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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현대아산이 갖고 있는 개성공단 사업권 등을 제3국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에 이어 개성공단까지 불법적으로 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중국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지도부가 개성공단 사업권을 다른 나라나 기업에 위임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남북 간 긴장 고조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은 개성공단을 어떻게 활성화할지를 고민해왔다”며 “2008년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관계가 경색됐을 때도 검토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은 2000년 북한 조선아태평화위원회와 ‘개성공업지구 건설 운영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공단용지 65.7km²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했다. 북한이 사업권을 넘기면 현대아산이 보유한 50년 토지이용권도 함께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개성공단 전체 용지 가운데 현재까지 개발이 완료된 면적이 5%(3.3km²)에 불과하다”며 “북한은 한국이 자신들의 추가 개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사실상 한국이 계약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개발은 1단계 용지 조성 이후 2008년부터 순차적으로 2, 3단계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그해 남북관계 악화로 북한의 12·1조치 발동, 2010년 천안함 폭침 사태 이후 개성공단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한국의 5·24조치 등으로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이 소식통은 “제3국에 사업권을 넘기면 남북관계에서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통신(通信) 통행(通行) 통관(通關) 등 3통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이미 입주한 한국 기업들도 더 안정적으로 생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잠정 중단’ 이틀째인 10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던 남측 근로자 110명과 중국인 근로자 1명이 복귀했다. 남은 인원은 297명이다. 한편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 시간)자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정권 유지에 악용되는 개성공단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북한의 개성공단 조업 중단 조치는 위기를 조성해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돈을 뜯어내기 위한 협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베이징=고기정 특파원·조영달 기자 koh@donga.com}
파키스탄 정부군과 반군조직(TTP)이 북서부 카이버 부족 자치지역에서 나흘간 교전을 벌여 사상자가 늘어나고 있다. AP통신은 정부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나흘간 이어진 교전으로 반군 110명과 정부군 20여 명 등 모두 130여 명이 사망했다”고 9일 전했다. 이번 교전은 5일 파키스탄 정부군이 반군의 근거지인 티라밸리를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인 카이버 부족 자치지역은 반군 연계 조직의 근거지이자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의 주요 군수품 수송 통로이다. 반군은 이 지역을 장악하기 위해 한 달간 전투를 벌여 왔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정부군은 이번 교전 과정에서 티라밸리 지역 상당 부분을 점령했으며 현재 반군의 거점인 산악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지난달 20일 영국 미러지는 런던의 한 공원 벤치에 가정부와 함께 앉아 있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사진을 실었다. 8일 사망한 대처 전 총리가 대중 매체에 등장한 것은 이때가 마지막이었다. 대처 전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나온 것은 1990년대 말부터였다. 청력이 떨어져 토론회에서 중언부언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 그가 2001년 8월 신혼여행지였던 포르투갈 마데이라 섬에서 남편과 휴가를 보내던 중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철의 여인’ 대처 전 총리는 병마와 싸우기 시작했다. 이듬해에는 치매 증상까지 겹쳤다. 이때부터 의사의 권고로 예정된 연설을 모두 취소하는 등 사실상 모든 공식 일정을 접었다. 2003년 6월 52년간 함께한 남편 데니스 대처가 숨진 뒤 그의 건강은 크게 악화됐다. 가난한 식료품집 둘째 딸이었지만 귀족 출신이었던 남편의 정신적 재정적 지원이 없었다면 대처는 정치인으로서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대처는 “그 없인 지금의 나도 없다”고 말하곤 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때문에 그가 정신적으로 얼마나 큰 충격과 공허함을 느꼈는지는 미국 여배우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철의 여인’(2012년 개봉)에서 잘 그려졌다. 말년의 대처는 거의 매일 남편의 환영에 시달리며 이미 세상을 떠난 남편과 대화하고 식탁에 나란히 앉아 이런저런 넋두리를 늘어놓기도 한다. 그의 딸 캐럴은 2008년 회고록에서 “치매에 남편에 대한 그리움까지 겹쳐 어머니는 종종 아버지가 숨졌다는 사실을 잊었다”고 적었다. 말년의 대처는 런던 남쪽 고급 주택가인 벨그레이비아에 위치한 4층짜리 집에서 살았다. 가정부 2명과 경호원 몇 명만이 그의 곁을 지켰다. 클래식 음악을 듣고 신문을 읽는 조용한 일상이 이어졌다. 이따금 총리 시절 스타일리스트 신시아 크로퍼드, 언론 담당 수석비서 버나드 잉엄, 에너지 장관의 부인 앨리슨 워크햄, 외교정책 자문 로드 파웰, 개인비서 마크 워싱턴 등 옛 친구들이 그를 찾았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비대해진 방광 수술을 받은 뒤에는 런던 시내 중심의 리츠 호텔에 머물다 이곳에서 사망했다. 호텔 측은 8일 ‘최고의 VIP 투숙객’이 고인이 되어 떠나자 뒷문에 조기를 걸어 애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집트에서 이슬람교도와 이집트 토착 기독교인 콥트교 간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슬람교도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해 6월 집권한 뒤 우려해 온 ‘종교 간 갈등’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카이로 압바시야의 콥트교 성당에서는 5일 발생한 이슬람과 콥트교도 간 충돌로 숨진 4명에 대한 장례 및 추모식이 열렸다. 성당에 모인 콥트교도와 일부 이슬람교도는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무르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쳤다. 장례식을 마친 추모객 수백 명은 성당을 나와 반(反)정부 구호를 외쳤다. 이날 장례 행렬은 이틀 전 폭력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희생자의 시신을 대통령궁까지 가져갈 계획이었다. 이때 어느 측에서 먼저 촉발했는지 불분명한 충돌이 시작됐다. 장갑차까지 동원한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으며 경찰은 성당 내부에까지 진입했다. AP통신은 양측이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며 충돌하는 과정에서 30세 콥트교 남성 1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8일 전했다. 한 콥트교 목격자는 “‘무슬림형제단의 통치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걷는 시위대에 누군가가 돌멩이와 화염병을 던지기 시작했다”며 “무슬림이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내무부는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콥트교 조문객들이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부수면서 충돌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앞서 카이로 북부 쿠수스 지역에서 5일 콥트교 10대 청소년들이 이슬람교 관련 기관의 건물 벽에 십자가 모양 낙서를 하면서 벌어진 시비가 양측 간 총격전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콥트교도 4명과 이슬람교도 1명 등 5명이 숨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 재산을 은닉한 인사들을 5일 추가 공개했다. 거물급 인사의 이름이 속속 발표되면서 각국 전현직 지도자들은 곤혹감 속에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지아의 비지나 이바니슈빌리 총리와 러시아의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의 부인이 BVI에 재산을 묻어둔 것으로 들통 났다. 슈발로프 측은 “재산 신고 명세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이라고 반박했지만 야권은 검찰 고발을 예고하는 등 정치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슈발로프의 2011년 기준 개인소득은 약 147억 원으로 가장 부유한 각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발레리 골루베프 가스프롬 부회장 등 주요 국영기업 경영진도 BVI에 재산을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 언론은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다수 연루되면서 푸틴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던 역외투자 근절 정책의 날개가 꺾였다고 보도했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전 부인 포자만 나폼베지라도 2007년 BVI에 설립된 기업 한 곳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탁신 부부가 이혼했을 때 태국에서는 재산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하티르 모하맛 전 말레이시아 총리의 아들인 마하티르 미르잔의 이름도 공개됐다. 동남아에서 여러 기업을 운영하는 미르잔은 1997∼2009년 BVI의 여러 회사에 주주와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중저가 의류매장 체인인 ‘셀리오’와 ‘제니퍼’ 등을 소유하고 있는 그로망 가문이 2003년 이곳에 위장회사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로망 가문은 잡지 ‘샬렁주’가 발표한 프랑스 부자 순위에서 186위에 올라 있다. 프랑스 유명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전 남편인 군터 작스(2011년 사망)도 막대한 재산을 은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공개된 인사에 대해 각국에서는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다. 선거를 함께 치른 동료가 탈세 의혹을 받게 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큰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마노톡의 비밀계좌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필리핀 정부는 과거 마르코스 일가의 부정축재 재산을 조사하다가 중단한 바 있다. BVI에 200만 달러를 은닉한 것으로 드러난 페이너 머천트 캐나다 상원의원의 남편이자 변호사인 토리 머천트는 국세청 조사를 받게 됐다. 영국 정부는 여론의 압박이 높아지자 신속한 조사를 약속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정부는 세금을 회피해 온 사람들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글로벌 위트니스’는 “정부는 탈세와 부패범죄를 조장하는 역외 회사들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VI에서 대규모의 검은돈 은닉이 가능한 것은 커먼웰스트러스트(CTL)와 트러스트넷 등 관련 서비스를 비밀리에 제공하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며 이 같은 업체가 수십 곳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7일 전했다. 한편 국세청은 5일 “ICIJ가 공개한 재산 은닉자 명단을 입수하기 위해 국내외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며 “한국인 명단이 나올 경우 탈세가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ICIJ측은 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한국 독일 그리스 캐나다 미국 등 각국이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거부했다”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급증하는 건강보험료를 줄이기 위해 ‘건강 벌점제’를 도입하는 미국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지나치게 뚱뚱한 직원에게 회사가 내주던 보험료를 직접 내도록 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것이다.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 미국지사는 내년부터 건강 관련 수치가 나쁜 직원에 대해선 보험료 혜택을 없애기로 했다. 허리둘레가 남성은 40인치(약 101.6cm), 여성은 35인치가 넘거나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가 높은 직원은 최고 1000달러(약 113만 원)의 보험료를 직접 내야 한다. 다만 회사가 마련한 헬스코칭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회사에서 일부를 지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일 “치솟는 건강보험료에 부담을 느낀 기업들이 강제적 조치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컨설팅회사 타워스왓슨은 벌점제 도입 기업이 2014년엔 두 배가량 늘어난 36%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워스왓슨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20%의 과체중 직원이 전체 건강보험료의 80%를 소모한다”고 밝혔다. 자발적 또는 보상 중심의 ‘착한 제도’로는 직원이 변하지 않는다는 불신도 깔려 있다. 허니웰의 경우 보상금 500달러 대신 벌금 1000달러를 내걸자 건강관리 프로그램 참가율이 20%에서 90%로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이 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에 대해 고용 관련 시민단체들은 “교묘하고 불합리한 방법으로 임금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루 몰트비 국립노동자권리연구소 소장은 “건강 상태에 따른 벌점제는 ‘법적 차별’”이라며 “법적 뒷받침 없이 수많은 직원의 임금을 깎고 그들의 사생활을 통제하겠다는 의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후생노동성의 연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으로 판정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연평균 의료비 9만 엔(약 105만 원)을 더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설 기자·도쿄=배극인 특파원 snow@donga.com}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BVI)에서 이뤄진 금융거래 기록 수백만 건이 유출되고 해외에 재산을 숨겨둔 부자들 수천 명의 신상이 곧 공개될 것으로 전망돼 파장이 예상된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3일 “영국의 BBC와 가디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프랑스 르몽드 등 세계 주요 언론사가 협력해 발굴한 기록을 이번 주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CIJ는 이날 주요 인물의 거래 명세도 공개했다. ICIJ는 “이번 취재는 전 세계 46개국의 30여 개 주요 언론사 기자 86명이 참가해 15개월간 이뤄졌다”며 “관련 자료 분석 결과 지난 30년간 최소 12만 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설립됐고 170개국 약 14만 명이 유령회사와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ICIJ가 확보한 기록은 e메일 200만 통과 수백만 건의 거래 명세 등으로 정보량은 260GB(기가바이트)이며 이는 2010년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160배에 달한다. 가디언과 ICIJ는 전 세계 조세피난처에 은닉된 금융 자산은 약 32조 달러(약 3경5949조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버진아일랜드에 재산을 숨긴 인사 중에는 세계 각국 대통령의 친인척, 재벌, 독재자의 딸 등이 포함됐다. 국적도 영국 캐나다 미국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이란 중국 태국 구(舊)공산권 국가 등 다양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 공동 재무담당이었던 장자크 오기에는 이곳에서 유령회사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몽골 국회 부의장은 2008∼2012년 스위스 계좌를 이용해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일가도 건설 재벌이 알리예프 대통령 두 딸 명의의 유령회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금융자산을 숨겨둔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현직 상원의원의 남편으로 변호사인 토니 머천트 씨는 80만 달러 이상을 역외 신탁으로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머천트 씨는 금융거래를 할 때 현금으로 수수료를 지불하고 서면 통신은 최소화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러시아인으로는 최근 사망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동료인 백만장자 스콧 영과 이고리 슈발로프 러시아 제1부총리의 부인 올가 슈발로프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 필리핀의 전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맏딸, 스페인의 최고 부자 미술품 수집가이자 미스 스페인 출신인 카르멘 티센보르네미사도 이름이 공개됐다. 가디언은 일부 인사는 이름이 공개된 뒤 의혹을 부인하거나 실수였다고 변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해 버진아일랜드에 해외 국적의 한국변호사 명의로 유령회사를 세운 뒤 회사 자금을 빼돌린 김모 씨를 국세청이 적발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국내 자본의 조세피난처로의 도피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이번에 공개되는 명단에 한국인이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설·허진석 기자 snow@donga.com}

3월은 시리아 내전 중 가장 참혹한 달이었다. 영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1일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심화되면서 3월 한 달간 확인된 사망자만 6005명”이라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8월 54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외신은 이날 라미 압둘라흐만 SOHR 소장의 말을 인용해 3월 시리아 내전 사망자는 어린이 298명과 여성 291명을 비롯해 민간인 2000명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부군과 반군 사망자도 각각 1464명, 1486명으로 비슷한 인명 피해를 봤다. 신원 파악이 안 돼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사망자는 387명, 군인 사망자는 588명이다. SOHR는 현장 취재나 시신을 촬영한 동영상 등을 통해 사망자 수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달 희생자가 급증한 것은 반군이 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으면서 교전 지역을 확대하고 강도를 높였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아랍연맹은 지난달 시리아 최대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을 지원한다는 성명을 채택했고, 미국 중앙정보국(CIA)도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반군을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최근 외국으로부터 무기 지원을 받은 반군이 남부 다라 지역을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교전 지역인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의 도시인 북부지역 알레포, 중부의 홈스 등 3대 도시에서도 연일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는 1일 알레포 동부 셰이크 마크수드 지역과 남동부 공항 지역으로 교전이 확대돼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SOHR는 2011년 3월 이후 지금까지 총 사망자는 6만2954명이라고 밝혔다. 민간인 3만782명과 16세 이하 어린이 사망자 4390명을 포함한 수치다. 압둘라흐만 소장은 “반군과 정부군 모두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을 우려해 사망자 수를 축소해 알리는 경향이 있다”며 “실제 사망자는 12만 명 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월에 시리아 내전으로 숨진 사람이 7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망자와 함께 시리아 내전은 화학무기 사용 논란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엔은 이달 중 시리아에 조사단을 파견해 화학무기 사용 여부와 주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지면 외국의 무력개입을 불러올 것이고 반군이 사용했다면 내전이 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이 앞으로는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다. 사우디 일간 알욤은 정부가 교통수단 목적이 아닌 단순한 재미를 위한 여성의 자전거 타기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1일 보도했다. 사우디 경찰은 “성범죄 예방을 위해 자전거를 타는 여성은 반드시 남성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얼굴과 손발을 제외하고 온몸을 가리는 ‘아비야’를 착용하고 시 외곽 지정구역에서만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남성 보호자의 동의 없이 학업과 취업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하지만 압둘라 알 사우드 국왕이 지난해부터 여성 인권 강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날아오는 미사일 10개 중 9개를 잡는다는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 ‘아이언 돔(Iron Dome)’의 성능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1일 일부 전문가들이 아이언 돔의 실제 성능이 과장됐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1월 가자지구에서 쏘아올린 미사일 86%를 막아 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테드 포스톨 교수는 “가자지구 공습 당시 이스라엘 남부의 피해 상황을 분석한 결과 격추율이 5∼10%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록히드마틴사가 개발 중인 레이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애덤’과 비교해 아이언 돔은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스라엘 당국이 이런 논란 때문에 아이언 돔의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미국 한국 인도 싱가포르에 대한 수출 길이 막힐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언 돔은 5∼70km 거리에서 목표물을 격추하는 방어시스템이다. 2006년 레바논 전쟁에서 단거리 미사일이나 로켓 공격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이스라엘이 2007년부터 약 3억7500만 달러(약 4090억 원)를 들여 개발했다. 아이언 돔 시스템은 우선 순위를 감지해 발사대 하나에서 미사일을 60발까지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펑리위안 신드롬’이 일면서 그의 옷과 가방 대부분을 제작한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의 패션업체 ‘리와이(例外) 복식공사’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봤다. 하지만 해당 제품은 맞춤제작된 것으로 시중에 판매되지 않아 실질적 이득은 유사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챙기고 있다. 펑리위안 여사의 의상이 공개된 뒤 리와이사에는 해당 제품에 대한 문의가 빗발쳤다. 하지만 리와이사는 지난달 2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 제품은 디자이너 마커(馬可)가 디자인해 특별 제작한 것으로 일반인에게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여성들은 차선책을 찾아 나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디자인의 제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 검색창에 ‘리와이’ 또는 ‘펑리위안 스타일’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펑 여사가 착용한 것과 비슷한 디자인의 코트 스카프 가방 수십 종이 나온다. 펑 여사가 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서 든 검은색 가방과 비슷한 디자인의 인조가죽 가방은 49위안, 짙은 남색의 ‘리와이 스타일 모직코트’는 18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 펑 여사가 입은 코트와 비슷한 제품의 가격은 3000위안(약 54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펑 여사가 착용한 것과 같은 제품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티나게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펑 여사가 아프리카 탄자니아 방문 시 현지 여성들에게 선물한 제품은 대박이 났다. 펑 여사가 선물한 것은 저장(浙江) 성에 본사를 둔 ‘롼스(阮仕)진주’사의 진주목걸이와 상하이(上海) 바이췌링(百雀羚)사의 화장품으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중국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리와이’는 이번에 일약 세계적 브랜드로 발돋움해 비상장 업체인 리와이 복식공사의 상장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여성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다가 이슬람 무장테러조직 탈레반에 피격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15·사진)가 계약금 약 33억 원을 받고 자서전을 펴낸다. 영국 BBC방송은 27일 “수술을 마친 뒤 영국에서 학교에 다니는 유사프자이가 올가을 자서전을 내기로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출판사는 영국 ‘와이덴펠드 앤드 니컬슨’이며 책 제목은 ‘나는 말랄라’로 잠정 결정됐다. 자서전은 유사프자이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파키스탄 어린이의 교육 실태를 담을 예정이다. 유사프자이는 “일부 지역에서 어린이가 학교에 다니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많은 사람이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11세 때 여성의 교육권을 주장하는 글을 BBC방송 블로그에 익명으로 올려 유명해졌다. 그는 지난해 10월 탈레반의 총탄에 머리와 목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가 최근 영국에서 성공적으로 치료를 마쳤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너 혼례 올렸던 거 기억나니?” “아니.” “네 남편이 죽었어. 넌 이제 과부란다.” “응, 아빠. 그런데 언제까지?”2010년 국내에서 개봉한 인도 영화 ‘아쉬람’에서 ‘조혼(早婚)’ 풍습으로 결혼했다가 신랑을 잃은 8세 딸과 아빠가 나누는 대화다. 영화는 남편을 잃은 뒤 모여 사는 과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8세 과부’부터 매춘으로 동거하는 ‘동료 과부’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18세 소녀까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2000년 전 등장했으나 지금까지도 관습 속에 뿌리 깊게 남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마누법전으로 인해 구겨진 인생들이 가슴 저리게 펼쳐진다.인도에서 과부들에 대한 열악한 인권 실태는 6000여 명의 과부들이 모여 사는 북부의 이른바 ‘과부촌’ 사례가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영국 BBC는 24일 “인도가 세계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여성에 대한 차별과 억압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며 과부촌 브린다반 마을을 소개했다.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이 마을은 대표적 힌두교 성지로 크리슈나 신의 고향이어서 힌두교 순례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BBC는 “수십 년 전부터 이곳에 전국의 과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며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남편 잃은 여성들이 남은 인생을 신에 의탁하려고 하나둘씩 찾기 시작하면서 널리 알려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곳에 온 과부들은 관광객을 상대로 노래하거나 구걸해 생계를 꾸리고 있다. 그런데 이곳으로 오게 된 여성들은 과부에 대한 차별이 심한 벵골 주 출신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인도에는 아내가 숨진 남편을 따라죽어야 한다는 악습인 ‘사티’가 아직도 남아있다. 여성은 남성의 부속물이란 인식이 반영된 것이다. 사티는 1987년 법으로 금지됐지만 과부들에게는 여전히 ‘불길한(inauspicious) 존재’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아직도 남편이 죽으면 재산을 빼앗긴 뒤 마을에서 내쫓기거나 자녀에게마저 버림받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BBC는 “과거에 사티가 행해졌던 장소는 인기 성지가 됐다”며 “친척들이 남편이 죽은 여자를 강제로 화장해 신격화한 뒤 사원을 만들어 돈벌이를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과부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2년 브린다반 인근 강에서 자루에 담긴 과부의 시신이 발견된 뒤 과부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판결도 나오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보다 고소득 직군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 스페인 마드리드대 연구진이 10대 청소년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밤늦게 활동하는 ‘올빼미형’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종달새형’보다 귀납추리능력(inductive intelligence) 및 문제해결능력에서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귀납추리란 개별 사실에서 보편적 법칙을 추리해내는 능력을 뜻하는 말. 연구진은 “귀납추리능력은 혁신적 사고, 일류 고소득 직군과 관련이 높은 항목”이라며 “이는 올빼미형이 사회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학교 성적은 종달새형이 올빼미형보다 8% 높았다. 연구진은 학교 일정이 아침생활 위주로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추정했다. 런던정경대 연구진은 2010년 올빼미형의 지능이 종달새형보다 높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진화론적으로 일상적인 일은 낮에, 독창적인 일은 밤에 이뤄졌기 때문에 똑똑한 사람이 더 늦게까지 깨어 있도록 발달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반면 심리학자 마리나 지암니에트로 씨는 2008년 종달새형에 비해 올빼미형 인간은 감정적으로 불안하고 중독에 취약하다고 주장했다. 올빼미형 명사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 전 총통 등이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중국과 러시아가 새로운 밀월시대를 열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2일 첫 외국 방문지인 러시아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세계 최대의 에너지 소비국과 세계 최대의 에너지 생산국인 양국은 손을 맞잡고 전략적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한층 강화하자고 다짐했다. 시 주석이 전임자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처럼 러시아를 첫 순방지로 택한 것은 미국의 아시아 회귀 및 미국과 일본의 동맹 강화에 대응하려는 의도가 크다. 푸틴 대통령도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6월 미국 방문을 취소하고 중국을 대신 찾은 바 있다.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일치하는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에 앞서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각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양국 관계가 사상 최고 수준의 전략적 협력 관계”라고 강조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시 주석은 도착한 지 3시간 뒤에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중-러 관계의 발전 방향과 중요한 협력 항목, 중대한 국제 및 지역 문제를 집중 협의하고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다. 한편 시 주석의 이번 순방에 동행한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의 세련된 패션과 매너가 인터넷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전용기에서 내린 펑 여사는 여유 있는 미소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전용기 계단을 내려올 때는 시 주석의 팔짱을 껴 자유분방한 면모를 보였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정으로 통일한 세련된 ‘올 블랙’ 의상도 눈길을 끌었다. 절제된 투피스 위에 일자형 검은색 코트를 걸친 뒤 같은 색의 가방과 구두를 매치해 단정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여기에 하늘색 스카프를 매 다소 답답한 의상에 포인트를 줬다. 하늘색은 시 주석이 즐겨하는 넥타이 색으로 ‘커플룩’을 염두에 뒀다는 평이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펑 여사의 의상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펑 여사는 정말 아름답다”며 “그를 보기 위해 하루 종일 뉴스를 모니터링했다”는 글을 올렸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에 올라온 펑 여사 관련 글은 4시간 동안 1만9000명이 퍼 날랐다. 쇼핑몰에서는 ‘영부인 스타일’이 벌써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가 ‘영부인 스타일 코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가방과 구두 브랜드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지만 브랜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설 기자·베이징=이헌진 특파원 snow@donga.com}

러시아의 민주주의 후퇴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대대적으로 ‘시민단체(NGO·비정부기구) 죽이기’에 나섰다. 모스크바타임스는 20일 “당국이 최근 전국 NGO 수백 곳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반정부 성향의 NGO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푸틴 대통령의 NGO 탄압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사는 러시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 검찰은 물론이고 연방보안국 국세청 소방당국 소비자보호당국 등 정부 관련 기관이 총동원됐다. 러시아 일간 가제타는 “이달 초부터 모스크바, 펜자, 상트페테르부르크, 로스토프 등 13개 지역에서 단속이 이뤄졌다”며 “수사관이 부족한 지역엔 이웃 지역 인력이 동원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단속 방식은 저마다 달랐다.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노르웨이 환경단체 벨로나 러시아지부 사무실에선 정중한 방식의 조사가 이뤄졌다. 이 단체 대표 니콜라이 리바코프 씨는 “불시에 방문한 수사관은 이번 주 금요일까지 단체 활동에 대한 어마어마한 양의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수사관들은 마구잡이로 사무실을 뒤지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NGO 통제 강화법’ 후속 조치를 지시한 데 따른 것. 이 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검찰당국에 법을 따르지 않은 단체에 대한 단속을 2월에 지시함에 따라 3월부터 조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제정된 이 법은 반정부 성향 NGO의 손발을 묶기 위한 것. 이 법에 따르면 외국의 지원을 받아 정치 활동을 하는 단체는 정부에 ‘외국 기관(Foreign Agent)’으로 등록하고 언론이나 인터넷에 공개하는 모든 자료에 ‘외국 기관’이라고 밝혀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30만 루블(약 1082만 원)의 벌금이나 징역 4년형에 처하게 된다. 러시아에서 ‘외국 기관’은 옛 소련 시절 외국 스파이나 반역자 등에게 붙은 부정적 표현이다. 지난해 11월 법안 발효 이후 이를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비난해왔던 NGO는 ‘보이콧’을 선언하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 인권위원회 소속 단체들은 19일 모스크바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회 대표 엘리나 솔두노바 씨는 “공포심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국외 지원을 받지 않는 단체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된 만큼 정부에 사과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11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NGO 탄압 정책을 펼쳐왔다. NGO가 반정부 시위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 내내 단속 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는 옛 소련 시절인 1985년경 시민단체가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 약 20만 개의 국내외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같은 학교 학생 3명을 총으로 쏘아 숨지게 한 미국의 10대 소년이 법정에서 뉘우치는 기색 없이 오히려 유족들을 조롱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미국 CNN 등은 “10대 살인마는 최후 진술에서 유족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 대신 ‘×할 놈’ 등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19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법원은 T J 레인(18)에게 가석방을 불허하며 ‘3차례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종신형을 3차례 복역하라고 판결한 것은 그만큼 엄벌에 처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레인은 지난해 2월 자신이 다니던 클리블랜드 차던고등학교 식당에 대고 무차별 총격을 가해 3명을 살해하고 3명을 다치게 했다. 데이비드 퍼리 판사는 “레인은 단지 신문 1면을 장식하기 위해 살인을 저질렀다”며 “동기가 없는 범죄자는 사회로 다시 나올 경우 극히 위험하다”고 종신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점이 감안돼 사형은 면했다. 레인은 법정 출두 직후부터 끝까지 불량한 태도를 보여 유족들의 치를 떨게 했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겉옷을 벗어 안에 입고 있던 티셔츠에 적힌 ‘살인자(KILLER)’라는 문구를 방청객에게 보란 듯 과시했다. ABC뉴스는 “손으로 직접 쓴 글씨처럼 보였다”며 “범행 당시에도 비슷한 차림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판 내내 의자를 앞뒤로 흔들고 피식피식 비웃으며 형을 선고한 판사에게는 ‘손가락 욕’을 날렸다. 그는 최후진술에서는 참회하는 기색 없이 방청객들을 향해 “× 먹어라”라고 말하는 등 불량한 태도를 보였다. 법정 안에 있던 피해 학생 3명의 유족들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레인을 향해 “할 수 있다면 가장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너를 죽일 것이다” “사람이 아니라 괴물이다”라고 소리쳤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일반 예금자에게 부담금을 물리도록 하라고 키프로스에 제시한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제공 조건이 유럽뿐 아니라 세계 경제의 향방을 가를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예금자 예금의 일부를 떼는 유례없는 조치가 나오자 이미 구제 금융을 받고 있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예금자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조치가 키프로스를 넘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현재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에 비해 0.63% 하락한 6,448.82,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07% 내린 7,956.63,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01% 떨어진 3,805.18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전날보다 0.29% 떨어졌다. 키프로스에서는 16일 일반 예금자 부담금 부과 조치가 발표되자 많은 사람이 은행으로 몰려와 예금 인출을 시도했으나 16, 17일이 휴일이었고 18일에는 은행 업무를 중단시켜 ‘대량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키프로스는 19일에도 은행 업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또 키프로스 의회는 EU가 제시한 구제안을 받아들일지 18일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확산되자 19일로 연기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예금자 손실로 사태를 막지 않으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는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구제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키프로스 경제는 2, 3일 안에 붕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회 56석 중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키프로스 정부는 소액 예금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만 유로 미만 예금자에 대한 부담금 비율은 3%로 낮추되 50만 유로 이상 예금자에 대해서는 부담률을 15%로 높이고 10만∼50만 유로 예금자에게는 9.9%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외르크 아스무센 집행이사는 “예금에 부담금을 부과해 58억 유로를 징수할 수 있다면 구체적인 방안은 키프로스 정부와 의회가 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에 대해 나온 조치지만 불안 요소가 되는 것은 유사한 조치가 다른 나라로도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예금자 보호 원칙이 깨져 은행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키프로스 조치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당장 은행예금을 찾아가라’고 재촉하는 꼴”이라며 “유로존 전체로 뱅크런이 확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정부가 자국의 금융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동요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편 키프로스의 은행에 200억 유로를 예치해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 “이번 구제금융 방안이 채택되면 불공정하고 비전문적이며 위험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이설·장택동 기자 snow@donga.com}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동요하는 탑승객을 위로하기 위해 배가 가라앉기 직전까지 연주했던 바이올리니스트 월리스 하틀리의 바이올린이 진품으로 확인됐다. 영국 BBC는 “2006년 감정 의뢰를 받은 경매회사가 6년간 분석한 결과 하틀리의 바이올린이 진품으로 판명됐다”고 15일 보도했다. 15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1912년 4월. 하틀리가 이끄는 8인조 악단은 아수라장으로 변한 배에서 마지막까지 연주를 이어갔다. 사고 10일 뒤 악단장인 하틀리의 시신이 발견됐다. 바이올린이 든 가죽 케이스를 끈으로 자신의 몸에 묶은 채였다. 하지만 이후 바이올린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시신 회수 중 분실됐거나 도난당했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바이올린이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06년. 한 영국 남성이 어머니의 다락방에서 발견했다며 타이타닉호 유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매회사 ‘헨리 알드리지앤드선’에 진품 여부를 의뢰한 것. 6년간 감정작업을 벌인 전문가들은 부식 정도와 바이올린에 새겨진 은장 글씨를 분석한 결과 진품이 확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BBC는 “사고 3개월 뒤 영국에 살던 약혼녀 마리아 로빈슨에게 바이올린이 전달됐고 1939년 로빈슨이 세상을 떠난 뒤 그녀의 여동생이 바이올린을 구세군 지도자에게 전달했다”고 초기 바이올린 이동 과정을 전했다. 이후 알려지지 않은 경로를 거쳐 현재 주인 영국 남성의 모친에게 바이올린이 전해졌다. 경매회사는 다음 달 타이타닉이 건조된 조선소 인근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시청에서 이 바이올린을 전시할 예정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콘클라베는 전체 추기경 3분의 2에 해당하는 103표 이상의 지지를 얻는 추기경이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빠르면 단번에 결판나기도 하지만 총 33번의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종 투표에서 최다 득표자 2명을 뽑아 결선투표를 한다. 지난 100년간 소집된 아홉 차례의 콘클라베는 최단 이틀에서 최장 닷새 동안 열렸다. 가장 단기간에 오른 교황은 1939년 선출된 이탈리아 출신 비오 12세. 이틀간 단 세 차례 투표로 교황이 됐다. 1978년 8월에 당선된 이탈리아의 요한 바오로 1세와 최근 사임한 독일의 베네딕토 16세도 이틀간 네 차례 투표로 교황에 올랐다. 1963년 이탈리아 바오로 6세와 1978년 10월에 뽑힌 폴란드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사흘 만에 선출됐다. 각각 여섯 차례, 여덟 차례의 투표를 거쳤다. 가장 길게 이어진 콘클라베는 닷새. 이탈리아 비오 10세는 1903년 7월 일곱 차례 투표를 거쳐 교황에 올랐다. 1922년 2월에 선출된 이탈리아 출신 비오 11세는 닷새 동안 14차례로 가장 많은 투표 횟수를 기록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