈대)를 한 겹 한 겹 붙여 만들고 그 위에 가죽을 엮는다. 타공(바늘구멍)을 최소화하고 작업자가 책처럼 뻑뻑한 펠트를 바늘을 든 손으로 직접 뚫고 들어가는 업계말로 시간이 2~3배 더 드는 ‘무식한’ 방법을 고집하면서 한 치의 빈틈없이 견고한 미트를 만든다. 안 보이는 부분에도 많은 공을 들이는 것이다.‘공장’에서 하루 최대 6개 밖에 못 만든다고 한 이유다. 박 대표는 “시속 140~150km대의, 볼 끝이 지저분할수록 높이 평가받는 투수의 공을 수도 셀 수 없이 ‘안정적’으로 받아내야 하는 용품이다. 동호인 야구에서 포수를 하기에 포수들의 민감한 부분까지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쉬운 길이라고 해도 쉽게 눈이 안 간다”고 말했다.물론 보람도 있다. 제작자가 되고 약 2년 뒤 직업병으로 엄지손가락 통증을 안고 산다던 한 프로야구 선수에게 자사 제품을 들이밀었다가 “저 ‘이런 거’ 안 씁니다”라는 뼈아픈 말을 들었단다. 하지만 2년 뒤 그 선수에게 직접 “쓰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지금까지 동행을 이어가고 있단다. 박 대표는 “심한 말을 들으며 거절당한 날이 제작자로 가장 슬펐던 날이고, 반대로 그 선수가 쓰고 싶다는 연락을 해왔을 때 가장 기뻤다. 엄지손가락 보호대 없이 미트를 못 끼던 선수가 우리 미트는 보호대 없이도 쓴다.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2021시즌 기준으로 최재훈, 장성우를 비롯해 10구단 주전 및 주전급 선수 13명이 원에이티로부터 용품후원을 받았다. ‘내돈내산’으로 사용 중인 프로 및 아마추어 야구 엘리트 선수들의 수는 일일이 헤아릴 수 없다. 박 대표는 “후원의 기준은 없다. 해외 브랜드처럼 돈까지 안겨다줄 여력은 없지만, 그래도 선수가 직접 연락을 해 와서 ‘쓰고 싶다’고 하면 필요하다는 만큼 만들어준다. 구석에 박아두지 않고 많이 써주면 된다”며 웃었다.공장 한쪽 벽에는 제작 초기시절 선수들이 한 시즌을 치른 뒤 분석을 위해 돌려받았다는 포수미트들이 빽빽하게 걸려있다. 시합 및 연습에서 한 해 동안 수만 개의 공을 받았을 미트지만 겉면에 묻은 손때를 빼면 새것 같다. ‘데이터 북’으로 불리는 두꺼운 수첩에는 선수들의 이름과 알 수 없는 숫자들이 빽빽하게 적혀있다.“최고를 지향하다보니 선수용, 일반용을 따로 구분해 만들지는 않아요. 대신 선수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의 데이터도 우리만의 용어로 정리해서 가지고 있어요. 미트가 기본적으로 가죽 제품이다 보니 10개면 10개 모두 똑같이 만들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여러 디테일한 수치들을 축적해서, 우리 미트를 써보고 좋다고 느껴서 다시 의뢰를 맡기는 분들이 그 느낌을 다시 가져가게 하려고 노력해요(웃음).”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알아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꺼이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정이 아닌 품질로도 앞선 ‘메이드 인 코리아’ 글러브를 흔히 낄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김포=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18일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 여자 4인조 본선 최종전에서 라트비아에 8-5로 승리했다. 베이징 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14년 소치 대회 이후 3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했다. 올림픽 출전권 획득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9개 팀이 3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풀리그 형식으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스코틀랜드와 함께 6승 2패로 동률을 이뤘다. 세 팀이 상대 전적에서도 1승 1패를 기록해 승자승 원칙으로도 순위를 가릴 수 없어 ‘드로샷 챌린지(DSC)’로 순위가 정해졌다. 매 경기 시작 전 양 팀은 연습 투구를 해 마지막 2구를 ‘라스트 스톤 드로(LSD)’라 하고 이 거리의 합이 적은 팀이 1엔드 후공을 가져간다. 8경기에서 누적된 LSD에서 가장 낮은 2개를 뺀 나머지의 평균값이 DSC다. 스코틀랜드가 27.39cm로 1위, 팀 킴이 34.27cm로 2위, 일본이 34.61cm로 3위가 됐다. 스코틀랜드가 먼저 출전권 1장을 가져갔고, 2∼4위 팀이 본선 경기를 치러 2장의 주인을 가렸다. 예선 2, 3위 팀이 치른 본선 첫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한 팀 킴은 5-8로 패하며 예선에서의 패배(4-8)를 설욕하지 못한 채 최종전까지 밀렸다. 예선에서 10-4로 꺾은 라트비아를 상대로 7엔드까지 5-4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지만 8엔드에서 2점을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팀 킴은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펼쳐지는 컬링 3종목 중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남자 대표팀은 앞서 예선에서 탈락했고 믹스더블(혼성 2인조)은 본선 최종전에서 호주에 5-6으로 아쉽게 패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금(金)’ 아니면 ‘신(新)’이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고 있는 2021 세계수영연맹(FINA) 쇼트코스(25m) 세계수영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한국 시간 18일 0시. 자유형 200m 결선에 나선 황선우는 1분41초60의 기록으로 2위 알렉산드르 셰골레프(러시아수영연맹·1분41초63)를 0.03초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기준으로 박태환(32)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박태환은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2006년 은메달 2개, 2016년 금메달 3개 등 총 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올해 7월 롱코스(50m) 풀에서 진행된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당시 황선우는 1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보다 앞서는 모습을 보인 뒤 150m 지점 이후 페이스가 꺾이며 7위로 주저앉았다. 이날은 올림픽 때와 달리 150m 지점까지 3위로 선두를 따라가는 입장이었고, 마지막 50m 구간에서 8명 중 가장 빠르게(25초76) 물살을 가르며 역전승을 일궜다. 자신의 이 부문 최고기록 1분41초17과 박태환이 보유한 아시아 및 한국기록(1분41초03)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날 오후 열린 개인혼영 100m에 나선 황선우는 준결선에서 16명 중 9위에 그치며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52초13의 기록으로 10월 FINA 월드컵 경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52초30)을 경신하며 다음을 기약하게 했다. 대회 경험이 쌓이며 레이스 운영 등에서도 노련미가 돋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림픽 당시 황선우의 레이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메달을 목표로 삼았다면 초반에 페이스를 조절하며 힘을 비축한 뒤 막판에 다 쏟아붓는 레이스를 펼쳤어야 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올림픽 이후 전국체육대회와 FINA 경영 월드컵(이상 10월), 한라배 전국수영대회(11월) 등 롱코스, 쇼트코스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대회에 나서고 있는 황선우는 다리에 쥐가 나도 끝까지 역영하는 등 기록보다는 ‘운영 능력’을 기르는 데 집중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주 종목(자유형 200m)에서는 예선부터 힘을 비축하며 경쟁자들보다 ‘우위에 서는’ 레이스를 펼쳤고, 아직 초보 단계인 개인혼영에서는 초반부터 ‘올인’하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는 등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혼영을 마친 뒤 황선우는 “한 끗 차이로 결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기록을 세워 기쁘다. 자유형 100m에 중점을 두고 있다. 좋은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라배 대회 당시 황선우는 “올림픽 이후 키가 186.9cm로 크고, 몸무게는 76kg으로 늘었다”며 체격이 좋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자유형 200m 금메달 이후 FINA도 “(박태환 이후) 5년 만에 한국의 시간이 돌아왔다”며 그의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황선우는 20일부터 자신의 마지막 종목인 자유형 100m에 출전해 화려한 피날레를 노린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수영괴물’ 황선우(18·서울체고)가 한국선수로는 역대 2번째로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8일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1초60의 기록으로 8명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금메달을 가져갔다. 러시아수영연맹(RSF)의 알렉산드르 셰골레프가 1분41초63으로 은메달을,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가 1분41초73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1 FINA 경영 월드컵 시리즈 3차 대회에서 처음 국제대회 금메달을 목에 건 황선우는 세계수영선수권 금메달로 메이저대회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기준 한국 선수로 메달을 획득한 건 ‘마린보이’ 박태환(32) 이후 두 번째, 5년만의 희소식이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유형 400m, 1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얻으며 한국선수 최초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박태환은 2016년 캐나다 윈저에서 열린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황선우는 박태환에 이어 한국 수영선수로 역대 두 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앞서 예선에서 1분42초43의 기록으로 6조 1위 및 전체 2위(총 69명)에 오르며 메달 기대감을 높인 황선우는 결선에서 영리한 레이스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150m 구간까지 3위(1분15초84)였던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8명 중 가장 빠른 25초76초를 기록하며 역전극을 장식했다. 2위와 0.03초 차의 짜릿한 승리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회 경험을 쌓으며 경기운영 능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7월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선 당시 100m 구간까지 세계신기록을 깰 듯한 기세로 1위를 달리다 150m 이후 지점에서 페이스가 뚝 떨어져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당시 “기록보다는 메달을 목표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했다”는 전문가들의 아쉬움 섞인 지적이 따랐다. 이후 황선우는 전국체육대회, FINA 경영 월드컵(이상 10월), 한라배 전국수영대회(지난달) 등 롱코스, 쇼트코스를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아갔다. 황선우의 이날 기록은 자신이 FINA 경영 월드컵에서 세운 쇼트코스 개인 최고기록인 1분41초17보다 0.43초 늦다. 박태환의 쇼트코스 한국기록 및 아시아기록(1분41초03)에도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예선부터 힘을 비축하며 ‘실리’를 취하는 모습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로 떠올랐다. 자신의 첫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을 기분 좋게 장식한 황선우는 18일 오후부터 남자 개인혼영 100m 예선에 돌입한다. FINA 경영 월드컵 당시 52초30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던 종목. 황선우가 결선에 오른다면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11시 이후 메달을 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후 20~21일에 걸쳐 자유형 100m에 나선 뒤 이번 대회를 마감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박경수(38)는 자신이 후원을 받고 있는 국내 글러브 업체 ‘알티스’로부터 17일 감사 기념 글러브를 받았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가 된 그를 위해 특별히 3개만 제작된 글러브는 약 일주일에 걸쳐 만들어졌다. 기존에 박경수가 쓰던 글러브 사양에 손바닥 부분에는 박경수의 친필 사인이, 새끼손가락 부분에는 ‘2021 KS MVP V1’이라는 글귀가 자수로 새겨졌다.유명 글로벌브랜드들의 경우 미국, 일본 등에서는 스타 선수들에게 용품뿐 아니라 금전을 포함한 ‘+α’가 제공되는 게 비일비재하다. 하나의 산업으로 선수의 상품성에 따라 몸값이 매겨지고 용품계약 등으로 이어진다. 국내 스타급 선수들도 이들과 용품 계약을 따로 맺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업체의 경우 ‘실탄’이 넉넉잖기에 한 시즌을 날 글러브 2~3개 정도를 제공하는 게 전부다. 그렇기에 초년병 때 국산브랜드의 후원을 받다 몸값이 올라가면 글로벌브랜드 글러브로 갈이 끼는 일이 많다. 박경수는 이 흐름과 반대다. 대형유망주로 각광받던 20대 때 해외유명브랜드 글러브를 사용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알티스와 손을 잡았다. 2015년 KT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며 전성기를 맞았는데, 이 시기를 ‘국산’과 동행하며 의리를 지켜온 셈이다. 더군다나 이번 KS에서는 신들린 수비로 시리즈 전체를 지배하는 드문 장면도 연출했다. KS 3경기에서 타율은 0.250에 불과했던 박경수가 가장 빛난 선수로 꼽힌 이유기도 했다. 알티스 관계자는 “우리 글러브를 낀 선수, 동호인이 좋은 수비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게 하는 걸 지상과제로 여기며 연구하고 글러브를 제작해왔다. KS때 박경수의 수비 모습을 보며 쉽게 표현하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2년 서울 구로구에 글러브 제작 공장을 연 뒤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알티스는 제작능력이 입소문을 타며 손이 민감하기로 소문난 많은 프로 선수들의 손을 사로잡았다. 2021시즌에도 박경수를 비롯해 심우준(KT), 김민성(LG) 등 10개 구단 주전 및 주전급 12명이 후원을 받았다. 글로벌 경쟁사처럼 많은 당근을 내밀기 어렵지만 선수의 피드백을 신속하게 반영해 손에 맞는 글러브를 가져다주기로 정평이 나있다. 박경수도 크게 5번의 패턴수정 등을 거쳐 ‘인생글러브’를 얻었고 KS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KS때 사용한 글러브를 가보로 간직할 예정인 박경수에게 알티스도 창사 이래 처음 기념글러브라는 ‘+α’로 화답하며 의미를 더했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프로농구 최하위 삼성이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토마스 로빈슨(30·사진)이 18일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삼성은 로빈슨이 취업비자를 얻었고 18일 오후 5시 대구에서 열리는 한국가스공사전에서 KBL 데뷔 무대를 갖는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11일 자가 격리에서 해제돼 14일 KT전 출격을 노렸지만 취업비자가 제때 나오지 않아 미뤄졌다. 204cm의 신장에 득점력과 리바운드 능력을 겸비한 로빈슨은 격리 해제 이후 훈련장이 있는 경기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펙으로만 보면 로빈슨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 선수 중 역대급이라고 할 만하다. 2012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지명됐다. 당시 1순위로 지명된 선수가 NBA 최고 빅맨으로 꼽히는 앤서니 데이비스(LA 레이커스)이고, 로빈슨 다음으로 지명된 선수가 포틀랜드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데이미언 릴러드(가드)다. 로빈슨의 활약을 기대케 할 만한 ‘최근’ 근거들도 있다. 지난 시즌 차원이 다른 농구 실력으로 KGC의 우승을 이끈 제러드 설린저가 그해 21순위로 보스턴에 지명됐다. 올 시즌 KBL 득점 1위(25.7점)를 달리고 있는 앤드류 니콜슨(가스공사)도 19순위로 올랜도에 지명됐다. 우수한 선수들이 넘쳤던 당시 신인지명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던 거물이 국내 코트를 밟는 것이다. 신인지명 순위에서는 현대모비스에서 활약했던 에메카 오카포(39·2004년 전체 2순위)에게 밀리지만 오카포가 전성기가 한참 지난 후 한국에 온 것과 달리 로빈슨은 한창 선수로 뛸 나이다. 최근 4연패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삼성은 개막 전부터 악재가 많았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쏟아지며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담금질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부상자가 나오며 팀 전력을 100% 가동하지 못했다. 1옵션 외국인 아이제아 힉스마저 부상으로 무너진 뒤 로빈슨이 특급 소방수로 가세하게 됐다. KBL에 오기 전 로빈슨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활약했다. 37경기에 나서 평균 17.4점 9.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교롭게 데뷔전에서 로빈슨은 NBA 입단 동기인 니콜슨을 상대하게 됐다. 화려한 스펙을 지닌 그가 농구팬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다른’ 농구를 선보일까. 16일 경기에서는 KGC가 3점 슛 18방을 성공시키며 SK를 112-99로 꺾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도 3점 슛 12방을 앞세워 하나원큐를 89-59로 대파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3점 슛 쏘는 조던’이라는 찬사를 받던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역대 최고의 3점 슛 황제로 등극했다. 커리는 15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과의 방문경기에서 3점 슛 5개를 성공시키며 통산 2977개로 NBA 통산 3점 슛 1위로 올라섰다. 종전 기록은 레이 앨런(46·은퇴)이 2014년까지 터뜨린 2973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점 슛 2972개를 성공시켰던 커리는 1쿼터 4분 27초 만에 3점 슛 2개를 꽂으며 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커리의 기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슈터들을 압도한다. 2009∼2010시즌 NBA 무대에 데뷔한 커리는 789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앨런(1300경기) 및 레지 밀러(56·2560개·1389경기) 등 NBA 역사를 빛낸 슈터들도 1300경기 이상을 꾸준히 뛰면서 쌓아올린 기록이었다. 3점 슛 3000 고지 돌파도 눈앞에 둔 커리는 3점 슛은 많이 시도할수록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깼다. 3점 슛 성공 역대 5위 안에 든 선수들과 비교해도 커리의 통산 3점 슛 성공률은 43.1%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카일 코버(40·42.9%·통산 2450개 5위)가 따르고 있다. 1990년대 NBA에서 명슈터로 꼽히던 델 커리(57)의 아들로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은 커리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잘 물려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동생인 세스 커리(31·필라델피아) 또한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44.0%로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커리의 경우 신장이 190.5cm로 슈터 치고는 작은 편이지만 3점 슛 라인 밖이라면 하프라인 근처에서도 한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슛을 해 상대 수비가 알고도 막기 어렵다. 한 시즌 최다 3점 슛을 성공시켰던 2016년 당시 커리의 경기를 중계하던 케니 스미스 NBA 해설위원은 “3점 슛을 쏘는 새로운 조던”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높은 성공률로 많은 3점 슛을 꽂아 넣는 커리는 그야말로 새로운 ‘농구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미국 매체 EPSN은 커리가 39세까지 뛴다고 볼 때 앞으로 1450개의 3점 슛을 더 보태게 돼 타의 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예측했다. 1쿼터에 대기록을 세운 뒤 커리는 슛 성공 후 양손에 입을 맞춘 뒤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수비에서 팀 동료 케번 루니가 반칙을 한 뒤 짧은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에게 기록을 세운 공을 건네받은 커리는 아버지에게 공을 전달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방송 해설을 위해 경기장에 온 앨런도 커리를 안아 주며 격려했다. 이날 22점을 넣은 커리는 팀의 105-96 승리를 이끌며 팀과 함께 웃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에 사상 첫 컬링 메달을 안긴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1위 자리가 걸린 한일전에서 패했다. 김은정(스킵·사진),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팀 킴’은 15일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QOE) 여자 예선 7차전에서 일본에 4-8로 졌다. 5승 2패가 된 한국은 일본(5승 1패)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평창 올림픽에서 1승 1패를 주고받은 두 팀은 50일 앞으로 다가온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는 중요한 길목에서 만났다. 풀리그 형식으로 진행되는 예선에서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5승 1패로 1위에 올라 있었고, 일본이 4승 1패로 2위였다. 승리 팀이 예선 1위에 오를 공산이 높았다. 1위 팀에는 올림픽 출전권 3장 중 1장이 자동 부여된다. 한국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1엔드에 3점을 허용한 한국은 2엔드에도 1점을 내줘 0-4로 끌려갔다. 3엔드에서 첫 득점에 성공한 한국은 4엔드에 일본에 추가점을 내줬지만 5엔드에서 2점을 만회하며 3-5로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일본은 6, 7엔드에 각각 1점을 추가하며 팀 킴의 추격을 차단했다. 일본 컬링 명문가 출신의 후지사와 사쓰키가 스킵을 맡고 있는 일본은 평창 올림픽 당시에도 한국에 까다로운 상대였다. 예선에서 패했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신승했다. 한국은 은메달, 일본은 동메달을 각각 획득했다. 한국으로서는 남은 1경기에서 승리하고 일본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한국은 16일 오후 10시 최하위 체코(1승 5패)와의 경기가 남아 있고, 일본은 에스토니아(2승 4패), 터키(2승 3패·이상 16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1위는 쉽지 않다. 하지만 본선 진출 가능성은 높다. 남은 2장의 출전권을 두고 예선 2∼4위 팀이 본선을 치러 베이징행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2, 3위 팀이 먼저 본선을 치러 승리 팀이 1장을 가져간다. 여기서 진 팀은 4위 팀과 남은 1장을 놓고 본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무대로 크게 한 발 다가섰다. 팀 킴은 15일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QOE) 컬링 여자 예선 6차전에서 에스토니아에 10-5로 승리했다. 4엔드까지 3-3으로 맞선 팀 킴은 5, 6엔드에서 2점씩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5승 1패를 거둔 팀 킴은 전날까지 공동 1위였던 라트비아가 일본에 1-9로 패하며 단독 선두가 됐다. 9개 팀이 올림픽 출전권 3장을 놓고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1위는 매우 중요하다. 풀리그 8경기를 치른 뒤 1위를 차지한 팀은 올림픽 출전권을 자동으로 획득한다. 2위 팀은 3위팀과 맞붙는 데 여기서 이긴 팀이 베이징 출전 티켓을 차지한다. 여기서 진 팀은 4위 팀과 남은 1장을 놓고 본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2위에 오르더라도 본선에서 모두 지면 눈앞에서 올림픽 티켓을 놓칠 수도 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팀 킴은 15일 오후 5시 4승 1패로 2위로 올라선 일본과 예선 7차전을 치른다. 일본에 승리한 뒤 16일 체코(1승 5패)와의 8차전까지 승리하면 7승 1패가 된다. 다른 팀 경기와 상관없이 자력으로 예선 1위에 오르기에 바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가능하다. 일본에 패할 경우 체코를 이겨야 본선행을 노릴 수 있다. 이 경우 1위에 오르려면 일본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져야 가능하다. 같은 날 5차전을 치른 남자 대표팀은 덴마크에 8-7 승리를 거두며 다섯 경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 중인 남자 대표팀은 남은 3경기에서 한 경기라도 패할 경우 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하다. 남은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인 셈이다.김배중 기자wanted@donga.com}

‘3점 슛 쏘는 조던’이라는 찬사를 받던 스테픈 커리(33·골든스테이트)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역대 최고의 3점 슛 황제로 등극했다. 커리는 15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과의 방문 경기에서 3점 슛 5개를 성공시키며 통산 2977개로 NBA 통산 3점 슛 1위로 올라섰다. 종전 기록은 레이 앨런(46·은퇴)이 2014년까지 터뜨린 2973개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점 슛 2972개를 성공시켰던 커리는 1쿼터 4분 27초 만에 3점 슛 2개를 꽂으며 경기장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커리의 기록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슈터들을 압도한다. 2009~2010시즌 NBA 무대에 데뷔한 커리는 789경기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앨런(1300경기) 및 레지 밀러(2560개·1389경기) 등 NBA 역사를 빛낸 슈터들도 1300경기 이상을 꾸준히 뛰면서 쌓아올린 기록이었다. 3점슛 3000 고지 돌파도 눈앞에 둔 커리는 3점 슛은 많이 시도할수록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는 선입견도 깼다. 3점 슛 성공 역대 5위 안에 든 선수들과 비교해도 커리의 통산 3점 슛 성공률은 43.1%로 가장 높다. 그 뒤를 카일 코버(42.9%·통산 2450개 5위)가 따르고 있다. 1990년대 NBA에서 명슈터로 꼽히던 델 커리(57)의 아들로 데뷔 당시부터 주목을 받은 커리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잘 물려받았다는 평가다. 그의 동생인 세스 커리(31·필라델피아) 또한 통산 3점 슛 성공률이 44.0%로 이 부문 역대 3위에 올라있을 정도다. 커리의 경우 신장이 190.5cm로 슈터 치고 작은 편이지만 3점 슛 라인 밖이라면 하프라인도 가리지 않고 한 박자 빠른 타이밍으로 슛을 던져 상대 수비가 알고도 막기 어렵다. 한 시즌 최다 3점 슛을 성공시켰던 2016년 당시 커리의 경기를 중계하던 케니 스미스 NBA 해설위원은 “3점 슛을 쏘는 새로운 조던”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높은 성공률로 많은 3점 슛을 꽂아 넣는 커리는 그야말로 새로운 ‘농구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미국 매체 EPSN은 커리가 39세까지 뛴다고 볼 때 앞으로 1450개의 3점슛을 더 보태게 돼 타의추종을 불허할 것으로 예측했다. 1쿼터에 대기록을 세운 뒤 커리는 슛 성공 후 양손에 입을 맞춘 뒤 가슴을 치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수비에서 팀 동료 케번 루니가 반칙을 한 뒤 짧은 기념행사가 진행됐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에게 기록을 세운 공을 건네받은 커리는 아버지에게 공을 전달하며 기쁨을 나눴다. 이날 방송 해설을 위해 경기장에 온 앨런도 커리를 안아주며 격려했다. 이날 22점을 넣은 커리는 팀의 105-96 승리를 이끌며 팀과 함께 웃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