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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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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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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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오겜도 제쳤다…넷플릭스 역대 가장 많이 본 작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제치고 역대 넷플릭스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작품이 됐다.3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케데헌의 누적 시청 수는 2억6600만회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까지 역대 1, 2위였던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 회)과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 회)을 넘어선 기록이다. 이로써 케데헌은 넷플릭스에서 영화와 쇼 부문 등을 통들어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으로 등극했다.케데헌의 역대 1위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작품을 공개한 뒤 91일간의 누적 시청 수로 이용자가 가장 많이 본 영화와 쇼를 집계한다. 올해 6월 20일 선보인 케데헌은 집계 기간이 아직 2주나 더 남아있어, 누적 시청 수는 3억 회를 넘어설 수도 있다.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의 인기도 여전하다. 미국 빌보드는 2일(현지 시간) 차트 예고 기사를 통해 ‘골든(Golden)’이 전주와 마찬가지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로써 골든은 비연속으로 통산 3주째 1위를 차지했다.지난주 기준 빌보드 핫 100에 들어간 K팝 곡들은 모두 12곡이었다. 골든을 비롯해 ‘유어 아이돌’(4위), ‘소다 팝’(5위), ‘하우 잇츠 던’(10위) 등 케데헌 OST만 8곡이었다. 이번주엔 스트레이 키즈의 ‘세리머니(CEREMONY)’가 핫 100에 52위로 진입해 해당 차트의 K팝은 13곡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골든’을 부른 가수들은 미 대중음악 시상식에도 초대됐다. 2일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의 공식 X 계정에 따르면 영화 속 걸그룹 ‘헌트리스’의 노래를 맡은 가수 이재와 레이 아미, 오드리 누나는 7일 미 뉴욕 UBS 아레나에서 열리는 VMA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재는 VMA가 게시한 영상에서 “우리가 출연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다들 시상식에서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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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인쿠폰 한달새 극장관객 2배로… ‘티켓값의 역설’ 드러나

    “영화 할인권이 극장 부흥을 이끌었다?” 어쩌면 반만 맞고 반은 틀린 얘기다. 정부가 7월 25일 ‘영화관 입장권 할인권’ 450만 장을 배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25일을 기점으로 딱 한 달 만에 전국 할인권 사용률은 50%를 넘겼다. 관객 수 역시 할인권 배포 뒤 2배 이상 늘어나며 영화관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의 ‘소비 진작’이란 목표는 달성했지만, 일시적 부흥일 뿐 장기적인 대책은 되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기도 했다. 결국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은 주요 원인이 “티켓값이 비싸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계속 할인권 내놓을 순 없는 노릇”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한국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영화관 할인권은 관객 동원에 뚜렷한 효과를 가져왔다. 배포 직후인 7월 25∼31일 일일 관객 수는 평균 52만여 명. 배포 전(약 24만 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7월 30일 ‘문화가 있는 날’에는 86만 명이 극장을 찾으며 올해 일일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할인권 효과를 가장 크게 본 작품은 ‘좀비딸’이다. 멀티플렉스 업계에 따르면 할인권 사용 비중은 ‘좀비딸’이 가장 많았고, ‘F1 더 무비’ ‘전지적 독자 시점’이 뒤를 이었다. 좀비딸이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한 셈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도 “물론 작품이 좋았던 게 첫 번째 이유지만, 할인권 덕에 관객 저변이 넓어진 건 분명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호재는 한국 영화 티켓값의 역설을 드러낸다. 결국 극장 관람료가 관객 이탈의 주요 원인이었음을 반증했기 때문이다. 김진각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높은 티켓값에 대한 거부감을 할인권이 일시적으로 해소한 건 맞다”면서도 “땜질식으로 쿠폰을 계속 발행할 순 없는 만큼 산업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티켓 가격 대비 만족도가 관건 물론 영화 및 영화관 산업이 정체기에 들어선 배경은 단순하지 않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과 질 낮은 개봉작들의 범람 등도 심각한 문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 그래도 극장을 찾기 꺼려졌던 팬데믹 기간에 관람료가 가파르게 오른 게 관객들의 반감을 키운 치명적 요인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영진위에 따르면 티켓값이 1만 원대(주말 기준)에 처음 진입한 건 2013년. 이후 2016년 1만1000원과 2018년 1만2000원으로 조금씩 오르다 2020∼2022년엔 해마다 1000원씩 상승했다. 영화관 측은 “팬데믹으로 관객이 급감해 임대료 등 고정비를 충당하려면 단가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관객에겐 “너무 비싸다”는 인식이 깊게 박혀버렸다. 사실 한국 영화관 티켓값은 해외와 비교해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니다. 유럽시청각관측소(EAO)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티켓 가격은 북미 지역은 10.4유로(약 1만7000원), 일본은 8.7유로(약 1만4000원)였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 상승률이다. 2020∼2022년 한국은 14.4%나 상승해 미국(4.5%)과 일본(5.2%)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격 대비 만족도’를 높이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분석했다. CGV 관계자는 “할인권 전에도 통신사 제휴 등 할인을 받을 방법은 적지 않았다”며 “결국 관객이 발길을 끊었던 건 ‘그 돈을 주고 볼 만한 영화가 없어서’였기 때문이다. 관객이 지불한 만큼 얻는 게 있다고 느끼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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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멸의 칼날’ 국내 개봉 10일 만에 300만명 관람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사진)이 국내 개봉 10일 만에 누적 관객 3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국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31일 오후 5시 기준 누적 관객 약 311만 명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올해 최고 흥행작인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은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었다. 이로써 이 영화는 전작인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약 222만 명)을 넘어섰으며, 일본 애니메이션의 국내 역대 흥행 순위에서도 4위를 차지했다. 현재 3위는 2017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393만1245명)이다. 종전 4위는 2004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5165명)이었다.‘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일본에선 7월 18일 공개돼 공개 17일 만에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4일엔 관객 수 2000만 명도 넘어섰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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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니스 홀린 ‘어쩔수가없다’ 9분간 기립박수

    “박찬욱 감독의 최고 걸작은 아닐지 몰라도, 지금까지 선보인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작 가운데 최고인 건 분명하다.”(영국 일간지 가디언)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상영 직후 관객들이 9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날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는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회가 개최됐다. 프리미어 상영회는 일반 관객에게 처음 영화를 선보이는 공식적인 자리다. 영화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가 원작으로,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가 재취업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건 2012년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박수를 쏟아냈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배우 이병헌의 놀라운 연기를 담아낸 작품이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박 감독의 응답 같은 짙은 블랙 코미디”라고 했다. 가디언은 “박 감독이 선보인, 충격적이면서도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공식 상영 뒤 현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결실을 보게 돼 정말 눈물 날 만큼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데 난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설 ‘액스’는 2005년 이미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안내서’로 만들어졌고, 소설 판권도 해당 영화를 연출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갖고 있었다. 박 감독은 2009년 영화 ‘박쥐’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가브라스 감독을 만나 리메이크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쓰리, 몬스터’(2004년) 이후 21년 만에 박 감독 작품에 참여한 이 배우는 “세계적인 영화 관계자들이 감독님에게 ‘영화 잘 봤다’는 덕담을 전했다”며 “해외 영화인들이 ‘어쩔수가없다’를 훌륭하게 봤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다”고 했다. 이날 처음 공개된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등을 두고 21개 작품과 경쟁을 벌인다. 수상 결과는 6일 폐막식에서 공개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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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쩔수가없다’ 베니스서 9분간 기립박수… 박찬욱 “눈물 날 만큼 감개무량”

    “박찬욱 감독의 최고 걸작은 아닐지 몰라도, 지금까지 선보인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작 가운데 최고인 건 분명하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현지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상영 직후 관객들이 9분 동안 기립박수를 보냈으며, 해외 언론들도 호평을 보내고 있다. 이날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의 살라 그란데 극장에서는 ‘어쩔수가없다’ 프리미어 상영회가 개최됐다. 프리미어 상영회는 일반 관객에게 처음 영화를 선보이는 공식적인 자리다.영화는 미국 작가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이 원작으로, 실직 가장 만수(이병헌)가 재취업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건 2012년 황금사자상을 받은 ‘피에타’ 이후 13년 만다.미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영화가 끝나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기립 박수를 쏟아냈다. 미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배우 이병헌의 놀라운 연기를 담아낸 작품이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 대한 박 감독의 응답같은 짙은 블랙 코미디”라고 했다. 영 가디언은 “박 감독이 선보인, 충격적이면서도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고 평했다. 박 감독은 공식상영 뒤 현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결실을 보게 돼 정말 눈물 날 만큼 감개무량하다”고 했다.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데 난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설 ‘액스’는 2005년 이미 영화 ‘액스, 취업에 관한 안내서’로 만들어졌고, 소설 판권도 해당 영화를 연출한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이 갖고 있었다. 박 감독은 2009년 영화 ‘박쥐’로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 갔을 때 가브리스 감독을 만나 리메이크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쓰리, 몬스터’(2004년) 이후 21년 만에 박 감독 작품에 참여한 이 배우는 “세계적인 영화 관계자들이 감독님에게 ‘영화 잘 봤다’는 덕담을 전했다”며 “해외 영화인들이 ‘어쩔수가없다’를 훌륭하게 봤다는 걸 현장에서 느꼈다”고 했다.이날 첫 공개한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 등을 두고 21개 작품들과 경쟁을 벌인다. 수상 결과는 6일 폐막식에서 공개된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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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돈-덩치 싸움된 AI 개발… 스타트업,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AI) 시대엔 AI 스타트업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을까.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실리콘밸리 전문기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2년간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수십 차례 심층 인터뷰를 하며 내린 결론이라고 한다. 왜 그럴까. AI 개발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스타트업이 빅테크의 거인(타이탄)들을 누르기가 극도로 어렵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이 가장 주목하는 인물은 ‘인플렉션 AI’의 창업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이다. 구글 딥마인드의 공동 창립자였던 그는 2022년 드림팀을 꾸려 인플렉션 AI를 세웠다. 그의 목표는 ‘사람처럼 대화하는 AI’였다. 술레이만은 언어학자 등으로 꾸려진 성격개발팀을 만들었고, 2023년 5월 성격 150개를 가진 챗봇 ‘파이(Pi)’를 출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그해 말까지 파이의 시장 점유율은 2%도 안 됐다. 그 원인으로 저자는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속도전이다. 인플렉션 AI가 설립된 지 10개월이 될 즈음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했다. 개발 속도에서 밀린 것. 또 당시 술레이만은 “오픈 AI는 AI의 초지능에만 집착하느라 ‘성격’에는 관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픈AI 또한 GPT 브랜드 아래 영양, 패션 등 분야별 특화 친구봇을 출시했다. 두 번째는 막대한 인프라 비용이다. 파이의 강점은 유창한 대화 능력이었다. 더 긴 문장을 구사할 줄 알아야 했고, 추론 능력도 키워야 했다. 그러려면 모델의 크기를 키워야 했다. 하지만 대규모 모델 개발엔 최소 수십억 달러가 들었다. 결국 술레이만은 지난해 3월 “필요한 자금이 너무 크고 수익 창출 기회도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행을 택했다. 저자는 ‘파이’의 사례를 설명하며 결국 승부를 가르는 건 ‘누가 끝까지 버틸 자본과 시장 지배력을 갖췄는가’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엔비디아 등 소수의 유력 후보들이 생성형 AI 분야를 이미 장악하고 있는 지금, AI 스타트업이 살아남기란 어렵다는 분석이다. AI 산업의 역학 관계를 입체적으로 묘사한 책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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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해외 팝스타 만남”… 음악경연 ‘케이팝드’ 오늘 공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Apple TV+가 K팝을 소재로 자체 제작한 음악 경연 시리즈 ‘KPOPPED(케이팝드)’를 29일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케이팝드는 K팝 아이돌과 해외 레전드 팝스타가 팀을 이뤄 팝스타의 히트곡을 K팝 스타일로 재해석해 선보이는 방식이다. 제목처럼 팝송을 ‘K팝화(化)’하는 셈이다. 팝스타가 K팝 곡을 부르는 특별무대도 있다.참가하는 팝스타의 면면이 화려하다. 그래미상 3회 수상 이력이 있는 ‘메건 더 스탤리언’을 비롯해 ‘스파이스 걸스’(멜라니 B, 에마 번턴)와 ‘보이조지’ ‘보이스투맨’ ‘TLC’ 등 14팀이 참여했다. K팝 그룹은 빌리와 있지 등 8팀이 참여했다.프로그램 진행은 배우 겸 코미디언 손수정이, 서브 진행은 가수 싸이가 맡았다. 총괄 프로듀서에는 라이오넬 리치도 이름을 올렸다.8부작인 시리즈는 회차마다 K팝 아이돌 멤버들이 두 팀의 팝스타와 각각 짝을 이뤄 경연을 펼친다. 회차별 승부는 서울에서 열린 라이브 공연 현장 투표로 승패가 결정됐다. 방송에는 내한한 팝스타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과정도 담겼다고 한다.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K팝을 제목부터 내세운 또 다른 프로그램은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이 시리즈는 CJ ENM과 미국 유레카 프로덕션이 공동 제작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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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로키티 비켜” 인형 라부부 열풍… MZ ‘인증샷-수집 욕구’ 자극

    최근 블랙핑크 리사는 영국 런던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마친 뒤 ‘인간 라부부’가 된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했다. 북슬북슬한 핑크색 털, 기다란 귀와 동그란 눈, 그리고 허리춤엔 자기와 똑같은 ‘라부부’ 인형을 달고 있었다. 리사뿐만이 아니다. 67세 팝스타 마돈나는 생일 축하 파티에서 라부부를 패러디한 모양의 ‘마두두’ 케이크를 받고 촛불을 부는 모습을 역시 소셜미디어로 공개했다.최근 세계에서 중국의 인형 캐릭터 하나가 엄청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름하여 ‘라부부(Labubu·拉布布).’ 2015년 홍콩 작가 룽카싱이 북유럽 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는 이 캐릭터는 2019년 상품화됐다. “못생겼지만 귀엽다”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더니,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도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몸이 됐다.● 라부부 절도에 판매 중단까지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 4월 글로벌 ‘라부부’ 검색량은 일본이 자랑하는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를 추월했을 정도다. 라부부의 독점 라이선스를 계약하고 상품을 유통 중인 중국 기업 팝마트의 실적도 수직 상승했다. 2020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팝마트 주가는 지난해 연초 대비 13배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현재 3600억 홍콩달러(약 64조 원)에 이른다. 늘씬한 바비도 아니고, 귀여운 동물도 아닌 날카로운 이빨의 털북숭이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걸까. 해외에선 장기간 이어진 팬데믹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리서치 회사 ‘초잔’의 설립자 애슐리 두다레녹은 영국 BBC에 “2022년 말 중국이 팬데믹을 벗어날 때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도피하고 싶어 했는데, 완벽주의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인 라부부가 딱 들어맞았다”고 분석했다.서서히 동남아로 인기가 확산되던 라부부가 ‘글로벌 스타’가 된 건 리사의 공이 크다. 자칭타칭 라부부 마니아인 그가 지난해 4월부터 라부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서구에서도 관심이 폭발했다. 이후 가수 리애나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이 라부부 인형을 들고 있거나 선물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인기에 불을 붙였다.이러다 보니 라부부 사건도 벌어진다. 영국에선 라부부를 사려고 팝마트 매장 앞이 혼잡해지고 다툼까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이어지자, 5월부터 모든 팝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부부 판매를 중단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시가 3만 달러(약 4000만 원) 상당의 라부부 인형을 훔쳐서 팔려고 했던 창고 직원 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과한 집착은 도박 중독과 비슷라라부의 인기는 판매 방식도 한몫했다. 라부부가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돼 MZ세대의 ‘인증샷’과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부부는 다양한 모양으로 출시되는데, 포장을 뜯기 전까진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새로 산 라부부 박스를 열며 만족이나 실망을 표하는 ‘언박싱’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했다. 가수 이영지가 라부부를 구매해 상자를 열어봤는데 짝퉁이 나와 실망하는 영상은 대만 뉴스에도 보도됐을 정도다. 이러한 판매 전략은 중독적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도파민 경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하는 라부부 인형이 나올 때까지 중복적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131cm 크기 민트색 라부부 인형은 한 경매에서 108만 위안(약 2억 원)에 낙찰돼 ‘투기 조장’이란 비난마저 일었다.전문가들은 라부부를 언박싱하면서 느끼는 설렘이 ‘도박 중독’과 비슷하다고 경고한다. 최지혜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라부부의 인기는 MZ세대의 셀럽에 대한 선망과 랜덤 판매에 따른 소비 갈망 심리 등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과열 양상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피로도나 경각심이 커지면서 지금 같은 열기는 가라앉을 수 있다”고 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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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홀린 라부부…셀럽이 인기 몰이 ‘중독적 소비’ 지적도

    최근 블랙핑크 리사는 영국 런던에서 월드투어 공연을 마친 뒤 ‘인간 라부부’가 된 인증샷을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했다. 북슬북슬한 핑크색 털, 기다란 귀와 동그란 눈, 그리고 허리춤엔 자기와 똑같은 ‘라부부’ 인형을 달고 있었다. 리사뿐만이 아니다. 67세 팝스타 마돈나는 생일 축하 파티에서 라부부를 패러디한 모양의 ‘마두두’ 케이크를 받고 촛불을 부는 모습을 역시 소셜미디어로 공개했다.최근 세계에서 중국의 인형 캐릭터 하나가 엄청난 광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름하여 ‘라부부(Labubu·拉布布).’ 2015년 홍콩 작가 룽카싱이 북유럽 신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는 이 캐릭터는 2019년 상품화됐다. “못생겼지만 귀엽다”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더니, 최근 북미와 유럽에서도 ‘돈 주고도 구할 수 없는’ 귀한 몸이 됐다. ● 라부부 절도에 판매 중단까지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 4월 글로벌 ‘라부부’ 검색량은 일본이 자랑하는 인기 캐릭터 ‘헬로키티’를 추월했을 정도다. 라부부의 독점 라이선스를 계약하고 상품을 유통 중인 중국 기업 팝마트의 실적도 수직 상승했다. 2020년 홍콩 증시에 상장한 팝마트 주가는 지난해 연초 대비 13배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현재 3600억 홍콩달러(약 64조 원)에 이른다. 늘씬한 바비도 아니고, 귀여운 동물도 아닌 날카로운 이빨의 털북숭이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걸까. 해외에선 장기간 이어진 팬데믹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리서치 회사 ‘초잔’의 설립자 애슐리 두다레녹은 영국 BBC에 “2022년 말 중국이 팬데믹을 벗어날 때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도피하고 싶어 했는데, 완벽주의와는 정반대의 캐릭터인 라부부가 딱 들어맞았다”고 분석했다.서서히 동남아로 인기가 확산되던 라부부가 ‘글로벌 스타’가 된 건 리사의 공이 크다. 자칭타칭 라부부 매니아인 그가 지난해 4월부터 라부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서구에서도 관심이 폭발했다. 이후 가수 리한나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이 라부부 인형을 들고 있거나 선물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인기에 불을 붙였다.이러다보니 라부부 사건도 벌어진다. 영국에선 라부부를 사려고 팝마트 매장 앞이 혼잡해지고 다툼까지 발생하는 등 안전 문제가 이어지자, 5월부터 모든 팝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라부부 판매를 중단시켰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시가 3만 달러(약 4000만 원) 상당의 라부부 인형을 훔쳐서 팔려고 했던 창고 직원 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과한 집착은 도박중독과 비슷라라부의 인기는 판매 방식도 한몫했다. 라부부가 ‘블라인드 박스’로 판매돼 MZ세대의 ‘인증샷’과 수집 욕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라부부는 다양한 모양으로 출시되는데, 포장을 뜯기 전까진 어떤 종류인지 알 수 없다. 때문에 새로 산 라부부 박스를 열며 만족이나 실망을 표하는 ‘언박싱’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유행했다. 가수 이영지가 라부부를 구매해 상자를 열어봤는데 짝퉁이 나와 실망하는 영상은 대만 뉴스에도 보도됐을 정도다. 이러한 판매 전략은 중독적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도파민 경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원하는 라부부 인형이 나올 때까지 중복적으로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131cm 크기 민트색 라부부 인형은 한 경매에서 108만 위안(약 2억 원)에 낙찰돼 ‘투기 조장’이란 비난마저 일었다.전문가들은 라부부를 언박싱하면서 느끼는 설렘이 ‘도박 중독’과 비슷하다고 경고한다. 최지혜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라부부의 인기는 MZ세대의 셀럽에 대한 선망과 랜덤 판매에 따른 소비 갈망 심리 등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과열 양상이 계속될 경우 사회적 피로도나 경각심이 커지면서 지금 같은 열기는 가라앉을 수 있다”고 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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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대면진료 없이 항정신성약품 처방 의혹… 경찰 수사 진행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8)가 대면 진료 없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있다.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8)가 대면 진료 없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와 그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 씨에 대한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제보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싸이는 최근까지 대면 진료를 받지 않은 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매니저가 약을 대리 수령한 정황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원칙적으로 의사의 대면 진료를 거쳐야 처방이 가능하다. 환자 본인이 직접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며, 가족이나 간병인 등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대리 수령이 허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전화처방·대리수령이 허용됐지만, 2021년 11월부터 대면 처방만 가능하게 바뀌었다. 경찰은 최근 싸이의 진료 기록을 확보하는 등 진상 규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제3자가 대리 수령한 경우가 있었다”며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고 밝혔다. 담당 의사 A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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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시청 2억3600만회, 넷플 영화 역대 1위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27일 기준 케데헌 누적 시청 수는 2억3600만 회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영화 역대 1위였던 2021년작 ‘레드 노티스’(2억3090만 회)를 500만 회 이상 넘어선 수치다. 이는 6월 20일 처음 공개된 뒤 2개월여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 케데헌의 누적 시청 수는 넷플릭스 드라마나 예능 등 전체 콘텐츠를 통틀어도 역대 누적 시청 수 3위에 해당한다. 현재 전체 1위는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 회)이며, 2위는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 회)이다. 케데헌의 해당 부문 순위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영화나 드라마를 공개한 뒤 91일간의 누적 시청 수로 최종 순위를 매긴다. 케데헌은 집계 기간이 3주가량 더 남은 만큼 전체 콘텐츠 역대 1,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랐던 수록곡 ‘골든(Golden)’은 지난주 2위로 내려섰으나 이번 주 다시 1위를 탈환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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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대면진료 없이 항정신성약품 처방 의혹… 경찰 수사 진행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8)가 대면 진료 없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있다.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8)가 대면 진료 없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받고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싸이와 그에게 의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 씨에 대한 의료법 위반 혐의를 제보 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싸이는 최근까지 대면 진료를 받지 않은 채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매니저가 약을 대리 수령한 정황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정신성 의약품은 원칙적으로 의사의 대면 진료를 거쳐야 처방이 가능하다. 환자 본인이 직접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며, 가족이나 간병인 등 극히 제한된 경우에만 대리 수령이 허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한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향정신성 의약품의 전화처방·대리수령이 허용됐지만, 2021년 11월부터 대면 처방만 가능하게 바뀌었다. 경찰은 최근 싸이의 진료 기록을 확보하는 등 진상 규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싸이는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며 “대리 처방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수면제를 제3자가 대리 수령한 경우가 있었다”며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고 밝혔다. 담당 의사 A씨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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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넷플릭스 영화 ‘역대 최다 시청 1위’에…드라마 합쳐도 3위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본 영화 1위를 차지했다.넷플릭스 공식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27일 기준 케데헌 누적 시청 수는 2억3600만 회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넷플릭스 영화 역대 1위였던 2021년작 ‘레드 노티스’(2억3090만 회)를 500만 회 이상 넘어선 수치다. 이는 6월 20일 처음 공개된 뒤 2개월여 만에 이뤄낸 기록이다.케데헌의 누적 시청 수는 넷플릭스 드라마나 예능 등 전체 콘텐츠를 통들어도 역대 누적 시청 수 3위에 해당한다. 현재 전체 1위는 ‘오징어 게임’ 시즌1(2억6520만 회)이며, 2위는 ‘웬즈데이’ 시즌1(2억5210만 회)다.케데헌의 해당 부문 순위는 더 올라갈 수도 있다. 넷플릭스는 영화나 드라마를 공개한 뒤 91일 간의 누적 시청 수로 최종 순위를 매긴다. 케데헌은 집계 기간이 3주가량 더 남은 만큼 전체 콘텐츠 역대 1, 2위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인기도 갈수록 뜨겁다. 영국 BBC는 “작품 속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보이즈’는 성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K팝 아이돌에 등극했다”고 평했다. 실제로 이달 초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에 올랐던 수록곡 ‘골든(Golden)’은 지난주 2위로 내려섰으나 이번 주 다시 1위를 탈환했다.케데헌 OST는 이번 주 싱글차트에서 ‘골든’을 비롯해 ‘유어 아이돌(Your Idol·4위)’과 ‘소다 팝(Soda Pop·5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10위)’ 4곡이 함께 톱10위에 들기도 했다. 빌보드는 “한 작품의 OST 4곡이 톱10에 동시 진입한 건 최초”라고 전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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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로영화도 했고, 스타도 됐지만 진짜 연기하고 싶은 절박함 짠해”

    “2025년을 살아가는 여자로서, 배우로서 반가운 작품이었어요. ‘우리가 드디어 이런 이야기를 무해하게, 웃으며 볼 수 있구나!’ 했죠.”22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이하늬(42)는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무척이나 컸다. 24일 둘째를 출산한 그는 겨우 닷새 전인 19일 자청해서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실질적으로 이 배우가 ‘끌고 가는’ 작품이란 평을 받긴 해도, 얼마나 책임감이 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드라마 ‘애마’는 1980년대 성애영화 ‘애마부인’의 그 애마가 맞다. 당시 영화 제작 뒤편에서 벌어진 여성 착취를 고발하는 톱스타 ‘정희란’(이하늬)과 신인 배우 ‘신주애’(방효린)의 삶이 극의 뼈대를 이룬다. 특히 희란은 노출 연기 거부 선언부터 영화계의 성상납 폭로까지 주요 사건마다 중심에 선다. 이 배우는 그런 화려하면서도 강단 있는 희란과 찰떡궁합. 이해영 감독조차 “이하늬가 거절하면 엎어야겠단 생각으로 대본을 썼다”고 말했을 정도다. “희란은 톱스타라 ‘이미 가진 자’였어요. 그래서 원래는 지키기 위해 침묵했죠. 하지만 더 이상 입을 닫지 않겠다고, 투쟁을 선언하고 바뀌어가는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전 희란이 참 장해요. 시대마다 이런 인물들이 있어서 지금의 우리가 있다고 믿거든요. 희란이란 캐릭터를 참 많이 ‘애정’했어요.”(이 배우)그는 희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했다. 특히나 끌렸던 건 ‘애마부인’ 출연이 싫었던 희란이 다른 영화를 준비하는 감독(김종수)을 찾아가 출연시켜달라고 애원하는 장면이었다. 이 배우는 “저도 항상 ‘이 작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맘으로 연기한다”며 “그런 면에서 에로영화도 했고 스타도 된 희란이 ‘진짜 연기’를 하고싶어 하는 절박함이 너무나 이해되고 짠했다”고 했다.작품에서 하이라이트 가운데 하나는 희란이 한 시상식에서 영화계 비리를 폭로하는 장면이다. 이는 이 배우도 연기하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단단하고 우아하면서도, 메시지를 진심 어리게 전하는 모습으로 보이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런 노력 덕에 ‘애마’는 억압받던 시대의 여성 배우들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거듭난다.“어떤 식의 폭력은 계속되면 굳은살이 박힌 것처럼 돼요. ‘아파요’라 표현하는 것조차 하찮은 게 될 때가 있죠. 저도 신인 때 비슷한 일을 겪기도 해서, 애마가 더 반가웠어요. 그렇다고 이게 과거의 문제만도 아니에요. ‘애마’는 1980년대가 배경이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이야기입니다.”이 배우는 엄마가 된 뒤에 연기든 세상이든 고민이 깊어졌다고 한다. 그는 “이전 세대가 일궈놓은 덕에 제가 있는 것처럼, 우리 세대가 당면한 문제들에 침묵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든다”며 “작품을 보신 분들에게도 ‘오늘을 살며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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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욱의 ‘어쩔수가없다’, 베니스영화제 품을까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27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는 유독 한국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다. 2012년 고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받은 뒤로, 한국 영화는 이 영화제에 13년 동안 경쟁 부문에 초대조차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본선 무대에 오른 우리나라 작품의 수상 가능성이 국내외에서 조심스레 거론되는 만큼, ‘어쩔수가없다’와 맞붙을 경쟁작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21개. 이 가운데 세 작품은 황금사자상 수상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연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2023년 ‘가여운 것들’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고니아’다. 에마 스톤 주연의 공상과학(SF) 코미디 영화로,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년)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투자 배급사였던 CJ ENM이 부고니아 기획과 제작에도 참여했다. 2017년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프랑켄슈타인’도 강력한 경쟁작이다. 이 작품은 올해 베니스 영화제의 주제인 ‘괴물’에 잘 부합한다는 관측이 많다. 앞서 알베르토 바르베라 집행위원장은 “말 그대로 그냥 괴물부터 무솔리니 같은 역사적 괴물까지 포괄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성스러운 도로’(2013년)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잔프랑코 로시 감독의 ‘구름 아래에서’도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이번 영화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넷플릭스의 약진이다. 넷플릭스는 ‘프랑켄슈타인’과 함께 미국 정치 스릴러 ‘하우스 오브 다이너마이트’, 조지 클루니 주연의 코미디 ‘제이 켈리’ 등 3편을 본선에 올렸다.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칸과 넷플릭스가 극장 상영 규칙을 두고 충돌한 반면, 베니스는 오히려 넷플릭스를 수용해 영화제의 매력이 더 커졌다”고 평했다. 영화계에선 넷플릭스의 영화제 진출에 대해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전략적 포트폴리오”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SF와 정치 스릴러, 코미디라는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들로 다양한 취향의 심사위원단을 공략해, 여러 부문의 수상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2018년에 영화 ‘로마’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전례도 있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 네메시 라슬로 감독의 ‘오펀’ 등도 해외에선 유력 후보로 꼽힌다. ‘힌드 라잡의 목소리’는 지난해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목숨을 잃은 다섯 살 팔레스타인 소녀의 실화를 다뤘다. ‘오펀’은 1956년 헝가리 혁명 직후가 배경인 작품. 네메시 감독은 전작 ‘사울의 아들’처럼 역사적 트라우마를 잘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시상식은 다음 달 6일 폐막식과 함께 개최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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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딸’ 500만 관객 돌파… 올해 개봉 영화 최초

    영화 ‘좀비딸’이 올해 개봉한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했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은 개봉 26일 만인 24일 오후 7시 기준 누적 관객 수 500만168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 날부터 흥행 1위를 지키고 있는 ‘좀비딸’은 올해 최장 기간 연속(23일) 박스오피스 1위 기록도 세웠다.올해 국내 개봉작 가운데 500만 관객을 넘어선 건 ‘좀비딸’이 처음이다. 상반기 흥행 1∼3위였던 ‘야당’(337만 명)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6만 명), ‘미키17’(301만 명)은 모두 400만 명을 넘지 못했다. 한국 영화가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넘은 것도 지난해 7월 ‘베테랑2’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필감성 감독과 배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는 이날 500만 돌파를 맞아 친필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필 감독은 “모든 게 기적 같다. 영화의 진정한 완성은 관객이라 믿는다”며 “좀비딸을 완성시켜준 관객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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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시력 잃어도 시선은 따뜻했다… 두 신경과학자의 우정

    2004년 12월 29일, “색스 박사님께”로 시작하는 수전의 편지가 발송됐다. 수전은 발송 직전까지 망설였다. 자신의 시각 장애 극복기를, 부풀린 과장이나 망상으로 치부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색스 박사는 그렇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한 통의 편지로 이들의 특별한 인연은 시작됐다. 책은 미국 신경과학자인 수전 배리와 책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등을 쓴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주고받은 편지를 엮은 서간집이다. 이들은 10년간 15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학문적 동료이자 인간적인 친구로 발전했다. 그리고 편지는 2015년 8월 30일 올리버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8월 초까지 이어졌다. 수전은 마흔여덟 살이 될 때까지 ‘입체맹’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두 눈의 초점을 한 곳에 맞춘 뒤, 양쪽 눈에 입력된 정보를 뇌에서 통합해 단일한 3차원 이미지를 본다. 그러나 수전은 3차원 공간감을 느끼지 못하고, 물체의 깊이나 거리를 정확히 인식하기 어려웠다. 그는 성인이 된 뒤 2년간의 시력 훈련을 받은 끝에 ‘입체시’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수전 자신조차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수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입체시는 유아기의 특정 시기가 지나면 결코 발달할 수 없었다. 반세기간의 연구를 뒤집는 경험에, 수전은 “이 새로운 세상은 혼자 조용히 즐기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닷새 뒤 올리버의 답변이 도착하기 전까진 말이다. “기왕 교수님께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제 의견을 물으셨으니, 직접 찾아뵈면 어떨까 합니다. (…) 교수님의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고 새로운 영역의 문을 열어주어서, 진심으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편지를 읽고 “머리카락이 쭈뼛 섰다”던 올리버는 2006년 6월 수전의 사례를 글로 써서 미국 잡지 뉴요커에 발표했다. 이로 인해 수전은 입체맹들에게 333통의 이메일을 받는 등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이에 힘입어 책 ‘3차원의 기적’(2010년)을 집필해 출간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전이 주목을 받던 시기에, 올리버는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맞이하고 있었다. 올리버가 직접 수전을 찾아왔던 2005년 겨울, 그는 안구 흑색종을 진단받고 시력을 잃기 시작했다. ‘입체시’도 점점 사라졌다. 한 사람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눈뜨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익숙하던 자신의 세계를 상실해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편지는 이어졌다. 두 사람은 편지를 통해 가족 이야기는 물론이고 각자의 출간과 연구 등 삶을 공유했다. 바뀐 점은 하나였다. 2010년 이후 올리버는 타자기를 쓸 수 없게 되자 손으로 편지를 썼다. 이후 올리버의 안암은 간으로 전이됐고, 2015년 7월 9일 여든두 살을 맞은 올리버의 생일 파티에서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만났다. 그리고 한 달 뒤인 2015년 8월 9일 “친애하는 수전에게”로 시작하는 올리버의 마지막 편지가 발송됐다.“이 편지가 마지막 작별 인사는 아니지만, 그날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합니다. 제가 이번 달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간 교수님과 나눈 깊고 고무적인 우정은 지난 10년간 제 삶에 추가로 주어진 뜻밖의 멋진 선물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랑을 가득 담아, 올리버.”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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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도 세계가 한국 문화 잘 몰라…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

    “캐나다로 이민 갔을 때 초등학교 한 선생님이 제 출신지를 묻기에 ‘한국’이라고 답했는데 지도에서 찾아내질 못했어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고 설명해도요. 사람들이 보는 우리나라가 이렇구나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픈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매기 강 감독은 자신을 “강민지”라는 한국 이름으로 먼저 소개했다. “마음 깊이 한국인이라 느끼고, 어딜 가나 한국인이라고 소개한다”는 그는 “가끔 캐나다인인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 올해 6월 공개된 케데헌은 악령에 맞서는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사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 역대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사며 ‘K컬처 신드롬’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이 작품을 진두지휘한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애니메이션 ‘슈렉’ ‘장화 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에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참여했던 그는 첫 장편 연출작으로 케데헌을 만들었다.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 중 틀린 것들이 많아 바로잡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강 감독이 제작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둔 것도 ‘한국 문화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저승사자, 도깨비 등을 떠올리다가 ‘데몬 헌터’를 생각해냈고, 후에 ‘케이팝’을 덧붙였다. 강 감독은 “저는 굿이 최초의 콘서트라고 생각했다”며 “무당 문화가 한국만의 문화이기에 선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대중목욕탕 등 한국 문화를 철저히 고증했는데, 팀 내 한국인들과 팀워크를 발휘해 하나하나 시정했다.케데헌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만으로도 여러 신기록을 세웠다. ‘골든(Golden)’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8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기록을 세운 ‘골든’은 가장 만들기 어려운 곡이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케데헌 주제가 ‘음악의 힘’인 만큼 고음인 노래를 들을 때 설레고 감정이 격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데모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 최종본을 들을 땐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최근 케데헌의 성공을 보면서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는 뼈아픈 성찰이 나온다. 같은 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우리가 못 만들어) 뼈아프다”고 했고,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역시 “우리 역량으로도 ‘케데헌’ 같은 작품을 만들어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야 한다”고 했다. 강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남들을 의식하는 순간 콘텐츠의 진정성은 모두 사라진다”며 “앞으로 한국 문화가 더 글로벌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있는 그대로, 자신감 있게 한국적 감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속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강 감독은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걸 안다. 아직 오피셜한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는 있다”며 “판소리 등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케데헌을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강 감독은 “그 누구도 수상을 이유로 창작하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인정받을 수 있다면 큰 의미일 것 같다. 대단한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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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메기 강 “무당 굿은 최초의 콘서트…2편 만들면 판소리도 담고파”

    “캐나다로 이민 갔을 때 초등학교 한 선생님이 제 출신지를 묻기에 ‘한국’이라고 답했는데 지도에서 찾아내질 못했어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고 설명해도요. 사람들이 보는 우리나라가 이렇구나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한국을 더 많이 알리고픈 마음이 생겼던 것 같아요.”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메기 강 감독은 자신을 “강민지”라는 한국 이름으로 먼저 소개했다. “마음 깊이 한국인이라 느끼고, 어딜 가나 한국인이라고 소개한다”는 그는 “가끔 캐나다인인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며 웃어 보였다.올해 6월 공개된 케데헌은 악령에 맞서는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으로, 넷플릭스 역대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시청 수를 기록했다. 한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공감을 사며 ‘K컬처 신드롬’을 또 한 번 입증했다.이 작품을 진두지휘한 강 감독은 서울에서 태어나 5세 때 캐나다 토론토로 이주한 한국계 캐나다인이다. 애니메이션 ‘슈렉’ ‘장화 신은 고양이’ ‘쿵푸팬더’ 등에 참여했던 그는 첫 장편 연출작으로 케데헌을 만들었다. “해외에서 만든 한국 콘텐츠 중 틀린 것들이 많아 바로잡고 싶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강 감독이 제작 과정 중 가장 중점을 둔 것도 ‘한국 문화를 숨김 없이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저승사자, 도깨비 등을 떠올리다가 ‘데몬 헌터’를 생각해냈고, 후에 ‘케이팝’을 덧붙였다. 강 감독은 “저는 굿이 최초의 콘서트라고 생각했다”며 “무당 문화가 한국만의 문화이기에 선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는 대중목욕탕 등 한국 문화를 철저히 고증했는데, 팀 내 한국인들과 팀워크를 발휘해 하나하나 시정했다.케데헌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만으로도 여러 신기록을 세웠다. ‘골든(Golden)’ ‘소다 팝(Soda Pop)’ ‘유어 아이돌(Your Idol)’ 등 8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중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기록을 세운 ‘골든’은 가장 만들기 어려운 곡이었다고 한다. 강 감독은 “케데헌 주제가 ‘음악의 힘’인 만큼 고음인 노래를 들을 때 설레고 감정이 격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데모를 듣는 순간 눈물이 났다. 최종본을 들을 땐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최근 케데헌의 성공을 보면서 한국 콘텐츠 업계에서는 뼈아픈 성찰이 나온다. 같은 날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최주희 티빙 대표는 “뼈아프다”고 했고,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역시 “우리 역량으로도 ‘케데헌’ 같은 작품을 만들어 생태계에 선순환 효과가 일어나야한다”고 했다.강 감독은 한국 콘텐츠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남들을 의식하는 순간 콘텐츠의 진정성은 모두 사라진다”며 “앞으로 한국 문화가 더 글로벌하게 뻗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있는 그대로, 자신감 있게 한국적 감성을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후속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강 감독은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걸 안다. 아직 오피셜한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는 있다”며 “판소리 등 한국의 다양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최근 미국 언론들은 케데헌을 아카데미 수상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강 감독은 “그 누구도 수상을 이유로 창작하는 건 아닐 것”이라면서도 “어떤 형태로든 인정받을 수 있다면 큰 의미일 것 같다. 대단한 영광일 것”이라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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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캐나다 극장 ‘케데헌’ 열기… ‘떼창 이벤트’ 1000회 매진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사진)가 해외에서 여는 극장 상영 이벤트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리포터는 20일(현지 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1700개 극장이 케데헌 상영을 확정했다”며 “전날 기준 극장 상영 1000회 분량의 티켓이 매진됐다”고 보도했다. 넷플릭스는 앞서 15일 ‘케데헌 싱얼롱(sing-along·따라 부르기)’ 특별 행사를 공지했다. 이에 따라 23, 24일 북미 지역과 영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케데헌 상영회가 개최된다. 케데헌 이벤트는 미 극장가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현지 영화관들은 스트리밍 업체들과 갈등이 심해 넷플릭스 작품 대부분을 보이콧해 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리걸시네마스 등 주요 영화관 업체들이 적극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벤트가 얼마나 수익을 거둘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업계에선 “사전 티켓 판매율 등을 고려할 때 북미에서만 최대 1000만 달러(약 14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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