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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이 이상폭염에 헐떡이고 있다. 한국은 19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1.9℃까지 올라가 5월 중순 기준으로 84년 만에 가장 더웠다. 예년 서울 평년 낮 최고기온인 23℃보다 8℃ 이상 높았다. 서울에선 20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염주의보가 도입된 2008년엔 7월 5일에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연간 무더위가 급격히 빨리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폭염은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시아 여러 국가들에서도 폭염 비상이 걸렸다. 가장 심각한 국가는 인도로 19일 북서부 라자스탄 주에서 인도 사상 최고기온인 51℃가 관측됐다. 같은 날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시 기온도 100년 만에 최고인 48℃를 기록하고 수도 뉴델리 기온이 46.4℃까지 오르는 등 나라 곳곳에서 50℃에 육박하는 기온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 사상 최악의 고온 재난이다. 이런 고온은 4월부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인도 매체 ‘힌두스탄타임스’는 “폭염으로 4월부터 현재까지 인도 전역에서 400여 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더위 사망자도 많다는 관측도 있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시민단체 전체적 발전센터(CHD)는 “지난 45일간 노숙자 377명이 사망하고, 노약자들의 사망률이 높아지고 있는 등 더위와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사망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라자스탄 주 둥가르푸르에서는 20일 나무에 매달려 사는 박쥐 300마리가 한꺼번에 나무에서 떨어져 죽은 채 발견됐다. 살갗이 얇은 박쥐들이 더위를 견디지 못해 집단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더위뿐 아니라 수개월째 이어진 가뭄은 주민의 고통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강수량이 예년 평균 5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7㎜에 불과하다. 인도 당국은 “전 국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억3000만 명이 가뭄으로 인한 식수와 용수 부족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극심한 폭염과 가뭄으로 가축과 농작물이 폐사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메콩강 수위는 1926년 이후 9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물 부족으로 인한 고통이 유역 내 국가들로 확산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채소 값이 40%나 폭등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올 4월이 137년 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4월 기온으로는 가장 따뜻한 달을 기록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세계 기온은 12달 연속 신기록을 갱신해 왔다. 이런 추이면 이번 5월도 역사에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18일 “2016년이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확률이 99%”라고 발표했다. 올해 들어 4개월 동안의 기온 기록만으로도 이런 전망이 확실시 된다는 것이다. 기상전문가들은 특히 올해는 ‘엘니뇨’에 따른 이상 고온과 가뭄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기온도 2014년부터 3년 연속 매년 가장 더운 해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연간 단위로 가장 더운 해 기록이 3년 연속 이어지는 것은 처음이다. 지구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 ‘가장 더운 해’라는 보도는 더는 새롭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일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최고 기록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영국 기상청은 올해 세계 평균기온은 산업혁명 이전 평균기온보다 1.14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급속한 지구 온난화의 흐름을 막지 못하면 최근의 폭염주의보 기록은 머잖아 ‘시원했던 기록’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카이로 도착 45분을 남겨놓고 19일 새벽(현지 시간) 지중해에 추락했다. 기체 결함보다는 테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객(승객 56명, 승무원 10명) 대부분은 이집트인(30명)과 프랑스인(15명)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 9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이집트항공 소속 MS804기는 19일 오전 2시 30분경 이집트 영공 진입 직후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당시 기상 상태는 양호했으며 조난 신호는 없었다고 이집트 관영 일간 알아흐람이 보도했다. 마지막 교신은 실종 10분 전 이뤄졌다. 파노스 카메노스 그리스 국방장관은 “이집트항공 여객기는 왼쪽으로 90도, 오른쪽으로 360도 급격하게 방향을 바꾼 뒤 7000m 가까이 추락하다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다.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기계적 결함보다는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후 2시경 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남쪽 80km 해상에서 사고기 잔해로 추정되는 빨갛고 하얀 두 개의 플라스틱 부유물이 발견됐다. 한 선장은 “불덩이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증언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조동주 기자}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던 이집트항공 여객기가 카이로 도착 45분을 남겨놓고 19일 새벽(현지 시간) 지중해에 추락했다. 사고기에는 승객 56명과 승무원 10명 등 66명이 탑승했다. 탑승객 대부분은 이집트인(30명)과 프랑스인(15명)으로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9분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이집트항공 소속 MS804기는 19일 오전 2시30분경 이집트 영공에 진입한 뒤 16㎞ 지점에서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해안에서 약 280㎞ 떨어진 지점으로 당시 비행고도는 약 3만7000피트(약 1만1278m)였다. 기상 상태는 양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관영 일간 알아흐람은 사고기 기장이 조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며 마지막 교신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10분전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사고기를 찾기 위한 수색작전이 시작된 가운데 이집트 항공당국은 이날 사고기가 지중해에 추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FP통신은 그리스 항공 소식통을 인용해 사고기가 지중해의 그리스섬 카르파토스 주변 바다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추락이 기계적 결함 때문인지 아니면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사고기는 2003년에 제작된 에어버스 A320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기종이고 기장은 비행시간 6275시간의 베테랑이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이날 테러 연관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조동주기자 djc@donga.com·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남편이 ‘범죄인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등 무서운 발언을 내뱉고 있지만 폴리에스테르 같은 화학섬유에 가려움을 타 면 소재 옷만 고집하는 민감한 사람입니다.” 폭력배 소탕을 강조하며 갖은 막말을 해대 ‘필리핀의 트럼프’와 ‘징벌자’ 등으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71)의 사실상 두 번째 부인인 시엘레토 허닐렛 아반세냐 씨(46)는 15일 필리핀 매체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998년 첫 번째 부인과 이혼한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 후 큰딸인 사라 두테르테(38)에게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지 언론은 딸은 공식 석상에만 나서고 실질적인 대통령 부인은 아반세냐 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간호사 출신인 그녀는 비록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지만 20년 가까이 두테르테 당선인과 사실혼 관계를 유지하며 딸 베로니카(12)를 낳아 키우고 있다. 아반세냐 씨는 유세 현장뿐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남편이 청바지와 줄무늬 폴로셔츠 등 캐주얼 차림만 고수하는 것에 대해 “남편이 좋아해서 그런 옷을 사다 줬는데, 이제 대통령이 된 만큼 자리에 걸맞은 옷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쇼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편이 바닷물고기인 탐반 튀김이나 필리핀식 돼지고기 채소 볶음밥인 히나마이 같은 서민적인 음식을 좋아한다며 “남편은 식탁에 반찬이 너무 많으면 되레 식욕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아반세냐 씨는 이어 “남편이 범죄 척결이라는 대선 공약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전념할 것”이라며 다바오 시장 시절 두테르테 당선인이 유괴 범죄를 처리하면서 아이의 시체가 발견될 때까지 잠을 자지 않았다는 일화도 전했다. 아반세냐 씨는 다바오에서 미스터도넛 가맹점 11개와 출장 음식점,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업가이기도 하다. 다음 달 30일 대통령에 취임하는 남편을 따라 마닐라로 가지 않고 당분간 다바오에 남을 것이라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두테르테 당선인도 “취임 이후 몇 달간은 마닐라와 다바오를 오가며 (기러기) 생활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콰이어러는 “(부인이 당선인과 정반대로) 매우 부드럽고 여성적이며 20년 가까이 헌신적으로 내조했다. 정치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가정만 챙겼다”고 전했다. 아반세냐 씨는 “(25년 연상인) 남편의 건강 상태를 철저히 챙겨요. 저는 혈압 약을 두 개나 먹고 있는데 남편은 멀쩡하고 저보다 더 건강해요”라며 웃었다. 한편 두테르테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다바오 시장직은 그의 딸 사라가 물려받았다. 사라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99.6%의 득표율로 3년 임기의 시장에 당선됐다. 다바오 부시장엔 두테르테 당선인의 아들인 파올로가 선택됐다. 아버지가 대통령이 되면서 딸과 아들이 다바오 시 권력을 모두 물려받은 것이다. 사라는 2010년에도 다바오 시장으로 당선됐다. 당시 두테르테 시장이 ‘시장 3회 연임’ 제한 규정에 걸리자 사라가 시장 선거에 대신 나선 것이다. 그 대신 두테르테 시장은 부시장에 당선돼 딸 밑에서 일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3년 뒤인 2013년 다시 시장 자리를 차지했다. 필리핀에선 유력 가문의 가족이 권력을 대물림하며 나누어 갖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두테르테 당선인의 부친도 1950년대 다바오 주지사를 지냈다. 3대가 다바오를 장악하고 가문 정치를 해 온 셈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주성하 기자}
‘임을 위한 행진곡’은 ‘종북 가요’라는 이념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북한에선 이 노래가 금지곡이다. 당국의 허가가 없는 한 한국 가요를 부르다 적발되면 정치범으로 간주된다. 임을 위한 행진곡도 예외가 아니다. 또 ‘아침이슬’이나 ‘바위섬’과 같은 노래는 북한 주민들 속에 널리 퍼져 암암리에 부르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아는 주민도 거의 없다. 보훈처는 이 노래가 북한이 5·18을 소재로 만든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1991년 제작된 이 영화엔 임을 위한 행진곡이 가사는 없이 곡만 삽입됐다. 하지만 경쾌한 경음악조로 편곡돼 있어 음악만 듣고 한국 노래인 줄 아는 북한 주민은 별로 없다. 북한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가르쳐 준 일은 있다. 1990년대 초중반 전대협 출신 대학생들이 방북하자 이들을 환영하며 함께 부르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 외엔 북한 당국이 이 노래를 내부 주민용으로 활용한 일은 없다. 노래에 등장하는 임이 김일성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나온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이 가요를 ‘김일성 찬양 가요’라고 주민들에게 선전한 일은 없다. 김일성대 학생들에게 가요를 가르쳐 줄 당시에도 남조선 투쟁 가요라고 소개했을 뿐이다. 임을 위한 행진곡과 달리 아침이슬은 1990년대 중반부터 대학을 중심으로 북한에 널리 퍼졌다. 북한 당국은 1998년경 보위부에 아침이슬의 확산을 막으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탈북자들은 그럼에도 이 노래는 지금도 북한 주민의 애창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불러도 신고하는 주민이 없다고 증언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이 이용호 외무성 부상(60·사진)을 새 외무상(한국의 외교부 장관)에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주영 북한대사관이 16일 영국 정부에 통지문을 통해 이 외무상의 취임 을 알렸다고 17일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고 있으며 주영 북한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5월초에 열린 북한 노동당 7차 대회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다. 이수용 전임 외무상의 거취는 확인되지 않았다. AP통신은 한국 정보당국은 7차 대회에서 이수용이 정치국 위원 겸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임명된 점을 미루어 볼 때 노동당 부위원장(국제담당)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신임 이 외무상은 1956년 평양에서 태어나 남산중학교와 평양외국어대 영어문학과를 졸업한 뒤 1978년 외무성에 입사해 줄곧 외교관의 삶을 걸어왔다. 그의 부친은 이명재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다. 김정일의 처조카로 1982년 한국으로 망명한 이한영은 “1979년 이명재가 부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증언했다. 김정일의 비밀 파티에 남편이 몰래 참가한다는 사실을 안 이 씨의 부인이 김일성에게 이 사실을 편지로 썼고, 이를 가로챈 김정일이 이명재에게 부인 단속을 잘하라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이에 화가 난 이 씨가 부인을 총으로 쏴 죽였다고 한다. 김정일에게 광신적 충성을 바친 부친 덕분에 이용호는 큰 고비 없이 출세해 60세의 나이에 외무상으로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6)이 올 1분기(1~3월)에 10억7000만 달러(약 1조2560억 원) 어치의 애플 지분을 사들여 세계 증시를 출렁이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정보기술(IT) 회사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그가 애플에 이어 야후 인터넷 사업부문 입찰에 다른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주성해 뛰어들자 ‘버핏의 투자 철학이 바뀐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올 3월말 현재 애플 주식 981만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핏이 처음으로 애플 주식을 보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16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71%나 올랐다. 15일 현재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애플 지분은 8억8800만 달러로 매입가보다 2억 달러 가까이 하락했다. 투자의 귀재보다 애플 주식을 20% 가까이 싸게 살 수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주가가 치솟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버핏 회장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투자 철학을 일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핏은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업계에 대한 투자는 피한다”는 철학으로 IT 분야 같은 기술주 투자는 철저히 외면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불었던 ‘닷컴 버블’ 시기에도 IT 기업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당시 투자수익률이 몇 년 동안 바닥을 치면서 ‘한물간 고집쟁이 영감’이란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IT 버블이 꺼지면서 버핏은 ‘철학이 있는 투자자’라는 칭찬을 넘어 ‘현인’이란 평가를 다시 얻었다. 2012년에도 버핏은 “애플과 구글 주식을 왜 사지 않냐”는 질문에 “휴대전화 생산회사와 같은 기술 관련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사들이기 너무 위험한 주식”이라고 잘라 말했다. 버핏은 버크셔해서웨이를 인수한 1963년 이후 53년 동안 기술주보다는 꾸준한 순이익 증가를 유지하는 크래프트 하인즈나 코카콜라, 웰스파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같은 전통적인 주식에 고집스럽게 투자해 왔다. 지난해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알파벳 등 4대 IT 기업이 미국 증시를 견인할 때도 그의 철학은 바뀌지 않았다. 버핏의 갑작스러운 변신에 대한 미 언론들의 해석은 다양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버크셔해서웨이 장부가치 증가율이 최근 한 자리 수로 낮아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50년 평균 장부가치 증가율은 19.2%이었지만 지난해엔 6.4%에 그쳤다. 기존 투자철학의 한계를 느낀 버핏이 생각을 바꾸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후계 구도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한 잰지지언 그린위치자산운용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버핏의 제자로 알려진 토드 콤스와 테드 웨슬러가 회사의 의사 결정 과정을 인계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관측했다. 지금까지 버크셔해서웨이를 운영해 온 80대 중반인 버핏과 찰리 멍거(92) 부회장이 서서히 투자 결정에서 물러나며 후계자들의 판단이 더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위대한 수령(The Great Leader)’의 배불뚝이 아들은 ‘친애하는 지도자(Dear Leader)’, 뚱뚱한 손자는 ‘위대한 계승자(The Great Successor)’.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세계 전현직 독재자 12인의 호칭을 퀴즈 형식으로 소개하면서 포함시킨 북한의 김일성 정일 정은 3대 세습 독재자들의 별칭이다. 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만 해외 독자들로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밖에 없는 실제보다 과장된 존칭이다. NYT는 김씨 3부자를 9∼11번째로 소개했다. 김정일 사망 직후 노동신문은 그에게 붙은 호칭이 세계적으로 1200개가 넘는다고 부풀려 선전했다. NYT는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세계의 독재자와 강력한 통치자들은 자천타천의 호칭들이 많다”며 각 독재자에게 붙은 가장 대표적인 호칭을 하나씩 소개했다. ‘발칸의 도살자’로 불렸던 전 유고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제외한 나머지 독재자들의 호칭은 모두 우상화를 위해 스스로 애용하던 것들이다. 퀴즈의 첫 번째 인물로 뽑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호칭은 ‘이유 있는 종결자(The Reasoning Terminator)’였다. 신문은 인물당 3개의 호칭을 예시하고 정답을 맞히면 프로필도 함께 소개되는 형식으로 퀴즈를 구성했다. 두 번째 인물은 밀로셰비치였고 세 번째 인물은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였다. 그는 ‘지도자 형제와 혁명의 가이드’라는 긴 호칭을 애용했다. 4, 5번째 인물은 아이티의 부자(父子) 독재자로 부친 프랑수아 뒤발리에는 ‘파파 독(Papa Doc)’, 아들 장클로드는 ‘베이비 독(Baby Doc)’으로 불렸다. 독은 닥터의 약자로 프랑수아는 집권 전 의사였다. 그 뒤를 ‘위대한 (조)타수(舵手)’로 선전된 중국의 전 주석 마오쩌둥(毛澤東)과 ‘카르파티안의 천재’를 자처했던 루마니아의 전 대통령 니콜라에 차우셰스쿠가 이었다. 1971년 쿠데타로 집권해 1979년 물러날 때까지 50만 명의 국민을 학살해 ‘아프리카의 학살자’로 악명을 떨친 전 우간다 대통령 이디 아민의 호칭은 ‘종신 대통령’이었다. 마지막으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의 호칭은 ‘(국민의) 보호자(The Protector)’였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미국 하원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북한의 테러 행위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의회에 보고하도록 한 법안을 발의했다.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016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H.R.5208)은 테드 포 하원 외교위원회 테러·비확산·무역소위원회 위원장(공화·텍사스)이 12일 대표발의하고 브레드 셔먼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공동 발의한 것이다. 법안은 법 제정 뒤 90일 이내에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북한이 저지른 총 23건의 테러 관련 행위를 조사해 오바마 대통령이 상하원 외교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토록 규정했다. 조사 대상에는 하마스와 헤즈볼라 등 국제 테러 조직에 대한 북한의 지원 의혹과 소니 영화사에 대한 해킹 그리고 한국 정부 기관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등이 포함됐다. 또 국무장관이 조사 내용을 토대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여부를 명시하도록 했다. 미 국무부는 2008년 북-미 간 핵프로그램 검증 합의 직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복제 인간’ 창조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인간의 유전체(게놈) 합성 프로젝트 회의가 하버드대에서 비밀리에 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 하버드대 의대가 9일 보스턴에 전 세계 150여 명의 유명 과학자를 초청해 ‘인조 게놈’을 만드는 방법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과학자들에게 보낸 초청장에서 “10년 안에 세포계 안의 인간 게놈을 모두 합성해 내는 것을 목표로 그 계획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진행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사람의 유전자(DNA)를 구성하는 30억 개의 염기쌍 배열을 해독하는 게 목표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게놈 합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회의는 논란을 의식해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고 보안 유지를 위해 참석자들에게 언론 접촉이나 소셜미디어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인간 게놈을 합성할 수 있게 되면 생물학적 부모 없이도 복제 인간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신의 영역으로 불려 왔던 인간 창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명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독교 국가인 미국에서 인간 복제는 종교적으로 커다란 반발을 부를 수 있다. 논란이 일자 회의를 주관한 조지 처치 하버드대 유전학과 교수(사진)는 “인간을 만들어내려는 것이 아니라 생물의 세포 전반에 걸쳐 게놈 합성 능력을 높이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NYT는 현 기술 수준에서 합성이 가능한 염기쌍은 200개 정도이며 합성 과정 역시 매우 어렵고 오류가 잦다고 전했다. 아직 인간을 구성하는 30억 개의 염기쌍을 모두 합성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2003년 염기쌍 1개에 4달러였던 합성 비용이 현재 3센트로 떨어졌고 이런 추이가 계속되면 30억 개 염기쌍 합성에 드는 비용도 현재 9000만 달러에서 20년 안에 10만 달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적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23일부터 미국 대선이 끝나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아메리카’(사진)라는 브랜드로 이름이 바뀐다. 아메리카 맥주는 미국 내에서만 유통되며 대선이 끝나면 다시 본명으로 돌아온다. 개명과 동시에 병과 캔의 디자인도 미국 냄새가 물씬 나게 바뀐다. 버드와이저의 생산업체를 뜻하는 ‘AB’(안호이저부시 약자)는 ‘US’로, ‘맥주의 왕(KING OF BEERS)’이라는 슬로건은 1955년까지 미국 표어였던 ‘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E PLURIBUS UNUM)’로 변신한다. 일부 캔맥주엔 자유의 여신상 도안도 넣어 미국과 버드와이저가 공유하는 자유와 신뢰의 가치를 고취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 같은 한시적인 개명은 11월 대통령 선거와 6월 미국에서 열리는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것이다. 떨어지는 시장 점유율을 ‘애국심’을 내세워 만회하겠다는 속셈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 ‘5대 혁명가극’ 중 최고봉으로 꼽히는 가극 ‘꽃 파는 처녀’의 감정적 절정은 주인공 꽃분이 어머니의 죽음이다. 가난한 꽃분이는 병든 어머니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앞 못 보는 여동생과 함께 매일 꽃을 꺾어 판다. 거친 산을 누비느라 발에서 피가 흐르고 허기져 쓰러지면서도 거지라고 모욕당해도 오직 어머니만 생각한다. 마침내 약 한 첩을 구한 꽃분이는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 속에 춤추며 집에 돌아왔지만 어머니는 이미 세상을 뜬 뒤였다. 희망과 절망이 극단적으로 바뀌는 순간, 오열하는 꽃분이를 따라 관객도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린다. 1972년 김정일이 직접 창작지도한 가극은 193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착취받고 억압받는 세상을 뒤집어엎는 길은 혁명밖에 없다는 사상을 주입하고 있다. 그런데 1990년대 중반 북한의 ‘고난의 행군’ 시절 가극 속에만 존재하던 꽃분이가 현실에 나타났다. 기차역을 누비며 “꽃 사시오”를 귓속말로 속삭이던 처녀들은 굶어 죽어가는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몸을 팔러 나온 북한의 꽃분이였다. 그리고 다시 20여 년이 흘렀다. 이제 북한엔 굶어죽는 사람은 없어졌다. 하지만 꽃분이의 비극은 김정은 시대에 와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몇 년 전 해외 식당을 담당하는 북한 간부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모 식당엔 2년 전 어머니가 돌아간 줄도 모르는 여종업원이 있어요. 해외 파견 직원들에겐 가족이 사망해도 알리지 못하게 돼 있습니다. 충격을 받고 탈북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편지만 종종 오가지만 보위부 요원이 먼저 검열해 민감한 편지는 소각해버립니다. 그것도 모르고 그 아이는 가끔 시내 외출이 허락될 때마다 어머니 선물을 사 모으고 있습니다. 보는 내가 가슴이 터지는데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 듣는 나도 가슴이 터졌다. 가극 ‘꽃 파는 처녀’에 등장하는 악독한 친일 지주도 이 정도로 천륜을 짓밟진 않았다. 남쪽에는 해외의 북한 식당 여종업원은 북한에서 중상층 이상 집안 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요즘 북한 식당 여직원들은 대다수가 가난한 집 딸들 가운데 인물과 예능을 보고 뽑는다. 오히려 잘사는 집은 딸을 해외에 보내지 않는다. 그곳에서 어떤 인권 유린이 일어나는지 이제는 잘 알려졌기 때문이다. 돈을 아끼느라 여러 명이 비좁게 생활하는 숙소는 감옥이나 다름없다. 그곳에서 중국 TV만 볼 수 있을 뿐 인터넷이란 건 꿈도 못 꾼다. 일주일에 아주 잠깐 허락되는 외출은 서로 감시하라며 둘 이상씩 내보낸다. 보위원 등 상급자에 의한 성폭행도 비일비재하다. 중국에 나오려면 보통 2000달러씩 뇌물을 줘야 한다. 돈이 없어 빚을 내 온 여종업원도 많다. 이들에게 송환시킨다고 협박하면 거절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성폭행 사건이 빈발하자 요즘은 보위원에게 가족까지 딸려서 함께 내보낸다. 하지만 그게 대책이 될 순 없는 일이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해외에 나왔던 여성을 며느리 삼기를 꺼리는 집이 많아요. 외국을 경험한 여성들 역시 북한 같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결혼이란 굴레에 묶이는 걸 끔찍해하죠. 해외 식당 여종업원 중엔 시집가기보단 권력자의 첩이 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많습니다. 권력의 비호 아래 돈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살 수 있으니까요. 대다수 북한 식당과 상점 여성 책임자는 어느 권력자의 첩이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달 초 북한 식당 직원 13명이 탈북한 뒤 중국 내 북한 식당들엔 이 소식이 빠르게 퍼졌다. 소문에 따르면 여종업원 2명이 먼저 탈출했는데 하필이면 이들이 탔던 차가 교통사고를 냈고 공안 조사 과정에 탈북 기도가 드러났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식당 책임자는 사상이 의심스럽다는 보고가 들어가 소환될 상황이었다. 결국 종업원 13명은 한국으로, 7명은 북으로 돌아가는 운명의 결정을 내렸다. 소문을 전해들은 북한 해외 외화벌이 간부들은 “올 것이 왔다”고 탄식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최근 김정은이 각종 대회와 건설을 수시로 이것저것 다 벌여 놓고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외화벌이 과제를 강요하는 바람에 그들조차 “이러다 나도 탈북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상황이다. 사람이 참고 사는 것도 한계가 있다. 북한은 인민이 착취당하던 낡은 제도를 뒤엎고 새 세상을 세웠다고 자랑해 왔지만 오늘날 북한 인민은 작금의 사회 현실보다 20세기 초반의 착취제도가 차라리 낫다고 푸념한다. 가극 꽃 파는 처녀는 꽃분이가 혁명군이 돼 돌아온 오빠 철룡과 함께 지주를 처단한 뒤 이렇게 선동하는 장면으로 막을 내린다. “천대받는 인민들아 일어나서라. 죄악의 이 세상 뒤집어엎자.”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사상 최대의 은행 절도 사건으로 기록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에 북한 해커조직이 연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당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은행에 개설한 계좌에서 8100만 달러(약 948억 원)를 털렸지만 아직까지 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해커들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서버에 알 수 없는 경로로 특별히 제작한 악성코드를 침투시켜 몇 주간이나 원격 감시한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 방글라데시 은행의 의뢰로 디지털 수사를 맡은 세계적 사이버보안업체 파이어아이 관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은행 절도에 해커 그룹 셋이 관여돼 있으며 그중 둘은 파키스탄, 북한 조직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실제 돈을 빼낸 해커 조직은 파키스탄, 북한이 아닌 정체불명의 세 번째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희대의 해킹 사건은 2월 5일 뉴욕연방준비은행에 예치된 금액을 이체해달라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의 요청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전산 시스템으로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필리핀과 스리랑카 등의 시중은행으로 10억 달러를 옮겨달라는 이체 요청은 35건이나 됐다. 이체에 필요한 은행코드(스위프트 코드)가 모두 들어 있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고 계좌 이체를 시작했다. 5건이 승인돼 필리핀 은행으로 8100만 달러, 스리랑카 은행으로 2000만 달러가 이체된 뒤 스리랑카 은행 수신계좌로 제시한 비정부기구(NGO)의 이름에 오타가 있는 게 확인돼 거래가 중단됐다. 재단이 ‘foundation’이 아닌 ‘fandation’으로 적혀 있었던 것. 연방준비은행은 돈세탁 경보를 발령하고 나머지 계좌 이체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사건이 발생한 날은 이슬람국가에서 휴무일인 금요일이라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은 사기를 감지하지 못했다. 뒤늦게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이 회수에 나섰지만 필리핀 은행으로 넘어간 8100만 달러는 이미 카지노에서 칩으로 바꿔지는 등 돈세탁을 거친 상태였다. 은행은 6만8000달러만 겨우 회수할 수 있었다. 8100만 달러는 단일 은행 절도사건 중에선 사상 최대 금액이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필리핀 4개국은 지금까지 공조 수사를 벌여왔고, 이달 말 해킹 사건 관련 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파이어아이 측은 “이번 사건에 투입된 해커들은 다른 금융 네트워크에도 침투할 수 있는 잘 조직된 그룹”이라며 각국 은행들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권고했다.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북한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同志)’라는 호칭을 생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축전에서 ‘중조(중국과 조선) 양당’이라는 핵심 단어도 빠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다며 전문에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을 넣어 발표했지만 중국 매체 보도에는 ‘김정은 동지’ 호칭이 없었다. 중국이 그동안 형제국가로 불리는 쿠바, 라오스 등의 당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 ‘카스트로 동지’라고 호칭을 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호칭을 썼다. 또한 중국이 과거 자주 사용해 온 ‘중조 양당’ 단어도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아 양국 관계가 과거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정하오(鄭浩) 씨는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인터뷰에서 “축전에 ‘중조 양당’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양당, 특히 양당 지도자 간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뽑혔다.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는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선정됐다. 국제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가 세계 30개국 국민을 상대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20인’을 조사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결과다. 조사 대상이 된 30개국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다. 게이츠에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5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7위),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8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9위),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10위)이 상위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위에서 이번엔 6위로 순위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6위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3위가 되면서 존경받는 인물 순위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밀렸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이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에서도 자국 인물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편 최근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중국인들의 지지에 힘입어 가장 존경받는 여성 2위에 올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남성’으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뽑혔다. 가장 존경받는 여성으로는 미국 여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선정됐다. 국제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가 세계 30개국 국민을 상대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20인’을 조사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결과다. 조사 대상이 된 30개국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다. 게이츠에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5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7위), 티베트 종교지도자 달라이 라마(8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9위), 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 그룹 회장(10위)이 상위 10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11위에서 이번엔 6위로 순위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해 6위였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 13위가 되면서 존경받는 인물 순위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밀렸다. 푸틴 대통령은 자국에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에서도 자국 인물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90세 생일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중국인들의 지지에 힘입어 가장 존경받는 여성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위였지만 이번엔 7위로 밀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경선 선두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작년에 이어 3위를 지켰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조선노동당 위원장에 당선된 것을 축하한다”며 북한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同志)’라는 호칭을 생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같은 축전에서 ‘중조(중국과 조선) 양당’이라는 핵심 단어도 빠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 등 중국 관영 언론들은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다며 전문에 ‘김정은 동지’라는 호칭을 넣어 발표했지만 중국매체 보도에는 ‘김정은 동지’ 호칭이 없었다. 중국이 그동안 형제국가로 불리는 쿠바, 라오스 등의 당 최고지도자에게 보낸 축전에서 ‘동지’ 호칭을 사용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달 쿠바 공산당 제7차 전당대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연임한 라울 카스트로에게 보낸 축전에 ‘카스트로 동지’라고 호칭을 붙였다. 앞서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맞아 김정은에게 보낸 축전에서도 ‘김정은 제1서기 동지’라는 호칭을 썼다. 또한 중국이 과거 자주 사용해 온 ‘중조 양당’ 단어도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아 양국 관계가 과거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정하오(鄭浩)는 홍콩 펑황(鳳凰)위성TV 인터뷰에서 “축전에 ‘중조 양당’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지 않은 것은 양당, 특히 양당 지도자 간의 관계 개선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이 자국 내 북한 여권 소지자들에 대해 통장 및 현금카드 발급을 중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중국 내 북한 식당이나 중국 기업에서 일할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파견돼 있는 북한의 한 외화벌이 간부는 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중국 은행에 갔더니 북한 사람에겐 통장과 모든 카드 발급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 외화벌이 일꾼들이 중국 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면 사실상 업무가 불가능해진다. 중국에서 물건을 사서 북한에 들여보내는 거래엔 은행을 통한 송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통장이 없으면 현금을 가지고 직접 북한에 들어가거나 사기당할 위험을 무릅쓰고 현지 중국인에게 대신 송금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이런 조치들은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후속 조치로 지난달 5일 북한과의 수출입 금지 광물 리스트를 발표한 이래 대북 제재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과정에서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 당국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 당국은 또 최근 들어 북-중 국경지역 일대 북한 식당 종업원들에 대한 취업비자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북한 식당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3년 기간을 약정하고 파견되는데 중국에서 매년 1차례 취업비자를 갱신해야 한다. 중국 당국의 조치는 비자 갱신은 허용하지만 북한에서 새로 파견한 인력에게는 신규 비자를 내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비자 갱신 때도 좀 더 엄격한 심사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근로자들을 고용해 운영하는 중국의 정보기술(IT) 기업 등에도 같은 내용의 통보가 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단둥 같은 북-중 접경 도시들에는 정식 취업비자 없이 통행증만 갖고 일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있다”며 “앞으론 이들이 중국 당국에 적발되면 더 이상 근무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석유중독’에서 벗어난다는 파격적 경제개발 계획인 ‘비전2030’을 지난달 말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가 7일 이를 뒷받침할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경제 분야 장관급 고위직이 거의 다 교체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교체 장관 중에는 1995년부터 21년간 석유장관을 지내 온 알리 이브라힘 알 나이미(81·사진)도 포함됐다.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정책에 발언권이 커 ‘세계 석유황제’로도 불린다. 이번 개각으로 석유부 명칭도 에너지·산업광물부로 바뀌었고 석유뿐 아니라 에너지정책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신임 에너지·산업광물장관에는 보건장관 겸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인 왕족 출신의 칼리드 알 팔리흐(56)가 임명됐다. 사우디의 명줄을 쥐고 있던 80대 석유장관이 50대로 급격하게 세대교체된 것이다. 사우디는 왕실 인사가 욕심을 부려 석유산업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60년간 전문 각료를 석유부 장관에 임명해 왔지만 이번에 금기를 깨고 석유산업에 대한 왕실 장악력을 높이는 길을 선택했다. 석유부와 함께 중앙은행 총재와 무역·투자부, 교통부 장관도 교체됐다. BBC는 이번 개각이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2위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제2왕세자(31)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사우디의 최고 실세로 알려진 무함마드 제2왕세자는 지난달 25일 ‘석유시대 이후(post-oil)’를 대비한 경제개발 계획인 ‘비전2030’을 발표한 인물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석유중독’에서 벗어난다는 파격적 경제개발 계획인 ‘비전2030’을 지난달 말 발표한 사우디아라비아가 7일 이를 뒷받침할 대대적인 개각을 단행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경제 분야 장관급 고위직이 거의 다 교체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교체 장관 중에는 1995년부터 21년 간 석유부 장관을 지내 온 알리 이브라힘 알 나이미(81)도 포함됐다.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사우디의 석유부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정책에 발언권이 커 ‘세계 석유황제’로도 불린다. 이번 개각으로 석유부 명칭도 에너지·산업광물부로 바뀌었고 석유뿐 아니라 에너지정책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됐다.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에는 보건장관 겸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회장인 왕족 출신의 칼리드 알 팔리(56)가 임명됐다. 사우디의 명줄을 쥐고 있던 80대 석유장관이 50대로 급격하게 세대교체된 것이다. 사우디는 왕실 인사가 욕심을 부려 석유산업을 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60년간 전문 각료를 석유부 장관에 임명해 왔지만 이번에 금기를 깨고 석유산업에 대한 왕실 장악력을 높이는 길을 선택했다. 석유부와 함께 중앙은행 총재와 무역·투자부, 교통부 장관도 교체됐다. BBC는 이번 개각이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2위 모하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부왕세자(31)의 뜻이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사우디의 최고 실세로 알려진 모하마드 부왕세자는 지난달 25일 ‘석유시대 이후(post-oil)’를 대비한 경제개발 계획인 ‘비전2030’을 발표한 인물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