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모

이인모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구독 18

추천

안녕하세요. 이인모 기자입니다.

iml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05~2025-12-05
지방뉴스62%
사건·범죄26%
사회일반5%
사고5%
산업2%
  • 타들어가는 강릉에 112mm 단비, 저수율도 16%로 올라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에 12, 13일 총 112.3mm의 비가 내렸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 주 수원(水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52일 만에 상승했다. 다만 해갈에는 부족해 제한급수와 운반급수는 당분간 유지된다.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에는 12일 8.6mm, 13일 103.7mm의 비가 내렸다. 올 들어 11일까지 강릉에 내린 비(417.2mm)의 26.9%에 해당한다. 특히 13일 강수량은 올해 하루 최다 강수량을 기록한 7월 15일 39.7mm의 2.5배 이상이다. 오봉저수지 저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인접 지역에는 강릉 평지보다 적은 양의 비가 내려 아쉬움을 남겼다. 오봉저수지 인근 닭목재는 90mm, 도마 84.5mm, 왕산은 82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일 오전 11.8%로 반등한 데 이어 14일 오후 6시 16.0%로 상승했다. 하락세가 시작된 7월 23일 이후 52일 만에 반등한 것. 역대 최저치인 12일 11.5% 대비 4.5%포인트가 올랐다. 빗물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주중에도 비가 내릴 예정이라 저수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1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16일 밤부터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북부 서해안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수도권과 충청에는 최대 20mm, 강원에는 최대 1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비로 가뭄 해소에 도움은 됐지만 해갈에는 태부족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제한급수와 운반급수 등 가뭄 대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로 인해 하루 쉬었던 운반급수는 14일 재개돼 소방차 101대와 군용차 340대 등 530여 대의 차량이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물을 실어 날랐다.그동안 대부분 오전, 오후 각 1시간씩 수돗물을 공급하던 113개 아파트의 제한급수 시간은 하루 6시간으로 확대됐다. 강릉시는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과 이에 따른 민원이 계속되자 13일 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날부터 오전, 오후 6~9시 2차례 각 3시간씩 급수하는 것으로 통일했다. 한편 8일부터 강릉에서 ‘소방차 긴급정비지원단’을 가동 중인 소방청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소방장비관리법 개정을 추진해 향후 산불·단수 등 재난 때 지원단을 상시 가동하는 등 제도화를 검토 중이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9-14
    • 좋아요
    • 코멘트
  • 원주시, 지자체 최초 ‘장애인 태권도팀’ 만든다

    강원 원주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장애인 태권도팀을 창단한다. 14일 원주시에 따르면 민선 8기 공약인 장애인 태권도팀 창단을 추진해 최근 초대 감독으로 진천수 씨를 선임할 예정이다. 진 씨는 장애인 태권도 국가대표 코치와 감독을 지냈다.강원도에는 춘천시, 홍천군, 철원군이 일반 태권도팀을 운영 중이지만 장애인 태권도팀은 아직 없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통틀어서도 일부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성된 혼합 태권도팀을 운영할 뿐, 장애인 단일팀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원주시에 장애인 태권도팀이 창단되면 시청 실업팀은 기존 복싱, 역도, 육상에 이어 4팀으로 늘어난다. 원주는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초중고와 대학까지 태권도팀이 갖춰져 있어 이번 창단이 기존 선수 육성 체계와 연계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해 2월 장애인 태권도팀 설치를 내용으로 한 관련 조례를 개정해 공포한 이후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4월 창단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고, 최근 감독을 선발했다. 남은 행정절차를 거쳐 연내 창단할 계획이다. 태권도팀 선수는 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원주시는 장애인 태권도팀 창단이 지역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하고 소외된 장애인에 대한 체육활동과 건강권이 보장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전국 지자체 최초의 장애인 태권도팀에 다양한 지도 경력을 갖춘 감독을 모시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새롭게 창단되는 장애인 태권도팀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14
    • 좋아요
    • 코멘트
  • 남원주역세권에 축구장 3개 규모 주차장 조성

    강원 원주시 남원주역세권에 축구장 3개 규모의 임시 공영주차장이 조성돼 원주역 이용객의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주차장 용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무상 임대하고 남원주역세권에 공동주택을 건설 중인 2개 건설사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주차장 조성 공사를 직접 수행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추진된다. 원주시는 LH, 중봉건설, 우미건설과 ‘남원주역세권 임시 주차장 조성을 위한 4자 간 업무협약’을 했다고 11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LH는 주차장 용지 등 7개 필지(총 2만5639m²)를 원주시에 무상 임대한다. 또 두 건설사는 골재 포설, 주차선 도색 등 주차장 조성 공사를 맡아 원주시는 약 3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임시 주차장 조성 사업은 공공과 민간의 협력으로 추진된 모범사례로 평가받는다. 시는 다음 달 중 주차장이 완공되면 운영 관리를 맡아 원주역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과 아파트 건설 근로자에게 전면 무료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원주역 이용객의 교통편의 증진과 역세권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번 협약은 예산 투입 없이 민간기업의 적극적인 제안과 공기업의 대승적인 협조로 시민의 숙원을 해결한 민관 상생협력의 이상 모델”이라며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3개 기업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릉, 단비 소식… 내일까지 최대 60㎜

    “이번 주말에 드디어 비가 온다는데 제발 좀 쏟아부었으면 좋겠어요.”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5)는 11일 제한 급수에 대비해 욕조와 양동이에 받아둔 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빨래도 모아서 하고, 머리도 일주일에 두세 번 감는다”며 “빨리 매일 씻던 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릉에 이번 주말 단비가 예보됐다. 시민들은 가뭄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릉에 올해 가장 큰 비 예보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내륙에서 고온다습한 공기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형성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12, 13일 전국에 비가 내린다. 12일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오후 수도권·충청·남부지방으로 확대되고, 밤에는 강원 지역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예상 강수량은 강릉 등 강원 중남부 동해안이 20∼60mm, 강원 북부 동해안은 80mm 이상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은 120mm 이상, 서울·인천 및 경기 북부와 충북 북부, 전북은 100mm 이상 비가 예보됐다.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41.8mm로 평년의 36.1%에 불과하다. 이 기간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아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일 기준 11.8%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예보대로 최대 60mm의 비가 오면 올해 하루 최다 강수량인 7월 15일의 39.7mm보다 많이 내리는 셈이다. 저기압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에 따라 변동성이 있지만, 이번 비가 강릉 지역에 내릴 경우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봉관리소 관계자는 “최대 60mm의 비가 단시간에 내리면 저수율이 5∼10%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해갈 기대에 기우제까지… 제한 급수는 계속 시민들은 해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국의 비가 다 강릉으로 몰려왔으면 좋겠어요” “이번엔 하늘도 외면하지 않겠지요” 등 글이 잇따랐다. 강릉 안목어촌계는 이날 오후 안목 솔바람 다리 위에서 동해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용신기원제’를 열었다. 이들은 “동해 용왕께서 저희가 준비한 정성과 강릉 시민 모두의 마음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강릉단오보존회가 대관령산신당·대관령국사성황사에서 기우제를 봉행하기도 했다. 정부는 대체용수 공급량을 2만6500t으로 늘리고 소방차, 군 물탱크, 민간 살수차 등을 동원해 급수 1만5000t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강릉시에 공급된 병물은 711만 병이다. 이 가운데 166만 병이 이미 배부돼 545만 병이 남았다. 강릉시는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 숙박시설 10곳 등 대규모 시설에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30여 곳), 공중화장실(47곳), 수영장(3곳), 청소년 카페(3곳)에 이어 숙박시설 76곳의 수영장·스파와 지하수 8곳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비가 내려도 제한급수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최악 가뭄 강릉, 주말 비소식에 “이번엔 하늘도”

    “이번 주말에 드디어 비가 온다는데 제발 좀 쏟아부었으면 좋겠어요.”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5)는 11일 욕조와 양동이에 받아둔 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제한급수로 단수가 반복되자 단수 시간에 대비해 물을 미리 받아둔 것이다. 그는 “빨래도 모아서 하고, 머리 감는 횟수도 일주일에 두세 번으로 줄였다”며 “빨리 매일 씻던 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이번 주말 단비가 예보됐다. 모처럼 비다운 비 소식에 시민들은 가뭄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릉에 올해 가장 큰 비 예보기상청에 따르면 중국 내륙에서 고온다습한 공기와 차고 건조한 공기가 충돌해 형성된 저기압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12~13일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12일 제주에서 시작된 비는 오후 수도권·충청·남부지방으로 확대되고, 밤에는 강원 지역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예상 강수량은 강릉 등 강원 중남부 동해안이 20~60㎜, 강원 북부 동해안은 80㎜ 이상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남은 120㎜ 이상, 서울·인천·경기 북부·충북 북부·전북은 100㎜ 이상 비가 예보됐다.강릉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341.8㎜로 평년의 36.1%에 불과하다. 이 기간 제대로 된 비가 내리지 않아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1일 기준 11.8%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강릉의 올해 하루 최다 강수량은 7월 15일의 39.7㎜다. 예보대로 최대 60㎜의 비가 내리면 올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셈이다.저기압 발달 정도와 이동 경로에 따라 강수역과 강수량 변동성이 크지만, 이번 비가 강릉 지역에 내릴 경우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봉관리소 관계자는 “만약 최대 60㎜의 비가 단시간에 내린다면 저수율이 5~10%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준으로 저수율이 10%포인트 오른다면 저수율이 21.8%까지 오른다. 지난달 19일 수준을 회복되는 것이다. ● 해갈 기대에 용왕 기우제까지…제한급수는 계속시민들은 해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많은 비가 내려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전국의 비가 다 강릉으로 몰려왔으면 좋겠어요”, “이번엔 하늘도 외면하지 않겠지요” 등 비를 바라는 글이 잇따랐다. 강릉 안목어촌계는 이날 오후 안목 솔바람 다리 위에서 동해 용왕에게 제사를 지내는 ‘용신기원제’를 열어 해갈을 기원했다. 이들은 “동해 용왕께서 저희가 준비한 정성과 강릉 시민 모두의 마음을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강릉단오보존회가 대관령산신당·대관령국사성황사에서 기우제를 봉행하기도 했다.정부는 현재까지 대체용수 공급량을 2만6500t으로 늘리고 소방차·군 물탱크·민간 살수차 등을 동원해 급수 1만5000t을 지원했다. 현재까지 강릉시에 공급된 병물은 711만 병이다. 이 가운데 166만 병이 이미 배부돼 545만 병이 남았다.강릉시는 저수조 100t 이상을 보유한 공동주택 113곳, 숙박시설 10곳 등 대규모 시설에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공공체육시설(30여 곳), 공중화장실(47곳), 수영장(3곳), 청소년 카페(3곳)에 이어 숙박시설 76곳의 수영장·스파와 지하수 8곳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비가 내리더라도 제한급수는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 2025-09-11
    • 좋아요
    • 코멘트
  • ‘교통지옥’ 삼척나들목 공사 마무리

    강원 삼척시의 숙원사업이던 국도 7호선 삼척나들목 교차로 개선 공사가 마무리됐다. 삼척시는 수십 년 동안 지하통로와 평면도로가 뒤섞인 기형적 구조로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사고 위험이 컸던 삼척나들목 교차로 개선 사업을 1년 6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비는 약 90억 원이 투입됐다. 삼척시는 이번 개선 공사로 답답했던 도로 구조가 말끔히 정리돼 시가지 차량 흐름이 원활해졌다고 보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 시민들은 대부분 “길이 훨씬 명확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행길 운전자들도 진입 방향이 명확해져 불필요한 유턴이나 급정거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동부아파트 앞과 종합운동장 앞에 각각 교차로를 신설해 차량 흐름을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만든 것이다. 또 기존에 횡단보도가 있던 동부아파트 앞에는 지하보도를 새로 설치해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함으로써 보행자 안전을 강화했다. 삼척시는 이번 교차로 개선이 단순한 도로 정비를 넘어 삼척 해변과 복합체육공원, 강원대 삼척캠퍼스, 시가지 중심부를 연결하는 도시 핵심축을 정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교차로 개선 하나가 도시의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업이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릉 가뭄속 24년만에 도암댐 물 받는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수질 악화로 공급을 중단했던 평창 도암댐의 물을 다시 받기로 했다. 시는 10일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도암댐 물길이 다시 열리는 것은 2001년 물길이 끊긴 지 24년 만이다. 강릉시는 20일 시험 방류를 실시하고, 수질 검증에서 문제가 없으면 즉시 본격 방류에 들어갈 계획이다.이런 가운데 강릉에서는 최근 5년간 11차례나 가뭄 경보가 발령되는 등 가뭄 악순환이 반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뿐 아니다. 연평균 5회 이상 가뭄이 반복되고 있는 곳도 전국 10여 곳에 달했다. 상습 가뭄 지역을 파악해 맞춤형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년간 가뭄 경보 2857회….‘작은 가뭄’ 빈발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2023년 최근 5년 간 전국에서 가뭄 위기경보가 2857회 발령됐다. 연평균 476회꼴이다. 가뭄 경보는 저수율·강수량·하천 유량 등이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져 물 공급 차질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강릉에선 이 기간 동안 총 11회의 경보가 발령됐다. 2018년 0회, 2019년 4회, 2020년 0회, 2021년 1회, 2022·2023년 각각 3회로, 해마다 편차는 있지만 반복 발생이 뚜렷했다. 5년간 30회 이상 경보가 발령된 지역도 15곳이나 됐다. 충남 홍성군(43회), 청양군(41회), 태안군(40회), 예산군(39회), 서산시·보령시·당진시(각 38회), 대구 달성군·군위군(38회) 등이다. 연평균 2회 이상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전국 119곳에 달했다.이처럼 가뭄이 반복됐지만 비가 오면 곧 해갈되는 ‘작은 가뭄’으로 여겨져 지하댐 건립, 수원지 확충 등 큰 예산이 드는 근본 대책으로 이어지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2~5월 댐이나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30%대까지 내려가도 여름철엔 50~60%까지 다시 오른다”며 “여름철 폭우가 오고 나면 가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니 대책 마련에 소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지역의 최근 5년간 가뭄 경보 발령 횟수는 40회를 넘는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도 “봄, 가을 가뭄은 늘 있지만 ‘여름에 비가 오면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이 지역의 가뭄 경보 발령 횟수도 5년간 30회 이상이었다.● “지자체는 맞춤 대책 마련, 정부는 예산 지원”그러나 기후변화로 폭우가 집중되거나 여름철에 비가 전혀 내리지 않는 등 극한 기후가 잦아지면서 작은 가뭄이 반복되는 지역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5년간 가뭄으로 20만 명이 물 부족·급수 중단 피해를 입었고, 정부 복구 비용은 1425억 원에 달했다.허창회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지자체는 물탱크 등 원수 확보를 위한 지역 맞춤 전략을 세우고, 중앙정부는 재정 여력이 부족한 지자체를 중심으로 저수지·해수담수화 같은 대형 기반 시설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원 속초시의 경우가 모범 사례로 꼽힌다. 속초시는 지하댐 건설 계획을 세워 쌍천 제2지하댐을 행안부 재해위험지역 정비 시범사업으로 추진했고, 사업비 180억 원 중 절반을 국비로 지원받았다. 큰 가뭄이 반복된 전남 완도군 역시 중앙 부처와 협력해 해수를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시설을 마련했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5-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도7호선 삼척나들목 교차로 교통 흐름 원활해졌다

    강원 삼척시의 숙원사업이던 국도 7호선 삼척나들목 교차로 개선 공사가 마무리됐다. 삼척시는 수십 년 동안 지하통로와 평면도로가 뒤섞인 기형적 구조로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사고 위험이 컸던 삼척나들목 교차로 개선 사업을 1년 6개월 만에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업비는 약 90억 원이 투입됐다.삼척시는 이번 개선 공사로 답답했던 도로 구조가 말끔히 정리돼 시가지 교통 흐름이 한층 원활해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시민들은 대부분 “길이 훨씬 명확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초행길 운전자들도 진입 방향이 명확해져 불필요한 유턴이나 급정거 사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사업의 가장 큰 변화는 동부아파트 앞과 종합운동장 앞에 각각 교차로를 신설해 차량 흐름을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만든 것이다. 또 기존에 횡단보도가 있던 동부아파트 앞에는 지하보도를 새로 설치해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을 분리함으로써 보행자 안전을 강화했다.삼척시는 이번 교차로 개선이 단순한 도로 정비를 넘어 삼척해변과 복합체육공원, 강원대 삼척캠퍼스, 시가지 중심부를 연결하는 도시 핵심축을 정비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삼척시 관계자는 “교차로 개선 하나가 도시의 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사업이 잘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교통과 도시 구조의 균형을 맞추는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10
    • 좋아요
    • 코멘트
  • “강릉 살려야”…평창 도암댐 24년만에 비상 방류한다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평창 도암댐 물길이 24년 만에 다시 열린다. 강릉시는 가뭄 대응을 위해 도암댐 도수관로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준비 기간을 거쳐 오는 20일쯤 시험 방류를 진행하고, 수질 검증에서 이상이 없으면 즉시 본격 방류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루 1만t씩 강릉 남대천으로 공급강릉시는 조만간 학계와 시민단체로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방류수의 수질과 방류 체계 안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자체 검사에서 생활용수로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비상 방류를 즉시 중단한다는 방침이다.앞서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은 “도수관로의 물은 정수처리를 거치면 먹는 물 수질 기준을 충족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현재 15.5㎞ 도수관로에는 약 15만t의 물이 고여 있으며, 하루 1만t가량을 남대천에 흘려보낼 수 있다. 강릉시는 이를 홍제정수장으로 끌어와 생활용수로 활용할 예정이다.도암댐은 1990년 남한강 최상류 송천에 건설된 발전용 댐으로, 대관령 일대의 물을 모아 도수관을 통해 강릉수력발전소로 보내 전기를 생산한 뒤 남대천으로 방류하는 유역변경식 발전소다. 그러나 석회암 지형과 고랭지 농업, 목장 분뇨 등 오염원이 유입되면서 수질 문제가 불거졌고, 2001년 가동이 중단됐다.최근 환경부가 “2006년 이후 가축분뇨법 제정과 오염원 관리 강화로 수질이 개선됐다”고 발표했지만, 영월·정선 주민들은 여전히 수질 악화와 생태계 훼손을 우려해 방류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강릉의 극심한 가뭄 상황을 고려해 한시적 물 사용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강릉시 관계자는 “도암댐 비상 방류로 하루 1만t의 원수를 확보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 하락세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뭄 극복을 위해 지원한 정부 부처와 강원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평창 호텔 “강릉시민 5만 원에 숙박”“가뭄이 자주 있었지만 이렇게 크게 터질 줄은 몰랐어요.” 강릉시 교동의 아파트에 사는 김모 씨(44)는 6일부터 시작된 제한급수로 단수가 이어지면서 물 부족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 김 씨는 “욕조에 물을 받아 세수와 변기에 쓰지만 금세 바닥난다”며 “빨래는 모아뒀다 인근 빨래방에 가고, 설거지 물을 아끼려고 일회용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강릉 시민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제한급수가 시행 중인 아파트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집 식판에 위생비닐을 씌워 배식한다”, “20분 틀어주고 단수라니 너무하다”, “나눠준 생수로 머리 감았다”, “왜 물탱크 보유 아파트만 옥죄나” 등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 인근 관광업계도 지원에 나섰다. 양양의 한 리조트는 온천 사우나 정상요금 4만4000원을 강릉 시민에게 8000원에 제공했고, 평창의 한 호텔은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강릉시민 전용 숙박 특별가로 1박 5만 원을 내걸었다. 조식은 3만~4만 원에서 1만5000원, 사우나는 2만 원에서 5000원으로 할인한다.● 물 확보 총력전강릉시는 물 확보를 위해 이날도 총력을 기울였다. 해양수산부가 투입한 대형 방제선 ‘엔담호’가 9~10일 강릉 안인항에서 1000t(소방차 80대 분량)의 물을 급수했다. 소방차 101대, 군용차 400대, 군헬기 5대 등 총 573대 장비가 동원돼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으로 1만5000t가량을 실어날랐다. 남대천 용수개발과 보조 수원까지 포함하면 하루 3만1000t의 수원을 확보한 셈이다.그럼에도 이날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로 전날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하루 동안 저수량이 4만3000t 줄어드는 등 가뭄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10
    • 좋아요
    • 코멘트
  • 춘천 후평산단 복합문화센터 내년 1월 문 연다

    강원 춘천시 후평일반산업단지에 도서를 중심으로 조성된 복합문화센터가 내년 1월 문을 연다. 춘천시는 후평산단에 조성 중인 3층 규모의 복합문화센터 공사를 이달 중으로 마무리하고 내년 1월 개관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후평산단의 복합문화센터는 근로자와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2020년 산업통상자원부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2023년 11월 착공해 이달 공사를 마무리한 뒤 도서와 전시물을 배치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할 예정이다. 센터 내부는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책과 전시, 공연, 교육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거점으로 꾸며진다. 후평산단의 역사를 담은 전시관, 2500권 규모의 북카페형 쉼터, 지역 디자이너 작품을 전시하는 디자인뮤지엄, 다목적홀과 문화교실 등으로 구성된다. 센터 이름은 시민들 공모를 통해 ‘공간 WHO’로 정해졌다. 시민들이 공모한 359건 가운데 외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후평산단은 오랫동안 춘천 제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 왔지만 근로자들이 일터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문화·여가 시설은 부족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단지 안에 근로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사업이 추진됐다. 춘천시 관계자는 “후평일반산업단지 복합문화센터는 산단 근로자와 시민 모두가 가까이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생활거점이 될 것”이라며 “개관 이후에도 근로자와 시민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월에 프리미엄 ‘한옥 호텔’ 오픈

    강원 영월군 남면 문개실마을에 들어선 한옥호텔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이 9일 정식 개장한다. 이 호텔은 더한옥헤리티지㈜가 1000년 한옥 전통을 현대적 비전으로 재해석해 ‘뉴 헤리티지’라는 새로운 문화 자산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추진됐다. 더한옥헤리티지는 그동안 회원제 분양 독채 형식으로 운영됐지만 이날 그랜드 오픈을 통해 일반 고객 대상 호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문개실마을 33만7100㎡에 조성된 더한옥헤리티지는 국내 최대 한옥 문화 공간으로 한옥의 전통미와 현대적 편의성이 조화를 이룬다. 호텔의 건축면적은 1697m2, 연면적은 1만1860m2에 달한다. 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 정전(正殿)의 건축면적 약 1270m2보다 넓은 규모다. 단일 목조 건축물 가운데 세계 최대 수준으로 꼽히는 종묘 정전과 견줘도 손색이 없는 위용을 갖춘 셈이다. 총 24개 객실 가운데 10실은 기존 회원제 독채로 운영되고, 이번 그랜드 오픈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14실이 일반 고객에게 개방된다. 객실은 코너스위트 산, 가온, 소담, 솔, 소담한실 등 5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각 객실에서는 사계절의 자연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투숙객은 조식, 미니바, 웰컴드링크, 주안상, 갤러리·누각 관람, 무료 한옥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호텔 내 부대시설도 주목할 만하다. 한식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몬토’,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올데이 다이닝 ‘나무’, 사계절의 정취를 마주하는 라운지 ‘고요’ 등이 마련돼 머무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더한옥헤리티지는 이미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건물이다. 지난해 유네스코와 국제건축가협회가 주관하는 베르사유 건축상 호텔 부문 세계 1위를 수상했고, 국제 인테리어 디자인협회(IIDA)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호텔 부문에서도 한옥 건축물 최초로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더한옥헤리티지는 공간 확장을 계속해 내년 1월에는 독채 2채, 6월에는 한옥수영장과 문화공간을 갖춘 ‘라온재’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조정일 대표는 “더한옥헤리티지는 호텔의 의미를 넘어 한국의 아름다운 한옥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 외교의 거점이 되고자 한다”며 “국가 주요 행사나 국내외 VIP, 국제 귀빈들이 진정한 한국의 미학과 전통의 품격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랜드 오프닝 행사는 ‘머무름의 깊이를 더하는 환대의 시작’을 주제로 9일 오후 4시 열린다. 행사에는 국악인 송소희의 축하공연도 포함돼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릉시, ‘수질 논란’ 평창 도암댐 물 활용 재검토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총력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4%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주간 생활·공업용수 가뭄 현황 및 전망’은 앞으로 4주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저수율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수율 5%면 사실상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취수가 불가능하게 된다. 용수 확보를 위해 민관군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소방차 101대, 군용 차량 400대, 해군·해경 함정 3대, 육군 헬기 5대, 강원도 시군 지원 차량 18대, 민간 차량 27대 등 560여 대가 투입돼 강릉시 취수원인 홍제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물을 공급했다. 국립한국해양대가 실습선인 9196t급 한나라호를 강릉항으로 급파해 소방차 300대 분량에 해당하는 1000t의 물을 실어나르기도 했다. 대체 수원으로 3000만 t의 물을 보유한 평창 도암댐 활용 방안도 다시 검토되고 있다. 도암댐은 비상시 하루 1만 t의 수원 확보가 가능하지만, 과거 수질오염 논란과 인근 주민 반대로 발전 및 상수원 활용이 중단된 상태다. 환경부는 도암댐 수질 검사에서 ‘정수 처리 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이를 8일 강릉시에 전달했다. 가뭄은 강릉을 넘어 강원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척·정선·태백에 물을 공급하는 광동댐 저수율은 현재 38%로,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곧 ‘주의’로 격상될 전망이다. 수도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소양강·충주댐도 조만간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덕-구례-영동-평창, 강릉보다 저수량 적어… 문경 “저수지 바닥”

    “원래 저수지가 가득 차 있어야 할 때인데 지금은 바닥이 훤히 보이지요. 이래선 농사는커녕 물 끊길까 걱정이에요.” 6일 오후 경북 문경시에서 만난 주민 김순이 씨(71)는 이 지역에서 유일한 생활·농업용수원인 경천호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경은 경천호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사실상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2시경 방문한 경천호는 가뭄으로 수위가 5m가량 낮아져 상류 부근 일부가 바닥을 드러냈다.● ‘제2의 강릉’ 위험지역 37곳… 강원 지역 최다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천호 저수율은 25%로, 경북 지역 평균(49.2%)의 절반 수준이었다. 지난해 9월 경천호 저수율(45.8%)과 비교해도 낮았다. 저수량도 11만 ㎥로 강릉(203만 ㎥)의 20분의 1 수준이다. 문경시 주민들은 “날이 계속 가물면 강원 강릉시처럼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8일 동아일보가 환경부 ‘상수도 통계’와 국가가뭄정보포털 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제2의 강릉’이 될 수 있는 지역이 총 3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모두 다목적댐·용수댐·저수지가 1개 이하면서 수도관을 통해 새어나간 물의 비율이 강릉(23.4%)을 웃돌았다. 전국 평균 상수도 누수율은 약 10%인데, 이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배로 많은 물이 낭비되고 있었다. 지역별로 보면 가뭄 위험 지역은 강원이 평창군, 양구군 등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경북(8곳)과 충남·전북(각 4곳), 경남·충북(각 3곳), 전남·제주(각 2곳), 경기(1곳)가 이었다. 충남 보령시의 경우 보령댐 하나에 생활용수뿐 아니라 산업용수까지 완전히 의존한다. 누수율마저 40.7%로 높아 매년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보령댐에 기댄 청양 등 시군 8곳의 인구만 50만 명이 넘는다. 여기에 인근 산업단지와 화력발전소도 보령댐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가물면 주민뿐 아니라 지역 산업까지 동시에 타격을 받는 구조다. 보령시 성리에 사는 김진태 씨(65)는 “2015년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한 뒤 매년 여름이면 윗마을이나 산간 지역에서 단수 소식이 들린다”며 “인근에 공장이 늘어난 만큼 물 사용량도 늘었는데 눈에 띈 대책은 그동안 없었다”고 토로했다. 경북 문경시와 영덕군, 전남 구례군, 충북 영동군, 강원 평창군 등 5곳은 강릉보다 저수량도 적었다.● 새어나간 물만 연간 6900억 원어치문제는 수원(水源)이 하나도 없거나 1개뿐인 상황에서 누수율마저 높으면 수자원 낭비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물 공급까지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22년 연간 전국 누수량은 6억7000t으로 약 6900억 원의 수자원이 낭비됐다. 전문가들은 누수율이 높으면 아무리 많은 물을 공급해도 가뭄 시 취약해진다고 지적한다. 한때 누수율이 60%에 달했던 강원 태백시는 가뭄이 발생하면 물부족이 심해져 3개월간 제한급수까지 시행해야 했다. 상수도 최적화 사업을 통해 누수율을 내린 후에야 상황이 나아졌다. 한무영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선 수도관을 개선해 누수율을 낮추고 개인 차원에선 물을 아끼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기후변화로 단 2∼4주 새 가뭄이 급격하게 진행되는 ‘돌발 가뭄’도 늘고 있다. 송영석 건국대 소방방재융합학과 교수 등이 지난달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0년간 강원도 지역에서 발생한 96건의 가뭄 중 39건(40.1%)이 돌발가뭄이었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자구책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중장기 상수도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주시는 2015년경 큰 가뭄을 겪은 뒤 대형 관정을 설치하고 저수지를 파내는 등의 방법으로 농업용수를 확보했다. 김성준 건국대 사회환경공학부 교수는 “기후위기로 인한 돌발가뭄이 상수(常數)가 된 만큼 탄탄한 상수도 인프라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문경=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보령=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4주간 비 안 오면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 5% 아래로”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에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한 총력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주 수원지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4%로,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주간 생활·공업용수 가뭄 현황 및 전망’은 앞으로 4주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저수율이 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저수율 5%면 사실상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 취수가 불가능하게 된다.용수 확보를 위해 민관군은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날 소방차 101대, 군용 차량 400대, 해군·해경 함정 3대, 육군 헬기 5대, 강원도 시군 지원 차량 18대, 민간 차량 27대 등 560여 대가 투입돼 강릉시 취수원인 홍제정수장과 오봉저수지에 물을 공급했다. 국립한국해양대가 실습선인 9196t급 한나라호를 강릉항으로 급파해 소방차 300대 분량에 해당하는 1000t의 물을 실어나르기도 했다.대체 수원으로 3000만 t의 물을 보유한 평창 도암댐 활용 방안도 다시 검토되고 있다. 도암댐은 비상시 하루 1만 t의 수원 확보가 가능하지만, 과거 수질오염 논란과 인근 주민 반대로 발전 및 상수원 활용이 중단된 상태다. 환경부는 도암댐 수질 검사에서 ‘정수 처리시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이를 8일 강릉시에 전달했다.가뭄은 강릉을 넘어 강원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삼척·정선·태백에 물을 공급하는 광동댐 저수율은 현재 38%로, 예년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가뭄 단계가 ‘관심’에서 곧 ‘주의’로 격상될 전망이다. 수도권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소양강·충주댐도 조만간 ‘관심’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임재혁 기자 heok@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 2025-09-08
    • 좋아요
    • 코멘트
  • “평창 가서 빨래해”…물 절약 일상 된 강릉 시민들

    강원 강릉시 교동의 한 아파트에 사는 장성우 씨(45)는 집에서도 일회용품을 쓴다. 설거지 물을 아끼기 위해서다. 정수기 물 대신 생수를 먹은 지는 오래다. 세수한 물은 변기에 다시 사용한다. 지난 주말에는 평창 처가에 가서 빨래를 했다.장 씨는 “아직 단수를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불편해 최대한 물을 아껴 쓰고 있다”며 “하루빨리 가뭄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는데 비 소식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친정이나 시댁으로 ‘물 피난’8일은 강릉에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열흘째다. 물 부족이 장기화되면서 강릉시민의 일상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6일부터 아파트 등 대형 건물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급수가 실시돼 시간제 단수가 이뤄지면서 물 절약은 생활화됐다.한 아파트는 안내문을 통해 “우리 아파트는 4일 후 물을 공급받을 예정으로 입주민들은 사용량을 지금보다 50% 줄여야 4일을 사용할 수 있으니 최대한 아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알렸다.주민들은 빨래와 설거지를 모아 하는 것은 기본이고, 머리 감기는 이틀에 한 번, 샤워는 최대한 짧게 끝낸다. 친정이나 시댁으로 물 피난을 떠나기도 한다. 단수를 대비해 욕조에 물을 받아 두는 것도 일상이다. 샤워는 며칠 참을 수 있어도 변기 사용은 막을 수 없어 최소한의 물은 반드시 필요하다.강릉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후 20일 아기 데리고 시댁으로 떠납니다”, “동해 친구 집에 가서 빨래 돌리고 왔어요”, “설거지하다 물 뚝… 난감합니다”, “변기 밸브 잠그고 허드렛물 넣어 씁니다” 등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과 절약 사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양양 사우나 “강릉시민 특별할인”강릉의 3개 공공수영장이 7월 중순부터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대형 숙박시설의 수영장과 사우나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8일 강릉시에 따르면 관내 대형 호텔·리조트 10곳 가운데 6곳은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한시 중단했고, 2곳은 수영장만 운영하지 않고 있다.양양의 한 리조트 온천사우나는 강릉시민에게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리조트는 강릉시민과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한다는 취지로 정상가 4만4000원의 요금을 8000원으로 낮춰 받기 시작했다.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의 불편과 불안도 커지고 있다. ‘물 부족 도시’라는 이미지가 퍼지면서 관광객이 줄어든 데다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계속 낮아지면서 단수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단수가 되면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하소연한다.중앙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소경숙 씨(65)는 “35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며 “단수가 예고되면 가게를 닫고 멀리 떠나 있다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양대 실습선도 투입…육해공 급수작전물 확보를 위한 민·관·군의 사투도 이어지고 있다. 8일에는 소방차 101대, 군용 차량 400대, 해군·해경 함정 3대, 육군 헬기 5대, 강원도 시·군 지원 차량 18대, 민간 차량 27대 등 총 560여 대가 투입돼 주 수원인 오봉저수지와 홍제정수장에 물을 공급했다. 소방청이 전날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면서 소방차 20대가 추가로 동원됐다. 국립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도 강릉항에 급파돼 소방차 300대 분량에 해당하는 1000t의 물을 공급했다.강원도는 운반급수, 남대천 용수 개발, 보조 수원 활용 등을 통해 하루 3만t 안팎의 수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갈수록 줄어드는 오봉저수지 물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8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전날보다 0.3%포인트 낮은 12.4%를 기록했다. 강원도는 비가 내리지 않고 현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오봉저수지 사용 가능 기한을 이달 30일로 추정하고 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08
    • 좋아요
    • 코멘트
  • 또 200년만의 폭우… 군산에 시간당 152㎜ 퍼부어

    “새벽에 가게를 살펴보러 나왔는데, 허벅지까지 물이 차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 7일 새벽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홍주연 씨(57)는 시간당 150mm가 넘는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상가번영회 대화방을 보고 집을 나섰지만 도로에 물이 너무 차 가게에 접근조차 못 했다”면서 “아침에 나와 4시간 넘게 청소했다. 작년에도 비 피해로 집기를 버리고 새로 샀는데 또 같은 상황을 겪게 됐다”며 고개를 떨궜다. 밤사이 전북 곳곳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상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군산에서는 ‘200년에 한 번 올 법한’ 극한 호우가 관측됐다. 반면 강원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2차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군산 ‘200년에 한 번 있을 기록적 폭우’ 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군산시 내흥동에는 6일 오후 11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 152.2mm가 내렸다. 1968년 관측 이래 최대치다. 기상청은 “과거 강수량 통계 등을 토대로 산출한 빈도를 따져 볼 때 200년에 한 번 있을 기록적 폭우”라고 밝혔다. 전북 익산 김제 등에도 시간당 100mm 안팎의 비가 내렸다. 6일부터 7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4mm, 익산 함라 256mm, 완주 구이 213.5mm, 김제 209mm, 전주 완산 195mm 등이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산시 나운동 문화동 일대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상가 85개 동과 주택 74곳 등 약 16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벼와 논콩 등 4176ha가 침수되기도 했다. 전북소방본부는 375건의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를 했다. 군산시 서수면과 완주에서 도로 사면이 무너지고 도로 10곳이 파손됐다. 김제시 5개 읍면을 비롯해 9곳에서 통신이 두절됐다가 복구됐고, 군산시 문화동 한 아파트는 기계실 침수로 정전·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시는 급수차와 생수를 투입했다. 전주 군산 김제 익산 주민 120여 명은 침수 우려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 선로 침수로 7일 오전 6시 25분부터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3시간 40분 만에 재개됐다. 전북 호우 특보는 오후 1시 해제됐으나 피해 접수는 이어지고 있다. 충남 서천에도 시간당 137mm가 쏟아졌다. 충남소방본부에는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등 64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36건이 서천에 집중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릉 저수율, 또 최저치… 극한 폭우·극한 가뭄 양극화 이번 폭우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해 형성된 정체전선이 원인이다. 전선이 좁고 길게 형성되면서 한정된 지역에 강한 비를 뿌렸다. 이번 비는 광주와 전남 30∼80mm, 경남 10∼60mm, 전북 5∼40mm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원 강릉에선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며 단수가 현실화되고 있다. 7일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7%(평년 71.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릉시는 전날부터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에 급수 제한을 시작했다. 온라인에는 “물이 안 나온다” “설거지하다 끊겼다”는 글이 잇따랐다. 소방청은 추가 급수 지원을 위해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가뭄으로 처음 발령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투입되는 차량은 1만 L 이상급 물탱크차 20대이며, 이런 대형 차량은 전국에 70대뿐이다.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9-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극한폭우’ 군산, 허벅지까지 물에 차…‘극한가뭄’ 강릉은 단수·2차 국가동원령

    “새벽에 가게를 살펴보러 나왔는데, 허벅지까지 물이 차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어요.”7일 새벽 전북 군산시 나운동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홍주연 씨(57)는 시간당 150㎜가 넘는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상가번영회 대화방을 보고 집을 나섰지만 도로에 물이 너무 차 가게에 접근조차 못 했다”며 “아침에 나와 4시간 넘게 청소했다. 작년에도 비 피해로 집기를 버리고 새로 샀는데 또 같은 상황을 겪게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밤사이 전북 곳곳에 시간당 100㎜가 넘는 호우가 쏟아지면서 상가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군산에서는 ‘200년에 한 번 올 법한’ 극한 호우가 관측됐다. 반면 강원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2차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군산 ‘200년에 한 번 있을 기록적 폭우’전북도와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군산시 내흥동에는 6일 오후 11시 57분부터 1시간 동안 152.2㎜가 내렸다. 1968년 관측 이래 최대치다. 기상청은 “과거 강수량 통계 등을 토대로 산출한 빈도를 따져 볼 때 200년에 한 번 있을 기록적 폭우”라고 밝혔다. 익산·김제 등에도 시간당 100㎜ 안팎의 비가 내렸다. 6일부터 7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군산 296.4㎜, 익산 함라 256㎜, 완주 구이 213.5㎜, 김제 209㎜, 전주 완산 195㎜ 등이다.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군산 나운동·문화동 일대 도로와 상가가 침수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본부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상가 85개동과 주택 74곳 등 160여 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벼와 논콩 등 4176ha가 침수되기도 했다. 전북소방본부는 375건의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를 했다.군산시 서수면과 완주에서 도로 사면이 무너지고 10곳 도로가 파손됐다. 김제시 5개 읍면을 비롯해 9곳에서 통신이 두절됐다가 복구됐고, 군산 문화동 한 아파트는 기계실 침수로 정전·단수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시는 급수차와 생수를 투입했다.전주·군산·김제·익산 주민 120여 명은 침수 우려로 대피하기도 했다. 전라선 익산~전주 구간 선로 침수로 7일 오전 6시 25분부터 열차가 중단됐다가 3시간 40분 만에 재개됐다. 전북 호우 특보는 오후 1시 해제됐으나 피해 접수는 이어지고 있다.충남 서천에도 시간당 137㎜가 쏟아졌다. 충남소방본부에는 나무 쓰러짐, 토사 유출 등 64건이 접수됐고, 이 가운데 36건이 서천에 집중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릉 저수율, 또 최저치…극한 폭우·극한가뭄 양극화이번 폭우는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충돌해 형성된 정체전선이 원인이다. 전선이 좁고 길게 형성되면서 한정된 지역에 강한 비를 뿌렸다. 이번 비는 광주와 전남 30~80㎜, 경남 10~60㎜, 전북 5~40㎜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반면 강원 강릉에선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며 단수가 현실화되고 있다.7일 오전 9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7%(평년 71.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릉시는 전날부터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에 급수 제한을 시작했다. 온라인에는 “물이 안 나온다” “설거지하다 끊겼다”는 글이 잇따랐다. 소방청은 추가 급수 지원을 위해 2차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가뭄으로 처음 발령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투입되는 차량은 1만 L 이상급 물탱크차 20대이며, 이런 대형 차량은 전국에 70대뿐이다.군산=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서천=이정훈 기자 jh89@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9-07
    • 좋아요
    • 코멘트
  • 강릉 아파트-숙박시설 123곳 오늘부터 제한 급수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내 대수용가(大需用家·상수도를 대량으로 쓰는 곳)를 대상으로 제한 잠금과 운반 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대상은 아파트 113곳(4만5000여 채)과 대형 숙박시설 10곳이다. 모두 저수조(물탱크) 용량이 100t 이상인 대수용가다. 시는 이들 시설에 설치된 제수변(수도관 물 흐름을 조절하는 밸브)을 부분적으로 잠그고, 필요한 경우 소방차로 물을 공급해 물 사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대수용가는 자체 저수조를 갖추고 75% 제한 급수에 참여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절수 효과가 낮아 우선적으로 제한 급수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시는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제한 급수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홍제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모든 가구와 시설(계량기 5만3485개)이 제한 급수 대상이 된다.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5일 오전 11시 기준 13.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제한 급수 방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물을 차단하는 ‘시간제’다. 2단계는 하루 걸러 하루씩만 물을 공급하는 ‘격일제’다. 제한 급수로 수도관에 녹물이 나오면 소방차·살수차로 긴급 급수를 하고, 배수지 밸브를 열어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김 시장은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뭄 대응에는 군과 중앙정부도 나섰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국방부, 행정안전부와 함께 헬기를 동원해 물 공급에 나섰다. 경포호수에서 물을 퍼 올려 오봉저수지에 붓는 방식이다. 이번 작업에는 저수 용량 8000L인 대형 산불 진화헬기 S-64 2대와 카모프(3000L) 2대, 지휘 헬기 1대와 함께 국방부의 시누크 헬기 5대 등 모두 10대가 투입됐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강릉, 홍제정수장 구역 아파트 4만여가구 내일부터 제한급수

    최악의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아파트와 대형 숙박시설 등 123곳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5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가뭄 대응 비상대책 3차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오전 9시부터 홍제정수장 급수 구역 내 대수용가(大需用家·상수도를 대량으로 쓰는 곳)를 대상으로 제한 잠금과 운반 급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대상은 아파트 113곳(4만5000여 채)과 대형 숙박시설 10곳이다. 모두 저수조(물탱크) 용량이 100t 이상인 대수용가다. 시는 이들 시설에 설치된 제수변(수도관 물 흐름을 조절하는 밸브)을 부분적으로 잠그고, 필요한 경우 소방차로 물을 공급해 물 사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김 시장은 “대수용가는 자체 저수조를 갖추고 75% 제한 급수에 참여하고 있지만 예상했던 절수 효과가 낮아 우선적으로 제한 급수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시는 강릉시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제한 급수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이 경우 홍제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는 모든 가구와 시설(계량기 5만3485개)이 제한 급수 대상이 된다.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일 오전 11시 기준 13.2%로 전날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제한 급수 방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물을 차단하는 ‘시간제’다. 2단계는 하루 걸러 하루씩만 물을 공급하는 ‘격일제’다. 제한 급수로 수도관에 녹물이 나오면 소방차·살수차로 긴급 급수를 하고, 배수지 밸브를 열어 물을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김 시장은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가뭄 대응에는 군과 중앙정부도 나섰다. 산림청은 이날부터 국방부·행정안전부와 함께 헬기를 동원해 물 공급에 나섰다. 경포호수에서 물을 퍼 올려 오봉저수지에 붓는 방식이다. 이번 작업에는 저수 용량 8000L인 대형 산불 진화헬기 S-64 2대와 카모프(3000L) 2대, 지휘 헬기 1대와 함께 국방부의 시누크 헬기 5대 등 모두 10대가 투입됐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 2025-09-05
    • 좋아요
    • 코멘트
  • ‘춘천호수정원 조성’ 비전선포식 12일 연다

    강원 춘천시가 역점 추진 중인 호수지방정원 조성사업이 12일 시청 로비에서 비전선포식을 열고 첫발을 내딛는다. 비전선포식은 시민들의 희망 메시지가 담긴 씨앗 오브제를 심는 이벤트로 시작한다. 이어 춘천시 호수지방정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최종보고회를 통해 종합계획을 공유한다. 비전선포식 당일과 13일 시청 1층 로비에서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나만의 꽃정원 만들기, 테라리움 제작, 정원 씨앗 키우기 키트, 정원 엽서·씨앗 카드 만들기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또 이날부터 30일까지 시청 로비에서는 ‘페어리가든 전시’가 열려 정원이 될 공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 감성 체험과 작은 정원 전시를 통해 시민들은 정원문화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비전선포식에 이어 다음 달 1일 상중도 현장에서는 착공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춘천호수지방정원 사업은 상중도 내 중도동 256번지 일원 약 18만 ㎡ 부지에 의암호 수자원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차별화된 정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상중도의 보존 자원과 수변 환경의 정체성을 살려 숲의 정원, 물의 정원 등을 만들고, 국립정원소재센터 등을 거점으로 친환경 정원을 확산할 계획이다. 2027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며, 총사업비는 154억 원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5-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