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근

박태근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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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다채롭게 사색은 무겁게...팩트라인팀에서 흥미롭고 유익한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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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사회일반59%
미담9%
월드톡7%
문화 일반5%
건강5%
정치일반4%
행정4%
국제일반4%
사고2%
부동산1%
  • 새벽에 10m 낭떠러지 추락한 20대…4시간 만에 극적으로 발견

    경북 영덕에서 인적 드문 새벽 시간에 10m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한 20대 운전자가 약 4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당국에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5일 영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11분경 영덕군 축산면 고곡리 7번 국도에서 영해 방면으로 가던 승용차 한 대가 10m 아래 낭떠러지로 추락했다.20대 남성 운전자 A 씨는 사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었지만, 그의 아이폰 휴대전화가 119에 긴급구조를 요청했다. A 씨의 폰은 충격을 감지한 뒤 사용자가 반응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요청을 하는 기능이 있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은 수색 인력을 투입해 A 씨를 찾아 나섰지만 정확한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워 3시간 동안 난항을 겪었다.그 사이 A 씨가 의식을 찾아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몸이 크게 다쳐 움직일 수가 없었다. 경찰은 아이폰 신고의 경우 위치값(GPS)이 최초 5분에 특정된다는 점을 감안해, 사고자가 재차 112에 신고를 하도록 유도했고, 그후 30분 만에 A 씨를 구조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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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기념사업회, 윤봉길 의사 현양행사 개최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이하 사업회)가 4일 오후 전쟁기념관 중앙홀에서 12월 호국인물로 선정된 윤봉길 의사(1908.6.21.~1932.12.19.)을 기리는 현양행사를 개최했다. 윤봉길 의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석인 김구에게 독립운동에 투신할 뜻을 밝히고 1932년 한인애국단에 입단했다. 같은 해 4월 29일, 윤 의사는 일본의 상하이 사변 전승기념식 행사가 열리던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수뇌부를 향해 폭탄을 투척했다. 이 의거로 상하이 파견 일본군 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 대장이 사망하고, 주중일본공사 시게미쓰 마모루, 일본군 9사단장 우에다 겐키치 중장 등 핵심 인물들이 중상을 입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윤 의사는 그해 12월 19일, 가나자와 육군 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이날 현양행사에는 유족대표로 참석한 윤 의사의 친손녀 윤주경 FITI시험연구원장(제21대 국회의원)과 함께 이규중 광복회 부회장, 김희곤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장, 김학준 매헌연구원장, 이성섭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상임이사 등이 자리했다. 윤주경 원장은 “광복 80주년에 할아버지가 호국인물로 선정되어 더욱 뜻깊다”며, “할아버지는 국가에게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고 직접 실천하신 분”이라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국가와 이웃을 위해 작은 것이라도 실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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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 의회연맹 방한단 전쟁기념관 방문

    야르노 림넬(Jarno LIMNELL, 핀란드 국민연합당) 나토 의회연맹 과학기술위원회 산하 기술동향 및 안보 소위원장을 대표로 하는 나토 의회연맹 방한단이 4일 오후,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나토 의회연맹(NATO Parliamentary Assembly)은 나토 회원국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의회 간 협의체로, 이번 방문단은 헝가리, 영국, 스웨덴, 룩셈부르크, 스페인, 그리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포르투갈 등 11개국 나토 회원국 의원들이 방문했다. 백승주 회장은 환영 인사에서 “나토 의회연맹 11개국 대표단의 방문은 한국과 나토 간 안보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한반도 정세가 중대한 분기점에 있는 이 시기에 양측의 긴밀한 소통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림넬 소위원장은 “한국은 나토의 핵심 글로벌 파트너로서 국제질서 수호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전쟁기념관 방문은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통해 오늘의 안보 도전에 대해 얻을수 있는 시사점을 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다”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양측은 인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정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나토의 대응 및 협력 방향 등 주요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방한단은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 각국 참전비와 UN참전기념비에 헌화하며, 6·25전쟁에 헌신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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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X” 욕설로 한식 홍보…伊 아시안 식당 광고 논란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아시안 식당이 한국어 욕설을 홍보 문구로 사용해 현지 한인 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류 열풍 속에 무분별한 욕설 차용은 국가 이미지에 왜곡된 인식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최근 한국 문화 알리미로 활동하고 있는 서경덕 교수에게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해당 식당은 “씨X!” 등의 한국어 욕설이 들어간 영상을 만들어 SNS에 광고하고 있으며, 문법이 맞지 않는 한국어 문장도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인기 한식…욕설 마케팅 이미지 왜곡 우려논란의 식당은 시칠리아주의 주도이자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에 있으며, 한국식 치킨, 떡볶이 등 다양한 한식과 아시안 음식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서 교수는 “아무리 한식이 요즘 세계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한식을 홍보하는 것은 정말로 잘못된 일”이라며 “특히 욕설을 사용하는 것은 자칫 외국인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유럽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인기와 더불어 한식당이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한국어·한국 문화에 대한 오용 사례도 빈번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서 교수는 “한식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한국어 속어 및 욕설이 한식 홍보에 이용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며 “최근 루마니아에서 새로 오픈한 한식당이 일본 욱일기를 사용해 항의 끝에 인테리어를 변경했듯이,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곧 항의해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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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에서도 챗GPT 쓴다…4명 중 1명 휴대폰 보유

    북한 대학에서도 챗GPT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주민 4명 중 1명은 휴대전화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한양대 통일교육선도대학사업단은 4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2025 남북 방송통신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했다.‘디지털 대전환 시대, 기술로 여는 남북 방송통신 협력의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콘퍼런스는 변화하는 북한 미디어와 모바일 일상 등을 살펴보는 세션 발표와 종합 토론으로 진행됐다. ● 얼굴대조 기술, 의료봉사 지원 AI 로봇 사용박민주 통일교육원 교수는 “현재 북한 대학에서도 챗GPT를 활용하고 얼굴대조 기술과 의료봉사 지원 인공지능 로봇도 사용한다”고 밝혔다.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과학기술 혁명을 통한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과학기술 중시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박 교수는 전했다. ● 휴대전화 가입자 약 700만명…새 스마트폰 등장마틴 윌리엄스 미국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현재 북한 휴대전화 가입자는 650만~700만명에 이르며, 주민 4명 중 1명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또 북한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기종은 2배로 다양해졌고, 새로운 브랜드도 등장했다고 전했다.방미통위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 방송통신 환경 변화에 맞춰 남북간 교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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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기념사업회, 제12회 KWO 나지포럼 개최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이하 사업회)가 5일 오후 4시 전쟁기념관 3층 워리어라운지에서 「’25-’26 국제정세 평가와 한반도 안보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12회 KWO 나지포럼〉을 개최한다.백승주 사업회장이 좌장으로 나서며, 천명국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국방전문위원,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 핵안보연구실장, 신범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노벽 전 주러시아대사, 최윤희 전 합참의장, 신석호 동아닷컴 대표이사 전무, 윤강현 전 주이란대사, 마영삼 전 주이스라엘대사, 김귀근 전 연합뉴스 한반도부 부장, 김원수 전 유엔사무차장, 이철재 중앙일보 국방선임기자,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 김용휘 융갤러리 회장이 토론에 참여한다. 이번 포럼은 전쟁기념사업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라이브로 송출되어 어디에서나 시청할 수 있다. 백승주 사업회장은 “현 국제정세를 면밀히 평가하는 이번 포럼이 한반도 안보에 관한 정책 방안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년에 시작된 KWO 나지포럼은 ‘전쟁기념사업회(Korea War-memorial Organization) 나라를 지키는 포럼’이라는 뜻으로,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포럼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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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법률구조공단, 의정부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 개소

    대한법률구조공단(이사장 김영진)이 4일 의정부파산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의정부파산센터는 2009년 서울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대구, 부산, 광주, 대전, 수원, 울산, 인천에 이어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문을 열었다.이번 개소는 의정부시, 고양시, 남양주시 등 경기 북부지역 및 강원도 철원군 내 채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취약계층의 조속한 사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복권기금 지원을 통해 추진됐다. 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는 기준 중위소득 125% 이하 국민을 대상으로 개인회생·파산·면책절차 전반에 대한 전문 법률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채무자가 불법추심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채무자대리인 선임 지원도 함께 제공해 금융취약계층의 안전망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김영진 공단 이사장은 “이번 의정부파산센터 개소로 경기 북부 지역 금융취약계층에게 보다 종합적이고 실질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단은 채무 문제로 고통 받는 국민들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회복해 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대한법률구조공단은 법률구조법에 따라 경제적·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와 실질적 법률복지 실현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으로, 국민 누구나 공정한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법률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채무 문제, 주거·가정 문제, 범죄 피해 등 위기 상황에 처한 국민이 법률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 단위의 센터망을 통해 밀착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공단은 “앞으로도 국민의 권익 향상과 사회통합에 기여하는 든든한 법률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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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 되살릴줄 알았다” 낮잠 자던 어머니 살해한 30대 자수

    집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어머니를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신이 어머니를 되살릴 줄 알았다”는 황당한 진술을 했다.충북 괴산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30대 A 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A 씨는 전날 오후 1시 30분경 괴산군 자택에서 잠을 자던 60대 어머니를 향해 망치와 흉기를 수십차례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1시간여 만에 경찰서를 찾아가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자수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이 어머니를 보호해 줄 것으로 믿었다. 설령 숨지더라도 되살릴 줄 았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 씨에게서 별다른 정신 병력은 조회되지 않았다.경찰은 A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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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에 5만원권 위조지폐 내고 거스름돈 챙겼다

    육안으로 진위 판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한 위조지폐를 주로 심야 시간대에 연령대가 높은 대상에게 사용해온 일당이 붙잡혔다. 경기 이천경찰서는 위조 통화 취득 및 행사 혐의로 A 씨(20대) 등 3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A 씨 등은 지난달 13일 이천∙광주 일대 편의점과 식당 11곳에서 5만 원권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이들이 사용한 위조지폐는 맨눈으로 그냥 봤을 때는 진폐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비슷했다.이들은 새벽 시간대 중∙노년층이 근무하는 가게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했다. 발각 가능성이 적고, 발각돼도 도주가 용이하다는 점을 악용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이들은 5만원권 위폐 20장을 소지한 상태로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거 당시에는 4장을 갖고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서도 8장을 확보했다. 나머지는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같은날 오전 3시 7분 이천시 소재 편의점에서 위조지폐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추적에 나섰다.경찰은 폐쇄회로(CC)TV에서 용의자의 차량을 특정하고 같은날 오후 4시5분경 대전광역시에서 3명을 긴급체포했다.경찰은 이들이 범행 하루 전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지인 B 씨에게 위폐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추적에 나서 지난 1일 수원시에서 붙잡았다.B 씨는 “위폐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지만, 경찰은 이들의 휴대전화 대화 내역을 살펴 양측의 범행 공모 정황을 확인했다.위조지폐는 컬러프린트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들이 위폐를 직접 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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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성 무릎 위 ‘아기’ 폭풍 성장…“요랬는데 요래됐습니다”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 박지성이 훌쩍 큰 딸과 함께한 사진이 눈길을 끈다. 박지성 아내인 전 SBS 아나운서 김민지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남편과 딸의 과거·현재 사진을 나란히 비교해 올리며 “요랬는데 요래됐습니다. 해피 10th 버스데이 우리딸”이라는 글을 남겼다.한 장은 과거 박지성이 무릎 위에 어린 딸을 앉고 찍은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딸이 10살이 된 지금, 같은 장소에서 같은 포즈로 찍은 사진이다. 박지성과 김민지는 2014년 결혼해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현재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박지성은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고, 교토 퍼플상가,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즈파크 레인저스 등에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행정가와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민지는 2010년 SBS 아나운서로 입사해 뉴스와 스포츠, 예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퇴사 후에는 결혼과 출산, 유학 등을 거치며 방송 활동을 멈췄다. 최근에는 SNS 등을 통해 일상을 전하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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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밥 먹자”vs“아침밥 해 달라”…이말 하면 ‘헤어질 결심’

    재혼을 준비 중인 돌싱(돌아온 싱글)들이 교제 중에 ‘헤어질 결심’을 하게 만드는 말로 남성은 “파인 다이닝(고급 식사) 하자”, 여성은 “아침밥 해 달라”를 가장 많이 꼽았다.1일 재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달 24∼30일 전국 재혼 희망 남녀 514명(남녀 각 257명)을 대상으로 ‘재혼 교제 중 호감도를 떨어뜨리는 상대의 언행’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밝혔다.‘상대가 어떤 말을 자주 하면 재혼 의사가 떨어지냐?’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는 32.7%가 “파인 다이닝 하러 가자”를 선택했다. 이어 “명품 선물 사 달라”(27.6%), “자녀 학비 지원해 달라”(22.2%), “노부모 케어해 달라”(12.1%)‘ 순으로 나타났다.여성 응답자는 38.9%가 “아침밥 해 달라”를 최악으로 꼽았다. 이어 “노부모 케어해 달라”(27.2%), “파인 다이닝 하러 가자(16%)”, “명품 선물 사 달라”(12.1%)’ 등이 뒤를 이었다.온리유 손동규 대표는 돌싱 남성의 심리에 대해 “데이트비를 거의 지불하지 않는 여성이 기회 있을 때마다 고급 식당에 가자고 졸라대면 ‘나를 호구로 보나’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여성의 경우 “맞벌이가 대세인 시대에 남성이 아침밥을 강요하면 꼰대로 보여 재혼 의사가 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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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거기 경찰이에요” 당근으로 만난 귀인, 600만원 지켜줬다

    보이스피싱 지시에 따라 돈을 인출한 여성이 중고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경찰관을 만난 덕에 600만 원 피해를 막았다. 중고거래 판매자가 바로 강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다.경찰청이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소개한 사연에 따르면, 휴직중인 강서경찰서 소속 여성 경찰관 A 씨는 지난달 ‘당근’으로 중고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거래자 B 씨와 주택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약속장소에는 A 씨가 먼저 도착했고, B 씨는 조금 늦게 나타났다. B 씨는 “죄송하다 은행 갔다 오느라 늦었다. 강서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신분증이 도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놔야 한다더라”며 “아유 내 정신 좀 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라고 해명했다. 범죄를 직감한 A 씨는 “나도 사실은 경찰관이다. 심지어 강서경찰서 소속이다”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이거 보이스피싱 같다”고 알려줬다.A 씨는 그자리에서 강서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 전화기에 찍힌 번호와 같은 업무폰이 있는지 확인했다. 해당 번호가 보이스피싱 번호인 것을 확인한 A 씨는 B 씨를 지구대로 안내해 피해사실을 신고하게 도왔다. B 씨는 “그날 바로 집에 왔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하다”며 “그분(경찰관)을 만난 덕에 피싱 당한 것을 알게 됐고 지구대에 가게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중고 거래한 물품도 맘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B 씨가 보이스 피싱범에게 잃을 뻔한 금액은 600만 원 가량인 것으로 확인됐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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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베 안 ‘아이 토사물’ 말없이 치워준 이웃…“죄송하고 감사”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이가 토해낸 음식물을 이웃이 대신 치워줬다는 사연이 연말에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울산 동구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자신의 아파트에서 일어난 훈훈한 사연을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개했다.내용에 따르면 이 아파트 106동 주민 A 씨는 아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던 중에 갑작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아이가 달걀을 먹다가 목에 걸린 음식을 바닥에 뱉어낸 것이다. 휴지가 없었던 A 씨는 곧바로 치우지 못하고 휴지를 가지러 차에 다녀왔다. 그런데 그사이 누군가 바닥을 다 치워 둔 상태였다. A 씨는 엘리베이터에 메모를 붙여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주민분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 사연을 소개한 주민은 “가끔 다른 아파트에서 이웃 간에 배려하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는데 제가 사는 곳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치우신 배려심 많은 이웃도, 본인이 치우지 못해 양해를 구하신 이웃도 모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바르게 큰다” “이웃사랑 너무 훈훈하다” “예로부터 마을의 아이는 어른들이 다 같이 키운다는 말이 있다” “진짜 어른들이다”라고 댓글을 남겼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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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 충격 7~8번 해도 반응 없었다” 김수용 쓰러진 날 긴박했던 상황

    유튜브 촬영 중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코미디언 김수용이 전기 충격을 7~8차례 받아도 반응이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시행한 배우 임형준과 코미디언 김숙, 그리고 김숙의 매니저가 골든타임을 지켜냈다.소속사 미디어랩시소와 스타뉴스에 따르면 김수용은 지난달 13일 경기 가평군에서 ‘김숙티비’ 유튜브 촬영을 준비하던 중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다. 사고 직후 김숙은 김수용의 기도를 확보한 뒤 119에 신고했고, 임형준과 김숙의 매니저는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이어갔다.임형준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의 심정지 상태였다”며 “전기 충격을 했는데도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고 아찔했던 그날을 떠올렸다.● “가슴 답답하다”더니 ‘윽’ 하면서 쓰러져김수용은 쓰러지기 전 이미 이상 신호를 보였다고 한다. 당시 김수용은 “가슴이 답답하다”며 근처 내과 병원을 잠깐 들렀다가 현장으로 돌아왔다. 동료들이 “괜찮냐?”고 걱정하자 김수용은 “괜찮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수용은 곧바로 ‘윽’ 하면서 쓰러졌다고 한다.임형준은 “형이 워낙 장난을 잘 치시니까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바로 장난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 119 전화 지시 ‘박자 안내’에 맞춰 심폐소생술동료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한 뒤 구조대원의 전화 지시에 맞춰 CPR에 들어갔다. 구조대원이 틀어주는 박자 기계 소리에 맞춰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구조대는 약 8분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임형준은 “너무 초조해서 구급대가 오는 시간이 되게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구급대가 도착한 뒤에도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구급대는 전기 충격까지 시도했지만 김수용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김숙은 울면서 제발 깨어나기를 기도했다고 한다. ● 병원 도착 5분 전, 구급차 안에서 기적처럼 깨어나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 안에서 기적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병원에 도착하기 약 5분 전, 김수용이 갑자기 의식을 되찾았다. 이후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 진단을 받았다. 즉시 혈관 확장술을 받은 김수용은 일주일 만인 지난달 20일 퇴원했다. 임형준은 본인도 변이형 협심증을 앓은 경험이 있었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 경련으로 혈관이 수축하고 심근 혈류가 저하되는 질환이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 “평소엔 괜찮은데 갑작스럽게 흉통이 온다. 약을 먹고 있고 응급약도 갖고 다닌다”고 밝힌 바 있다. 임형준은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침착하게 대응하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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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서 10만원 결제됐다” 국제 전화로 수상한 연락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드러나기 하루 전, 국제 전화 번호로 ‘쿠팡 결제’를 사전에 언급하는 수상한 전화가 걸려왔다는 사례가 등장해 소비자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실제 결제 시점과 맞물려 “이번 사태와 관련있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지난달 30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글을 올린 A 씨는 “금요일(29일) 오전에 이상한 국제 전화가 왔는데 ‘쿠팡에서 10만 원 결제가 됐다’는 음성이 나오더라“고 설명했다.이어 “이상해서 그냥 끊었는데 혹시나 싶어서 쿠팡과 연결된 계좌를 보니 진짜 10만 원이 빠져나갔더라”고 전했다. 알고보니 하루 전에 쿠팡이츠로 배달시켰던 2만2000원 음식값 때문에 빠져나간 것이었다. A 씨는 “쿠팡이츠는 기본 결제 단위가 10만 원이라 음시값 2만2000원을 제외한 나머지 7만8000원은 ‘쿠팡머니’로 잘 남아있었다”고 전했다. ● 결제 내역 어떻게 알았지?문제는 ‘결제 사실을 국제 전화 발신자가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는 점이다. A 씨는 “소름 돋아서 쿠팡에 등록된 카드와 계좌를 모두 삭제했다”며 “다음 날 뉴스를 보니 쿠팡 해킹이 터져 있었다”고 했다. 글 말미에는 “쿠팡이츠·쿠팡 관련 국제 전화 오면 무조건 조심하라”는 경고도 덧붙였다.온라인에서는 이 사례가 알려진 뒤 “타이밍이 너무 맞아떨어진다”, “나도 비슷한 국제 전화 받았다”, “당일 먹거리 주문했는데 전화가 와서 의심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어차피 개인정보가 대규모로 털린 상황에서 이런 전화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쿠팡 “3370만 명 정보 유출”…사실상 전체 회원 피해쿠팡은 △이름 △전화번호 △집주소 △이메일 등을 포함한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200만 명인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모든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셈이다. 이는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의 유출로 보이며, 범인은 이미 퇴사한 중국인 직원으로 추정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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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는 왜 25만원을 이기지 못했나”…조정훈·2030의 냉정한 진단

    보수 정치의 소통 방식이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현실 속에서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서울 마포갑)이 2030 청년들과 직접 만나 감성 언어·직관적 메시지 중심의 ‘보수 언어 혁신’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정치의 언어는 직관적으로 작동하는데, 보수는 이성적 언어에 갇혀있다”며 메시지의 무게감을 덜고 청년의 언어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지난달 29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지역구 사무실. 국민의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운영하는 청년 정치·정책 아카데미 ‘코어(CO·RE)’ 1기 교육생 30여 명이 피자를 나눠 먹으며 조 의원과 정치·정책 현안을 놓고 토론했다. 이날 간담회는 보수 진영의 메시지 전략과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날선 진단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은 ‘찰진 언어’…보수의 이성적 말 와닿지 않아조 의원은 “민주당은 얄미울 정도로 ‘찰진 언어’를 쓰는 정당”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예를 들어 ‘모든 국민에게 25만 원’.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직관적이고 단순하다”며 “그에 대한 우리의 카운터는 뭐였나?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재정 건전성’ 같은 말은 팍팍한 삶을 사는 국민들한테 와닿지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재정 건전성과 25만 원, 누가 이길지 너무 뻔하지 않냐”며 “정치의 언어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언어다. 지금 이렇게 낭비하면 안 되는 건 알고 있지만, 감성이 앞서는 게 현실”이라며 “머리를 움직이는 건 감성이 결정한 한 다음에 그걸 합리화하는 과정에 이성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긴글 NO! 현수막은 간결하게…‘주류 멘탈’ 버려야”조 의원은 효과적인 소통 방식 하나로 ‘메시지 경량화’를 꼽았다. 그는 “제발 페이스북에 긴 글 좀 쓰지 마라. 아무도 안 읽는다. 지금은 인스타도 유튜브도 쇼츠로 가지 않냐”며 “현수막도 0.5초 만에 읽을 수 있도록 한 줄로 써야 한다. 현수막을 서서 읽는 사람은 정당 관계자이고 국민들은 순식간에 지나가면서 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자성어 좀 그만 썼으면 좋겠다. 아무도 이해 못하는 데 자기 만족만 하는 오래된 언어는 좋지 않다. 젊은 사람들의 랭귀지에 맞는 언어를 좀 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7승 8패의 보수…‘지는 습관’ 가장 무서워”조 의원은 보수 진영이 스스로를 ‘주류’라고 착각하는 태도부터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우리 보수가 운전대에 앉고 진보가 보조석에 앉은 느낌이었는데, 지금 현실은 보수가 보조석에서도 밀려나가기 직전이다. 긴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조 의원은 1997년 이후 보수 진영의 주요 선거를 ‘7승 8패’로 평가하며 “승률이 이미 5할 아래인데도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는 데 익숙해지는 게 가장 두려운 것이다. 국민들은 ‘내 표가 사표 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계속 지는 쪽에 표를 주지 않는다”고 위기감을 고조시켰다.그러면서 “여러분 같은 청년들이 빨리 치고 올라와야 저 같은 사람이 집에 간다. 저 같은 아저씨들을 좀 빨리 집에 보내달라”고 자조적인 농담을 던졌다.● 전국 청년 모여 ‘보수 정치 리빌딩’ 실험 중코어는 ‘Conservative Representative(보수 대표)’의 약자이자 ‘핵심’을 의미하는 단어로, 보수주의 철학과 정책·입법 실무까지 청년의 눈높이로 머리를 맞대는 정치 아카데미다. 지난달 초 전국의 만 45세 이하 청년 수강생을 모집해 강의와 토론의 형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 강의를 시작으로 내달 24일까지 격주 토요일 오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리고 있다.청년들은 현역 의원과 지자치단체장, 정치커뮤니케이션 교수 등의 강의를 들은 후 토론과 비평문을 통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한 정치 현장 탐방과 멘토링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 중에는 올해 만 17세 학생부터 아이를 가진 부부 참가자도 있다. 전국 각지에서 KTX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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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멈춰버린 인쇄기의 시간, 청년 손끝에서 다시 흐른다 [그 마을엔 청년이 산다]

    광주광역시에는 지역민끼리만 통하는 비공식 지명이 있다. 동구 서남동 원도심의 ‘구시청사거리’. 옛 전남도청을 오른쪽에 끼고 있는 이곳은 과거 ‘금남로∙충장로’와 함께 광주 역사∙문화의 메카였다. 한때 젊은이들의 발길로 황금기를 누렸지만, 이제 한 집 건너 한 집이 비어있을 정도로 활력을 잃었다. 서남동은 광주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꼽힌다.이곳을 다시 살리려고 팔을 걷어붙인 청년들이 있다. 김소진 대표(30)가 이끄는 ‘1995헤르츠’다. 광주비엔날레의 태동(1995년)과 함께 태어난 청년(90년대생)들이 함께 하는 주파수(Hz)라는 뜻이다. 이들은 현재 구시청사거리 일대를 ‘서남예술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쓰고 있다. 지난 4월 행정안전부는 서남예술촌을 광주 최초의 ‘청년마을’로 선정했다. 청년마을은 행정안전부가 청년 유입과 지역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이 모여 창업-문화-사회관계망을 형성하는 프로젝트다. 올해 공모를 통해 전국 12곳이 청년마을로 선정됐다. 대학시절 드나들던 그 골목…텅 빈 모습에 눈물김소진 대표는 전업 예술인이다. 예술-문화의 고장 광주에서 나고 자란 그는 자연스럽게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조선대학교에서 시각 문화를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미술 전시 기획자이자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김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동기들과 구시청사거리 일대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이곳에 ‘인쇄 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면 이곳을 거치지 않고는 창작의 완결을 지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영역이 인쇄에 포함돼 있어요. 한마디로 여긴 문화예술의 중심지 같은 곳이었어요.”1940년대부터 서남동에는 소규모 인쇄소가 하나둘 들어서며 전성기에는 300곳이 넘는 인쇄 업체가 밀집했다. 그러나 디지털화의 물결 속에서 점차 그 명맥이 끊기기 시작했다. 대를 이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한 채, 인쇄소 간판이 하나 둘 사라져갔다.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주문 가능한 세상이 됐고, 고급 기술이나 소재 측면에서 서울에 직접 발주를 맡기는 게 나은 경우가 있고, 예술가들이 굳이 이곳을 찾아올 이유가 사라져 버린 것 같아요.” “문제는 돈이 아니라 의지”김 대표는 2021년 뜻이 통하는 대학·대학원 친구들과 함께 시각예술 공동체인 ‘1995Hz’를 결성했다. 전업 예술인이 살아갈 기반을 조성하고, 예비 예술인을 양성하는 팀이다. 2022년에는 40년 역사의 광주 향토 호텔 ‘금수장’이 영업을 중단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 객실을 ‘호텔아트페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우린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니며 일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짐도 늘고, 나이도 서른을 넘기면서 이제 우리도 좀 한곳에 뿌리를 내려 정착 해보자 하는 소망이 생겼어요.” 그 무렵 마음속에 있던 인쇄거리의 풍경이 다시 떠올랐다. 넘쳐나는 유휴공간을 예술 창작의 공간으로 꾸며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게 하자는 구상이었다. 자연스럽게 인쇄업체들과 시너지를 만들고, 거리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였다. 이 구상을 현실화할 수 있었던 건 동구청 도시재생센터 주명옥 팀장의 조언 덕분이었다. 김 대표의 활동을 오래 지켜봐 온 그는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 사업을 서남동 인쇄거리에서 해보라”고 제안했다. 그게 ‘서남예술촌’의 출발점이 됐다. 모든 상황이 김 대표의 생각과 맞아떨어졌다.“이런 사업은 개인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관의 협조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거든요.”광주에서 미대를 졸업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미술을 하려면 서울 미술을 하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모든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 있으니 예술가로 살려면 서울로 빨리 가라는 말이다.“왜 우린 뭔가를 하려면 꼭서울로 가야 할까? 광주에서는 못하는 걸까? 타지역 예술가들을 오게 해 서로의 재능과 영감을 주고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고민을 해왔어요. ‘문제는 돈이 아니라 의지가 없어서다’라는 생각을 했어요.”다시 모여드는 예술가와 인쇄 장인들지난 6월 30일 서남예술촌은 반상회 ‘인사이트 오브 서남동’을 열고 첫 삽을 떴다.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을 초대해 함께 인쇄거리 골목을 거닐며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인쇄 장인들과 둘러앉아 머리를 맞대고 고민도 나눴다. 이곳에서 40년째 대를 이어 인쇄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명수 사장은 청년들과 협업하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청년들이 지역을 살리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와서 물어보고 하는 싹싹한 모습에 활력이 돌고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직 시작하는 단계라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올해는 정말 힘들었어요. 선후배 예술인, 문화계 종사하시는 분들도 불러 모아야 하고 관계를 맺어야 하고, 무엇보다 건물주들 설득해서 공간을 마련하는데 노력했어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긍정적으로 반응해 주셨어요.”지난 15~16일에는 이 거리에서 청년마을 사업의 첫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는 ‘서남예술장’을 열었다. 미술장터, 팝업스토어, 음악공연, 다채로운 예술 참여부스를 마련했다. 내년에는 타지역에서 온 청년들이 일대에 머물며 서남예술촌을 둘러보고 축제에도 참여할 수 있는 관광코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함께 붙어있는 아시아음식문화 거리와 예술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해 수익 창출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품도 고민하고 있다. 서남동 주민들과 청년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랑방을 운영하고, 본격적인 수익창출 연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광주=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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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 저 남자 혹시?” 실종자가 생방송에…유튜버-시청자가 찾았다

    닷새 넘게 실종됐던 남성이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유튜버의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돼 무사히 구조됐다. 실시간 시청자가 ‘실종 경보 문자’에서 본 인상착의를 기억해 제보하면서 극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중년 남성이 23세 대학생?21일 유튜버 이로이는 광주광역시 한 거리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인형뽑기를 하려던 중년 남성 A 씨를 만났다. 그는 “먼저 하시라”고 양보하면서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됐고, 5000원을 결제하며 A 씨에게 인형을 뽑아달라고 부탁했다. 한사코 거절하던 A 씨는 결국 인형을 뽑았고, 두 사람은 매장 밖 길가에 앉아 대화를 이어갔다.A 씨는 자신을 “23세 대학생”이라고 소개했다. 40대인 이로이는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A 씨의 말이 의아했지만, “형이 음료수 하나 사겠다”며 안부를 살폈다. 버스가 끊긴 늦은 시간, “집에는 어떻게 가냐”는 질문에도 A 씨는 “택시 타면 된다”고 담담히 답했다.● 시청자 “실종자 문자에서 본 그사람 같다”이윽고 두 사람이 헤어진 직후, 생방송 시청자 중 한 명이 “실종자 같다”는 댓글을 남겼다. 바로 전날 ‘실종 경보 문자’에 적혀있던 “북구 주민 김OO씨. 키 178cm에 65kg 파란색 점퍼, 검정색 긴바지, 검은색 운동화, 안경착용”이라는 인상착의와 정확히 일치했던 것이다. 이로이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A 씨를 붙잡기 위해 “형, 이야기 좀 더 하자. 5분만”이라고 설득했다. 하지만 A 씨는 곧 자리를 떠났다. 그는 실시간으로 뒤를 따라가며 경찰에 위치를 전달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원을 확인해 실종 6일 만에 가족에게 무사히 인계했다.● “작은 관심이 기적을 만들어”이로이는 “정신적으로 좀 불편하신 분 같은데 시청자들의 힘으로 찾게 됐다. 감사하다”며 “좋은 일 하니 기분이 좋다. 앞으로 실종자 찾는 방송을 할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관심이 기적을 만들고 작은 용기는 한 사람의 삶을 바꾼다”고 강조했다.영상을 본 시청자들도 “이일이 있고나서 실종자 안내문자를 들여다보게 됐다. 작은 관심이 누군가에겐 큰 힘이 된다” “추운날 마음 한켠이 따뜻해 진다”고 댓글을 남겼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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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랑 놀다 다쳤다” 했는데…16개월 아이 온몸에 피멍

    경기 포천시에서 16개월 된 딸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20대 친모와 30대 계부가 구속됐다. 이들은 “아이가 개와 놀다 다쳤다”며 학대 사실을 부인했지만, 경찰은 참고인 진술과 국과수 부검 소견을 토대로 주장이 신빙성이 없다고 보고 구속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의정부지법은 27일 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친모 A 씨(25)와 계부 B 씨(33)에 대해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두 사람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심사에 출석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 “숨진 아이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숨 안 쉰다, 음식 걸린 듯하다”…119 신고이들은 지난 23일 오후 6시 42분경 포천시 선단동의 한 빌라에서 16개월 된 여아 C 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당시 A 씨는 “딸이 밥을 먹다 숨을 안 쉰다. 음식이 목에 걸린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C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병원 측은 C 양의 몸 곳곳에서 피멍과 상처 자국을 발견하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검 결과 “외상성 쇼크로 인한 사망”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 양에 대해 “외상성 쇼크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소견이 나온 직후 A 씨와 B 씨를 긴급 체포했다. A 씨는 현재 사실혼 관계인 B 씨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임신한 상태다. 숨진 C 양은 A 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였다.부부는 “개와 놀다가 다친 흔적일 뿐”이라며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달 C 양의 상태를 목격한 참고인은 경찰 조사에서 “아기가 너무 말라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의 증언과 부검 소견이 부부의 주장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찰은 학대 정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딸이 실려 갔는데 자고 있었다?…취재진 앞 태연한 반응이들은 아기가 병원에 실려간 다음날 채널A 취재진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 태연히 행동하기도 했다. 친모 A 씨는 “구급차 본 적 없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여기 구급차 많이 온다. 여기 앞집도 많이 오고. 원래 많이 온다”고 태연하게 답했다. 담배를 피우고 있던 계부 B 씨도 딸이 실려갔는데 자신은 자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구두소견과 참고인 조사 결과 등을 종합했을 때 학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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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소유 주택 10만호 넘었다…56.6%가 ‘중국인’

    국내에서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주택이 1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 소유였고 ‘수도권 아파트’에 몰려있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외국인 토지·주택 보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택은 총 10만4065가구였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 외국인 소유 주택 절반은 ‘중국 국적’…수도권 집중국적별 비중을 보면 중국이 56.6%(5만8896가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 21.6%(2만2455가구), 캐나다 6.2%(6433가구), 대만 3.3%(3392가구), 호주 1.9%(1959가구) 순이었다.소유 지역은 수도권에 몰렸다. 수도권 비중이 72.5%(7만5484가구)에 달했고, 지방은 27.5%(2만8581가구)였다. 시·도별로는 경기도(39.2%)가 가장 많았고, 서울(23.2%), 인천(10.1%), 충남(6.2%), 부산(3.0%) 순이었다.주택 유형은 아파트 비중이 특히 높았다. 아파트는 6만3030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립·다세대주택 3만2120가구, 단독주택 8915가구 순이었다.보유 수량별로는 1채 소유자가 9만5717명이었으며, 2채 5421명, 3채 656명, 4채 211명, 5채 이상 다주택 소유 외국인도 472명으로 집계됐다.● 토지 소유는 ‘미국’ 최다…용도는 임야·농지 등 기타용지 비중 67%외국인이 소유한 ‘토지’는 올해 6월 말 기준 2억6829만9000㎡로 지난해 말보다 0.15% 증가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53.3%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중국 8.0%, 유럽 7.1%, 일본 6.1% 순이었다.지역별로는 경기도 18.5%, 전남 14.7%, 경북 13.5% 순이었다.토지 용도는 기타용지(임야, 농지 등)가 6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장용지 22.0%, 레저용지 4.4%, 주거용지는 4.3% 순으로 집계됐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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