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덕

김창덕 본부장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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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창덕 본부장입니다.

drake007@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100%
  • “가격경쟁? 세계는 지금 혁신경쟁”

    “세계는 변하고 있고 경주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4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사 ‘르 하이브’에서 만난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파스칼 브로세 혁신부문 수석부사장이 헤어지기 직전 한 말이다. 1시간에 걸쳐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성공적인 사업 전환에 대해 설명한 그는 이 한마디와 함께 “글로벌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혁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36년 설립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철강, 중장비, 조선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통 제조업체였다. 주력 산업인 철강업이 부진하자 1980년대 중반 전기설비 시장에 과감하게 진출했고 1990년대에는 전력공급 시스템 부문으로 사업의 축을 옮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 회사로 거듭났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진화는 위기에 빠진 국내 제조업체들에는 독일 지멘스와는 또 다른 방향의 ‘미래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전자,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주력 업종의 경우 단순한 ‘신제품 개발’에 머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부문으로의 과감한 전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최근 회사 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2010년 글로벌 SW 업체 SAP의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브로세 부사장을 영입해 CTO 자리에 앉힌 게 대표적이다. 178년 역사의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SW 엔지니어가 CTO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투자자문사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성이 높은 10대 기업 중 하나로 꼽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경쟁력은 바로 공격적 변화에 있는 셈이다. 브로세 부사장은 “자동차만 보면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산업의 중심은 하드웨어(HW)에서 SW로 이동하고 있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처럼 다른 제조업체들도 앞으로는 구글, SAP, 마이크로소프트 등 SW 업체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생산공장, 데이터센터, 업무용 빌딩, 주택 등에 최적의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HW 사업부문은 전력 공급 및 제어장치를 생산하고 SW 사업부문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HW 및 SW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본사 건물 르 하이브다. 총면적 3만5000m²의 7층 건물인 르 하이브는 2008년 말 에너지 최적화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이 건물은 전기 배전, 냉난방, 환기, 보안, 조명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 및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은 물론이고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르 하이브의 1m²당 에너지 소비량은 2009년 연평균 150kWh에서 2012년 78kWh, 올해 61kWh로 급감했다. 5년 사이 에너지 소비량이 6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파리=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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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보조금 대란’ 이통사 임원 첫 고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초 빚어진 ‘아이폰6 보조금 대란’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와 각사 영업담당 임원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이통사의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가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통위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조사는 계약서 외 증거를 확보하기 힘들어 한계가 있다”며 “수사기관이 강제수사를 하면 보다 확실한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번에는 이통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기 힘들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CEO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는 출고가 79만8000원짜리 아이폰6 16GB(기가바이트) 모델이 최저 10만 원대에 팔리기도 했다. 방통위가 44개 대리점 및 판매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540명(아이폰6는 425명)에게 단말기 보조금이 공시 지원금보다 평균 27만2000원(아이폰6의 경우 28만8000원)씩 더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통 3사가 이 기간에 아이폰6 16GB 모델에 대한 판매장려금(대리점 및 판매점에 주는 인센티브)을 가입자당 41만∼55만 원까지 상향 조정한 것을 직접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가 유통점으로 하여금 단말기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도록 지시했을 경우 단통법 20조 제2항에 의거해 3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통위의 ‘철퇴’가 단통법 조기 안착을 위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방통위는 다음 전체회의에서 형사고발과 별도로 이통사 및 유통점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또는 과태료 부과를 결정하기로 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서동일 기자}

    •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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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의 경계 허물어라”… 황창규 KT 회장, 全직원에 e메일

    “미래사업은 기존에 없던 시장을 우리 의도대로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사업에 적용했던 방식으론 성공할 수 없습니다.” 황창규 KT 회장(61·사진)은 26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융합을 통한 미래 먹을거리 찾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8월 말∼9월 초 ‘최고경영자(CEO) 생각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임직원들에게 3차례 e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이날 보낸 4번째 생각 나누기에서 “처음 ‘기가토피아’를 얘기했을 때는 내부에서조차 의문을 갖는 시각이 있었지만 현재 기가인터넷 신청 건수는 하루 4000건으로 지난달 20일 출시 때보다 6배 넘게 늘어났다”며 “이 기세를 몰아 시장을 선점한다면 과거 메가패스와 인터넷TV(IPTV)를 뛰어넘는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경쟁사와의 완벽한 차별화”라며 “빅데이터 같은 과학적이고 면밀한 분석, 통신과 원격제어가 융합된 농업 솔루션처럼 경계를 허무는 아이디어로 질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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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훌쩍 커진 창조경제박람회 27일 개막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창조경제박람회’가 개막해 나흘간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21개 정부기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11개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국내 창조경제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박람회의 참가 리스트에는 13개 대기업, 640여 개 벤처기업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120여 개 벤처기업만이 참가했다. ‘규모도 커지고 내용도 풍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조도시’ 콘셉트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주택가’ 코너다.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디스플레이 속 자신의 ‘아바타’가 대신 옷을 착용하는 ‘의류 피팅 서비스’가 특히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이 기술은 3차원(3D) 신체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할 수 있어 사람의 움직임이 아바타에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을 예술의 거리로 만든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들과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도 즐길 수 있다. 27∼29일 ‘창조 장터’를 찾아가면 ‘패션 웨어러블 경진대회’를 구경할 수 있다. 참가자 75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든 뒤 전문가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전문 작가들이 만든 ‘반응형 드레스’ ‘시선 추적 기술을 이용한 안경’ 등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광장’ 코너에서는 고층건물 외벽 도장 및 청소 작업을 위해 개발된 월봇(한국기계연구원), 정밀비행 유무인 항공기(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구글 글라스, 세계 최초의 드론 배달기 ‘파슬콥터’(DHL)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최종배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올해는 교육 에너지 디자인 농림 국방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조경제 사례를 종합했다”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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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中企 꽉 막힌 판로 ‘일사천리’로 뻥~

    정부가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기 위한 신규 공영 홈쇼핑 설립을 확정한 가운데 홈앤쇼핑의 지역 우수상품 발굴 판매방송인 ‘일사천리’가 주목받고 있다. 24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올 들어 일사천리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 제품은 제주 ‘참조기’와 강원 ‘형제덕장 황태포’, 전북 ‘울금 청국장’ 등 14개 지방자치단체의 77개 상품이다. 2012년 4개 지자체 31개 상품, 지난해 10개 지자체 56개 상품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올해 일사천리를 통해 방송된 제품은 43개”라며 “나머지 34개 제품도 내년 2월까지 모두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사천리는 방송제작비 2000여만 원을 해당 지자체와 홈앤쇼핑이 나눠 부담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별도의 입점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매출액의 30%가 넘는 판매수수료도 물리지 않아 중소기업은 제품 운송비와 카드 수수료 등을 합해 매출액의 약 8%만 부담하면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전남 ‘무안 황토랑양파즙’, 전북 ‘순창 청된장’, 서울 ‘쿠작핸드백’, 강원 ‘요떡스’, 광주 ‘디에떼 제습기’, 부산 ‘직화구이 핫바세트’ 등은 히트상품 반열에 올랐다. 중소기업계에서는 홈쇼핑 업체들의 ‘갑질’ 횡포가 도를 넘고 있는 상황에서 일사천리 같은 사업이 보다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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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효성그룹, 베트남·중국서 생산한 스판덱스 세계 1위

    효성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 생산공장을 만들어 환태평양 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내가 직접 중국에 홍수를 일으켜야겠다”는 홍수 이론을 펼쳤다. 이에 맞춰 효성은 2000년 중국 저장(浙江) 성 자싱(嘉興)에 스판덱스 공장을 준공했고, 2003년 광둥(廣東) 성 주하이(珠海)에 현지법인인 효성광동안륜유한공사를 설립했다. 2004년 11월에는 자싱 스판덱스 생산공장을 연간생산 1만8000t 규모로 증설했다. 이를 토대로 효성은 중국 내수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현재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차별화된 기능성 제품과 우수한 품질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다. 효성은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확보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효성은 1990년대 말부터 중국 베트남 터키 등에 타이어코드 생산기지를 구축해 왔다.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을 바탕으로 효성은 미쉐린, 굿이어 등 글로벌 타이어 제조업체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효성은 2004년 저장 성 자싱에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공장을 준공했고 청두(成都)에는 스틸코드 공장을 세웠다. 2011년에는 일본 스미토모와 함께 중국 장쑤(江蘇) 성 난징(南京)에 스틸코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효성은 이를 발판으로 섬유 타이어코드뿐만 아니라 스틸코드 시장에서도 글로벌 리더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효성 베트남법인은 2007년 호찌민 시 인근 동나이 성 75만 m²(약 22만 7000평) 부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주력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법인에 대한 투자액은 현재까지 9억9500만 달러로 동나이 성 내 70여 개 한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효성은 올해 베트남법인의 매출액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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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웨어 명장’ 꿈꾸는 청소년들

    할아버지는 어린 손자를 오토바이에 태워 유치원까지 데려다주는 걸 큰 기쁨으로 여겼다. 2004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전까지는. 어린 손자는 오토바이 대신 전동 휠체어를 타게 된 할아버지를 보며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처음에는 할아버지가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만들 신약을 개발하고 싶었다. 중학교에 진학한 뒤로는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줄 기계를 만들어 꼭 할아버지께 선물하고 싶어졌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손자는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소프트웨어(SW)를 공부하기로 했다. 내년 3월 개교하는 대덕소프트웨어(SW)마이스터고의 첫 신입생 신석준 군(15·대전용전중)의 이야기다. 이 학교는 정부가 ‘SW 중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지정한 국내 첫 SW 분야 마이스터고다. 신 군은 “원래는 기계 분야 마이스터고 진학을 생각했는데 꿈을 이루기 위해선 SW 능력을 기르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며 “대학에 가는 것보다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취업해 SW 개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학년도 대덕SW마이스터고 신입생 80명을 최종 선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이스터 인재전형으로 합격한 구승완 군(15·대전관평중)은 어린 시절 주변에서 ‘레고 신동’으로 불렸다. 초등학교 1∼3학년 때 KAIST의 ‘어린이 로봇스쿨’을 다니면서부터 로봇과 그 로봇을 움직이도록 만드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구 군은 국제컴퓨터활용능력자격(ICDL), 정보기술자격(ITQ) 등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17개를 땄다. 승완 군의 어머니 나선희 씨(42)는 “SW마이스터고가 생긴 덕분에 컴퓨터만 끼고 놀던 승완이가 자기 능력을 살릴 수 있게 됐다”며 “아빠는 다른 친구들처럼 일반고를 졸업한 뒤 좋은 대학에 가길 원했지만 아이가 고집을 부렸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김유진 양(15·충의중)의 꿈은 미국 구글 본사에 입사하는 것이다. 구글은 채용 과정에서 학력 같은 ‘스펙’보다 오직 ‘실력’만을 잣대로 삼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단다. 김 양은 “우선 구글코리아에 입사해 눈에 띄는 실적을 낸 다음 본사로 옮기는 게 목표”라며 “구글에 가려면 기본적으로 3개 국어를 해야 한다고 해서 영어와 중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양이 컴퓨터에 빠져든 계기는 여느 아이들처럼 게임이었다. 특히 ‘테일즈런너’(한게임의 달리기 게임) 같은 캐주얼 게임을 좋아했다. “테일즈런너는 전적을 쌓거나 특별한 아이템을 사서 레벨을 높이지 않아도 정정당당하게 겨룰 수 있었거든요. 저도 SW를 열심히 공부해서 꼭 대학을 가지 않아도 실력으로 꿈을 이룰 거예요.”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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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미방위 ‘주파수 정책’ 개입 월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가 700MHz(메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분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소위를 구성키로 했다. 국회가 소위를 구성하는 것은 일반적인 활동이지만 일부 미방위 의원들이 지상파 편향적 주장을 해온 만큼 그 목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입법부의 과도한 행정권 침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미방위 관계자는 “21일 미방위 전체회의에서 주파수 관련 소위를 구성하는 안건이 상정된다”며 “아직 소위 구성 방안이나 향후 논의할 내용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20일 밝혔다. 소위는 700MHz 대역 108MHz 폭 중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에 할당된 20MHz 폭을 뺀 88MHz 폭을 통신용 또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용으로 사용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부는 14일 재난망 주파수를 확정하기에 앞서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새로운 주파수 분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2년 700MHz 대역 40MHz 폭을 이동통신용으로 할당한 방송통신위원회 결정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방송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700MHz 대역을 모두 통신용으로 할당하고 있는데 국내에서만 유독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정치인들이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면서 주파수 정책이 후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방위가 주파수 소위까지 만들기로 한 것은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의원들은 재난망 주파수 할당 이후 “700MHz를 통신재벌에 넘기기 위한 알박기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위가 700MHz 대역 중 남은 88MHz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분배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명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회는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관한 법률을 만드는 기관이지 정부 행정행위나 행정처분 등에 대해 재량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국회가 주파수 분배안과 같은 구체적인 정책을 직접 결정하려고 한다면 삼권분립 원칙에 위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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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약정 휴대전화도 ‘12% 요금 할인’ 혜택

    단말기 보조금을 받지 않은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앞으로 1년 약정만 하더라도 ‘12% 요금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8일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지난달 1일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시행하면서 직접 구입한 휴대전화나 약정 기간이 지난 중고 기기를 사용해 보조금을 받지 못한 이동통신 가입자들이 2년 약정을 하면 요금을 할인해 주기로 했다. 할인율은 우선 12%를 적용한 뒤 3개월 후 재조정키로 했다. 그러나 해당 할인율을 적용받으려면 새 제품뿐만 아니라 중고 기기까지도 2년 이상 써야 해 이용자가 많지 않았다. 미래부 관계자는 “실제 지난달 이후 이 할인 혜택을 본 가입자는 3만∼4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1년 약정으로 기준을 완화함으로써 해당 혜택을 보는 가입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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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지상파 ‘재송신료 甲질’ 제동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인터넷TV(IPTV) 등 유료방송사업자 간 재송신료(CPS) 분쟁에 정부가 개입할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가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유료방송사업자에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해온 무분별한 횡포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방통위 산하 방송분쟁조정위원회는 유료방송 플랫폼을 통한 지상파 방송채널의 송출 중단(블랙아웃)이 우려될 경우 ‘직권 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직권 조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이 방법으로도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분쟁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재정 제도’를 통해 방통위가 직접 합의권고에 나설 수 있다. 분쟁 당사자가 방통위 합의권고 60일 안에 법원에 관련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해당 결정은 법적 효력을 가진다. 또 방통위는 방송 중단 등 시청권 침해가 예상되는 경우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업자 모두에 최대 30일까지 방송 프로그램 공급 및 송출의 유지·재개를 명령할 수 있다. 실제 2012년 1월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들 간 재송신료 협상이 불발돼 KBS 2TV 송출이 중단되면서 12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바 있다. 다만 방통위는 월드컵, 올림픽, 아시아경기처럼 국민적 관심이 높은 행사에 한해 직권 조정, 재정 제도, 방송 유지·재개 명령 등을 행사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이 시행되려면 국무회의 의결을 거친 뒤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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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목적 홈쇼핑, 제 역할 못해”

    “NS홈쇼핑의 농축수산물 편성 비율은 처음엔 83%에서 슬금슬금 60%대까지 내려왔습니다. 중소기업 살리겠다며 만든 홈앤쇼핑도 제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목적성을 상실한 특수목적형 홈쇼핑부터 채널을 반납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최재섭 남서울대 국제유통학과 교수) “영리법인이 이익의 100%를 재투자해야 한다면 비영리법인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목적이 아무리 좋아도 경영이 안 되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7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공영 TV홈쇼핑 승인정책방안 공청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제시한 신규 홈쇼핑 자격요건 및 승인방안 등에 대해 날 선 비판이 쏟아졌다. 미래부가 발표한 대로 중소기업 제품이나 농축수산물 판로 확대를 정부가 돕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제7홈쇼핑이 그 해답이 될 수 없다는 지적들이었다.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홈쇼핑은 방송 특성상 많은 물량을 미리 준비해 며칠 내로 배송을 해야 한다”며 “홈쇼핑을 하나 더 만들어도 중소기업 중 얼마나 많은 곳이 혜택을 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기존 사업자들의 판매수수료율이 높다면 홈쇼핑을 하나만 더 만들 게 아니라 진입장벽을 완전히 철폐하는 게 낫다”며 “최소한의 기준만 갖추면 누구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정구 미래부 방송진흥정책관은 “장기적으로는 홈쇼핑 사업을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갈지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시청권 침해를 감안할 때 현재로선 1개 이상 허용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영 모델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나왔다. 홍 교수는 “공익적 목적을 가진 사업이라 해도 민간 기업의 창의성이 어느 정도는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홈쇼핑 사업자에게 편성비율, 재투자 등 의무만 과도하게 줄 것이 아니라 먼저 살아남게 만든 다음 공익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TV홈쇼핑협회의 황기섭 팀장은 “만약 제7홈쇼핑이 완전 공영제로 간다면 경쟁력이 떨어져 T커머스 사업자 10개까지 더해 17개 홈쇼핑 사업자 중 17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종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미디어시장분석그룹장은 “공영 홈쇼핑을 추진하는 것은 민간 영역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특수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라며 “신규 홈쇼핑이 직접 수익을 못 내도 판로가 없던 창의·혁신 제품을 먼저 소개하고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의 6대 홈쇼핑으로 진출시키는 등 상호보완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중소기업청,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관계자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맡고 있는 중소기업, 농축수산품의 판매 확보를 위해 공영 체제가 적합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산하 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은 제7홈쇼핑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미래부는 공청회 토론 내용을 토대로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이달 내로 신규 TV홈쇼핑 승인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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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홈쇼핑 ‘완전공영’ 가닥 판매수수료율 20% 못넘게

    내년 중반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제7 홈쇼핑 선정 작업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신규 홈쇼핑에 대한 민간기업 지분 참여를 배제하고 판매 수수료율은 20% 수준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오전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중소기업 제품과 농축수산물만을 취급하는 공영 TV 홈쇼핑 선정 방식 및 운영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미래부 방안에 따르면 우선 제7 홈쇼핑은 1개만 선정된다. 미래부는 이 홈쇼핑의 성격에 대해서는 아예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법인으로 규정하거나 영리법인으로 설립하되 출자자를 공공기관 등 공익 목적을 위해 설립된 법인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민간기업들의 지분 참여를 불허하겠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또 공공기관 중에서도 지분 참여 자격을 ‘기존 홈쇼핑 사업자 주요 주주(5% 이상 주식 보유)’가 출자 및 출연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홈앤쇼핑의 주요 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 농협중앙회,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은 제7 홈쇼핑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판매 수수료율은 상한선을 20%로 정하거나 최초 수수료율 상한선을 20%로 책정하되, 매년 경영 상황을 고려해 상한선을 조정하는 2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기존 6개 홈쇼핑의 판매 수수료율이 30%를 훌쩍 넘어 중소기업들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방송정책실장은 “이번 공청회에는 정부가 마련한 여러 안을 제시한 뒤 각계의 의견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제7 홈쇼핑 설립 취지에 가장 적합한 안을 도출해 내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홈앤쇼핑 등을 통해 농수산 식품과 중소기업 제품 판로를 확대하려 했지만 높은 판매 수수료와 TV 홈쇼핑사들의 무분별한 ‘갑질’ 행태 탓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번 신규 홈쇼핑은 100% 공영으로 설립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실효성 논란이 나온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공무원이 운영하는 홈쇼핑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겠느냐”며 “가뜩이나 치열한 홈쇼핑 시장에서 살아남을지조차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는 공청회 이후에도 추가적인 업계 의견을 청취한 뒤 이달 안에 승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대로 연내 사업자 공고가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1∼6월) 사업자 선정이 완료돼 하반기(7∼12월)에는 신규 TV 홈쇼핑이 개국할 수 있을 것으로 미래부는 보고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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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주5일근무제 10년… 생활의 재발견

    “근로시간을 단축해 삶의 질은 개선하되 임금 삭감은 안 된다.”(노동계) “법정 근로시간을 줄이면 인건비 부담으로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할 것이다.”(재계) 2000년 5월 당시 최선정 노동부 장관이 “법정 근로시간을 주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단축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히자 노사는 찬반 공방을 벌였다. 논쟁은 종교계에까지 번졌다. 불교계는 “산사(山寺) 순례생활을 하는 신도가 늘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기독교계는 “주말에 여행을 가는 등 교회에 오는 신도가 줄어든다”며 반대했다. 나라 전체가 3년 넘게 홍역을 앓은 끝에 2003년 8월 ‘주5일 근무제(주5일제)’의 근거가 된 정부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그리고 2004년 7월, 마침내 주5일제가 시행됐다. 정부는 근로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문화 관광 레저 등 새로운 내수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근로시간이 줄면 추가 고용이 5.2% 증가할 거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05년 레저시장 규모는 37조9815억 원으로 전년(34조5140억 원)에 비해 10.5% 증가했다. 전해 ―0.1%로 뒷걸음질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후 레저시장 규모는 꾸준히 커져 지난해 57조1813억 원 규모에 이르렀다. 2004년과 비교하면 65.7%나 높아진 수치다. 주5일제가 시행된 지 10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변했을까.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취업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2003년 49.1시간에서 지난해는 43.1시간으로 6시간이나 줄었다. 근로문화도 오랜 시간 일하는 ‘양’ 중심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일하는 ‘질’ 중심으로 탈바꿈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실감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주5일제가 대한민국 사회에 불러온 변화를 구석구석 살펴봤다.  ▼ 회식은 木요일, 동창회는 金요일… 주말은 가족과 ▼레저의 재발견유흥가 대목 ‘金-土’서 ‘木-金’으로… 가족 단위 나들이 크게 늘어2014년 캠핑인구 300만명 예상… 4년만에 5배로 크게 늘어“신토불이!” 2000년대 초 한 TV 예능프로그램 ‘천생연분’의 진행자 강호동이 오프닝 때마다 이렇게 외쳤다. ‘우리 게 소중한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의 줄임말이다. 당시 토요일 밤은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직장인 회식이 많았던 금요일과 함께 토요일은 유흥가의 대목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일주일 내내 손꼽아 기다리던 ‘신나는 토요일’은 ‘불타는 금요일(불금)’에 자리를 내줬다. 직장인의 회식자리는 자연스럽게 금요일에서 목요일로 당겨졌다. 주말에 이틀을 온전히 쉴 수 있게 되면서 1박 2일, 2박 3일로 떠나는 캠핑이 여가활동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주 5일근무제 시행 10년이 가져온 변화다.목요일은 ‘회식 데이’ 6일(목) 오후 7시경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BBQ종로관철점. 제너시스BBQ 본사 직원 6명이 모였다. 이날은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호프(Hope)데이’다. 주로 3년차 이하 주니어급 직원들의 소통을 위해 만든 자리다. 호프데이 회식은 언제나 목요일에 열린다. 금요일 회식은 10년 이상 회사를 다닌 고참들의 추억 속에만 남아있다. 제너시스BBQ 운용본부 선한성 주임(30)은 “지금은 목요일 회식이 대세”라며 “금요일에 정상근무를 하다 보니 회식 자리도 길지 않고 술도 덜 마시는 게 목요일 회식의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식당과 술집의 풍경도 바뀌었다. 1996년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한식당을 운영해온 김시영 씨(55)는 “딱 금요일 점심까지만 손님이 많다”며 “금요일 단체회식 예약을 받아도 막상 오는 손님을 보면 예약한 숫자보다 적을 때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요즘 택시기사들이 가장 바쁜 날도 목요일이다. 2년째 택시를 몰고 있는 김모 씨(59)는 “지난해 택시비가 인상된 뒤 전체적으로 손님이 줄었지만 그나마 목요일에는 돈을 좀 번다”며 “목요일 밤에는 직장인이 많은 여의도와 강남에서 수입이 특히 짭짤하다”고 전했다.뜨거운 ‘불금’ 7일(금) 오후 6시경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 앞. 이제 막 퇴근한 직장인들의 발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가로수길. 오후 7시경 일대 식당마다 사람들이 들어차기 시작하더니 8시를 넘자 대부분 식당에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한 족발가게에서 만난 30대 남성 직장인 3명은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리려는 듯 와이셔츠 단추까지 풀어헤친 채 건배를 했다. 용산구 이태원도 ‘불금(불타는 금요일)’이 낳은 명소 가운데 한 곳이다. 매주 금요일 밤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와 골목으로 걸어가면 나오는 세계음식 문화거리는 20, 30대 직장인들과 외국인들로 넘쳐난다. 근처 경리단길, 해방촌도 불금이면 뜨겁게 달아오르는 명소가 됐다. 광화문 근처 회사의 4년차 직장인 전모 씨(27·여)는 “불금에는 직장 동료보다 친구들을 만나 즐긴다. 회사 근처에 약속을 잡으면 혹시라도 직장상사와 마주칠 수 있어 부담스럽다. 기왕이면 분위기 좋은 카페, 술집이 몰려 있는 이태원이나 가로수길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로수길에 일본식 선술집을 낸 최모 씨(33·여)는 “금요일 저녁이면 평소보다 3배 이상의 손님이 몰린다”며 “금요일 장사는 토요일 오전 4시 넘어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주말은 ‘가족 데이’ 주5일제가 시행되면서 가장 큰 특수를 누리는 곳은 레저업계다. 이틀간의 휴일이 주어지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진 덕분이다. 여가활동의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은 바로 ‘캠핑’.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0년 60만 명이었던 캠핑인구가 올해 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박 2일’ ‘아빠. 어디가’처럼 짧은 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프로그램은 시청률 보증수표가 됐다. 석영준 대한캠핑협회 사무총장은 “과거 캠핑족들이 주로 40대 남성이었다면 최근에는 가족 단위 캠핑족이 대부분으로 캠핑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8일 오후 취재진이 찾은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도 가족 단위 캠핑객이 대부분이었다. 이곳은 서울에서 멀지 않고 면적이 넓어 대표적인 가족 친화형 캠핑장으로 불린다. 이날도 아이는 폴대를 들고 아빠는 망치를 두드리며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 캠핑장 내 설치된 100여 개의 텐트 중에서 커플족의 텐트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캠핑 2년차인 이상원 씨(40) 가족은 이제 한 달에 두세 번 짐을 꾸려 떠날 정도로 캠핑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이날도 온 가족이 힘을 합쳐 텐트를 설치한 뒤 작은 모닥불을 피워놓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씨의 아내인 박정선 씨(40)는 “콘도나 펜션으로 휴가를 떠나면 (집에 있는 것처럼) TV만 보다 오는 경우가 많았다”며 “캠핑은 자연 속에서 가족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직장인과 가족의 문화를 바꿔놓은 ‘주 5일제의 힘’이었다.  ▼ 근무시간 줄었지만… 기업 생산성은 되레 높아졌다 ▼근로의 재발견법정근로 週 44시간서 40시간으로… 연공서열 대신 직급 파괴 늘고현장 출장은 화상회의로 대체… 양보다 질 ‘똑똑한 근무’ 확산SK텔레콤은 2007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직급서열을 파괴한 ‘매니저 제도’를 도입했다.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으로 나뉘던 직급을 폐지하고 ‘매니저’라는 호칭으로 바꿨다. 수직적 서열에 따른 경직된 조직문화를 업무 중심의 수평적 문화로 바꿔 보자는 취지였다. 이 회사는 능력 위주로 선발한 팀장이 각 업무를 책임지면서 업무 효율화까지 꾀했다. SK텔레콤이 이런 변화에 나선 건 10년 전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게 결정적이었다. 업무시간이 줄면서 보다 효율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할 상황이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의 조직으로는 과거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장기 근로’에서 ‘효율적 근로’로 주5일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되면서 국내 대기업의 조직문화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업무시간이 주44시간에서 주40시간으로 줄어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해야 하는 현실적 필요성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매니저 제도 같은 다양한 인사 시스템뿐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워크’ 시스템도 일반화됐다. 예컨대 해외 출장 업무가 발생해도 반드시 현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으면 화상회의나 콘퍼런스 콜(여러 명이 동시에 하는 전화회의)로 진행하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주5일제 도입 전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중심으로 한 재계의 우려가 많았다. 재계는 “주5일제 도입은 단순한 근로시간의 단축이 아닌, 나라 전체의 근무일수가 하루 줄어드는 대단히 크고 근본적인 변화”라며 “기업 생산성 저하 문제 등 사회적 비용이 매우 크다”고 걱정했다. 또 “근로시간 단축으로 소득이 줄고 자유시간이 늘어난 근로자들은 줄어든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다른 직업을 갖거나 파트타임 자리를 알아봐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신규 고용창출은 물론이고 삶의 질 향상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스마트워크가 보편화되면서 기업의 생산성은 떨어지지 않았다. 원격기술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업무 시스템이 일터에서의 근무시간을 줄였다. 다만 실질적인 근로시간은 줄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기업의 한 직원은 “쉬는 날에도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업무 처리가 가능해 업무와 관련한 연락이 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영세기업에 주5일제는 ‘그림의 떡’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주5일제로 인한 영향은 업종과 규모에 따라 편차가 있다. 제도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업종과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행된 탓이다. 주5일제 도입 당시에는 중소기업이 더 큰 피해를 볼 거라는 분석도 나왔다.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업인 126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주5일제 시행으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은 9% 정도 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소기업중앙회가 182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인건비 복리후생비 등 제반 비용이 평균 20% 상승하고, 제품 단가도 16%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때 대기업에 비해 자금과 인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은 추가 인력을 고용해서라도 생산량을 달성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하루 생산량을 늘리자고 추가 인원을 뽑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런 일부 중소기업의 걱정은 기우에 그쳤다. 부품소재 전문 중소기업인 SJ테크의 경우 2006년 매출액이 주5일제 도입 이전에 비해 50% 이상 늘었다. 유창근 SJ테크 대표는 “2004년 개성공단에 입주해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국내 본사 인력의 자기 계발을 지원하면서 관리와 기술개발 역량을 끌어올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주5일제를 비판적으로 보는 중소기업도 있다. 건설 장비를 제조하는 중소기업인 B사는 직원 복지와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며 주5일제를 앞장서 시행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오히려 직원들이 노는 시간만 늘어난 게 아닌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김모 대표는 “주5일제에는 찬성하지만 아직 한국 사회가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살릴 만큼 성숙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규모가 작은 영세기업에 주5일제는 먼 나라 얘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데다 생산량이 유동적이어서 주5일 근무를 보장해 주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로 부족해진 일손을 메우려면 사람을 더 뽑거나 설비를 새로 들여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이 50여 명인 대구의 한 중소 금속기계 제조업체에 다니는 이모 씨는 “지금도 2주에 한 번만 주5일 근무를 한다”며 “애초부터 대기업을 위한 제도였다”고 푸념했다. 근로조건이 열악한 회사의 사무직은 생산직보다 주5일 근무에 따른 불만이 더 크다. 생산직은 주말에 출근하면 수당을 받지만 연봉제인 사무직은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샘물 evey@donga.com·강홍구·임우선·최고야·정세진·김호경·김창덕 기자}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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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에 발목잡혔던 주파수, 재난망에 할당 확정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에 700MHz 대역 중 20MHz 폭을 할당하는 방안이 최종 확정됐다. 7월 31일 미래창조과학부가 이 방안을 제안한 후 106일 만이다. 지상파 방송사와 정치권의 반대로 표류해 온 재난망 사업도 이번 결정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국무조정실 산하 주파수심의위원회는 14일 오전 2차 회의를 열고 700MHz 대역 중 718∼728MHz와 773∼783MHz를 재난망용으로 할당했다. 주파수심의위원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주파수 분배 기준과 일본과의 혼선 우려를 감안했을 때 이 대역이 재난망용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추경호 주파수심의위원장(국무조정실장)은 “재난망 구축의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재난망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초 LG CNS를 재난망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주파수가 확정되지 않아 기지국 및 단말기 설계 등 핵심 부문에 대한 계획 마련에 차질을 빚어왔다. 안행부 관계자는 “내년 3월 재난망 시범사업자를 선정하려면 전체 ISP 완료에 앞서 연내에는 시범사업 계획을 마무리해야 해 지금부터라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재난망 주파수 할당이 늦어진 것은 지상파 방송사와 정치권의 반대 때문이다. 정치권은 이달 4일 정부와 ‘재난망 우선 할당’에 합의한 뒤에도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에 700MHz 주파수를 우선 할당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1일 주파수 공청회 당시 기술적으로 검증이 안 된 700MHz 대역 내 다른 주파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가 하면 13일에는 “주파수심의위원회 개최 연기”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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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사, 너도나도 위약금 폐지… 단통법 불만 소비자 달래기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들의 위약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달 1일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위약금 부담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요금 약정할인 반환금(위약금)을 폐지한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약정기간을 채우지 못한 소비자들은 가입 기간에 받은 약정할인 금액만큼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말까지 가입한 고객들에게도 위약금 폐지 정책을 소급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선 12일 약정할인에 대한 위약금을 없앤 ‘올레 순액요금제’를 내놓았다.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위약금 정책 변화를 검토 중이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달 특정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유지하면 요금제를 바꾸더라도 단말기 보조금 차액만큼을 위약금으로 내지 않는 장치도 잇달아 만들었다. 단말기 보조금이 5만 원 요금제에 15만 원(2년 약정 기준), 8만 원 요금제에 25만 원이 책정될 경우 8만 원 요금제로 가입해 6개월간 유지하다 5만 원 요금제로 바꿔도 남은 18개월 치에 해당하는 보조금 차액 7만5000원을 위약금으로 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최초 가입 시 SK텔레콤의 ‘프리미엄 패스’, KT의 ‘심플코스’, LG유플러스의 ‘식스플랜’을 선택하면 주어지는 혜택이다. SK텔레콤은 또 18일부터 가족형 결합상품 가입 고객들에게 매월 포인트를 제공하는 ‘T가족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2명이 결합하면 1명당 매월 1500포인트가 쌓이고 3∼5명이 함께 가입하면 1인당 각각 2500포인트(3인일 경우), 3500포인트(4인일 경우), 5000포인트(5인일 경우)를 적립할 수 있다. 4인 가족의 경우 매월 1만4000포인트씩 24개월간 총 33만6000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포인트를 기기변경, 단말기 애프터서비스 비용, 액세서리 구매, 유료 콘텐츠 구매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가족 포인트는 유무선 결합상품이나 착한 가족할인 등 기존 결합상품과 중복 혜택을 받을 수 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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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정보 누출 피해자, 최대 300만원 배상받아

    앞으로 개인정보 누출 피해자는 관련 통지를 받은 지 3년 내 또는 피해 발생 10년 안에 최대 300만 원의 손해배상금을 받을 수 있다. 개인정보를 누출한 기업에 부과하는 과징금 상한선도 현재 관련 매출액의 1%에서 3%까지 3배로 늘어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2일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 개정안은 29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업들이 수집한 개인정보 중 이용하지 않는 정보를 폐기해야 하는 ‘개인정보 유효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다. 방통위는 이와 함께 온라인 웹사이트 서비스 제공자가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를 강제하거나 서비스와 무관한 정보를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온라인 개인정보 취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사이트에 가입하려면 이름 아이디 비밀번호, 온라인 결제서비스에는 신용카드번호와 계좌번호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제공하면 된다. 서비스와 관련 없는 생년월일이나 휴대전화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기입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방통위는 또 이날 사행산업사업자인 한국마사회로부터 협찬을 받은 KBS(5400만 원), MBC(2600만 원), EBS(2700만 원), MBN(900만 원) 등 4개 방송사에 총 1억16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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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한국의 힘 증명… 놀라운 성장세에… 현지 인재들 몰려”

    “도우쉬플래닛의 정보기술(IT) 수준은 터키 온라인 상거래 업체 중 최고입니다.” 3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만난 정낙균 도우쉬플래닛 대표(52·사진)는 오픈마켓 서비스 누마라온비르의 가장 큰 장점으로 IT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IT 강국 한국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온라인 상거래라고 단언했다. 건축가 출신인 정 대표는 2006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11번가가 2008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한 이가 그였다. 정 대표는 “11번가는 당시 최태원 회장께 2번, 김신배 SK텔레콤 사장께 4번을 포함해 총 18번이나 회사에 보고한 뒤에야 론칭이 확정됐을 정도로 신중하게 추진됐다”고 기억했다. 정 대표는 “첫해 거래액이 4000억 원이었는데 2년 후 3조 원까지 늘어나면서 거의 손익분기점을 맞췄다”며 “아마 마케팅 역사에 남을 만한 빠른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누마라온비르의 성장세는 11번가와 똑같이 닮았다. 터키 온라인 상거래 시장이 국내만큼 크지 않아 규모는 훨씬 작지만 성장 속도만큼은 11번가를 능가하고 있다. 2012년 6월 도우쉬플래닛 설립과 동시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정 대표가 11번가의 노하우를 그대로 옮겨온 덕분이다. 그는 “처음엔 터키 현지에서 소프트웨어(SW) 개발자와 전문 운영인력을 확보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면서 “회사가 성장하니까 요즘은 터키 최고 대학 출신들의 지원서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대표의 시선은 모바일 사업을 향해 있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에서 독립(2011년)한 만큼 당연히 모바일이 강점입니다. 도우쉬플래닛도 올해 4월 터키에서 최초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시작했고요. 내년에는 지금 10% 수준인 모바일 거래 비율을 높여 2위와의 격차를 확실히 벌릴 계획입니다.”이스탄불=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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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베이도 한국 스타일에 깜짝… 터키 사로잡은 ‘K-마켓’

    “지난해 3월 론칭한 누마라온비르(터키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 ‘n11.com’의 약칭)가 이렇게 빨리 1위에 오를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톨가 코카칼라이 도우쉬플래닛 최고재무책임자·CFO) “터키 오픈마켓 1, 2위였던 헵시부라다와 이베이터키 모두 누마라온비르가 얼마 버티지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그 회사들이 지금은 누마라온비르의 마케팅 전략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카드리 외즈달 도우쉬플래닛 최고영업책임자·CMO) 3일 오전 터키 이스탄불 마슬라크의 이스탄불공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5개 공대 중 하나인 이 학교의 한 건물에는 SK플래닛과 터키 도우쉬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온라인 상거래회사인 도우쉬플래닛 본사가 있다. 도우쉬플래닛 본사 곳곳에는 숫자 ‘11’이 표시돼 있었다. 숫자와 11을 뜻하는 터키어의 합성어인 누마라온비르를 상징한다. 누마라온비르는 SK플래닛의 ‘11번가’를 터키 시장에 최적화한 오픈마켓 서비스. 누마라온비르는 9월 월 거래액 300억 원에 도달하면서 터키에서 처음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월 거래액 400억 원으로 2위와의 격차를 30% 이상 벌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설립 뒤 1년 반 만에 명실상부한 터키 최대의 오픈마켓이 된 것이다. 누마라온비르의 성공은 정보기술(IT) 한류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11번가 성공모델 도입해 승승장구 누마라온비르의 기록적인 성장은 11번가의 성공 노하우를 완벽하게 구현해 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08년 론칭해 국내 2위 오픈마켓으로 성장한 11번가의 다양한 마케팅 전략들이 터키 내 경쟁자들을 이겨낸 강력한 무기가 됐다. 대표적인 것이 쿠폰이다. 외즈달 이사는 “11번가의 여러 서비스 중 터키엔 없던 쿠폰 시스템이 가장 매력적”이라며 “다만 터키는 기업의 공식 대리점과 개인 유통업체들의 상품 가격이 저마다 달라 쿠폰 발급 시점과 방식, 금액을 매우 다양하게 만들어 제공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5년째 시장 1위를 지키던 현지 업체 헵시부라다는 물론이고 미국 본사의 막강한 자본을 등에 업은 2위 이베이터키의 고객들이 누마라온비르로 빠르게 흡수됐다. 쿠폰이 발생되니 물건값이 다소 비싸도 소비자들은 구매를 주저하지 않았고, 쿠폰을 쓰기 위한 재구매도 폭증했다. 한국형 셀러(판매상) 관리 모델도 빛을 발했다. 셀러들에게 홈페이지 만들기, 상품 사진 찍기, 고객 응대 노하우 등 모든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이를 위해 앙카라, 이즈미르, 안탈리아, 디야르바키르 등 4개 도시에 지역사무소까지 세웠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지역사무소가 8곳으로 늘어난다. 이기호 도우쉬플래닛 영업전략 디렉터는 “누마라온비르의 가장 큰 차별점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셀러도 우리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시작 당시 1500개였던 셀러가 지금은 12배인 1만8000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물론 고객과 마찰이 발생한 셀러들에 대해서는 단계별로 경고→일시 영업 중단→퇴출의 조치를 취하는 등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외즈달 이사는 “누마라온비르를 통해 물건을 팔려면 투명한 거래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 셀러들 사이에 이미 각인됐다”고 전했다.○ 셀러들의 메카 이스탄불 스튜디오 도우쉬플래닛 본사에서 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는 이스탄불 스튜디오는 오직 셀러들만을 위한 공간이다. 스튜디오에는 사진작가, 스타일리스트, 세트 담당 직원 등 모두 11명이 상주하고 있다. 셀러들은 예약만 하면 상품 사진을 무료로 촬영할 수 있다. 심지어 전문 모델 섭외 비용까지 도우쉬플래닛이 지불한다. 이날도 패션상품 셀러 2곳이 키 180cm 이상의 늘씬한 여성 모델들과 함께 의류 사진 찍기에 한창이었다. 수발 오토모티브의 수아트 알루프 사장도 1주일 전 자동차 부품 사진들을 이곳에서 찍었다고 했다. 그는 “이베이에만 입점했다가 1년 전 누마라온비르 셀러로도 등록했다”며 “누마라온비르는 셀러들에게 훨씬 친밀할 뿐 아니라 매출액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스튜디오 지원을 담당하는 메르베 유르다쿨 도우쉬플래닛 매니저는 “2개 공간으로 나뉜 스튜디오에선 하루 평균 셀러 4곳이 400여 개 상품을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와 도우쉬가 빚어낸 시너지 도우쉬플래닛 설립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페리트 샤헨크 도우쉬그룹 회장이 2011년 국제포럼 등에서 만나 인연을 쌓으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상거래 사업 진출을 꿈꾸던 도우쉬그룹은 SK텔레콤과 SK플래닛 등 IT 업체들을 보유한 SK그룹과의 협력을 원했다. 11번가의 해외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던 SK그룹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서진우 SK플래닛 사장과 휘스뉘 야칸 도우쉬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최 회장과 샤헨크 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인터넷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곤 5개월 후 도우쉬플래닛이 설립됐다. 코카칼라이 이사는 “누마라온비르의 성공 요인은 높은 수준의 IT를 갖춘 SK와 은행, 건설, 호텔, 방송 사업 등으로 현지에서 신뢰를 쌓은 도우쉬가 서로에게 좋은 파트너가 된 덕분”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누마라온비르가 성공하면서 11번가의 영토 확장이 가속화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인도네시아 2위 이동통신사 엑스엘 악시아타와 합작해 올해 3월 ‘일레브니아’(영어로 숫자 11을 뜻하는 ‘일레븐’과 세계를 뜻하는 인도네시아어 ‘두니아’의 합성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이달 초에는 말레이시아 1위 이통사 셀콤 악시아타와 합작사 ‘셀콤 플래닛’이 설립돼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이스탄불=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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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 정치권 압박에 ‘뒤엉킨 주파수’

    미래창조과학부가 11일 공청회에서 ‘700MHz 주파수대역 할당계획 전면 재검토’를 언급하면서 정책의 일관성이 무너졌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래부는 오랫동안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에 700MHz 대역을 할당하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확고하게 밝혀 왔다. 지상파 UHD 방송은 아직 글로벌 표준조차 마련되지 않아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데이터통신 폭증으로 통신용 주파수를 하루빨리 추가 할당해야 한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전파 효율이 좋아 ‘황금 주파수’라고 불리는 700MHz 대역을 UHD 방송용으로 할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700MHz 대역을 UHD 방송용으로 할당한 사례는 전무하다. 보편적으로 이 대역은 통신용으로 쓰이고 있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협회(GSA)에 따르면 700MHz 대역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사는 이미 50개를 넘었다. 미국 일본 호주 대만과 동남아시아 및 남미 국가들이 이 대역을 통신용으로 할당했다. 한국 정부도 2012년 이 대역을 통신용으로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미래부가 이런 결정을 재검토하기로 한 것은 지상파 방송사들과 국회가 워낙 거세게 반발한 탓이다. 이들은 “5세대(G) 통신이 2020년 상용화하면 6GHz 이상의 고주파수 대역이 쓰이므로 700MHz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할당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 모바일 트래픽 급증으로 통신용 주파수가 2020년이 아니라 당장 확보돼야 하는 긴급한 상황을 애써 외면한 주장이라고 분석한다. 이날 공청회에 나온 홍인기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교수는 “이동 통신 사용량은 계속 늘어나 이미 사용자 밀집지역에서는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끊김 현상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활용 가능한 700MHz 대역의 이동통신 공급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시장은 혼란이 불가피하다. 당장 내년에 700MHz 대역이 경매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주파수 계획을 짜던 통신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래부가 재검토를 언급한 것은 주파수심의위원회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에 700MHz 대역의 주파수를 최종 할당하기까지 정치권 압박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 해도 지상파 방송사라는 일부 이익집단 때문에 미래부가 국민의 보편적 통신서비스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꼴이어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창덕 기자}

    •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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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MHz 주파수 할당… 지상파 편들려 뒤집어

    ‘황금 주파수’인 700MHz(메가헤르츠) 주파수 할당과 관련해 정부가 지상파 방송사와 정치권의 맹공에 갈팡질팡하고 있다. 조규조 미래창조과학부 전파정책국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700MHz 대역 용도 관련 공청회’에서 “700MHz 주파수 108MHz 중 (재난망 20MHz를 뺀) 잔여 대역(88MHz)에 대해 이미 결정된 이동통신 대역 재검토를 포함해 방송과 통신이 상생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2년 국민의 통신서비스 향상을 위해 ‘광개토플랜 2.0’을 의결하면서 700MHz 대역 40MHz 폭을 통신용에 할당한 바 있다. 이번 정책 뒤집기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700MHz 대역에서 초고화질(UHD) 방송용으로 54MHz 폭을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 일부 정치권이 이에 동조하면서 정부를 강하게 압박해 왔다. 김남 충북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충분한 논의를 거친 결정을 뒤집는 것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시장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비판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황태호 기자}

    • 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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