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김준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109

추천

안녕하세요. 김준일 기자입니다.

jikim@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정치일반24%
국회17%
칼럼13%
대통령13%
경제일반10%
정당10%
선거7%
검찰-법원판결3%
산업3%
  • 이재명, 경선 89.77% 득표로 압승… 김문수 ‘후보교체 파동’ 넘어

    60일간의 6·3 대선 레이스가 결승점을 앞두고 있다. 올해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3년 만의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는 국면마다 여러 변수들이 민심을 자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민주화 이후 가장 높은 득표율로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겼다. 국민의힘에선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가 있었지만 김문수 후보는 후보직을 지켜내고 보수 결집을 시도했다. 제3지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보수진영의 단일화 압박에도 완주를 이어 나갔다. 고비마다 대선 정국을 출렁이게 한 장면 5개를 소개한다.①이재명 득표율 89.77%로 경선 압승이재명 후보는 당 경선에서 89.77%의 최종 득표율을 얻어 4월 27일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경쟁 상대였던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각각 6%대와 3%대 득표율에 그쳤을 정도의 압도적 승리였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치러진 경선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1997년 15대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은 78.04%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후보 선출 나흘 만인 5월 1일 대법원이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깨고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결정을 내렸지만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대선 이후인 6월 18일로 연기했다.②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시도국민의힘에선 경선을 통해 선출된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는 초유의 시도가 있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 하루 전인 지난달 10일 오전 2시 반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통해 김 후보의 후보직 박탈을 의결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내세워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가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전 단일화에 미온적으로 나온다고 판단해 ‘강제 단일화’를 진행한 것. 한 전 총리도 새벽에 ‘입당 및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이후 당 지도부는 오전 10시부터 전(全)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교체 찬반을 물어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완료하려 했지만 당원 투표에서 부결됐다.③윤석열 사과 없이 뒷북 탈당윤 전 대통령은 첫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하루 앞둔 지난달 17일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탈당했다. 비상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다. 국민의힘은 후보 교체 시도 논란 이후 새로 임명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대선 승리를 위해 탈당해야 한다”며 공개 탈당을 압박했다. 하지만 애초에 윤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에 미온적이었고, 당 지도부도 강제 출당에 나서진 않으면서 ‘뒷북 탈당’이라는 지적을 받았다.④보수진영 단일화 무산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보수진영 단일화는 6·3 대선 막판 변수로 꼽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준석 후보에게 “아름다운 단일화로 함께 공동정부를 이끌어 가느냐, 100% 개방형 국민경선으로 통합 후보를 선출하느냐 두 가지”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고 양측의 단일화 실무협상은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보수진영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여겨졌던 사전투표일(지난달 29, 30일) 전까지 결국 단일화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번 대선은 3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⑤역대 최악의 TV토론이번 대선을 앞두고 열린 세 차례 TV토론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각 대선 후보들은 정책과 비전을 알리기보다는 네거티브에 치중했다. 경제, 사회, 정치 분야로 주제를 달리해 TV토론이 열렸지만 후보들은 불리한 답변은 회피하고, 상대를 향한 원색적인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3번째 TV토론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젓가락 발언’은 파장을 일으켰다.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인터넷에 썼다는 댓글을 생중계에서 원색적으로 공개하면서 토론이 비방 경연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왔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6-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전투표율 34.74%… 역대 두번째 높았다

    6·3 대선을 앞두고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42만3607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해 34.74%가 이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선(36.93%)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첫날에는 역대 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둘째 날인 30일에는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2022년 대선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말이 포함됐던 과거 사전투표와 달리 평일 이틀간 사전투표가 진행된 것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은 지역별로 전남이 56.5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전북(53.01%), 광주(52.12%) 등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높은 호남권에서는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이미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 반면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대구(25.63%)였고 이어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울산(32.01%) 순이었다. 영남권의 낮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보수층 일각의 사전투표 불신론과 함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불발로 아직 지지 후보를 최종 결정하지 못한 일부 보수 유권자들이 투표 시기를 미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민주당에서는 이틀 모두 평일에 치러진 사전투표임을 감안하면 높은 사전투표율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천준호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사전투표율 자체는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대구·경북 사전투표율은 (역대) 계속 낮았다. 사전투표, 본투표를 합하면 대구·경북이 낮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조진만 교수는 “보수 유권자들 중심으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선거론과 선관위의 투표 관리 부실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후보들은 6월 3일 치러질 본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내란 수괴의 상왕 정치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 압도적 심판을 가하는 게 이번 대선의 의미”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소중한 한 표가 이 나라가 괴물 방탄 국가, 총통 독재 국가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죽기 살기로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낡은 진보와 기득권 보수를 동시에 넘을 수 있는 유일한 정치인에게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 “높은 투표율로 승기”… 국힘 “본투표서 보수 결집할것”

    21대 대선에서 유권자 3명 중 1명꼴인 34.74%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20대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포인트 낮은 수치였지만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율(31.28%)보다는 3.46%포인트 높았다. 높았던 투표 열기에도 ‘평일 투표’의 영향으로 지난 대선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대비 2.19%포인트 하락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29일에는 사전투표율이 19.58%로 집계돼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았다. 다만 둘째 날 투표율은 이보다 4%포인트 이상 낮은 15.16%로 집계됐다. 첫날 대비 둘째 날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대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 것. 대선을 기준으로 직전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사전투표율 26.06%, 20대 대선은 36.93%였다. 지역별로는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하락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대구(25.63%)는 8.28%포인트가 떨어졌고, 경북(31.52%)도 9.5%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30.37%)과 경남(31.71%), 울산(32.01%)에서도 약 3%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낮아졌다. 수도권인 서울(34.28%), 경기(32.88%), 인천(32.79%)은 각각 지난 대선 대비 2.95%포인트, 0.77%포인트, 1.3%포인트씩 하락했다. 충청권에선 세종(41.16%)과 대전(33.88%), 충북(33.72%), 충남(32.38%) 등에서 2∼3%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떨어졌다. 반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56.50%)은 20대 대선보다 5.05%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어 전북(53.01%)은 4.38%포인트, 광주(52.12%)는 3.85%포인트 올랐다. 이번 대선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전투표가 열렸던 지난 대선과 달리 사전투표가 목요일과 금요일 평일 이틀간 진행되면서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일 투표의 한계로 인해 직장인 등의 참여에 제약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20대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평일인 1일 차(17.57%)보다 휴일인 2일 차(19.36%)에 투표율이 높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문제가 계속 불거져 지지층을 우려하게 만들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34.74% 사전투표율 누구에게 유리할까 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권에서 대구·경북 대비 2배가량 높게 나타난 사전 투표율을 강조하며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별 투표율을 봤을 때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장에 좀 더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투표 당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판세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며 “본투표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그간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2022년 대선에서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했음에도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높은 사전투표율=민주당 승리’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조진만 교수는 “결국 본투표 당일의 결집 여부가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가 익숙한 민주당 지지층이 좀 더 투표장에 많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본투표 때의 지역별 최종 투표율까지 살펴봐야 후보별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 등 5당 의원 21명, 이준석 징계안 발의… 이준석 “이재명 유신독재 서곡”

    더불어민주당 등 5당 의원 21명이 이른바 ‘젓가락 발언’을 이유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국회의원 징계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 이준석 후보가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유신독재의 출발을 알리는 서곡”이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가 만에 하나라도 집권하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고편처럼 보여주는 풍경”이라며 반발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의원 21명은 28일 이준석 후보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의원직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다만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이준석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젓가락 발언’에 대해 “표현의 수위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 아들 댓글 의혹을 겨냥해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의 XX나 이런 곳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고 하면 여성 혐오냐”라고 물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준석 후보 의원 제명 추진에 대해 “지금 국회의원 중 제일 문제 되는 분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 아닌가”라며 “티끌 묻은 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자기 눈에 박힌 대들보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자신의 아들 댓글 의혹에 대해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해선 “댓글 표현을 과장, 왜곡하고 마치 성적 표현인 것처럼 조작해 국민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여성 혐오감을 국민 토론의 장에서 함부로 (조장)한 행위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05-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 “높은 득표율, 승기 잡아”…국힘 “본투표서 보수층 결집할것”

    21대 대선에서 유권자 3명 중 1명꼴인 34.74%가 투표를 마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20대 대선 최종 사전투표율(36.93%)보다 2.19%포인트 낮은 수치였지만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율(31.28%)보다는 3.46%포인트 높았다. 높았던 투표 열기에도 ‘평일 투표’의 영향으로 지난 대선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대선 대비 2.19%포인트 하락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29일에는 사전투표율이 19.58%로 집계돼 역대 전국 단위 선거 중 가장 높았다. 다만 둘째 날 투표율은 이보다 4%포인트 이상 낮은 15.16%로 집계됐다. 첫날 대비 둘째 날 투표율이 떨어지면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대선보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 것. 대선을 기준으로 직전 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사전투표율 26.06%, 20대 대선은 36.93%였다.지역별로는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하락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대구(25.63%)는 8.28%포인트가 떨어졌고, 경북(31.52%)도 9.5%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번 대선의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30.37%)과 경남(31.71%), 울산(32.01%)에서도 약 3%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낮아졌다.수도권인 서울(34.28%), 경기(32.88%), 인천(32.79%)은 각각 지난 대선 대비 2.95%포인트, 0.77%포인트, 1.3%포인트씩 하락했다. 충청권에선 세종(41.16%)과 대전(33.88%), 충북(33.72%), 충남(32.38%) 등에서 2∼3%포인트 내외로 투표율이 떨어졌다.반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전남(56.50%)은 20대 대선보다 5.05%포인트가 높아졌다. 이어 전북(53.01%)은 4.38%포인트, 광주(52.12%)는 3.85%포인트 올랐다.이번 대선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사전투표가 열렸던 지난 대선과 달리 사전투표가 목요일과 금요일 평일 이틀간 진행되면서 투표율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일 투표의 한계로 인해 직장인 등의 참여에 제약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 20대 대선에서도 사전투표율은 평일인 1일 차(17.57%)보다 휴일인 2일 차(19.36%)에 투표율이 높았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문제가 계속 불거져 지지층을 우려하게 만들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34.74% 사전투표율 누구에게 유리할까민주당 내부에서는 호남권에서 대구·경북 대비 2배가량 높게 나타난 사전 투표율을 강조하며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역별 투표율을 봤을 때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장에 좀 더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본투표 당일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반면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판세가 계속해서 요동치고 있다”며 “본투표에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결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정치권에서는 그간 높은 사전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2022년 대선에서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36.93%)을 기록했음에도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높은 사전투표율=민주당 승리’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조진만 교수는 “결국 본투표 당일의 결집 여부가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인천대 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가 익숙한 민주당 지지층이 좀 더 투표장에 많이 나왔을 것으로 보인다”며 “본투표 때의 지역별 최종 투표율까지 살펴봐야 후보별 유불리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30
    • 좋아요
    • 코멘트
  • 첫날부터 긴줄… 광역시도 중 TK뺀 15곳서 사전투표율 상승

    29일 6·3 대선 첫째 날 사전투표율이 전국 단위 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전투표에 나서는 유권자가 처음으로 전체 투표자의 절반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 특히 정국 풍향에 따라 민심이 변하는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상승하면서 각 정당에선 높아진 투표 열기가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TK 제외 전 지역에서 사전투표율 올라이날 집계된 첫날 사전투표율은 19.58%로 2022년 20대 대선(17.57%)보다 2.01%포인트 올랐다. 17개 광역시도별로는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34.96%로 가장 높았다. 3년 전 28.11%보다 6.85%포인트 올랐다. 이어 전북도 7.15%포인트 오른 32.69%, 광주는 8.01%포인트 상승한 32.1%를 기록했다. 호남에선 이미 전체 유권자 3명 중 1명이 투표를 마친 셈이다. 과거에도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이미 20대 대선 열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선 서울의 첫날 사전투표율이 19.13%로 3년 전 대선(17.31%)보다 1.82%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는 18.24%로 역시 3년 전(15.12%)보다 3.12%포인트 늘어 오름폭이 더 컸다. 선거마다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충청권도 20대 대선 때보다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올랐다. 다만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와 경북은 사전투표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대구의 첫날 사전투표율은 13.42%로 3년 전(15.43%)보다 2.01%포인트 내렸고 경북은 16.92%로 3년 전 20.99%보다 4.07%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대구·경북은 늘 다른 지역보다 본투표율이 높았다”며 “본투표에선 전국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고,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시간마다 공개한 사전투표율은 매 시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30일 열리는 둘째 날 사전투표율에 따라선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40% 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거 대선에선 둘째 날 사전투표가 토요일에 열린 것과 달리 올해 대선은 평일인 금요일에 사전투표가 마감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째 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나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있는 만큼 최종 사전투표율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일각의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에도 다수의 유권자들이 영향을 받지 않은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투표를 믿는 사람들은 보수 진영에서도 일부였다고 본다”며 “유권자들은 오히려 사전투표 제도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민주 “내란 분노 투표 덕분” vs 국힘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 높아진 사전투표율에 민주당은 “분노 투표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반응한 반면에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각 정당 지지층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투표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내란에 분노한 시민들이 적극 투표장에 나서고 있다”며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은 경우 민주당에 유리했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장 실장은 “통상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곳에서 사전투표율보다 본투표율이 높았다”며 사전투표율로는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봤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를 한다는 건 어떤 후보를 찍겠다는 마음속 표심이 확실하게 있는 것”이라며 “보통 심판 기제가 작동할 때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첫날부터 긴 줄…광역도시 15곳서 사전투표율 상승

    29일 6·3대선 첫째날 사전투표율이 전국 단위 선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초유의 선거에서 각 대선 후보 지지층이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결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국 풍향에 따라 민심이 변하는 수도권과 충청에서도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상승하는 등 높아진 투표 열기가 대선 변수로 급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TK 제외 전 지역에서 사전투표율 올라이날 집계된 첫날 사전투표율은 19.58%로 2022년 20대 대선(17.57%) 2.01%포인트 올랐다. 17개 광역시도별로는 전남의 사전 투표율이 34.96%로 가장 높았다. 3년 전 28.11%보다 6.85%포인트 올랐다. 이어 전북도 7.15%포인트 오른 32.69%, 광주도 8.01%포인트 상승한 32.1% 를 기록했다. 호남에선 이미 전체 유권자 3명 중 1명이 투표를 마친 셈이다. 과거에도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은 경향이 있었지만 이미 20대 대선 열기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유권자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선 서울의 첫날 사전투표율이 19.13%로 3년 전 대선(17.31%)보다 1.82%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경기는 18.24%로 역시 3년 전(15.12%) 보다 3.12%포인트 늘어 오름폭이 더 컸다. 매 선거마다 민심 풍향계 역할을 하는 충청권도 20대 대선 때보다 일제히 사전투표율이 올랐다.다만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와 경북은 사전투표율이 오히려 하락했다. 대구의 첫날 사전투표율은 13.42%로 3년 전(15.43%) 보다 2.01%포인트 내렸고 경북은 16.92%로 3년 전 20.99%보다 4.07%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의힘 장동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대구·경북은 늘 다른 지역보다 본 투표율이 높았다”며 “본 투표에선 전국 투표율이 보다 높게 나오고, 국민의힘에 압도적인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시간마다 공개한 사전투표율은 매 시간마다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30일 열리는 둘째날 사전투표율에 따라선 사전투표율이 처음으로 4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과거 대선에선 둘째날 사전투표가 토요일에 열린 것과 달리 올해 대선은 평일인 금요일에 사전투표가 마감된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 첫째 날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나 주말과 평일의 차이가 있는 만큼 최종 사전투표율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높은 사전투표율은 일각의 사전투표 부정선거 음모론 주장에도 다수의 유권자들이 영향을 받지 않은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투표를 믿는 사람들은 보수 진영에서도 일부였다고 본다”며 “유권자들은 오히려 사전투표 제도에 익숙해졌다”고 했다.● 민주 “내란 분노 투표 덕분” VS 국힘 “유불리 따지기 어려워”높아진 사전투표율에 민주당은 “분노 투표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반응한 반면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이후 각 정당 지지층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투표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했다.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내란에 분노한 시민들이 적극 투표장에 나서고 있다”며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은 경우 민주당에 유리했다”고 했다. 민주당이 175석을 얻은 지난해 4월 22대 총선의 경우 유권자 31.28%가 사전투표에 참여해 역대 총선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다만 국민의힘 장 실장은 “통상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곳에서 사전투표율보다 본 투표율이 높았다”며 사전투표율로는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고 봤다.사전투표율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과거 사전투표 초기에는 2030세대 청년층 참여 비율이 높고 6070세대는 적었지만 현재는 고령층도 사전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있어 사전투표율만을 두고 한쪽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다고 분석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했다.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를 한다는 건 어떤 후보를 찍겠다는 마음 속 표심이 확실하게 있는 것”이라며 “보통 심판 기제가 작동할 때 그런 경향이 나타난다”고 했다. 이번 대선 의미에 대해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하고 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29
    • 좋아요
    • 코멘트
  • 사실상 ‘1차 본투표’… 국민 선택 시작됐다

    21대 대통령을 뽑는 6·3 대선 사전투표가 29, 30일 이틀간 진행된다. 20대 대선에선 전체 투표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전투표에 참여했던 만큼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유권자들의 선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3자 구도로 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전국 3568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3년 전 20대 대선에선 전체 투표자 3406만7853명 중 1632만3602명(47.9%)이 사전투표로 후보를 선택했다. 사전투표를 ‘1차 본투표’라 불러도 될 만큼 비중이 커진 것이다. 20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36.9%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날부터 시작된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직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들도 일제히 공개됐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25∼27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선 후보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45%,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6%,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10%였다. SBS·입소스(25∼27일) 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 48%, 김 후보 34%, 이준석 후보 10%로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MBC·코리아리서치(26, 27일)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3%, 김 후보 36%, 이준석 후보 11% 순이었다(이상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전화면접 방식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대선 후보들은 사전투표 하루 전 지지층 총결집을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서울 광진, 중랑, 성동, 동대문구 등 서울 동부권 집중 유세를 펼치며 굳히기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죽이는 정치하는 반(半)통령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절실한 지금”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부산, 경남 창원, 김해, 양산, 경북 영천, 경산, 대구로 이어지는 영남권 집중 유세를 벌였다. 전통 지지층을 총결집해 막판 역전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부산·경남(PK) 지역은 22대 총선에서 막판 결집으로 국민의힘 개헌 저지선을 지켜준 곳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방탄 괴물 독재를 용서할 수 있느냐”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 여의도, 강남역, 코엑스 등 서울을 시작으로 선거운동 종료까지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다. 그는 “계엄을 불러일으킨 기호 2번, 환란을 불러올 기호 1번 말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후보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밖에 없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5-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명 “계엄이 내란 아니라고 우겨”… 김문수 “재판중지법, 황제도 안해”

    대선 후보들은 27일 6·3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정책 토론 대신 과거 발언과 행적을 집중 비판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최후의 토론에서 상호 비방을 쏟아내며 선명성 부각에 집중한 것.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의 핵심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지만 강성 지지층들의 시각이 주로 반영된 주장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정치 양극화를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내란 진압해야” 김문수 “괴물 방탄독재” 이날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투표로 내란 진압”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괴물 방탄 독재”라고 맞받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양 후보를 “‘빨간 윤석열’ ‘파란 윤석열’”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서로를 ‘상대방을 제거하려는 정치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것은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를 반대한 파들을 제거한 것”이라며 “내 편이 아니면 다 응징하겠다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대표적인 극단적 형태가 계엄”이라며 “야당을 말살시켜 버리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혼자 영구적으로 그 권력을 누리겠다, 이게 군정을 시도한 군사 쿠데타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더라”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나. 전시 사변도 아니었고 절차 안 지켰고, 국무회의 하지 않았고,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 기본권을 이유 없이 제한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고 내란죄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니깐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인지 아닌지는 형법에 의해 판결이 나야지, 우리보고 내란 동조범이라고 하는 건 언어폭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라고도 했다. 비상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일종의 군중 재판 식이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전 국무위원이 일어나서 백배사죄하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거론하며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중지법을 만들고, 공직선거법도 바꾼다고 한다”면서 “본인을 위해 모든 재판을 중단하고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30명으로 늘리겠다고 법안을 내는 게 맞느냐.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멀쩡했겠냐”며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단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3자 구도 대선 완주를 선언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 공격을 지시한다. 이런 나쁜 정치인 때문에 정치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이라고 했다.● 위성정당 방지법으로도 책임공방 후보들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놓고 책임 공방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하시라”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질문에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자는 입장이고 정말 꼭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서도 “(국민의힘의) 협조를 얻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입법을 못 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린 것. 김 후보는 “저는 원래 위성정당이 태동하게 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를 반대했다”며 “선거법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법을 고쳐서 위성정당 (문제는) 물론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마지막까지 비전보다 비방 ‘최악의 대선 토론’

    6·3 대선을 앞두고 27일 열린 정치 분야 마지막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과 외교 안보 정책 등을 놓고 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내란 종식”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방탄 독재”라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는 정치 교체와 세대 교체를 강조하며 두 사람을 모두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정치 갈등의) 가장 대표적인 극단적인 형태가 바로 계엄”이라며 “6월 3일은 12·3 내란을 투표로 완전히 진압하는 날”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내란 심판 선거’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범죄자가 자기를 방탄하기 위해서 독재를 하는 ‘방탄 독재’”라며 “자기를 유죄 판결했다고 해서 대법원장을 대상으로 탄핵 또는 특검하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 포퓰리즘으로 유혹하는 ‘반원칙 세력’을 동시에 밀어내는 선거”라며 “‘빨간 윤석열’이 지나간 자리를 ‘파란 윤석열’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고 했다. 이날 후보들은 정치 개혁과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토론 대신 과거 발언과 행적에 대한 공방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내란죄로 유죄 받으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사면할 것인가”라고 따졌고, 김 후보는 “그럼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 5개 재판 모두 셀프 사면할 거냐”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관련된 민주당의 법안 추진을 문제 삼으며 “황제도 이런 식으론 안 한다”고 했고, 이에 이재명 후보는 “수없이 많은 기소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북핵 억제 방안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미국과의 핵공유와 전술핵 재배치도 공약하지 않았나. 미국이 핵 공유를 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적 입장인데 실현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한미동맹의 범위 내에서 핵무장을 할 수 있으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선 후보들이 정책 공약과 국정운영 비전보다 서로를 깎아내리는 비방전에 집중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이 사라진 난장판 토론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책에 대한 질문은 회피하고 상대 후보는 물론 가족을 겨냥한 인신공격성 공방만 이어졌다는 것. 이재명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마치 뒷담화하는 자리같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고,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매우 씁쓸하다”고 했다.이재명 “계엄이 내란 아니라고 우겨”… 김문수 “재판중지법, 황제도 안해”[대선 D-6 후보 TV토론] 정치분야 TV토론서 공방 李 “투표로 내란 진압해야” 강조… 金 “내란동조범 모는 건 언어폭력” 서로 “상대방 제거하려는 정치집단” 이준석 “빨간 윤석열, 파란 윤석열”… 이재명-김문수 동시에 겨냥 비판대선 후보들은 27일 6·3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정책 토론 대신 과거 발언과 행적을 집중 비판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최후의 토론에서 상호 비방을 쏟아내며 선명성 부각에 집중한 것.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의 핵심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지만 강성 지지층들의 시각이 주로 반영된 주장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정치 양극화를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내란 진압해야” 김문수 “괴물 방탄독재” 이날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투표로 내란 진압”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괴물 방탄 독재”라고 맞받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양 후보를 “‘빨간 윤석열’ ‘파란 윤석열’”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서로를 ‘상대방을 제거하려는 정치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것은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를 반대한 파들을 제거한 것”이라며 “내 편이 아니면 다 응징하겠다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대표적인 극단적 형태가 계엄”이라며 “야당을 말살시켜 버리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혼자 영구적으로 그 권력을 누리겠다, 이게 군정을 시도한 군사 쿠데타의 본질”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더라”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나. 전시 사변도 아니었고 절차 안 지켰고, 국무회의 하지 않았고,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 기본권을 이유 없이 제한했다”고 했다. 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고 내란죄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니깐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인지 아닌지는 형법에 의해 판결이 나야지, 우리보고 내란 동조범이라고 하는 건 언어폭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라고도 했다. 비상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일종의 군중 재판 식이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전 국무위원이 일어나서 백배사죄하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거론하며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중지법을 만들고, 공직선거법도 바꾼다고 한다”면서 “본인을 위해 모든 재판을 중단하고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30명으로 늘리겠다고 법안을 내는 게 맞느냐.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멀쩡했겠냐”며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단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3자 구도 대선 완주를 선언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 공격을 지시한다. 이런 나쁜 정치인 때문에 정치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이라고 했다.● 위성정당 방지법으로도 책임공방 후보들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놓고 책임 공방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하시라”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질문에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자는 입장이고 정말 꼭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서도 “(국민의힘의) 협조를 얻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입법을 못 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린 것. 김 후보는 “저는 원래 위성정당이 태동하게 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를 반대했다”며 “선거법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법을 고쳐서 위성정당 (문제는) 물론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李 “계엄이 내란 아니라고 우겨”… 金 “재판중지법, 황제도 안해”

    대선 후보들은 27일 6·3 대선 마지막 TV토론에서도 정책 토론 대신 과거 발언과 행적을 집중 비판하며 난타전을 벌였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최후의 토론에서 상호 비방을 쏟아내며 선명성 부각에 집중한 것. 정치 분야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의 핵심은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지만 강성 지지층들의 시각이 주로 반영된 주장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정치 양극화를 조장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내란 진압해야” 김문수 “괴물 방탄독재”이날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투표로 내란 진압”을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괴물 방탄 독재”라며 맞받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양 후보를 “‘빨간 윤석열’ ‘파란 윤석열’”이라고 했다.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는 서로를 ‘상대방을 제거하려는 정치집단’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다. 자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이것은 검찰과 반대파들이 내통한 것이라고 해서 자기를 반대한 파들을 제거한 것”이라며 “내 편이 아니면 다 응징하겠다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반면 이재명 후보는 “자기주장만 하고 상대를 절멸시키려는 대표적인 극단적 형태가 계엄”이라며 “야당을 말살시켜 버리겠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을 혼자 영구적으로 그 권력을 누리겠다, 이게 군정을 시도한 군사쿠데타의 본질”이라고 했다.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내란 행위가 아니라고 계속 우기더라”며 “어떻게 내란이 아닐 수 있나. 전시 사변도 아니었고 절차 안 지켰고, 국무회의 하지 않았고, 국회를 침탈했고, 국민기본권을 이유 없이 제한했다”고 했다.김 후보는 “내란이 아니라고 말한 적이 없고 내란죄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니깐 재판 결과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인지 아닌지는 형법에 의해 판결이 나야지, 우리보고 내란동조범이라고 하는 건 언어폭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계엄은 계엄이고 내란은 내란”이라고도 했다.비상계엄 사과 여부를 두고도 설전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국회에서 국무위원들이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 했을 때 유일하게 일어나지 않았다.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일종의 군중 재판 식이었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전부 고함을 지르면서 전 국무위원이 일어나서 백배사죄하라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라고 반박했다.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재판을 거론하며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재판중지법을 만들고, 공직선거법도 바꾼다고 한다”면서 “본인을 위해 모든 재판을 중단하고 대법관 수를 100명으로 늘리겠다, 30명으로 늘리겠다고 법안을 내는 게 맞느냐. 본인이 황제도 아니고. 황제도 이렇게는 안 한다”고 했다.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속한 검찰 정권 윤석열 정권의 증거 없는 조작 기소의 실상을 보여준다. (증거가) 있었으면 제가 멀쩡했겠냐”며 “(법안은) 국회에서 논의 중이니 단정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3자 구도 대선 완주를 선언한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에게 “자신의 발언이 틀렸으면 사과를 하면 되는데 끝내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정치적 팬덤을 동원해 공격을 지시한다. 이런 나쁜 정치인 때문에 정치 양극화가 심해진다”고 했다. 김 후보를 향해서는 “계엄을 옹호하는 비상식 세력”이라고 했다.● 위성정당 방지법으로도 책임공방후보들은 ‘위성정당 방지법’을 놓고 책임 공방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하겠다고 약속하시라”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질문에 “위성정당 방지법을 만들자는 입장이고 정말 꼭 그렇게 하고 싶었다”면서도 “(국민의힘의) 협조를 얻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입법을 못 한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린 것. 김 후보는 “저는 원래 위성정당이 태동하게 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자체를 반대했다”며 “선거법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에 법을 고쳐서 위성정당 (문제는) 물론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27
    • 좋아요
    • 코멘트
  • 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0%, 김문수 사퇴뿐”… 국힘의 조건 위임 일축

    사전투표일(29, 30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파열음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준석으로 단일화’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단일화 방식이라고 주장한 것. 국민의힘에서 나온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 빼놓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등의 제안에 선을 그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읍소와 압박’의 투트랙 단일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양측이 단일화 방식에 앞서 단일화 명분을 두고 거친 표현을 동원해 충돌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李 “단일화하려면 金 사퇴”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정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중요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그냥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원하는 김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0%”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의 말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 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라며 집단 린치를 가하는 구조다.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잔도(棧道)를 태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단일화 읍소와 압박을 계속해 나갔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2030세대를 위한 개혁신당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개혁신당이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23일 “‘공동 정부’, ‘100% 개방형 국민 경선’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한 데 이어 이번엔 개혁신당에 역으로 단일화 방안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한 것. 단일화 설득 작업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빅텐트추진단장인 신성범 의원은 전날(25일) 이준석 후보 설득을 위해 유세 현장을 사전 조율 없이 찾아가 차량에 동승을 시도했지만 이준석 후보 측이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단일화 실패 시 ‘대선 패배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보수 분열의 책임을, 그것까지 감수하겠느냐”며 “계속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서 정치 활동을 하실 분인데,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어떤 방법이 가장 현명한 길인지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명분’ 두고도 여전히 평행선 단일화를 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걷는 배경엔 정치공학적 실리를 떠나 ‘단일화 명분’에 대한 이견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연대가 명분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 측은 “계엄에 찬성하고 탄핵에 반대한 세력,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과 어떻게 단일화를 하느냐”고 맞서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를 향해 “매우 오른쪽에 있는 전광훈 목사의 세력이라든지 이런 쪽과 어울렸던 행보”라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단일화 방식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던 과거 단일화 사례들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공식선거 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현장 유세를 함께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유세장에서 “계엄 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을 긋고, 친윤(친윤석열) 구태 정치를 개혁할 것이라고 밝혀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힌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읍소·압박’ 투트랙 전략 안먹히는 국힘…이준석 “단일화하려면 金 사퇴”

    보수 후보 단일화 시한으로 꼽히는 사전투표일(29, 30일)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단일화를 둘러싼 파열음은 오히려 더욱 커지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사퇴하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대결로 가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준석으로 단일화’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단일화 방식이라고 주장한 것. 국민의힘에서 나온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 빼놓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등의 제안에 선을 그은 셈이다. 국민의힘은 ‘읍소와 압박’의 투트랙 단일화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양측이 단일화 방식에 앞서 단일화 명분을 두고 거친 표현을 동원해 충돌하면서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李 “단일화하려면 金 사퇴”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김 후보가 정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 중요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그냥 오늘 즉각 후보를 사퇴하면 된다”며 ‘국민의힘이 원하는 김 후보로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0%”라고 밝혔다.그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의 말을 요즘 많이 듣는다”며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 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라며 집단 린치를 가하는 구조다.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 측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잔도(棧道)를 태웠다”고 했다.하지만 국민의힘은 단일화 읍소와 압박을 계속해 나갔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2030세대를 위한 개혁신당 정책을 진심으로 수용할 준비가 됐다”며 “개혁신당이 단일화를 위한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23일 “‘공동 정부’, ‘100% 개방형 국민 경선’ 두 가지 선택지밖에 없다”고 한데 이어 이번엔 개혁신당에 역으로 단일화 방안을 제안해달라고 요청한 것.단일화 설득 작업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빅텐트추진단장인 신성범 의원은 전날(25일) 이준석 후보 설득을 위해 유세현장을 사전 조율 없이 찾아가 차량에 동승을 시도했지만 이준석 후보 측이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에선 단일화 실패 시 ‘대선 패배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이준석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이준석 후보를 향해 “보수 분열의 책임을, 그것까지 감수하겠느냐”며 “계속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서 정치 활동을 하실 분인데,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어떤 방법이 가장 현명한 길인지를 판단하실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명분’ 두고도 여전히 평행선단일화를 두고 양측이 평행선을 걷는 배경엔 정치공학적 실리를 떠나 ‘단일화 명분’에 대한 이견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반(反)이재명’ 연대가 명분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준석 후보 측은 “계엄에 찬성하고 탄핵에 반대한 세력,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과 어떻게 단일화를 하느냐”고 맞서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후보를 향해 “매우 오른쪽에 있는 전광훈 목사의 세력이라든지 이런 쪽과 어울렸던 행보”라고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이는 주로 단일화 방식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던 과거 단일화 사례들과는 다른 양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3년 전 20대 대선에선 “구체제 종식과 정권 교체라는 대의”를 내걸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공감했지만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서울 도봉구 방학사거리에서 공식선거 운동 시작 후 처음으로 현장 유세를 함께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유세장에서 “계엄옹호론, 부정선거 음모론과 확실히 선을 긋고, 친윤(친윤석열) 구태 정치를 개혁할 것이라고 밝혀 승리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26
    • 좋아요
    • 코멘트
  • 李 “金, 극우와 깊은 관계” 金 “李, 이석기 후예와 연합공천”

    4인의 대선 후보는 23일 열린 2차 TV토론(사회 분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문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 등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주제들을 꺼내 들어 상대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이 반영된 듯 ‘갑질’ ‘음모론자’ ‘망상’ 등 거친 표현이 동원된 격렬한 네거티브전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주제는 ‘사회 통합’이었지만 후보들은 오히려 사회 갈등을 앞장서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내란 심판이 통합”, 김문수 “민주당이 내란” 후보들은 토론 시작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총각 사칭, 검사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정말 진짜 대한민국 말할 수 있느냐”고 작심한 듯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쏘아붙였다. 그는 사회 통합 방안에 대해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 통합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재명 후보 자신은 5개나 재판을 받고 있다.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상대를 제거하려는 극단적인 형태가 내란, 계엄”이라며 “야당을 쓸어 없애버리려고 한 것 아니냐.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게 (사회 통합의) 중요한 방안”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서로를 내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먼저 김 후보에게 12·3 비상계엄 책임론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 후보도 탄핵에 반대하는 윤석열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과 여전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보이는데 단절해야 정상적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진보당하고 연합 공천해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며 “진보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후예 아니냐. 그러면 그게 내란”이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이 뭐냐. 북한을 옹호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답변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말씀을 피하는 거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여전히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극우세력을 비호하는 모습이다. 전광훈 목사가 감옥 갔을 때 눈물 흘린 그런 광경을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신 거 같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전광훈 목사에 무슨 눈물을 흘리나. 그것도 허위 사실 유포다. (이재명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아주 누범, 재범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역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김문수 “이재명 형수에 욕설”, 이재명 “김문수 소방관 갑질” 이날 토론회는 시간이 갈수록 네거티브 공방도 과열 양상을 띠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형님(고 이재선 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게 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희 집안 내밀한 문제,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을 해서 따진 것이 문제가 됐는데 그 점은 제 수양의 부족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김 후보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에게 “법인카드 부분을 보면 이것은 정말 상당히 일반인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가지 개인이 샴푸를 쓴다든지, 이재명 후보 본인이 이것을 안 고치고 대통령이 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으로 번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된 정권이 아무런 증거 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조작 기소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세 후보는 부정선거를 두고 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후보가 2017년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 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쓴 글을 올려 반박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명 “계엄이 문제” 김문수 “입법 독주”…지지층 결집 노리며 ‘네거티브 난타전’

    4인의 대선 후보들은 23일 열린 2차 TV토론(사회 분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문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 등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는 주제들을 꺼내들어 상대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후보들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이 반영된 듯 ‘갑질’ ‘음모론자’ ‘망상’ 등 거친 표현이 동원된 격렬한 네거티브전이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의 핵심 주제는 ‘사회 통합’이었지만 후보들은 오히려 사회 갈등을 앞장서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재명 “내란 심판이 통합”, 김문수 “민주당이 내란”후보들은 토론 시작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총각 사칭, 검사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정말 진짜 대한민국 말할 수 있느냐”고 작심한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쏘아 붙였다. 그는 사회 통합 방안에 대해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 통합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재명 후보 자신은 5개나 재판을 받고 있다. 거짓말과 부패를 뿌리 뽑는 것이 국민 통합 첫걸음”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상대를 제거하려는 극단적인 형태가 내란, 계엄”이라며 “야당을 쓸어 없애버리려고 한 것 아니냐. 내란 사태를 극복하는 것, 엄격하게 심판하는 게 (사회 통합의) 중요한 방안”이라고 했다.양 후보는 서로를 내란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후보는 먼저 김 후보에게 12·3비상계엄 책임론을 집중 추궁했다. 그는 “국민의힘, 김 후보도 탄핵에 반대하는 윤석열 내란수괴를 비호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과 여전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보이는데 단절해야 정상적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이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진보당하고 연합 공천해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며 “진보당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후예 아니냐. 그러면 그게 내란”이라고 했다. 이어 “그 사람들이 하는 것이 뭐냐. 북한을 옹호하고 있고, 대한민국을 전복하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답변하라”고 했다.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말씀을 피하는 거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여전히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극우세력을 비호하는 모습이다. 전광훈 목사가 감옥 갔을 때 눈물 흘린 그런 광경을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신 거 같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허위 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며 “전광훈 목사에 무슨 눈물을 흘리나. 그것도 허위 사실 유포다. (이재명 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아주 누범, 재범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를 지켜보던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역시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고 했다.● 김문수 “이재명 형수에 욕설”, 이재명 “김문수 소방관 갑질”이날 토론회는 시간이 갈수록 네거티브 공방도 과열 양상을 띠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형님(고 이재선 씨)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것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고 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저희 집안 내밀한 문제, 어머니에게 형님이 폭언을 해서 따진 것이 문제가 됐는데 그 점은 제 수양의 부족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김 후보는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김 후보는 또 이재명 후보에게 “법인카드 부분을 보면 이것은 정말 상당히 일반인들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여러 가지 개인이 샴푸를 쓴다든지, 이재명 후보 본인이 이것을 안 고치고 대통령이 되면 어마어마하게 큰 사건으로 번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가 소속된 정권이 아무런 증거 없이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조작기소한 결과”라고 반박했다.세 후보는 부정선거를 두고 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2012년 대선 이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재명 후보도 이에 동조해 부정선거 관련 내용을 공유한 바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국가정보원이 댓글 조작을 통해서 국민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이 후보가 2017년 “투표소 수개표로 개표부정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고 쓴 글을 올려 반박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23
    • 좋아요
    • 코멘트
  • 이재명 우세속, 김문수 PK-60대 상승세… 이준석 첫 10%

    6·3 대선 사전투표일을 일주일 앞두고 표심이 미묘하게 출렁이는 건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이 결집하는 데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무당층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유권자 이합집산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큰 격차로 앞서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독주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지지층 내부 결속이 다소 느슨해진 반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보수세가 강한 영남권과 60대 이상 유권자 표심이 결집하면서 양자 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도보수 후보를 표방하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온 것도 대선 막판까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PK, 60대 이상 보수진영 결집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9∼21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46%)와 김 후보(32%)의 대통령 후보 지지율 격차는 14%포인트다. 직전 주 조사 격차인 22%포인트(이재명 49%·김문수 27%)보다 8%포인트 줄었다.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10%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이 같은 지지율 변화는 보수 진영의 결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의 우세 지역으로 평가받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6%, 김 후보는 43%였다. 지난주 조사(이재명 40%·김문수 34%)보다 김 후보 지지율이 9%포인트 오른 것. 이재명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구축하던 서울은 김 후보와의 격차가 지난주(이재명 47%·김문수 29%) 18%포인트에서 이번 주(이재명 42%·김문수 36%) 6%포인트로 감소했다.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에서도 표심 변화가 생기고 있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60대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5%, 김 후보가 40%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선 김 후보가 47%, 이재명 후보가 42%였다. 70대 이상에서도 지난주 조사에선 김 후보(46%)와 이재명 후보(38%)의 격차가 크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선 김 후보 56%, 이재명 후보 36%를 기록하며 20%포인트 격차를 나타냈다.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 의뢰로 한국갤럽이 20, 21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의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무선전화 면접 방식)에서도 이재명 후보 46%, 김 후보는 34%, 이준석 후보는 11%로 나타났다. 채널A-리서치앤리서치가 19, 20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5.6%, 김문수 후보 34.4%, 이준석 후보 9.0%였다. 가상 양자대결은 이재명 후보 48.9%, 김 후보 39.5%로 9.4%포인트 한 자릿수 격차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보수층이 다시 뭉치는 흐름이 감지됐다”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40%대에 묶여 있는 것도 중요한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애초에 여론조사 결과는 팽팽하게 좁혀지는 결과로 가는 것으로 봤다”며 예상 가능한 범위라는 반응이다.● 무당층도 줄어… 이준석 선거비용 보전 기준선 넘어 후보들의 지지율 변화 배경에는 무당층의 움직임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NBS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응답한 무당층은 16%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10%로 6%포인트 줄었다. 이미 지지층이 결집돼 있던 이재명 후보보다 김 후보, 이준석 후보에게 무당층이 옮겨가면서 후보 간 지지율에도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에 가까워질수록 무당파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전 대선들에선 본투표일 2주 이내 이뤄진 여론조사와 실제 당선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대선 본투표일 10일 전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당시 후보가 42.3%, 이재명 후보가 37.2%, 안철수 후보가 11%였다. 19대 대선 본투표 10일 전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40%, 안철수 의원 24%,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2%였다. 18일에 열린 1차 TV토론 이후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나타내면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작업은 더욱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선에서 득표율 10% 이상을 얻으면 선거 비용을 절반 보전받을 수 있다. 완주에 대한 부담감을 더는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선거 비용 전액 보전 득표율은 15% 이상이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명, 3년전 TK득표율 22.75% → 최근 여론조사선 31.2%

    3년 전 20대 대선과 이번 21대 대선을 비교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표심에서 큰 변화를 보이는 곳은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이다. 지난 대선에선 이들 지역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영남권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나타내며 오히려 국민의힘이 텃밭 지지율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TK에서 22.75%의 득표율을 올렸다. 윤 전 대통령(73.89%)과 5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던 것. 하지만 한길리서치가 매일신문 의뢰로 17, 18일 TK 거주 성인 1111명을 대상으로 조사(무선 ARS방식)한 결과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 31.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54.2%,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8.2%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TK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 34%, 김 후보 48%, 이준석 후보 6%였다. 이재명 후보는 30%를 웃돈 반면 보수진영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70%에 미치지 못한 것. 이재명 후보는 ‘험지 공략’을, 김 후보는 ‘지지층 재결집’을 위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모두 TK를 찾아 공들였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 김 후보는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TK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30% 이상으로 집계되는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컸고, 경선 파트너들의 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남 지역 전통적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 표출이 제약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지난 대선보다 분위기가 좋은 것은 맞지만 낙관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선거 막판 보수 지지자들이 결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끝까지 총력전을 펴겠다는 태도다. 국민의힘은 단일화 내홍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선거가 진행될수록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여론조사 때는 원래 70, 80%대는 잘 안 나왔었다”면서도 “지난 주말부터 보수 결집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결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대선 PK 지역 득표율은 윤 전 대통령이 57.69%, 이재명 후보는 38.21%였다. 하지만 한국갤럽이 13∼15일 조사한 여론조사(전화면접방식)의 PK 지역 대선 후보 지지도는 이재명 후보 41%, 김 후보 39%, 이준석 후보 6%였다. 지난 대선에선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20%포인트 가까운 격차가 났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과거 대선과 총선 때도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상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들이 꽤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지금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라고 해도 결과는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다”고 했다.서울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인천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인천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경기 : 인천일보-경인방송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3~1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대구·경북 :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17~18일 대구·경북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1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무선 ARS 방식.부산·울산·경남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대전·충남·세종 : TJB·디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2~13일 대전·충남·세종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광주·전라 :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강원 : 춘천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2~14일 강원특별자치도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5-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대선 2주앞, 유권자 절반 몰린 ‘수도권 결투’

    대선 후보들이 19일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격돌했다. 6·3 대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레이스가 후반부를 향해 가자 전체 유권자의 51%가 거주하는 수도권 집중 공략에 나선 것이다. 선거운동 초반 영호남 유세에 주력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서울 ‘한강벨트’인 용산과 영등포, 마포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어 20일과 21일에도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꼽히는 경기 북부와 인천을 돌 예정이다. 이 후보는 부동산 표심에 민감한 서울 지역 유권자를 향해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용산 유세에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시도와 관련해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말한다”며 “진짜 빅텐트인 민주당으로 오라”고 말했다. 이어진 영등포 유세에서는 “좌파와 우파를 왜 나누냐. 그냥 ‘양파’하면 안 되냐. 나는 양파”라고도 했다. 선거운동 초반 영남권 유세에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도 이날 서울 중심지인 중구와 종로구, 서울역 광장 유세를 이어가며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20일에도 서울 강서-영등포-송파-강동-경기 하남 등 한강변을 따라 도는 수도권 집중 유세를 이어간다. 김 후보는 이날 대한노인회를 찾아 기초연금 차등화 증액과 요양병원 간병비 지원 등 노인 공약을 내놨다. 청년 공약으론 “공정채용법으로 청년을 울리는 불공정 채용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도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내겠다”고 했다. 역대 대선에선 수도권 표심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갈렸다. 2022년 3·9 대선을 19일 앞두고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13-15일 무선전화면접,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서울에서 윤석열 후보(44%)는 이재명 후보(31%)를 큰 폭으로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경기·인천에서는 두 후보가 36%로 동률이었다. 6·3 대선을 앞두고 16일 공개된 갤럽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각각 50%, 55%의 지지도를 기록해 김 후보(28%, 26%)를 각각 22%포인트, 29%포인트 앞섰다.李, 한강벨트 돌며 “집 공급 확대”이재명, 영호남 거쳐 수도권서 굳히기 나서지난 대선 험지 용산-영등포-마포 표심 공략국힘 겨냥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2주차에 접어든 19일 서울 ‘한강 벨트’를 시작으로 수도권 공략에 나섰다. 1주차에 영남과 호남을 먼저 차례로 방문한 뒤 1차 TV토론을 마친 직후 최대 표심이 몰려있는 수도권 유세에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경기 성남시 판교와 화성시 동탄, 대전 등 첨단 산업 도시를 시작으로 13∼14일 영남권, 15∼18일 호남을 훑었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집중 유세에 나선 뒤 호남을 거치는 남부 벨트 유세로 압승의 토대를 다진 것. 이어 앞으로 21일까지 3일간은 서울과 경기, 인천을 돌며 수도권을 기반으로 지지율 굳히기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에서 첫 유세를 시작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용산·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인데 어떻게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 지역 주민들이 이런 점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가 이날 찾은 용산과 영등포, 마포는 모두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패했던 곳이다. 이 후보는 용산에선 39.86%를 얻어 윤 후보(56.44%)에게 패했고, 영등포에서도 44.60%로 윤 후보(51.64)에게 졌다. 마포도 46.50%로 윤 후보(49.03%)에게 진 곳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세대를 아우르는 공약도 내놨다. 이 후보는 오전엔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에서 이중근 대한노인회장 등을 만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발전하고 국제적으로 큰 위상을 갖게 된 데는 어르신들의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이날 성년의 날을 맞아 낸 청년 관련 메시지에선 “한 사람의 정치인이자 자식을 둔 아버지로서 약속한다”며 “여러분이 꿈꾸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영호남을 돌며 ‘지역 통합’을 강조했던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유세에서도 ‘통합’과 ‘화합’을 수차례 언급했다. 용산역 유세에서 “국민을 대리하는 머슴들이 빨간색 파란색이냐, A지역이냐 B지역이냐를 가지고 싸우더라도 국민들끼리 편 나눠 싸울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마포 유세에선 “누가 저보고 (국민의힘이 있던 자리를) 빈집털이했다고 하던데 원래 주인 없는 집”이라며 “비어 있길래 들어간 거다. 국민의 집이다. 주로 왼쪽에 있는 집에서 놀다가 오른쪽도 들어간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 사람들(윤 정부)이 계엄하겠구나’라고 생각한 여러 근거 중 하나가 북한이 휴전선에 다리와 도로를 끊고 개활지에 장벽을 쌓더라”며 “(북한이) 남쪽에서 탱크로 밀고 올라갈까 봐 무서워서 탱크 장벽을 쌓은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을 겨냥해선 “그 찢어진 가짜 빅텐트에 몰려서 고생하는 사람이 혹시 있을까 싶어 그러니 진짜 빅텐트 민주당으로 오라”고도 했다. 이 후보의 외교·안보보좌관을 맡은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유세에서 최근 미국에서 백악관 관계자를 만났다며 “(미국 측에) 한미동맹은 더 강하게, 더 깊게 우리가 갖고 나갈 거라고 강조했고, 그쪽에서도 그걸 이해했다”고 했다.金, 청계천서 “공정채용법 제정”김문수, 경부선 보수층 다진뒤 수도권 공략대한노인회 찾아 “일자리 사업 늘릴 것”李에 친중 공세 이어 암참 회장 만나 동맹 강조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찾은 뒤 2박 3일간 보수 텃밭인 울산과 부산, 경남을 차례로 돌며 보수 지지층 민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2주 차 첫날인 19일엔 청계천에서 청년 공약을 발표하는 등 서울 민심을 파고들었다. 20일에도 서울 ‘한강벨트’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중도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 갈 계획이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19일 “김 후보 지지율을 하루 1%포인트씩 올려 사전투표(29∼30일)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2일 선거운동 첫날 김 후보는 서울∼대전∼대구를 잇는 ‘경부축’을 따라 이동하며 마지막 유세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택했다. 13일엔 대구, 울산, 부산을, 14일엔 경남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 양산을 돌며 영남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 막판까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갈등을 겪으면서 보수진영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홍에 실망한 지지층을 끌어안는 것이 우선이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주 후반부터 경기 남부와 충청권으로 방향을 틀었다.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뒤 수원과 화성 동탄을 거쳐 충남권을 공략했다. 5·18민주화운동 45주년 전날인 17일엔 광주와 전북 전주를 찾았다. 김 후보는 2주 차부터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중도층 외연 확장 행보로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윤 총괄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지지자들에 유동층(확실하게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까지 결집해 있고 우리는 계엄, 탄핵을 거치며 실망한 유동층이 이탈돼 있다”며 “유동층 결집 과정이 끝나면 중도층까지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심부에서 잇달아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서울 중구 대한노인회에서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 등을 약속하고 청계광장에선 공정한 채용 보장을 위한 ‘공정채용법’ 제정 추진, 군가산점제 도입, 주거 및 결혼 비용 부담 완화 등의 청년 공약을 내놨다. 김 후보는 곧이어 가진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의 오찬에서 “대통령이 되면 6월 중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기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분담금을 일정하게 올릴 수 있다고 본다”며 “주한미군이 잘 유지되는 게 중요한 우리 관심사”라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를 향해 친중 공세를 편 데 이어 미국과의 동맹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서울역에서 안철수 나경원 의원 등과 큰절로 마지막 유세를 시작한 김 후보는 “서울역은 대한민국의 많은 기쁨과 어려운 점을 나눈 자리고 전국으로 개통된 훌륭한 역”이라며 “평양, 신의주를 거쳐 만주까지 직통하는 서울역이 되길 꿈꾼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20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한다. 이어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승리를 거둔 서초·송파·강동구를 찾는다. 이들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는 ‘한강벨트’ 지역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곳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2025-05-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명 “내란 때문에 경제 나빠져” 김문수 “노란봉투법 헌법에 안맞아”

    4인의 대선 후보들은 18일 첫 TV 토론에서 민생경제 활성화와 경제정책 방향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후보들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노란봉투법, 주4.5일제 등을 두고 물러서지 않는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후보들은 서로의 발언을 자르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도 감추지 않았다.● 이재명 “곧바로 추경”, 김문수 “규제 완화”, 이준석 “기술” 각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일꾼, 유용한 도구”(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일자리·민생·경제 대통령”(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이공계, 유능한 리더십”(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차별 없는 나라”(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를 내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성장을 해야 분배가 있고 분배 없는 성장은 있을 수 없다”면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가계, 기업, 정부 세 개 영역이 자기 역할이 있는데 불경기는 정부가 조정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곧바로 가능한 범위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해 서민, 내수 경기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란 때문에 경제가 이렇게 나빠졌다.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김 후보를 직격하기도 했다.김 후보는 “규제혁신처를 만들어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규제를 완전히 판갈이 하겠다”며 “기업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마음놓고 사업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소상공인 지원도 강조했다. 그는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일자리를 지키겠다”며 “소비 진작을 위해서 확실하게 많은 지원을 하고 또 소상공인 채무를 조정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의 규제 완화론을 두고 이재명 후보는 “규제를 ‘완화한다’, ‘해소하자’고 하지 말고 합리화하자고 하자”면서 수도권 규제 완화를 두고선 “수도권 규제를 합리화할 필요는 있다. 일방적인 완화는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해 지방 소멸을 부추길 수 있다, 지방에 대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포퓰리즘이 아닌 실력으로 대한민국을 성장시키겠다”며 “사람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AI(인공지능)와 로봇으로부터 대체가 안 되도록 일자리도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고물가, 저수요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풀면 자영업자의 임대료, 재료비 부담만 늘 것이다. 지역 경제 시대에 맞게 최저임금을 자율 조정토록 하는 제도를 만들겠다”고 했다.● 李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등 두고 난타전 주 4.5일제도 화두로 올랐다. 이재명 후보는 “임금 감소 없이 4.5일제 가야 한다. 앞으로 점진적으로 타협을 통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후보는 “‘어떻게’가 빠져 있고 그냥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만 있다”며 “사람들이 어려울 때 사이비 종교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후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그동안 정부는 노란봉투법에 두 번이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노란봉투법을 또 밀어붙일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대법원 판례가 이미 (필요성을) 인정하는 법안”이라며 “노란봉투법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은 헌법에도 민법에도 맞지 않는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우리나라에서 기업을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반도체특별법을 통해 주 52시간 예외를 적용하는 데 대해선 언쟁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반도체는 시간과 속도 경쟁인데 속도전에서 일정 정도 열심히 따라잡지 않으면 중국이 우리를 추격할 수 있다”며 “주 52시간제 예외 보장하자는 것 안 해주면 기술을 어떻게 개발하고 다른 나라랑 경쟁하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후보는 “주 52시간제 예외 논의할 때 총근로시간 늘리지 않고 수당 다 내면 필요없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5-05-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명 “한미일 협력 몰빵 안돼” 김문수 “통상전략 친중 안돼”

    6·3 대선을 앞두고 18일 열린 첫 TV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외교·통상 전략과 민생 경제 정책을 두고 격돌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한미 동맹이 대한민국 외교 안보의 기본 축”이라며 “한미일 협력체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거기에 완전히 몰빵 올인해서는 안 된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중요하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이재명 후보가 지금 하고 있는 발언은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끔찍할 정도”라면서 “중국 공산당은 6·25 때 우리나라에 쳐들어온 적국이고 미국은 우리를 도와준 당사자인데, 어떻게 미국과 중국이 같은 수준이냐”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너무 친중국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중국과 대만에 관여하지 말고 모두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하면 된다’고 언급한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북한하고 싸우면 어때’ ‘우리는 둘 다 셰셰 하면 되지’ 이렇게 나오면 곤란한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셰셰 발언은) 대만과 중국 간 분쟁에 거리를 유지하자는 것”이라면서 “친중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맞받았다. 후보들은 서로의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도 정면 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만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 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말했다”고 지적한 데 이어 주 4.5일 근무제 공약에 대해서도 “‘어떻게’가 빠져 있다. 사람들이 어려울 때 사이비 종교가 다가오는 것처럼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라고 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호텔 경제론은) 예일 뿐”이라며 “왜 그렇게 단순화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 경제가 0% 성장률이 된 데 대해서 윤석열 정권의 주무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거나 죄송하다는 생각이 안 드냐”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매우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추진한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을 거론하면서 “자꾸 이상한 법을 만들어 기업들이 해외로 계속 빠져 나간다”고 맞섰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의 우두머리임을 인정하냐”며 “후보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 질의엔 “계엄은 잘못됐다”면서도 “내란 혐의는 재판 중”이라고 반박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5-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