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사진)이 670억 원 규모의 프리(Pre)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에이블리는 유니콘 기업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에이블리를 비롯해 국내 스타트업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일자리 창출 효과도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에이블리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지난해 6월 62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익스텐션 라운드 투자 유치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졌다. 신한캐피탈에서 운용 중인 신한금융그룹 SI펀드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투자를 주도했고 기존 투자 기관인 L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도 후속 투자로 참여했다. 2018년 3월 공식 론칭한 에이블리가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 금액은 1730억 원이다. 여성 패션 쇼핑 업계 최대 규모의 투자액이다.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패션, 뷰티, 라이프를 다루는 스타일 전문 버티컬 커머스 에이블리의 독보적인 사업 전략과 기술력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로 에이블리의 기업가치는 9000억 원을 기록했다.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진입이 목전이다. 올해 안에 추가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 에이블리는 한국 스타트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유니콘 반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리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들은 고용, 매출, 기술력 등 여러 방면에서 약진하고 있다. 이날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한 총 176개 기업들이 기업당 38.3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K-유니콘은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0년 K-유니콘 참여기업 대부분은 전년 대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컬리, 직방이 각각 2조5000억 원, 1조1000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올라선 데 이어 5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정부는 올해 K-유니콘 지원 기업 수를 늘리고 기업당 보증 한도도 200억 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롯데백화점이 최근 떠오르고 있는 ‘아트 비즈니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집중 공략하고 있다. 예술작품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 코로나 장기화로 온라인에 익숙해져 가는 고객의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6월 본점에 오픈한 미디어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증샷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2014년부터 국내 미디어아트 대중화에 이바지해온 전시 제작사 ‘미디어앤아트’가 기획한 극장형 미디어아트 전용 상영관이다. 관람객은 앉거나 서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반 고흐의 명작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반 고흐 인사이드: 더 씨어터’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신규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도 예술 요소로 가득 차 있다. 동탄점은 데이비드 호크니 등 총 100여 개의 작품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백화점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처럼 조성했다. 국내 최대 크기의 3차원(3D) 스크린을 통해 모네, 르누아르 등 인상주의 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라스팅 임프레션즈’ 미디어아트 전시도 진행하고 있다. 특수 제작된 3D 안경을 통해 빛과 함께 시시각각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타임빌라스에는 국내 최초의 ‘스케이트 보울 파크’를 설치했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백남준 작가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구정아 작가와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단순 조형물을 넘어 고객들이 직접 스케이트보드를 탈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마케팅 부문 내 갤러리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아트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출사표를 낸 바 있다. 지난해 6월 진행한 제1회 ‘ART LOTTE(아트 롯데)’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작품 판매전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본점 에비뉴엘관은 각 층별 분위기에 맞는 유명 작품을 전시해 쇼핑에 영감을 주고 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세계 최대의 소비자 가전 및 기술 전시회인 ‘CES 2022’(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두 가지 기술이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서 아모레퍼시픽은 3년 연속 이 상을 수상했다. CES 2022 헬스&웰니스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마인드링크드 배스봇(Mind-linked Bathbot)’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입욕제를 로봇이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사용자가 8개의 센서가 달린 헤드셋을 착용하면 실시간으로 뇌파를 측정하고 해당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향과 색을 찾아준다. 아모레퍼시픽이 자체 개발한 배스봇은 혁신적인 로보틱스 기술을 적용해 수천 가지 조합을 빠르고 정확하고 위생적으로 처리한다. 이 과정을 고객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보는 즐거움도 제공한다. 같은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Myskin Recovery Platform)’은 간편하게 매일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모니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와 이미지 분석에 최적화된 내장 센서를 활용하면 피부 표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이렇게 측정한 피부 데이터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분석한다. 고객은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통해 피부 관리에 대한 제안을 받을 수 있다.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은 피부 측정 데이터와 화장품 처방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차세대 맞춤형 서비스다.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을 위한 최적의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맞춤형 화장품 등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은 “이번 CES 혁신상 수상은 아모레퍼시픽의 미래지향형 첨단 고객 맞춤형 기술 연구와 개발 노력이 다시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중소벤처기업부 ‘K-유니콘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이 고용 창출, 매출 성장 등에서 우수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 직방 2개사는 실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으로 성장했다. 27일 중기부에 따르면 ‘K-유니콘 프로젝트’ 참여기업은 기업당 38.3개(총 6739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K-유니콘은 유망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컬리는 약 2년 만에 2228명을 더 고용해 증가율이 631.2%에 달했다. 2020년 K-유니콘 참여기업 대부분 전년대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는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이 5220억 원(121.7%) 늘었다.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이면서 동시에 해당 기간 매출도 가장 많이 성장했다. 선정 당시 영업이익이 적자였지만 K-유니콘 참여 이후 흑자로 전환한 사례도 있다. 리디(리디북스)는 2019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56억 원이었지만 2020년 4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 사례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사례다. 컬리, 직방이 각각 2조5000억 원, 1조10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으로 등극한 데 이어 하나기술, 엔젠바이오, 피엔에이치테크, 제주맥주, 원티드랩 등 5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마이크로시스템, 비트센싱, 웨이센 등 3개사는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정부는 올해 K-유니콘 지원 기업 수를 늘리고 기업당 보증한도도 200억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에는 기업가치 1000억 원 미만 기업에 최대 3억 원을 지원하고, 1000억~1조 원 기업에 100억 원까지 특별보증을 지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속에서도 ‘제2 벤처붐’이 자리 잡으며 창업·벤처·유니콘 기업 등 혁신기업이 늘고 있다”며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경제가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는데 이들이 원동력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올해 긴급자금 3조4000억 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을 위해 쉽고 빠른 직접 대출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늘린다. 조봉환 소진공 이사장은 26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경영 정상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소상공인 손실보상제도를 정착시키고 긴급자금 지원도 차질 없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진공은 저신용 소상공인에게 초저금리(1.0%) 희망대출 1조4000억 원, 인원제한 업종 등에 일상회복 특별융자 2조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관련법령 개정을 통해 손실보상 대상에서 제외됐던 ‘시설 내 인원제한 업체’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다. 보상금 하한액도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상향했다. 전국 우수 시장 박람회, 대한민국 동행세일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도 열 예정이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직장인 김모 씨(37)는 최근 지방에 사는 친구에게 서울의 유명 불고기 맛집에서 내놓은 밀키트를 선물로 보냈다. 중불에 5분 정도 구우면 집에서도 레스토랑급 맛을 즐길 수 있는 일명 레스토랑 간편식(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이다. 김 씨는 “코로나19 전이라면 친구를 서울로 초대했겠지만 지금은 식도락 여행이 어려운 상황이라 밀키트로 대신했다”며 “반응이 좋아서 지인들에게 종종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지역 맛집 요리를 집에서 간편식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여행 대신 밀키트로 탐식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폭발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지역의 맛집을 섭외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 코로나19가 키운 레스토랑 간편식25일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한 RMR 매출은 2020년 대비 362% 늘었다. 이커머스 중 레스토랑 간편식을 가장 많이 취급하고 있는 마켓컬리는 지난해 RMR 판매량이 2020년 대비 55% 늘었다. 이마트 피코크 역시 같은 기간 RMR 매출 신장률이 60%에 달했다. 레시피 공개를 꺼리거나 지역 명물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대량 생산을 하지 않으려던 맛집들도 코로나19를 거치며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서울 마포구에서 중식당(진진)을 운영하는 황진선 셰프(36)는 “코로나로 가게 4곳 중 2곳을 임시휴업했지만 이마트와의 제휴가 그나마 가뭄에 단비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진진의 멘보샤를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먼저 접하고 매장까지 찾아오는 소비자도 있다. 과거 간단히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했던 HMR와 달리 RMR는 실제 외식할 때와 거의 흡사한 맛을 구현해내기 위해 최대 1년에 걸쳐 샘플을 수차례 만들고 비교 시식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서울 마포구에서 순대전문점 리북방을 운영하는 최지형 셰프(36)는 이마트와 제휴해 순대전골 등을 판매한다. 그는 “지역 맛집에 RMR는 전국 송출망이 생긴 것과 같다”고 말했다.○ 지역 맛집 삼고초려 섭외 경쟁차별화된 자체 상품으로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유통업체들은 지역 맛집을 섭외하는 데 적극적이다. 마켓컬리가 전북 전주에 있는 칼국숫집인 베테랑을 입점키는 데는 꼬박 1년이 걸렸다. 고유의 맛 구현이 어렵다고 판단한 식당 사장의 반대를 뚫어야 했기 때문이다. 당초 사장은 “(대표 메뉴인) 칼국수만큼은 건드리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었다. 마켓컬리는 만두, 메밀소바 등 해당 식당의 다른 메뉴부터 하나하나 간편식으로 만들며 사장과 신뢰를 쌓았고, 결국 칼국수까지 제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15만 개 팔리며 히트를 쳤다. 이마트 피코크는 아예 ‘고수의 맛집’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전국의 유명 맛집 메뉴를 상품화하고 있다. 강원 춘천 소양강댐 인근에서 1978년부터 이어지는 닭갈비 맛집인 통나무집 닭갈비를 입점시키기 위해 바이어가 춘천을 5번 이상 오가며 설득하기도 했다. 이마트가 협업하고 있는 맛집 수는 2020년 25곳에서 지난해 35곳으로 늘었다. 협업 상품 수도 같은 기간 65종에서 85종으로 늘었다. 소비자·유통업계·지역 맛집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 레스토랑 간편식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면서 RMR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코로나가 이를 더 확대시켰다”며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동아전람이 주관하는 ‘제59회 MBC건축박람회’가 다음 달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린다. 건축 산업 종사자들은 설계, 시공, 디자인, 유지관리까지 건축과 주택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건축자재, 인테리어, 전원주택, 냉난방 기기 등에 대한 최신 트렌드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의 한 수제과자점. 언뜻 보기엔 여느 가게와 다르다. 인적 드문 골목길에 있는 데다 제대로 된 간판도 없다. 목·금·토요일 사흘만 운영한다. 이마저 토요일엔 딱 3시간만 연다. 그래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선물용으로 최고’라는 입소문을 타며 명절용 세트는 일찌감치 품절된다. 지난해 이곳을 차린 최지현 씨(35)는 “손님 절반 이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검색한 뒤 일부러 찾아오는 젊은층”이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더 잘나간 변두리 MZ세대 사장 뒤에는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가게라면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찾아가는 MZ세대 위주의 신(新)노마드족이 있었다. MZ 사장들은 새로운 경험을 찾아 끊임없이 돌아다니는 이들의 욕구를 읽고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의 위기에서도 신흥 소형 상권을 일구고 있었다. ○ MZ세대 “가게 시간에 내 일정을 맞춘다”24일 동아일보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와 20∼60대 남녀 소비자 1060명을 대상으로 가고 싶은 곳을 고르는 방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온라인으로 검색한 뒤 새로운 곳에 간다’는 응답이 전체의 49%로 가장 높았다. ‘아는 곳에 간다’는 31%, ‘길 가다가 보이는 곳에 간다’는 20%에 불과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요즘 신흥 상권은 손님들이 SNS를 통해 먼저 알아보고 와서 상가 권리금에 따른 입지 싸움에서 자유로워졌다”며 “장소라는 물리적 요건보다는 온라인 평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가고 싶은 곳이 접근성이나 편의성이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다는 특성은 MZ 소비자에게 뚜렷하다. 직장인 한선우 씨(30)는 친구들과 소위 뜨는 장소에서 ‘월례 미식회’를 가진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바비큐 식당 앞에서 4시간, 용산의 고깃집 앞에서 3시간 기다리는 일도 불사한다. 그는 “기다려도 절대로 아무 곳에서나 한 끼를 먹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에서도 검색하고 가게를 방문한다는 MZ세대 응답자가 58%로 전체 평균보다 9%포인트 높았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깐깐한 취향을 가진 MZ세대는 온라인에서 평점과 후기를 확인하고 소비하는 게 기본 습관이 된 세대”라고 말했다. 실제로 MZ세대 응답자 10명 중 8명은 가고 싶은 가게가 일주일에 사흘만 문 열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또 10명 중 9명은 ‘엘리베이터가 없거나 교통이 불편하거나 멀어도 가겠다’고 답했다. ‘베이글 마니아’ 임지은 씨(29)는 최근 서울 종로구 북촌의 ‘신상 베이글 맛집’에 가려고 연차까지 냈다. 런던에 온 듯한 분위기로 ‘오픈런’(개점 전 줄 서 있다가 문 열자마자 뛰어 들어오는 것) 행렬로 뜬 SNS 명소이지만 오후 6시면 문을 닫는다. 주말은 엄두를 못 내고 평일 하루를 ‘투자’하기로 했다. 직장인 김모 씨(28)도 전남 담양에 있는 ‘예약제 책방’에 이틀 휴가를 내고 다녀왔다. 김 씨는 “서울역에서 광주역, 담양터미널을 거쳐 책방까지 가는 길이 멀었지만 잊지 못할 충만함을 느끼고 왔다”고 했다. ○ 멀어도 불편해도 특색 있으면 OK 이들은 접근성이나 편의성에 개의치 않는 대신 흔한 프랜차이즈 매장보다는 차별화된 경험을 주는 가게를 원했다. 가게 유형으로 ‘골목 상권의 특색 있는 개인 매장’(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수제디저트 전문점(27%), 소품숍(21%), 오마카세(차림 메뉴) 식당(13%) 에스프레소바(11%), 내추럴와인바(10%), 독립서점(10%) 등을 들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제적으로 풍족한 분위기에서 뚜렷한 개성을 가진 MZ세대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자신에게 부합하는 브랜드를 소비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MZ 소비자들은 방문할 가게를 정할 때는 ‘독특한 인테리어’(23%), ‘인스타그래머블’(15.5%) 등을 중시했다.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강로동 브런치 가게는 다세대주택가 한복판에 샌프란시스코 스타일의 식당을 재현했다. 알록달록한 영어 포스터와 외국산 식재료로 꾸민 식당에선 ‘미국 셰어하우스(공유주택) 이모님이 해주신 맛의 파스타’ 같은 이야기를 담은 메뉴를 판다. 소비자들은 ‘나만 알 것 같다’(17%)는 항목도 중시했다. 수제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 박정수 씨(33)는 재작년 일부러 가게를 서울 익선동에서 염리동으로 옮겼다. 그는 “‘아무나 가는’ 익선동보다는 우리만의 콘텐츠가 더 돋보일 수 있는 곳을 골랐다”며 “이사 후 오히려 단골 고객은 늘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Z 소비자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콘텐츠를 갖춘 소형 매장이 온라인과의 경쟁으로 위기에 몰린 오프라인 가게들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강욱 보스톤컨설팅 그룹 유통소비재 부분 파트너는 “임차료가 높은 대형상권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위주로 단조롭게 구성될 수밖에 없지만 소형상권은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취향을 겨냥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다”며 “비(非)대면 시대일수록 혁신적인 소형 골목 상권이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조경주 씨(56·서울 노원구)는 최근 지인들과 ‘요즘 애들 핫플’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다녀왔다.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에서 파스타를 먹고 근처 카페를 검색해 비엔나커피를 즐겼다. 집에 가기 전엔 유명 베이커리에 들러 쿠키와 빵도 3만 원어치 샀다. 그는 “마을버스 1번, 지하철 2번 등의 환승을 거쳐 장장 1시간 30분 만에 겨우 도착했지만 재밌었다”며 “조만간 서촌, 연희동도 놀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Z 사장들이 만든 신흥 소형상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는 50, 60대 이른바 ‘부머쇼퍼(베이비부머 소비자)’였다. 24일 동아일보와 SM C&C 플랫폼 릴리언 프로가 실시한 설문에서 ‘골목상권의 개인 매장을 선호한다’는 50·60대 응답자가 전체의 48%였다. 이는 20·30대(35%)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목상권 SNS 명소를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대가 50%, 60대가 5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가보고 싶은 가게가 불편한 곳에 있더라도 “무조건 간다”고 답한 비중도 20·30대는 45%였지만 50·60대는 57%에 달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핫플’로 떠오른 카페를 찾은 채숙영 씨(50·여)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형성한 소비 트렌드가 ‘낙수효과’처럼 부머쇼퍼에게 확산된 것으로 본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트렌드가 윗세대에서 아래로 내려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MZ가 주도하고 50, 60대가 따르는 ‘브랜드 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력을 갖춘 부머쇼퍼는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젊은 감성의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신모 씨(34)는 “원래 20, 30대 손님을 겨냥하고 창업했지만 막상 운영하니 근처에서 일하고 소비력 있는 50대가 꽤 온다”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주문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텍스트 기반 정보에 익숙한 50, 60대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활용에 익숙해졌다”며 “소비 시장에서도 부머쇼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네 번째 명절인 이번 설에도 ‘간편식 제수용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엔 친지들이 함께 모여 만들었던 잡채, 꼬치전, 떡갈비, 떡국 등 설 음식을 밀키트로 쉽고 편하게 만드는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B)인 피코크의 제수음식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설과 추석 매출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설과 추석 대비 각각 34.1%, 11.1% 늘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올해도 이런 트렌드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피코크 제수음식 물량을 10% 늘리고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다음 달 2일까지 피코크 제수음식을 2만5000원어치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5000원 신세계상품권을 준다. 행사 상품은 피코크 떡국떡 900g(3480원), 피코크 오색잔치잡채 610g(8480원), 피코크 오색꼬치전 380g(7980원) 등 40여 종이다. 이마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우리집 명절음식 자랑하기’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피코크명절음식자랑’ 해시태그와 함께 명절음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된다. 20명을 선정해 1만 원 이마트상품권을 준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대면 명절이 장기화하면서 피코크 제수음식 수요가 명절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한 마리에 25만 원짜리인 고급 굴비부터 1인 가구용 실속 굴비까지.’ 유통업계가 올 설을 겨냥해 다양한 수산물 선물세트를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굴비, 전복 등 수산물 실적이 전년 대비 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 굴비세트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상위 1% 참조기로 만든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세트’(사진)는 마리당 가격이 25만 원이나 되지만 현재 준비한 물량의 70% 이상이 판매됐다. 프리미엄 수요와 별개로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선물세트, 간편 조리 선물세트도 인기다. 손질과 조리가 힘든 굴비를 개별 진공 포장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찐보리부세 선물세트’는 초기 물량이 모두 소진돼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남준영 씨(34)는 2년 전 서울 용산구의 허름한 빌라촌에 ‘생애 첫 가게’를 냈다. 가게라고는 철물점과 백반집이 전부였던 동네에 노란 차양과 야자수로 꾸민 베트남 현지식 식당이 들어섰다. 아내와 직원 한 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했던 이곳은 이제 손님들이 영업 30분 전부터 줄 섰다가 문이 열리면 뛰어 들어오는 ‘오픈 런’ 명소가 됐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없진 않았지만 손님이 꾸준히 늘어 최근 중식당과 이자카야(일본식 주점)까지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남 씨처럼 낡은 주택가같이 임차료가 싼 지역에 새로 자리 잡은 ‘MZ세대 사장님’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가게를 내야 한다’는 창업 공식을 깨고 새로운 곳을 탐험하려는 손님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달리 MZ 사장들은 낮은 생산성에 시달리던 국내 자영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19 잘 버틴 변두리 ‘MZ 사장님’23일 동아일보가 한국신용데이터와 함께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서울 시내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총 14개 동에서 신규 창업자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평균 26%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 시내 전체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은 평균 30% 줄었다. 이는 2021년 3분기(7∼9월) 서울 시내 연 매출 10억 원 미만인 외식업 소상공인 매출을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분기 매출과 비교한 결과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자영업자 90만 명의 매출, 현금 흐름 등 사업 데이터를 관리한다. 지역별로는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창업한 외식업자 매출 상승률이 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송리단길’로 불리며 최근 외식업자 창업이 활발했던 송파구 송파동과 낡은 철공소들이 있던 자리에 식당 카페 등이 생긴 영등포구 문래동 매출도 각각 47%, 43% 올랐다. 용산구 한강로동(39%), 동대문구 회기동(33%), 서대문구 홍은동(29%), 마포구 동교동(22%), 강남구 신사동(18%), 마포구 연남동(12%) 등의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마포구 망원동(5%), 성동구 성수동(4%), 중구 신당동(―1%)도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의 매출을 회복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개업 시기에 따라 매출 격차가 컸다. 제기동 전체 외식업자 매출은 코로나19 이전보다 10% 줄었지만 신규 창업한 외식업자 매출이 56% 오른 게 대표적이다. 제기동 정릉천 바로 옆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박세현 씨(27)는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월세의 4분의 1도 안 되는 싼 임차료와 아지트 같은 느낌에 꽂혀 가게를 냈다”고 했다. 그의 가게 주변엔 낡은 다세대주택과 기사식당, 자동차 정비소가 즐비하다. 그 흔한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편의점도 없지만, ‘뜻밖의 장소’라는 매력에 SNS를 보고 찾아온 손님들로 붐빈다. 강예원 한국신용데이터 데이터비즈니스 총괄은 “개업 시기에 따라 매출이 유의미하게 엇갈리는 건 낙후됐던 기존 상권에 MZ세대 자영업자들이 새로 유입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창업 공식 거꾸로 쓰는 ‘마이웨이 개업’ 이처럼 MZ 사장들이 자리 잡은 지역은 임차료가 낮아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노포(老鋪) 등 레트로한 분위기가 형성돼 끊임없이 이색 장소를 물색하는 소비자 취향과 맞아떨어져 인기다. 서울 중구 신당동은 한때 의류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떴다가 쇠락했지만 최근 MZ 사장들이 나타나며 달라지고 있다. 노포와 낡은 빌라 사이에서 작은 와인바를 운영하는 이예슬 씨(29)는 “어릴 때부터 익숙한 동네인 데다 임차료가 낮아 선택했다”며 “SNS를 보고 온 젊은층뿐만 아니라 40, 50대 동네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한강로동 브런치 가게 주변엔 사람 한두 명이 겨우 다니는 다세대주택들뿐이지만 이 일대 카페나 와인바는 손님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밖에서 1시간째 순번을 기다리기도 한다. 2019년 이곳에 7평짜리 카페를 낸 이선행 씨(31)는 “월세가 가로수길의 3분의 2 수준”이라며 “최근 근처에 생긴 매장 대부분은 또래가 운영한다”고 전했다. 이승일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임차료 부담을 덜고자 일부러 낙후된 골목에 개업하는 MZ 사장들이 많아졌다”며 “유동인구가 적은 상권에서도 자신만의 콘텐츠와 디지털 역량을 갖춘 젊은 사장들이 코로나 타격을 비켜 나갔다”고 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목 좋은’ 상권에 가야 장사가 잘된다는 기존 통념과 달리 최근엔 입지가 달리는 지역에서 젊은층의 이색 브랜드가 성공하는 사례가 늘었다”며 “젊은 자영업자들이 신흥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했다.○ “좋아서 하는 일” 생계형 자영업자와 달라 MZ 사장들은 자신만의 이야기와 개성을 담아 전문성을 살리고 자신의 적성을 창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키기도 한다. 생계형 자영업자들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2020년 샐러드 가게를 창업한 김광석 씨(35)는 조리고등학교와 조리 관련 대학을 거쳐 아프리카에서 KOICA 요리단원으로 활동했다. 일본어도 못 하는데 일본에 가서 스테이크 굽는 아르바이트까지 했다. 현재 그의 가게는 프랑스식 조리법과 튀니지 음식을 활용한 드레싱을 쓴 요리로 인기 있다. MZ 사장들의 홍보는 SNS가 맡는다. 김민아 씨(31)는 재작년 친할머니가 거주하던 신길동 주택을 개조한 카페를 냈다. ‘주택가 카페’로 입소문 나며 손님들이 일부러 찾아온다. 그는 “성수동, 연남동까지 안 가도 가까운 동네에서 카페를 찾는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자영업은 유연한 근무를 추구하는 MZ 사장들의 가치관에도 부합한다. 실제로 통계청이 1년 이내에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창업 희망 사유를 설문한 결과 ‘하고 싶은 업종이 있어서’(27.3%),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어서’(27.0%), ‘연령에 구애받지 않아서’(17.2%) 등이 꼽혔다. ‘취업이 어려워서’(13.7%)는 가장 낮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MZ세대에게 일은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 ‘역량을 활용해 돈까지 벌 수 있는 것’이란 개념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KB국민은행이 발간한 자영업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는 657만 명(2020년 기준)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24.4%를 차지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여섯 번째로 자영업자 비중이 높다. 김진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생계형 자영업’의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MZ 사장을 중심으로 자영업이 세대교체에 들어갔다”고 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영업 시장도 이젠 자신만의 콘텐츠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기 취향이 확고한 새로운 소비자를 겨냥해 독특한 브랜딩과 콘텐츠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뜨는 MZ사장님 모셔라”, 백화점들 ‘핫플’ 유치경쟁 “트렌드 최첨단… 고객에 이색경험”서울 서초구 방배동 주택가에서 수제 제과점을 운영하는 박소희 씨(33)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도 매장을 거느린 사업가가 됐다. 2019년 2000만 원을 대출 받아 시작한 그의 가게는 ‘이색 디저트’로 유명해지자 지난해 백화점 입점 제의를 받았다. MZ세대 사장님들은 백화점 등 유통 대기업들이 신규 점포를 낼 때 구애 1순위로 떠올랐다. 트렌드의 최첨단에 선 이들을 유치해 이색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지난해 7년 만에 신규 점포를 낸 롯데백화점은 MZ 사장 가게를 유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디저트 가게 ‘파롤앤랑그’, 서울 성동구 성수동 미술공방 ‘성수미술관’ 등 대부분 MZ 사장이 운영하는 곳들이다. 백화점들은 직원 20여 명이 팀을 꾸려 소위 ‘뜨는 동네’를 매일 찾아다니면서 MZ 사장님들을 발굴하기도 한다. 김현우 현대백화점 바이어는 “지역의 골목상권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게 중요해졌다”며 “잘되는 MZ 사장 가게는 실력은 기본이고 트렌디하다”고 했다. 백화점은 대중적이라며 입점을 거부하는 콧대 높은 MZ 사장도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 사장들의 힙한 가게는 흔하지 않아 인기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MZ 사장들이 백화점을 무조건 반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그동안 생각해왔던 ‘성과’의 개념을 바꾸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주재하며 “과거처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해서 만족하지 말아 달라”며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이번 회의는 29년 만에 재단장한 경기 오산시 롯데인재개발원에서 열렸다. 올해 신년사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며 창조적인 도전문화를 강조한 바 있는 신 회장은 이날 역시 과거 방식을 벗어난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를 읽고 신규 고객과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데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며 “새로운 고객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지를 우선순위에 두라”고 말했다. 이날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열린 현장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및 계열사 대표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본사가 있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아닌 경기 오산의 롯데인재개발원을 회의 장소로 택한 것은 ‘인재 경영’을 강조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작년 말 외부 인재를 많이 영입했는데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 인재에 대한 육성 역시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VCM은 전반적으로 과거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두고 독려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변화와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기업문화를 바꾸고 핵심 인재를 관리하기 위해 HR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 신 회장은 리더가 갖춰야 할 세 가지 힘으로 통찰력, 결단력, 추진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롯데인재개발원 개원식이 열렸다. 롯데는 2019년부터 1900억 원을 들여 1993년 처음 지어진 오산캠퍼스를 재단장했다. 새로 문을 연 오산캠퍼스는 기존 캠퍼스보다 3배가량 커진 연면적 4만6000m²(약 1만4000평) 규모이며 위드 코로나 환경과 MZ세대의 학습 트렌드를 반영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시설을 강화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지난해 ‘제2의 벤처붐’이 일면서 벤처펀드 결성액이 사상 처음으로 9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스타트업에 실제 집행된 투자금도 11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금액이 9조217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34% 증가한 수준으로 벤처펀드 조성액이 9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민간 투자가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 중 민간 부문 출자가 70.2%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며 관(官) 주도의 펀드(모태펀드·정부 부처에서 출자받아 구성한 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의 출자 비중은 줄어들게 됐다. 지난해 모태펀드 비중은 17.3%로 2017년 (25.2%)보다 7.9%포인트 낮아졌다. 소규모 펀드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의 절반 가까이(42.6%)는 100억 원 미만이었다.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나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 등이 58.1%를 차지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이 완화되고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허용되는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투자금액은 11조7287억 원으로 2020년(3조4520억 원)의 3.3배로 증가했다. 총 투자건수는 1186건으로 2020년 774건에서 1.5배로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헬스케어와 콘텐트&소셜, 이커머스 등의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멸공’ 논란이 11일 정치권에서도 계속됐다. 파장이 커지자 관련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하루 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을 공유하며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정 부회장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북한의 발사체 발사 기사를 공유하며 ‘○○’이라고 적으면서 논란은 계속될 분위기다. 정 부회장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게시물에는 “우리가 대신 말할게요. ‘#멸공’”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번지고 있는 신세계그룹 불매운동 관련 포스터를 올리며 “누가 업무에 참고하란다”고 적기도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멸공 논란에 더불어민주당이 난리다. 과민 반응”이라며 “멸공이란 단어를 쓰는 것조차 삭제되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도 색깔론일까”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와 이마트 불매운동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이재명계’의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1일 “멸공 논란도 불매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며 “멸공에 반응하는 것은 국익에 손해를 주더라도 색깔론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음모에 말려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에서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슈퍼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전략일까, 기업 위기를 초래하는 오너 리스크일까. 인스타그램에서 76만여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촉발한 이른바 ‘멸공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기업인의 공개 발언이 낳는 파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평소 요리하는 모습 등 격의 없는 일상 공유로 확실한 팬덤을 지녔던 기업 오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권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불매를 불사할 정도의 반감을 낳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오너의 ‘일상 언어’, 보이콧 vs 바이콧최근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은 정치권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보수 성향의 일부 소비자들이 정 부회장의 발언에 ‘1일 1스타벅스 인증’ 등 ‘바이콧’(구매 지지) 사진을 올리며 호응하고 나섰다. 반면 여당 지지 성향의 소비자들은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는 포스터나 이마트 회원카드를 가위로 자른 인증샷 등이 퍼지고 있다. 정 부회장의 SNS는 기업 소통 경영의 대명사였다. 그가 올린 조선호텔과 신세계푸드의 요리 상품은 품절됐다. 지난해 인수한 신생 프로야구팀 SSG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아슬아슬할 때도 있었다. 지난해 6월 반려견 장례식 사진에 쓴 ‘미안하다 고맙다’, 지난해 5월 소고기 사진과 함께 올린 ‘너희가 우리 입맛을 다시 세웠다’ 등은 정치권의 세월호 희생자 추모 발언을 패러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세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이 전방위로 확산되자 오너 행보가 과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멸공’ 관련 게시물을 올리는 중 중국 시진핑 관련 기사를 링크했다가 삭제하며 중국에서 면세, 화장품 사업 등을 하는 그룹 차원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내부 질책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주가는 10일 전날 대비 6.8%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시가총액 1600억여 원이 날아갔다. 11일 2.58% 올라 23만9000원에 마감했지만 전날 낙폭은 회복하지 못했다. ○ “오너 SNS는 공적 채널”위기관리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오너 SNS를 기업의 공적 채널 창구로 여기지 않은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호 더랩에이치 대표는 “대기업 경영자라면 개인 인스타그램도 공적 대화 채널로 봐야 한다”며 “기업인 계정이 곧 기업 계정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실제로 2020년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대표적인 인플루언서 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에 관한 트윗 중 40%는 테슬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SNS를 대체로 공적 성격을 가미한 소통 채널로 쓰는 기업인이 적지 않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최근 “연말 휴가를 떠난 직원들이 많다. 코로나19 걸리지 말고 1월 3일에 보자”라며 텅 빈 사무실 사진을 올리거나 드라마 ‘오징어게임’ 주연 배우 이정재 씨와 자사 프리미엄 카드를 들고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는 등 SNS를 홍보에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인스타그램에 소탈한 일상 게시물을 공개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주주 이해나 기업 내부의 사기, 실적과 상충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며 “기업인 스스로 자신의 발언이 공적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정치적으로 엮일 소지가 있는 발언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노동자 대표가 공공기관 이사회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도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했다. 11일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되면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공포 후 6개월 이후 시행된다. 국회 법사위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공공 부문 노동이사제 도입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여야 법사위원들은 별다른 이견이나 논의 없이 공공 부문 노동이사제를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이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2월 정기국회 처리를 당부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도 찬성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개정안은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 중 근로자 대표 추천이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은 1명을 공공기관 비상임 노동이사에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비상임 노동이사는 이사회에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임기는 2년으로 이후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5차례에 걸쳐 “충분한 논의와 국민적 공감대 없이 노동이사제 처리를 강행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던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벤처기업 차등의결권제)은 민주당 내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법사위 안건에서 제외됐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법사위 통과11일 본회의 통과땐 하반기부터… 노동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한전 등 공공부문 131곳 적용대상재계 “일반기업 확산 신호탄” 우려… 벤처 숙원 차등의결권은 논의 안돼 여야가 “노사 관계의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를 처리한 건 3월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는 노동자 대표가 공공기관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법안 공포 후 6개월 뒤 시행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의 이사회에는 노동자 대표가 참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與野,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만장일치 처리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에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 중 근로자 대표 추천을 받거나 근로자 과반이 동의한 인사 1명을 비상임 노동이사에 임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야는 노동이사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여야는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공기업 36곳과 국민연금공단 등 준정부기관 95곳 등 131곳이 노동이사제 적용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여권은 노동이사제 처리를 계속 추진해 왔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여권은 본격적인 속도전에 나섰다. 재계의 우려를 의식한 국민의힘은 노동이사제에 우려를 표해 왔지만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해 12월 노동이사제 처리를 약속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5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당시 야당 의원들은 상임위 표결에 불참했지만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법사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나 반대토론이 없이 만장일치로 통과한 만큼 11일 본회의 역시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 재계 “일반기업 확산 신호탄 될 수도”재계는 그간 계속해서 노동이사제 도입을 반대해 왔지만 결국 국회가 기업들의 요구를 묵살한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사 법안이 이미 발의돼 있는 상황에서 공공부문의 법안 통과가 일반기업으로까지 확산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본회의 통과도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어 지금까지 재계가 반대해온 게 허무하게 느껴진다”며 “본회의 통과 뒤 경제단체들이 유감 표명을 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역시 재계와 노동계의 입장이 엇갈리는 공공기관 타임오프제는 이날 법사위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타임오프제는 노동조합 전임자에게 유급 근로시간을 면제해 주는 제도로, 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위원회에서 처리됐지만 환노위 전체회의를 아직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야 후보 모두 찬성 의사를 밝힌 만큼 공공부문 타임오프제 역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벤처업계의 숙원 중 하나인 차등의결권은 상임위 통과에도 불구하고 이날 법사위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자에게 보유 지분보다 더 많은 의결권을 주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은 일부 여당 의원들의 반대로 이날 법사위 안건에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벤처기업들이 투자를 더 유치하고 싶어도 지분 문제로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며 “복수의결권은 현 정부에서도 공약 사안으로 내세웠던 것인데,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은 구멍가게라도 한 번 운영해 봤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백신을 안 맞았다고) 마트 입장을 막는 건 인권침해 아닙니까?” 10일 오후 5시경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입구. 한 중년 여성이 강하게 항의하자 안내 직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시행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고성이 이어지자 안내 직원도 “고객센터에 전화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0분 후 이번에는 고령 남성이 “추가 접종(부스터샷)까지 했지만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았다”며 마트에 들어가겠다고 고집했다. “정부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며 직원이 가로막자 남성은 지갑을 땅에 던지면서 욕설을 했다. 험악해진 분위기에 경찰까지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0일 면적 3000m² 이상의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코로나19 방역패스가 적용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 같은 실랑이가 빚어졌다.○ “방역패스가 뭐예요?”이날 마트와 백화점에는 방역패스가 번거롭다고 항의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방역패스 확인이 지체되면서 입구에 긴 줄이 생기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 반경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입구에는 20여 명이 추위 속에서 줄을 서 입장을 기다렸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자들이 방역패스 인증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을 찾은 채모 씨(78)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큐아르(QR) 코드를 설치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과 접종 정보를 연동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보다 못한 직원이 대신해 연동을 진행하면서 입장까지 5분 넘게 걸렸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방역패스를 언급하면 그게 뭐냐고 물어보시는 어르신이 적지 않다”라고 했다.○ “막무가내로 입장도”10일부터 ‘미접종자 출입 제한’이 원칙이지만 16일까지는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는 계도 기간이다 보니 일부 백화점과 마트는 “방역패스가 없는 사람도 입장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40분경 이마트 성수점을 방문한 백신 미접종자 배모 씨(72)는 직원으로부터 “계도 기간이라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수기로 출입명부를 작성한 뒤 입장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방역패스 미소지자가) 들어가겠다고 하면 들어갈 순 있다. 다음엔 못 들어가신다고 안내드리고 있다”고 했다. 다른 백화점 관계자도 “손님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면 어쩔 수가 없다”며 “막무가내로 입장한 방역패스 미소지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현장에선 손님은 방역패스 적용을 받는데 백화점과 마트 종사자는 적용받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역패스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야기하는 기본권 침해 및 경제적 피해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방역패스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모임 인원 제한과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를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이 같은 정부 측 입장을 담아 서울행정법원에 방역패스 효력 정지 소송 관련 추가 자료를 제출했다. 방역패스 효력 정지 여부를 검토 중인 재판부는 조두형 영남대 의대 교수 등 원고 측이 제출한 자료와 피고 측인 복지부 제출 자료를 함께 검토해 수일 안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가족들과의 외출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마트마저 못 간다니 서럽고 억울하네요.” 둘째 임신 22주차인 회사원 김모 씨(37)는 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일부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갈 수 없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면적 3000m² 이상 규모의 마트나 백화점, 대형서점 등이 이날부터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적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를 맞은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됐고, 산부인과 의사의 권유에 따라 2차 접종을 안 했다. 그는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니 모유 수유가 끝날 때까지 백신을 맞을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약 98%의 임신부가 접종을 마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나 홀로 쇼핑’도 불가능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방역패스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 중에서 접종불가 사유서나 48시간 안에 발급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가 없는 사람은 10일부터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이용할 수 없다. ‘혼밥’이 허용되는 식당 카페와 달리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선 ‘나 홀로 쇼핑’도 불가능하다. 백신에 대한 불안으로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허모 씨(57)는 “마스크를 벗는 식당 카페는 ‘혼밥’을 할 수 있게 해 주고, 마스크를 끼는 대형마트 백화점은 혼자 쇼핑할 수 없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당분간 인터넷 쇼핑만 해야 할 판인데 신선식품 등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제품도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백신 1차 접종 이후 심장 압박과 호흡 불안정 등 부작용이 생겨 2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대학생 박모 씨(25)는 9일 오후 2시 반경 가족과 함께 경기 안양시의 한 대형마트를 찾았다. 박 씨는 “주말에 가족들과 마트에서 장을 보곤 했는데, 앞으로는 못 들어간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나왔다”며 “마트에서 생필품을 살 권리까지 제한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패스가 시설 이용자에게만 적용되고 직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을 두고 형평성 논란도 일고 있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출근해 일하는 건 괜찮지만 퇴근 후 ‘쇼핑’하는 건 방역지침 위반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고용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종사자에 대해서는 접종 완료 등을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직원 늘리고 준비 나선 대형마트·백화점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주말 동안 매장 출입구 개수를 줄이고 추가 직원을 배치하는 등 방역패스 적용을 대비하느라 분주했다. 서울 성동구의 한 대형마트는 9일 오후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해 달라’는 안내문을 ‘방역패스를 미리 준비해 달라’는 내용으로 교체했다. 업체 측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전자출입명부 작성과 달리 방역패스는 일일이 직원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방역패스 검사를 위해 추가로 채용해야 하는 직원이 10명에 달한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최근 채용이 어려워져 계도 기간이 끝나는 이달 16일까지 사람을 구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고객 이탈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달래기 위해 대형 유통업체 옥죄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정부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 규제 1800여 건을 일괄 정비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6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현장 공감 위원회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건축, 도시계획, 옥외광고, 폐기물 등 각 분야 위원회 규제 1822건을 개선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5000억 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심의 대상을 현실화해 경미한 사안에 대한 심의를 최소화하고 유사·중복 심의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위원회 심의 면제대상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 부처와 지자체는 6000여 개의 기업 활동 관련 위원회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일선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이런 위원회 제도가 규제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2020년 중소기업 옴부즈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주로 복잡한 절차, 불합리한 법규정, 전문성 부족, 심의기간 과도 등에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앞으로도 불합리한 위원회 제도가 일선 현장에서 기업 활동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 현장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