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정

남혜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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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한발자국 더 다가가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namduck2@donga.com

취재분야

2024-04-17~2024-05-17
산업48%
경제일반23%
기업20%
인사일반3%
정치일반3%
사회일반3%
  • 트위치 “망 사용료 부담… 내년 2월 한국서 철수”

    전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한국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트위치는 6일 댄 클랜시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공지사항을 통해 “한국 시간 기준 내년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7년 7월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6년 반 만에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그동안 한국에서 현저한 손실을 안고 힘겹게 운영했으나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트위치는 앞서 지난해 9월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국내에서 최대 영상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했다. 같은 해 11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그러나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자 망 사용료를 빌미로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트위치가 KT, SK, LG 등 인터넷제공사업자(ISP)들에게 망 사용료를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대부분의 콘텐츠제공사업자(CP)는 ISP와 당사자 간 기밀유지계약(NDA)을 통해 망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가량 늘어난 것을 보더라도 망 사용료 손실이 오로지 트위치의 한국 사업 철수 원인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트위치가 한국에서 화질 저하, VOD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불만이 커진 이용자의 대거 이탈이 이어진 데다 최근 트위치 본사의 경영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게임 스트리밍 시장의 판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 기존 스트리밍 플랫폼은 물론이고 19일 베타서비스에 들어가는 네이버 ‘치지직(CHZZK·가칭)’ 등도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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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상표권-저작권 침해 한번에 신고” 권리보호센터 신설

    네이버가 상표권·저작권 침해, 명예훼손 콘텐츠를 한 번에 신고할 수 있는 통합 ‘권리보호센터’를 신설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7일 공지를 통해 ‘저작권보호센터’와 ‘게시중단요청서비스’, 스마트스토어의 ‘지식재산권신고센터’를 통합한 ‘권리보호센터’를 설립한다고 3일 밝혔다. 권리보호센터는 동영상·음원 등에 대한 저작물 사전 보호 요청과 저작권 침해 신고, 네이버 카페·블로그 내 명예훼손성 사용자제작콘텐츠(UGC) 게시 중단, 상표권·디자인 침해 상품 판매 금지 등의 업무를 총괄 담당한다. 아울러 네이버 회원 탈퇴 등으로 직접 삭제가 어려운 게시물에 대한 삭제 요청도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 신설에 따라 네이버 카페와 쇼핑, 웹툰 등 각종 서비스 이용자는 유형과 관계없이 권리침해 콘텐츠를 원스톱으로 신고할 수 있다. 신고 사항 처리 현황과 권리자 소명 과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도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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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김영섭 대표 첫 인사… 임원 20% 축소 등 대대적 물갈이

    KT 김영섭 대표가 취임 후 첫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권 카르텔’ 논란으로 진통을 겪은 만큼 상무보 이상 임원 수를 약 20% 줄이고,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나선 모습이다. KT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을 해체하고, 기존의 정보기술(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한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 신설된 기술혁신부문장(CTO)에는 오승필 부사장을 영입했다. 오 부사장은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현대카드 등을 거친 IT 전문가로, KT그룹의 인공지능(AI) 등 핵심 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기술혁신부문 산하에 신설되는 ‘KT컨설팅그룹’은 삼성SDS, 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거친 정우진 전무가 이끌게 됐다. KT는 그룹트랜스포메이션의 해체 사유로 다른 사내 조직과 역할이 중복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2021년 구현모 전 대표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하고 윤경림 사장이 부문장을 맡았던 부문인 만큼 ‘구 전 대표 이미지 지우기’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시에 경영지원부문 및 경영기획부문 산하에 있던 최고전략책임자(CS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을 CEO 직속으로 편제해 경영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KT는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법무·윤리(감사)·경영지원 부서장에 외부 인사를 영입했다. 특히 경영지원, 법무 부문은 검찰과 정치권 출신이 발탁되면서 눈길을 끈다. 홍보 및 대외협력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부문장(CSHO)은 계명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등을 지낸 임현규 부사장이 맡았다. 임 부사장은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선 당시 정책홍보단장을 맡았고, 2013년 KT에서 비즈니스서비스추진실장 및 부사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법무실장(부사장)은 2016∼2017년 당시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보 중 한 명으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수사를 맡았던 검사 출신 이용복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를 선임했다. 내부에서는 커스터머 부문 직무대리였던 이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마케팅 총괄을 맡게 됐고, 대구·경북광역본부장 안창용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엔터프라이즈 부문장으로 보임됐다. 임원 수는 20% 가까이 줄였다.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었다. 특히 특정 하청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나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임원들이 대거 옷을 벗었다. KT 측은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의 관행을 폐지하고 온전하게 KT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KT 〈승진〉 △부사장 이현석 안창용 △전무 김광동 김영인 민혜병 박효일 서영수 서정현 양진호 최시환 △상무 강이환 김몽룡 김영걸 김용남 김종만 김진기 노형래 명제훈 성제현 오인택 오택균 윤병휴 이상기 이성규 이정우 이찬승 장두성 장병관 정선일 조현민 최우형 홍해천 황경희 △상무보 고태국 곽진민 권병현 김영완 김정식 김찬웅 김태영 김현진 김희진 나용채 박광원 박상열 박재형 박정현 박철민 배송식 송기석 송석규 신승우 신준화 안기청 오기환 유성상 윤대양 이진형 장도리 장봉수 전윤승 전충렬 정명호 정억철 정창수 정현숙 정훈규 조의호 조정섭 한상봉 현기암 황태선 △시니어 마이스터 이석환 최지훈 ◇KT 그룹사 〈승진〉 △전무 고충림 김현수 이강수 장민 △상무 박성준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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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챗GPT 접목 무료 영어회화 서비스”… SK브로드밴드, IPTV 최초 선보여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 최초로 챗GPT를 접목한 무료 영어회화 서비스 ‘살아 있는 영어 프리토킹’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챗GPT 도입을 위해 에듀테크 기업 ‘아키핀’과 협업했다. 맥락에 어긋난 질문이나 다양한 주제에도 인공지능(AI) 캐릭터가 유연하게 답변한다. 텍스트 음성 변환(TTS) 방식을 활용해 챗GPT의 답변을 캐릭터 목소리로 바꿔준다. 아동 수준에 맞춘 단어와 문장을 사용하고 아이가 원하는 만큼 대화가 가능하다. 아이가 대화를 많이 하면 AI 캐릭터와의 친밀도 등급이 올라가고 출석체크에 대한 보상도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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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샛, 美 스페이스X와 협약…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국내 도입

    KT그룹의 위성사업 계열사 KT 샛(KT SAT)이 미국 항공우주회사 스페이스X와 협약을 맺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국내에 도입하기로 했다. KT 샛은 우선 해양통신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 선박은 한 번 출항하면 최소 6개월 이상 장기간 항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무와 여가 생활을 모두 지원하는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통신망이 필요하다. KT 샛은 자사가 보유한 정지궤도의 연속·안정적인 통신과 저궤도 위성을 통한 스타링크의 저지연·고속 통신을 함께 제공해 최적의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 샛은 “3년 내 전 세계 선박 2000척 이상을 대상으로 위성통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타링크 서비스는 스페이스X의 한국 자회사인 스타링크코리아가 정부로부터 필요한 승인 절차를 마무리해야 정식으로 시작된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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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시력 학생 위한 도서관 설립하고 점자책 기부

    LG유플러스는 8번째 U+희망도서관을 구축하고 임직원과 가족이 직접 제작한 점자 동화책 120권을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사회복지법인 하트-하트재단과 함께 시각장애학생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광주세광학교에 U+희망도서관을 세웠다. 기금은 7월 LG유플러스 전체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 나눔 행사의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U+희망도서관은 맹학교에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기를 지원해 시각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불편함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LG유플러스는 2017년부터 전국 맹학교에 U+희망도서관을 구축해 왔다. LG유플러스는 광주세광학교에 저시력 학생들을 위한 필요 물품이 내재된 스마트 교탁과 저시력 학생들이 큰 화면을 이용해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노트북 등 ICT 기기를 기증했다. LG유플러스는 또 임직원들과 함께 광주세광학교 등하교 길목 벽을 다양한 색의 벽화로 채우는 봉사활동을 진행해 저시력 학생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등하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U+희망도서’ 활동을 실시하고 임직원이 직접 제작한 ‘유삐와 친구들’ 점자 동화책을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용산지회에 기부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부터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의 책 읽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U+희망도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의 목소리로 음성 도서를 만드는 캠페인 ‘내책소(내가 아끼는 책을 소개합니다)’를 시작으로 일반 도서를 점자파일 등으로 표현한 대체 도서인 시각장애인용 e북 제작을 하고 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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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구체 사업 위한 합작회사 설립

    LS그룹은 국내 기업 간 동맹으로 국가 미래전략산업인 K-배터리 글로벌 진출을 공동 모색하며 글로벌 경제 위기 속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LS는 올해 하이니켈 양극재 전문 회사 엘앤에프와 손잡고 양극재의 핵심 기술 소재인 전구체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을 설립했다. LS는 ‘K얼라이언스’를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응하고, 국가 미래전략산업이자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그 선행 물질인 전구체 분야에서 K-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LS전선은 지난해 중소기업 협력사 ㈜엘시그니처, ㈜엘시스와 공동 개발한 케이블 원격관리 시스템인 아이체크를 출시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아이체크는 분전반 등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 감지하는 시스템이다. LS일렉트릭은 2020년부터 약 100억 원을 출연하고 중소기업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월에는 LG유플러스와 국내 중견·중소기업 대상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 확대를 위해 손을 잡았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주력 제품인 전기동 생산 과정 중 제련 및 황산공장에서 발생하는 열(증기)을 온산공단 내 일부 기업에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절감과 수익 창출뿐만 아니라 친환경 경영으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경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룹 차원으로도 LS는 지난해 8월 ‘LS 협력사 CEO 포럼’을 개최해 주요 협력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사업 전략 및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등 동반성장 의지를 다졌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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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강제 매각 가능성 높아져… SK스퀘어 콜옵션 행사 포기

    재무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3위 온라인커머스 기업 11번가가 매각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포기하면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이날 이사회에서 국민연금 및 사모펀드 운용사 H&Q코리아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콜옵션 행사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였다.향후 SK스퀘어와 FI 간 추가 협의 결과에 따라 강제 매각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 약정상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할 경우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3%)까지 한꺼번에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FI가 매각을 결정하더라도 현재 침체된 온라인 유통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제값을 쳐 줄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때 3조 원 안팎이던 11번가의 기업 가치는 현재 1조 원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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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AI 안부전화로 위기 취약계층 4000명 도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안부 확인 서비스를 통해 위험 상황을 감지한 취약계층 4000여 명에게 도움을 제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누구 비즈콜’을 기반으로 SK텔레콤이 제공하고 있는 ‘AI 안부 확인 서비스’는 AI 전화를 통해 고독사 위험 가구, 1인 시니어 가구 등 취약계층의 안부를 주 1회 확인한다. 현재 전국 100여 개 지자체 및 기관과 협약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지금까지 누적 11만538명을 대상으로 약 176만 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아프다’ ‘힘들다’ 등 위험 발화를 한 4063명에게 행복커넥트 전문 상담사를 연결해 심리적 안정을 지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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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1위 美슈퍼컴, 1초에 119경번 연산… 韓 ‘세종’은 세계 22위 그쳐[인사이드&인사이트]

    《1940년 11월 7일 오전 미국 워싱턴주의 터코마 다리가 바람에 출렁이다 갑자기 붕괴됐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로 주목을 받았으나 완공 4개월 만에 무너지면서 20세기 미국 교량 공학 역사상 최악의 참사라는 오명을 얻었다. 원인은 공기역학적 영향, 즉 바람에 의해 구조물이 변형되며 발생한 사고로 알려졌다. 그러나 강풍도 아닌 바람이 어떻게 멀쩡한 다리를 붕괴시켰는지 정확한 과정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다리 붕괴 당시 미스터리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를 활용해서다. 연구팀은 슈퍼컴 5호기 누리온을 통해 사고 당시와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공기역학적 힘(바람)과 다리의 비틀림이 서로를 증폭시키며 사고가 발생한 전 과정을 재현해 냈다. 누리온은 다리를 130억 개 이상의 격자로 쪼갠 막대한 양의 계산을 3개월 만에 처리했다. 슈퍼컴퓨터의 발전으로 과거에는 시도조차 힘들었던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페타’ 넘어 ‘엑사’급 개발 경쟁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전 세계 각국이 고성능 슈퍼컴퓨터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더불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게임 체인저’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컴퓨터는 당대의 컴퓨터 중 가장 빠른 계산 성능을 보유한 컴퓨터를 가리킨다. 그렇다 보니 시대에 따라 슈퍼컴퓨터의 성능 기준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슈퍼컴퓨터의 성능은 페타플롭스(PF)로 주로 측정한다. 플롭스는 1초에 수행할 수 있는 연산의 수를 가리키는 단위다. 페타플롭스는 1초에 1000조 번을 연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약 PC 10만 대 정도를 합친 능력이다. 최근에는 페타플롭스를 넘어 엑사플롭스(EF)급 슈퍼컴퓨터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엑사플롭스는 페타플롭스보다 1000배 빨라 1초에 100경 번의 계산이 가능하다. 슈퍼컴퓨터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슈퍼컴퓨터의 탁월한 숫자 계산 및 데이터 분석 능력을 바탕으로 암 치료, 자연재해 예측, 청정 연소 가솔린 엔진, 핵 연구 등 그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다양한 연구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최근에는 AI의 폭발적 성장으로 스마트도시, 자율주행 등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 미국이 선두, 중국과 일본도 강국슈퍼컴퓨터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매년 두 차례 슈퍼컴퓨터 전문가 집단인 비영리단체 톱(TOP)500이 발표하는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ORNL)의 ‘프런티어’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 3위 또한 미국으로 올해 새롭게 등장한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오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이글’이 차지했다. 프런티어는 전세계 유일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다. 성능은 1.194EF로 1초에 119.4경 번 연산을 할 수 있다. 프런티어 개발 프로젝트 디렉터인 저스틴 휘트는 “지구상 80억 명의 모든 인구가 계산기를 들고 동시에 계산해도 4년이 걸릴 계산을 프런티어는 1초 만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프런티어는 무서운 성능을 기반으로 몇십 년이 걸릴 기후 예측 시뮬레이션을 몇 주로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지구 기후 변화의 미래와 한 세대 이후의 날씨 패턴을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발간한 슈퍼컴퓨터 분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슈퍼컴퓨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발이나 운영, 활용 관련 개별 법률을 제정해 정부 차원에서 활성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세 개의 국립연구소에서 서로 다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중국 역시 미국의 견제 속에서도 고성능 슈퍼컴퓨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TOP500에 등재하지 않은 2대의 엑사급 슈퍼컴퓨터를 이미 구축해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도 강자로 꼽힌다. TOP500에서 4위를 달성한 ‘후가쿠’는 이화학연구소와 후지쓰가 공동 개발한 442FP 슈퍼컴퓨터다. 일본은 현재 후가쿠 차기 시스템으로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영국은 리시 수낵 총리가 직접 나서 AI에 초점을 맞춘 슈퍼컴퓨터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영국 정부는 브리스틀대에 2억2500만 파운드(약 3600억 원)를 투입해 차세대 슈퍼컴퓨터 ‘이삼바드(Isambard)-AI’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19세기 영국 엔지니어 이삼바드 브루넬의 이름을 땄으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5448개를 탑재해 영국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보다 10배 빠른 2.0EP 이상의 성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영국 정부는 내년 여름부터 신약 개발과 에너지 분야에 슈퍼컴을 활용할 예정이다.● 국내 슈퍼컴퓨터 구축은 지지부진TOP500에 따르면 한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12대의 슈퍼컴퓨터를 보유하며 국가별 보유 순위 기준 7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톱10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 시스템 중에서는 네이버의 ‘세종’이 TOP500 리스트에 22위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슈퍼컴퓨터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이 외에 삼성전자의 ‘SSC-21’(28위)과 기상청의 슈퍼컴퓨터 ‘그루’(47위)와 ‘마루’(48위)가 뒤를 이었다. 각국이 고성능 슈퍼컴퓨터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개발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한국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은 세종도 연산 능력이 32.97PF로 세계 정상급 컴퓨터와 비교하면 부족하다. 삼성전자의 SSC-21과 그루, 마루도 모두 그 전 발표보다 순위가 뒤로 밀렸다. KISTI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의 연산 속도도 25.7PF로 올해 상반기 평가 49위보다 하락한 61위를 기록했다. 슈퍼컴퓨터도 국내에는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없다. 주로 인텔이나 IBM, 휼렛패커드엔터프라이스(HPE)에서 수입하고 있다. 차기 슈퍼컴퓨터 구축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정부는 2929억 원을 투입해 600PF급의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6호를 내년부터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KISTI가 슈퍼컴 6호기 구축을 위해 네 차례에 걸쳐 사업공고를 냈지만 이달 7일 결국 최종 유찰됐다. 슈퍼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GPU 반도체가 가격이 폭등하면서 기존 예산으로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H100’ 기준으로 600PF의 성능을 내려면 최소 7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예산으로는 6호기 구축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관련 부처와 추후 대처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종원 광주과학기술원(GIST) AI대학원장은 “슈퍼컴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전략적 자산’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정부는 머뭇거리지 말고 국가 차원에서 로드맵을 짜는 등 적극적으로 자력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혜정 산업1부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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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망 마비는 라우터 포트불량 탓” 정부 또 말 바꿨다

    정부가 56시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의 원인을 네트워크 연결 장비인 라우터 포트 불량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전산망 오류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하드웨어 이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장비 불량의 원인까진 밝혀내지 못했고, 현행 이중화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혀 향후 유사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겠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원인 “L4 스위치” 잘못 판단하고 2차례 교체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전산망 장애의 원인은 라우터 포트 불량”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전산망 마비 원인 진단은 8일 동안 두 차례 바뀌었다. 정부는 17일 전산망 마비 직후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보고 과거 버전으로 복구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자 L4 스위치 자체의 문제로 보고 18일 오전 4시까지 장비를 두 차례 교체한 후 19일 “L4 스위치 장비가 오류의 원인”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L4 스위치 교체 후 서비스를 재개하자 일부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라우터를 분석한 끝에 포트 불량 사실을 발견하고 19일 오전 7시 다른 포트로 연결을 전환해 지연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원인 진단이 잘못돼 엉뚱한 L4 스위치를 두 차례 교체하며 복구가 늦어진 것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는 여러 모듈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서버 전체를 볼 수 있는 솔루션(NMS)이 필수적”이라며 “문제 발생 위치를 알려주는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혼선 없이 오류 원인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라우터 불량 원인에 대해선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브리핑에서 “장비의 물리적 손상은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나 장비가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건 아니다”라며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장비 고장은 발생 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행안부는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노후 장비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노후 장비를 점검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해선 라우터 포트에서 왜 불량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TF는 해킹의 가능성도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해킹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이중화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 해” 유사시를 대비해 구축해 놓은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일부 모듈에만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병호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일부라도 잘못됐다면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한다. 정부 해명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행정전산망 장애를 계기로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은 사업 금액과 관계없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사업 규모 1000억 원 안팎의 사업에 대해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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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U+ 평촌 IDC, 서비스 안정성 국제인증

    LG유플러스는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평촌메가센터’가 글로벌 인증기관 DNV로부터 고객 서비스 연속성 경영시스템 ‘ISO 22301’ 국제 인증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IDC는 서버, 데이터 저장, 네트워크 장비 등이 설치된 필수 인프라다. 고객 서비스 연속성 경영시스템 인증은 위기 상황에서도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핵심 업무를 복구하기 위한 전사적 대응체계가 적절히 작동하는지 평가한다. LG유플러스는 평촌메가센터 외 다른 IDC와 주요 통신국사 전산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같은 인증 획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이번 인증 획득을 계기로 입주고객사와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보다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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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정망 마비, 포트 불량 탓”…이중화시스템 작동 안해, 재발 막을 수 있나

    정부가 56시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의 원인을 네트워크 연결 장비인 라우터 포트 불량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전산망 오류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하드웨어 이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장비 불량의 원인까진 밝혀내지 못했고, 현행 이중화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혀 향후 유사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겠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원인 “L4 스위치” 잘못 판단하고 2차례 교체‘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전산망 장애의 원인은 라우터 포트 불량”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전산망 마비 원인 진단은 8일 동안 두 차례 바뀌었다.정부는 17일 전산망 마비 직후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보고 과거 버전으로 복구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자 L4 스위치 자체의 문제로 보고 18일 새벽 4시까지 장비를 두 차례 교체한 후 19일 “L4 스위치 장비가 오류의 원인”이라고 잠정 발표했다.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L4 스위치 교체 후 서비스를 재개하자 일부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라우터를 분석한 끝에 포트 불량 사실을 발견하고 19일 오전 7시 다른 포트로 연결을 전환해 지연을 해소했다”고 밝혔다.원인 진단이 잘못돼 엉뚱한 L4 스위치를 두 차례 교체하며 복구가 늦어진 것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는 여러 모듈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서버 전체를 볼 수 있는 솔루션(NMS)이 필수적”이라며 “문제 발생 위치를 알려주는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혼선없이 오류 원인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정부는 라우터 불량 원인에 대해선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브리핑에서 “장비의 물리적 손상은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나 장비가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건 아니다”라며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장비 고장은 발생 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행안부는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를 두고 노후장비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노후장비를 점검하는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해선 라우터 포트에서 왜 불량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이유를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TF는 해킹의 가능성도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해킹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이중화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 해”유사시를 대비해 구축해 놓은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일부 모듈에만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병호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일부라도 잘못됐다면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한다. 정부 해명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행정전산망 장애를 계기로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은 사업 금액과 관계없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받는다. 과기부는 사업규모 1000억 원 안팎의 사업에 대해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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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새 대표에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1년 반째 적자를 보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정철동 LG이노텍 사장(62)이 낙점됐다. LG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1970년대생 최고경영자(CEO)도 배출됐다. 23일 ㈜LG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정 사장을, LG이노텍은 문혁수 부사장(53)을 CEO로 선임했다. 1970년생인 문 부사장은 LG그룹의 첫 1970년대생 CEO다. 권봉석 ㈜LG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LG디스플레이는 8명, LG이노텍은 7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임원 승진 규모가 줄었다. 1984년 LG반도체에 입사한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을 거친 부품·공정 전문가다. 2019년 LG이노텍 CEO를 맡은 뒤 카메라 모듈 글로벌 1위 자리를 지켰고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후면뿐만 아니라 전면 카메라 모듈도 공급하는 등 공급망 관리에 까다로운 애플과 긴밀한 협력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정 사장이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뒤 애플과 협력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애플에 소형 OLED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과 경쟁 심화와 글로벌 수요 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했던 ‘재무통’ 정호영 전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퇴임한다. 최고전략책임자(CSO) 김희연 전무도 함께 물러난다. 정 사장의 임기가 2026년 3월까지 남은 만큼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그룹 차원에서 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 신임 CEO인 문 부사장은 2009년부터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카메라 모듈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김영민 LG경영연구원장과 김인석 LG스포츠 대표는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인공지능(AI) 석학’ 이홍락 LG AI연구원 최고AI사이언티스트(CSAI), 박준성 ㈜LG ESG팀장,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2021년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끈 황현식 사장도 연임이 유력하다.◇㈜LG 〈승진〉 △전무 이은정 〈선임〉 △상무 윤봉국 〈전입〉 △화학팀장 장승세 △전자팀장 이상우 ◇LG디스플레이 〈승진〉 △전무 석명수 〈선임〉 △상무 곽태형 성연우 이경형 이민형 조승현 최낙봉 ◇LG이노텍 〈승진〉 △전무 오세진 유병국 윤석 〈선임〉 △상무 김종국 김홍필 박홍근 배석 〈전입〉 △CFO 박지환 ◇D&O 〈선임〉 △상무 오세철 ◇HS Ad 〈승진〉 △전무 이상훈 〈선임〉 △상무 이석재 ◇LG경영개발원 〈전입〉 조준형 ◇LG생활건강 〈승진〉 ▽전무 △CFO 겸 CRO 이명석 △생산총괄 정철용 △CDO 권도혁 ▽상무 △화장품연구소장 손남서 △법무실장 정승아 △중국마케팅부문장 전호준 △ESG·대외협력부문장 최남수 △HDB.TM부문장 양정익 △음료영업총괄 임철우 △Beauty.CBD총괄 박한석 ◇LG CNS 〈선임〉 △상무 박경훈 신재훈 유기웅 허재호 진경선 〈전입〉 △전무 한민기 △상무 최성훈 한광택 〈외부영입〉 △상무 최규웅 진요한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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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폰으로 LTE 요금 가입… SK텔레콤, 오늘부터 적용

    23일부터 SK텔레콤 5세대(5G) 이동통신 전용 단말기 이용자들도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다. LTE 단말기 사용자 역시 5G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용 약관 개정안을 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정부가 8일 발표한 ‘통신비 부담 완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SK텔레콤의 기존·신규 가입자 모두 단말 종류에 따른 제약 없이 5G·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5G 스마트폰 이용자가 낮은 가격대의 LTE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고, 거꾸로 LTE 단말 이용자도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려면 5G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단말기 구입 시 지원금을 받았다면, 약정 기간 만료 전 싼 요금제로 변경했다가 지원금 차액 정산(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당부했다. 단말기 지원금을 받았지만 약정 기간이 만료됐거나 선택 약정 25% 요금 할인을 받고 있는 이용자는 요금제를 하향 변경하더라도 차액 정산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과기정통부는 KT와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 사업자도 순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가까운 시일 내에 협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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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잡던 통신사-스마트폰 제조사, ‘생성형 AI’ 놓고 힘겨루기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업계 간 장벽을 넘어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협업 관계로 이어져 온 두 업계가 AI 주도권을 놓고 정면 승부를 펼치는 것이다. 여기에 기술 스타트업들의 도전까지 더해지면서 AI 경쟁은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낸 기업은 SK텔레콤이다. AI 개인비서 ‘에이닷’의 통화 녹음 기능은 10월 출시 이후 애플 ‘앱(애플리케이션) 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앱만 설치하면 손쉽게 통화 녹음 기능을 이용하고 대화 내용을 채팅 형태로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 앱이 인기를 끌자 KT와 LG유플러스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SK텔레콤은 또 통역콜 서비스의 앱스토어 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연내 출시가 목표다. SK텔레콤의 통역 기능은 삼성전자와 구글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AI 서비스와 정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향후 신작들에 생성형 AI 모델 ‘가우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기 자체에 AI 기능(디바이스 AI)을 심었기 때문에 서버나 클라우드를 거치는 통신사들의 서비스보다 빠른 속도가 장점이다. 삼성전자는 가우스를 기반으로 AI 라이브 통화 통역은 물론이고 문서 작성까지 돕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구글이 자사 스마트폰 ‘픽셀8’에 탑재하기로 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도 마찬가지다. 구글의 생성형 AI ‘바드’와 AI 비서 기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결합한 기능이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음성뿐 아니라 이미지와 문서로 대화하며 사용자의 휴대전화와 G메일 등 다양한 앱을 연계해 준다. 쇼핑 목록 작성, 메일 요약 정리, 스케줄 관리 등 간단한 업무부터 복잡한 사무업무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할 무렵 벌어진 운영체계(OS) 전쟁이 재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당시 삼성전자 등도 자체 OS 개발에 나섰지만 목표만큼의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삼성의 경우 결국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손을 잡아야 했다. SK텔레콤을 위시한 통신사들의 AI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사들의 디바이스 AI는 설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 통신사 파워가 보다 강해진다는 뜻이다. 반대의 경우도 물론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노린 스타트업들의 ‘깜짝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휴메인은 옷깃에 붙여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 ‘AI핀’을 이달 공개했다. 디스플레이가 없지만 음성과 터치를 통해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 이메일 요약과 대화 녹음 등까지 ‘AI 비서’ 역할을 하게 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기업과 통신업체, 스타트업 등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계를 넘은 경쟁 구도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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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업계 “행정망 장애, ‘쪼개기 발주-업체 잦은 교체’도 원인”

    정부가 전 국민의 일상을 마비시킨 ‘행정망 먹통 사태’를 56시간이나 걸려 겨우 정상화시킬 정도로 문제 파악 및 대응이 늦었던 것은 정부의 ‘쪼개기 발주’ 탓이라는 지적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002년 11월 전자정부 시스템 출범 후 전산망을 구축하거나 수리할 때 여러 업체로 나눠서 발주하고, 또 계약 만료 후 새 업체로 관행처럼 교체하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공무원 행정전산망 ‘새올’ 및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24’를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네트워크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한 적이 있는 IT 업계 임원 A 씨는 “정부는 입찰을 낼 때 전체 사업을 통합해 한 업체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업으로 쪼개 입찰을 낸다”고 말했다. 그 경우 여러 기업이 각각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이번과 같은 먹통 사태가 일어나면 정부로선 어느 업체에 연락해 문제를 파악해야 하는지 알기 힘들어진다. A 씨는 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정부는 거의 예외없이 새 사업자를 선정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존 시스템을 더 고도화하시키고 확장시키는 게 아니라 새 사업자가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정부가 쪼개기 입찰에 나서는 것은 공공 시스템 입찰제도가 대기업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게 근본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013년 대기업이 공공 소프트웨어(SW) 서비스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산 5조 원이 넘는 기업의 공공 서비스 입찰 참여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대기업의 독점을 막고 실력 있는 중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취지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통합된 전체를 통틀어 맡을 수 있는 역량 있는 곳이 드물었다. 결국 정부는 각 사업을 쪼개 발주할 수밖에 없게 됐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새 사업자를 관행처럼 구하는 것은 감사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2년 연속으로 동일한 사업자를 선정해도 ‘특혜’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에 가급적 1년 계약이 끝나면 다른 사업자를 구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만약 정부가 다시 공공 시스템 입찰제도를 수정해 대기업의 참여를 열어 놓는다고 해도 대기업이 정부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 정보통신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공공 서비스가 워낙 저가로 발주되다 보니 대기업 차원에서 수익성이 낮아 참여하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박병호 KAIST 경영공학과 교수는 “공공 수주에 참여하는 기업 대부분이 인건비 정도만 받고, 추후 큰 입찰에 경력쌓기용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다 보니 실력 있는 인력이 참여하거나 좀 더 나은 기술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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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4 이통사’ 나오나… 28GHz 주파수 신청접수 시작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5세대(5G) 이동통신 28GHz(기가헤르츠) 주파수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제4 이통사’ 육성을 위해서 정부가 각종 ‘당근책’을 제시한 가운데 이번에는 신규 사업자가 나올지 주목된다. 과기정통부는 20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5G 28GHz 신규 사업자의 주파수 할당 신청 접수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할당 대상 주파수는 28GHz 대역 800MHz폭(26.5∼27.3GHz)과 앵커 주파수 700MHz 대역 20MHz폭(738∼748MHz, 793∼803MHz)이다. 28GHz는 기존 이통 3사가 포기했던 사업으로 현재 정부에서 신규 사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제시했다. 주파수 할당 대가의 최저 경쟁 가격은 742억 원으로 2018년 주파수 할당 때 책정한 가격보다 65% 절감했다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망 구축 의무 수량도 기존 1만5000대에서 6000대로 줄였다.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정책 금융과 세액공제도 지원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는 신규 사업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등 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전국 단위 할당 신청뿐만 아니라 권역 단위 할당 신청도 동시에 가능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신규 사업자가 선뜻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막대한 장비 구축 비용과 사업성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새로운 사업자들이 쉽게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통상 28GHz 주파수는 일반적으로 흔히 5G에 쓰이는 3.5GHz보다 대역폭이 넓어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전파 도달 거리가 짧고 장애물을 피하는 회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장비를 더욱 촘촘하게 많이 구축해야 한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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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질 전문가 협업… “아티스트-팬 소통 플랫폼 내년 출시”

    “팬덤은 행동력과 응집력이 높은 데다 내가 응원하는 연예인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돈을 지불하죠. 이런 파급력에 초점을 맞춰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소통의 플랫폼으로 키워 나갈 겁니다.”(정현주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 센터장·전무·사진) LG유플러스가 내년 1분기(1∼3월) 새로운 ‘팬덤 플랫폼’을 선보인다. 기존 아이돌 콘텐츠 서비스 ‘아이돌플러스’를 재탄생시키는 방식이다. 아이돌플러스가 실시간 중계와 콘텐츠가 중심이었다면 새 플랫폼은 ‘덕질’을 타깃으로 만드는 커뮤니티에 가깝다. 이를 위해 K팝 덕질 전문 인플루언서와 협업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센터장은 이달 초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통신의 본질은 사람을 연결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서비스인데 최근 그 역할을 정보기술(IT) 기반 플랫폼 업체들에 빼앗기고 있다”며 “플랫폼의 핵심은 데이터다. 고객의 취향과 일상이 담긴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 인피니스타는 실제 통신요금제 기반 초개인화 맞춤형 플랫폼 ‘너겟’,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베터’, 스포츠 커뮤니티 ‘스포키’ 등 새로운 플랫폼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런 플랫폼화 전략은 통신업계가 맞닥뜨린 성장 정체와도 맞닿아 있다. 정 센터장은 5세대(5G) 이동통신에 이르러 킬러 서비스가 사라지면서 통신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3G에서 4G 이동통신으로 전환되는 시점에는 고객들이 빠른 속도로 변화의 체감 폭이 컸지만 5G는 4G와의 차별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한 고민 끝에 탄생한 것 중 하나가 너겟”이라고 했다. 이어 “너겟을 시작으로 통신의 디지털 전환(DX), 즉 플랫폼화에 앞장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너겟에는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5G 전용 요금제에 지인 간 결합 할인을 제공하는 ‘파티페이’, 데이터·부가 통화를 추가 구매하는 ‘토핑’ 등이 있다. 지역 기반 멤버십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파티페이로 결합된 이용자들을 ‘커뮤니티’로 확장하거나 요금제가 아닌 특정 브랜드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정 센터장은 “단순 요금제에만 머물지 않고 통신을 기반으로 일상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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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정부’가 멈췄다… 민원서류 발급 올스톱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민원을 처리할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에 장애가 발생하고, 정부의 온라인 민원 서비스인 ‘정부24’(www.gov.kr)까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주민등록등본이나 인감증명 등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시청과 구청 등을 찾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고, 전입신고를 제때 하지 못해 확정일자를 못 받는 등 부동산·금융 거래에도 차질이 생기며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9시경 새올에 접속하는 행정전자서명 인증관리센터(GPKI) 시스템에 오류가 생겼다. 새올은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업무를 볼 때 사용하는 행정전산망이다. 전국 시·군·구청이나 주민센터 공무원이 주민등록등·초본, 인감증명 등 민원 서류를 발급할 때 새올에 접속해 처리한다. 인터넷뱅킹에 접속하려면 공동인증서 등이 필요한 것처럼 공무원도 새올에 접속하려면 일종의 공인인증서인 GPKI 인증이 필요한데, 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민원서류 발급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시·군·구청과 주민센터는 오전 9시 업무 시작 직후부터 민원서류 발급 등에 차질을 빚었다. 낮 12시 전후 일부 시스템이 복구됐다가 다시 마비돼 이날 업무가 끝날 때까지 차질이 이어졌다. 행정전산망 마비 사실을 파악한 행안부는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급받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지연되던 정부24 역시 오후 1시 55분경 폐쇄됐다. 결국 온·오프라인 어디서도 민원서류를 발급받지 못하게 된 국민들은 주민센터 등에 거세게 항의했다. 정부 전산망을 통해 신분증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금융회사, 계약 시 건축물대장 등이 필요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등에서도 큰 혼란이 발생했다. 2002년 11월 전자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처럼 장시간 동안 전산망이 마비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유엔 전자정부 평가에서 193개국 중 3위를 차지한 성과를 내세우며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강조하던 정부에 대한 신뢰도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오전 중 복구될 것”이라고 했다가 번복하고 뒤늦게 대책을 내놓으며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전국 행정전산망 13시간 넘게 ‘먹통’… “SW 업데이트 오류 탓” [민원서류 발급 올스톱]지자체 행정망 이어 ‘정부24’도 장애현장-온라인 민원서류 발급 중단행안부 “해킹은 아니다… 징후 없어”국정원 “사이버공격 가능성도 염두”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행안부는 이날 오전 8시 40분경 새올 전산망 장애를 처음 인지했다. 새올과 정부24의 서버와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장애를 인지한 후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하고, 업체 직원과 공무원 수십 명을 투입했지만 전국의 공공기관이 문을 닫는 오후 6시까지 복구에 실패했다. 정부24 사이트도 오후 10시 반까지 복구되지 않으며 시스템 먹통은 13시간 이상 이어졌다.● 행안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중 오류”새올이 오전 9시경부터 접속 장애를 일으키면서 민원 처리가 지연되자 각 지자체 민원센터에선 국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자 행안부는 정부24에 접속해 온라인으로 민원 서류를 발급받으라고 안내했다. 가입자가 2000만여 명에 달하는 정부24를 이용하면 주민등록등본을 비롯해 취학통지서, 건강진단서 등을 모바일과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접속자가 몰리면서 정부24마저 서비스가 느려졌고 행안부는 오후 1시 55분경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네트워크 장비 오류 등으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는 공지를 남긴 채 정부24를 폐쇄했다. 행안부는 전날 저녁 ‘스위치’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위치는 네트워크 시스템 라우팅(경로 설정)을 통해 트래픽을 분산해 속도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스위치의 직접 영향을 받는 정부24와 GPKI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GPKI를 활용하는 새올에도 접속 장애가 생겼다”며 “스위치를 원상복구하는 작업을 실시했지만 여전히 장애가 발생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GPKI 장애로 새올 외에도 지방세 납세 시스템 등 공무원들이 업무에 활용하는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행안부의 설명에 대해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한다. 시스템 구축 전문인 A사 관계자는 “스위치 서버는 라우터에 붙어 있기 때문에 서버가 다운돼 시스템이 꺼질 경우 다시 켜면 금방 문제가 해결된다”며 “여러 라우터가 한 번에 에러가 생겨 장시간 전국적인 장애를 일으켰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다른 IT업체 B사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다운됐을 때 과거 버전으로 바로 복구시킬 수 있는 백업 체계를 구축해 놓는 게 상식인데 행안부 설명은 이해가 잘 안 된다”고 했다. 정부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킹 의혹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관계자는 “해킹이 의심되려면 네트워크 트래픽 등에서 의심되는 징후가 보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행안부, “오전 중 복구” 자신했다가 번복행안부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는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시스템이) 오전 중 복구될 것”이란 입장이었다. 하지만 정부24가 폐쇄된 후 “언제 복구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번복했다. 일선 지자체에도 시스템 장애 원인이나 복구 현황 등을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았다. 한 서울 자치구 관계자는 “민원을 처리해 달라는 항의는 계속 들어오는데 정확히 언제 복구되는지, 장애가 있는 동안 처리하지 못한 업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사과하면서도 답답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오후 5시 40분경에야 보도자료를 내고 “전산장애로 인해 국민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민센터에서 처리되는 납부, 신고 등 공공 민원은 장애가 복구돼 납부할 수 있게 되는 시점까지 납부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확정일자처럼 접수 즉시 처리해야 하는 민원은 민원실에서 수기로 접수한 이후 소급 처리한다. 대통령실은 이날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후 총력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행안부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에 귀국하기로 했다. 국가정보원은 “시스템 장애,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문 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반면 야당은 “기본 행정시스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무능한 정부”라고 비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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