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SK는 ‘최선안 트리오’의 육상부 농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6일 21시 29분


코멘트
‘80-40 프로젝트 위해 육상부 농구를!’

프로농구 2019~2020시즌 공동 1위 SK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대신 최준용-김선형-안영준의 ‘최선안 트리오’를 중심으로 훨씬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문경은 감독이 정한 구체적인 목표는 ‘경기당 공격 80회, 리바운드 40개 이상’이다.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가 수비를 갖추기 전에 속공을 해 공격 횟수를 최대한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적정한 야투 성공률에 80회 이상 공격을 하면 80득점 이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시즌 28승(15패)을 기록한 SK의 평균 득점은 82.3점. 28승 중 80점 이상 올린 경기에서 20승을 거뒀다. 80득점 이상 하고도 진 경기는 네 번뿐이다. 공동 1위 DB를 상대로는 2승 3패로 열세였는데 80점 이상 넣은 경기(3차전 85-69, 5차전 91-74)에서만 이겼다. 4차전에는 82점을 넣긴 했으나 94점을 내줘 졌다. 문 감독은 “분석을 해보니 평균 공격 시도가 80~85회인 경기는 이기고 70~80회는 졌다. 7, 8회 가량 공격을 하고 못하고의 차이가 승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공격 제한시간(24초)을 충분히 활용하는 헤인즈에 의지해 ‘문애런’이라 불리기도 했던 문 감독은 헤인즈가 공을 가졌을 때 공격이 지체되는 것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질주 본능과 득점 마무리 능력이 있는 ‘최선안’ 트리오,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 그리고 닉 미네라스가 수비 리바운드 이후 상대 코트 진영으로 빠르게 넘어가 속공 플레이를 시도하는 팀 컬러로 변화를 줬다. 김선형은 “헤인즈가 있을 때보다 공격에서 선수들이 공간을 찾아가는 템포가 확실히 빨라졌다. 속공이 안 되더라도 패스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공격 시간이 충분히 남은 상황에도 찬스가 자주 나고 있다. 공격 횟수가 크게 늘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는 이번 주말(29, 30일) 지난 시즌 ‘빅4’ 1~4위가 겨루는 KBL 서머 매치에 출전한다. 외국인 선수 없이 치르는 대회라 문 감독은 국내 선수들로 빠른 공격 농구를 실전에 선보일 계획이다. 발목과 무릎 재활이 더 필요한 최준용과 안영준은 굳이 무리하지 않게 할 계획이다. 그 대신 최성원 배병준 등 ‘식스맨’들도 동료를 적극 ‘스크리너(상대 수비를 가로막아 주는 선수)’로 활용하며 빠른 득점을 노리도록 주문하고 있다. 점수차를 벌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김선형과 최성원 두 가드를 함께 투입해 속공 연결을 더 빠르게 진행하는 패턴도 준비돼 있다.

‘최선안 삼각편대’는 속공의 시발점이 되는 리바운드에서도 최대한 팀 기여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SK는 지난 시즌 승리 때는 평균 39.8개(상대 38.8)의 리바운드를 잡았으나 진 경기에서는 평균 31.7개(상대 34.6개)로 저조했다. 김선형은 “나와 준용이, 영준이가 팀 리바운드에 기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속공 농구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영기자 elega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