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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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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고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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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건강41%
생활/가정37%
경제일반13%
사회일반3%
인공지능3%
문화 일반3%
  • 사이버대학 비수도권 순위 1위 건양사이버대

    건양사이버대학교는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중 최초로 ‘다학점 이수과정’을 도입, 3년 만에 졸업이 가능하도록 학칙과 규정을 정비했다. 전국 22개 사이버대 중 가장 늦은 2012년 개교했지만 ‘진리탐구, 역사창조, 인류봉사’를 건학이념으로 삼고, ‘가르쳤으면 책임져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지난 10여 년간 수많은 국고 사업에 선정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최첨단 LMS 시스템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PC, 스마트폰을 활용해 100% 온라인 수강 및 시험 응시가 가능하다. 등록금 부담 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모든 신·편입생에게 장학금 수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건양사이버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단체·고교·전문대학 등에 소속된 구성원이 입학 시 4년간 수업료 25% 감면, 2학년 입학 시 3년간 30% 감면, 3학년 입학 시 2년간 수업료 30%를 감면받을 수 있다. 3년 이내 특성화고·일반계고·방송통신고·검정고시 졸업(합격)자의 경우 입학 시 3년간 수업료 30%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산업체 위탁 협약을 체결한 기관의 구성원은 수업료의 50% 이상을 감면 받을 수 있다. 정부 지원 국가장학금도 중복 수혜가 가능하다. 고졸 학력 이상이면 수능점수, 학생부 점수 관계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전문대 졸업자 및 4년제 대학 35학점 이상 이수 시 2학년 편입생으로, 4년제 대학에서 2년 또는 4학기 이상 수료하고 70학점 이상 이수 시 3학년 편입생으로 지원할 수 있다. PC와 모바일을 통해 입학지원센터에 접속해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전화로 가능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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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신설 K뷰티학부와 산업안전·주택관리학부 통해 외국어 능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총장 장지호)는 2024학년도 K뷰티학부 신설과 산업안전·주택관리학부 개편을 통해 외국어 실력을 갖춘 전문가 양성에 나선다. 개교 2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을 대학 발전을 위한 장기적 비전 선포의 해로 내건 사이버한국외대는 그 첫 걸음으로 K-뷰티와 산업안전·주택관리 분야를 필두로 한 실용학문 개척에 집중한다. K뷰티학부는 급부상하는 K-컬처 시대의 흐름에 부합하는 인재 창출을 지향한다. 사이버한국외대가 그간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학으로서 쌓아온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뷰티 전공에 담아낸 것이다. 전공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향장피부미용 △헤어디자인 △메이크업/네일아트 △K뷰티경영/크리에이터의 네 가지로 세분화한 트랙을 두고 전문적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바탕으로 에스테티션, 헤어스타일리스트, 메이크업 및 네일아티스트 등 토털 뷰티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정규 교과과정에 국가공인자격증과 민간자격증 취득을 준비할 수 있는 교과목을 포함시켜 졸업 시 미용예술학사 학위 취득과 함께 이를 활용한 종합미용사 면허증, 미용사 국가자격증 취득을 가능케 했다. 세계 각지를 무대로 K-뷰티를 선도하는 글로벌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외국어 학부와 연계한 교육과정도 눈에 띈다. 영어를 기본으로 중국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제2외국어 교육까지 준비돼 있어 늘어나는 국내의 외국인 고객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해외 진출까지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뷰티 기업에 특화한 비즈니스 전문가와 마케터로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마케팅·경영학부와의 교과목 공동개설을 통한 융합형 교육과정을 갖췄고, 뷰티 콘텐츠 분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예비 크리에이터와 뷰티 인플루언서에게 필요한 교육과정 또한 마련했다. 사이버한국외대 관계자는 “이달 초 국내 최고의 토털 뷰티 기업인 ㈜준오뷰티와 업무협정을 체결했다”며 “K뷰티학부에서 준오헤어의 프리미엄 교육 노하우를 더한 풍성한 교육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안전·주택관리학부는 산업안전 단일 전공으로 운영하던 산업안전학과의 교육 범위를 확장 개편해 주택관리 전공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실용학문의 첨단에 서게 됐다. 산업안전·주택관리학부의 교육 분야는 연이은 재해 이슈와 그에 따른 정부의 안전 정책 강화, 주거복지 개선을 위한 공동주택의 주택관리사 의무채용 범위 확대 등과 맞물려 직업교육 및 재교육 선호 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해당 분야 취업이나 이직 시 직무 수행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주택관리사보, 산업안전기사 등 각종 국가자격 준비와 더불어 민간자격인 안전지도사, 안전컨설팅지도사 자격증 취득 또한 가능한 실용적인 교육과정이다. 외국어와 실용학문의 융복합 교육과정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대학인 사이버한국외대는 내년 1월 15일까지 2024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신설 △K뷰티학부 △산업안전·주택관리학부를 포함해 △영어학부 △중국어학부 △일본어학부 △한국어학부 △스페인어학부 △베트남·인도네시아학부 △다문화·심리상담학부 등 9개 학부에서 총 4852명을 선발한다. 국내외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 또는 동등 이상의 자격이 인정되는 사람이라면 지원할 수 있다. 입학 지원 및 자세한 사항은 대학 입학지원센터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문의나 개별 상담은 전화와 이메일 또는 카카오톡을 통해 가능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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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교육을 선도하는 고려사이버대학교… 2024학년도 학부 개편 및 신설 주목

    국내 최초의 사이버대학으로 문을 연 고려사이버대학교는 2023년 현재 약 3만 3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사이버대학이다. 2001년 개교 이래 학문 간 융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체계적 교육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응전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이버대 최초로 공과대학을 설립하는 등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가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4학년도를 맞아 새롭게 바뀌는 고려사이버대의 학부에 주목해 보자.■ 건축공학부·친환경, 고효율 스마트 건축기술을 만들어가는 창의적 인재 양성최근 새로운 실내 환경 디자인과 지속 가능한 건축 등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대두되는 가운데, 건축과 실내 건축 분야에 대한 관심과 교육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려사이버대는 2024학년도부터 건축공학부를 신설, 온라인 공학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함과 동시에 미래 사회에 요구되는 건축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학습자는 건축과 과학기술의 상호관계성 이해에 바탕을 둔 건축과, 건축과 예술 그리고 기술 능력을 함양하기 위한 실내 건축 중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학업을 이어 나가게 된다. 건축공학부는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반의 가상 온라인 실습을 제공한다. 학습자에게 공학적 사고능력을 배양함과 동시에, 산업현장의 실무 역량을 강화시켜 경쟁력을 갖춘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졸업 후에는 건축공학사로서 실무에서 활약하게 되며 재학 중 건축기사, 건축산업기사, 건설안전기사, 건축시공기술사, 건축구조기술사, 도시계획기사 등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컴퓨터공학부·지능정보 컴퓨팅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인재 양성인공지능의 급격한 발달 등으로 지능정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자율주행 로봇, 지능형 로봇 등 기술의 발달 속도도 빨라졌다. 고려사이버대는 컴퓨터공학부를 신설해 새로운 시대에 대한 응전력을 가진 전문 인재를 키워낸다. 2024학년도에 신설되는 컴퓨터공학부에서는 컴퓨터 시스템의 관점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 컴퓨팅 시스템, 네트워크 시스템, 컴퓨터 프로그래밍 전공을 갖추고 있으며, 학습자는 컴퓨팅 기초 및 실무, 응용 과정을 통해 실무 역량을 키우게 된다. 온라인 강의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컴퓨터 시스템 개발과 운영 프로세스를 통합하는 실습 환경을 제공하고, 학습자의 관심과 역량을 반영해 담당 교수와 1대1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진행하게 된다. 졸업 후에는 컴퓨터공학 학위인 공학사를 취득하게 되며, 각종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 통신, 자율주행 및 무인 항공, 의료정보 시스템 개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이론을 넘어선 실무 적응 훈련… 사물인터넷 컴퓨팅 실험특강 국내 사이버대 중 최초로 공학계열 학부를 설립한 고려사이버대는 강의 중심의 이론 수업이 갖는 한계를 넘고자 오프라인으로 ‘아두이노’를 이용한 사물인터넷 컴퓨팅 실험특강을 진행한다. 소형 시스템으로 주목받는 아두이노 실험 환경을 구축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는 이 특강은 한 학기 총 4차례 진행된다. 특강에 참여하는 학생 중 아두이노 실험 키트 및 부품을 별도로 준비하기 어려운 학생은 학교에서 대여해주는 장비로도 실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멘토링 프로그램, 학습법 워크숍 등 다양한 학습지원 고려사이버대는 신·편입생의 원활한 학습활동 수행과 학교생활 적응을 지원하기 위해 ‘CUK 멘토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프로그램 지원자는 ‘멘토(재학생)-멘티(신·편입생)’의 매칭을 통해 각 학과 선행 학습자의 풍부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 결과보고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각 학과(부)의 전공 교수, 재학생의 학습 노하우를 전수하는 학습법 워크숍을 통해 온라인 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신·편입생에게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00% 온라인 수강으로 4년제 학사학위 취득 고려사이버대는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사학 고려대와 함께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에 속해 있는 4년제 사이버대학교이다. 개교 이래 20여년 간 국내 온라인 고등교육의 길을 개척하고 방향성을 제시해 온 고려사이버대는 현재 1만 1000명 이상의 재적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530여 명은 해외에 거주하며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10대부터 80대까지 자기 계발, 평생 학습 등 배움에 뜻을 가진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이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년 이상 쌓아온 온라인 고등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피스 365, 전자도서관 무료 이용, 합리적 등록금과 다양한 장학 혜택 고려사이버대는 학습자의 학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언제 어디서든 학생이 원할 때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PC, 모바일, 태블릿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오피스 365, 20만 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학내 전자도서관을 통해 무료로 전자책을 대출받을 수 있다. 사이버대 중 가장 낮은 입학금 및 합리적인 등록금을 제시함으로써 학습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 다문화가정 이주민, 가족 동반 재학생, 협력 기관 소속 임직원, 산업체 및 군 위탁 지원자 등 다양한 장학 혜택을 제공한다. 고려대 본교 도서관을 고려대 재학생과 같은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고려대 병원과 장례식장, 웨딩홀 이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더 나은 대학 생활을 위한 심리상담 서비스 제공 고려사이버대는 재학생들의 복지향상과 성공적인 대학 생활 및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CUK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CUK심리상담센터에서는 사이버대의 대학 생활을 낯설어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교생활 적응과 만족도 향상을 위해 학업·진로·정서·대인관계 등 학교생활과 심리 전반에 대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심리학과 학생들의 교육과정 만족도 향상과 직무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2급 수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담심리학과 졸업생 및 재학생에게 실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상담과 실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2024학년도 신·편입생 모집 고려사이버대는 이달부터 2024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 중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지원자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는 전형 선택 후 지원서를 작성하면 된다. 지원자는 학업계획서와 학업준비도검사 등의 응시 절차를 거치게 되며, 별도의 서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중 지원자가 편한 방식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신·편입학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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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전국 17개소에서 인생 2막 준비

    MBTI(성격유형검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챗GPT, 유튜버…. MZ세대와 관련 있어 보이는 단어들이지만, 올해 중장년층을 위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선보인 프로그램들이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중장년 세대에 여가문화 서비스를 지원하고, 인생 후반기 설계를 돕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5월 전국 17개의 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난달까지 총 5969명의 이용자가 226개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중장년이 새로운 여가 문화를 즐기며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문화공간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가족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렸던 인생의 1막을 돌아보고, 문화를 즐기며 창업이나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5월 개소 후 심리 치유, 인문 탐구, 직업 전환 등을 주제로 명사 특강이 이뤄졌다. 이 외에도 총 200회가 넘는 다양한 분야의 강연도 뒤따랐다. 작가 10명과 함께 전국 10개 지역에서 진행된 인문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여행을 하며 사진 에세이를 출판하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12회 진행됐다. 인문학 강좌뿐 아니라 향후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유튜브 제작하기, 챗GPT와 친숙해지기 등 실질적인 강좌도 진행됐다. 이 밖에 SNS 브랜딩 하기, 온라인 스토어 운영하기 등에 관한 강좌도 열려 실전에서 필요한 인생 2막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이 올 한 해 동안 쌓아온 이야기들을 모아 EBS에서 ‘다시, 청춘’이라는 다큐멘터리로 23일 오후 2시 15분 방영된다. 다양한 종류의 인문 탐방 프로그램과 ‘중장년 청춘문화캠프’가 진행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중장년들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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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무능하다”는 강박, ‘불행한 완벽주의자’ 만든다 [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모든 일을 완벽하게 하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하다.어떤 일을 시작하고 나면, 끝마칠 때까지는 쉬지 않는다.내가 일을 훌륭히 못 해내면 사람들은 나를 형편없다고 볼 것이다.스스로 더 나아지려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다차원적 완벽주의’ 질문지의 일부)‘이거 다 내 얘긴데?’란 생각이 든다면, 평소 남들과 같은 일을 해도 유독 피곤하고 에너지 소모가 많진 않았는지 돌아보자.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도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이것도 제대로 못 하다니 난 무능해” “잘해서 인정받아야만 해” 같은 생각이 따라다녀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 심리학에선 이를 ‘부적응적 완벽주의’라고 부른다.사실 완벽주의는 나쁜 게 아니다. 완벽해지기 위해 쏟는 노력은 성취와 성공의 큰 동력이 된다. 다만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못난 자신을 강하게 질책하며, 성공하더라도 만끽하지 못하고, 평가가 두려워할 일을 미루는 등 여러 부작용이 따를 때 문제가 된다. 모든 일을 잘하려고 하니 두통이나 근육 긴장 등은 일상이다. 불안이나 강박, 우울증, 번아웃 등의 증상도 완벽주의자에게 흔히 나타난다. 무대 공포증이나 공황장애를 겪기도 한다. 어떻게 해야 불행한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10여 년 전 방영된 한 KBS ‘개그 콘서트’에서 우리 사회를 풍자하며 나온 유행어다. 1등이 아니면 기억되지 못하고, 그저 그런 인생으로 여겨진다고 해서 해당 코너의 이름도 ‘나를 술 푸게 하는 세상’이었다. 전교 1등과 명문대 의대 진학에 집착하다 파국으로 치닫는 이야기를 다룬 2019년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도 성공에 집착하는 한국의 능력주의 문화를 꼬집기도 했다.잘해야만 인정받는 강박적 사회 분위기에서 완벽주의자가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연세대 상담심리 연구실에서 성인 511명을 대상으로 완벽주의 검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53.6%가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은 완벽주의자란 얘기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진행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스스로 완벽주의자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70% 가까이 된다는 결과도 있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앞서 말한 부적응적 완벽주의, 즉 ‘불행한 완벽주의자’라는 것이 문제다. ‘네 명의 완벽주의자’와 ‘나는 왜 꾸물거릴까?’를 집필한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완벽주의 성향의 사람들 가운데 우울과 불안 등을 호소하는 불행한 완벽주의자는 약 70% 정도”라며 “나머지 30%만이 실패하더라도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고, 실패를 배움 삼아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는 ‘행복한 완벽주의자’가 된다”고 말했다.●완벽주의자의 잘못된 사고·목표 달성 조건에 ‘반드시’ ‘기필코’ ‘절대’ 등이 붙는다.·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고,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완벽하지 않은 결과는 전부 실패한 것이다.·한 번 실수하면, 앞으로도 계속 안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노력했는데도 실패하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실패한 것이다.불행한 완벽주의자들은 비현실적으로 높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1등 해야만 한다’ ‘모두에게 인정받아야만 한다’ ‘언제나 잘 해내야만 한다’ 등 강박적인 목표가 대부분이다. 애초부터 목표 자체가 비현실적이었기에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 그런데 불행한 완벽주의자들은 자신이 못나고 한심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라는 사람 자체, 인생 전체의 실패로 확대 해석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앞선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더 견고하고 높은 목표를 세우고, 한심한 자신을 더욱 강하게 채찍질한다. 언뜻 보기에도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억지스럽게 느껴지지만, 완벽주의자들에게는 이런 생각이 굉장히 자동적이고 빠르게 일어난다.부모의 성공 강요…불행한 자녀 만든다“성적 올려야 해” “좋은 대학 가야 해” “좋은 회사 취업해야 해” 등 타인에게서 강압적으로 완벽을 요구받으며 자랐다면 불행한 완벽주의자가 되기 쉽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부과 완벽주의’라고 한다. 용어가 생소하지만, 말 그대로 부모나 교사 등 사회적 대상으로부터 강요당한 완벽주의라는 의미다. ●완벽주의의 여러 가지 특징들사회부과 완벽주의·내가 실수했을 때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매우 실망할 것이다.·우리 가족은 내가 완벽하기를 기대한다.자기지향 완벽주의·나는 나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세운다.·나는 학업이나 그 밖의 일에서나 항상 성공해야만 한다.타인지향 완벽주의·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실수하는 것을 보면 참을 수가 없다.·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부탁한 경우, 그 일이 완벽하게 되어있기를 기대한다.출처: ‘다차원적 완벽주의’ 척도 중 일부특히 학구열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완벽주의를 강요받은 학생들의 불안감이나 번아웃 등과 관련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상민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 소재 대학생 326명을 대상으로 완벽주의 성향이 학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학생들은 시험 보기 전에 크게 불안해했고, 공부 영역에서 번아웃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에서 공부하라고 압박할수록 불안감은 더 커졌다.안타까운 점은 그렇다고 이들의 성적이 좋지도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국내 연구에 따르면, 부모를 실망하게 할까 봐 걱정이 많은 학생들은 시험 전후에 느끼는 불안감 정도가 매우 높았고, 실제 시험 성적도 좋지 않았다. 흥미·열정 잃고 번아웃 겪기도이런 영향은 공부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매일매일 기록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영역에서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남이 억지로 주입한 완벽주의는 그나마 있던 흥미도 떨어트리고, 재능을 허비하게 만들기도 한다. 부모나 코치 등 다른 사람에 인정받으려고 하면서 결과적으로 잘하고 싶다는 내적 동기는 사라지고 열정을 잃게 되는 것이다.영국 베드퍼드셔대 연구팀은 축구, 테니스 등 종목에서 우수 인재로 평가받는 11~21세 남성 운동선수 201명을 대상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조사했다. 이들 가운데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선수들은 운동에 흥미를 잃고, 번아웃을 겪을 확률이 높았다. 연구팀은 “운동선수의 특성상 매일 신체적인 한계에 도달할 때까지 고된 훈련을 하는데, 좋은 결과를 내야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더해지면서 번아웃을 겪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평가가 무서워” 도망치고 미루기다른 사람의 평가에 예민한 특성은 일을 미루고 꾸물거리는 습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역시 사회부과 완벽주의 성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다른 사람의 평가에 예민하기에 실패할까 봐 큰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일을 시작할 엄두를 못 내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작도 못 하는 자신을 멍청하고 한심하다고 아주 심하게 자책한다. 안 그래도 스스로를 혼쭐내고 있는데, 옆에서 “빨리 좀 하라”고 쪼아대기라도 하면 더 크게 낙심한다. 이동귀 교수는 “본인은 별로 완벽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의 기준에 맞추며 살다 보니 뼛속까지 완벽주의 기준이 부여 된 경우 미루는 습관이 생길 수 있다”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통제할 수 없이 커지면 우울, 무기력함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꾸물거림의 발단이 되는 개인 특성·꾸물거리는 자신의 모습이 실망스러워 스스로를 심하게 책망하곤 한다.·“나는 잘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야. 난 쓸모가 없어” 같은 생각을 자주 한다.·우울해져서 또 일을 미루게 된다.·“뛰어나게 잘하고 싶다”와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늘 공존한다.·직접 통제할 수 없는 부분(예: 동료의 행동, 상황적 우연)까지 통제하려다가 스트레스를 받는다.·타인의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걱정 때문의 일의 진행이 느려진다.출처: 책 ‘나는 왜 꾸물거릴까?’(21세기북스)안타까운 사실은 이들이 심각한 악순환에 갇히게 된다는 것이다. 잘해야만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일을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그러면 자신을 한심하다고 비난하고, 우울하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또 그런 자신을 질책하며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무한 반복된다.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은가?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잘해야만 한다”는 목소리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아야 한다. 지나치게 실패를 두려워하는 성향이 누군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 비롯된 건 아닌지 돌아보는 것이다. 이때 인정받고 싶은 사람은 부모, 선생님, 상사, 배우자 등 다양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갈망하며 사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아무리 노력을 많이 했더라도, 타인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면 만족감을 느낄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정말 나 자신을 위해 잘하려고 노력하는 것인가?’라고 자문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환영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가 될까 봐 두려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자. 이 교수는 “그렇다고 완벽주의 성향을 100% 다 버리라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완벽주의 성향이 분명히 삶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었을 것”라며 “적어도 나를 힘들게 만드는 타인의 목소리를 구분해 낼 줄 아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주 기사에서는 △대물림 되는 완벽주의 성향 △행복한 완벽주의자로 키우는 칭찬법 △완벽주의를 삶의 무기로 활용하기 등에 대해 다룰 예정입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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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롭히고 따돌리고… 어느 조직에나 ‘성공한 사이코패스’가 있다? [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8년 차 직장인 김나라 씨(가명)는 최근 건강 악화로 휴직했다. 같은 부서 A 상사가 자신이 불성실하다며 모함하고,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걸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이다. 퇴근 10분 전 업무 지시로 야근하는 날도 많았다. A 상사의 괴롭힘은 몇 개월 전 자기 업무를 억지로 맡기려다 나라 씨가 이의를 제기하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웃는 얼굴로 윗선에 비위 맞추다가도 돌아서면 부하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 휴직 뒤에도 A 상사는 “불성실한 직원 뒤치다꺼리하는 내가 피해자”라고 다른 직원들에게 주장하고, 나라 씨에게 “뭘 잘했다고 휴직하느냐”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여전히 나라 씨를 괴롭히고 있다.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끔찍한 연쇄살인마를 떠올린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같은 잔학무도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란 생각은 완전 오해다. A 상사처럼 평범한 얼굴로 우리 곁에 살아가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전과자도 아니고, 살인을 즐기지도 않는다. 다만 이런 성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사이코패스 성향이란 매우 낮은 수준부터 중증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이다.놀라운 건 사회에 잘 적응한 ‘성공적 사이코패스’ 성향인 이들은 조직에서 높은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 전체에서 사이코패스 비율은 1% 미만이지만, 기업 경영진에서는 4%로 크게 증가한다. 확률적으로 임원 25명 가운데 1명은 주변 사람에게 지독하게 구는 성향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목표를 위해 사람을 도구처럼 쓰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거나 집요하게 누군가를 괴롭힌다. 고통은 그를 상사로 둔 평범한 사람들의 몫이다. 이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으며,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 방법은 없을까.우리 곁에 살아가는 ‘사이코패스 성격’의 사람들사실 사이코패스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속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반복적 범법 행위 △충동성 △기만(거짓말, 가명 사용) △분노·공격성 △무책임 △죄책감 결여 등이 특징이다.사이코패스와 유사한 ‘소시오패스’도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속한다.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와 성격이 상당히 비슷해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사이코패스는 뇌 결함 등 선천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소시오패스는 양육 환경 등 후천적 영향이 크다. 일부 학자들은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사이코패스적 성격’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본 기사에서도 이들 특성을 아울러 사이코패스로 칭하기로 한다.다만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약간의 차이점은 있다. 이 둘은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sychopathy Checklist-Revised·PCL-R)’ 검사를 통해 가려낼 수 있다.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인 서종한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이분법으로 나누기는 어려우나, 어떤 경향이 더 두드러지느냐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사 항목 중 충동성이나 반사회성(폭력성) 항목이 두드러지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범죄형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다. 반면 반사회성은 낮으면서 인간관계나 감정 항목에서 사이코패스 점수가 두드러지면 ‘기업형’ 사이코패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자가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에 비해 폭력성이 덜 해, 일반인 중에 소시오패스 성향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직장으로 출근하는 ‘정장 입은 뱀’세계적으로 쓰이는 사이코패스 검사인 ‘PCL-R’을 개발해 권위자로 꼽히는 로버트 헤어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성공한 사이코패스를 ‘정장을 입은 뱀(snakes in suits)’이라고 칭한다. 차가운 뱀처럼 냉담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이용하는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어쨌거나 이들은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고 어엿한 직장을 가진 ‘성공한 사이코패스’들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국내 사이코패스 연구는 범죄자에 국한돼 사이코패스는 전부 범죄자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며 “실제론 사회에 적응해 잘 사는 ‘성공적 사이코패스’가 적지 않다”고 했다.●사이코패스 인격의 특성(PCL-R)인간관계달변가이며, 겉으로 봤을 땐 매력적과대한 자기 가치관병적인 허언남을 속이고 조종함감정양심의 가책이나 죄책감 결여얄팍한 감정냉담하고 공감 능력 결여자기 행동에 책임지지 않음생활방식자극 추구기생적 생활방식현실적, 장기적 목표 결여충동적방만한 성행동반사회성자기 행동 통제 못 함유소년기 문제행동다양한 범죄력다수 혼인 관계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그들이 직장 동료라면 특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많다. 헤어 교수가 조직심리학 전문가인 폴 바비악 박사와 함께 쓴 저서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에 따르면, 이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호시탐탐 타인을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 만만한 대상을 택해 약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가스라이팅하고 착취한다. 기껏 남이 작성한 계획안에 자기 이름을 슬쩍 바꿔치기하는 경우도 있다. 또 공감할 능력도 의지도 없기에, 폭언과 따돌림, 성희롱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죄책감 없이 거짓말을 잘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은 주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 능력을 실제보다 과장하기 위해 경력이나 실적을 대담하게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 크고 작은 공금횡령 문제도 불거진다. 손해 보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 누군가가 손해를 입혔다고 생각하면 아주 집요하게 복수한다.문제는 이들의 특성 가운데 일부는 기업에서 선호하는 리더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냉담함은 압박적 상황에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아 대담하고 강인해 보인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긴장 상황에서 심박수가 변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각성하지도 않는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도전적인 업무 앞에서 떨지 않고 침착하게 해낼 수 있다. 또 자아도취적이고 화려한 언변은 확신에 찬 리더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추상적 미래 비전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도 있다. 공감 능력의 결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결단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내 주위엔 몇 명이나 있을까?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사나 동료가 “사이코 같다”는 험담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를 그토록 괴롭히는 그가 정말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기업 내 사이코패스를 연구하는 것은 협조를 얻기 쉽지 않아 전 세계적으로 연구가 많지 않은데, 그 가운데 일부를 소개한다.헤어 교수, 바비악 박사와 크레이그 노이만 미 노스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 7곳의 임원 203명을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했다. 교차 평가를 위해 이들에 대한 동료 평가 3600여 건도 함께 진행했다.그 결과 임원 203명 중 사이코패스 검사(40점 만점)에서 8명이 ‘확실한’ 사이코패스 점수(30점 이상)를 받았다. 이는 전체의 약 4%로, 임원 25명 중 1명꼴로 진짜 사이코패스라는 의미다. 일반인 사이코패스 비율(1%)에 비해 훨씬 높다. 참고로 감옥에 있는 미국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점수 평점은 남성 22점, 여성 19점이다. 동료 평가와 함께 따져봤더니, 이들은 책임감 없고, 성과가 부진하며, 팀워크가 안 좋았고, 조직 관리 능력도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또 사이먼 크룸 미 샌디에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에 의하면, 기업 고위 경영진의 12%가 사이코패스적 특징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앞선 연구와 편차가 크지만 적게는 25명 중 1명, 많게는 10명 중 1명일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그러나 연구팀은 “안타깝게도 기업의 의사 결정권자가 ‘미래의 리더’라고 누군가를 한 번 점찍으면, 아무리 동료 평가가 안 좋아도 결정을 흔들기 어려워 보인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 이유로는 “사이코패스적 성격 특성을 리더십 특성으로 착각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윗선에 인상 관리를 잘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는 것이 그들이 조직에 해를 끼치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준다고 판단하는 것일 수 있다.“도발하지 말고 피하는 게 해결책”사이코패스가 반드시 리더 자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나 따돌림 30~40% 정도가 리더가 아닌 일반 직급에 속한 사이코패스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도 있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나, 위협이 되는 사람을 깎아내리기 위해 죄의식 없이 거짓말하고, 사람들을 조정하려는 특성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직장이나 어디서든 이런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을 만났다면 그들과 최대한 갈등에 휘말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교활한 이들과 싸우려다가는 오히려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특히 이들은 경쟁자라고 인식하거나, 자신에게 반기를 들었다고 판단하면 누구든 찍어서 괴롭힐 수 있다. 이들에게 업무 성과를 빼앗기고 일방적으로 업무 평판을 훼손당하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팁을 참고해 보자.우선 이런 동료들과 일할 땐, 업무 일정이나 지시 사항 등 기록을 꼼꼼하게 남기고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이들에게 위협적인 언행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거짓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업무 평가에 이를 활용해 열심히 방어해야 한다.화가 난다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들과 ‘한판’ 뜨는 것은 좋지 않다. 이들을 도발하는 건 일종의 미끼를 무는 것과 마찬가지다. 폴 바비악 박사는 “부당하게 공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항상 침착하고 냉정해야 한다”며 “이들과 직면해야 할 땐 공격성이 아닌 단호함을 무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불평불만 하며 일을 손에서 놓아도 안 된다. 불성실한 직원이라는 평판을 퍼트릴 좋은 빌미를 주는 꼴이다. 화려한 언사에 휘말려 들지 않기 위해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도 방법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좋은 대처법은 부서를 옮기거나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역시도 평판 조회를 위해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서종한 교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에게 이용당해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접촉 자체를 끊는 게 최선”이라며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은 결국 자기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사람은 물론 횡령 등 조직에도 해를 입힐 수 있기에 조직에도 위험하다”고 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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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범한 일상 속 ‘사이코패스’가 조직에서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8년 차 직장인 김나라(가명) 씨는 최근 건강 악화로 휴직했다. 같은 부서 A 상사가 자신이 불성실하다며 모함하고, 사소한 일로 시비를 걸어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린 탓이다. 퇴근 10분 전 업무 지시로 야근하는 날도 많았다. A 상사의 괴롭힘은 몇 개월 전 자기 업무를 억지로 맡기려다 나라 씨가 이의를 제기하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는 웃는 얼굴로 윗선의 비위를 맞추다가도 돌아서면 부하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다. 휴직 뒤에도 A 상사는 다른 직원들에게 “불성실한 직원 뒤치다꺼리하는 내가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라 씨에게 “뭘 잘했다고 휴직하느냐”란 메시지를 보내는 등 여전히 나라 씨를 괴롭히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라고 하면 끔찍한 연쇄살인마를 떠올린다. 2008년 개봉한 영화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같은 잔학무도한 이미지가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모든 사이코패스가 범죄자란 생각은 완전 오해다. A 상사처럼 평범한 얼굴로 우리 곁에 살아가고 있는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전과자도 아니고, 살인을 즐기지도 않는다. 다만 이런 성향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불쾌하고 불편하게 만든다. 사이코패스 성향이란 매우 낮은 수준부터 중증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놀라운 건 사회에 잘 적응한 ‘성공적 사이코패스’ 성향인 이들은 조직에서 높은 자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 전체에서 사이코패스 비율은 1% 미만이지만 기업 경영진에서는 4%로 크게 증가한다. 확률적으로 임원 25명 가운데 1명은 주변 사람에게 지독하게 구는 성향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목표를 위해 사람을 도구처럼 쓰며 거짓말을 밥 먹듯 하거나 집요하게 누군가를 괴롭힌다. 고통은 그를 상사로 둔 평범한 사람들의 몫이다. 이들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으며,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 방법은 없을까. ● 우리 곁의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사실 사이코패스는 정식 진단명이 아니다.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속한다. 반사회성 인격장애는 △반복적 범법 행위 △충동성 △기만(거짓말, 가명 사용) △분노·공격성 △무책임 △죄책감 결여 등이 특징이다. 사이코패스와 유사한 ‘소시오패스’도 반사회성 인격장애에 속한다. 소시오패스는 사이코패스와 성격이 상당히 비슷해 명확한 구분이 어렵다. 사이코패스는 뇌 결함 등 선천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소시오패스는 양육 환경 등 후천적 영향이 크다. 일부 학자는 이 둘을 구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사이코패스적 성격’으로 통칭하기도 한다. 본기사에서도 이들 특성을 아울러 사이코패스로 칭하기로 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보면 약간의 차이점은 있다. 이 둘은 ‘사이코패시 체크리스트(Psychopathy Checklist-Revised·PCL-R)’ 검사를 통해 가려낼 수 있다. 경찰청 프로파일러 출신인 서종한 영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를 이분법으로 나누기는 어려우나, 어떤 경향이 더 두드러지느냐의 차이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검사 항목 중 충동성이나 반사회성(폭력성) 항목이 두드러지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범죄형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분류된다. 반면 반사회성은 낮으면서 인간관계나 감정 항목에서 사이코패스 점수가 두드러지면 ‘기업형’ 사이코패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자가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 ‘정장 입은 뱀’ 당신 옆에도 있나요?세계적으로 쓰이는 사이코패스 검사인 ‘PCL-R’을 개발해 권위자로 꼽히는 로버트 헤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직장에서 성공한 사이코패스를 ‘정장을 입은 뱀(snakes in suits)’이라고 칭한다. 차가운 뱀처럼 냉담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이용하는 특징을 표현한 것이다. 어쨌거나 이들은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고 어엿한 직장을 가진 ‘성공한 사이코패스’들이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명예교수는 “국내 사이코패스 연구는 범죄자에 국한돼 사이코패스는 전부 범죄자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며 “실제론 사회에 적응해 잘 사는 ‘성공적 사이코패스’가 적지 않다”고 했다.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그들이 직장 동료라면 특별히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많다. 헤어 교수가 조직심리학 전문가인 폴 바비악 박사와 함께 쓴 저서 ‘직장으로 간 사이코패스’에 따르면, 이들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호시탐탐 타인을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 만만한 대상을 택해 약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가스라이팅하고 착취한다. 기껏 남이 작성한 계획안에 자기 이름을 슬쩍 바꿔치기 하는 경우도 있다. 또 공감할 능력도 의지도 없기에 폭언과 따돌림, 성희롱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 죄책감 없이 거짓말을 잘하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은 주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준다. 능력을 실제보다 과장하기 위해 경력이나 실적을 대담하게 조작하는 경우도 있다. 크고 작은 공금 횡령 문제도 불거진다. 손해 보는 것에 굉장히 예민해 누군가가 손해를 입혔다고 생각하면 아주 집요하게 복수한다. 문제는 이들의 특성 가운데 일부는 기업에서 선호하는 리더십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냉담함은 압박적 상황에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아 대담하고 강인해 보인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들은 긴장 상황에서 심박수가 변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각성되지도 않는다.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이나 도전적인 업무 앞에서 떨지 않고 침착하게 해낼 수 있다. 또 자아도취적이고 화려한 언변은 확신에 찬 리더처럼 보이게 한다. 실제 준비된 게 아무것도 없더라도 추상적 미래 비전을 그럴듯하게 설명할 수도 있다. 공감 능력의 결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결단력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내 주위엔 몇 명이나 있을까?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사나 동료가 “사이코 같다”는 험담을 찾아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를 그토록 괴롭히는 그가 정말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헤어 교수, 바비악 박사와 크레이그 노이먼 미 노스텍사스대 심리학과 교수는 미국 기업 7곳의 임원 203명을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검사를 실시했다. 교차 평가를 위해 이들에 대한 동료 평가 3600여 건도 함께 진행했다. 그 결과 임원 203명 중 사이코패스 검사(40점 만점)에서 8명이 ‘확실한’ 사이코패스 점수(30점 이상)를 받았다. 이는 전체의 약 4%로, 임원 25명 중 1명꼴로 진짜 사이코패스라는 의미다. 일반인 사이코패스 비율(1%)에 비해 훨씬 높다. 참고로 감옥에 있는 미국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점수 평점은 남성 22점, 여성 19점이다. 동료 평가와 함께 따져봤더니 이들은 책임감 없고, 성과가 부진하며, 팀워크가 안 좋았고, 조직 관리 능력도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또 사이먼 크룸 미 샌디에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 고위 경영진의 12%가 사이코패스적 특징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앞선 연구와 편차가 크지만 적게는 25명 중 1명, 많게는 10명 중 1명일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사이코’를 피하는 방법전문가들은 직장이나 어디서든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을 만났다면 그들과 최대한 갈등에 휘말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교활한 이들과 싸우려다가는 오히려 큰 대가를 치를 수 있다.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으려면 다음 팁을 참고해 보자. 우선 이런 동료들과 일할 땐 업무 일정이나 지시 사항 등 기록을 꼼꼼하게 남기고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 이들에게 위협적인 언행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거짓말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업무 평가에 이를 활용해 열심히 방어해야 한다. 화가 난다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들과 ‘한판’ 뜨는 것은 좋지 않다. 이들을 도발하는 건 일종의 미끼를 무는 것과 마찬가지다. 불평불만을 하며 일을 손에서 놓아서도 안 된다. 불성실한 직원이라는 평판을 퍼뜨릴 좋은 빌미를 주는 꼴이다. 화려한 언사에 휘말려 들지 않기 위해 대면이 아닌,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좋은 대처법은 부서를 옮기거나 회사를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역시도 평판 조회를 위해 끝까지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서종한 교수는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에게 이용당해 피해자가 될 수 있기에 접촉 자체를 끊는 게 최선”이라며 “사이코패스 성향의 사람들은 결국 자기 탐욕을 채우기 위해 사람은 물론이고 횡령 등으로 조직에도 해를 입힐 수 있기에 조직에도 위험하다”고 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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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을 넘어 글로벌 특성화 인재 양성…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글로벌사이버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총장 공병영)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2024학년도 1학기 1차 신·편입생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내년 시행되는 학사구조 개편에 따르면 4개 단과대학, 4개 학부로 구성된다. 4개의 단과대학은 통합심리치료대, 뇌교육대, 글로벌문화예술대, 휴먼라이프대로 짜여진다. 통합심리치료대에는 뇌기반감정코칭학과, 명상치료학과가 있다. 뇌교육대에는 뇌교육학과, 브레인트레이닝학과, 치매전문케어(연계전공) 등이 있다. 글로벌문화예술대는 방송연예학과,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실용영어학과, 글로벌 K문화(연계전공), AI콘텐츠(연계전공)로 구성된다. 휴먼라이프대는 동양학과, 상담심리학과, 선도문화학과(신설)가 포진해 있다. 4개 학부는 사회복지학부, 스포츠건강학부, 경영학부 재테크·마케팅학과, AI드론학부로 신규 개편됐다. 각 학부는 전공 트랙으로 구성된다. 사회복지학부의 전공 트랙은 노인복지, 상담 및 건강복지, 복지시설경영, 가족복지, 치매전문케어(연계전공) 등이다. 스포츠건강학부는 스포츠지도, 운동처방 및 관리, 뷰티&건강코칭, 요가 및 필라테스, 실버케어(치매전문케어 연계전공) 등으로 이뤄져 있다. 경영학부 재테크·마케팅학과의 전공 트랙은 재테크경영, 마케팅경영, 120세 경영 등이 있다. AI드론학부의 전공 트랙은 AI컴퓨터정보통신, AI메타버스, AI드론, AI방과후교사, AI콘텐츠(연계전공) 등으로 구성된다.● ‘BTS 유니버시티’글로벌사이버대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 유수의 대학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K-교육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고등교육 기관정보를 제공하는 영국의 교육전문사이트 ‘스터디 인터내셔널’는 글로벌사이버대를 “한국에서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다. 저렴한 학비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개인을 양성하고 세계와 소통하며 모든 학생이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 소개했다. 해외에서 ‘BTS 유니버시티’로 유명한 본교는 방탄소년단 멤버 7명중 6명이 졸업생이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엘살바도르의 국가 최고상인 ‘호세 시메온 까냐스’ 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특성화 교육인 뇌교육을 엘살바도르 공교육(1300여개 학교)에 도입시켜 교직원 및 학생의 심신건강이 증진되고 정서 조절 및 자존감 향상 효과가 있었으며 학교 평화 문화를 조성했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인도 힌두스탄공대와 인도네시아 비누스대학은 글로벌사이버대와 학점교류 및 K-원격 교육 협력 모델을 도입했다. 세계 국제 이슈에 관심을 갖고 해결하기 위해 국외 유수의 기업들과 산학협력을 맺고 있기도 하다. 해외 컨소시엄구축을 통한 글로벌 교육협력을 위해 미국, 뉴질랜드, 일본, 스페인, 영국, 프랑스, 벨기에, 슬로바키아, 스웨덴, 러시아, 캐나다, 엘살바도르 총 12개국에 글로벌 뇌교육센터를 구축하여 K-교육을 세계로 알리고 있다. ● 세계 유일의 뇌교육 특성화 대학뇌교육 특성화 대학인 글로벌사이버대는 한국이 21세기 뇌 활용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2010년 세계 최초로 뇌교육 4년제 학사과정을 신설하는 등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자랑한다. 이 학과에선 뇌 교육의 원리와 지식을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배울 수 있다. 석·박사 과정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는 영역별 전문 트레이닝과 사례연구 등 연구 역량을 갖춘 뇌교육 전문가를 배출하고 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는 두뇌훈련 분야 유일의 국가공인 브레인 트레이너 자격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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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학교 ‘글로컬대학 30’ 최종 선정… AI 기반 K-고등교육모델 개발

    한림대학교(총장 최양희)가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선정은 한림대가 제시한 글로컬대학의 비전과 실행계획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글로컬대학 사업에 최종 선정된 대학은 한림대를 비롯해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육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과대 등 총 10곳이다. 선정된 대학들은 앞으로 5년 동안 교육부로부터 각각 1000억 원 안팎을 지원받아 대학의 교육과 연구, 지역사회 협력을 통한 혁신적인 발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최종 선정은 최양희 총장의 리더십 아래 ‘더 뉴한림(The New Hallym)’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소프트웨어, AI, 데이터 사이언스, 의료·바이오, 반도체 등 미래 유망 분야의 특성화와 교육 혁신을 이루기 위한 전 구성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림대학교는 글로컬대학에 앞서 △복수전공 필수화 △마이크로디그리 △자기 설계 융합전공 △소속 변경 자율화 △스쿨제도 운영 등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의 대학 혁신 모델에 기반한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한림대는 교육부에 제출한 글로컬대학 30 실행계획서에서 ‘AI 교육 기반 창의 융합인재를 양성하는 열린 대학’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대학구조의 해체 및 재조립을 통한 3대 융합클러스터 기반의 교육 및 연구 △AI 기반 선진 교육 시스템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K-고등교육 모델’ 창출 △지역사회 산업체와 협력하는 두뇌 집단형 글로컬 대학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산업체 수요를 충족시킬 교육 모듈을 개발하고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융합전공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학과의 개편부터 시작했다. 학문 분야를 3대 융합클러스터(AI융합연구원, 의료바이오융합연구원, 한림대학교 도헌학술원) 산하로 재조립해 교육·연구·산학의 중심 조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또 모집 단위의 단계적 광역화, 입학 후 전공을 선택하는 메타전공학부 도입으로 학생의 교육 선택권을 더욱 넓힌다. 학과 간 칸막이 해소와 기득권 축소를 위해 교원은 융합클러스터 중심으로 채용하며, 지역과 산업체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산업체 겸임교원 채용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또 학습 능력을 돕는 생성형 AI를 대학교육에 접목하여 ‘K-고등교육’ 모델을 정립하고 AI 기반 대학으로 대전환을 선도한다. 이를 위해 콘텐츠 개발, 강의, 평가 등 모든 교육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AI 교육 연구 및 개발을 담당하는 ‘AI에듀테크’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림대는 강원 18개 시군과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림마이크로캠퍼스 구축, 개방형 창업 공간인 ‘스테이션 C’ 구축, 한림 창업펀드 조성 및 지역 정주 지원센터를 설립해 강원 지역의 산업 및 사회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아갈 계획이다. 최양희 총장은 ”한림대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이나 통폐합이 아닌, 미래지향적 성장 모델을 추구한다”면서 “글로컬대학30 사업 최종 선정은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글로컬대학 최종 선정은 우리 대학의 교수, 직원, 학생들이 하나가 돼 이루어낸 것으로 각 구성원이 보여준 열정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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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사이버대 ‘AI 선도대학 원년’ 선포… 쉽고 재미있고 모두를 위한 AI 교육

    정부는 2026년까지 총 100만 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생성형 AI로 인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인공지능을 실생활에서 활용하거나 직무에 융합시켜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의 핵심이다. 서울사이버대학교(총장 이은주)는 이런 움직임에 부응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인 드론·로봇 산업의 기술 발전을 주도할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23년 국방융합대학 내 드론·로봇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이어 2024년을 AI 선도대학의 원년으로 설정,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대학 교육을 혁신할 계획이다. 공과대학 내 인공지능학과를 개편, AI 교육의 본부 역할을 담당시키게 된다. 인공지능학과는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실습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하게 된다. 인공지능+X 융합교육을 위한 AI융합대학도 신설했다. AI크리에이터학과를 개편하고, AI부동산빅데이터학과, AI스마트팜학과를 신설해 AI 전문 융합인재를 육성하게 된다. 인공지능학과와 AI융합대학의 콜라보를 통해 기존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인공지능 전문 및 융합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재학생과 시간제 등록생 등 성인 학습자의 단기 AI 역량 습득을 위한 ‘AI융합 마이크로디그리’, ‘AI융합프로그래밍 마이크로디그리’ 과정도 2024학년도부터 개설한다.● 전공 및 융합 역량을 강화하는 인공지능 교육서울사이버대의 인공지능 교육은 크게 세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먼저 기초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코딩 첫 걸음’,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강좌를 개설한다. 특히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수업에는 다양한 분야 의 교수진이 협업해 인공지능의 다양한 적용 분야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AI 활용역량을 습득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AI융합대학을 설립하고 방송크리에이터, 부동산, 스마트팜 등의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과 지식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인공지능 관련 공통과목으로 ‘데이터과학입문’, ‘데이터과학실습’, ‘코드 없이 따라하는 머신러닝’ 그리고 ‘AI프로그래밍기초’, ‘파이썬 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분석 및 AI 모델링’ 등을 통해 학생들은 인공지능 기술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자신의 전공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혁신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다. 마지막 단계로 공과대학 인공지능학과에선 인공지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수업을 제공한다. 인공지능학과는 머신러닝, 딥러닝을 기반으로 최근 트렌드인 자연어 처리, 강화학습, 생성형 AI 등 기초부터 심화까지 아우르는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프로젝트 기반 수업 및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능력을 함양하고 이를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3종 마이크로디그리 프로그램 도입서울사이버대는 인공지능 교육의 확산 및 실용화를 위해 3종의 마이크로디그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먼저 ‘AI 융합’은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와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두 번째로 ‘AI 융합 프로그래밍’은 인공지능과 타 학문과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마지막으로 ‘딥러닝’은 인공지능 실무 개발자를 위한 과정으로 딥러닝의 기본 원리와 실제 적용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마이크로디그리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역량을 포트폴리오로 제시할 수 있게 된다.● 2024년 신설 학과(전공) 및 개편서울사이버대는 총 11개 단과대학, 43개 학과(전공)에서 2024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한다. 사이버대 가운데 최다 모집학과이다. 또 2024학년도 학과 신설 및 개편을 통해 사회적 수요와 트렌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한다. AI융합대학을 신설했고, AI서비스마케팅학과, 실용영어학과, AI부동산빅데이터학과, AI스마트팜학과를 새로 개설한다. 인공지능학과, AI크리에이터학과, 통일안보북한학과, 방위산업·국방경영학과 등은 확대 개편한다. 인공지능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촉망받는 인공지능 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새롭게 개편됐다. 졸업 후 인공지능 분야 대학원 진학이나 인공지능 관련 국가기관과 민간 기업,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되는 다양한 산업군 및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AI크리에이터학과는 AI 기술을 미래 미디어에 적용, 콘텐츠 제작 및 구현을 할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제공한다. AI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 1인 방송과 라이브 스트리밍 크리에이터, 가상환경 영상 제작자, 가상 캐릭터 디자이너, 미디어 기술 연구 및 개발자, 미디어 교육자, 미디어 컨설팅 및 전략 기획자, 스타트업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가능하다. 서울사이버대는 경영 전반에 대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고, AI를 적용하여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 육성을 위해 AI서비스마케팅학과를 개설했다. 마케팅, 데이터관리, 정보처리, 유통관리 등 경영 및 데이터 관련 다양한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며, 졸업 후에는 경영 전반 및 AI 적용 업무 수행의 모든 분야로 진출 가능하다. AI부동산빅데이터학과는 현장실무 중심의 인공지능을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 부동산 전문가 교육을 위해 개설됐다. 부동산인공지능학사 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졸업 후 진로로는 부동산 데이터 분석 컨설턴트, 부동산시장 트렌드 분석가, 부동산 스타트업, 부동산 중개 법인,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 개발회사, 부동산 데이터 분석가,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문가 등으로 활약 가능하다. AI스마트팜학과는 기존 원예생명공학 분야는 물론 신규 생성되는 스마트팜 분야까지 망라한 ICT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개설됐다. 농촌지도사, 농업연구사 등 스마트팜 분야의 농업직 공무원이나 생명공학회사, 종자회사, 작물육종회사, 농약회사, 작물보호제회사, 조경회사, 제약회사 등 각종 분야에 진출 가능하다.● 2024학년도 상반기 신·편입생 모집서울사이버대는 최근 3년 연속(2021, 2022, 2023) 사이버대학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입학하였다. △사회복지대학=사회복지전공, 노인복지전공, 복지경영전공, 아동복지전공 △심리·상담대학=상담심리학과, 가족코칭상담학과, 군경상담학과, 특수심리치료학과 △사회과학대학=부동산학과, 법무행정학과, 보건행정학과, 한국어문화학과, 안전관리학과 △융합경영대학=경영학과, 글로벌무역물류학과, 금융보험학과, 세무회계학과, AI서비스마케팅학과(신설) △공과대학=컴퓨터공학과, 빅데이터·정보보호학과, 전기전자공학과, 기계제어공학과, 인공지능학과(개편) △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건축공간디자인학과, 웹문예창작학과, 뷰티디자인학과 △문화예술대학=문화예술경영학과, 실용음악과, 음악치료학과 △음악대학(신설)=피아노과, 성악과 △미래융합인재대학=온라인커머스학과, 통합건강관리학과, 회화·공예학과, 모델연기학과, 실용영어학과(신설) △국방융합대학=드론·로봇융합학과, 통일안보북한학과(개편), 방위산업·국방경영학과(개편) △AI융합대학(신설)=AI크리에이터학과(개편), AI부동산빅데이터학과(신설), AI스마트팜학과(신설) 등이 있다. 신입학은 고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편입학은 학년별 학력 자격만 충족하면 된다. 서울사이버대 입학홈페이지에 접속해 PC나 모바일을 통해 쉽게 지원서를 작성할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 대학원에서는 11월 30일까지 2024년 상반기 대학원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휴먼서비스대학원 사회복지 전공 석사과정과 상담심리대학원 상담 및 임상심리 전공 석사과정을 모집하며 자세한 내용은 대학원 입학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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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 싫지만 상처받기도 싫어” 인간관계가 어려운 ‘고슴도치딜레마’[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추운 겨울날 고슴도치 여러 마리가 체온을 나누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런데 가시가 서로를 찔러대 도저히 가까이 있을 수 없어 금세 흩어지고 말았다. 또다시 날씨가 추워져 고슴도치들이 모여들었지만, 역시나 서로의 날카로운 가시를 피해 흩어지기를 반복했다. 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851년 발표한 저서 ‘소품과 부록(Parerga und Paralipomena)’에서 인간관계의 특징을 고슴도치에 비유했다. 그는 책에서 “사회의 필요가 ‘인간 고슴도치들’을 함께 몰아가지만, 그들 본성의 까칠하고 불쾌한 특성 때문에 서로 반발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상당히 냉소적이기는 하나,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우리는 살면서 혼자 있자니 외롭고, 다른 이와 함께 하자니 피곤한 내적 갈등과 끊임없이 마주한다.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싶은 두 상태를 모두 갈망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애초에 아무와도 엮이지 않으면 상처받거나 골치 아플 일도 없을 텐데, 우리는 왜 이렇게 인간관계 때문에 인생의 많은 시간을 고민하며 보내게 되는 걸까. 사는 내내 계속되는 ‘고슴도치의 딜레마’친밀감에 대한 욕구와 상처받지 않고 싶은 욕구가 양립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이를 ‘고슴도치의 딜레마’라고 한다. 오스트리아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921년 저서 ‘집단 심리학과 자아의 분석’에서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우화를 소개한 이후 심리학에서 이와 관련한 많은 연구가 이뤄졌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친밀감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집단에서 추방당하는 것은 외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곧 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뇌에서 위기 경보가 울린다. 이를 담당하는 뇌 부위는 몸이 아플 때도 유사하게 활성화되는 곳이다. 뇌에서는 대인관계 문제를 몸이 아플 때만큼 생존에 큰 위협이 생긴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기사 참고)현대 사회에서는 대인관계의 고립이 곧 죽음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몸과 마음 건강에 치명타를 준다. 올해 초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은 외로움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마크 리어리 미 듀크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에 따르면, 친밀한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들은 외로움이나 죄책감, 질투, 우울, 불안 등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한다. 더 나아가 높은 비율로 정신 병리적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면역 체계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골치 아픈 대인관계 문제를 뒤로 하고 영영 혼자 살 수만은 없는 이유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비뚤어지고 싶은 마음이런 갈망을 채우기 위해서라면, 대인관계에서 상처받고 배척당했을 때 관계 회복을 위해 애쓰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호감을 사려고 노력해야 아무래도 관계를 잘 이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이럴 때 오히려 정반대로 더 공격적이고 이기적으로 굴게 되는 특이한 구석이 있다. 마치 “나에게 상처 줬으니 난 더 비뚤어지겠다”는 것처럼 느껴지는 면모다.네이선 드월 미 켄터키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대인관계에서 상처받았을 때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관찰했다. 서로 초면인 실험 참가자들을 5인 1조로 나눠 서로 인사하고 자기 소개하는 시간을 줬다. 그리고 각자 조원 중에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 2명씩 이름을 써서 내라고 했다. 일종의 인기 투표 같은 것이었다. 잠시 뒤 각자에게 결과가 통보됐다. 누군가는 나머지 조원 4명 모두에게 선택받았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졌고, 또 다른 이들은 각각 3명, 2명, 1명에게 선택받았다는 결과를 전해 들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 중에는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 한 사람도 있었다. 사실 이들이 통보받은 결과는 실제 투표 결과가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거부당하고 소외당한 상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연구팀이 임의로 아무 결과나 통보해준 것이었다. 가짜 인기 투표인지 알 리 없는 참가자 중 ‘0표’를 받은 이들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을 것이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꽤 불쾌하고 감정 상하지 않았을까. 이런 상태에서 연구팀은 앞서 같은 조가 아니었던 다른 사람과 2인 1조로 짝을 이루고 간단한 게임을 하도록 했다. 이긴 사람은 진 사람에게 벌칙으로 듣기 싫은 소음 버튼을 눌러 응징하는 규칙이 적용됐다. 소음의 강도와 지속 시간도 이긴 사람 마음대로 정하게 했다. 그리고 앞서 가짜 인기 투표 결과와 응징의 가혹함 수준을 비교해봤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앞서 ‘0표’를 받았던 사람들이 벌칙을 가장 세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기분 상한 마음을 제삼자인 게임 파트너에게 화풀이한 셈이다. 이와 비슷한 조건으로 꾸민 다른 실험에서도 역시 대인관계에서 배척당한 사람들은 제삼자에게까지 공격성을 드러냈다. 따돌림 상황을 겪은 실험 참가자에게 다른 사람이 먹을 음식에 원하는 만큼 매운 소스를 뿌릴 기회를 줬더니, 마구 뿌려댄 그 양이 엄청났다. 심지어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이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랬다. 연구팀은 “누군가가 나를 거부했다는 느낌을 받으면 일종의 공격으로 받아들여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두루 공격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묻지마’ 흉기 난동범이나 총기난사범 같은 범죄자 일부는 외톨이 생활로 강화된 공격성이 극단적으로 나타난 사례로 볼 수 있다. (관련 기사 참고) 날 지지해주는 사람 딱 ‘한 명’만 있어도···‘삐딱선’ 타는 마음은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고, 소속되고 싶은 강렬한 욕구가 좌절됐을 때 느끼는 불쾌한 감정이 너무 크기 때문 아닐까. 심술을 많이 부릴수록 더 마음이 아프다는 방증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계속 공격적이고 반사회적으로 굴면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받을 기회는 더 줄어든다. 어쩔 수 없이 소외가 또 다른 소외를 낳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이 연구에서 말하려는 것은 이게 다가 아니다. 위에서 소개한 두 실험 모두 1명이라도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공격성이 훨씬 덜 나타났다. 아무에게도 선택받지 못 한 사람들보다 1명에게라도 선택받은 사람은 공격성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즉, 1명이라도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상처받고 비뚤어지려는 마음이 훨씬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물론 지지해주는 사람의 수가 많으면 많아질수록 다른 사람에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수준이 줄어들었다. 주변 인간관계가 얼마나 ‘지지적’인지에 따라 온화하고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지지자의 수가 한 명씩 늘어날수록 줄어드는 공격성 수준의 폭은 그다지 극적이진 않았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는 것 자체가 중요했다.가시에 또 찔려도…우리는 새로운 인연을 갈망한다사람에게 상처받았을 때 아무에게나 심술부리고 비뚤어질 수 있는 인간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도 여전히 갖고 있다. 한 번 외톨이가 되는 경험을 해본 사람들은 새로운 친구를 사귈 기회가 오면 굉장히 열린 마음이 된다고 한다. 미 플로리다주립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앞서 소개한 실험에서처럼 인위적으로 따돌림 상황을 겪게 한 실험 참가자들을 관찰했다. 이들은 외톨이가 되는 경험을 하지 않은 실험 참가자들보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환경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사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하거나 △혼자 작업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협업하는 일을 선택하거나 △실험 파트너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자기 이익(현금)을 포기하기도 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자, 공격적이고 이기적으로 구는 대신 수용 받기 위해 노력하게 된 것이다. 앞서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머리만 맞대 가시에 찔리지 않고 적당한 온기를 나눌 뿐”이라고 부연했다. 가시가 무서워 추위에 얼어 죽지 않을 정도만 서로에게 가까이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인간관계에서는 언젠가 또 가시에 찔리는 것을 감수하고 온기를 갈망하는 마음이 더 커 보인다. 심지어 따뜻함을 나눌 대상이 단 한 명이라도 있으면 비뚤어지고 모났던 마음도 너그럽게 바뀐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수용 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갈수록 팍팍해지는 세상에서 나는 지금 외로운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한 사람’이 되어주고 있을까.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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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 누우면 ‘말똥말똥’… 수면제보다 좋은 불면증 치료법[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평소에 잘 자던 사람도 스트레스받거나 걱정거리가 생기면 잠을 뒤척이곤 한다. 잠들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잠이 안 오는 것 자체도 스트레스가 된다. 언제 잠들지 모르는 초조함, 내일 하루를 망쳤다는 절망감, 할 일을 제대로 못 할 것이라는 불안감, 캄캄한 밤에 홀로 남겨진 고독감 등 복합적인 감정이 잠을 더욱 방해한다.‘고통의 밤’을 보내는 국내 불면증 인구는 약 70만 명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2021년 기준 68만4560명이다. 4년 전인 2017년(56만855명)과 비교해 18%나 증가했다.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고 △도중에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우며 △잠 때문에 우울·과민·짜증을 호소하고 △잠이 모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3일 이상, 3개월간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불면증이 삶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불안감과 우울감 등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잠에 집착하게 되고, ‘자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 쉽다.불면증 치료에 흔히들 수면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수면제나 멜라토닌 성분 등 약물 사용은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잠에 대한 강박적이고 왜곡된 생각(인지)을 합리적으로 바꾸고, 잘못된 습관(행동)을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가 비약물적 치료로 널리 쓰인다. 약의 도움 없이 ‘꿀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평소 수면에 별문제 없더라도 지금보다 더 푹 잘 수 있다.억지로 자려다 ‘침대=고통’ 잘못 학습돼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은 잘 자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다. 이게 불면증 치료에 가장 잘못된 접근이다. 특히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침대에 오랜 시간 누워있는 습관은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 누워있으면 우리 마음속에 ‘침대=각성’ 또는 ‘침대=고통’이라는 강력한 공식이 생겨버리게 된다.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공간이 부정적으로 잘못 각인되는 셈이다.잠이 안 올 땐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과감히 침대 밖으로 나와야 한다. 누운 지 20~30분이 지나도 잠이 안 온다면 침대 밖에서 독서나 명상 등 다른 이완 행동을 하는 게 낫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수면의학센터장)는 “불면증 환자들이 거실 소파에선 TV를 보며 졸다가도 침대에 눕기만 하면 잠이 깨는 이유도 ‘침대=각성’ 공식이 생긴 탓”이라고 설명했다.잠들기 전 침대에서 책, TV,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좋지 않다. 특히 흥미진진하거나 불쾌한 콘텐츠를 보면 정서적으로 흥분되므로 ‘침대=각성’ 공식을 강화할 수 있다. 침대에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업무 자료를 보거나, 배우자와 정서적 소모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수면에 좋지 않다. 시간을 계속 확인하면 초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알람을 맞춘 이후 서랍에 넣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습관들잠이 안 와도 억지로 자려고 노력한다.밤에 잘 자지 못한 날은 낮잠을 오래 잔다.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자기 전에 술이나 카페인(커피, 콜라, 초콜릿)을 섭취한다.잠을 못 자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잠에도 준비 동작이 필요하다잠자기 직전까지 다른 활동을 활발하게 하다가 잠자리에 눕는다고 갑자기 잠들긴 어렵다. 자는 시간 직전까지 업무 자료를 보거나, 공부하거나, 머리를 쓰는 일을 하면 뇌를 각성시키기 때문에 바로 잠들기 어려워진다. 뇌가 깨어 있으면 정신 활동이 활발해져 긴장도가 높게 유지되고, 복잡한 생각이 떠올라 몸과 마음이 이완되기 어렵다. 따라서 잠들기 1, 2시간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이완시켜줘야 한다. 단, 자기 직전에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오히려 몸에 체온이 올라 수면에 방해가 된다. 또 시청각 자극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 특히 불빛을 보면 잠을 유도하는 호르몬 분비가 저하돼 잠드는 시간이 지연된다. 실제로 불면증이 ‘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세상이 밤에도 낮처럼 훤하게 돌아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밤은 밤답게 고요한 휴식 시간으로 보내야 수면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간혹 빗소리나 파도 소리 등 백색소음 음향을 틀어 놓고 잠을 청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잠들고 난 뒤 되려 소음이 돼 깊은 잠에 방해가 될 수도 있으므로 일정 시간 이후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할 것을 권한다.졸리기 전엔 침대에 눕지 않기졸리지 않으면 아예 처음부터 침대에 눕지 않도록 하는 ‘수면 제한법’도 효과적이다. 상당히 졸릴 때까지 기다려서 일부러 약간의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원리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잠자리에 눕는 시간, 실제 잠드는 시간, 기상 시간 등 자신의 수면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만약 매일 오후 10시부터 침대에 눕지만, 실제 잠드는 시간은 12시라면, 10시가 되더라도 잠이 오기 전에는 침대에 눕지 않도록 습관을 고쳐야 한다.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줄이면, 우리 몸에서는 피곤해서 자고 싶어지는 ‘수면 압력(sleep pressure)’이 높아진다. 수면 압력이 높아지면 누운 이후 잠드는 시간이 단축된다. 이 방법은 언제 잠들었든 기상 시간을 주중, 주말 모두 일정하게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이렇게 하면 깬 채로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비효율적이었던 수면 패턴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 ‘수면 효율’은 잠자리에 누워있는 시간 대비 실제 수면 시간의 비율로 따진다. 침대에서 10시간을 보내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8시간이라면, 수면 효율은 80%다. 잠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수면 효율이 85% 이상이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이 안 올까 봐 불안해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보기 위해 침대에서 깬 채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면 수면 효율이 낮아진다. 잠자는 시간 외에 침대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30분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이상적이다. 이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객관적 수면 시간이 짧다기 보단 주관적으로 ‘못 잔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수면 제한 방법이 강력한 수면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불면 증상이 심각해 실제 수면 시간이 매우 적은 경우라면 최소 6시간 정도는 침대에 누워있어도 괜찮다. 이때는 ‘자야만 한다’는 마음가짐보다는 ‘휴식’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면증으로 잠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에는 침대에서 쉬면서 잠들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때는 자려고 뒤척이며 노력하는 게 아니라, 눈을 감고 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잘 못 잤으니 망했다” 파국적 생각 버려야잠에 대해 왜곡되고 강박적인 생각은 불면증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잠을 못 잤으니 “내일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잠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은데, 잘 못 잤다고 당장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피로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전부 잠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일찍 못 잤으니 내일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못 할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에 시달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나 과거 경험을 돌아보면 전날 잘 자지 못했다고 다음날 항상 일을 망쳐왔던 것은 아니며, 우려한 만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날은 손에 꼽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잠을 못 잔 날에도 큰 문제 없이 일을 수행해 왔다”는 합리적 생각으로 바꿔볼 수 있다.수면에 악영향을 미치는 강박적 사고“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다음 날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최소 8시간은 자야 한다”“낮에 피곤한 이유는 모두 불면증 때문이다”“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잔다”“푹 자면 다음 날 아침에 눈 떴을 때 반드시 개운할 것이다”“밤에 자다가 깨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한 것이다”심지어 불면증 환자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시간을 자고 있을 수도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수면장애센터에서 1970년대에 실시한 고전적 실험이 있는데, 불면증 환자 122명에게 시계를 보여주지 않고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과 전체 수면 시간을 각각 예측해 보라고 했다. 그 결과 이들은 뇌파 상으로 실제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은 26분에 불과했지만, 주관적으로는 평균 62분이 걸린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이들이 예측한 수면 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였으나, 실제로는 6시간 15분을 잔 것으로 나타났다.또 불면증 환자들은 △최소 8시간은 자야 한다 △낮에 피곤한 건 전부 잠이 모자라서다 △밤에 자주 깨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한 것이다 △잘 잤다면 아침에 일어날 때 반드시 개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은 일 평균 6~8시간 정도로 전부 다르기도 하거니와, 미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성인 110만 명을 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7시간 자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또 아무리 밤에 잘 자더라도 지루함이나 식곤증 등 다양한 이유로 낮에 누구나 피곤함을 겪는다. 정상인 기준으로 평균 6~12회 정도 자다가 깨기도 하며, 수면에는 관성이 있어 아무리 푹 자고 일어나더라도 계속 자고 싶고 멍한 상태가 한동안 이어진다.낮잠·카페인 금지…햇빛 아래 산책하기당연한 이야기지만 낮에 잘 깨어 있어야 밤에 잘 잘 수 있다. 불면증 때문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해오던 운동을 그만두거나, 낮잠을 자면 만성 불면증으로 가기 쉽다. 특히 햇볕을 쬐며 산책하거나, 땀 흘리고 운동하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기 전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을 깨워 숙면을 방해하는 꼴이다. 불면 증상과 반대로 “나는 아무 데서나 머리만 대면 잘 잔다”는 경우 역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항상 수면 부족 상태로 지내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또 가급적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섭취 후 5시간 후에야 체내 카페인 농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는데, 늦게 커피를 마실수록 잠을 방해한다. 술은 졸리게 만들기는 하지만, 도중에 잘 깨게 만들어 숙면을 방해하므로 자기 전 음주는 좋지 않다. 서 교수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엄격히 지키다가 느슨해지면 증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며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치 다이어트와 같이 언제든 다시 관리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대학병원 등의 수면 전문 클리닉이나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불면증 개선을 돕는 임상·상담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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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불면증 환자 70만 시대… 억지로 자려는 ‘강박’이 불면증 키워[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주부 김미연 씨(56)는 6년째 불면증을 겪고 있다. 처음엔 갱년기 증상이라 일시적이려니 하며 참고 지냈다. 그런데 잠들려고 뒤척일수록 ‘오늘도 못 자면 어쩌지?’ 하는 긴장감이 올라왔다. 내일 해야 할 일과 함께 또 하루를 망칠 거라는 불안도 파도처럼 거세졌다. 가족들 모두 자는 시간에 혼자만 깨어 있다는 고독함도 힘겨웠다. 남들에겐 휴식 시간인 밤이 그에겐 고통의 시간이 돼버렸다. 현재 국내 불면증 환자는 약 70만 명에 이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는 2021년 기준 68만4560명이다. 2017년 56만855명에서 4년 만에 12만 명 훌쩍 넘게 증가했다. 불면증은 △잠들기 어렵고 △도중에 깨면 다시 잠들기 어려우며 △잠 때문에 우울·과민·짜증을 호소하고 △잠이 모자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으며 △이런 증상이 일주일에 3일 이상, 3개월간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병원 진료를 받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불면증 환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불면증이 삶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불안감과 우울감 등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더 잠에 집착하게 되고, ‘자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기 쉽다. 불면증 치료에 흔히들 수면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수면제나 멜라토닌 성분 등 약물 사용은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잠에 대한 강박적이고 왜곡된 생각(인지)을 합리적으로 바꾸고, 잘못된 습관(행동)을 바로잡는 인지행동치료가 비약물적 치료로 널리 쓰인다. 약의 도움 없이 ‘꿀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보자. 평소 수면에 별문제 없더라도 지금보다 더 푹 잘 수 있다.●‘침대=불면의 고통’ 잘못된 공식 바로잡아야잘 자지 못하는 사람들은 잘 자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다. 이게 불면증 치료에 가장 잘못된 접근이다. 특히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침대에 오랜 시간 누워 있는 습관은 불면증을 악화시킨다. 초조한 마음으로 계속 누워 있으면 우리 마음속에 ‘침대=각성’ 또는 ‘침대=고통’이라는 강력한 공식이 생겨버리게 된다. 편안하고 안락해야 할 공간이 부정적으로 잘못 각인되는 셈이다. 잠이 안 올 땐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과감히 침대 밖으로 나와야 한다. 누운 지 20∼30분이 지나도 잠이 안 온다면 침대 밖에서 독서나 명상 등 다른 이완 행동을 하는 게 낫다. 이유진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수면의학센터장)는 “불면증 환자들이 거실 소파에선 TV를 보며 졸다가도 침대에 눕기만 하면 잠이 깨는 이유도 ‘침대=각성’ 공식이 생긴 탓”이라고 설명했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책, TV,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은 좋지 않다. 특히 흥미진진하거나 불쾌한 콘텐츠를 보면 정서적으로 흥분되므로 ‘침대=각성’ 공식을 강화할 수 있다. 침대에서 전화 통화를 하거나, 업무 자료를 보거나, 배우자와 정서적 소모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수면에 좋지 않다. 시간을 계속 확인하면 초조해질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알람을 맞춘 이후 서랍에 넣어 두는 것을 추천한다. ● 졸리기 전까진 침대와 멀어지기졸리지 않으면 아예 처음부터 침대에 눕지 않도록 하는 ‘수면 제한법’도 효과적이다. 상당히 졸릴 때까지 기다려서 일부러 약간의 수면 부족을 유발하는 원리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잠자리에 눕는 시간, 실제 잠드는 시간, 기상 시간 등 자신의 수면 패턴을 파악해야 한다. 만약 매일 오후 10시부터 침대에 눕지만, 실제 잠드는 시간은 밤 12시라면 10시가 되더라도 잠이 오기 전에는 침대에 눕지 않도록 습관을 고쳐야 한다.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인위적으로 줄이면 우리 몸에서는 피곤해서 자고 싶어지는 ‘수면 압력(sleep pressure)’이 높아진다. 수면 압력이 높아지면 누운 이후 잠드는 시간이 단축된다. 이 방법은 언제 잠들었든 기상 시간을 주중, 주말 모두 일정하게 유지해야 효과가 있다. 이렇게 하면 깬 채로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비효율적이었던 수면 패턴을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다. ‘수면 효율’은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 대비 실제 수면 시간의 비율로 따진다. 침대에서 10시간을 보내지만 실제 수면 시간은 8시간이라면 수면 효율은 80%다. 잠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수면 효율이 85% 이상이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이 안 올까 봐 불안해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자보기 위해 침대에서 깬 채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그러면 수면 효율이 낮아진다. 잠자는 시간 외에 침대에 머무는 시간은 최대 30분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이상적이다. 이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객관적 수면 시간이 짧다기보단 주관적으로 ‘못 잔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수면 제한 방법이 강력한 수면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불면 증상이 심각해 실제 수면 시간이 매우 적은 경우라면 최소 6시간 정도는 침대에 누워 있어도 괜찮다. 이때는 ‘자야만 한다’는 마음가짐보다는 ‘휴식’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서수연 성신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면증으로 잠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에는 침대에서 쉬면서 잠들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이때는 자려고 뒤척이며 노력하는 게 아니라, 눈을 감고 쉰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잘 못 잤으니 망했다” 왜곡된 생각이 악영향잠에 대해 왜곡되고 강박적인 생각은 불면증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잠을 못 잤으니 “내일 하루를 망쳤다”는 생각이 대표적이다. 이 교수는 “불면증 환자들은 잠에 대한 기대치가 굉장히 높은데, 잘 못 잤다고 당장 큰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로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원인이 전부 잠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일찍 못 잤으니 내일 회사에서 제대로 일을 못 할 것”이라는 불안한 생각에 시달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나 과거 경험을 돌아보면 전날 잘 자지 못했다고 다음 날 항상 일을 망쳐왔던 것은 아니며, 우려한 만큼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 날은 손에 꼽을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는 잠을 못 잔 날에도 큰 문제 없이 일을 수행해 왔다”는 합리적 생각으로 바꿔볼 수 있다. 또 불면증 환자들은 △최소 8시간은 자야 한다 △낮에 피곤한 건 전부 잠이 모자라서다 △밤에 자주 깨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한 것이다 △잘 잤다면 아침에 일어날 때 반드시 개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마다 적정 수면 시간은 일평균 6∼8시간 정도로 전부 다르며, 지루함이나 식곤증 등 다양한 이유로 낮에 누구나 피곤함을 겪는다. 또 정상인 기준으로 평균 6∼12회 정도 자다가 깨기도 하며, 수면에는 관성이 있어 아무리 푹 자고 일어나더라도 계속 자고 싶고 멍한 상태가 한동안 이어진다. ● 낮잠·카페인 금지… 규칙적 운동은 기본당연한 이야기지만 낮에 잘 깨어 있어야 밤에 잘 잘 수 있다. 불면증 때문에 피곤하다는 이유로 해오던 운동을 그만두거나, 낮잠을 자면 만성 불면증으로 가기 쉽다. 특히 햇볕을 쬐며 산책하거나, 땀 흘리고 운동하는 것은 숙면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기 전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몸을 깨워 숙면을 방해하는 꼴이다. 불면 증상과 반대로 “나는 아무 데서나 머리만 대면 잘 잔다”는 경우 역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항상 수면 부족 상태로 지내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또 가급적 오후 2시 이후에는 커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섭취 뒤 5시간 후에야 체내 카페인 농도가 절반으로 감소하는데, 늦게 커피를 마실수록 잠을 방해한다. 술은 졸리게 만들기는 하지만, 도중에 잘 깨게 만들어 숙면을 방해하므로 자기 전 음주는 좋지 않다. 서 교수는 “불면증 치료를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엄격히 지키다가 느슨해지면 증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며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마치 다이어트와 같이 언제든 다시 관리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다 전문적인 도움을 받고 싶다면 대학병원 등의 수면 전문 클리닉이나 인지행동치료를 기반으로 불면증 개선을 돕는 임상·상담 센터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불면증을 악화시키는 습관들- 잠이 안 와도 억지로 자려고 노력한다.- 밤에 잘 자지 못한 날은 낮잠을 오래 잔다.-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는다.- 자기 전에 술이나 카페인(커피, 콜라, 초콜릿)을 섭취한다.- 잠을 못 자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운동을 하지 않는다.수면에 악영향을 미치는 강박적 사고“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다음 날 제대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최소 8시간은 자야 한다”“낮에 피곤한 이유는 모두 불면증 때문이다”“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잔다”“푹 자면 다음 날 아침에 눈 떴을 때 반드시 개운할 것이다”“밤에 자다가 깨면 잠을 깊이 자지 못한 것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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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공인 O2O 플랫폼 진출 지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8개 민간 기업과 손잡고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진공은 특히 음식점, 서비스업, 도소매업 등 상대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도 손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신규 판로 개척을 돕는다. 이는 소상공인에게 플랫폼별로 특화된 O2O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KT를 비롯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카카오커머스’ ‘OK캐쉬백’ ‘숨고’ ‘지그재그’ ‘토마토:우리동네장보기’ 등 8개 민간 업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소상공인 지원은 정부 지원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O2O 플랫폼 진출 지원 사업은 민관의 협동으로 이뤄진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대를 위한 의류를 판매하는 ‘스테디샵’은 패션·뷰티 전문 플랫폼인 ‘지그재그’에서 진행하는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소진공에서 광고비와 광고분석 서비스를 지원받았다. 또 ‘지그재그’에서는 자체 기획전 참여 기회와 온라인 팝업 광고, 상설관 대표 상품 노출 등의 기회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스테디샵’은 지원 사업 참여 전과 후의 3개월 평균 매출을 비교하면 8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에서 춘천 닭갈비를 판매하는 ‘와와푸드’는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카카오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단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카카오에서 홍보 이벤트를 진행한 와와푸드는 채널 구독자가 7배 이상으로 늘었다. 앞서 소진공은 3월부터 소상공인의 온라인 판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 플랫폼 업체 8곳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까지 1만4640개 소상공인 업체에 O2O 플랫폼 진출을 지원했고, 약 1만6600개 업체에 민관협업 프로그램을 추가로 지원하고 있다. 각 플랫폼과 참여 소상공인 업체 특성에 따라 온·오프라인 교육(배달의 민족), 메뉴 사진 촬영과 쿠폰팩 지원(요기요), 광고 상단 노출(숨고) 혜택, 판촉 지원(KT:K-Deal), 위치기반 매장 추천 서비스(토마토) 등을 지원한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민간 플랫폼 업체와 협력해 이들의 역량과 인프라, 기술을 활용해서 소상공인이 O2O 플랫폼에 손쉽게 진출하여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매출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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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신보다 무서운 발표·면접” 사람들 앞에서 과도한 ‘공포’ 느낀다면?[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중요한 면접이나,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순간에 누구나 긴장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청중 앞에서 노래나 악기 연주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발에 땀이 나기도 한다. 누군가가 나를 관찰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긴장이 지나쳐 사회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수준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상사 앞에서 업무 성과를 발표하는 것이 두려워 승진 기회를 날린다거나, 발표 과제가 하기 싫어 학점을 포기하는 등 삶에서 하지 못하는 것들이 늘어 갈 경우에 그렇다. 가수나 연주가들 중에는 무대에만 올라가면 목소리가 안나오고, 손이 굳어 미래를 걱정하는 경우도 있다. ‘나만 이런가?’ 싶어 최대한 두려운 상황을 피하며 살아 왔다면 치료적 접근법을 참고해 보자.남들 시선 의식, 과도하게 떠는 ‘사회불안장애’대학생 김나래 씨(가명)는 가능하면 발표 과제가 있는 수업은 듣지 않으려고 한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운 ‘발표 울렁증’이 심해서다. 긴장해서 얼굴이 빨개지고, 손이 떨리면 사람들이 다 알아보고 “쟤 왜 저래?”하고 수군거릴 것 같아 두렵다. 나래 씨는 “몇 년 뒤엔 취업 면접도 보러 다녀야 하는데 면접관 얼굴을 보는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숨을 제대로 못 쉬어 쓰러질 것만 같다”고 털어놨다.사회불안장애 진단 기준·사람들에게 관찰, 평가당할 때 공포나 불안을 느낀다.·불안한 신체 증상을 들켜 창피당할까 봐 두려워한다.·두려움을 억지로 참거나 회피한다.·불안 상황을 실제 위협보다 과도하게 크다고 인식한다.·불안으로 인해 사회적, 직업적 영역에서 손해 입은 적이 있다.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남 앞에 서는 게 너무 긴장돼 삶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표 공포, 무대 공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 발표 공포는 가장 흔한 사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불안 상황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호소하거나 △회피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불안을 실제 위협보다 과도하게 인지하거나 △사회적 또는 직업적 영역에 심각한 손해가 발생할 경우 사회불안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낯선 사람이나 이성과 대화할 때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도 사회불안장애 유형 가운데 하나다. 남들 앞에서 먹거나 마실 때 시선이 신경 쓰여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그렇다. 공중화장실에서 누가 쳐다보거나 소리가 날까 봐 볼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례도 꽤 있다.사회불안장애는 불안을 느낄 때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가빠지며,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손발에 땀이 나고 파르르 떨리기도 한다. 타인에게 들킬까 봐 신체 감각에 예민해질수록 더 긴장하게 된다. 본인의 목소리가 떨리는 걸 알아채는 순간 더 떨리게 되고, 목소리 떨림이 증폭되는 악순환이 생긴다.이럴 때 불안 증상을 숨기기 위한 ‘안전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대한 목소리를 작고 빠르게 말하거나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식이다. 또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가리기 위해 큰 안경을 쓰거나 화장을 일부러 짙게 하는 경우도 있다.“실수하면 다 끝장” “모든 게 완벽해야”40대 직장인 박준수 씨(가명)는 회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면 너무 긴장돼서 고통스럽다. 심장이 빨리 뛰고 목소리가 떨리는 게 들킬까 봐서다. 박 씨는 발표하다 떠는 자신을 보면 상사들이 자신을 발표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으로 보고 인사평가를 안 좋게 줄 것이라고 걱정한다. 그러면 그는 승진도 못하고, 한직을 떠돌다가 언젠간 해고되는 상상을 한다.비정상적 긴장의 핵심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비합리적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실수하면 사람들이 무능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할 거라 여긴다. 게다가 이런 막연한 예측을 객관적 사실로 확고하게 받아들인다. 여기에 실수하면 ‘모든 게 끝장난다’는 파국적인 생각도 더해진다. “발표를 못하면 무능하다고 회사에서 잘릴 것이다” “면접을 망치면 나는 인생의 실패자가 될 것이다”고 여긴다.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경향도 한몫한다. 100% 온전하게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여기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모든 걸 망쳤다’는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진다. 사회불안장애의 습관적 사고 경향지레짐작하기 주관적 판단으로 결론 내리고, 객관적 사실처럼 믿음→“내가 떠는 걸 보면 발표 하나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할 거야”내 탓 하기타인의 의도 없는 행동에 죄책감이나 불안감 느낌→대화 도중 상대가 얼굴 찡그리면 “내가 재미 없어 그래”강박적 의무감사회적 상황에서 완벽주의 기준에 매달림→“모두에게 인정받아야 해” “남들 앞에서 실수하면 안 돼”극단적 생각실제보다 나쁜 결과를 확대해서 예상→“발표하다 실수하면 창피해서 휴학해야 할 거야”왜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걸까. 이런 속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잘하지 못하면 자신이 한심하고 무능한 사람이 되고, 인생도 망친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과도하게 떨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100% 온전히 잘했다고 평가받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들은 불가능한 기준을 가장 우선에 두고 자신을 ‘0%인 사람’으로 전락시킨다. 잘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니, 당연히 다른 사람들 시선이 과도하게 신경 쓰이고 평가에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재앙이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사회불안장애는 방치하면 만성으로 가기 쉽다. 다행히 ‘인지행동치료’라는 효과적 치료법이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왜곡된 인지 과정과 대처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러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지고, 어떤 비합리적인 사고가 나타나는지 알아야 한다.만약 발표 중에 누군가 피식 웃었다고 상상해보자. 이때 비합리적 사고를 하는 이들은 대뜸 ‘내가 한심해서 그렇다’ ‘발표를 망쳤으니 나는 무능하다’고 믿어버린다. 왜 웃었는지에 대한 객관적 근거도 없을뿐더러, 심한 논리적 비약이 이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막상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물어보면 “그냥 딱 보면 안다”는 식이다. 따라서 객관적 증거가 있는지 살펴보고, 자신의 느낌에만 의존해 성급하게 결론 내리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긴장해서 나오는 신체 반응을 숨기려는 ‘안전 행동’을 파악해 중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소리 떨림을 숨기려고 작게 말하거나 시선을 피하면 정작 말하려는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아 상대방에게 진짜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이런 ‘안전 행동’을 하지 않아도 회사에서 잘리는 등 상상했던 최악의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지속적으로 체험해야 한다. 사회불안장애 치료에 특화된 교내 연구센터를 맡고 있는 안정광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말하는 내용이 아닌, 내 신체에 너무 많은 주의를 쏟는 게 문제”라며 “긴장될 때 주의의 초점을 자기 자신에서 눈앞의 과제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른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안한 상황을 잘 견디는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다. 여기서 ‘성공’이란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우려했던 것보단 괜찮았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남궁 교수는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은 사람들이 긴장한 모습을 전부 다 알아볼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실제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발표 중에 숨이 막히거나, 연단에서 뛰어 내려오는 극단적인 상상을 했더라도, 실제로는 ‘떨렸지만 생각보다 할 만했다’고 느끼면 다음부터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렇다고 마구잡이로 극도의 불안 상태로 몸을 내던지라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치료자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극복을 시도해보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적당한 떨림을 유발하는 중간 정도 난도부터 시작해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 처음에는 가까운 동료 2, 3명 앞에서 말하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괜찮다고 판단되면 청자를 5, 6명 정도로 늘린다. 그 뒤엔 낯선 사람 앞에서 말해보는 식으로 난이도를 높이면 된다. 점차 수업이나 회의 시간에 질문하기, 소수의 모르는 사람 앞에서 발표하기,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기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첫 단계가 너무 쉽다고 생각이 들면 여러 단계를 뛰어 넘어 시작해도 좋다.성공 경험을 쌓으면, 자신이 걱정했던 것보다 자신이 과제를 잘 수행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미처 예상못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심리치료에서는 실제 상황처럼 무대나 연단 등 장소를 꾸미고 리허설을 시키기도 한다.긴장은 적어도 약 5분 뒤 서서히 소멸시간이 가면서 긴장감이 잠잠해진다는 걸 경험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개인차는 있지만 대부분 긴장은 약 5분 정도 최고조를 찍고, 점차 감소 된다. 그런데 긴장 수준이 내려가기 전에 금방 관둬버리면, 긴장이 줄어드는 걸 체험하지 못한다. 오히려 강하게 떨리던 기억만 남아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발표, 면접, 공연 연습 영상을 촬영해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본인이 생각했던 것만큼 긴장한 모습이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된다. 다만 불안감을 낮추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발성이나 화법 교정을 강조하는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취업 면접 등 어쩔 수 없이 압박적인 상황을 견뎌야 하는 경우라면 일시적인 약물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심장 두근거림을 낮추는 약이나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도 때에 따라 도움이 된다.모든 치료법을 총동원한다고 긴장을 100%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그럭저럭 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예능인 전현무나 유재석 씨처럼 달변가가 되겠다는 식으로 치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실패 경험이 쌓여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떨리지만 ‘적당히 잘하자’ ‘대충해도 된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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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표 울렁증” “면접 공포증”… 심하면 ‘사회불안장애’ 의심해봐야[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직장인 김우주(가명·34) 씨는 ‘발표 울렁증’이 있다. 지난주 회의에서도 긴장한 탓에 마치 염소처럼 목소리가 떨렸다. 숨이 가쁘고, 심장이 빨리 뛰며, 머릿속이 하얘지기도 했다. 주변에서 알면 바보 취급당할 걱정에 말도 못 하고 최대한 발표하는 상황을 피하려 한다. 김 씨는 “목소리가 떨리면 거기에 신경이 쓰여 더 떨린다”며 “남들 앞에서 말할 때 ‘염소 흑역사’가 또 생길까 봐 미리부터 걱정한다”고 털어놨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 공연 등 여러 사람 앞에 서야 하는 상황은 누구나 긴장하기 마련이다. 특히 평가를 받는 자리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적정 수준을 넘는 과도한 긴장감으로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정도라면 얘기가 다르다. 상사 앞에서 업무 성과 발표하기가 두려워 승진 기회를 놓치거나, 발표 과제가 부담돼 듣고 싶은 수업을 바꾸는 등 하나둘 포기하는 게 늘어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 심지어 가수나 연주자 중에는 무대 공포로 인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손이 굳어 진로를 고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관찰·평가당하는 상황에 극도로 공포남 앞에 서는 게 너무 긴장돼 삶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사회불안장애’ 증상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발표 공포, 무대 공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 발표 공포는 가장 흔한 사례. 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 따르면 불안 상황으로 인해 △심한 고통을 호소하거나 △회피 행동이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불안을 실제 위협보다 과도하게 인지하거나 △사회적 또는 직업적 영역에 심각한 손해가 발생할 경우 사회불안장애로 진단할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난 공식 집계만 보면 국내 유병률은 그다지 심각하지 않아 보인다. 보건복지부의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불안장애의 유병률은 1%도 되지 않는다. 허나 관련 증상의 특성상 창피하다는 이유로 혼자 끙끙거릴 뿐, 치료에 나서는 경우는 많지 않아 숨은 사례가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유병률을 높게는 13% 정도로 보기도 한다. 적어도 10명 가운데 1명은 사회불안장애 증상을 겪을 수 있단 뜻이다. 낯선 사람이나 이성과 대화할 때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도 사회불안장애 유형 가운데 하나다. 남들 앞에서 먹거나 마실 때 시선이 신경 쓰여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그렇다. 공중화장실에서 누가 쳐다보거나 소리가 날까 봐 볼일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례도 꽤 있다. 사회불안장애는 불안을 느낄 때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숨이 가빠지며, 목소리가 떨리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손발에 땀이 나고 파르르 떨리기도 한다. 타인에게 들킬까 봐 신체 감각에 예민해질수록 더 긴장하게 된다. 이럴 때 불안 증상을 숨기기 위한 ‘안전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 최대한 목소리를 작고 빠르게 말하거나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식이다. 또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가리기 위해 큰 안경을 쓰거나 화장을 일부러 짙게 하는 경우도 있다.●“실수하면 끝장” 왜곡된 생각이 증상 부추겨비정상적 긴장의 핵심에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라는 ‘비합리적 신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실수하면 사람들이 무능하고 멍청하다고 생각할 거라 여긴다. 게다가 이런 막연한 예측을 객관적 사실로 확고하게 받아들인다. 여기에 실수하면 ‘모든 게 끝장난다’는 파국적인 생각도 더해진다. “발표를 못하면 무능하다고 회사에서 잘릴 것이다” “면접을 망치면 나는 인생의 실패자가 될 것이다”라고 여긴다. 완벽주의에 집착하는 경향도 한몫한다. 100% 온전하게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라고 여기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에도 ‘모든 걸 망쳤다’는 잘못된 결론으로 이어진다. 왜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걸까. 이런 속내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잘하지 못하면 자신이 한심하고 무능한 사람이 되고, 인생도 망친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과도하게 떨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회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타인의 부정적 반응을 실제보다 훨씬 큰 위협으로 느낀다. 남궁기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재앙이 일어날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 앞에서 더 긴장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떨림 숨기려는 노력은 역효과사회불안장애는 방치하면 만성으로 가기 쉽다. 다행히 ‘인지행동치료’라는 효과적 치료법이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왜곡된 인지 과정과 대처 방식을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그러러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지고, 어떤 비합리적인 사고가 나타나는지 알아야 한다. 만약 발표 중에 누군가 피식 웃었다고 상상해보자. 이때 비합리적 사고를 하는 이들은 대뜸 ‘내가 한심해서 그렇다’ ‘발표를 망쳤으니 나는 무능하다’고 믿어버린다. 왜 웃었는지에 대한 객관적 근거도 없을뿐더러, 심한 논리적 비약이 이뤄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긴장해서 나오는 신체 반응을 숨기려는 ‘안전 행동’을 파악해 중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목소리 떨림을 숨기려고 작게 말하거나 시선을 피하면 정작 말하려는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아 상대방에게 진짜로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이런 ‘안전 행동’을 하지 않아도 회사에서 잘리는 등 상상했던 최악의 결과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지속적으로 체험해야 한다. 사회불안장애 치료에 특화된 교내 연구센터를 맡고 있는 안정광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말하는 내용이 아닌, 내 신체에 너무 많은 주의를 쏟는 게 문제”라며 “긴장될 때 주의의 초점을 자기 자신에서 눈앞의 과제로 돌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공 경험이 중요…“타인들, 별로 신경 안 써”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불안한 상황을 잘 견디는 성공 경험을 쌓는 것이다. 여기서 ‘성공’이란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내는 게 아니라 “우려했던 것보단 괜찮았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다. 남궁 교수는 “사회불안장애 환자들은 사람들이 긴장한 모습을 전부 다 알아볼 것이라고 우려하는데, 실제로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또 “발표 중에 숨이 막히거나, 연단에서 뛰어 내려오는 극단적인 상상을 했더라도, 실제로는 ‘떨렸지만 생각보다 할 만했다’고 느끼면 다음부터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극도의 불안 상태로 몸을 내던지라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치료자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극복을 시도해보는 경우라면 더 그렇다. 적당한 떨림을 유발하는 중간 정도 난도부터 시작해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발표, 면접, 공연 연습 영상을 촬영해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본인이 생각했던 것만큼 긴장한 모습이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 도움이 된다. 다만 불안감을 낮추는 근본적 치료가 아닌, 발성이나 화법 교정을 강조하는 기술적 접근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취업 면접 등 어쩔 수 없이 압박적인 상황을 견뎌야 하는 경우라면 일시적인 약물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심장 두근거림을 낮추는 약이나 항불안제, 항우울제 등도 때에 따라 도움이 된다. 모든 치료법을 총동원한다고 긴장을 100%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도 알아야 한다.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완벽주의를 내려놓고, ‘그럭저럭 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안 교수는 “치료 목표를 너무 높게 잡으면 실패 경험이 쌓여 더 불안해질 수 있다”며 “떨리지만 ‘적당히 잘하자’ ‘대충해도 된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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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이 아플 때 남자친구 사진만 봐도 덜 아프다?”[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마음(心)속 깊은(深)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살면서 ‘도대체 이건 왜 이러지?’ ‘왜 마음이 마음대로 안 될까?’ 하고 생겨난 궁금증들을 메일(best@donga.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혼자 아파본 사람은 안다. 홀로 있을 때 아프면 왠지 더 아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괜히 서러워지기도 한다. 집에 돌봐줄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앓을 때와 누군가 돌봐줄 사람이 있을 때 느끼는 아픔 정도는 묘하게 다르다. 막연히 그냥 그런 ‘느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몸과 마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서라고 볼 수 있다.지난주 기사 에서 소개했듯, 몸의 고통과 마음의 고통을 느끼는 뇌 영역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해당 영역은 몸이 아플 때와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이 아플 때 모두 활성화된다. 이를 반대로 보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힘이 되어줄 때 뇌의 고통을 느끼는 뇌 영역의 활성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주변에 나를 보살피는 존재의 유무에 따라, 진짜로 더 아플 수도 덜 아플 수도 있는 것이다.남자친구 사진만 봐도…“덜 아프네?”심지어 나를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의 사진만 봐도 통증 감소 효과가 있다. 비록 바로 옆에 붙어 있지 않더라도 누군가가 나를 걱정하고, 보살핀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런 원리를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 위해 나오미 아이젠버거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6개월 이상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 여성들을 모집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3그룹으로 나누고, 팔뚝 안쪽에 꽤 뜨끔한 통증을 유발하는 열 패치(50°C 안팎)를 붙였다. 여성들이 뜨거운 통증을 참는 동안 △남자친구 사진 △모르는 남자 사진 △물체 사진(의자)을 각각 보게 했다. 실험이 끝나고 이들에게 얼마나 뜨거운 통증이 참기 힘들었는지 10점 만점으로 답변을 받았다. 어떤 그룹이 가장 덜 아팠다고 답했을까?예상대로 남자친구 사진을 본 여성들은 다른 사진을 본 여성들에 비해 통증이 꽤 참을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심리적 지지 대상의 존재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통증 감소 효과가 있었다.수술 뒤 환자가 회복할 때 보호자의 존재 유무에 따라 느끼는 주관적 통증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아플 때 애인도 없고, 가족도 없으면?그럼 이쯤에서 아플 때 애인도 없고, 가족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느냐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다행히도 위로될 만한 또 다른 연구가 있다. 미 플로리다대 마이클 로빈슨 박사 연구팀은 얼음물에 3분 동안 손 담그고 참기 실험을 했다. 물에 손을 넣고 참는 동안 실험참가자의 옆에 △친구가 응원하거나 △모르는 사람이 응원하거나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조건 등으로 그룹을 나눴다. 여기서 응원했다는 의미는 고통에 공감해주고, 눈을 맞추며 힘을 북돋아 주는 의사소통을 했다는 것을 말한다. 3분이 지난 뒤 어떤 그룹이 가장 덜 고통스러웠다고 답했을까?연구팀은 당연히 친구에게 응원받은 사람이 가장 덜 고통스러우리라 예측했다. 그런데 실제 결과는 조금 달랐다. 친구가 응원해준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이 응원해준 사람들이 답변한 통증 정도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곁에 있었던 사람이 친분이 있다고 해서 덜 아픈 것도 아니었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더 아픈 게 아니었다. 물론 혼자 있었던 사람은 이들 중 가장 손이 아팠다고 답했다. 비록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아플 때 옆에서 적극적으로 응원해주거나, 눈맞춤하며 말을 걸면 고통이 덜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모르는 타인의 존재만으로도 대인 관계에서 지지받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실연의 상처, 데일 것 같은 고통 견딜 때와 맞먹어 격려해주는 누군가가 옆에 있어 주기만 해도 덜 아프다고 느껴지는데, 반대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갔을 땐 어떻게 될까. 이별의 아픔을 떠올릴 때 뇌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살펴보자.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에드워드 스미스 교수 연구팀은 최근 6개월 이내에 연인과 헤어진 남녀 40명을 모집했다. 연구팀은 이들이 ‘원치 않는 이별을 겪었다’라고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사실 일방적으로 차였다는 의미다. 실연의 아픔을 수습 중인 이들에게 연구팀은 다소 잔인한 실험을 했다. 헤어진 연인 사진을 보여주고, 어떻게 차였는지 이별 상황을 구체적으로 떠올리며 고통스러웠던 장면을 그려보게 했다. 그러는 동안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이들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사진을 치운 뒤, 잠시 쉬었다가 이번에는 왼쪽 팔뚝 안쪽에 후끈후끈한 열 패치를 붙이고 15초 동안 뇌 활동을 촬영했다. 처음엔 마음의 상처를 들춰내더니, 두 번째엔 진짜로 몸을 아프게 만든 것이다. 두 사진을 비교해 보니, 실연으로 아플 때와 팔뚝이 아플 때 활성화된 뇌 영역과 그 활성화 수준이 상당히 비슷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아픔은 마치 팔뚝을 뜨거운 것에 데는 것과 비슷한 고통으로 느낀다는 의미다. 단순 비교엔 한계가 있겠지만, 수개월 동안 실연의 아픔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이들은 살에 뜨거운 게 닿아 아픈 고통을 수시로 느끼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 몸이 자주 아프면, 마음도 자주 아프다사람에게 상처받은 고통과 몸의 고통이 같은 뇌 영역을 공유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응용해 생각해볼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둘 중 하나의 통증에 예민한 사람은 나머지 하나에도 민감해질 수 있다고 한다. 신체 통증에 민감한 사람은 대인 관계에서 더 잘 상처받을 수 있다. 대인 관계에서 민감해 자주 마음을 다친다면, 신체적 통증에도 더 예민하질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두통, 가슴 통증 등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만성 통증 환자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거나, 모임에 나가는 것을 싫어한다. 신체 통증에 민감한 만큼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미묘하고 사소한 갈등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사람을 만나는 것에 공포증이 생기기도 한다. 캐나다 위니펙대 심리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신체적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만성 통증 환자 130명을 조사한 결과 93명이 사회적 만남을 꺼리거나 사회 공포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반대로 자존감이 낮거나, 불안한 애착 성향을 보이거나, 대인 관계에 민감해 자주 마음의 상처를 받는 사람들은 신체적 고통에도 민감해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같은 수준의 신체적 고통을 겪더라도 남들보다 더 아프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혹시 지나치게 신체 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작은 통증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진 않은가. 몸과 마음의 고통이 연결돼 있어 둘 중 하나라도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충족되면, 나머지 하나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보자. 아플 때마다 매번 약 먹고, 병원가기도 애매한 통증 때문에 고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주변에 나에게 관심 갖고 돌봐줄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고, 심리적으로 의지할만한 사람들에게 먼저 손 내밀어 보는 것도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플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나를 격려해주고 응원해준다면 마음이 든든해져 덜 아프게 느껴진다는 것은 놀랍지 않은가. 나의 사소한 관심과 격려의 말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하자.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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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암대학교, LG가 설립하고 지원하는 국내 최고의 차세대 농업기술 선도대학

    국내 유일의 농축산 특성화 사립 전문대학인 연암대학교(총장 육근열)는 농축산업 현장의 혁신을 주도할 고숙련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대표 교육기관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1, 2학년 전문학사부터 3, 4학년 학사과정(전공심화), 그리고 차세대농업기술대학원인 전문기술 석사과정까지 체계화된 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축했다. 연암대는 미래 농축산업을 이끌 실무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스마트축산계열·스마트원예계열·동물보호계열로 집약된 특성화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대학 전문기술 석사과정은 직무 중심의 고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신기술과 신산업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석사 수준의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신규 교육체계로서 2022학년도 8개교 13개 과정에 이어 2023학년도 8개교 10개 과정이 최종 인가됐다. 연암대는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2023학년도 전문대학 전문기술 석사과정’을 최종 인가받았다. 공학·자연 분야 지능형 농장 부문에서 △스마트원예 전문기술 석사과정(10명) △스마트축산 전문기술 석사과정(10명) 등 2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암대는 차세대 농업기술대학원으로 불리는 전문기술 석사과정 운영을 통해 축산과 원예 스마트팜 분야 전문 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전문학사(실무 인재)에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숙련 인재)을 거쳐 전문기술 석사과정(고숙련 전문기술 인재)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교육체계를 완성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팜 산업의 다양한 인력 수요에 대응해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갖춘 맞춤형 인재를 배출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전문기술 석사과정은 산학연 협력 교육 및 학습·연구 방법론 가운데 하나인 리빙랩(Living Lab)을 고도화하여 적용함으로써 △현장직무 중심 기술연구 △애로기술 개발과 적용 △선도 융합 기술에 대한 현장 R&D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리빙랩이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목표를 설정하여 리빙랩 커뮤니티(산업체·외부 전문가 파트너)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학습법이다. 육근열 총장은 “연암대는 전문학사부터 학사학위, 전문기술 석사까지 연계된 최적의 체계화된 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농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농축산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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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대학교, MBA 2024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이미영)은 경영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2015년 획득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커리큘럼 운영과 실무 사례 위주의 토론 중심 참여형 수업을 통해 경영학적 소양과 실무 감각을 균형 있게 갖춘 경영자와 리더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경영 환경과 시대 변화에 발맞춰 일반경영 교육과정인 ’건국 MBA’뿐만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MBA’와 ’인사조직·노사 MBA’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학 전반을 배우는 필수 코스 ‘건국 MBA’건국 MBA는 경영학 전반에 걸친 모든 경영 분야를 골고루 배우고 익힌다. 직장에서 보다 앞서가는 임원이 되기 위해, CEO 또는 경영후계자가 되기 위해, 그리고 본인이 직접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배워야 하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재무, 회계, 마케팅, 전략, 인사, 국제, 경영정보, 생산 등 경영학 모든 분야의 공통 필수 과목들을 수강함으로 균형 있는 경영 감각을 익힐 수 있다. 전공선택 과목을 주도적으로 선택해 특정 경영 분야를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학, 통계학, 기초회계, 그리고 경영윤리 수업을 통해 심화 준비단계를 거친다. 실무관련 사례와 토론 중심 수업으로 살아있는 배움과 교류가 있는 곳이다.- 디지털 경영의 모든 것 ‘DT MBA’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MBA는 국내 최초, 유일의 디지털 혁신 경영 MBA 프로그램이다. 비즈니스 리더와 경영자들에게 디지털 기술과 전략에 관한 심층적인 이해와 역량을 제공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란 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경영 프로세스, 조직 문화, 고객 경험 및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려 개선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디지털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시키는 것을 포함한다. DT MBA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 및 경쟁우위 확보 전략,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최신 디지털 기술(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디지털 마케팅 등 특화된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제공해 비즈니스 리더로서 역할을 수행하게끔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인사·조직·노사 관리 전문가 양성 특화 프로그램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인사조직·노사 MBA 프로그램은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사전문가와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개설된 특화 교육과정이다. 인적자원관리, 조직행동, 노사관계론 같은 기초 과정부터 직무분석·채용, 성과평가·보상, 비즈니스협상, HR어넬러틱스·핵심인력관리 등 실무와 사례 중심의 다양한 수업을 제공한다. 주로 공공기관, 대기업, 스타트업, 컨설팅, 연구소 등 다양한 기관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하고 있거나 조직관리와 기업문화에 관심이 많은 리더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있다.- 해외 세미나, 동문 모임, 장학금 등 다양한 기회 제공경영전문대학원에선 재학생과 동문의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여러 행사들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2022년 싱가포르에 이어서 이번 가을에는 홍콩으로 해외학술세미나를 떠나 홍콩대학교 및 홍콩이공대학교에서 유명 교수들의 강의들 듣는 기회를 가졌다. 매년 1학기에는 경영전문대학원 총동문회장배 골프대회가 개최된다. 40팀 160여 명의 동문, 재학생, 교수 및 가족이 모인다. 2학기에는 MBA 재학생들이 참가하는 원장배 골프대회가 경기 파주의 스마트 KU골프 파빌리온에서 개최된다. 재학생 골프 모임인 KU MBA 골프동아리는 매년 네 차례 정기 행사를 개최한다. 건국대 MBA의 장점은 주 2회 등교(주중 및 주말 각 1회)로 2년 내 졸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해 운영한다는 점 등이다.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15∼20분 거리에 있으며 지하철 2호선 및 7호선과 연결돼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학생들은 평균 30%의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성적에 따라 추가로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2024학년도 전기 입학 지원은 11월 10일까지이다. 입학 설명회는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제공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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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강대학교, 2024년 경영학 석·박사 4개 과정 모집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원장 김도성)은 1980년 설립 이후 ‘윤리 의식과 첨단 경영 지식을 겸비한 리더 육성’이란 목표를 세우고, 최고 수준의 교수진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받았다. 1년 과정으로 단축된 주간 MBA는 짧은 기간 내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야간 MBA는 평일 저녁과 주말에 온라인 강의로 과목 선택의 폭을 넓혀 ‘하이브리드 MBA’로 운영한다. AI MBA 과정은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성장을 지원한다. 국내 최초 고위 실무자를 위한 경영학 박사 학위 프로그램인 E-Ph.D. 과정은 실무 지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췄다.- 글로벌 경영 인재를 양성하는 주간 S-MBA새롭게 개편된 주간 MBA(S-MBA) 과정은 2022년부터 1년 6개월에서 1년 집중 프로그램으로 단축 운영되고 있다. 여름학기를 포함해 3학기제이며, 필수 과목은 영어로 진행하고 선택 과목은 한국어로 가르친다. 변화하는 경영 환경의 지식 수요를 반영해 ‘재무, 벤처, 디지털 이노베이션’의 심화 전문 분야를 신설했다. S-MBA 학생들은 경영전문대학원의 모든 MBA 수업을 자유롭게 선택해 수강할 수 있어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맞춘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다. 미국과 영국 대학에서 복수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해외 파트너 대학과 교환학생 교류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이브리드 MBA를 통해 실력과 통찰을 키우는 야간 Pro-MBA1980년 이후 86기까지 이어진 전통과 권위, 교육성을 갖춘 야간 MBA(Pro-MBA)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고급 경영학 지식을 전달하는 과정이다. MBA 학위를 취득하려는 직장인들의 현실적 일정을 고려해 교과과정을 온·오프라인, 주중·주말, 8주·16주 등 하이브리드로 운영해 학생들의 선택 재량권을 확대했다. 최고의 콘텐츠와 실무 전문가 교수진 구성을 통해 실무적 감각과 통찰력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우회를 주축으로 하는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는 다양한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있다. 졸업 후에도 포스트 MBA 프로그램을 통해 관심 과목을 수강하면서 지속적으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대의 성공 열쇠인 AI 빅데이터 이노베이션 MBAAI MBA는 토요일 전일제로 운영되는 1년 4개월 과정이다.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의 성장을 지원한다. 베스트 마스터 랭킹 2019 데이터 애널리틱스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로 선정된 경영대 교수진들의 강의로 관련 지식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다. 교수와 일대일 코칭을 통해 특정 주제를 다룬 후 팀 프로젝트를 통해 실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해 보는 과정으로 마무리한다.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은 인재나,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비즈니스 스타트업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다. 인문계와 비컴퓨터공학 전공자라도 교육과정을 이수한다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의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국내 최초 고위 실무자를 위한 경영학 박사 학위 프로그램 E-Ph.D.E-Ph.D. 과정은 수요자 중심으로 전공 심화 과정을 설계했다. 실무와 이론의 조화를 통해 고위 관리자 및 임원에게 요구되는 핵심직무역량 강화에 초점을 뒀다. 주임 교수제 등의 특화된 교육 커리큘럼이 제공되고 있다. 다양한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 실무적 지식과 이론을 융합하고 지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것이 교육의 지향점이다. 석박사 통합과정과 박사과정은 각각 3년 과정이며, 매주 주중 하루 야간과 매월 첫 주 주말에 과목을 개설해 수강 일정 부담을 최소화했다. 국내 대형 출판사와 독점계약을 통해 박사학위 논문을 전문 저서로 편집해 출판 기회를 제공한다. 각 과정의 2024년 전기 입시 원서 접수는 현재 진행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강대 경영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된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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