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설

이설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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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설 기자입니다.

snow@donga.com

취재분야

2026-05-23~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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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소 박테리아 검출… 뉴질랜드 유청단백질 각국 수입중단 확산

    뉴질랜드산 유청단백질에서 신경마비를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검출되자 주요 수입국들이 관련 제품 수입을 전면 중단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유청단백질을 분유뿐 아니라 코카콜라와 일부 음료에도 사용한 중국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유청단백질은 우유를 치즈로 가공할 때 나오는 유청을 분말로 만든 것으로 식품에 넣으면 풍미와 식감이 좋아지고 유통기한이 길어진다. 중국의 한 유통회사는 폰테라가 생산한 문제의 유청단백질 4.8t을 수입해 중국 코카콜라에 공급했다고 AP통신이 5일 전했다. 폰테라의 유청단백질을 수입한 중국 와하하(娃哈哈)그룹도 오염이 의심되는 제품들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테오 스피어링스 폰테라 사장은 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과했다. 러시아와 태국도 폰테라 제품 수입을 중단하고 관련 제품 리콜에 들어갔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스리랑카도 뉴질랜드산 분유의 유통을 추적하는 등 관련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해당 유청단백질이 들어간 뉴트리시아의 카리케어 분유는 한국에는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지만 인터넷 구매 대행을 통해 일부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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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DA ‘글루텐프리’ 기준 마련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곡류 가공식품에 ‘글루텐이 없다’고 표기하는 기준을 마련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FDA가 글루텐 포함량이 20ppm 미만인 제품에 ‘글루텐프리(Gluten-Free·글루텐 없음)’ 표기를 하도록 결정했다”며 “식품 제조업체들은 2014년 8월 5일까지 적용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3일 전했다. 글루텐은 보리나 밀 등 곡류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끈기가 강하고 물에 녹지 않아 밀가루 반죽을 쫄깃하게 하고 빵을 폭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신경계, 면역계, 치아, 관절 등에 악영향을 미치고 설사와 복통 등 소화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약 300만 명이 글루텐 섭취로 소장(小腸)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일어나는 만성소화장애증(celiac disease)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루텐 관련 장애가 없지만 밀을 먹었을 때 약간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도 1800만 명에 달해 글루텐이 포함되지 않은 식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조치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먹거리를 결정할 때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간 일부 업체는 자체적으로 밀가루나 맥주 등에 ‘글루텐프리’ 표기를 했으나 기준이 없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 규모가 연간 4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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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 인권운동 대부 체임버스 사망

    미국 흑인 인권운동계의 대부 줄리어스 체임버스 변호사(사진)가 2일(현지 시간) 사망했다. 향년 77세. 그의 법률대리인 측은 3일 성명을 통해 체임버스 변호사가 최근 몇 달간 건강이 악화된 끝에 숨졌다고 발표했다. 흑백 차별이 심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태어난 그는 평생 흑인 인권을 위해 헌신했다. 1964년 고향에서 처음으로 합동법률사무소를 연 뒤 흑백 분리 정책과 관련한 다수의 사건을 변호했다. 이후 백인 극단주의 단체의 공격으로 자택과 회사 건물이 전소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가 몸담았던 법률회사 퍼거슨체임버스앤드섬터사는 “체임버스 변호사는 반대 세력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고 1960년대와 7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인물”이라고 말했다.}

    • 201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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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3년 철권통치’ 무가베 대통령 이번엔…

    ‘33년 철권통치가 계속될까, 새 시대가 열릴까.’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가 31일 대선과 총선을 동시에 실시했다. 이번 대선은 33년째 짐바브웨를 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89·사진)과 모건 창기라이 총리(61)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수도 하라레 등 투표소에 이른 새벽부터 유권자들이 줄지어 몰려드는 등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이날 전했다. 이번 선거에서 짐바브웨 유권자는 대통령과 함께 210명의 국회의원과 9000여 명의 지방자치단체 의원을 뽑는다. 선거 결과는 5일 후쯤 나온다. 1980년 독립 이후 줄곧 짐바브웨를 통치해온 무가베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 야당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당시에는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폭력사태와 선거부정 시비가 일면서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의 중재에 따라 거국정부를 구성했다 그는 전세계 최장기 통치자 중 한 명이다.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 앙골라 대통령과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적도기니 대통령이 34년째 집권하고 있다. 짐바브웨는 이번 선거를 통해 4년간의 거국정부 체제를 끝내고 새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노조지도자 출신인 민주변화운동(MDC) 대표 창기라이 총리는 지난 대선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그는 2008년 대선 1차 투표에서 무가베 대통령을 앞섰지만 이후 폭력사태가 벌어지면서 결선투표 후보에서 물러났다. 이후 2009년 출범한 거국내각 총리를 맡았다.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선거에서 진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창기라이 총리 측은 “무가베는 승리를 위해 어떤 일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 명부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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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날 오고 떠난… 꽃보다 부부

    “나보다 먼저 죽지 마.” 두 사람은 10대 때 만나 처음 사귈 때부터 습관처럼 이렇게 속삭였다. 이 말이 현실이 됐다. 같은 날 태어난 레스 브라운, 헬렌 브라운 씨 부부는 결혼해서 76년을 같이 살다가 이런 약속을 지키기라도 한 듯 하루 간격으로 세상을 떴다. 위암을 앓던 부인 헬렌 씨가 16일 숨지자 파킨슨병으로 혼수상태에 있던 남편도 다음 날 조용히 부인을 뒤따랐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 등 외신은 “‘아플 때나 건강할 때나 사랑하고 아껴주며 죽음이 갈라놓을 때까지 함께하겠다’는 의례적 결혼서약이 현실이 됐다”며 94세 동갑내기 노부부의 사랑을 전했다. “바로 이 여자다!” “내가 찾던 남자다!” 레스 씨와 헬렌 씨는 캘리포니아 주 헌팅턴파크 고등학교를 다니던 어느 날 첫눈에 반했다. 1918년 12월 31일. 운명인지 생일도 같았다. 둘은 약속한 대로 1937년 졸업과 동시에 결혼했다. 양가 부모는 얼마 못 가 헤어질 거라며 결혼을 말렸다. 집안 환경이 크게 달랐기 때문이다. 레스 씨의 아버지는 지주 출신의 부유한 사업가였고 헬렌 씨의 아버지는 가난한 철도 노동자였다. 두 사람은 부모의 반대에도 결혼을 한 뒤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에 정착했으며 아들만 둘을 두었다. 해군에서 사진사로 근무하다 제대한 레스 씨는 개인 사진스튜디오를 운영했다. 헬렌 씨는 간간이 부동산 관련 일을 했다. 둘의 성격은 물과 기름처럼 달랐다. 아내는 매사 단호하고 분명했지만 남편은 물렁물렁, 사람 좋기로 유명했다. 둘째 아들 대니얼 씨는 바로 이런 차이점 덕분에 부모님이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대니얼 씨는 “부모님은 다른 점을 인정하고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지혜를 터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모든 면에서 잘 맞았고, 어려운 시기도 흔들림 없이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분의 사랑이 세상에 공개된 사실을 하늘에서라도 알면 어머니는 화냈을 테지만 아버지는 웃어넘겼을 것”이라고 했다. 결혼 75주년 기념일이던 지난해 10월 16일. 백발의 노부부는 커다란 축하 케이크를 앞에 두고 나란히 섰다. 서로를 지그시 바라보며 두 사람은 동시에 말했다. “나보다 먼저 죽지 마.” 레스 씨는 파킨슨병으로 오래 고생하고 있었고 헬렌 씨는 위암 판정을 받아 투병생활을 막 시작한 때여서 두 사람의 말에는 절실함이 배어났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둘은 유머를 잃지 않았다. 롱비치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던 두 사람은 늘 손을 잡고 걸었고 수시로 키스를 나눴다. 아파서 잠을 뒤척이는 아내를 위해 남편은 노래를 불렀다. 애써 고통을 참는 남편에게 아내는 “당신 곁에는 내가 있다”고 위로했다. 동네 식료품가게 주인은 “두 사람은 늘 상대가 아주 사랑스럽다는 듯 볼을 비벼댔다. 한번은 헬렌 씨가 남편의 볼을 쓰다듬으며 ‘세상에서 제일 잘생기지 않았나요’라고 물어서 웃고 말았다”고 했다. 하지만 남은 시간은 길지 않았다. 최근 레스 씨가 혼수상태에 빠지자 헬렌 씨는 극도의 불안감을 느꼈다. 호스피스는 남편이 살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세상을 먼저 떠난 쪽은 아내였다. 스트레스 탓인지 위암이 급격히 진행됐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먼저 죽길 원하지 않는다고 하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절대 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간 어머니는 아버지의 죽음을 보지 못했고, 의식이 없던 아버지는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했으니 두 분 모두 소원을 이룬 셈이죠.”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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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록 콘서트보다 뜨거웠던 ‘코파카바나 미사’

    ‘어떤 록 가수의 콘서트 현장보다 뜨거웠다.’ 23일 개막한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의 폐막 미사가 28일 오전 10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열렸다. 비키니 차림의 여성 등 휴양객들로 붐비는 평소와 달리 이날 이곳은 사제복 차림의 신부와 수녀, 그리고 젊은 가톨릭 신자로 가득했다. 4km가 넘는 흰 모래 해변은 300만 명이 넘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1995년 요한 바오로 2세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미사를 집전했을 때 약 500만 명이 집결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참가자 대부분은 전날 밤 열린 미사에 참석한 뒤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보내며 교황을 기다렸다. 노숙한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젊은이들은 얼굴에 자국 국기를 그린 채 삼삼오오 모여 기타를 치거나 자국어로 성가를 흥얼거렸다. 신부와 수녀들도 엄숙함을 벗고 맨발로 해변에 들어가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물장구를 쳤다. 미사 시작 전에는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특정 시간에 모여 약속된 행동을 하고 흩어지는 것) 형식의 댄스 공연도 펼쳐졌다. 이라크에서 온 대학생 와엘 사미 씨(22)는 “세계 곳곳을 다녀봤지만 오늘만큼 심장이 두근거리는 축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2006년 세계적인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가 이곳을 찾아 공연했을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군중이 모였다”고 전했다. 폐막 미사 직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탄 흰색의 교황전용 차량인 ‘포프모빌’이 등장하자 신자들은 일제히 ‘교황 만세’를 외쳤다. “교회는 여러분 젊은이들을 필요로 한다. 젊은이들 특유의 정열과 창의력을 필요로 한다.” 연단에 오른 교황이 엄청난 인파를 굽어보면서 이렇게 당부하자 열띤 환호가 이어졌다. ‘빈자를 위한 가난한 교회’를 강조해온 교황은 가톨릭이 직면한 신도 이탈 현상을 ‘엑소더스’라고 표현하며 “교회도 거리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날 교황은 브라질 주교들과 만나 계속된 반정부 시위를 의식한 듯 “이기심과 부패가 가득한 정치에 수많은 청년이 믿음을 잃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으로 ‘가톨릭 최대 신자 보유국’(1억6478만 명·2011년 기준)인 브라질에 온 교황은 특유의 겸손함과 소탈함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방탄차가 아닌 안이 훤히 보이는 차를 타고 다니고 신자들이 건네는 전통차를 스스럼없이 받아마셨다. 현지어로 신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격식보다 즐거움을 앞세우는 남미식 가톨릭에 동화한 모습도 높은 점수를 샀다. 뉴욕타임스는 “교황은 웃고 노래하는 브라질식 가톨릭에 완벽히 젖어든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문이 위축된 가톨릭 부흥의 발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방신학자 레오나르두 보프 씨는 “교황은 그들만의 성에 갇힌 가톨릭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가톨릭이 재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르투갈 부에노스아이레스대 포투나투 말리마시 교수는 “형식에선 유연해졌지만 여성 사제의 지위와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한 교황의 인식은 전임자와 다를 게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교황은 엿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8일 로마로 돌아갔다. 가톨릭 세계청년대회는 2, 3년마다 열리며 다음 대회는 2016년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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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바 가톨릭’ 바티칸을 구원할까

    ‘삼바 가톨릭’이 흔들리는 가톨릭계의 구원투수가 될까. 각종 추문으로 얼룩진 바티칸이 교황의 브라질 방문을 개혁과 변화의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지 최신호는 “바티칸의 성추문과 부패로 가톨릭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교황은 브라질 특유의 가톨릭 문화에서 바티칸 재건의 비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은 23∼2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가톨릭 세계청년대회에 참석한다. 이 대회는 2,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세계적 가톨릭 축제. 특히 이번 방문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해외 나들이여서 주목받고 있다. 교황이 브라질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배운 것을 개혁에 활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세계 최대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은 현재 가톨릭 부흥을 실험 중이다. 1990년대 이후 줄어드는 신자의 마음을 붙들기 위해 엄숙주의를 벗고 ‘즐거운 가톨릭’을 지향해 왔다. 그 중심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가수, 영화배우로 유명한 마르셀루 호시 신부가 있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해 온 그의 설교는 콘서트를 연상케 한다. 록 스타일의 밴드 음악에 맞춰 에어로빅을 추고 방청석에 물을 뿌린다.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신자들은 두 팔을 번쩍 든 채 발을 구르며 환호한다. 호시 신부는 “가톨릭은 4세기 정도 뒤처져 있다”며 “신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즐거움을 무기로 먼저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톨릭 내 보수파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07년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브라질을 방문했을 때 가톨릭 간부들은 호시 신부가 교황 근처에 가는 것을 금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남미 출신인 데다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프란치스코 교황은 ‘삼바 가톨릭’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방문에서 교황은 신자와 직접적인 소통을 위해 방탄차를 타지 않기로 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치안이 우려되는 상황임에도 방탄차 탑승을 거부한 것이다. 1981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요한 바오로 2세가 저격당한 뒤 교황은 외부 방문 때 늘 방탄 벤츠를 이용해 왔다.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기 위한 바티칸 스스로의 노력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티칸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가톨릭계 소식을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TV, 휴대전화, 컴퓨터로 세계청년대회 방송을 시청한 신자에게는 ‘전대사’(이전의 죄까지 면제받는 것)를 내리기로 했다. 현대판 ‘면죄부’를 SNS로 제공하는 셈이다. 대중문화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티칸에서 발간하는 일간 로세르바토레로마노는 최근 영화를 활용한 연재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5일에는 슈퍼맨과 배트맨 같은 영웅의 가톨릭 정체성을 논하는 기사를 전면으로 다루기도 했다. 젊은 감각을 사로잡기 위한 몸부림이다. 22일 브라질에 도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하는 등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고 빈민촌과 리우데자네이루의 산 정상에 있는 거대 예수상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설·최지연 기자 snow@donga.com}

    • 201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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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내전, 한달 5000명 사망… 26개월간 난민 180만명 발생

    2년여 동안 이어진 시리아 내전에 따른 사망자가 한 달 최고 5000명에 이르는 등 1994년 아프리카 르완다 대량학살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고 유엔 관계자들이 밝혔다. 안토니우 쿠테헤스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16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의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약 20년 전 르완다 대량학살 이후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사망자와 난민이 발생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르완다 사태 때는 종족 간 내전으로 80여만 명이 사망하고 240여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쿠테헤스 대표는 “시리아 난민은 지금까지 180여만 명으로 이 중 3분의 2가 올해 발생한 것”이라며 “올 들어 매일 6000여 명이 시리아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레바논 요르단 터키 이라크 등 인근 국가들이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취한 국경 봉쇄조치를 풀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그는 “인근 국가들도 난민 유입에 따른 비용 증가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국경을 봉쇄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제사회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반 시마노비치 유엔 사무부총장은 “내전이 격화되면서 최근 사망자가 크게 늘어 한 달에 5000명이 숨지고 있다. 이처럼 매우 높은 사망자 수는 내전의 참혹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26개월간 10여만 명이나 사망한 시리아 내전 사태에 유엔 안보리가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밸러리 에이머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HCA) 국장도 “난민을 포함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리아 국민은 680여만 명에 이른다. 시리아와 인근 국가에 퍼져 있는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덜어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유엔에 촉구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201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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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좋은 美 사형수, 또 목숨 건져

    사형장에서 두 번이나 풀려난 미국의 사형수가 또 한 번 형 집행 직전에 목숨을 건졌다. 미국 조지아 주 풀턴카운티 법원은 15일 오전 7시(현지 시간)로 예정된 워런 힐(53)의 사형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미 유에스에이투데이가 전했다. 힐의 사형 집행이 유예된 것은 1년 사이 세 번째다. 힐은 1986년 여자친구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뒤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1990년 감옥에서 동료를 때려 숨지게 해 사형을 선고받았다. 풀턴카운티 법원의 결정은 형 집행을 몇 시간 앞두고 이뤄졌다. 힐의 변호사 브라이언 카머 씨가 제기한 형 집행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를 법원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카머 씨는 “조지아 주는 치사 주사의 독극물 성분을 비롯한 형 집행 절차에 대한 정보 공개를 금지하고 있다”며 “주 정부가 독극물 성분 이름이 기재된 영장을 발부한 것은 불법”이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미 언론은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마지막 식사를 마친 힐의 세 번째 사형도 연기됐다”며 그의 사연을 집중 보도했다. 지난해 7월 23일 예정됐던 그의 첫 사형집행은 90분 전에 중단됐다. 변호사 카머 씨가 독극물 종류를 예고 없이 세 가지에서 한 가지로 바꾼 것은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형 집행 연기를 요청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힐의 지적장애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형 집행 30분 전에 사형실을 빠져나왔다. 카머 씨는 “힐의 지능지수(IQ)는 70으로 명백한 지적장애를 갖고 있다”며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형을 금하는 연방법원의 판결에 따라 사형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진 3명은 힐을 명백한 지적장애인으로 볼 수 없다고 증언했다가 2002년 진술을 번복했다. 미 연방법원은 2002년 지적 수준이 낮은 범죄자에 대한 사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다만 형 집행 여부는 주 법원의 재량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 운 좋게 세 번이나 사형을 면했지만 그의 형 집행이 영원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조지아 주 법원은 이달 18일 오후 7시까지 변호인 측이 제기한 이의를 검토한 뒤 형 집행일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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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랄라 세대, 여성인권을 깨우다

    1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청소년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양(15)이 여성 교육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여성의 교육받을 권리를 주장하던 그는 탈레반의 총탄을 머리와 목에 맞고 중태에 빠지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유사프자이 양 외에도 어린 나이에 시련을 딛고 사회 부조리에 맞서는 10대 소녀 투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독일 슈피겔 인터넷판은 14일 각국의 ‘말랄라’를 소개하며 “어리지만 당당히 자신의 아픔과 의견을 드러내는 이들의 목소리는 더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러크나우 시에 사는 13세 소녀 디야 양의 삶은 올해 5월 이후 돌변했다. 낯선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그는 당당히 경찰 조사에 응했다. 피해 사실을 숨기려는 대부분의 여성과 달리 용기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그는 “사건 이후 ‘붉은 여단’에 가입해 이곳의 회원들과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스스로 보호하는 방법을 알리고 가해자를 응징하고 있다”며 “‘성폭행 피해자’라는 낙인에 짓눌려 내 미래를 허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붉은 여단은 호신술을 가르치고 성폭행 피해자를 돕는 여성단체다. 11∼25세 여성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브라질의 이사도라 파베르 양(14)은 자신의 페이스북 ‘교실 일기’에 학교의 문제점을 고발하며 스타가 됐다. 그는 부서진 문고리, 교사의 폭언, 부실한 급식 등을 사진이나 동영상에 담아 페이스북에 올려 또래에게서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6월 개설한 교실일기의 구독자는 50만 명을 넘어섰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그를 브라질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로 꼽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과 농장에서 일하는 17세 소녀 발렌티니 양은 동년배 친구 200여 명과 함께 여성 교육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집트의 나흘라 에나니 씨(24)는 10대는 아니지만 지난해 타흐리르 광장 시위 때 성추행을 당한 뒤 블로그에 여성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12세 때 베트남 국경에서 납치된 뒤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3년간 성노예 생활을 하다 탈출한 시나 반 씨(29)는 자신을 구출해준 여성단체 ‘소말리 맘’의 활동가로 변신하는 등 여성 인권 운동에 앞장서는 당당한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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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냉키쇼크’에 놀란 버냉키, 출구서 한발 후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한 자세를 밝히자 국내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이 일제히 화답했다. 지난달 출구전략 일정을 발표해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버냉키 의장이 한 달도 안 돼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 시간)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서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준의 첫 100년’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는 기조를 당분간 더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낮은 반면에 재정정책의 한계가 분명한 만큼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당분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흔들려 경제 회복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면 연준은 (출구전략 일정을) 늦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반기에 양적완화 규모를 줄인 뒤 내년 중반쯤 중단하겠다”는 그의 발언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것을 수습하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에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도 출구전략 시행의 좌표가 될 노동시장 개선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심쩍어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로 출구전략이 9월로 당겨질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나왔지만 버냉키 의장은 “(6월의 실업률) 7.6%는 다소 부풀려진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 기업들이 임시직을 크게 늘려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착시(錯視)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어 “미 실업률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6.5%로 내려가더라도 기준금리가 자동으로 인상되는 것이 아니라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다시 한번 시장을 달랬다. 이날 버냉키 의장의 발언에 앞서 발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12명의 위원 가운데 절반가량이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는 실업률 등 경기 상황을 보고 탄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밝혀 출구전략 시행에 대한 방향은 잡혔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상당한 논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달러지수는 1.4% 하락하며 약세로 돌아섰고, 10년 만기 미 국채 값은 상승으로 반전했다. 10일 혼조세를 보였던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일 개장하자마자 크게 상승해 오전 10시 4분 현재(현지 시간) 15,427로 0.89%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3,554로 0.95% 상승했다. 11일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한국 시간 오후 10시 30분 기준으로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 대비 0.56%, 독일 DAX 지수는 1.10% 뛰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0.87% 올랐다. 아시아 증시도 ‘버냉키 효과’를 톡톡히 봤다. 코스피는 11일 2.93% 급등하며 1,877.60으로 마감했다. 증시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5.13% 상승한 131만2000원으로 올라 다시 130만 원을 돌파했다. 코스닥도 2.25% 오른 527.2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3% 급등했으며 홍콩항셍지수도 2.38% 오르는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1∼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 환율시장에서도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13.7원 내린 1122.10원으로 원화 강세를 보였다. 이는 2011년 12월 21일 14.5원 하락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려앉은 것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무조건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처하겠다는 말에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구전략의 방향이 정해지고 시기 조절만 남은 만큼 작은 메시지에도 시장이 일희일비하는 불안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뉴욕=박현진 특파원·손효림 기자 witness@donga.com}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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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열 베이비 효과’… 英 경제 함박웃음

    이달 중순 태어날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자녀에 대한 관심으로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 ‘로열 베이비’를 주제로 한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출산 예정 병원 앞에는 왕실 팬과 전 세계 취재진이 몇 주째 진을 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로열 베이비로 인한 경제 효과가 윌리엄 왕세손 때보다 3∼4배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열 베이비를 둘러싼 도박 열기도 뜨겁다. 아기 이름과 성별은 물론이고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깔, 대부와 대모, 진학 예상 대학까지 도박 대상에 올랐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로열 베이비 관련 도박에 돈을 걸고 있으며, 전체 판돈도 60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실의 경사를 틈탄 상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아용품 매장에는 왕세손 부부 얼굴을 합성한 가상 아기 사진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고, 내부 장식을 아기 사진으로 꾸민 술집은 런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왕실 전문가는 “출산 축하 파티에 드는 비용이 9400만 달러, 기념품 판매량이 1억21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총 3억8000만 달러(약 4275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지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새로운 ‘가족 브랜드’를 만들어 가면, 영국은 여왕 이후 시대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기는 성별에 관계없이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오른다. 태어나는 아기가 공주라면 탄생 즉시 계승 서열 3위에 오르는 첫 공주가 된다. 영국 왕실은 지난해 말 성별과 관계없이 첫아기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칙령을 발표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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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바마 취임후 처음으로 재정적자 1조달러 밑돌듯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미 정부의 전망치가 나왔다. 예산 자동 삭감 프로그램(시퀘스터)이 미 경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는 단단히 한몫을 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8일(현지 시간) 중간평가 보고서에서 미 재정수지는 시퀘스터의 영향으로 올해 7590억 달러(약 865조 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 전에 전망한 9730억 달러보다 무려 2000억 달러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적자가 1조 달러 밑으로 내려가는 첫해가 된다. 지난해 1조100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의 재정적자는 예산 자동 삭감과 세수(稅收) 증가로 상당히 줄고 있는 추세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예산의 급격한 감소로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재정절벽’을 타개하기 위한 협상에 실패해 연방정부는 3월 1일부터 예산 자동 삭감에 들어갔다. 9월 말까지 모두 850억 달러(약 97조 원), 이어 10월부터는 향후 10년간 1100억 달러씩 총 1조2000억 달러가 국방비를 중심으로 자동 삭감될 예정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올 회계연도에서 5월까지 8개월 동안 적자 규모는 지난 회계연도의 같은 기간에 비해 26% 줄어들었다.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인 피델리티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쌍둥이 적자’인 재정적자와 무역적자가 오랜 침묵을 깨고 20여 년 만에 개선 추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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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든 망명지로 베네수엘라 선택”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베네수엘라로 망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N은 “스노든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망명 허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9일 전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8일 망명 신청서를 보낸 스노든에 대해 “우리는 이 젊은이에게 당신은 제국(미국)에 핍박을 당하고 있으니 이곳에 오라”고 권유했다며 그에게 입국 날짜를 정할 것을 촉구했다. 지금까지 2주 넘게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환승 구역에 머물고 있는 스노든은 이달 1일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했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에 손해를 주지 말라는 내용을 조건으로 제시하자 망명 신청을 스스로 철회했다. 스노든은 지금까지 유럽과 중남미 27개국에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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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속의 춤’ 동영상 찍었다고 10대 두 자매 피살

    파키스탄 10대 자매 2명이 빗속에서 춤을 추고 그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는 이유로 의붓오빠 등에게 살해당했다. 자매의 어머니도 함께 살해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23일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주 칠라스 마을에 사는 노르 바스라(16)와 노르 세자(15) 자매가 어머니와 함께 총탄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범인은 의붓오빠 쿠토레 씨(22)와 공범 등 남성 5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매는 약 6개월 전 파키스탄 전통복장을 한 채 빗속에서 웃으며 춤추는 모습을 휴대전화 동영상에 담았다. 동네 어린이 2명도 동영상에 함께 등장한다. 경찰은 이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되자 의붓오빠 쿠토레 씨가 집안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를 맞으며 춤추는 행위 자체는 문제될 게 없다”며 “여자가 춤추는 모습을 인터넷에 올려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명예를 실추시킨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 쿠토레 씨 등 도주한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이른바 ‘명예살인’으로 일부 이슬람 국가에서 불륜 등으로 집안의 명예를 떨어뜨린 집안 여성을 살해하는 관행을 뜻한다. 파키스탄에서는 매년 1000여 명이 명예살인으로 살해된다. 지난해 칠라스 마을에서는 결혼식 파티에서 남성과 노래를 부르고 춤춘 여성 4명이 부족 장로들에게 살해됐다. 파키스탄 정부는 명예살인을 줄이기 위해 관련 범죄의 형량을 늘리는 등 제도를 개선했지만 기소율이 낮고 범인 대다수가 도망가는 바람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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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든처럼 환승구역 머물며 파리 드골공항서 18년간 체류

    망명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힘겨루기로 에드워드 스노든은 23일 이후 러시아 공항 환승구역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스노든의 공항 체류가 길어지면서 1988년 8월부터 2006년 7월까지 18년간 프랑스 파리 드골공항에서 생활한 이란인 메흐란 카리미 나세리 씨(71)의 사례가 덩달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유학을 마친 뒤 1976년 귀국한 나세리 씨는 이란 왕정 반대시위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했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을 옮겨 다니던 그는 1986년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 유럽의 어느 나라에도 머무를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어머니의 고향인 영국에서 살기로 마음먹은 그는 1988년 영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경유지인 파리에서 난민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가 든 가방을 잃어버려 공항에 발이 묶였다. 그는 드골공항 지하상가 약국과 옷가게 사이에 거주 공간을 마련하고 공항 생활을 시작했다. 노숙인 신분이었지만 나세리 씨는 자신만의 규칙을 세웠다. 승객이 몰리기 전 화장실에서 세수를 마치고 상가 직원들로부터 얻은 책과 신문을 정독했다. 식사는 직원들이 주는 햄버거 등으로 해결했다. 1999년 프랑스 정부가 망명자 신분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현실 감각을 잃은 그는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2006년 건강 문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공항 생활을 청산했다. 나세리 씨의 이야기는 2004년 톰 행크스 주연의 영화 ‘터미널’로 제작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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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최초 비행 성공은 라이트형제가 아닌 美코네티컷주 비행사”

    미국 코네티컷 주가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사람은 라이트 형제가 아닌 독일 출신 비행사라는 법안을 통과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대널 맬로이 코네티컷 주지사는 26일 코네티컷 주에 거주했던 독일 이민자 구스타프 화이트헤드가 1901년 세계 최초로 비행에 성공했음을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라이트 형제의 1903년 비행이 세계 최초라는 기존 역사적 사실을 뒤집은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라이트 형제가 시험 비행했던 비행기 ‘플라이어’를 전시하고 있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립항공우주관은 화이트헤드가 먼저라는 근거가 충분치 않다며 반발했다.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1948년 영국 런던에 있던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플라이어’를 1달러에 들여오면서 이를 세계에서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비행기라고 발표했다. 세계 최초 비행을 둘러싼 논란은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가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4월 호주 역사학자 존 브라운이 사진과 관련 신문기사 등 화이트헤드가 라이트 형제보다 앞서 비행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논쟁에 다시 불이 붙었다. 여기에 항공 관련 전문서인 ‘제인의 세계 항공의 모든 것’도 화이트헤드의 손을 들어주면서 브라운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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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세프 “국민투표로 정치개혁을”

    2주 넘게 계속되고 있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치 시험대에 오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사진)이 정치개혁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수습책을 내놓았다. 호세프 대통령은 24일 수도 브라질리아의 대통령 궁에서 연방정부 각료, 주지사 27명과 주도(州都) 시장 26명을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폭넓은 정치개혁을 위해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헌법적 절차를 제안한다”며 국민투표를 통해 정치개혁 의견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회의에서는 경제 안정을 위한 연방·지방정부 간 재정 협력, 소외지역 의료 서비스 개선을 위한 외국인 의사 채용, 대도시 대중교통시스템 개선, 교육 투자 확대 등 5개 합의안이 채택됐다. 특히 대중교통에만 250억 달러(약 29조 원)를 투자하는 등 공공서비스 개선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호세프 대통령은 부패·비리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반부패법의 제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공직자는 물론이고 민간기업에서 일어나는 부패·비리 행위를 중범죄로 규정해 강력히 처벌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앞서 호세프 대통령은 시위 지도부와 만났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AP통신은 “3월만 해도 79%의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3개월 만에 57%로 폭락했다”며 “호세프 정부가 이 같은 파격 대책을 내놓은 것은 내년 대선 위기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의 시위는 7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반대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부정부패와 높은 물가, 열악한 의료·교육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맞물려 1992년 이래 최대 규모의 시위로 번졌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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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공룡 빙하기… “쪼개야 산다”

    대표적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변화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다퉈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한때 경쟁적으로 덩치를 키운 뉴스코프그룹, 타임워너 등 글로벌 미디어기업들이 경기침체, 최고경영자(CEO)와 주주들의 성향 변화, 미디어 트렌드 변화에 따라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업무 일부를 분리해 매각에 나선 글로벌 미디어기업은 10여 개에 이른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그룹은 29일 출판과 영화·케이블TV 2개 부문을 상장회사로 분리하기로 했다. 그룹은 휴대전화 도청 스캔들로 흔들리는 회사를 다잡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룹 내 1인자로 군림하고 있는 머독이 주주들의 쇄신 압박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타임워너는 3월 시사주간 타임 등을 발행하는 자회사 타임Inc를 올해 안에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미디어공룡 비방디는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분리해 특화하기로 했다. 이코노미스트 등을 발행하는 피어슨도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다. 이 밖에 케이블비전, 리버티글로벌, 맥그로힐, 톰슨로이터, 비아컴 등도 몸집 줄이기 등 경영 혁신에 나서고 있다. 미디어그룹의 분사 배경은 우선 종이매체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올 1월부터 오프라인 잡지를 포기했다. 신문광고가 줄어 뉴욕타임스(NYT)사도 보스턴글로브를 비롯한 지역 신문들을 차례로 처분하고 있다. 최근 세계신문협회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신문 발행부수는 2008년 이후 15% 줄어 4100만 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신문 광고수입은 42%나 떨어졌다. ‘묻지 마’ 인수합병이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경험도 깔려 있다. 타임워너는 2000년 AOL과 합병해 2년간 1000억 달러의 손실을 본 뒤 2009년 결별 수순을 밟았다. 이후 타임워너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보다 각 부문의 전문화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2세대 경영인의 성향 변화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머독과 비아컴의 섬너 레드스톤 등 1세대 경영인은 ‘미디어 제국’의 영향력 확대에 힘썼다. 하지만 타임워너의 제프 뷰크스, CBS의 레슬리 문브스 등 2세대 경영인은 효율과 수익을 중시한다. 타임지 분리를 추진한 뷰크스는 “타임의 분할은 영화와 TV 제작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나 훌루 같은 새로운 강자에 대응하기 위해선 작은 조직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방송 출판 등 전통 매체는 넷플릭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도전에 직면했다”며 “복잡한 지배구조에 싫증을 느껴 떠난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선 기민한 조직으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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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 전쟁시대… 美 ‘디지털 007’ 늘고있다

    ‘윈윈 전략인가, 부적절한 공생관계인가.’ 미국에서 전직 정보기관 고위 인사가 사이버보안 업계에 진출하는 ‘디지털 007’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추세가 바람직한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찬성하는 쪽에선 정보기관은 우수한 전문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고 기업은 사이버 해킹 등의 문제에 신속히 대처하는 이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전직 정보기관 직원이 인맥을 활용해 부정을 저지르거나 개인정보가 민간에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정보 당국에서 관련업계로 이직한 뒤 정보기관에 컨설팅을 제공하거나 업무를 대행하는 ‘디지털 007’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드헌터사인 CT파트너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디지털 007’은 2배 이상 늘었다. 최근 5년간 자리를 옮긴 미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DHS), 국가정보국(DNI), 백악관 출신 핵심 인력만 해도 1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사이버보안 업체에서 2, 3개 직책을 겸임하거나 직접 벤처 기업을 차렸다. 마크 위더퍼드 전 DNI 사이버담당 보좌관은 5월 사이버보안 컨설팅사인 체토프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보안설계 업체인 콜파이어의 고문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백악관 사이버보안 수석 담당관으로 일하던 사미어 발로트라 씨는 현재 스팸 방지 플랫폼 업체 임퍼미엄의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담발라의 자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몸담았던 부즈앨런해밀턴의 부회장도 전 DNI 국장 출신인 마이크 맥코널 씨다. ‘디지털 007’은 버락 오바마 정부가 전통적인 국방정책 대신 사이버보안 정책을 강조하면서 전성시대를 맞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 201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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