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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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연극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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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세기 조선 청화백자, 홍콩 크리스티 경매서 34억 원에 낙찰

    조선 전기인 15세기의 청화백자 ‘백자청화보상화문호’가 30일(현지시간)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880만홍콩달러(약 34억6000만 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됐다.크리스티에 따르면 이 백자는 보상화무늬가 전면에 섬세하게 그려진 완형(둥근 공기 형태) 항아리다. 높이 27.9㎝, 지름 26.2㎝로 몸 전체에 청화 안료를 사용해 보상화무늬를 정교하게 그렸다. 어깨와 굽 부분에는 연화문 띠가 둘려 있으며, 투명한 유약이 전체를 감싼 형태다. 조선 전기에는 값비싼 중국산 청화 안료를 사용해야 했고, 왕실 전용으로만 제작이 허락돼 현존 유물이 극히 드물다.일본의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졌으며, 1987년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특별전 ‘이조백자 500년의 미’에 출품된 바 있다. 호암미술관 ‘조선백자전Ⅱ’, 이병창의 ‘한국미술수선’ 등 국내 주요 도록에도 수록됐다. 원래 낙찰 추정가는 1600만~2400만홍콩달러(약 28억3000만~42억4000만 원)이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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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도서 자라난 ‘수묵’… 여백으로 가능성을 그리다

    조선 후기 화가 공재 윤두서(1688∼1715)의 말 그림인 ‘세마도(洗馬圖)’는 윤두서의 작품 중 유일하게 연도가 확인되는 작품이다. 윤두서가 1704년, 37세 때 그린 이 작품이 처음으로 전남 해남군 고산윤선도박물관에 전시돼 일반 관객을 만났다. ‘세마도’ 같은 전통 수묵화부터 현대 작가가 그린 수묵화와 설치 미술, 영상, 조각 등 ‘수묵’을 주제로 세계 20개국 작가 83명(팀)의 작품 300여 점을 선보인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31일 막을 내린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문명의 이웃들―Somewhere Over the Yellow Sea’라는 주제로 8월 30일 개막했다. 해남 진도 목포 일대의 여러 전시장에서 열렸는데, 수묵의 전통을 식물에 빗대어 세 지역을 각각 뿌리와 줄기, 열매로 구성했다. 이를테면 17, 18세기 공재 윤두서와 겸재 정선(1676∼1759)의 작품이 전시되는 해남은 ‘뿌리’의 공간으로 봤다. 19세기 남종화가인 소치 허련(1808∼1903)이 있었던 곳이자 현대 작가들이 수묵을 다룬 작품을 볼 수 있는 진도는 줄기에 해당한다. 미디어나 설치 작품 등 국내외 작가들의 실험적 작품을 볼 수 있는 목포는 열매로 설정했다. 가장 관심을 끈 작품은 역시 윤두서의 ‘세마도’ 진본이었다. 말을 그리는 솜씨가 좋았던 윤두서의 필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당초 12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던 세마도는 소장자인 해남 윤씨 종손 윤성철 씨의 협조 덕에 폐막일인 31일까지 전시된다. 전시가 끝나면 진본은 수장고에 보관되며, 전시장엔 모사본이 걸릴 예정이다. 세마도가 전시된 고산윤선도박물관엔 공재의 ‘자화상’과 겸재의 ‘인왕제색도’ 영인본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전시됐다. 진도군 남도전통미술관에선 이응노 박생광 황창배 등 20세기 한국 미술사에서 중요한 화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문자 추상으로 한국적 추상의 문을 연 이응노, 한국의 전통문화에서 차용한 소재와 오방색으로 새로운 조형 언어를 만들어낸 박생광, 뛰어난 감각과 파격으로 한국화 붐을 일으켰던 황창배를 통해 전통 수묵의 변주를 만끽할 수 있다. 수묵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들도 진행됐다. ‘전통의 혁신과 재료의 확장: 동아시아 동시대 미술에서 수묵이 작동하는 방식’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대표적이다. 한국 중국 일본의 전문가 9명이 수묵 예술의 국제적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재갑 총감독은 “전통 회화를 소개하는 자리를 넘어 각기 다른 시공간과 문화적 배경을 지닌 예술가들이 수묵이란 공통된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문명 교류의 장이었다”며 “미래의 기술과 조화롭게 나아가는 수묵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할 소중한 기회였다”고 했다. 김은영 전남문화재단 대표도 “이번 비엔날레는 전통 수묵의 가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미래 세대와 소통하는 전환점이 되고자 했다”며 “국내외 예술가와 관람객을 연결해 세계에서 유일한 수묵비엔날레로 더욱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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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뮤지엄이 그리는 ‘오래된 미래’[김민의 영감 한 스푼]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37세의 젊은 이탈리아 큐레이터가 광주 비엔날레 감독을 맡아 ‘만인보’라는 제목의 전시를 열었습니다. 지금은 미국 뉴욕의 실험적 전시를 선보이기로 유명한 ‘뉴뮤지엄’ 예술 감독을 맡고 있는 이 사람. 리모델링을 마치고 다음 달 다시 문을 여는 뉴뮤지엄의 개관전 ‘뉴 휴먼스: 미래의 기억(New Humans: Memories of the Future)’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전시의 감독, 마시밀리아노 조니와 나눈 대화를 소개합니다. ―‘뉴 휴먼스’가 전시 제목이다. 인간을 새로 정의하려는 것인가. “아니다. 20세기부터 지금까지 기술의 영향 아래 달라진 인간의 정의를 살펴본다. 이를테면 우리가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박스를 체크해야 하지 않는가? 그런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생겨나는 이상한 경험, 감각의 혼돈에 대해 다룬다. 재밌는 건 현대미술뿐 아니라 20세기 미술도 함께 전시한다는 점이다. 100년 전인 1920년대에도 지금과 같은 기술에 대한 희망과 공포가 있었다.” ―작가 리스트에 영화 ‘에어리언’의 특수효과 디자이너도 있다. 전시에 ‘에어리언’이 등장하나. “맞다. ‘E.T.’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던 디자이너도 있다.” ―E.T.가 어떤 맥락에서 전시에 포함되는 것인가. “‘로봇의 방’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이불의 유명한 사이보그 작품과 함께 E.T.가 전시된다. 그 밖에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 인간을 흉내 내 만든 로봇, 사람 같은 로봇 등이 등장한다.”―당신이 장 클레어의 전시를 언급한 것을 봤다. ‘인체’에 관심이 많은 듯한데 실제로 그런가. “그렇다. ‘로봇’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등장한 카를 차페크의 희곡 ‘R.U.R’에서 등장인물이 이런 말을 한다. ‘사람의 눈에 가장 이상한 건 자기의 모습이다.’ 이 대사가 나에게 엄청난 영감을 줬다. 인간은 스스로를 묘사하고 표현하는 데 끊임없이 관심을 가졌다.” ―이 전시를 오늘날과 100년 전의 ‘미래에 대한 판타지’라고 볼 수 있는가.“그렇다.”―100년 전 예술가들은 오로지 미래만 생각했는데, 지금 우리는 미래를 말하면서 과거를 보는 것이 흥미롭다. “미래를 마주하는 데에 과거를 보는 게 위안을 준다. 100년 전에도 기계가 인류의 일자리를 뺏고 인류를 점령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전시에는 디스토피아적인 측면이 있지만 낙관적인 부분도 있다. 인류가 그런 두려움을 계속해서 극복해 왔다는 점이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엘름그린 & 드라그세트와 젊을 때부터 함께 일했다. “내가 처음 한 큰 전시가 엘름그린 & 드라그세트의 ‘쇼트커트’(페라리 500과 캠핑카가 대리석 바닥에 처박혀 있는 모양의 대형 설치 작품)이다. 20년이 지나 내 친구들이 한국에서 큰 전시를 열게 된 걸 보고 기분이 좋았다.” ―어떤 예술가가 미친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당신은 ‘좋다!’고 하나 아니면 ‘생각해 보자’고 하는가. “만약 전자라고 하면 생각 없는 큐레이터처럼 보일 것 같은데. 사실 중간 과정에 많은 것이 필요하니 그냥 ‘하자’는 큐레이터는 절대 아니다. 그럼에도 큐레이터는 ‘예스’라고 해야 힘이 생긴다. 미친 아이디어일수록 더 좋다. 그건 실현된 적이 없던 것이니까. 그런 현장에 함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하겠는가.” ―좋다. 이제 광주 비엔날레의 ‘만인보’에 대해 듣고 싶다. “당신이 한국인이라서 이 말을 하는 건 아니다. 이번 전시에는 내가 ‘만인보’에서 배우고 습득한 것이 많이 담겨 있다. 이를테면 현대 미술과 다른 예술을 섞는 형태나, 서로 다른 작은 것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공존하는 형식들은 광주에서 처음 실험했다.” ―광주에서 일상은 어땠나. “설치하는 데 모든 시간을 보내고. 다 같이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 소 내장도 먹고 산낙지도 먹어봤다. 내 인생에서 음식이 접시 밖으로 도망친 건 한국밖에 없다.” ―그냥 상상만 해본다면. 한국에서 당신이 전시를 연다면 어떤 것을 하겠는가. “다양한 변수가 있다. 공간에 따라 다르고, 그곳을 찾을 관객의 관심사도 고려해야 한다. 광주 비엔날레 ‘만인보’에 50만 명 가까이 왔는데, 내 인생에 그렇게 많은 관객이 온 전시는 손에 꼽으니 광주에 관한 전시를 해야 할까? 답은 ‘모르겠다’지만, 그냥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은 광주의 음식? 어쩌면 보리굴비? 뉴욕에는 제대로 된 보리굴비를 만드는 식당이 없다. 그렇게 한식당이 많이 생겼는데도. 보리굴비는 정말 놀라운 음식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은 어떻게 예술을 처음 접했는가. “내가 열두세 살 때다. 책에서 앤디 워홀의 작품을 보고 정말 당황했고 그것을 자세히 알아보면서 내 인생이 바뀌었다.” ―나를 당황시키고 충격을 주는 것에 매료되는가. “그게 시작이다. 미술관의 역할도 그렇다.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만나는 곳. 사실 인생도 이해할 수 없는 만남의 연속이지 않은가? 미술을 통해 낯선 것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그것에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좋은 곳이 되지 않을까?”※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은 매주 목요일 오전 7시에 발송됩니다. QR코드를 통해 구독 신청을 하시면 e메일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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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이 간 존재를 金으로 되살리다

    ‘청계천 다슬기’라는 별명이 붙은 클래스 올덴버그(1929∼2022)의 ‘Spring’이 있는 청계광장 초입. 최근 그 앞쪽에 웬 ‘황금 덩어리’ 하나가 들어섰다. 늘 붐비는 이곳, 반짝이는 커다란 덩어리를 다들 힐끔거린다. 가끔 몇몇 용자는 슬쩍 만져도 본다. 자세히 보면 도자기 파편이 콕콕 박혀 있는 이 조각 작품. 이수경 작가의 신작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다. 27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작가가 금덩이의 ‘정체’를 밝혔다.“청계천 수원지였던 북악산 정상의 두꺼비 바위예요. 청계천을 복원할 때 도자기가 많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보고 도자기 파편을 붙였죠.” 이 작가는 서서히 변하기에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듯한 바위를 “가장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여긴다. 언제나 변함없어 존재감이 덜하지만, 금박을 입히니 숨어 있던 이야기가 강렬히 드러나는 듯하다. 이 작가는 “금박을 붙이면 표면의 질감도 살아난다”며 “귀한 바위를 가장 좋은 장소에 모셔 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돌덩이에 금박을 입히는 ‘그곳에 있었다’ 연작 시리즈. 출발은 2015년 백련사였다. 스님에게 “모든 것엔 불성(佛性)이 있다”는 말을 들은 뒤, 작가는 절 마당 돌멩이 두 개에 금박을 입혔다.“돌 하나를 스님에게 드리자 갑자기 스님께서 회색 방석 위에 돌을 놓고 염불하며 절을 하며 한 바퀴 돈 다음 법당에 모셔 놓았어요. 그냥 돌이 소중한 것으로 변하는 연금술 같은 마법을 경험한 순간이었죠.” 버려진 것을 다시 보게 만드는 건 이 작가의 다른 연작 ‘번역된 도자기’에도 적용된다. 다만 ‘그곳에 있었다_청계천 2025’는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기념해 전시 감독인 장석준 큐레이터와 상의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메시지를 담았다면, ‘번역된 도자기’는 더 내밀하다.‘번역된 도자기’는 깨진 도자기 파편을 이어 붙이고 틈새를 금으로 메워 만든다. 2001년 유명한 도공이 망친 도자기를 깨는 장면을 보면서 시작됐다.“순간 온몸이 얼음처럼 굳었고, 도공에게 파편을 가져가도 되냐 하니 ‘쓰레기니까 마음대로 가져가라’고 하더군요. 테이블 위에 펼쳐 놓은 조각을 퍼즐처럼 맞춰보며 작품이 됐습니다.” 작가는 당시에는 그 장면이 충격으로 다가온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심리 치료를 받으며 단서를 찾았다.“제가 목에 탯줄이 감긴 채 태어났대요. 의사가 죽었다고 했는데 어떻게든 살려달라는 호소에, 커다란 대바늘로 발바닥과 목 안까지 찔렀다고 해요. 죽다 살아난 셈이죠. 도자기가 깨지는 장면에서 원인 모를 불안은 무의식적인 ‘죽음의 공포’인 것 같아요. 그게 제 작업의 원동력이에요.” 깨졌다 살아난 작가의 자화상처럼 느껴지는 ‘번역된 도자기’는 괴물처럼 웅장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룹전 ‘괴기한 아름다움: 시누아즈리의 재해석’에 대규모 설치 연작으로 전 세계 관객을 만났다. 다음 달 1일부터는 대만 타이베이비엔날레에 출품된다. 역시 폭이 4m에 가까운 대형 설치 작품이다. 이런 대형 작업을 하는 와중에도 작가는 매일 드로잉을 하고 시를 쓰고 있다고 한다. ‘나만의 언어’를 찾고 싶어서 4월부터 시작한 드로잉은 250점이 넘게 쌓였다. “인공지능(AI)으로 언어가 단순화되는 시대에 나만의 개성을 찾고 싶다는 몸부림이 ‘시 쓰기’인 것 같아요. 사실은 기회가 되면 ‘시 드로잉’을 꼭 전시하고 싶습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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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성대 ‘별의 시간’, 효녀 심청 ‘단심’… 경주 수놓는 K컬처

    어두운 밤 형형색색으로 물든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부터 다채로운 문화유산과 미술품 전시까지.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천년 왕국 신라’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 공연,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을 비롯한 방문객들에게 우리 예술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다.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해 한반도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는 밤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국가유산청은 20일부터 첨성대 외벽에 신라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미디어아트 영상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상영을 시작했다.경주 최고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동궁과 월지’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유산청 관계자는 “신라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별궁 자리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라 APEC이 지닌 의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연못인 월지 수면과 전각을 비추는 경관 조명은 신라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18년 복원된 길이 66m의 월정교에선 29일 오후 6시 30분 ‘한복의 멋’을 알리는 한복 패션쇼도 펼쳐진다. 경북도는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모여 있는 보문관광단지도 야간경관 개선사업에 150억 원을 들여 볼거리를 조성했다”고 전했다.문화체육관광부는 APEC을 기념해 한국 공예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전시 ‘미래유산-우리가 남기고자 하는 것들에 관하여’를 27일 보문단지 내 천군복합문화공간에서 개막했다. 36명(31팀)의 작가가 한국 공예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작품 66점을 선보인다. 파트 1∼3으로 나눠 전통 기술과 현대 디자인·미술의 협업 등을 소개한다.공연예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선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단심(單沈)’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설화 ‘심청’을 바탕으로 한 단심은 심청의 내면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23일부터 경주 곳곳에서 ‘서라벌 풍류’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을 알리고 있다. 재단은 “31개 단체, 국악인 700여 명이 신라 화랑의 기상을 음악, 춤 등에 녹여냈다”고 밝혔다.현대미술 전시로는 보문단지 힐튼호텔 옆에 있는 우양미술관의 ‘백남준: Humanity in the Circuits’전이 눈길을 끈다.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작품 12점이 수십 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을 점령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 새로운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예술로 보여줬다. 미술관 측은 “2025 APEC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키워드와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경주솔거미술관에선 신라 문화를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신라한향’전이, 플레이스C에선 APEC 부대 행사로 마련된 ‘판타스틱 오디너리’전이 열린다. 28일 개막한 ‘판타스틱 오디너리’전은 김수자, 하종현 등 한국 작가 10인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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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환 신작 상설 전시공간 호암미술관에 마련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에 현대미술가 이우환 작가(89)의 신작을 담은 상설 전시 공간 ‘실렌티움(묵시암)’이 28일 문을 연다. 이 작가는 1960년대 말 일본에서 일어난 미니멀리즘 예술인 ‘모노파(物派)’의 이론적 형성에 깊이 관여한 세계적인 작가다. 호암미술관에 따르면 실렌티움은 미술관 내 전통 정원인 ‘희원’에 마련됐다. 전시 공간 실내에 작품 3점이, 야외에 설치 1점이 배치됐다. 실렌티움은 라틴어로 ‘침묵(Silentium)’을 뜻하고, ‘묵시암’은 고요함 속에서 바라본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작가는 “침묵 속에 머물며 세상 전체가 관계와 만남, 서로의 울림과 호흡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별개로 그간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미술관 호수 주변의 ‘옛돌정원’엔 이우환의 조각 3점이 새로 설치됐다. 스테인리스스틸 구조물과 자연석을 재료로 한 대형 설치 작품 ‘관계항-만남’과 ‘관계항-하늘길’, ‘관계항-튕김’ 등이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은 “이 작가의 작품을 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많은 사람이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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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로 물든 첨성대·심청 설화 담은 공연…K-컬처 선보이는 경주

    어두운 밤 형형색색으로 물든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옛 안압지)’부터 다채로운 문화유산과 미술품 전시까지.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 경주시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천년 왕국 신라’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전시, 공연,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을 비롯한 방문객들에게 우리 예술문화를 소개하는 무대다.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해 한반도 천문학의 상징인 첨성대는 밤마다 아름다운 빛으로 물든다. 국가유산청은 첨성대 외벽에 신라의 문화유산을 담아낸 미디어아트 영상 ‘별의 시간’과 ‘황금의 나라’ 상영을 시작했다.경주 최고의 야경 명소로 꼽히는 ‘동궁과 월지’도 손님맞이 준비를 마쳤다. 유산청 관계자는 “신라시대 왕자들이 머물던 별궁 자리로,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풀던 장소라 APEC이 지닌 의의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연못인 월지 수면과 전각을 비추는 경관 조명은 신라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2018년 복원된 길이 66m의 월정교에선 29일 오후 6시 30분 ‘한복의 멋’을 알리는 한복 패션쇼도 펼쳐진다. 경북도는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모인 보문관광단지도 야간경관 개선사업에 150억 원을 들여 볼거리를 조성했다”고 전했다.국가유산청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연다. 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신라 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쪽샘 44호분을 다시 쌓는 실험을 하고 있다. 현재는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2중의 덧널 일부를 만들고, 주변으로 돌을 쌓는 중이다. 연구소는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학예연구사 등의 해설을 들으며 축조 실험도 직접 볼 수 있다”고 했다.공연예술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선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단심(單沈)’이 무대에 오른다. 고전 설화 ‘심청’을 바탕으로 한 단심은 심청의 내면을 발광다이오드(LED) 영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23일부터 경주 곳곳에서 ‘서라벌 풍류’를 통해 전통공연예술을 알리고 있다. 재단은 “31개 단체, 국악인 700여 명이 신라 화랑의 기상을 음악, 춤 등에 녹여냈다”고 밝혔다.현대미술 전시로는 보문단지 힐튼호텔 옆에 있는 우양미술관의 ‘백남준: Humanity in the Circuits’ 전이 눈길을 끈다.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작품 12점이 수십 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세계적인 작가인 백남준은 텔레비전 등 새로운 미디어가 일상을 점령하기 시작한 20세기 후반, 새로운 기술과 인간이 어떻게 만날 것인가를 예술로 보여줬다. 미술관 측은 “2025 APEC의 주제인 ‘연결 혁신 번영’의 키워드와 맞닿아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경주솔거미술관에선 신라 문화를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신라한향’전이, 플레이스C에선 APEC 부대 행사로 마련된 ‘판타스틱 오디너리’전이 열린다. 28일 개막한 ‘판타스틱 오디너리’ 전은 김수자 하종현 등 한국 작가 10인의 작품 34점을 선보인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김민 기자 kimmi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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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40 대상 ‘나는 절로’, 지원자 1000명 몰려

    30대 후반부터 40대까지를 대상으로 한 조계종 만남 주선 프로그램 ‘나는 절로’에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다음 달 15∼16일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서 진행되는 ‘나는 절로, 수덕사’ 프로그램에 1012명이 참가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참가 자격을 만 35∼49세로 제한해 남녀 각 10명을 선발한다. 남성 390명(경쟁률 39 대 1), 여성 622명(경쟁률 62.2 대 1)이 지원했으며 합계 경쟁률은 50.6 대 1이다.‘나는 절로’는 미혼 남녀에게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저출생을 극복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다. 앞서 쌍계사, 봉선사, 직지사, 신흥사 등에서도 신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간 주로 20, 30대를 대상으로 했으나, 지난해 10월 5∼6일 서울 강북구 화계사에서 40대를 대상으로 운영해 본 뒤 13개월 만에 비슷한 연령대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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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비틀스 159곡 함께 만든, 광기와 애증의 ‘존 & 폴’

    비틀스 팬이나 평론가들 사이에선 여전히 ‘존이냐, 폴이냐’ 하는 대립 구도가 있다. 창조적이고 문학적인 재능을 지닌 ‘천재’ 이미지의 존 레넌과 냉철하고 분석적인 ‘범재’ 이미지인 폴 매카트니는 극과 극이었다. 둘도 없는 친구였지만, 비틀스 해체 직전엔 서로를 못 견뎌 하는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 그러나 “비틀스의 핵심적인 재능은 폴과 존에게서 나왔다”는 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말처럼 ‘존’ 없이 ‘폴’은 없었고, ‘폴’ 없이 ‘존’도 없었다는 게 진실에 가깝다. 레넌과 매카트니의 인간적인 관계를 심층적으로 다루며, 두 사람의 복잡하고 역동적인 우정과 경쟁, 창조성을 분석한 책이다. 두 예술가의 창작 동기와 감정 기복, 개인적 상처가 어떻게 음악에 반영됐는지 섬세하게 파고든다. 책의 각 장 제목은 비틀스의 노래 제목으로 돼 있다. 저자는 각 곡에 빗대어 ‘존 앤드 폴’의 인간적 면모, 내면적 심리를 엮어낸다. 두 사람은 10대 시절 영국 리버풀에서 서로의 음악 연주를 동경하며 처음 만났다.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난 매카트니와 가정사로 어머니와 함께 살지 못했던 레넌은 상실감을 공유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아픔을 쉽게 드러내진 않았지만, 이러한 감정에서 깊은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책은 이처럼 성장 배경이나 일화를 통해 두 인물을 심리학적으로도 조명한다. 저자가 인간 심리와 소통을 다룬 음악 저널리스트라는 배경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틀스가 발표한 184곡 중 159곡이 레넌과 매카트니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밴드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둘의 협업은 발전과 동시에 경쟁과 질투도 낳았다. 존이 폴의 감성적인 곡을 때때로 경멸하거나, 후반기 밴드 해체 과정과 맞물려 복잡해지는 관계를 저자는 비틀스에 관한 책과 인터뷰, 다큐멘터리, 팟캐스트 등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입체적으로 재구성한다. 결국 존과 폴은 선의의 경쟁자이자 최고의 친구이며, 연인에 가까울 정도로 서로를 깊이 아끼는 사이였다는 게 저자의 결론이다. 실제로 두 사람은 밴드 해체 뒤엔 서로를 이해하며 화해하기도 했다. 저자는 “둘의 우정은 일종의 로맨스였다. 열정적이고 다정하며 격정적이었으며, 갈망으로 가득했고 질투로 흔들렸다”고 썼다. “불안정하고 갈등으로 뒤얽힌 채, 광적으로 창조적이었던 두 사람의 관계는 마치 결혼 같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관계의 틀로는 온전히 설명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오랫동안 깊은 오해를 받았다.” 저자는 ‘투 오브 어스(Two of Us)’ 같은 곡은 미래에 대한 설렘이란 통상적인 해석과 달리, ‘예전의 우리’를 되찾으려는 노래였다고 봤다. 두 사람의 ‘우정의 편린’이란 설명이다. ‘헤이 주드(Hey Jude)’는 레넌의 아들인 줄리언에 대한 노래지만, 더 나아가 존을 포함해 마음이 꺾인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라고 분석했다. 비틀스의 수많은 명곡들이 좋은 음악에 그치지 않고, 두 역사적인 뮤지션의 삶과 감정을 담아낸 매개체였음을 보여주는 책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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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창작단체 “동의 없는 AI 기업의 창작물 이용은 디지털 착취”

    “인공지능(AI) 기업들은 예술가의 작품을 허가 없이 수집, 학습하며 그에 대한 인정과 보상은 전혀 없다.” 최근 일러스트를 비롯해 시각 예술 영역에서도 AI의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창작자의 권리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에선 저작권 단체인 DACS(Design and Artists Copyright Society)와 AOI(Association of Illustrators), AOP(Association of Photographers), PICSEL 등 4개 예술 단체가 공동 성명을 발표하며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번 성명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사진가 등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4개 단체가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사진가의 58%가 “AI 생성 이미지로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상당수 작가는 본인의 작업이 학습 데이터 목록에 포함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도 한다. 예술가들은 “창작물의 동의 없는 이용은 디지털 시대의 착취”라며 “정부가 AI 기업에 학습 데이터 공개 및 허가 보상 절차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DACS는 “AI 발전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 창의성의 존중”이라며 “창작물은 어느 기업의 자산이 아닌 창작자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앞서 5월에 문학 미술 방송 사진 영화 음악 등 6개 분야 15개 창작자 단체(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등)가 연합해 ‘AI 시대, 창작자의 권리 수호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창작자 단체들은 올해 초 제정되고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에 AI의 창작물 무단 학습을 막을 규정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들은 “국내 주요 AI 기업이 영업비밀이란 명분으로 학습에 활용된 데이터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학습하는 창작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작자들의 이런 반발은 AI 시대의 기술 발달이 인간의 창의성을 위협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미술관과 박물관 등에서도 AI 시대 올바른 전시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최근에는 관람객 데이터 분석이나 소장품 관리, 전시 연출 자동화 등에 AI를 도입한 결과 창의성보다는 기술 중심의 서사가 강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유럽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박물관협회는 7월 암스테르담대 등과 함께 발표한 학술 논문에서 “AI가 인간의 판단과 감성을 대체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조를 발표하고 ‘인간 중심 AI 거버넌스 모델’을 제안했다. 이는 AI의 윤리적 사용과 AI를 사용할 때 인간의 감독 보장, 기술을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전시 기획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전시 구성에서 AI가 중심이 돼선 안 되며, 인간의 창의성과 큐레이터의 비전을 보조하는 도구로 쓰여야 한다는 취지다. 기술적인 창작을 넘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슈퍼인텔리전스’의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수전 라이스, AI 선구자인 요슈아 벤지오, 제프리 힌턴과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 세계 전문가 800여 명은 최근 이런 우려를 담은 ‘슈퍼인텔리전스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은 “슈퍼인텔리전스가 심각한 사회적, 윤리적, 안보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일시 중단하고 광범위한 공공 합의, 과학적 검증을 거친 뒤 안전한 개발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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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면의 얼굴-아버지 연작… 맨드라미 빼고 다 나왔네

    “맨드라미, 분수, 불꽃, 비행기 빼고 다 나왔다.” 23일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개막한 김지원의 개인전 ‘한 발짝 더 가까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이렇게 설명했다. 30년이 넘는 경력의 김지원 작가는 맨드라미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색다른 작품’을 주제로 초기 작품부터 근작까지 170여 점을 선보였다. 전시는 기억, 현실, 내면을 주제로 1∼3층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기억’이 주제인 1층 공간에서는 ‘아버지의 옥상’ 연작이 펼쳐진다. 그림 속엔 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칠해진 옥상에 에어컨 실외기, 화분, 장독대가 보이고 낮은 난간 넘어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눈길을 끄는 건 전시장 가운데 놓인 평상이다. 작가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시선’을 평상에 앉아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다. 2층의 ‘현실’ 공간에선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백색 콘크리트 옹벽을 묘사한 연작들이 관객을 맞는다. 퍼즐처럼 무심한 직선들로 채워져 건조한 느낌을 주는 콘크리트 옹벽을 작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보고 여러 점을 그렸다. 이 옹벽이 산을 뒤덮을 듯 무한하게 겹쳐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과, 작가와 지인들로 보이는 이들이 옹벽 앞에 한줄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은 각각 비현실적 풍경과 익살스럽게 그려진 인물이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 ‘내면’의 공간인 3층에는 민트색으로 칠해진 벽면에 오이 그림이 가득하다. 오이 팩 마사지를 하고 있는 작가의 얼굴이 여러 겹으로 유쾌하게 표현돼 있다. 미술관은 이 전시의 핵심 작품이 1층에 내건 1995년 작품 ‘뒤돌아보지 말기’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OCI미술관 부관장은 “철갑을 두르고 캔버스와 조명을 챙겨 설원을 질주하는 젊은 시절의 비장함과 치기가 뒤섞인 이 작품에서 보이는 진지함과, 최근 작품인 메모 드로잉 ‘뇌해도’의 낯간지러운 독백의 두 무게추가 지금의 김지원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회화 본연의 맛과 향을 실감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20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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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드라미 빼고 다 나왔다”…낯선 작품, 그래서 더 끌리는 김지원

    “맨드라미, 분수, 불꽃, 비행기 빼고 다 나왔다.”23일 서울 종로구 OCI미술관에서 개막한 김지원의 개인전 ‘한 발짝 더 가까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이렇게 설명했다. 30년이 넘는 경력의 김지원 작가는 맨드라미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선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한 색다른 작품’을 주제로 초기 작품부터 근작까지 170여 점을 선보였다.전시는 기억, 현실, 내면을 주제로 1~3층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기억’이 주제인 1층 공간에서는 ‘아버지의 옥상’ 연작이 펼쳐진다. 그림 속엔 초록색 방수 페인트가 칠해진 옥상엔 에어컨 실외기, 화분, 장독대가 보이고 낮은 난간 넘어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눈길을 끄는 건 전시장 가운데 놓인 평상이다. 작가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시선’을 평상에 앉아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장치다.2층의 ‘현실’ 공간에선 아파트 단지나 도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회백색 콘크리트 옹벽을 묘사한 연작들이 관객을 맞는다. 퍼즐처럼 무심한 직선들로 채워져 건조한 느낌을 주는 콘크리트 옹벽을 작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한국적인 풍경’이라고 보고 여러 점을 그렸다. 이 옹벽이 산을 뒤덮을 듯 무한하게 겹쳐 있는 모습을 담은 그림과, 작가와 지인들로 보이는 이들이 옹벽 앞에 한줄로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묘사한 그림은 각각 비현실적 풍경과 익살스럽게 그려진 인물이 웃음을 자아낸다.마지막 ‘내면’의 공간인 3층에는 민트색으로 칠해진 벽면에 오이 그림이 가득하다. 오이 팩 마사지를 하고 있는 작가의 얼굴이 여러 겹으로 유쾌하게 표현돼 있다.미술관은 이 전시의 핵심 작품이 1층에 내건 1995년 작품 ‘뒤돌아보지 말기’라고 설명했다. 김영기 OCI미술관 부관장은 “철갑을 두르고 캔버스와 조명을 챙겨 설원을 질주하는 젊은 시절의 비장함과 치기가 뒤섞인 이 작품에서 보이는 진지함과, 최근 작품인 메모 드로잉 ‘뇌해도’의 낯간지러운 독백의 두 무게추가 지금의 김지원을 만들었다고 본다”며 “회화 본연의 맛과 향을 실감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2월 20일까지.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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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은 ‘왕릉뷰’ 안에는 ‘명작뷰’… 경주 오아르미술관 소장품전

    경주 노서동 고분군 쌍분 바로 옆에 들어선 ‘왕릉뷰 미술관’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오아르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 ‘잠시 더 행복하다’가 18일 개막했다.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와 영상 작품 49점을 소개한다.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시리즈부터 한국 작가 박서보, 이배와 해외 작가인 마이클 스코긴스, 준 다카하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전시의 시작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차 사발인 ‘다완’이다. 이 미술관을 설립한 김문호 관장이 2005년 일본 도쿄의 백화점 갤러리에서 발견하고 소장한 첫 작품이다. 21일 미술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일본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때, 한국의 문화재를 일본인이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에 감동해 소장했다”며 “이 작품을 시작으로 ‘고향에 미술관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현대 미술 작품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이곳에서 보낸 김 관장은 “실은 노서동 고분군은 어릴 때 무덤인 줄도 모르고 뛰어놀던 곳”이라며 웃었다.김 관장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극영화과에 진출해 연출을 배우고,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다가 일본으로 이주해 200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김 관장은 “어린 시절 경주에서 자랄 때 예술이나 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오아르미술관을 통해 ‘지역에서도 이런 전시를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설립 취지처럼 전시장에는 팝 아트나 만화, 애니메이션 그림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야코 로카쿠, 키네 등 일본 작가의 작품이나 마이클 스코긴스의 ‘스타워즈’ 같은 작품들이 그렇다. 오아르미술관은 입소문을 타고 개관 6개월 만에 약 18만 명이나 찾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건축과 ‘왕릉뷰’를 넘어 전시 콘텐츠로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경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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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왕릉뷰 미술관’ 오아르미술관…기획전 ‘잠시 더 행복하다’ 개막

    경주 노서동 고분군 쌍분 바로 옆에 들어선 ‘왕릉뷰 미술관’으로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오아르미술관’의 소장품 기획전 ‘잠시 더 행복하다’가 18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이 소장한 회화와 영상 작품 49점을 소개한다. 이우환의 ‘다이얼로그’ 시리즈부터 한국 작가 박서보, 이배와 해외 작가인 마이클 스코긴스, 준 다카하시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전시의 시작은 조선시대 만들어진 차 사발인 ‘다완’이다. 이 미술관을 설립한 김문호 관장이 2005년 일본 도쿄의 백화점 갤러리에서 발견하고 소장한 첫 작품이다. 21일 미술관에서 만난 김 관장은 “일본에서 한창 일을 하고 있을 때, 한국의 문화재를 일본인이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점에 감동해 소장했다”며 “이 작품을 시작으로 ‘고향에 미술관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 현대 미술 작품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주에서 태어나 학창시절을 이곳에서 보낸 김 관장은 “실은 노서동 고분군은 어릴 때 무덤인 줄도 모르고 뛰어놀던 곳”이라며 웃었다.김 관장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극영화과에 진출해 연출을 배우고, 광고기획사에서 일하다가 일본으로 이주해 2000년대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김 관장은 “어린 시절 경주에서 자랄 때 예술이나 문화에 대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며 “오아르 미술관을 통해 ‘지역에서도 이런 전시를 할 수 있구나’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미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설립 취지처럼 전시장에는 팝 아트나 만화, 애니메이션 그림체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아야코 록카쿠, 키네 등 일본 작가의 작품이나 마이클 스코긴스의 ‘스타워즈’ 같은 작품들이 그렇다. 오아르미술관은 입소문을 타고 개관 6개월 만에 약 18만 명이나 찾으며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건축과 ‘왕릉뷰’를 넘어 전시 콘텐츠로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시는 내년 3월 16일까지.경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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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빛과 먹빛, 경주에 스며들다

    1929년식 포드 자동차 위에 나무로 만든 전통 가마가 놓였다. 가마의 창밖으로 붓으로 쓴 글씨 ‘전자초고속도로’가 걸려 있는데, 단어는 최첨단의 분위기지만 모양새는 오래된 듯하다. 20세기를 대표하는 발명품인 자동차와 과거의 유물인 가마, 그리고 전자초고속도로. 모두 사람이 그 중심에 있는 건 마찬가지라고 역설하는 듯한 이 작품은 백남준의 ‘전자초고속도로-1929 포드’다. 7월부터 경북 경주시 우양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준: Humanity in the Circuits’ 전시에서 볼 수 있다.최근 경주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맞아 여러 미술관이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서로 다른 색채를 지닌 우양미술관과 경주솔거미술관의 전시를 살펴봤다. ● 백남준의 ‘기술 속 인류애’다음 달 30일까지 열리는 우양미술관 전시는 ‘기술이 만든 세상 속에서, 예술은 어떻게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란 질문을 던진다. 2025 APEC의 주제인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연결 혁신 번영’과 이어지는 셈. 이에 따라 미술관이 소장한 백남준의 작품 12점과 백남준의 판화 제작 실무자였던 마크 패츠폴의 판화 컬렉션 등을 함께 전시했다.특히 이번 전시는 1980, 90년대 백남준의 예술적 전환기에 초점을 맞췄다. 자동차, 텔레비전, 라디오 등 여러 기술 매체를 재료로 인간을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은 백남준이 기술의 회로 속에 새겨 넣은 인류애의 흔적을 다시 읽어본다는 뜻이다.선보이는 작품들은 대부분 수십 년 만에 관객을 만나는 것들이다. ‘나의 파우스트’ 연작 2점은 백남준이 괴테의 책 ‘파우스트’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 인간 문명의 기본 요소인 지성과 욕망, 끊임없는 탐구를 표현했다. 두 작품 모두 신전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데 ‘경제학’은 세계 각국의 지폐와 동전을 활용해 장식했다. ‘영혼성’은 민간 신앙 등 다양한 종교적 상징을 사용한게 특징이다.‘고대기마인상’은 1991년 우양미술관 개관을 기념해 경주 금령총에서 출토된 ‘기마인물형토기’를 재해석해 제작했다. 텔레비전으로 만들어진 사람이 말을 타고 있는 형태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지역과 세계의 연결을 상징하는 작품이다. ‘금강산 여행기념’에서는 1935년 백남준이 가족과 함께 금강산을 여행했던 사진도 작품 왼편에서 볼 수 있다.이지우 미술관 학예연구사는 “APEC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은 백남준이 평생 추구했던 것”이라며 “그는 세계의 통합이 정치나 국가가 아닌 예술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전통문화의 현대적 재해석경주솔거미술관은 22일 ‘신라한향: 신라에서 펼쳐지는 한국의 향기’전을 개막하고 신라 문화를 현대 작가들이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석굴암과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유산를 소재로 제작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박대성 작가는 반구대 암각화, 고구려 벽화인 ‘수렵도’, 하회탈 등 대표적인 전통문화 도상을 결합한 대형 수묵화 ‘코리아판타지’를 공개한다. 송천 스님은 관세음보살과 성모 마리아를 불화 기법으로 그린 ‘관음과 마리아―진리는 우리 곁을 떠난 적이 없다’를, 문화재 복원 전문가이기도 한 김민 작가는 석굴암 본존불 등을 전통 회화 기법으로 만든 작품 ‘적연명(寂然明)’을 선보인다. 박선민 작가는 버려진 유리병을 모아 만든 설치 작품 ‘시간의 연결성’을 출품했다. 내년 4월 26일까지.경주=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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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처 없는 사람 있나… 괴로워야 인생이야

    “그림의 찢어진 부분은 살아 있다는 증거다.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딨나. 괴로워야 인생이다.” 화가 노은님(1946∼2022)은 생전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고 화가를 20년 넘게 가까이서 지켜본 권준성 노은님아카이브 관장은 회고했다. 커다란 한지에 거침없이 그린 그림의 가장자리가 너덜너덜해진 것을 보고 세간에서 ‘그림이 망가졌다’고 비판하자 내놓은 작가의 항변이었다고 한다. 노은님 작가의 1980, 90년대 대작을 볼 수 있는 전시 ‘빨간 새와 함께’가 15일 서울 종로구 현대화랑에서 개막했다. 노 작가는 1970년 독일로 건너가 1973년 국립 함부르크미술대에 입학해 회화를 전공하고, 1979년부터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1980, 90년대는 그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기다. 전시장에서는 이 무렵 작가가 한국 전시를 위해 독일에서 보냈던 대작들을 수십 년 만에 볼 수 있다. 새와 고양이, 물고기, 호랑이, 오리 등의 소재를 단순하면서도 힘 있게 그려낸 작품들이다. 표제작인 ‘빨간 새와 함께’는 검은 사람이 빨간 새를 끌어안은 모습을 그렸다. 권 관장은 “작품 속 사람도 새도 노은님인, 작가의 자화상 같은 작품”이라며 “새가 사람이고, 사람이 새가 되는 생명의 순환, 불교의 윤회 사상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은님’ 하면 사람들이 으레 떠올리는 나뭇잎 같은 물고기를 표현한 ‘큰 물고기 식구들’과 ‘검정고양이’ 등도 볼 수 있다. 전시장에선 독일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내 짐은 내 날개다’(1989년)도 상영된다. 노 작가가 국내에 알려지게 된 계기는 백남준이었다. 1979년 무렵 백남준이 프랑스 파리에 온 박명자 현대화랑 회장에게 “독일에 노은님이라는 그림 잘 그리는 여자가 있다”고 말했고, 이를 계기로 1980년 현대화랑에서 백남준 노은님 2인전 ‘독일 속의 한국 현대미술’이 열렸다. 1984년 노 작가는 백남준, 요제프 보이스와 함께 ‘평화를 위한 비엔날레’에 참여했고, 1990년 함부르크미술대 정교수로 임명됐다. 2019년 독일 미헬슈타트 오덴발트미술관에는 ‘노은님 영구 전시관’이 개설됐다. 권 관장은 “동양의 명상과 서양의 표현주의가 결합했다고 평가받았던 노 작가의 조형미가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했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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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현실은 뇌의 상상력이 만들어 낸 세계

    우리는 흔히 상상을 단순한 재미나 사고의 부차적 기능이라고 간주한다. 그런데 사실은 이 상상이 인간 사고의 핵심이며, 우리의 뇌는 외부 세계를 수동적으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상상을 바탕으로 세계를 만들고 예측하는 ‘통제된 환각’ 과정을 거친다고 강조하는 책이다. 일상의 흔한 상상부터, 시각적인 이미지 없이 상상하는 일종의 장애인 ‘아판타지아(aphantasia)’ 같은 극단적 사례까지 광범위한 상상력의 신경과학적 기초와 그 중요성을 밝혔다. 책은 우리의 뇌가 어떻게 상상력을 토대로 외부 세계를 인식하는지를 다룬다. 상상력은 시적 표현처럼 인간 경험 전반에 보이지 않는 형태로 작용한다. 과거 빅토리아 시대부터 상상력에 대한 연구는 심리학 분야에서 제외됐는데, 이런 역사적 과정도 짚는다. 또 뇌 질환이나 외상 등이 상상력 및 환각에 미치는 영향을 사례 연구를 통해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파킨슨병 환자의 환각 현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의한 감각 경험 등 신경학적 증상을 탐구하면서 상상의 역할과 경계에 대해 조명했다. 특히 아판타지아 환자들을 대면하며, 상상이 반드시 시각화를 동반하지 않으며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신경과학 연구와 문학적 인용, 철학적 사유를 교차하는 서술 방식을 구사한다는 것이 특히 흥미롭다.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리고 현대 신경과학자들의 이론을 엮어 인간 상상력의 복합적 의미를 보여준다. 단지 과학서로 그치지 않고, 예술과 철학을 아우르는 통찰을 제공하여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의학과 신경학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권위 있는 신경과학자다. 케임브리지대와 런던 병원에서 뇌 영상과 신경계 연구를 했으며, 현재 엑서터대 의과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시각 이미지 생성 장애인 ‘아판타지아’ 개념을 처음 제안하며 이 분야의 연구를 이끌었다고 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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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문화의 힘… 중앙박물관 관람 500만 넘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로 외국인과 MZ세대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2025년 누적 관람객은 15일 기준으로 501만6382명에 이른다”며 “역대 최다 기록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295만5789명)보다 약 70% 늘어난 수치”라고 17일 밝혔다.연간 관람객 500만 명은 해외의 세계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많지 않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873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티칸박물관(682만 명)과 영국박물관(647만 명), 메트로폴리탄미술관(572만 명)만 500만 명이 넘었다. 5위인 영 테이트모던은 460만 명이었다.박물관은 국내외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관람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케데헌 등 K콘텐츠의 성공과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뮷즈’(뮤지엄 굿즈)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 등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전시관 개편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박물관 관계자는 “특히 8월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86만4977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학생 등 젊은 세대와 외국인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 누적 관람객은 18만5705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19만8085명)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전국 13개 국립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도 1129만6254명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연간 관람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박물관 측은 “올 시즌 프로야구 누적 관중(1231만2519명)에 비견될 만한 수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 관람객 규모도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됐다”며 “관람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 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로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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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효과…국립중앙박물관 올해 500만명 돌파 ‘세계 5위권’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이 사상 처음으로 500만 명을 넘어섰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글로벌 인기로 외국인과 MZ세대 관람객이 크게 늘어난 점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국립중앙박물관은 17일 “2025년 누적 관람객은 15일 기준으로 501만6382명에 이른다”며 “역대 최다 기록이자 지난해 같은 기간(295만5789명)보다 약 70% 늘어난 수치”라고 17일 밝혔다.연간 관람객 500만 명은 해외의 세계적인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많지 않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873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바티칸박물관(682만 명)과 영국박물관(647만 명), 메트로폴리탄미술관(572만 명)만 500만 명이 넘었다. 5위인 영 테이트모던은 460만 명이었다.박물관은 국내외에서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관람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케데헌 등 K콘텐츠의 성공과 함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뮷즈(뮤지엄 굿즈)’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국보 반가사유상 2점을 전시한 ‘사유의 방’ 등 관람객의 눈길을 끄는 전시관 개편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박물관 관계자는 “특히 8월 여름방학과 휴가철에 86만4977명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학생 등 젊은 세대와 외국인의 방문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외국인 누적 관람객은 18만5705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19만8085명)를 넘어설 전망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전국 13개 국립박물관의 연간 누적 관람객도 1129만6254명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연간 관람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박물관 측은 “올 시즌 프로야구 누적 관중(1231만2519명)에 비견될 만한 수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K컬처의 확산과 함께 전통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커지며 박물관 관람객 규모도 프로야구 관중 수준에 이를 만큼 확대됐다”며 “관람객 중심의 전시 콘텐츠 확장과 관람 환경 개선, 문화유산 보존·관리 기능 강화로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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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계인의 시선에서 미술관을 본다면? [영감 한 스푼]

    미술관 외벽엔 검은 현수막에 ‘The Language of the Enemy’(적군의 언어)라는 글귀만 적혀 있고, 입구는 흙으로 가로 막혀 있습니다.‘싹’ 전시를 기점으로 30주년을 맞은 아트선재센터가 해적에게 점령당한 것 같은 모습인데요.미술관 건물 전체를 재료로 입구부터 전시장은 물론 강당까지 전부 낯선 공간으로 만든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어떤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는지, 그에게 직접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전시장에서 만난 로하스와 기사를 위해 사진 촬영을 할 때의 에피소드입니다.로하스가 스위스 바젤 바이엘러 재단 미술관에서 전시했던 ‘세탁기 작품’ 앞이었는데, 작품과 좀 더 가까이 서서 포즈를 취하기 위해 흙 언덕에 서도 괜찮냐고 물었습니다. 로하스의 답입니다.“안돼요. 흙 위에 발자국부터 모든 흔적들은 다 컴퓨터로 계산해서 정확히 구현한 거예요. 아무렇게 쌓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사진을 위해 미소를 지어볼 수 있느냐는 주문에도 로하스는 “저는 원래 안 웃어요”라고 답합니다. “우리 엄마도 나에게 맨날 좀 웃으라고 하지만 전 안웃어요”라며 농담을 하더군요.아무튼 이 에피소드에서 재밌었고 또 현장에서 인상깊었던 건 바로 ‘다 컴퓨터로 정확하게 계산했다’는 점이었습니다.미술관 바닥에 쌓인 흙은 물론 지하 강당에 펼쳐진 비닐의 주름, 외부에서 비치는 햇빛과 조명의 각도까지 모든 것이 컴퓨터로 계산되어 만들어진 것입니다.이런 제작 방식을 가장 깊게 활용한 것은 미술관 내에 전시된 연작, ‘상상의 종말’입니다.거대한 사이즈에 기계와 괴물 사이 무언가를 연상케하는 이 조각들은 작가가 개발한 ‘타임 엔진’에서 일정한 변수를 적용해서 시뮬레이션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입니다.즉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3D 형태를, 작가는 다시 아날로그로 가져와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1층에 있는 세탁기 괴물, 2층의 거꾸로 매달린 조각 작품 등이 그것입니다.—‘상상의 종말’ 연작은 타임엔진을 통해서 제작된 작품입니다. ‘타임엔진’은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타임엔진은 저와 제 팀이 디지털 모델링 툴을 쓰면서 겪은 어려움에서 탄생했습니다.ZBrush 나 Rhino 같은 소프트웨어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경험을 디지털 영역에서 구현하는 툴입니다.저는 이런 인간 중심의 경험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세계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타임엔진’에서는 이게 가능합니다.비나 날씨 같은 자연 현상, 살아 있는 생명체, 중력부터 인간이 가진 손가락 개수까지 변수로 두고 이로부터 생겨난 새로운 수학 체계 같은 것을 타임엔진 속의 현실에서 구현했죠.이렇게 타임엔진 속에 구현된 현실 속에, 머그잔 시계 혹은 ‘조각’ 같은 오브제를 놓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볼 수 있습니다.저는 최근 ‘타임엔진’을 ‘트라우마엔진’이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서 오브제들이 받는 영향을 ‘트라우마’ 같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어쩌면 타임엔진을 통해서 존재의 방식을 거꾸로 뒤집는 길을 찾은 것 같기도 합니다.우리는 언제나 세계 속에서 태어나고, 우리가 그 세계를 다시 함께 빚어내죠.그런데 타임 엔진 앞에서 내가 세계를 만들고 그 세계가 다시 나에게 새로운 존재를 빚어줍니다.그 새로운 존재란, 여섯개의 손가락을 지닌 인간 같은 것이죠. 손가락이 여섯개이니 시간을 육십진법으로 셈하고 열두개의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두들기는 새로운 인간 말이에요.혹은 사물이 될 수도 있죠. 타임엔진이 이 세계에서 우리가 ‘조각’ 혹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만들어 주는 걸지도요.—타임엔진을 이용한 작업을 할 때 거기서 만들어진 모델을 그대로 사용하나요 아니면 변형을 가하나요? 혹은 제작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제 작업이 특정한 사람의 관점이나 의도를 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저 현실이 드러나는 방식 그대로 존재하길 원합니다.현실에서 만들어지는 그 어떤 것도 혼자서 만드는 것이 없습니다.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죽음이 동시에 만드는 것이죠. 내 프로젝트로 그런 조건을 지향합니다.다양한 목소리가 어우러지고, 흩어져 있으며, 누구의 것도 아니면서 모두의 것인…저와 같이 작품을 제작하는 팀원들은 인간적인 불확실성을 가져옵니다. 팀원들은 내가 결코 내리지 않을 결정을 제안하고 저는 거기서 나오는 마찰과 불일치를 반기죠. 제 작업이 내 ‘취향’에서 벗어나 변형되고 왜곡되기를 바랍니다.변화무쌍한 날씨가 제가 만든 조각을 조금씩 닳게 만드는 것처럼. 타임엔진이 내 의지 밖의 힘으로 현실을 만들어낸 것처럼. 제 팀원들은 또 다른 우연성의 축이죠.그들의 목소리는 나의 목소리를 깨뜨리고, 그들의 몸짓은 내 한계를 넘어서 작업을 끌어냅니다. 그래야만 작업이 현실 자체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다양하고, 불안정하며, 누구의 것도 아닌 현실에.—이번 전시뿐 아니라 당신의 작업에서는 전반적으로 익숙한 무언가가 살짝 비틀려 낯설게 느껴지는. 거기서 오는 멜랑콜리한 감정이 느껴집니다. 마치 아주 오랜 시간을 지나 밖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듯한. 거의 내가 외계인이 된 듯한 느낌이죠. 당신도 이런 감정으로 작업에 다가가는지 궁금합니다.나의 작업은 멸종과 그 뒤에 남겨진 것들 사이의 경계 공간에서 펼쳐집니다.나는 포스트 레디메이드, 포스트 뒤샹 이후 현대 미술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고 있다고 느낍니다.머지않아 우리가 현실에서 만든 많은 형태들은 이미 만들어지고 사용되며 미학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것이 될 듯한. 그러니까 인간의 현실 속에서 문화적 상상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느낌이죠.다른 인간 활동 영역에서도 ‘소진’의 기운이 느껴지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묻는 겁니다.만약 우리가 스스로-인류-를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어떨까?한 발짝 떨어진 상태에서 편견 없이. 심지어 문화와도 거리를 둔 시선으로. 만약 우리가 스스로 완성된 길의 경계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다면?— 겉으로 보기에 당신의 작업은 특별히 자전적인 것 같지 않지만, 저는 모든 예술가가 개인적인 경험과 감수성에서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그 경험이 얼마나 변형의 과정을 거치느냐가 다를 뿐이죠. 당신에게 그런 경험은 무엇인가요?저는 두 살 때부터, 젊은 의대생이었던 어머니 옆에서 낙서를 하며 자랐고. 이 때 내가 상상한 것들을 어떤 형태로든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현실로 옮기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지요. 특히 전 세계가 생명을 점점 무시하는 이 시기에 많은 이에게 주어지지 않는 자유입니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에 깊은 책임을 느낍니다.다만 저는 제 작업을 다른 누구의 것보다 더 ‘예술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가족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일도 창조적인 일이죠.인간은 본질적으로 창조적 존재이며, 표현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이번 전시에서 아트선재센터 건물 내부의 많은 곳들을 해체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오히려 제가 아트선재센터에 물어보고 싶습니다. 작품이 내용과 그 그릇인 건물이 하나가 되었고, 우리가 만든 ‘조각’들이 이제는 미술관 건물과 그곳의 온도, 습도에 편하게 적응해서 살아가게 되었으니까요. 그 ‘조각’ 혹은 ‘건물-조각’들이 이제는 문자 그대로 미술관 안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이제 이 작업을 어떻게 해체하게 될까요?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종료해야 할까요?작품이 그 숙주인 미술관과 함께 사라져야 할지, 그것이 이 프로젝트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일지?이 프로젝트는 ‘조각’과 미술관이 영원히 얽혀 있는 퍼포먼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 적군의 언어- 2025년 9월 3일 ~ 2026년 2월 1일- 서울 아트선재센터 ※ ‘영감 한 스푼’은 예술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창의성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술계 전반의 소식을 소개하는 뉴스레터입니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 발행됩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2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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