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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해발 1241m인 가지산을 정점으로 신불산, 운문산, 천황산 등 해발 1000m 이상의 7개산이 울산 울주군과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 경북 청도군에 걸쳐 모여 있고 유럽의 알프스처럼 경치가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부산의 산악인들이 1970년대 초반부터 부르기 시작해 전국에 알려졌다. 산군(山群) 7개 가운데 정상이 가장 많이 위치한 곳이 울산 울주군이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한국의 대표 산악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사업의 중심에는 신장열 울주군수(64·사진)가 있다. 2008년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래 3선을 한 신 군수는 기회 있을 때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가 있는 영남알프스를 세계적인 산악문화관광 브랜드로 만들고 이를 계기로 울산의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신 군수의 이 같은 구상에 따라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산악영화제를 개최한다.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일대에서 열리는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다. 올 4월까지 영화제 출품작을 공모한 결과 산악영화 강국으로 불리는 북미와 유럽 등 40개국에서 182편이 접수됐다. 당초 예상(100편)을 훌쩍 뛰어넘었다. 7월 말까지 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를 30편을 선정할 계획이다. 신 군수는 “우리가 후세에 자긍심을 갖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라며 “문화로 행복하고 문화로 잘 사는 시대가 다가올 것으로 보고 2011년부터 세계 산악영화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신 군수는 세계산악영화제의 양대 산맥인 이탈리아 트렌토 영화제(현재 64회)와 캐나다 밴프 영화제(〃 41회)와 교류를 맺으며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 5월에는 트렌토 영화제 측의 공식 초청을 받아 신 군수 등 울주방문단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 씨(72)의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참석에 대해 논의했고 결국 성사됐다. 메스너 씨는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고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 메스너 씨는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하는 등 1986년까지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무산소 완등이라는 신화를 남긴 인물. 또 이번 영화제의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밴프 영화제를 지금의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키운 버너뎃 맥도널드 씨(65)도 참여한다. 그는 1988∼2006년 밴프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지냈다. 신 군수는 “현재 한국에는 50여 개의 각종 영화제가 있지만 세계산악전문영화제는 울주가 처음이고 유일하다”며 “유럽과 북미, 중앙아시아 등이 해발 6000m 안팎의 고산을 등반하는 산악문화라면 해발 1000m 안팎인 한국은 산에서 생활하고 산과 함께 살아가는 문화로 우리 고유의 산악문화를 울주산악영화제를 통해 선보이고 되살리려 한다”고 말했다. 산악영화제가 열리는 복합웰컴센터에서 신불산 자락까지 1.85km 구간에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총 490억 원을 들여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하고 있다. 신 군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트렌토, 밴프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산악영화제 반열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5만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반드시 성공시켜 울산과 울주를 문화로 경쟁력 있고 자긍심을 가지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이 고향인 신 군수는 1979년 7급 공채 출신으로 경남 양산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울산시 도시국장과 종합건설본부장, 울주군 부군수를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울주군 태화강 생태관이 무료 시범 운영을 마치고 1일부터 유료로 전환된다. 태화강 생태관은 3월 15일 개관 이후 6월 30일까지 시범운영 기간에 불편사항을 보완하고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해설사를 채용했다. 관람료는 일반인 2000원, 청소년과 군인 1500원, 어린이 1000원 등이다. 만 6세 이하 어린이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개관 이후 태화강 생태관 관람객은 9만3000여 명이었으며 가족 단위 관람객이 66%로 가장 많았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간절곶, 경북 포항 호미곶, 경주 토함산.’ 한국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가 있는 이 3개 자치단체가 한데 뭉친다. ‘해오름동맹’이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이강덕 포항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은 30일 낮 12시 반 경주 보문관광단지 안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해오름동맹’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은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가 이날 완전 개통되는 것을 기념해 이뤄진다. 고속국도 제65호선인 동해안고속도로 전체 구간 가운데 일부인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는 총연장 53.7km다. 울산 갈림목∼남경주 나들목 22.7km와 동경주∼남포항 나들목 19.4km 등 42.1km 구간은 지난해 12월 개통됐다. 국내에서 가장 긴 양북1터널(7.54km)이 포함된 남경주∼동경주 나들목 11.6km 구간이 30일 완전 개통되는 것. 이 3개 도시가 뭉치면 인구 2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95조 원의 메가시티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해오름동맹은 지난해 12월 고속도로 1차 구간 개통 때 세 시장이 만나 공감대를 가지면서 본격 추진됐다. 각 도시가 가진 장점을 공유하고 산업과 연구개발(R&D), 도시 인프라, 문화 체육 관광, 경제 교류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하면 환동해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3개 도시가 역사적으로 신라 문화권에 속한 데다 고속도로 완전 개통으로 울산에서 포항까지 이동 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해 지리적으로 가까워진 것이 계기가 됐다. 산업적으로도 철강 등 소재 산업이 발달한 포항과 자동차와 조선 부품 산업이 발달한 경주, 자동차와 선박 등 완제품 산업이 발달한 울산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 생태계를 형성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3개 도시는 30일 채택될 협약서에 경제 산업 분야와 문화 체육, 현안 사업 등에서 긴밀하게 공조 체제를 유지해 나갈 것을 서명한다. 경제 산업 분야에서는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포스텍(POSTECH) 간 협력, 울산항 및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 연계 활용 방안, 중국 자매우호도시 산업 연수와 경제 교류 등을 공동 추진한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울산∼경주∼포항 국도 31호선 확장·포장 조기 준공 등이, 환경생태 분야에서는 동해남부선 폐선 용지 활용 및 공동 개발 등이 논의된다. 문화 관광 체육 분야에서는 고래축제(울산), 국제불빛축제(포항), 벚꽃축제(경주) 등을 연계하는 방안과 스포츠 교류, 전통시장의 상생 교류 등이 추진된다. 울산의 산재 모(母)병원 설립과 경주의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 특별법 제정, 포항의 영일만 횡단 대교 건설 등 도시별 현안 사업에도 힘을 보탠다. 김 시장은 “해오름동맹은 자립성을 가진 도시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상호 보완성과 시너지를 확보하는 ‘네트워크시티’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경제권 창출, 관광 수요 증가 등 다양한 분야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해오름동맹이 출범하면 산업과 역사 문화 관광을 접목한 창조경제로 성장동력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raks@donga.com·장영훈 기자}

지금부터 꼭 42년 전인 1974년 6월 28일 울산 동구 현대조선소(현 현대중공업) 전용 부두. 그리스 리바노스사(社)로부터 수주한 26만 t급 대형 원유운반선(VLCC) 2척의 명명식이 열렸다. 당시 사진은 중고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한국 경제발전의 상징 가운데 하나였다. 울산시는 이날을 ‘울산 조선해양의 날’로 2006년 제정했다. 1968년 3월 22일 울산석유화학단지 기공식에 맞춘 ‘울산 화학의 날’, 1999년 5월 12일 자동차 수출 1000만 대 달성에 맞춘 ‘울산 자동차의 날’과 함께 울산 3대 주력산업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올해로 10회째인 울산 조선해양의 날 기념식은 28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영빈관에서 열렸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기념식 내내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상황도 예년과 많이 달랐다. 유례 없는 조선업 불황에다 현재 진행형인 구조조정 한파 탓이다. 기념식이 열린 영빈관에서 서쪽으로 1k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노조 사무실에는 다음 달 파업 돌입을 앞두고 분주했다. 노조는 쟁의 발생 결의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한 상태다. 또 이달 말까지 현대중공업에서 30년 안팎 근무했던 3000여 명이 구조조정 여파로 회사를 떠난다. 남은 직원들도 주말과 휴일 연장근로수당 등이 없어져 임금이 30% 안팎 줄어든다. 설비지원 업무를 담당 부서는 분사(分社) 대상이다. 오늘의 울산 조선업의 날이 있게 한 리바노스사(현 선엔터프라이즈사)의 사주인 리바노스 명예회장(82)이 최근 현대중공업을 찾았다. 그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1971년 영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면과 울산 미포만 사진, 그리고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찾아왔을 때 만났던 인물이다. 리바노스 회장은 정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와 만나 “40여 년 전 나를 찾아와 ‘반드시 좋은 배를 만들어내겠다’던 정 명예회장의 모습을 또렷이 기억한다. 몇 년 뒤 최고의 선박을 만들어 그 약속을 지켰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조선업계의 위기에 대해 “이 고비를 넘기면 반드시 좋은 날이 찾아올 것”이라고 덕담을 했다. 지금 현대중공업에 가장 필요한 자세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정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이라는 것을 정 전무에게 에둘러 말한 게 아닐까 싶다. 울산시민을 비롯한 국민은 현대중공업이 지금의 시련을 이겨내고 재도약할 것으로 믿고 있다. 성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내년 제11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은 환호와 축복 속에서 기념식이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28일 오전 9시 15분경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고려아연 2공장에서 황산이 누출됐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상이라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누출된 황산은 농도 70%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배관의 밸브를 차단하고 황산 추가 누출을 막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지만 이제는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을 위해 정부가 결정한 ‘김해 신공항’을 전향적으로 수용하겠습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사진)은 27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것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 신공항이 영남권 상생 협력의 구심점이자 미래 100년 공동 번영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주장했다. 신공항 유치를 놓고 극한 갈등을 빚었던 영남권 지방자치단체들이 분열된 여론을 서둘러 봉합하는 분위기다. 2014년 시장 출마 때부터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했던 서 시장부터 입장이 바뀌었다. 그는 “유치할 가덕 신공항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안전한 국제관문공항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김해 신공항의 성공 여부에 따라 약속 파기는 아니다”라며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도 이날 “김해 신공항 안착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의사를 밝혔다. 그는 “대승적 차원에서 김해공항 확장안을 수용하자”며 “지금은 신공항 건설을 놓고 빚은 갈등을 털어내고 영남권 자치단체들이 힘을 합쳐 정부 안이 반드시 실현되도록 힘을 모을 때”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도 ‘수용’ 방침을 밝혔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해 신공항과 밀양 신공항 후보지는 직선거리로 25km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정치적 결정’이지만 이를 수용했다”는 글을 올렸다. 강력하게 반발했던 권영진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조건부 수용’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권 시장과 김 지사는 이날 지역 인사들과 함께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신공항 입지결정 용역 결과에 대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이번 결정까지 정부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불가피한 측면도 컸을 것으로 안다”면서도 “신공항 건설과는 많은 차이가 있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시장과 김 지사는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의 대안이 된다는 객관적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정부결정 수용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김해공항 확장이 신공항 염원을 담을 수 있다면 밀양만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부산=조용휘 silent@donga.com /울산=정재락 /대구=이권효 기자}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녹색산업회의(GIC)가 28일 울산에서 개막된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울산롯데호텔에서 제4차 UNIDO GIC 개회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 대응책과 에너지 순환이용 등 ‘울산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UNIDO GIC는 세계 36개국 400여 명이 참여하는 녹색산업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회의로 2년마다 열린다. 이번 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녹색산업’을 주제로 기후변화 대응 및 폐자원 에너지 순환이용 등 성공적인 녹색산업정책 성과를 대내외에 전파하고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울산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 제고 및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밝혔다. 이번 회의는 시가 2014년 10월 울산 개최를 제안하고 UNIDO가 2014년 11월 동의함으로써 성사됐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기계공작’ ‘기계설계’ ‘재료역학’…. 울산 북구 매곡산업단지의 엔진·변속기 부문 생산설비 전문회사인 ㈜PR 박건일 대표(53)의 집무실 책장에는 색 바랜 책 30여 권이 꽂혀 있다. 문교부(현 교육부)에서 발간한 실업계 고교용 교과서다. 박 대표가 대구 경상공고에 다닐 때 배운 교과서들이다. 박 대표는 “가장 원론적인 내용이 담겼고 가야 할 길을 가장 잘 설명해 놓은 책이 고교 교과서여서 지금도 꺼내 보고 있다”고 말했다. PR는 2000년 6월 박 대표가 창업했다. 고교와 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박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창업의 꿈을 꾸며 민간 기술연구소에 취업해 금형설계를 연구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도 창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1986년 4월에는 현대자동차로 이직해 엔진생산기술부에서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연구소의 연구와 엔진생산기술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은 창업의 든든한 밑천이 됐다. 현대차에서 12년간 근무한 뒤 1998년 퇴사한 박 대표는 2년 후 PR엔지니어링이라는 상호로 울산에서 창업을 했다. 홍보를 의미하는 PR(Public Relation)가 아닌 완벽하고 신속하게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뜻을 담아 ‘Perfect Rapid’의 약자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사훈도 ‘시작하는 마음으로 완벽하고 신속하게 최선을 다하자’고 정했다. PR의 주요 생산품은 엔진·변속기 조립라인과 자동화 핵심생산라인 설비인 팰릿, 차량용 부품을 자동으로 장착하는 캐리어, 그리고 차량과 선박용 부품을 가공하거나 조립하기 전에 깨끗이 씻어주는 세척기 등이다. 이 가운데 세척기 부문의 경쟁력 강화와 전문화, 해외 진출을 위해 2011년 4월 별도 법인 PRCAM을 설립했다. PRCAM은 25일 경북 구미1국가산업단지 안 9380m²에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공장을 준공했다. 상시 종업원은 PR 50명, PRCAM 20명.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각각 289억 원과 89억 원이다. 중국과 인도에는 현지 법인을, 미국에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PR의 주요 고객사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현대위아,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인도 마힌드라 등이다. PR는 현재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엔진 조립라인 설비를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자체 기술연구소의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현재 국내 특허 25건, 해외 특허 1건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중소기업청의 수출유망 중소기업과 울산시 및 중소기업청의 글로벌 강소기업, 울산시의 글로벌 스타 벤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품질경영시스템인 ISO9001과 ISO14001, TSI16959 등을 인증받았다. 인도의 EMI와 말레이시아 ICSB, 멕시코 LAING 등을 통해 해외 마케팅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이라는 각오로 전 직원들이 ‘고객 불만 제로’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며 “사용자 입장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진단하고 사전 방문 서비스를 통해 고객 불만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2일 오후 울산 중구 우정혁신도시 안 자전거 도로. 왕복 4∼6차로 15km를 따라 개설된 자전거 도로의 폭은 1.5m다. ‘자전거 이용시설의 구조·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상 최저 기준에 맞춰 개설됐다. 보도와 자전거 도로 사이에 5cm 높이의 경계석도 설치돼 있다. 울산 산악자전거(MTB) 동호회원이 지난해 10월 안전점검을 위해 이 자전거 도로를 달려봤더니 경계석과 좁은 도로 폭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혁신도시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도 상당수 고사했고 보도블록도 곳곳이 침하돼 있었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울산 혁신도시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울산을 비롯한 전국의 혁신도시 소재 지방자치단체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혁신도시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주된 이유다. 그러나 지자체들의 권한은 준공 60일 전에 LH의 요청에 따라 이뤄지는 합동점검에 참여해 부실시공 여부를 밝히는 것뿐이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혁신도시의 시공, 감독, 준공 권한은 LH에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은 “20대 국회에서 혁신도시의 준공검사 권한을 LH와 해당 시도지사 모두에게 주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와 중구는 LH와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울산 혁신도시를 합동 점검했다. 점검 결과 시는 105건, 중구는 192건 등 총 297건의 하자를 발견하고 LH에 보수를 요청했다. 이 가운데 지난달 말 현재 250건(84%)은 완료했고 47건은 보수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 중구의회 ‘혁신도시 개발사업 특별위원회’(위원장 강혜순)는 “병영동과 서동 쪽 LH 임대아파트 부근 등 방음벽이 시각적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설치됐고, 장현고가도로는 장현첨단산업도시 조성과 맞물려 교통량 예측 등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재검토한 뒤 교통대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호근 울산시의원도 시정 질의를 통해 “울산 혁신도시의 부실시공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인수를 전면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 중구의회는 울산혁신도시사업단 부근에 천막을 치고 ‘현장 회의’를 여는 한편 21일에는 경남 진주시 LH 본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LH 측은 “10월까지 자전거 도로와 LH 임대아파트 방음벽 하자 부분을 개선하고 장현고가도로 문제는 주민들과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LH와 중구는 혁신도시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북부순환도로 근처 공공공지 3683m²를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LH가 시행한 울산혁신도시 시설물 하자 보수에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혁신도시 공공시설 인계인수 지침에 따르면 하자보수는 사업시행자가 완료하고, 시설물을 인계할 때는 하자담보 책임 추급권(하자검사권, 하자보수요구권, 하자보수보증금 직접사용권)을 울산시에 승계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혁신도시 시설물 인수 이후에도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울산 혁신도시::울산 중구 일원 298만 m²에 조성됐다. 2007년 4월 착공돼 이달 말 준공예정. 한국석유공사 등 10개 공공기관과 함께 주택 7280채가 들어서고 2만여 명이 거주할 수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지역 공공기관 감사협의회(회장 변윤성 한국석유공사 상임감사)는 22일 울산 혁신도시 근처에 있는 울산시립요양원에서 급식 등 자원봉사를 실시했다. 또 기부금과 생필품도 전달했다. 울산지역 공공기관 감사협의회는 한국석유공사와 근로복지공단, 한국동서발전, 울산과학기술원 등 8개 공공기관 감사들로 2014년 8월 결성됐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이 기관들의 상임감사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변 회장은 “자원봉사를 통해 중증 노인성 질환과 외로움으로 고생하시는 어른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 기뻤다”며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 있는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 구조조정으로 퇴사한 A 씨(52)는 5개월째 백수 신세다. 대학생 자녀의 학자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울산 동구의 106m²짜리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감감무소식이다. 3년 전 조선업이 호황일 때만 해도 이 아파트의 매매가는 3.3m²당 1000만 원대였지만 지금은 800만 원 중반대에 내놔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 A 씨는 “주변에 비슷한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유일한 재산인 아파트를 줄줄이 내놓고 있어 매매가 안 된다”며 “집이 안 팔리고 실업자 생활이 계속되면 조만간 대출을 더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조선 빅3’와 협력업체가 밀집한 울산 및 경남 거제시의 지역경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실업자가 증가하면서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가계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경남 거제시의 예금은행 수신 잔액은 3월 말 현재 1조6184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매달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넉 달 동안 줄어든 예금 잔액은 1085억 원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구조조정협의체를 가동해 조선업을 구조조정 대상 업종으로 선정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거제시의 예금은행 대출금은 463억 원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신협 등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은 지난해 11월 3조5570억 원에서 올 3월 3조6808억 원으로 1238억 원이나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이 있는 울산도 마찬가지다. 3월 말 현재 울산 예금은행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11월 말보다 2505억 원 늘었고, 비은행 금융기관 대출은 4069억 원 급증했다. 이 지역들에서 실직 등으로 은행권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에서 생계형 대출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울산과 거제 지역의 고용 상황이 악화돼 이 같은 추세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달 거제시가 포함된 경남 지역 실업률은 3.7%로 작년 동월보다 1.2%포인트 올라 전국에서 실업률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울산 지역 실업률도 0.1%포인트 올랐다. 앞으로 2년 반 동안 조선 빅3가 인력 30% 이상을 감축할 계획이어서 이 지역의 실업률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협력업체와 해당 지역 자영업자가 받는 타격까지 감안하면 실업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제2금융권 대출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동산 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1489건으로 작년 5월(2893건)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거제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3월부터 1년 넘게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해 4월 말까지 1.83%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4.34%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정임수 imsoo@donga.com /울산=정재락 /창원=강정훈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생태 하천’으로 불리는 울산 태화강. 이 강에 자생하는 나무가 최근 벌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수 예방’이 이유였지만 벌목 작업은 울산시의 환경 관련 부서와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드러나 하루 만에 중단됐다. 태화강 삼호교 부근에서 벌목 작업이 이뤄진 것은 2일. 울산 남구청 발주로 민간 업자가 중장비와 전기톱 등을 동원해 강 중간에 자생하는 갯버들과 버드나무를 베어 낸 뒤 뿌리까지 파냈다. 느닷없는 전기톱과 중장비 소리에 놀라 백로 등 철새들이 달아나기도 했다. 벌목 작업은 시민 제보를 받고 출동한 환경지킴이들의 항의로 한나절 만에 중단됐지만 20여 그루가 잘려 나간 뒤였다. 개중에는 지름 30cm가 넘는 것도 있었다. 남구청의 벌목 작업은 울산시로부터 받은 공문 때문이었다. 시 재난관리과는 지난달 30일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유수(流水) 지장물을 제거할 것’을 각 구군에 통보했다. 하천을 관리하는 시 건설도로과는 예산 1억500만 원도 지원했다. 시의 공문에 명시된 ‘제거’는 강 중간의 나무를 벌목하라는 의미였다. 당초 나무 180여 그루 모두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시민과 환경단체의 항의가 빗발치자 남구청은 시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문의했다. 시는 7일자 2차 공문을 통해 ‘유속 저하로 침수 우려가 있는 지장물에 대해 적절하게 조치할 것’을 통보했다. 벌목을 의미하는 ‘제거’에서 ‘적절하게 조치’로 바뀐 것이다. 태화강 환경을 총괄하는 환경정책과의 의견은 이때 처음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의 의견은 아예 물어보지도 않았다. 남구청은 2차 공문에 따라 벌목 대신 물 흐름에 지장을 주는 가지만 치기로 했다. 태화강을 ‘홍수관리’뿐만 아니라 ‘환경’ 차원에서 사전에 관련 부서와 논의가 있었으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가 당초 벌목의 이유로 꼽은 ‘홍수 우려’도 과학적인 분석이 없었다고 환경단체는 밝혔다.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1981∼2010년까지 30년간 울산의 연평균 강수량은 1277.1mm. 1981년부터 현재까지 36년 동안 하루 최고 강수량은 태풍 글래디스 때인 1991년 8월 23일 417.8mm였지만 태화강은 범람하지 않았다. 특히 대곡댐이 2005년 6월 완공된 후 태화강 상류에서 두 개의 댐이 가동되면서 둔치까지 침수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울산생명의 숲 윤석 사무국장은 “과학적인 조사도 없이 막연하게 ‘홍수 예방’을 내세워 태화강 환경을 훼손했다”며 “강에 자생하는 나무는 물 흐름을 느리게 하기 때문에 오히려 홍수 피해를 줄여 준다”고 했다.:: 태화강 ::울산 울주군 백운산 탑골샘에서 발원해 울산시내 47.54km를 가로질러 울산만으로 흘러든다. 1990년대 후반까지 각종 오폐수가 유입되면서 물고기 떼죽음이 빈번했지만 2000년부터 울산시가 추진한 태화강 회생 프로젝트 덕분에 1급수 하천으로 변모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12일 전시컨벤션센터 건축설계 공모에서 ㈜아이엔지건축사사무소가 출품한 ‘GROUND SCAPE’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울산의 정체성을 담은 장소로 만들기 위해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지층과 고래의 흔적을 예술적 형태로 디자인했다. 공간구성 면에서는 이용의 효율성을 고려해 부대편의시설과 콘코스, 컨벤션, 호텔을 연결하는 입체적 동선체계를 갖췄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가로에 365일 개방 가능한 비즈니스 지원시설과 공공문화, 복합문화 등 지역 밀착형 시설이 들어선다. 고속철도(KTX) 울산역세권에 들어서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1375억 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과 경북 경주시, 포항시 등 동해남부권 3개 도시가 이달 안으로 공동 성장을 위한 동맹을 맺는다. 일명 ‘해오름동맹’ 이다. 일출 시각이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3개 도시라는 데서 이름을 따왔다. 이들 3개 도시가 동맹을 하면 인구 200만 명, 수출액 844억 달러(지난해 기준), 올해 당초 예산 규모 5조5834억 원의 대형 도시연합체가 탄생하게 된다. 산업, 역사, 문화적으로 연결되는 해오름동맹이 가시화되면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울산의 재도약과 함께 국가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해오름동맹이 발족하게 된 계기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이다. 7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과 경주, 포항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는 30일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는 비전 설정과 공동연구용역, 회의 정례화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다. 앞서 3개 자치단체장들은 지난해 12월 울산∼포항 고속도로 1차 개통 때 만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으로 3개 도시가 한층 가까워지면서 공동 발전을 이뤄 나가자고 의기투합한 것이다. 고속국도 제65호선인 동해안고속도로 전체 구간 가운데 일부인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총연장 53.7km다. 울산 갈림목∼남경주 나들목 22.7km와 동경주∼남포항 나들목 19.4km 등 42.1km 구간은 지난해 개통됐다. 터널 구간인 남경주∼동경주 나들목 11.6km 구간은 30일 개통된다. 3개 도시 간 상생협력을 위해 논의 중인 사업은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을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포스텍(POSTECH) 간 협력, 산재모병원 건립 공동노력, 울산항 및 영일만항 컨테이너부두 연계활용 방안, 중국 자매우호도시 산업연수와 경제교류 공동 추진 등 경제 산업 분야가 우선이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울산∼경주∼포항 간 국도 31호선 확장·포장 조기 준공 등이, 환경생태 분야는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 추진 등이 논의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 분야는 고래축제(울산), 국제불빛축제(포항), 벚꽃축제(경주) 등 대표 축제를 연계해 개최하는 방안과 스포츠 교류, 전통시장 간 상생교류 등이 추진되고 있다. 연계 발전 종합계획 수립 용역과 바이오산업 신약개발연구소 유치, 수소차 및 연료전지클러스터 구축, 생명공학 분야 등의 발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3개 도시는 삼국시대부터 신라의 영토로 공통점이 많은 산업도시다. 울산은 중공업과 조선, 자동차, 화학 산업이, 경주는 자동차부품과 원자력 산업이, 포항은 철강과 첨단산업이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아울러 간절곶과 문무대왕릉, 호미곶 등 해맞이 행사와 빛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3개 도시가 장점을 공유하고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메가시티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다음 달 1일 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갈 길이 멀다’는 말을 듣던 한국의 지방자치는 민선 6기 들어 눈에 띄게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4년 임기의 절반을 채운 광역자치단체장을 만나 지금까지 성과와 향후 계획을 물었다. 경제위기, 소통부재 등에 대한 해법도 들어봤다. 스타트를 끊은 김기현 울산시장 인터뷰는 7일 오전 8시 시작되는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경제 골든타임’에서도 방송된다. 》 ‘주울야경 주울야세(晝蔚夜京 晝蔚夜世).’ 김기현 울산시장(57)이 자주 언급하는 사자성어다. 본인이 직접 만든 표현이다. ‘낮에는 울산, 밤에는 서울이나 세종시에 머물며 국비를 확보한다’는 뜻이다. 실제 김 시장은 일주일에 2, 3일가량 서울과 세종시 출장길에 올라 ‘길 위의 시장’으로 불린다. 올해 울산시가 확보한 정부 예산은 약 2조3103억 원. 울산시 역사상 최고다. 최근 2년간 국내외 기업 144개로부터 7조 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덕분에 김 시장은 한국갤럽이 6개월마다 실시하는 전국 시도지사 직무평가에서 취임 이후 세 번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걱정도 많다. 조선업 위기에 따른 악영향 탓이다. 김 시장으로부터 대책을 들어봤다. ―울산의 3대 주력업종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이다. 이 중 특히 조선업 위기로 울산경제도 어려움이 심하다. 시 차원의 대책이 있나. “4월 한 달간 현대중공업 노사와 사내 협력회사, 부품협력업체 대표와 간담회를 열어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물이 ‘조선산업 위기대응 10대 종합대책’이다. 1650억 원 규모의 긴급 추가경정예산을 지원했고, 조선업종 경영안정자금을 100억 원으로 두 배 늘렸다.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조선산업 위기 대책 지원단’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울산은 수소산업 기반이 탄탄하고 동북아 오일허브(hub)도 조성 중이다. 에너지 분야만 놓고 보면 다른 어느 곳보다 비전이 밝아 보인다. “울산에서는 국내 총생산량의 60%인 연간 90만 t의 수소를 생산한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체제도 갖췄다. 수소충전소도 크게 늘리고, 2019년까지 432억 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실증화 단지도 만든다. 울산신항 일대에는 2025년까지 284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석유저장시설도 건설 중이다. 완공되면 울산은 동북아 석유 물류·금융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이다.”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을 융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구상도 눈길을 끈다. “조선업에 ICT를 융합해 안전과 편의를 모두 극대화한 스마트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수소차, 스마트카 등 친환경 스마트카 산업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울산그린카기술센터도 지난달 문을 열었다. 화학산업과 BT를 융합하는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위해 367억 원을 들여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도 올 3월 문을 열었다.” ―울산 신불산(해발 1209m)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10여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울산은 산업과 산악, 해양, 생태,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신불산을 포함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을 위해 2019년까지 28개 사업에 5400억 원을 투입한다. 신불산 케이블카(행복케이블카)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할 노선을 찾고 있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이 되는 내년을 ‘울산방문의 해’로 정하고 아시아 조류박람회와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 등 대규모 국제행사도 열 계획이다.” ―총선에서 패한 새누리당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국민들은 일자리와 먹고살 걱정을 하는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친박-비박 갈등으로 신뢰를 잃었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2의 천막당사 정신으로 돌아가 민심을 파고들 정책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펼쳐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후 새누리당의 대권 ‘잠룡’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은 누구나 큰 꿈을 갖고 있지만 임기 동안 경제 재도약과 도시 품격을 높이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다. 시장 역할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시민과 국민이 제대로 평가해 줄 것으로 믿는다. 대권 출마 여부는 그때 가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김기현 울산시장 울산 북구 강동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시절 부산으로 이사 가 부산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구지법, 부산지법 등을 거쳐 1993년 울산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소속으로 17대 총선 때 울산 남을에서 처음 당선돼 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새누리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 의장 등을 지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대상 범위를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현재 가동 중이거나 건설 중인 원전의 64%(16기)가 인근에 몰려 있는 울산에서 지원 범위 확대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현행 ‘발전소 원전 주변 지역에 관한 법률’에 원전에서 반경 5km 이내에만 지원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범위를 30km까지 확대해 달라는 것이 골자다. 일본 후쿠시마(福島)에서 발생한 원전 사고의 피해가 반경 20∼30km에 미쳤기 때문이다. 울산 북구의회(의장 이수선)는 ‘발전소 주변지역 범위 확대 촉구 결의안’을 최근 채택해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 등에 제출했다. 북구의회 이상육 의원(사진)의 발의로 채택된 결의안에는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은 1989년 제정된 이후 27년 동안 지원 범위가 ‘발전소 반경 5km 이내’에서 한 차례도 확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원전 14기가 추가 건설되고 울산시가 지난해 방사능비상계획구역을 30km(종전 원전 반경 8∼10km)로 확대했기 때문에 이와 동일하게 지원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구의회는 또 “월성 원전 1호기에서 울산시 경계까지는 약 6.5km, 북구청까지는 17km, 울산시청까지는 24km에 불과해 피해 반경인 30km 이내에 울산 생활권 대부분이 포함되는 직접 피해 반경 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행정구역이 다르고 원전에서 5km 이상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구의회는 “월성 원전이 경북 경주시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울산보다 거리가 더 먼 경주 전역이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울산 북구 주민들은 앞서 2011년에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울산 울주군 청량면과 서생면, 온산읍, 온양읍, 웅촌면 등 남울주 지역 주민들도 원전 지원 대상 범위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원전 지원 대상 범위가 확대되도록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울주군 서생면의 원전 추가 건설 반대운동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 현재 울산과 접해 있는 부산 기장군에는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 등 원전 6기가 운영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도 신고리 원전 3, 4호기가 내년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이고 5, 6호기는 건립 절차를 밟고 있다. 울산 북구와 접해 있는 경주시 월성에도 원전 4기가 가동 중이며 2기가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원전은 25기다. 이 가운데 16기가 울산 또는 울산과 접한 곳에 가동 중이거나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방사능비상계획구역을 원전 반경 30km로 확대해 울산시민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며 “원전 지원 범위도 이 반경에 맞춰 확대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기자동차 보급 활성화에 나선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시내 주요 공공 주차장 등에 전기자동차용 급속충전기 4대를 설치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 울산시는 급속충전기 설치 용지 선정 등 행정지원을 해준다. 급속충전기 설치는 환경부의 기부 심사와 충전기 설치장소 선정 등을 거쳐 7월경 완료한다. 8월부터 환경부와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서 운영한다. 충전요금은 시간당 1kW에 313.1원. 울산에 급속충전기 4대가 추가 설치되면 총 9대로 늘어난다. 현재 전기자동차 충전기는 개인용 완속충전기와 공공용 급속충전기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다. 완속충전기는 보조금 지원을 통해 전기자동차 구매 시 구매자 가정에 1대씩 설치해주고 있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전기자동차 구매 시 대당 차량 구입비 1700만 원과 완속충전기 설치비 400만 원 등 총 2100만 원을 지원해 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올해로 22회째인 울산 고래축제가 26일 개막돼 29일까지 이어진다. 고래축제는 러시아 포경회사가 1899년 태평양에서 잡은 고래를 울산 장생포에서 해체해 포경(捕鯨)기지로 만든 것을 기리기 위해 1995년부터 열리고 있다. 처용문화제와 쇠부리축제 등과 함께 울산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다. 올해 고래축제는 ‘희망 가득 장생포, 행복 가득 울산 고래’를 슬로건으로 장생포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 고래축제에 경찰이 ‘재 뿌리는’ 일이 발생했다. 축제 개막 하루 전인 25일 오전 9시 울산지방경찰청 홍보 담당자가 기자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밍크고래 불법 포획 피의자 검거 관련 브리핑’을 이날 오후 2시 울산중부경찰서에서 연다고 알렸다. 울산 북구의 한 냉동창고에 보관 중이던 밍크고래 40마리 상당의 27t 대부분이 불법 포획된 것으로 판명돼 운반책과 식당 업주 등 2명을 구속했다는 것이 골자였다. 경찰이 냉동창고를 덮쳐 피의자를 붙잡은 날짜는 지난달 6일. 50일이 지난 사건을 고래축제 개막일을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불법 포경’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다. 울산에서는 종종 있는 고래 불법 포획을 마치 큰 사건을 발표하는 것처럼 “급하게 브리핑 일정이 잡혔다”고 언론의 관심을 유도했다. 경찰은 “한 언론에서 먼저 보도돼 브리핑 일정을 잡았다”며 화살을 엉뚱한 데로 돌렸다. 하지만 수개월 동안 고래축제를 준비해온 울산시와 남구청이 “한 달이 훨씬 지난 사건을 축제 하루 전에 발표하는 경찰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급기야 이주민 울산지방경찰청장은 “고래축제가 끝난 뒤 수사 결과를 발표하라”고 지시했지만 보도 자료는 배포됐다. 한국과 동해를 공유하고 있는 일본은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포경을 금지한 1986년 이후 20년간 전 세계 바다에서 고래 1만3000마리를 잡았다. 지난해에도 333마리를 잡았고 앞으로 12년 동안 4000마리를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목은 ‘과학조사’지만 환경단체는 고래 고기를 얻기 위한 꼼수로 보고 있다. ‘불법필벌(不法必罰)’은 경찰 등 사법당국의 고유 업무다. 밍크고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포획과 중개, 판매가 금지돼 있다. 일본처럼 고래를 마구 잡아서도 안 되겠지만 고래축제 하루 전에 찬물을 끼얹은 경찰의 처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조선업 침체에다 구조조정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울산 지역경기를 축제를 통해 조금이나마 되살려 보려는 자치단체의 노력이 가상하지 않은가.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사람이나 집단을 보고 ‘경찰스럽다’는 신조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제10회 울산 자동차의 날 기념식이 25일 오후 3시 울산 그린카기술센터에서 열린다. 센터 개소식과 함께 진행되는 기념식에는 김기현 시장과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정삼순 한주금속㈜ 대표이사가 철탑산업 훈장을, 박종문 오에스주식회사 대표이사 등 15명이 시장 표창을 받는다. 기념식에 앞서 ‘미래자동차 발전방안 세미나’도 열린다. 울산시는 국산차 수출 1000만 대를 기록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하기 위해 2006년에 자동차의 날을 제정했다. 울산 그린카기술센터는 울산 중구 혁신도시 안 5517m²에 지하 3층, 지상 11층 규모로 건립됐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유망 축제로 선정한 울산 고래축제의 주 무대인 장생포는 매력적이고 경쟁력 있는 생태관광지입니다.” 올해로 22회인 울산고래축제를 주최하는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54·사진)의 고래 사랑은 남다르다. 그는 “장생포의 고래 관광 인프라를 하나로 묶고 시너지를 높여 ‘산업문화’와 ‘고래문화’를 결합해 울산 남구를 창조적인 문화관광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구청장은 “올해는 포경산업이 왕성할 때 고래 포수들이 표지판을 만들어 맞히면서 성공을 기원하던 의식을 재현하는 수상 퍼포먼스를 마련했다”며 관광객의 호응을 기대했다. 또 그는 “최근 고래축제를 앞두고 고래바다여행선을 탄 관광객들이 환상적인 고래 떼 군무를 발견하고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며 “축제의 성공을 예감하게 하는 길조”라고 말했다. 고래마을에서 바라보는 울산대교와 울산석유화학공단 야경, 천혜의 자연경관을 품은 방어진 해안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라고 자랑했다. 장생포를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고래문화마을에 5차원(5D) 입체영상관을 건립해 고래 모습을 가상현실(VR)로 볼 수 있게 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모노레일 설치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1962년 2월 3일 박정희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은 울산공단 착공 발파 버튼을 누른 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사문’을 읽었던 곳이 장생포”라며 “이곳에 ‘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을 지어 한국 산업화의 메카이자 관광 명소로 우뚝 서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