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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벤처창업 지원사업인 ‘크리에이티브랩(C-랩)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지원 대상인 18개 팀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대구혁신센터에서 C-랩의 원년멤버인 18개 팀의 입주식을 가졌다. 삼성그룹과 연계한 이 센터는 정부가 마련하는 17개 지역별 혁신센터 중 9월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입주 팀들은 11월 10일∼12월 19일 진행된 ‘제1기 C-랩 벤처공모전’에서 20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공모전은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SW), 3차원(3D) 프린터, 웨어러블 기기, 패션(디자인 및 소재), 스마트카, 게임·영상 등 7개 분야에서 걸쳐 진행됐다. 최종 선발된 팀들의 아이디어 중에는 ‘영아 돌연사 방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반려동물의 비만·스트레스 관리 스마트 목걸이’ ‘모바일 앱 기반 보청 솔루션 및 전용이어폰’ 등 웨어러블 기기 관련 아이디어들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3D 프린터 출력물 후가공 기술’ ‘녹 발생이 없고 오래가는 수도배관 이음구’ ‘이오나이저 살균 무선충전기’ 등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다. C-랩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삼성이 미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벤처창업 프로그램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접목한 것이다. 입주 팀들은 6개월 동안 사무공간을 무상으로 쓰면서 삼성그룹 전문가들로부터 일대일 온·오프라인 멘토링도 받는다. 삼성은 모든 팀에 2000만 원씩의 초기 지원금을 준 뒤 멘토들의 평가에 따라 팀당 최대 2억8000만 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C-랩 졸업 시 좋은 평가를 받으면 2억 원의 추가 자금도 지원한다. 이날 입주식에 참가한 이석준 미래부 1차관은 “대구혁신센터의 대표 브랜드사업인 C-랩 입주 팀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성공모델을 만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사진)은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은 악성코드 유형이나 수법을 봤을 때 북한의 사이버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원장이 북한 해커그룹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한수원 직원의 e메일에서 발견된 악성코드 소스를 한 보안업체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3·20 사이버 테러’에 활용된 ‘다크서울’과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악성코드는 지난해 3월 20일 KBS, MBC, YTN 등 방송사 3곳과 신한은행 농협 제주은행 등 금융회사 3곳의 전산망을 마비시켰다. 민관군 합동대응팀은 이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을 지목한 바 있다. 최근 김정은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를 제작한 소니픽처스 역시 다크서울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임 원장은 “단순히 같은 소스를 사용했다고 해서 한 그룹이 저지른 일이라고 단언하긴 힘들고 누군가가 북한 해커그룹으로 위장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악성코드 소스는 생각처럼 쉽게 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 해커그룹이 저지른 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해커그룹이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임 원장은 “이번 해커는 원전 설계도를 읽을 줄 알면서도 고도의 해킹 능력까지 갖췄다”며 “일반적인 반핵단체의 수법으로 보긴 힘들다”고 분석했다. 또 “원전 시설을 해킹했다는 사실을 알려 국민의 불안감과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증폭시키면서 겉으로는 ‘원전 반대’를 내걸어 비난을 피하려는 수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결국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총량제’라는 ‘선물’을 주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기로 했다. 19일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 안건을 공식 보고한 방통위는 23일 또는 24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할 예정이다. 방송 전문가 사이에서는 “모든 정책을 만들 때는 원인 분석, 현 상황 파악, 영향 예측을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방통위는 지상파 방송사의 숙원을 이뤄주느라 이 3가지를 모두 간과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통위는 우선 지상파 방송사의 경영 악화 원인을 광고 규제 탓으로 돌리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2013 방송영상산업백서’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연간 시청률은 2010년 20.97%에서 지난해(1∼11월) 18.79%로 2.18%포인트 내려갔다. 평일 오후 10시대 드라마 시청률(닐슨코리아)도 지상파 3사 합계가 2010년 48.8%에서 올해 1∼10월 31.3%로 17.5%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청률 하락이 광고 매출액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그런데도 지상파 3사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 원에 육박한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들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지상파들은 대신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 플랫폼사업자들에게 받는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를 현재 280원에서 400원대로 올리려 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요구대로 CPS가 오르면 결국 그 부담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즉 시청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졸속 정책은 방송업계는 물론 전체 미디어시장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광고총량제 도입으로 지상파 방송사가 1000억∼2500억 원의 광고물량을 더 가져가면 당장 군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은 고사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전통 미디어업체인 신문 광고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신문협회는 10월 “지상파 광고총량제가 허용되면 신문과 중소·지역방송 등 경영 기반이 취약한 매체들의 광고 예산이 지상파 방송의 수익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지상파 챙기기에만 급급한 방통위는 다른 미디어업체들을 관할하는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는 제대로 협의도 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40일에 이르는 입법예고 기간 중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에 충분히 귀를 기울이겠다고 했다.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전문위원회’를 들러리로 세운 것처럼 또다시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곤란하다. 지상파 광고총량제 도입을 철회할 시간과 명분은 아직 충분하다. 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도면, 매뉴얼 등 유출된 원전 관련 기밀자료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지 6일이 지났는데도 운영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과 정부가 유출 규모와 경로 등 기본적인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원전 해커’가 북한식 표현을 일부 썼다는 점, 해킹에 이용된 악성코드가 과거 북한이 저지른 해킹 때 쓰인 것과 유사하다는 점 때문에 북한이나 종북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자칭한 정체불명의 해커는 21일 오전 원전부품 도면과 매뉴얼 등 4개의 파일을 추가로 트위터에 올렸다. 15일 처음 파일을 공개한 이후 4번째다. 해커는 트위터 글에 “이런 식으로 나오면 아직 공개 안 한 자료 10여만 장도 전부 공개하겠다. 고리원전 1, 3호기와 월성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지 않으면 우리도 어쩔 수 없다”며 정부와 한수원을 위협했다. 그는 이 글의 제목에서 ‘시치미를 떼고 모르는 척한다’는 뜻의 북한식 표현인 ‘아닌 보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이번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는 북한이 지난해 3월 한국의 금융회사와 방송사 전산망을 마비시킨 ‘다크서울’과 형태가 비슷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는 일반적 기술자료로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산업부와 한수원은 원전 해커가 공개한 자료 외에 어떤 자료가 어떤 경로로 유출됐는지, 유출 시점은 언제인지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국내 원전에 대한 해킹 시도가 1843회나 있었는데도 한수원과 산업부가 충분한 사이버 보안대책을 세우지 못해 이번 사태가 터졌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2부장)은 해킹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주소(IP주소)의 위치로 대구 등을 지목해 수사관들을 급파했지만 해커를 붙잡지 못했다. 합수단은 해커가 네이버 ID를 도용해 IP주소를 우회하는 등 추적을 피하려 치밀히 준비한 정황을 확인하고 IP주소 역추적 등을 통해 해커를 쫓고 있다. 합수단 관계자는 “해커의 정체에 대해 북한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여다보겠다”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는 사이버 위기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 이상훈 january@donga.com·김창덕·조건희 기자}

“외부와 완벽히 분리된 폐쇄망도 결국 사람이 부주의하면 뚫릴 수 있다.”(윤광택 시만텍코리아 보안전문팀 총괄이사) “현재 유출된 것으로 드러난 문건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기밀들을 해커가 빼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경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국내 원전설계도 등 한국수력원자력 비밀문건 유출사건에 대해 21일 보안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한수원은 일반 ‘업무망’과 원전 설비를 제어하기 위한 ‘제어망’을 물리적으로 완전히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설비 업그레이드 등을 진행할 때 한수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업무망과 제어망을 잠깐이라도 연결했거나 악성코드에 감염된 이동식저장장치(USB메모리)를 사용했다면 제어망도 해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이 본 유출 시나리오 보안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한 문건 유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해커들이 e메일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자신들의 은밀한 사이트로 한수원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들을 유인한다. 이 사이트를 찾은 사람들의 스마트폰이나 PC에 해커가 숨겨둔 악성코드가 전염된다. 국가정보원이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매일 악성코드를 유포할 우려가 있는 사이트를 찾아 차단하지만 한계가 있다. 해커로서는 수천, 수만 번 시도 끝에 하나라도 성공하면 한수원 업무망에 숙주 PC를 심을 수 있는 것이다. 해커들은 이 PC를 기반으로 업무망 PC를 하나 둘씩 장악해 나간다. 악성코드가 일반 업무망에서 원전 제어망으로 넘어가는 것은 직원들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근무했던 A 씨는 “일부 직원이 습관적으로 일반 인터넷용 PC와 내부 전용 PC를 연결해 사용하다 문제가 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구태언 테크앤로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해커의 경우 폐쇄망(원전 제어망 등)에 인터넷선이 연결되는 순간을 수개월씩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원전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보수작업을 할 때 설비업체 또는 협력업체 직원이 외부에서 가져온 노트북을 제어망에 연결하거나 USB를 꽂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한수원의 경우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제어망 패스워드를 공유하다 국감에서 지적당한 적이 있다”며 “소프트웨어를 담아온 USB가 악성코드 감염경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0년 이란 부셰르 원전의 핵 개발용 원심 분리기 중 20%를 망가뜨린 ‘스턱스넷’도 USB가 주 전염경로였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스턱스넷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개발했다. ○ 훨씬 더 큰 피해도 우려 만에 하나 원전 제어망과 연결된 PC가 한 대라도 감염되면 악성코드가 제어망 전체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원전 제어와 관련한 각종 비밀문건이 해커들의 명령에 따라 밖으로 새어나올 수 있는 것이다. 추가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임 원장은 “만약 제어망이 감염됐다면 추가적인 문건 유출뿐만 아니라 해커들이 냉각시스템 등 주요 설비를 조종하거나 파괴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윤 이사는 “한수원을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곳은 지금까지 빼낸 일부 문건을 공개했다”며 “‘원전 반대’ 주장에 이목을 집중시키려 하는 등 다른 정치사회적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추가 피해 가능성이 0.01%밖에 되지 않더라도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선 한수원과 협력업체, 설비업체 등의 인력들이 사용한 노트북과 USB 등을 전수 조사해야 한다. 또 한수원 내 일반 업무망과 제어망이 잠깐이라도 연결된 적이 있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 그러나 악성코드 감염의 매개체 역할을 한 노트북이나 USB에는 접속기록 자체가 지워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원전 제어망과 관련한 수사도 한수원 자체 조사에 맡길 게 아니라 검찰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교수는 “유출된 문건에 대한 수사도 중요하지만 추가 피해를 막으려면 원전 전체에 대한 보안조사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세형·김재형 기자}
앞으로는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보려면 본 프로그램 앞뒤에 붙는 15초짜리 프로그램 광고를 48개(12분)까지 봐야 할 수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에도 광고총량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로서는 ‘광고 홍수’의 시대에 살게 되는 셈이다.○ 지상파에 안긴 연말 선물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식 보고했다. 현재 지상파 방송사의 프로그램 광고는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10, 토막 광고는 1분 30초 2회 이내 등 개별 광고규제를 받고 있다. 방통위는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15 이내에서 광고 종류와 상관없이 편성하도록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15초 광고 단가가 최대 1500만 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광고를 50%나 늘릴 수 있게 된 것이다. 80분짜리 무한도전의 경우 현재 32개의 프로그램 광고만 편성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48개로 늘 수 있다.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들은 ‘시간당 평균 10분’(약 17%)에서 ‘프로그램 편성시간당 100분의 17’로 거의 변화가 없다. 17일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전문위원회’(전문위)에서는 “유료방송의 경우 프로그램당 최대 100분의 25까지 허용하거나 일일총량제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통위가 결국 전문위를 ‘지상파 편들기’란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들러리로 세운 것이다. 방통위는 곧바로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를 한 뒤 법정기한인 4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이번 광고제도 개선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가 증가하게 되면 그만큼의 수익을 오로지 콘텐츠 제작에만 투자하길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료방송 업계는 ‘비상등’ 방송 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 광고총량제 도입이 전체 산업이 아닌 지상파만을 위한 불공정한 조치라는 비판이 거세다. 한국케이블TV협회 산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상파 편향적인 광고정책은 PP들의 밥을 빼앗아 지상파의 밥그릇에 얹어주는 일”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실제 방송업계에서는 광고총량제 덕분에 지상파 방송사가 최소 1000억 원, 많게는 2500억 원까지 광고물량을 더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연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광고총량제로 수많은 유료방송사업자들의 경영난이 현실화하면서 방송산업계 전반의 침체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2014 방송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지상파 방송사들의 광고 매출액은 2조733억 원으로 전체 방송광고 매출액 3조4763억 원의 59.6%를 차지했다. 게다가 지상파 3사는 광고 매출액 감소분을 계열 PP로의 프로그램 판매, 주문형비디오(VOD) 등으로 충분히 메우고 있다. 최근 지상파 방송사의 어려움은 광고 감소가 아닌 국제 스포츠대회에 대한 과도한 중계료 지출, 지나친 임직원 복지혜택 등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경영 합리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도 않으면서 광고 수주 체계를 유리하게 바꾸겠다는 건 경영난을 다른 사업자에 전가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세형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상파 방송사 편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총량제를 도입할 경우 유료방송업계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데도 ‘연내 입법예고’를 위해 행정 절차를 강행하고 있다. 방통위가 10월 설치한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전문위원회’ 내부에서는 “전문위는 결국 방통위에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한 들러리”라는 비판도 나온다.○ 명분 만들기에만 급급한 방통위 14일 방송업계 등에 따르면 방통위는 18일로 예정된 방통위 전체회의에 지상파 및 유료방송 광고규제 완화에 관한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공식 보고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최성준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은 최근 두 차례 모임을 갖고 관련 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전문위는 전체회의 하루 전날인 17일 최종 보고서를 만들어 방통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마저도 단일화된 안을 내놓기 어려워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업계 의견을 반영한 1, 2안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 전체회의는 결국 하룻밤 사이 전문위 결과보고서를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방통위는 전문위를 설치하기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지상파 방송사 광고총량제 도입으로 인한 업계 영향 분석을 의뢰했다. 그러나 KISDI가 내놓은 보고서는 광고주를 대상으로 ‘지상파 프로그램광고(프로그램 앞뒤로 붙는 광고)가 현재 24개보다 더 늘어나면 참여하겠느냐’는 모호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하는 등 주먹구구식이어서 전문위 내부에서 크게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위에 소속된 KISDI 관계자는 첫 2번의 회의에만 나오고 나머지 3차례는 모두 불참했다. 전문위에 소속된 A 교수는 “방통위가 정책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밀어붙이고 있다”며 “최종안에 대해서도 전체회의에서는 참고만 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위원인 B 교수는 “전문위는 한마디로 요식행위”라며 “방통위는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하루라도 빨리 논의를 끝내자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B 교수는 이어 “KISDI 연구용역을 제대로 다시 하자는 의견에 대해서도 방통위는 ‘더이상 연구할 시간도, 돈도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문위에서 나온 의견을 그때그때 상임위원들에게 전달해 왔다”며 “전문위는 자문기구이지 정책 결정 권한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전문위 논의 결과가 정책 방향 결정에는 별다른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지상파 편들기 위한 방통위의 이중성 최 위원장은 8월 ‘방통위 3기 정책과제’를 발표할 때 “지상파 광고총량제를 연내 도입한다”고 밝혔고 이후 국감 등에서 이런 방침을 여러 차례 재확인했다. 방통위가 ‘입법예고’ 절차를 서두르는 배경이다. 반면 방통위는 전체 국민과 연관된 700MHz(메가헤르츠) 주파수 분배 문제는 통신용으로 40MHz 폭을 배정한 2012년의 결정을 뒤엎어서라도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상파 초고화질(UHD) 상용화’에 이 대역 주파수가 필요하다는 지상파 방송사의 요구 때문이었다. ‘주파수는 천천히, 광고는 빨리빨리’라는 방통위의 이중적 태도는 결국 지상파 방송사만 챙기려는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유료방송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방송업계에서는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총량제가 도입되면 지상파 방송광고가 1500억∼2500억 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방송광고 시장에서 중소 PP들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총량제를 허용하면 내년에는 중간광고까지 도입하겠다고 떼를 쓸 가능성이 크다”며 “방통위가 이를 허용할 경우 안정 궤도에 접어들지 못한 일반 PP들은 모두 망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KT가 상무와 부장 사이 직급인 상무보급 보직을 약 300개에서 250개 안팎으로 줄인다. KT 관계자는 12일 “올해 초부터 추진 중인 전국 지사 통폐합으로 지사장 자리가 줄어든 것을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직을 받지 못하는 인력 중 일부는 자회사로 옮길 수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올해 4월 총 8000여 명의 인력을 줄여 전체 임직원 수를 3만2000여 명에서 2만4000여 명으로 구조조정했고, 이 과정에서 지사 수를 크게 줄였다. 이와 함께 올해 초 상무급 이상 인력을 총 130명에서 90명 수준으로 줄였지만 상무보급은 구조조정을 하지 않은 것도 감안한 조치다. 앞서 11일 발표된 KT의 상무보급 이상(부사장∼상무보) 승진 인사에서는 예년보다 본사 출신 인력은 줄었고, 지사와 대리점 관리 같은 업무를 담당하던 ‘현장 출신’ 인력은 늘어났다. 기존 상무보급 이상 승진 인사에선 본사 출신이 60%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현장 출신과 비율이 거의 같아졌다. KT는 조만간 진행될 직원 인사에서도 4000명 정도인 스태프 조직 인력 중 400∼500명을 지사 등으로 배치하며 현장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승진했거나, 인사평가에서 상위 1, 2등급을 받은 이들을 중심으로 현장에 배치된다. 한편 한훈 부사장(전 경영기획부문장)과 이번에 승진한 한동훈 부사장(전 경영지원부문장)은 각각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이세형 turtle@donga.com·김창덕 기자}

검찰이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진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는 가운데 이동통신 위치정보가 결정적 역할을 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건에는 “정윤회 씨와 비선 라인 ‘십상시’가 지난해 10∼12월 서울 강남의 J중식당에서 매월 2차례 만났다”고 적혀 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모임의 유무, 모임의 참석자 등을 밝혀내는 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여러 조건이 부합해야 한다고 말한다. 휴대전화 위치정보로 1년 전 일을 확인할 수 있을까? 9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휴대전화, 태블릿PC 등) 가입자가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인터넷 등을 사용할 경우 인근 기지국 주소가 기록으로 남는다. 통신비밀보호법 시행령은 이통사가 가입자들의 송수신 명세와 당시 위치정보를 무선통화(무선→무선, 무선→유선)와 문자메시지의 경우 12개월, 유선통화(유선→유선, 유선→무선)는 6개월, 인터넷 로그기록은 3개월간 보관토록 규정하고 있다. 통화나 문자메시지 내용 등은 기록에 남지 않는다. 따라서 문건에서 거론된 인물들의 통화 명세를 모두 살펴보면 비슷한 시간, 비슷한 장소에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통신 3사 기지국 위치가 모두 다르지만 모임 장소로 지목된 도심 지역은 업체별로 적게는 250m, 평균 500m마다 기지국을 1개씩 두고 있다. 현재 1년이 지나 지난해 10, 11월 기록은 이미 삭제됐고 12월 기록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들이 해당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휴대전화를 켜두고 사용하지 않아도 이통사들은 가입자 휴대전화가 어느 기지국 전파를 사용하는지 실시간으로는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보를 저장하지는 않는다. 방통위 관계자는 “통화 명세를 보관하는 것은 범죄 수사 등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의 위치정보까지 저장해 놓으면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련 인물들이 모임을 가지면서 휴대전화를 사용했어야 현재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있다. 한 통신 전문가는 “당시 모임이 있었고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중 일부만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면 그 기록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여러 방법으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이통사들은 특정인의 휴대전화와 각 기지국이 주고받는 신호를 통해 이동경로를 알아낼 수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하면 오차 범위를 20∼30m로 줄일 수 있다. 대상자가 건물 안이나 지하로 들어가면 GPS는 무용지물이 되지만 이때는 무선인터넷(와이파이) 접속 여부에 따라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위치추적을 피하는 방법도 있다. 강남역 인근에 있던 A 씨가 휴대전화 전원을 끄지 않고 배터리를 빼버리면 해당 기지국은 A 씨가 계속 인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인식한다. 휴대전화 전원을 끄면 기지국에 ‘전원이 꺼졌다’는 정상 신호가 도달하지만 배터리를 빼면 이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A 씨가 다른 장소로 갔다가 강남역 인근으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다시 켜면 되는 것이다. 방대혁 KT 네트워크혁신팀장은 “위치추적을 피하려고 일부러 ‘배터리 빼기’를 사용한다는 얘길 들었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SK그룹이 9일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2003년 해체된 구조조정추진본부(구조본)와 최태원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 등 최측근들을 대거 기용해 총수 장기 부재(不在)라는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감 중인 최 회장의 강력한 인적 쇄신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로 심각한 침체를 겪고 있는 SK이노베이션 대표에는 정철길 SK C&C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유공(SK이노베이션의 전신)에 입사한 정 사장은 구조본과 SK경영경제연구소 경영연구실장을 거친 ‘전략통’이다. 현재 대표인 구자영 부회장은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2선으로 퇴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사장 역시 구조본 출신인 장동현 SK플래닛 부사장이 맡게 될 것이 유력하다. 장 부사장은 SK텔레콤에서 경영기획실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마케팅부문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 SK텔레콤 자회사 SK플래닛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SK텔레콤 재직 시 롱텀에볼루션(LTE) 상품 기획을 총괄하기도 했다. 4년간 SK텔레콤을 이끌어 온 하성민 사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전략기획과 창조경제 관련 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새 대표에는 박정호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사장은 2003년 ‘소버린 사태’ 당시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지주사 격인 SK C&C를 박 부사장에게 맡기는 것은 최 회장의 강한 신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SK그룹은 사장단 인사 후 계열사별로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위기 돌파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김창덕 기자}

“5세대(5G) 통신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삶의 창조자(The New Life Creator)’가 되겠습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5일 서울 마포구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송년행사에서 ‘5G를 향한 혁신과 진화’를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부회장은 “5G 시대에는 나를 중심으로 나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아바타나 로봇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미 센트릭(Me-Centric)’ 세계가 열린다”며 “지금이 바로 티핑 포인트(극적인 전환점)로 향후 5년간이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기”라고 말했다. ‘미 센트릭’은 콘텐츠를 누군가에게 제공받는 대신에 개인이 직접 창조하고 서비스 또한 철저히 개인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인간의 ‘감성’이 강조된 콘텐츠와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이 부회장은 내다봤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는 200억 개의 센서가 깔려 있고 2022년에는 1000억 개의 사물이 연결된다”며 “통신 인프라는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수많은 센서,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로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한편 이동통신 시장에서 ‘5(SK텔레콤) 대 3(KT) 대 2(LG유플러스)’의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 부회장은 “시장이 고착하면 경쟁이 적어지고, 이동통신 산업 발전이 힘들어진다”며 “(필요한) 경쟁정책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서 신규가입, 번호이동, 기기변경에 똑같은 단말기 보조금을 주도록 한 것부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후발 사업자인 LG유플러스로서는 번호이동 시장이 위축될 경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그만큼 적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이 부회장은 또 단통법 시행 이후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요금인가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의 요금인가제는 요금을 내리는 걸 인가하는 게 아니라 올리는 것만 인가하는 것”이라며 “요금인가제 폐지는 곧 요금을 올린다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내년 통신시장에 대해 “단통법 때문에 중간 대리점의 수가 줄어드는 등 거품은 빠지겠지만 (휴대전화 판매량 등이) 예년의 평균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는 월 평균 18GB(기가바이트)를 쓰고, 정말 많이 쓰는 사람은 60GB까지 쓴다”며 “내년 주파수가 경매에 나오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적극적으로 가져오겠다”고 덧붙였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방송사에 광고총량제를 도입하기 위한 시행령 입법예고를 이달 내에 강행할 방침이다. 지상파 방송사로의 ‘광고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어 유료방송업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7일 “최성준 방통위원장과 상임위원들이 8일이나 9일 티타임을 갖고 광고총량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위원들 간에 의견이 모아지면 시행령 개정안을 곧바로 방통위 전체회의에 공식 보고 안건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의 광고총량제 공식 보고는 10일 전체회의보다는 다음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는 전체회의 의견을 토대로 시행령 초안을 수정한 뒤 이달 내에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그러나 10월 구성된 ‘방송광고산업 활성화 전문위원회’에서 지상파와 비(非)지상파 측 의견이 여전히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방통위가 ‘지상파 광고 몰아주기’를 위해 정책을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지상파 방송 광고는 시간당 프로그램 광고 6분, 토막 광고 3분 등 형식에 따른 시간이 정해져 있다. 방통위는 광고총량제 기준을 형식에 상관없이 ‘시간당 10분’ 또는 ‘프로그램당 100분의 17’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업계에서는 광고총량제가 도입되면 지상파 방송사의 연간 광고수익이 1500억∼25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일반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의 광고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방통위는 비지상파 방송사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료방송채널의 경우 간접광고를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6 또는 7(지상파 방송사는 100분의 5)까지 늘려주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야당 측 상임위원들은 이마저도 “종편 특혜”라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4일 최성준 방통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이달 초 ‘아이폰6 보조금 대란’을 일으킨 이동통신 3사에 과징금 8억 원씩을 부과했다.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22개 대리점 및 판매점에도 각각 100만∼150만 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10월 1일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첫 행정제재 조치다. 단통법상 이통사에 대한 과징금은 불법 보조금 관련 매출액의 4%까지 매길 수 있다. 그러나 방통위는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기간이 3일로 짧고 상당수 고객들이 가입을 철회하는 바람에 관련 매출액 산정이 어렵다고 판단해 기준 과징금 8억 원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7일 같은 건에 대해 이통 3사 및 각 사 영업담당 임원을 형사 고발하기로 의결하고 이달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은 “공정한 시장경쟁을 제약하지 않는 선에서 과징금 산정 기준을 재검토하고 판매장려금(이통사가 대리점에 주는 인센티브) 수준도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중고 단말기 선보상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단통법 위반 여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통위는 내년 초 경찰청 등 다른 정부부처와 함께 9명으로 구성된 불법 보조금 합동점검단을 신설할 계획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정부가 내년 개국을 목표로 추진 중인 중소기업 제품 및 농수산물 전용 공영 홈쇼핑(제7홈쇼핑) 채널에 대한 ‘무용론’이 또다시 제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4일 개최한 제7홈쇼핑 토론회에서 황근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모든 홈쇼핑 채널은 중소기업 육성 또는 중소기업 유통구조 개선이라는 정책목표에서 출발했지만 실제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며 “2011년 중소기업 전용 홈앤쇼핑이 출범한 지 3년 만에 또 다른 중기전용 홈쇼핑을 연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홈쇼핑의 무용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교수는 “홈쇼핑 채널 추가는 케이블TV 등 유료방송플랫폼사업자가 가져가는 홈쇼핑 송출수수료만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며 “홈쇼핑사들은 수수료 부담을 보전하기 위해 수익률이 높은 대기업 제품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실제 2009년 4093억 원(5개사)이었던 홈쇼핑업계의 송출수수료는 홈앤쇼핑의 가세로 급등해 지난해는 두 배를 훌쩍 넘는 9708억 원(6개사)에 이르렀다. 홈쇼핑업계의 판매수수료는 백화점보다 높은 30%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고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런 구조적 문제 때문이라는 게 황 교수의 분석이다. 공영 홈쇼핑 신설에 찬성하는 뜻을 밝힌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도 “최근 국내 홈쇼핑 업계에서 부정, 비리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업계의 자정 노력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다만 “제7홈쇼핑은 조건부로 승인하되 공영 홈쇼핑의 기준 요건을 엄격히 설정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지 매년 심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 측 토론자로 나선 이정구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진흥정책관은 “판매수수료, 소비자 보호 등을 충분히 고려해 정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세계는 변하고 있고 경주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4일 프랑스 파리 근교의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사 ‘르 하이브’에서 만난 이 회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파스칼 브로세 혁신부문 수석부사장이 헤어지기 직전 한 말이다. 1시간에 걸쳐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성공적인 사업 전환에 대해 설명한 그는 이 한마디와 함께 “글로벌 시장은 가격 경쟁에서 혁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836년 설립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철강, 중장비, 조선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전통 제조업체였다. 주력 산업인 철강업이 부진하자 1980년대 중반 전기설비 시장에 과감하게 진출했고 1990년대에는 전력공급 시스템 부문으로 사업의 축을 옮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 회사로 거듭났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진화는 위기에 빠진 국내 제조업체들에는 독일 지멘스와는 또 다른 방향의 ‘미래형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전자, 석유화학, 조선, 철강 등 주력 업종의 경우 단순한 ‘신제품 개발’에 머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부문으로의 과감한 전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최근 회사 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하는 데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다. 2010년 글로벌 SW 업체 SAP의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브로세 부사장을 영입해 CTO 자리에 앉힌 게 대표적이다. 178년 역사의 슈나이더 일렉트릭에서 SW 엔지니어가 CTO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캐나다 투자자문사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성이 높은 10대 기업 중 하나로 꼽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경쟁력은 바로 공격적 변화에 있는 셈이다. 브로세 부사장은 “자동차만 보면 알 수 있듯이 글로벌 산업의 중심은 하드웨어(HW)에서 SW로 이동하고 있다”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처럼 다른 제조업체들도 앞으로는 구글, SAP, 마이크로소프트 등 SW 업체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생산공장, 데이터센터, 업무용 빌딩, 주택 등에 최적의 통합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HW 사업부문은 전력 공급 및 제어장치를 생산하고 SW 사업부문은 이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HW 및 SW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본사 건물 르 하이브다. 총면적 3만5000m²의 7층 건물인 르 하이브는 2008년 말 에너지 최적화 빌딩으로 재탄생했다. 이 건물은 전기 배전, 냉난방, 환기, 보안, 조명 등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시스템 및 기기를 하나로 연결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은 물론이고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르 하이브의 1m²당 에너지 소비량은 2009년 연평균 150kWh에서 2012년 78kWh, 올해 61kWh로 급감했다. 5년 사이 에너지 소비량이 6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파리=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0.0011%.’ 독일 바이에른 주 암베르크 시에 있는 지멘스의 ‘시스템 컨트롤러’ 생산공장의 올해 10월 불량률이다. 100만 개를 생산하면 11개 정도 불량품이 나온다는 얘기다. 지난해 10월∼올해 9월 0.00115%에서 0.00005%포인트를 더 낮췄다. 현재 불량률은 20년 전의 30분의 1 수준이다. 고객사들에 ‘품질 하면 지멘스’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는 수치다. 지멘스는 나아가 최종 불량률 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자동화=일자리 감소’ 아니다 지난달 5일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첫인상은 그리 강렬하지 않았다. 왜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마트 팩토리’인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완전 자동화된 공장이라면 흔히 생명체라곤 찾을 수 없는 기계들만의 공간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이곳의 모습은 예상과 달랐다. 공장 안내를 맡은 슈테판 리첼 매니저는 “지멘스의 목표는 자동화가 아니라 비용과 품질을 고려한 최적화”라며 “연간 생산량이 100만 개 이상은 돼야 완전 자동화가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시스템 컨트롤러 ‘시매틱 S7-300’은 이런 조건에 부합해 생산라인이 거의 100% 자동화된 경우다. 총면적 1만 m²의 암베르크 공장은 25년 만에 생산성이 8배나 높아졌다. 75% 이상을 자동화했지만 직원 규모는 1200명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자동화=일자리 감소’라는 등식 때문에 공장 효율화에 함부로 투자하지 못하는 국내 제조업체나 기업 노조들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카를하인츠 뷔트너 지멘스 디지털팩토리 사업본부 부사장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한 것이 아니라 사람과 기계가 힘을 합쳐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베르크 공장 내 모든 기계장치들은 통합 운용 소프트웨어(SW)와 연결돼 있다. 기계 이상이나 불량품 생산을 감지하기 위해 1000개의 온라인 체크포인트와 1000개의 스캐너가 설치돼 있다. 불량을 막기 위해 처리되는 데이터가 하루 평균 5000만 건에 이른다. 실시간으로 납땜 작업이 이뤄지는 온도를 체크해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경고를 울리는 식이다. 생산라인에 이상이 발생하면 1초 만에 어느 부위에서 어떤 작업이 잘못됐는지를 명시한 e메일이 담당자에게 전달된다. 담당자는 원격제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면 돼 재가동까지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민간의 혁신이 정책 변화도 이끌어내 지멘스 본사는 바이에른 주 뮌헨에 있지만 디지털팩토리 사업본부는 같은 주 뉘른베르크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다. 지멘스는 뉘른베르크 본부를 중심으로 지난해 4월 발족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 플랫폼’을 주도하고 있다. 지멘스 디지털팩토리 사업본부 안톤 후버 사장은 “지멘스는 이미 10년 전부터 산업현장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는 독일 정부가 인더스트리 4.0 정책을 추진하게 된 주요한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에서 이뤄져 온 혁신이 결국 정책적 변화까지 이끌어 냈다는 설명이다. 지멘스 디지털팩토리 사업본부에는 8000여 명의 엔지니어 수와 비슷한 7000여 명의 SW 전문 인력이 일하고 있다. SW 인력들은 각 산업현장의 효율을 높이고 원자재, 제품, 생산, 배송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을 만들어낸다. 하드웨어(HW)와 SW의 융합을 통해 혁신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후버 사장은 “지멘스는 매년 전체 이익의 20%를 SW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며 “2007년 미국 UGS를 3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 가장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UGS가 개발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은 상품 설계를 위한 아이디어 단계부터 생산까지의 모든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SW다. 최근 현대자동차 연구개발(R&D) 부문과 동부대우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도 지멘스의 PLM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후버 사장은 “제조업의 경쟁력은 어떤 혁신적 제품을 만들어 내는지와 함께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누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하는지에 달려 있다”며 “한국의 제조업체들도 산업 자동화 부문 등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암베르크·뉘른베르크=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LG유플러스가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을 국내 시장에 내놓는다. LG유플러스는 2일부터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X3’를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회사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가 9월 말 X3를 내놓은 바 있지만 메이저 이동통신사가 직접 중국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X3는 화웨이가 해외시장에서 ‘아너6’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한국시장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화웨이가 직접 설계한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가 장착됐다.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4.4 ‘킷캣’이 적용됐다. 풀HD(1920×1080)급 해상도 디스플레이와 13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LG유플러스는 X3의 출고가를 현재 미디어로그가 판매하는 가격인 33만 원으로 책정했다. 공시 지원금은 2일 공시할 예정이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달 초 빚어진 ‘아이폰6 보조금 대란’과 관련해 이동통신 3사와 각사 영업담당 임원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이통사의 불법보조금 지급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가 이뤄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통위는 27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최성준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 위원장은 “방통위 조사는 계약서 외 증거를 확보하기 힘들어 한계가 있다”며 “수사기관이 강제수사를 하면 보다 확실한 사실을 밝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이번에는 이통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책임을 묻기 힘들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CEO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부 이동통신 대리점 및 판매점에서는 출고가 79만8000원짜리 아이폰6 16GB(기가바이트) 모델이 최저 10만 원대에 팔리기도 했다. 방통위가 44개 대리점 및 판매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540명(아이폰6는 425명)에게 단말기 보조금이 공시 지원금보다 평균 27만2000원(아이폰6의 경우 28만8000원)씩 더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는 이통 3사가 이 기간에 아이폰6 16GB 모델에 대한 판매장려금(대리점 및 판매점에 주는 인센티브)을 가입자당 41만∼55만 원까지 상향 조정한 것을 직접적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통사가 유통점으로 하여금 단말기 지원금을 차별적으로 지급하도록 지시했을 경우 단통법 20조 제2항에 의거해 3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방통위의 ‘철퇴’가 단통법 조기 안착을 위한 강력한 의지 표명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방통위는 다음 전체회의에서 형사고발과 별도로 이통사 및 유통점에 대한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또는 과태료 부과를 결정하기로 했다.김창덕 drake007@donga.com·서동일 기자}

“미래사업은 기존에 없던 시장을 우리 의도대로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사업에 적용했던 방식으론 성공할 수 없습니다.” 황창규 KT 회장(61·사진)은 26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융합을 통한 미래 먹을거리 찾기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8월 말∼9월 초 ‘최고경영자(CEO) 생각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임직원들에게 3차례 e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황 회장은 이날 보낸 4번째 생각 나누기에서 “처음 ‘기가토피아’를 얘기했을 때는 내부에서조차 의문을 갖는 시각이 있었지만 현재 기가인터넷 신청 건수는 하루 4000건으로 지난달 20일 출시 때보다 6배 넘게 늘어났다”며 “이 기세를 몰아 시장을 선점한다면 과거 메가패스와 인터넷TV(IPTV)를 뛰어넘는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경쟁사와의 완벽한 차별화”라며 “빅데이터 같은 과학적이고 면밀한 분석, 통신과 원격제어가 융합된 농업 솔루션처럼 경계를 허무는 아이디어로 질적 변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14 창조경제박람회’가 개막해 나흘간 열린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21개 정부기관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등 11개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국내 창조경제 역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박람회의 참가 리스트에는 13개 대기업, 640여 개 벤처기업이 포함됐다. 지난해에는 120여 개 벤처기업만이 참가했다. ‘규모도 커지고 내용도 풍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조도시’ 콘셉트의 전시관에서 가장 눈여겨볼 곳은 ‘주택가’ 코너다.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디스플레이 속 자신의 ‘아바타’가 대신 옷을 착용하는 ‘의류 피팅 서비스’가 특히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이 기술은 3차원(3D) 신체정보를 실시간으로 계측할 수 있어 사람의 움직임이 아바타에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을 예술의 거리로 만든 작가들의 톡톡 튀는 작품들과 예술과 과학을 접목한 미디어아트도 즐길 수 있다. 27∼29일 ‘창조 장터’를 찾아가면 ‘패션 웨어러블 경진대회’를 구경할 수 있다. 참가자 75명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든 뒤 전문가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전문 작가들이 만든 ‘반응형 드레스’ ‘시선 추적 기술을 이용한 안경’ 등은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광장’ 코너에서는 고층건물 외벽 도장 및 청소 작업을 위해 개발된 월봇(한국기계연구원), 정밀비행 유무인 항공기(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구글 글라스, 세계 최초의 드론 배달기 ‘파슬콥터’(DHL)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최종배 미래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올해는 교육 에너지 디자인 농림 국방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조경제 사례를 종합했다”고 설명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