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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의 공격수 치로 임모빌레(30·이탈리아·사진)가 2019∼2020시즌 유럽 최고의 ‘득점 기계’ 자리에 올랐다. 임모빌레는 2일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 파올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최종 38라운드 나폴리와의 방문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2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팀은 1-3으로 패했지만 임모빌레는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36골을 터뜨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31골)를 크게 제치고 득점왕에 올랐다. 리그 후반 뒤집기를 노렸던 호날두는 이날 열린 AS로마와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임모빌레는 2013∼2014시즌(22골)과 2017∼2018시즌(28골·공동 1위)에 이어 개인 3번째로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했다. 36골은 세리에A 역대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2015∼2016시즌 당시 나폴리 소속이던 곤살로 이과인(현 유벤투스)이 36골을 기록했다. 동시에 임모빌레는 유럽 프로리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유러피안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는 34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 1위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25골에 그쳤다. 다만 임모빌레가 기록한 36골 중 14골이 페널티킥 득점이라는 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레반도프스키는 34골 중 5골이 페널티킥 득점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임모빌레는 만 30세의 나이에 세계 톱클래스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2009년 유벤투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임모빌레의 이력에는 ‘임대’가 자주 등장한다. 세리에B(2군) 팀 등의 임대를 거쳐 2013∼2014시즌 토리노에서 세리에A 득점왕에 올랐지만 독일 도르트문트로 옮긴 뒤에는 적응에 실패했다. 독일을 떠나 임대된 스페인 세비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17∼2018시즌 라치오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그에게는 ‘세리에A에서는 왕, 밖에서는 Immobile(움직이지 않는)’이라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Immobile’은 자신의 이름과 철자가 똑같다. 임보빌레는 이번 시즌 적어도 ‘세리에A에서는 왕’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빠른 발로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직접 무너뜨리고 골망을 흔드는 라인 브레이커, 즉 침투형 스트라이커라는 점이 돋보였다. 도움도 공동 3위(9개)를 기록했을 만큼 팀플레이서도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에 중단됐던 미국프로농구(NBA) 2019∼2020시즌이 4개월 만에 재개된다. ‘킹’ 르브론 제임스(36·LA 레이커스)가 재개 첫날부터 지역 라이벌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출격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서부콘퍼런스 1, 2위인 레이커스(49승 14패)와 클리퍼스(44승 20패)의 대결은 ‘미리 보는 콘퍼런스 파이널’이다. 레이커스에 제임스가 있다면 클리퍼스에는 지난 시즌 토론토를 NBA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며 파이널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커와이 레너드(29)가 있다. 현재 순위는 레이커스가 앞서지만 미국 ESPN이 최근 16명의 전문가를 상대로 벌인 서부콘퍼런스 우승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클리퍼스(9표)가 레이커스를 눌렀다. 동부콘퍼런스 우승팀으로는 야니스 아데토쿤보(26)가 이끄는 밀워키가 압도적 지지(13명)를 받았다. 남은 시즌에 참가하는 팀은 전체 30개 중 플레이오프(PO) 진출이 가능한 22개 팀(서부 13개+동부 9개)이다. 참가 팀들은 안방과 방문 구분 없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마련된 월드스포츠콤플렉스의 3개 코트에서 무관중으로 팀당 8경기씩 치르고 다음 달 18일 PO를 시작한다. 레이커스는 8경기에서 3경기만 이기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할 수 있다. 리그 중단 기간 동안 철저한 관리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제임스는 27일 올랜도와의 연습 경기에서 20득점 7도움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제임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내 앞에 있는 자는 부숴 버린다. 지난 시즌의 복수는 계속되고 있다”, “23번(자신의 배번) 비행기 이륙 허가, 당신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농구”라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의지를 불태웠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10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개인상은 재개 이후 참가하지 못하는 팀들을 고려해 리그 중단 이전까지의 기록으로 정해진다. 정규시즌 MVP는 아데토쿤보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 시즌 전체 득점 1위(경기당 평균 34.4점) 제임스 하든(휴스턴)과 제임스도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유벤투스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9연패를 달성했다. 유벤투스는 27일 안방인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36라운드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83점의 유벤투스는 인터밀란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31골의 호날두는 득점 선두 치로 임모빌레(라치오)를 3골 차로 추격했다. 유럽 5대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9년 연속 우승 기록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시즌까지 8연패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유벤투스는 통산 우승 36회로 AC밀란, 인터밀란(이상 18회)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세리에A 최고령 사령탑 우승 기록(61세 6개월)까지 더해졌지만 이번 시즌은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달 들어 수비의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8일 AC밀란, 12일 아탈란타, 16일 사수올로와의 잇단 3경기(2무 1패)에서 9실점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24일 우디네세전에서도 후반 2골을 내주고 역전패하는 등 뒷심 부족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다. 사리 감독은 우디네세와의 경기 후 “시즌 후반 팀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안이했다”며 부족한 점을 인정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여름 이적 시장에서 전북이 새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26·사진)가 K리그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데뷔 골을 터뜨렸다. 브라질 명문 코리치안스에서 활약한 189cm의 장신 구스타보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3라운드 서울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교체 투입돼 이승기의 크로스를 압도적인 타점에서 헤딩골로 연결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서울을 3-0으로 완파한 2위 전북은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며 승점 29점(9승 2무 2패)으로 선두 울산을 승점 3점차로 추격했다. 서울은 11위에 머물렀다. 전북은 모처럼 특유의 ‘닥치고 공격’의 면모를 선보였다. 전북은 이번 시즌 들어 전반에 유독 골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상대에게 끌려가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전 12경기 중 3경기(3골 6실점)에서만 전반에 골을 넣었다. 팀이 기록한 18골 중 15골이 후반에 나왔다. 앞선 7월 세 경기에서도 전반에 상대에게 먼저 실점하면서 2무 1패에 그쳤다. 하지만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공격 2선에 배치된 한교원과 이승기가 전반에 연이어 골을 터뜨리면서 후반에 여유 있게 선수 자원을 가용할 수 있었다. 구스타보의 골로 점수 차가 3골로 벌어지면서 후반 23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새 외국인 선수 바로우(27)도 교체 투입돼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은 “전반 두 골로 후반을 쉽게 시작했다. 구스타보와 바로우가 팀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만족해했다. 대구는 데얀과 ‘에이스’ 세징야, 류재문의 연속 골로 부산을 3-0으로 꺾고 5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인천과 1-1로 비기며 상주(승점 24점)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3위에 올랐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쇠파이프로도 때리는 걸 본 적이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2일 국회에서 개최한 ‘고 최숙현 철인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 분야 인권 침해에 대한 청문회’에 오후 증인으로 참석한 최 선수의 남자 동료 A 선수는 김규봉 전 경주시청 감독(구속)이 둔기를 사용해 최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증언했다. 뺨을 때리거나 손발로 때리는 수준을 넘어 둔기까지 썼다는 진술이 나온 것이다. 최 선수의 핵심 가해자로 대한철인3종협회에서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받은 김모 선수조차 “김 감독에게 중학교 2학년 때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야구방망이로 100대를 맞은 적이 있다”고 토로했다. 팀 내에 폭행이 만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최 선수의 또 다른 동료 B 선수는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의 질의에 “주장인 장모 선수가 시켜 A 선수에게 각목으로 10대를 맞은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A 선수는 “때리지 않았다면 장 선수로부터 ‘왕따’를 당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 의원이 이날 처음 공개한 최 선수의 생전 다이어리에 따르면 최 선수는 김 감독과 장 선수, 김 선수와 다른 남자 선수 2명을 ‘원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다이어리에서 최 선수는 “내 인생에서 사라졌으면 한다. 기억에서도”라고 썼다. 최 선수의 피해 조사 과정에서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거짓 진술서 작성을 강요한 정황도 자세히 나왔다. A 선수는 “5월 김 감독의 지시로 감독과 주장 선수의 폭행이 없었다는 진술서를 작성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최 선수와 피해 선수들에게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김 감독과 운동처방사 안주현 씨(구속), 장 선수는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19∼2020시즌이 막을 내렸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는 라리가 최초로 7번째 득점왕에 올랐다. 메시는 20일 알라베스와의 2019∼2020 최종 3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0 완승에 앞장섰다. 4년 연속 득점 1위를 기록한 메시는 텔모 사라(1921∼2006)의 기록(6회)을 깨고 라리가 득점왕 타이틀 ‘피치치’를 7차례 차지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레알 마드리드의 벽에 막혀 팀의 리그 3연패는 이루지 못했지만 메시는 이번 시즌 25골, 21도움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득점-도움 1위를 차지했다. 메시가 20도움 이상을 기록하며 ‘20-20’ 클럽에 가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시는 다음 달 9일 나폴리(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다시 골 사냥에 나선다. 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레알 마드리드의 주장이자 ‘골 넣는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34)는 21세기 라리가 수비수 단일 시즌 최다골의 주인공이 됐다. 라모스는 같은 날 레가네스와의 최종전(2-2 무)에서 전반 10분 자신의 리그 11호 골을 터뜨리며 스트라이커인 카림 벤제마(21골)에 이어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다. 한편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 시상식은 올해 열리지 않는다. 발롱도르 시상식을 주최하는 프랑스풋볼은 같은 날 “코로나19라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올해 수상자를 뽑지 않기로 했다”며 “경기 수가 너무 적고, 채점자 220명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메시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사진)에 대해 구단이 잔류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9일 “베이징이 김민재에게 잔류하라는 얘기를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치에 따라 (한국에서 돌아간 뒤) 베이징의 호텔에서 2주간 자가 격리를 마친 김민재가 팀의 확고한 의지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영국 언론 등에 따르면 토트넘과 베이징이 김민재의 영입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적료에서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2월 베이징과 계약이 끝나는 김민재의 이적료 규모는 약 1500만 파운드(약 227억 원)로 추산되지만 베이징 구단은 부족하다고 보는 상황이다. 베이징은 지난해 김민재를 전북에서 영입하면서 약 900만 달러(100억 원)의 이적료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의 연봉은 35억 원 수준이다. 스카이스포츠는 “베이징의 이적 불가 입장이 확고하다”면서도 “베이징이 올해 여름이 가기 전에 대형 제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김민재의 토트넘행에 여지를 남겼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한체육회가 철인3종경기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스포츠 폭력 추방을 위한 특별 조치’를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19일 “체육계 각 대표가 참여한 스포츠 폭력 추방 비상대책회의(13일 개최)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특별 조치 방안을 마련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①피해자 선제적 보호 및 가해자 엄중 징계 ②스포츠 폭력에 대한 다중 감시체제 구축·운영 ③합숙훈련 허가제 도입 등 훈련 방식 전면 전환 ④인권 교육 강화 ⑤체육계 혁신 계획 추진 및 근본적 체질 개선 등을 중점 방향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폭력, 성폭력 신고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고 가해자에 대해선 바로 직위를 정지한 뒤 가해 사실이 판명되면 중징계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모바일 등을 통해 제3자도 언제든 신고가 가능하도록 하며 폭력 신고 포상제도를 도입하고, 합숙훈련의 경우 출퇴근 방식의 합동훈련으로 전환을 유도하면서 사생활을 보장할 계획이다. 대한체육회는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국가대표 지도자, 17개 시도 실업팀 지도자 등 1500명을 대상으로 인권 침해 근절을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프로축구 울산이 강원을 꺾고 K리그1 선두를 질주했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12라운드 안방경기에서 전반 29분에 나온 주니오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29(9승 2무 1패)를 만든 울산은 이날 최하위 인천을 상대로 힘겹게 1-1로 비긴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3점으로 벌렸다. 득점 단독 선두인 주니오는 15번째 골을 신고했다. 울산은 강원 특유의 짧은 패스를 압박으로 차단하는 동시에 윤빛가람, 이청용, 신진호 등 ‘패스 마스터’들을 중심으로 상대 진영 공간에서 폭넓게 공을 돌리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강원은 전반 공격진으로 향하는 진입 패스가 전혀 나오지 못했다. 결승골은 울산이 자랑하는 득점 방정식에서 나왔다. 이청용이 측면에서 가운데로 공을 끌고 들어가면서 뒤쪽 공간을 달리던 김태환에게 연결했고, 김태환의 크로스가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주니오에서 박주호로 연결되는 순간 상대가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성남은 수원을 1-0으로 꺾고 7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하며 8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10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상주는 이번 시즌 K리그1 최고의 공격 조합 중 하나로 떠오른 오세훈과 강상우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1골 1도움’ 활약을 선보이며 대구를 2-0으로 격파했다. 올 시즌 상주가 기록한 팀 전체 14골 중 9골이 둘의 발에서 나왔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해 6라운드에서야 경기에 나선 오세훈은 최근 7경기에서 4골을 몰아쳤다. 오세훈이 가세하면서 강상우(5골 4도움)도 자신에게 붙는 수비 숫자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 상대 수비진으로서는 제공권과 몸싸움에 능한 오세훈, 빠른 스피드로 배후 공간을 노리는 강상우를 동시에 막을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게 됐다. ‘말년 병장’ 강상우와 ‘일병’ 오세훈의 눈부신 활약에 상주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3위 상주(승점 24·7승 3무 2패)는 2위 전북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체육인들의 은퇴 후 삶을 지원하기 위한 체육인 복지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15일 국회에서 열렸다. 참석한 정부, 체육단체 관계자들은 이 법의 제정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가혹행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 사태의 재발 방지 대책 수립도 약속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이 주최한 공청회에서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선수가 희생되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며 “진정한 복지는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실현된다. 선수들이 운동에 매진할 환경을 만드는 게 체육인 복지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치용 대한체육회 선수촌장은 “선수들 스스로 즐기는 가운데 훈련하며 이뤄낸 성과가 스포츠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스포츠 인권 환경을 전면 개선하고 제도적 측면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체육인 복지법이 절실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3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에 1승만 남겨 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스페인 그라나다 로스 카르메네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라리가 3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페를랑 멘디의 선제골, 카림 벤제마의 결승골을 앞세워 그라나다를 2-1로 이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한 뒤 파죽지세의 9연승을 달린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83점(25승 8무 3패)으로 2위 FC바르셀로나(승점 79점·24승 7무 5패)와의 격차를 승점 4점으로 벌렸다. 이제 남은 2경기(17일 비야레알, 20일 레가네스전)에서 1승만 거두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2경기 모두 비기고 바르셀로나가 2승을 올려 승점이 같아져도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섰기에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하면 2016∼2017시즌 이후 3시즌 만의 정상 탈환이다. 최근 두 시즌 연속 2위도 아닌 3위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000년대 이후 최다 패배(12패)를 당했고, 우승팀 바르셀로나와의 승점 차는 역대 최다인 19점까지 벌어졌다. 훌렌 로페테기, 산티아고 솔라리 감독이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잇따라 경질되면서 팀이 만신창이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2016∼2017시즌 리그 우승과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뤄내고 팀을 떠났다가 2019년 3월 복귀한 지네딘 지단 감독(사진)이 구세주 노릇을 했다. 지단 감독은 벤제마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공백을 메웠다. 14일 현재 리그 19골(2위), 8도움(공동 3위)을 기록하고 있는 벤제마는 대부분의 팀 득점에 관여했다. 벤제마를 받쳐줄 것으로 기대했던 에덴 아자르가 부상에 시달렸고, 개러스 베일과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이 구단과의 불화설 등에 휩싸이며 전력에서 빠지는 악재도 있었다. 최근 경기 도중 벤치에서 잠을 자 물의를 빚은 베일은 이날 관중석에서 손과 두루마리 휴지로 망원경 모양을 만들어 경기장을 쳐다보는 돌출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하지만 지단 감독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 고이스 등 젊은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승점을 늘려갔다. 지단 감독은 “선수들 덕분에 행복하다. 약간의 고통을 겪었지만 우리는 한 팀이 됐다”면서도 “시즌을 시작할 때 라리가 우승을 원했지만 아직 그곳에 도착하지 않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팀의 가혹행위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과 주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12일 경북 경산에 있는 감독 및 주장의 주거지와 팀 숙소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문자와 통화 기록을 분석 중이다. 두 사람이 말을 맞춰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와 소환 조사를 종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고 최숙현 선수와 경주시청 팀 소속 선수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경주시청 팀 전·현직 선수 27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17명으로부터 감독과 주장, ‘팀 닥터’로 불렸던 안주현 씨(45)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씨는 13일 폭행 및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감독과 주장, 그리고 가혹행위를 뒤늦게 인정한 선배 A 씨 등 3명은 14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이메일로 재심을 신청했다. 대한철인3종 협회는 7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감독과 주장은 영구 제명하고 A 씨는 10년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A 씨가 직접 쓴 사과문도 공개했다. 사과문에서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두려웠고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A 씨는 9일 최 선수가 안치된 경북 성주의 추모공원에 들러 용서를 빌었다.안동=명민준 mmj86@donga.com / 유재영 기자}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 등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감독이 소속팀 남자 선수의 국가대표 훈련수당까지 상납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선수의 팀 동료인 A 선수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감독이 일부 남자 선수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훈련에 나서는 것을 허락했다. 그때마다 훈련수당의 절반을 선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국가대표 훈련수당은 하루 6만 원이다. A 선수는 “한 달 치를 계산해 수당이 지급될 때마다 선수가 절반을 감독에게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본보는 최 선수의 부친인 최영희 씨를 인용해 최 선수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도 감독이 소집 훈련에 보내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철인3종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A 선수도 어렵게 소집 훈련에 참가하긴 했지만 끈질긴 방해에 시달렸다고 했다.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는 게 꿈이었다”는 A 선수는 “(감독으로부터)지금 대표팀 감독이 나보다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못할 텐데 왜 국가대표 훈련에 가려고 하느냐”는 등의 막말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최 선수 유가족과 동료들은 감독이 소속팀 여자 선수들의 국가대표 소집 훈련 참가를 막으며 사비가 드는 팀 훈련에 합류시키고, 일부 남자 선수는 국가대표 훈련에 보내면서 훈련수당의 일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대표선수 관리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1진(19세 이상)으로 선발된 선수는 협회에서 월 50만 원의 개별훈련비도 받는다. 1진 대표 선수의 소속팀 지도자도 월 3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선수들에 대한 가혹 행위 뒤에는 이처럼 감독에게 복잡하게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 등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해당 감독이 소속팀 남자 선수의 국가대표 훈련수당까지 상납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선수의 팀 동료인 A 선수는 13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감독이 일부 남자 선수는 국가대표에 선발돼 훈련에 나서는 것을 허락했다. 그때마다 훈련수당의 절반을 선수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국가대표 훈련수당은 하루 6만 원이다. A 선수는 “한 달 치를 계산해 수당이 지급될 때마다 선수가 절반을 감독에게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본보는 최 선수의 부친인 최영희 씨를 인용해 최 선수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도 감독이 소집 훈련에 보내지 않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지난해 상반기 철인3종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A 선수도 어렵게 소집 훈련에 참가하긴 했지만 끈질긴 방해에 시달렸다고 했다.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는 게 꿈이었다”는 A 선수는 “(감독으로부터) 지금 대표팀 감독이 나보다 실력이 없어서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못할 텐데 왜 국가대표 훈련에 가려고 하느냐”는 등의 막말에 시달렸다고 전했다. 최 선수 유가족과 동료들은 감독이 소속팀 여자 선수들의 국가대표 소집 훈련 참가를 막으며 사비가 드는 팀 훈련에 합류시키고, 일부 남자 선수는 국가대표 훈련에 보내면서 훈련수당의 일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한철인3종협회 대표선수 관리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1진(19세 이상)으로 선발된 선수는 협회에서 월 50만 원의 개별훈련비도 받는다. 1진 대표 선수의 소속팀 지도자도 월 30만 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선수들에 대한 가혹 행위 뒤에는 이처럼 감독에게 복잡하게 돈이 들어오는 구조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미 숱한 신기원을 이뤘던 그가 이번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골-20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12일 스페인 바야돌리드 호세 소리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야돌리드와의 2019∼2020시즌 36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5분 아르투로 비달의 결승골을 도우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24승 7무 5패(승점 79)를 기록한 2위 바르셀로나는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레알 마드리드(승점 80)를 바짝 추격했다. 수비가 밀집된 좁은 공간에서 동료들과 짧은 원터치 패스로 상대 수비수 시선을 따돌린 뒤 골문을 향해 들어가는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연결하는 메시 특유의 도움 감각이 또 빛났다. 바야돌리드의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부근에서 밀집 수비 사이로 동료들과 원터치 패스를 주고받은 메시는 자신 앞에 있던 수비 3명의 배후로 비달이 돌파하자 발끝으로 공을 찍어 올려 슈팅 기회를 만들어줬다. 비달은 메시의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구석을 갈랐다. 리그 도움을 20개로 늘리면서 22골-20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라리가 사상 처음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라리가에서 한 시즌 20도움 기록이 나온 것도 2008∼2009시즌 사비 에르난데스(20도움) 이후 11시즌 만이다. 메시는 2007∼2008시즌부터 1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 통산 194개의 도움을 올렸다. 유럽 5대 빅리그를 통틀어서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활약한 티에리 앙리가 2002∼2003시즌 기록한 24골-20도움 이후 20-20 클럽 가입은 역대 두 번째다. 메시는 이번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 동시 등극이 유력하다. 득점 2위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18골)와 도움 2위 미켈 오야르사발(레알 소시에다드·10개)을 크게 앞서고 있다. 한편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도 대기록에 바짝 다가섰다. 호날두는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이탈리아 세리에A 32라운드 아탈란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리그 28골로 득점 선두 치로 임모빌레(라치오·29골)를 1골 차로 추격했다. 호날두가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하면 사상 최초로 유럽 3개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가 된다. 호날두는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2007∼2008)와 프리메라리가(2010∼2011, 2013∼2014, 2014∼2015)에서 각각 득점왕에 오른 바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감독의 폭언, 폭행 등이 발단이 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에 앞서 지난해에는 철인3종 고교팀 지도자의 선수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 결과 지난해 A체고 트라이애슬론팀 K 감독이 소속 선수를 수차례에 걸쳐 성희롱 및 성추행한 혐의로 학교 운영위원회와 지역교육청으로부터 해임됐다. 대한철인3종협회도 지난해 9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K 감독을 영구 제명했다. K 감독이 이에 불복해 청구한 재심에서도 11월 영구 제명 징계가 확정됐다. 이로써 철인3종협회는 지난해 사건을 통해 폭행 등 선수들이 겪고 있는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음에도 최 선수를 사실상 방치한 것이어서 늑장 대처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 선수는 감독과 운동처방사, 선배 선수의 오랜 가혹행위 실체를 알리려고 2월경 협회에도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 협회는 최 선수가 세상을 떠나고서야 뒤늦게 가해자인 감독과 주장 선수를 영구 제명하고, 운동처방사 안모 씨(45)는 폭행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등록 선수와 관계자 전원을 조사한다고 밝혔다. 본보가 입수한 2020 철인3종협회 정기대의원 총회(2월 14일 개최) 회의록에 따르면 ‘지도자 폭력 사건’ 보고로 A체고 사건 처리 경과가 전체 대의원에게 고지됐다. 총회가 열리는 시점 직전에 최 선수는 이미 경주시체육회에 가해자들을 신고한 상태였다. 협회에서도 최 선수 사건 정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박석원 철인3종협회장은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현안 질의 자리에서 “2월 10일께 협회에서 최 선수 사건을 인지했고 14일 내가 보고를 받았다. 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 일 없다는) 감독 말을 믿어 결론적으로 이번 일을 막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총회에 앞서 1월에는 철인3종협회 감사가 2019년을 결산하는 행정감사보고서를 통해 “(성)폭력을 근절할 수 있도록 지도자 등 철인3종 구성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것을 권고한다”며 철저한 폭력 행위 예방과 실태 파악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확실한 시그널이 있었음에도 협회가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최 선수의 극단적인 선택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대구지검은 12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선수단의 ‘팀 닥터’로 불렸던 운동처방사 안 씨에 대해 폭행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경북지방경찰청은 10일 안 씨를 체포해 이틀간 조사했다. 경찰은 안 씨를 상대로 최 선수 폭행 혐의 이외에도 경주시청 소속 여자 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수사하고 있다.유재영 elegant@donga.com / 대구=명민준 기자}
토트넘 손흥민(28)이 5경기 연속 골 침묵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본머스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유효 슈팅 0개’를 기록하며 0-0으로 비겼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으나 슈팅 하나만 시도한 채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번 시즌 9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4시즌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토트넘은 9위(승점 49점)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18위로 강등권에 있는 본머스를 상대로 점유율에서 64%로 크게 앞서고도 유효 슈팅 하나 없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손흥민은 4-3-3 포메이션에서 최전방 해리 케인을 지원하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지만 수비에 치중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다 보니 토트넘의 왼쪽 측면 공격 활로도 힘을 잃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의 동선은 하프라인 아래 토트넘 진영 왼쪽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직전 경기에서 팀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충돌한 것을 의식해서인지 후반 28분에는 공을 빼앗기자 수비 진영 끝까지 전력 질주해 상대에게 달라붙는 모습도 보였다. 토트넘은 이제 4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5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가 9점이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 획득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태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고 최숙현 선수가 감독의 방해로 국가대표로 뽑히고도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인 국가대표의 꿈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최 선수의 부친 최영희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딸이 경북체고 2학년 때인 2015년부터 경주시청 입단 첫해인 2017년까지 4차례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 김규봉 감독이 한 번도 대표팀 훈련에 보내지 않았다. 감독은 선수들이 뉴질랜드 팀 전지훈련에 참가해야 된다면서 마음대로 대표팀에서 빼내는 전횡을 저질렀다. 선수들이 자비를 내야 하는 팀 훈련에 보내는 게 감독으로선 이득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숙현은 2015년 7월 설악전국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에서 입상하면서 그해 하반기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꾸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11월에도 전국체육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2018년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나 11월 20일 진천선수촌 훈련 소집에 참가하지 못했다. 당시 대한철인3종협회가 11월 3일 공지한 내용에는 ‘팀 감독과 코치 사전 승인 후 진천선수촌 합류’라는 조건 문구가 기재돼 있다. 최숙현이 불참하면서 차순위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러 대표팀 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사실상 감독이 국가대표 선발 권한을 갖고 있는 협회까지 좌지우지한 것”이라며 “이후 대표 선발 규정이 바뀌어서 대표 선발 선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입촌을 거부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협회는 2018년 3월 대표 선수 선발 규정을 변경했다.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경우 2년간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 팀 내 가혹행위 등의 충격으로 2018년 초 팀을 떠나 휴식기를 갖다 그해 하반기에 복귀한 최숙현은 결국 국가대표의 꿈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올림픽 금메달 100개보다 한 선수의 목숨이 중요합니다.” 팀 지도자와 선배의 가혹 행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선수(22) 사건의 진상 규명과 스포츠 폭력 근절 등을 촉구하기 위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주관)에서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짧고 강렬한 말로 한국 스포츠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토론에 앞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는 말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이제 백 마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박정, 임오경, 유정주, 전용기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허정훈 중앙대 교수(스포츠과학부)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9년 조사한 한국 실업(직장운동부) 스포츠 선수 인권 실태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허 교수는 “대상 선수 1251명 중 26.1%(326명)가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 폭력 이유는 ‘가해자의 기분이 좋지 않아서’가 38.5%로 가장 많았다. 언어폭력, 성추행, 생활 통제 등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허 교수는 “가해자 징계 정보 시스템 구축, 정기적 선수 인권 실태 조사, 독립적인 스포츠윤리센터 운영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윤수 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스포츠 폭력을 대하는 기본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평론가는 “물리적 폭력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맞지 않았는데 더 공포감을 느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감독, 선배를 보기만 해도 힘들다. 이런 구조에서 내가 절대 벗어날 수 없구나’라는 절망적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폭력”이라며 “기존 인권 교육은 물론이고 가혹 행위 발생 시 조사의 기준과 틀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피겨 선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최 선수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개인 코치에게 딸이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했다. 이 학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벌금 20만∼30만 원에 그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피해자 어머니 4명이 지난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진정을 제기해 코치가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설 아이스링크에서 레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올림픽 금메달 100개보다 한 선수의 목숨이 중요합니다.” 팀 지도자와 선배의 가혹 행위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22) 사건의 진상 규명과 스포츠 폭력 근절 등을 촉구하기 위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긴급 토론회(문화연대·스포츠인권연구소 주관)에서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스포츠심리학) 교수는 짧고 강렬한 말로 한국 스포츠가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토론에 앞서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줘’라는 말이 계속 뇌리에 남는다. 이제 백마디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박정, 임오경, 유정주, 전용기 의원 등도 참석했다. 발제자로 나선 허정훈 중앙대 교수(스포츠과학부)는 국가인권위원회가 2019년 조사한 한국 실업(직장운동부) 스포츠 선수 인권 실태 조사 내용을 공개했다. 허 교수는 “선수 대상 선수 1251명 중 26.1%(326명)가 신체 폭력을 경험했다. 폭력 이유는 ‘가해자의 기분이 좋지 않아서’가 38.5%로 가장 많았다. 언어 폭력, 성추행, 생활 통제 등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허 교수는 “가해자 징계정보시스템 구축, 정기적 선수 인권 실태 조사, 독립적인 스포츠윤리센터 운영 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정윤수 스포츠평론가(성공회대 문화대학원 교수)는 스포츠 폭력을 대하는 기본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평론가는 “물리적 폭력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맞지 않았는데 더 공포감을 느끼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감독, 선배를 보기만 해도 힘들다. 이런 구조에서 내가 절대 벗어날 수 없구나’라는 절망적 생각이 들게 하는 것도 폭력”이라며 “기존 인권 교육은 물론이고, 가혹 행위 발생시 조사의 기준과 틀도 바꿔야 할 때”라고 말했다. 피겨 선수 자녀를 둔 한 학부모도 “최 선수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개인 코치에게 딸이 폭행을 당했다는 증언을 했다. 이 학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벌금 20~30만 원에 그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피해자 어머니 4명이 지난해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진정을 제기해 코치가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사설 아이스링크에서 레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