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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일출 명소인 울산 울주군 간절곶에 미래형 식물원이 들어선다. 울주군은 서생면 대송리 간절곶 해맞이공원에 ‘울주군 간절곶 식물원’을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식물원은 기존 전통적 온실에 디지털 온실을 결합한 국내 유일의 미래형 산림문화 복지시설로 조성된다. 5만3000㎡ 부지에 최고 높이 38m 규모로 들어서며, 868억 원을 투입해 2030년 개장할 계획이다. 전통적 온실에서는 전 세계 6개 대륙의 다채로운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디지털 온실에서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색다른 자연을 탐험할 수 있으며, 국내 최장 450m의 미디어아트 터널에서는 해양 동식물을 만나는 감각적 체험도 가능하다. 곤충과 앵무새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관도 마련해 사계절 식물 문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간절곶 식물원 이용 수요는 연간 46만 명으로 예측됐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식물원 건립 추진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82.5%에 달했다. 응답자의 69.1%는 식물원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식물원 건립 사업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울산 지역 내에서 생산유발 832억 원, 부가가치유발 404억 원, 취업유발 592명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는 생산유발 1313억 원, 부가가치유발 591억 원, 취업유발 852명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주군은 간절곶 식물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수립 용역 결과를 토대로 건축설계와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고속철도(KTX) 역세권에 산업·주거·교육·의료 시설을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울산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서부권이 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5일 KTX와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울주군 삼남읍 일대. 이곳 153만 m² 땅에 들어설 역세권 복합 특화단지, 이른바 ‘뉴온시티’ 공사가 시작됐다. 뉴온시티는 일터와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자족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1조600억 원이 투입된다. 전체 면적의 28%를 차지할 산업단지에는 미래차와 수소·이차전지 등 첨단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정주 여건도 마련된다. 1만10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와 함께 국제학교, 의료,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기업 등의 입주는 2029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8월 정부가 뉴온시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 기업에는 5년간 지방세와 관세 100% 감면, 15년간 취득세 100% 감면, 외국인학교 설립 특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혜택은 글로벌 기업 유치와 국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과 울산도시공사, 울주군이 공동 출자한 ‘울산복합도시개발’은 올해 10월 55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해 토지 조성과 기반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공동주택용지 분양공고 게시 등도 최근 마쳤다. 울산시는 이 사업으로 서부권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첨단 산업 유치와 정주 인구 증가, 광역철도 연계를 통해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뉴온시티는 KTX 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IC)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에 있다. 서울 강남 수서까지 KTX로 2시간 10분, 부산까지 20분이 걸린다. 앞으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까지 연결되면 동남권 초광역 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뉴온시티가 들어서면 2030년 기준 생산 유발 2조36억 원, 부가가치 유발 8353억 원, 취업 유발 6662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제도적 장점과 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서부권이 울산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되는 출발점”이라며 “투자 유치, 기업 지원, 기반시설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수 울산복합도시개발 대표는 “뉴온시티는 기존 도시가 가지는 성장-쇠퇴의 한계를 초월하여 교통, 산업, 주거, 문화, 교육이 어우러져 영원히 지속 가능한 도시가 되어 울산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 지방 소멸 시대를 지방 소생 시대로 이끄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KTX 역세권에 산업·주거·교육·의료 시설을 갖춘 미래형 자족도시가 건설된다. 울산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서부권이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15일 KTX와 경부고속도로가 만나는 울주군 삼남읍 일대. 이곳 153만㎡ 땅에 들어설 역세권 복합 특화단지, 이른바 ‘뉴온시티’ 공사가 시작됐다. 뉴온시티는 일터와 주거 공간이 어우러진 미래형 자족도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총사업비 1조600억 원이 투입된다.전체 면적의 28%를 차지할 산업단지에는 미래차와 수소·이차전지 등 첨단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정주 여건도 마련된다. 1만1000가구 규모의 주거 단지와 함께 국제학교, 의료,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기업 등의 입주는 2029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8월 정부가 뉴온시티 일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에는 5년간 지방세와 관세 100% 감면, 15년간 취득세 100% 감면, 외국인학교 설립 특례, 각종 부담금 경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혜택은 글로벌 기업 유치와 국제 비즈니스 환경 조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화솔루션과 울산도시공사, 울주군이 공동출자한 ‘울산복합도시개발’은 올해 10월 55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약정을 체결해 토지 조성과 기반 시설 설치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다.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공동주택용지 분양공고 게시 등도 최근 마쳤다.울산시는 이 사업으로 서부권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첨단산업 유치와 정주 인구 증가, 광역철도 연계를 통해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뉴온시티는 KTX 울산역과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나들목(IC)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에 있다. 서울 강남 수서까지 KTX로 2시간 10분, 부산까지 20분이 걸린다. 앞으로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까지 연결되면 동남권 초광역 경제권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뉴온시티가 들어서면 2030년 기준 생산유발 2조36억 원, 부가가치유발 8353억 원, 취업유발 6662명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경제자유구역의 제도적 장점과 역세권 입지를 기반으로 서부권이 울산 성장의 새로운 엔진이 되는 출발점”이라며 “투자유치, 기업 지원, 기반시설 조성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조은수 울산복합도시개발 대표는 “뉴온시티는 기존 도시가 가지는 성장-쇠퇴의 한계를 초월하여 교통, 산업, 주거, 문화, 교육이 어우러져 영원히 지속이 가능한 도시가 되어 울산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 지방소멸시대를 지방소생시대로 이끄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세진중공업이 베트남 카인호아성 산업단지에 신규 부지를 확보하며 아시아 초대형 생산기지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HD현대그룹의 동남아 진출 가속화 흐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아시아 전역과 중동 지역을 아우르는 생산 허브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세진중공업은 베트남 카인호아성 닌트이 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산업단지는 HD현대중공업 자회사인 HD현대베트남조선(HVS)과 물류 접근성이 뛰어난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최근 한국 조선업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수주 증가와 함께 동남아 지역으로의 생산 아웃소싱이 늘고 있다. 중국 대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다. 특히 HD현대그룹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 확장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세진중공업은 핵심 기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이번에 신규 생산기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세진중공업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베트남을 넘어 필리핀과 인도 등 아시아 전역과 중동까지 아우르는 생산 허브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선 3사의 대규모 수주 랠리와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가 맞물리면서 동남아 현지 공장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이번 투자로 세진중공업은 울산 본사와 베트남 생산기지를 잇는 2축 글로벌 체계를 갖추게 된다. 베트남 생산량을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닌트이 산업단지 투자는 세진중공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결정적 계기”라며 “고객사의 생산 전략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그룹 전체의 해외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6일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간월재. 이른바 ‘영남알프스’의 한 고봉인 이곳은 초겨울 은빛으로 출렁이는 억새로 가득했다. 등반객들은 억새를 배경으로 앞다퉈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김도형 씨(56·울산 북구)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 것 같다”며 “어렵게 올라오고 보면 억새가 반겨주니까 마음이 포근하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달이 넘어가는 마루고개란 뜻의 간월재는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 평평한 고원이다. 해마다 10월 중순에서 12월 초엔 억새 바다 33만여 ㎡(약 10만 평)가 펼쳐진다. 백두대간 등줄기가 경상도에 이르러 하늘을 뚫을 기세로 솟아오른 영남알프스는 가지산과 신불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아홉 산이 이어지는 산세가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울산 울주는 아홉 산 중 무려 일곱 산을 품고 있다. 울산권 영남알프스가 천혜의 해양 경관을 지닌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과 함께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되면서 울산이 체류형 복합관광도시로 도약할 기회를 맞게 됐다. 울산시는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가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로부터 해양산악레저특구로 지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울산 해양산악레저특구는 지역특화사업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울산의 해양과 산악 자원이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적으로 지역특구법 규제 특례를 적용받았다. 특구는 동구 일산동·방어동 일산해수욕장(대왕암공원) 일대 약 1.7㎢와 울주군 상북면·삼남읍 영남알프스 일대 약 71.3㎢ 등 총 73㎢ 규모다. 울산시는 레저·스포츠·문화·산업이 융합된 체류형 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시는 ‘해양과 산악이 어울리는 차별화된 관광도시 울산’을 비전으로 한 3대 추진전략, 6개 특화사업, 20개 세부 사업을 마련했다. 해양 분야는 △대왕암공원 해상 케이블카와 해양레저스포츠 체험교실 △동구 투어 콘텐츠 활성화 △대왕암공원 생태숲 체험 프로그램 △일산해변 풍류문화 놀이터 명소화 △일산상설문화공연 등을 추진한다. 산악 분야로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울주 산악관광 베이스캠프 △등억온천단지 마을호텔 전환 △석남사 명산센터 조성 △산림휴양지 활성화 △억새군락지·숲길 조성 △작천정 벚꽃길 활성화 △천주교 순례길 사업 등이다. 울산시는 최근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500억 원이 투입되는 동구의 ‘해양레저관광거점’ 선정도 이번 특구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왕암공원과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자연경관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특화산업에 대한 집중 육성·지원이 가능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의 지역특화발전특구는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태화역사문화특구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팔을 걷었다. 시는 내년도 출산·양육 분야 보육 지원 사업에 4476억 원을 투입한다고 8일 밝혔다. 먼저 어린이집 급·간식비 지원 단가를 기존 1인당 월 6000원에서 8000원으로 올리고, 공공형 어린이집 운영비 중 교육·환경개선비를 기존 1인당 월 1만5000원에서 2만 원으로 인상한다. 또 저소득 아동 급식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급식 지원 단가를 9500원에서 1만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이 돌봄 서비스 사업’ 지원 기준도 중위소득 200%에서 250%로 확대해 가정의 경제적 부담도 줄여 준다. 이 밖에도 내년에는 24시간 연중무휴 운영하는 시립 아이돌봄 송정센터와 범서센터를 추가로 개소한다. 아동수당 지원 연령은 기존 8세에서 9세 미만 모든 아동까지 확대하고, 지급 금액도 매월 10만 원에서 5000원 인상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다 촘촘한 생애주기별 복지 정책을 통해 돌봄 공백 등을 해소해 울산을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드럼 연주는 제 삶의 활력소예요. 이렇게 무대에 올라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해요.” 6일 울산 중구 아트홀 마당에서 열린 ‘신나는 드럼교실 제8회 발표회’ 공연을 마친 백종철 씨(57)가 땀을 닦으며 말했다. 백 씨는 이날 3인 합주로 팝송 ‘엘도라도’와 중년층에게 사랑받는 트로트 ‘비가 온다’ 등의 곡에 맞춰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그와 함께 연주한 김도형 씨(57)는 드럼을 배운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수강생. 그런데도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선보여 관객과 드럼 교실 회원 모두 놀랐다고 한다. 김 씨는 “평생 버킷리스트였던 무대 도전을 드럼 연주로 이뤘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회에는 드럼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4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남녀가 3인 합주를 이뤄 각자의 색깔로 무대를 꾸몄다. 팝송 ‘원 웨이 티켓’ 같은 신나는 곡부터 MBC 강변가요제 수상 곡인 ‘밤에 피는 장미’ 등 추억의 명곡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관객도 완벽한 연주보다 진심이 담긴 두드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주관한 권민선 신나는 드럼교실 원장(59)은 “누구나 평생 살면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는데 악기 연주도 그중 하나”라며 “드럼은 다른 악기보다 비교적 배우기가 쉬워 늦은 나이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수강생 김규리 씨(56)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있어도 드럼 연주를 하면 풀린다”며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분들을 보면, 드럼이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인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신나는 드럼교실’은 앞으로도 드럼을 통해 소통하며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에 참여해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을 나누고, 울산 시민들의 버킷리스트가 무대 위에서 하나씩 완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드럼 연주는 제 삶의 활력소예요. 이렇게 무대에 올라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해요.”6일 울산 중구 아트홀 마당에서 열린 ‘신나는 드럼교실 제8회 발표회’ 공연을 마친 백종철 씨(57)가 땀을 닦으며 말했다. 백 씨는 이날 3인 합주로 팝송 ‘엘도라도’와 중년층에게 사랑받는 트로트 ‘비가 온다’ 등의 곡에 맞춰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그와 함께 연주한 김도형 씨(57)는 드럼을 배운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수강생. 그런데도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선보여 관객과 드럼 교실 회원 모두 놀랐다고 한다. 김 씨는 “평생 버킷리스트였던 무대 도전을 드럼 연주로 이뤘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이번 발표회에는 드럼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4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남녀가 3인 합주를 이뤄 각자의 색깔로 무대를 꾸몄다. 팝송 ‘원 웨이 티켓’ 같은 신나는 곡부터 MBC 강변가요제 수상 곡인 ‘밤에 피는 장미’ 등 추억의 명곡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관객도 완벽한 연주보다 진심이 담긴 두드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공연을 주관한 권민선 신나는 드럼교실 원장(59)은 “누구나 평생 살면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는데 악기 연주도 그중 하나”라며 “드럼은 다른 악기보다 비교적 배우기가 쉬워 늦은 나이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른 수강생 김규리 씨(56)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있어도 드럼 연주를 하면 풀린다”며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분들을 보면, 드럼이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인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신나는 드럼교실’은 앞으로도 드럼을 통해 소통하며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에 참여해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을 나누고, 울산 시민들의 버킷리스트가 무대 위에서 하나씩 완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내년도 국가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7754억 원을 확보했다고 4일 밝혔다. 올해 2조6029억 원보다 1725억 원(6.6%) 늘어난 규모다. 특히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 1500여억 원이 포함되면서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과 인공지능(AI) 선박 실증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분야별 주요 신규 사업과 예산을 보면 ‘일자리·산업’ 분야에서는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70억 원, 탄소제로 수중 데이터센터 표준모형 개발 64억 원, AI 선박 특화 기반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실증 50억 원 등이 반영됐다. ‘도로·사회간접자본’ 분야에는 수소교통 복합기지 구축 47억 원, 하이테크밸리 3공구 진입도로 확장 18억 원 등이 포함됐고, ‘문화·관광·체육’ 분야에는 반구천 세계암각화센터 건립 1억 원, 카누슬랄럼 경기장 건립 2억 원 등이 반영됐다. ‘안전·환경’과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광역재활용품 공공선별장 건립 7억4000만 원, 태화 친수관광체험 활성화 10억 원, 산재전문 공공병원 개원 200억 원, 권역책임의료기관 최종 치료 시설·장비 지원 69억 원 등이 확정됐다. 계속사업으로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RISE) 603억 원, 자동차 부품산업 디지털 혁신 전환 프로젝트 294억 원,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282억 원, 도시철도 1호선 건설 360억 원,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68억 원, 성암소각장 1·2호기 재건립 99억 원 등이 반영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역대 최대 국비 확보는 민선 8기 들어 뿌린 씨앗과 지역 정치권의 협력으로 맺어진 결실”이라며 “확보한 국비로 AI 수도 울산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3일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중학생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남성은 오픈 채팅방에서 만난 피해 여중생에게 이성적 호감을 고백했다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격분해 범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경찰은 남성이 범행 전 흉기를 구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계획 범행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중생에 ‘호감’… ‘남자친구 있다’ 말에 격분” 4일 경남경찰청은 전날 오후 5시경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에서 생존자를 찾아내 진술을 확보했다. 성범죄 전과자 표모 씨(26)가 모텔에서 남녀 중학생 3명을 흉기로 찌르고 1명을 협박한 사건으로, 객실 화장실에서 발견된 중학생 3명 중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다. 표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당초 사건 현장엔 중학생 3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로 A 양(14)이 다치지 않고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양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사건은 약 보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표 씨는 숨진 김모 양(14)과 A 양을 11월 하순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됐고, 그날 자신의 자택에서 이들을 만났다. 그는 이후로 김 양에게 호감을 보이며 연락했다고 한다. 표 씨가 돌변한 건 이달 3일 다시 만난 창원 모텔에서였다. 두 여학생이 오후 4시 24분경 표 씨의 객실에 들어갔는데, 얼마 뒤 그는 ‘김 양과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A 양을 방에서 내보내고 문을 잠갔다. 밖에서 기다리던 A 양은 잠시 뒤 객실에서 ‘쿵’ 소리와 함께 다투는 기미가 느껴지자 겁을 먹고 인근에 있던 정모 군(14)과 김모 군(14)을 불렀다. 표 씨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미리 사둔 술을 권하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곧 시비가 붙어 A 양의 목에 흉기를 대고 위협하다가 다른 학생들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양은 “표 씨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김 양의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가 난 모텔은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인데도 제지는 없었다. 수년 전부터 청소년 출입 문제가 지적됐지만 관계기관의 관리 사각에 방치됐던 셈이다. ● 미성년 성착취 10명 중 4명은 오픈채팅방경찰 조사 결과 표 씨는 범행 2시간여 전인 오후 2시 45분경 모텔 객실에 들어갔다. 그 직전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표 씨는 2019년 9월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례가 있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함께 계획 범행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표 씨가 숨져 공소권은 없지만, 시신을 부검하고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정확한 동기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건처럼 10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주로 오픈 채팅방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1187명 가운데 피해 경로가 채팅 앱이었던 경우는 501명(42.2%)이었다. SNS가 459명(38.7%)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조건만남이 908명(43.6%)으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범죄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규제 강화와 제재는 물론이고, 청소년이 스스로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청소년들이 채팅 앱과 SNS에 접근하는 데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호주와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청소년의 채팅 앱 접근을 전면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이를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3일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중학생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남성은 오픈 채팅방에서 만난 피해 여중생에게 이성적 호감을 고백했다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에 격분해 범행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경찰은 남성이 범행 전 흉기를 구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계획 범행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중생에 ‘호감’…‘남자친구 있다’ 말에 격분”4일 경남경찰청은 전날 오후 5시경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한 모텔에서 벌어진 흉기 난동 사건에서 생존자를 찾아내 진술을 확보했다. 성범죄 전과자 표모 씨(26)가 모텔에서 남녀 중학생 3명을 흉기로 찌르고 1명을 협박한 사건으로, 객실 화장실에서 발견된 중학생 3명 중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고 1명은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다. 표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문을 두드리자 창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당초 사건 현장엔 중학생 3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로 A 양(14)이 다치지 않고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양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사건은 약 보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표 씨는 숨진 김모 양(14)과 A 양을 11월 하순경 오픈 채팅방을 통해 알게 됐고, 그날 자신의 자택에서 이들을 만났다. 그는 이후로 김 양에게 호감을 보이며 연락했다고 한다.표 씨가 돌변한 건 이달 3일, 다시 만난 창원 모텔에서였다. 두 여학생이 4시 24분경 표 씨의 객실에 들어갔는데, 얼마 뒤 그는 ‘김 양과 따로 할 얘기가 있다’며 A 양을 방에서 내보내고 문을 잠갔다. 밖에서 기다리던 A 양은 잠시 뒤 객실에서 ‘쿵’ 소리와 함께 다투는 기미가 느껴지자 겁을 먹고 인근에 있던 정모 군(14)과 김모 군(14)을 불렀다. 표 씨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미리 사둔 술을 권하며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곧 시비가 붙으면서 A 양의 목에 흉기를 대고 위협하다가 다른 학생들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A 양은 “표 씨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김 양의 말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가 난 모텔은 청소년 출입금지 업소인데도 제지는 없었다. 수년 전부터 청소년 출입 문제가 지적됐지만 관계기관의 관리 사각에 방치됐던 셈이다. ● 미성년 성착취 10명 중 4명은 오픈채팅방경찰 조사 결과 표 씨는 범행 2시간여 전인 오후 2시 45분경 모텔 객실에 들어갔다. 그 직전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표 씨는 2019년 9월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례가 있었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와 함께 계획 범행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표 씨가 숨져 공소권은 없지만, 시신을 부검하고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정확한 동기는 파악한다는 방침이다.이번 사건처럼 10대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는 주로 오픈 채팅방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성평등가족부에 따르면 지난해 성착취 피해아동·청소년 1187명 가운데 피해 경로가 채팅 앱이었던 경우는 501명(42.2%)이었다. SNS가 459명(38.7%)으로 뒤를 이었다. 피해 유형별로는 조건만남이 908명(43.6%)으로 가장 많았다.전문가들은 청소년 범죄 피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규제 강화와 제재는 물론, 청소년이 스스로 위험에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청소년들이 채팅 앱과 SNS에 접근하기 위해 아무런 제도적 장치가 없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며 “호주와 미국의 일부 주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청소년의 채팅앱 접근을 전면 금지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고 이를 감시하고 모니터링하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수관 울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에 대한 처벌은 더 엄중하게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위기 청소년에 대한 복지 서비스를 동반해야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디젤 대형 화물차 대신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차량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한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중심 도시’ 구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전국 최초 탄소배출 없는 수소전기 트랙터 화물운송 실증 사업’을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수소전기 트랙터는 후방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견인하는 트럭 개념으로, 도로교통법상 ‘견인차’에 해당한다. 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수소도시 조성 사업’과 연계된 지역 특화사업 중 하나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를 수소전기 트랙터로 대체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는 승용차 대비 연간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153배,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141배에 달해 친환경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전기 화물차 역시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한계로 대형 물류 운송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에 짧은 충전 시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수소전기 트랙터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울산시는 디젤 트랙터를 수소전기 차량으로 대체하면 차량 1대당 연간 70t의 이산화탄소(CO₂) 감축 효과는 물론 질소산화물·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증사업에는 수소전기 트랙터 3대가 투입된다. 현대차가 울산시와 협력해 개발한 수소전기 트랙터는 350kW 고효율 모터, 5단 자동변속기, 188kW 연료전지스택, 72kW 고전압 배터리를 갖췄다. 수소탱크 용량은 68kg(700bar)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61km를 주행할 수 있다. 총중량은 40t이다.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기업 3곳은 울산과 부산·창원·양산을 잇는 노선에 실증 차량을 투입한다. 이 차량들은 향후 4년간 컨테이너·자동차부품·택배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며 매년 약 4만 km씩 운행한다. 울산시는 현대차와 협력해 차량 생산과 수소 연료 공급 등 수소전기 트랙터 상용화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다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실증 차량의 길이가 18.7m로, 국내 운행 허용 기준(16.7m)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화물차 시장에 무공해차 전환 분위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도입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 확대와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소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내 수소 생산 능력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188km 규모의 전국 최대 수소 배관망을 갖추고 있다. 수소 전·후방 산업체도 밀집해 있으며, 울산 수소 융복합밸리(280만 ㎡) 조성 등 수소경제권 구축을 위한 국책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3개 수소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으며 2030년까지 4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로 운행되는 도시철도(트램)도 2029년 개통 예정이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중학생 남녀 3명을 흉기로 공격한 뒤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중학생 2명도 사망했고 1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6세 남성, 모텔에서 중학생 3명 공격 3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3분경 “모텔의 문을 열어 달라”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모텔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사고 현장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모텔 밀집 지역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건물 앞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성은 26세 표모 씨로 확인됐고, 모텔 3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표 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후 경찰은 3층에 있는 객실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객실 화장실 안에 있던 14세 정모 군과 김모 양, 14세로 추정되는 김모 군을 발견했다. 세 사람 모두 목과 머리 등에 깊은 자상을 입은 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정 군과 김 양은 숨졌다. 중상을 입은 김 군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신고 당시 “하지 마”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긴급상황으로 판단해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신고 6분 뒤인 5시 19분쯤 현장에 도착해 표 씨를 먼저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가해 남성이 중학생에게 만남 제안 가능성 수사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표 씨는 사건 약 2시간 전 모텔에 입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김 양을 만나기 위해 모텔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과 정 군은 김 양과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표 씨가 사전에 김 양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 사람은 표 씨의 공격을 받아 화장실로 들어갔거나 표 씨를 피해 화장실로 들어간 뒤 그곳에서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텔은 2∼4층을 객실로 운영하고 있다. 피해자 3명 중 2명과 표 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전 관계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표 씨가 사전에 김 양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이들이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왜 함께 모텔에 머물게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생존자인 김 군의 진술 확보가 사건 규명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은 얼굴과 목 부위에 자상을 입고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성년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창원시 거주자 최경운 씨(45)는 “중학생들이 왜 모텔에 있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참극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 걱정과 불안이 커진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사건 전후 상황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며 “폐쇄회로(CC)TV 분석과 생존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중학생 남녀 3명을 흉기로 공격한 뒤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중학생 2명도 사망했고 1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26세 남성, 모텔에서 중학생 3명 공격 3일 경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3분경 “모텔의 문을 열어달라”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어 모텔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사고 현장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모텔 밀집 지역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대원은 건물 앞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남성은 26실 표모 씨로 확인됐고, 모텔 3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표 씨는 다발성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이후 경찰은 3층에 있는 객실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한 객실 화장실 안에 있던 14세 정모 군과 김모 양, 14세로 추정되는 김모 군을 발견했다. 세 사람 모두 목과 머리 등에 깊은 자상을 입은 채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정 군과 김 양은 숨졌다. 중상을 입은 김 군은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신고 당시 “하지 마”라고 외치는 여성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긴급상황으로 판단해 소방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신고 6분 뒤인 5시 19분쯤 현장에 도착해 표 씨를 먼저 발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가해남성이 중학생에게 만남 제안 가능성 수사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표 씨는 사건 약 2시간 전 모텔에 입실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김 양을 만나기 위해 모텔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군과 정 군은 김 양과 함께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표 씨가 사전에 김 양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 사람은 표 씨의 공격을 받아 화장실로 들어갔거나 표 씨를 피해 화장실로 들어간 뒤 그곳에서 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모텔은 2~4층을 객실로 운영하고 있다.피해자 3명 중 2명과 표 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전 관계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표 씨가 사전에 김 양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이들이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왜 함께 모텔에 머물게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생존자인 김 군의 진술 확보가 사건 규명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은 얼굴과 목 부위에 자상을 입고 의식이 저하된 상태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미성년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사회도 충격에 빠졌다. 창원시 거주자 최경운 씨(45)는 “중학생들이 왜 모텔에 있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런 참극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 걱정과 불안이 커진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사건 전후 상황을 다각도로 조사하고 있다”며 “폐쇄회로(CC)TV 분석과 생존자 진술 등을 통해 정확한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디젤 대형 화물차 대신 수소연료전지로 움직이는 차량이 전국 최초로 울산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한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수소경제 중심 도시’ 구상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울산시는 ‘전국 최초 탄소배출 없는 수소전기 트랙터 화물운송 실증 사업’을 착수한다고 3일 밝혔다. 수소전기 트랙터는 후방에 트레일러를 연결해 견인하는 트럭 개념으로, 도로교통법상 ‘견인차’에 해당한다.이번 사업은 국토교통부의 ‘수소도시 조성사업’과 연계된 지역 특화사업 중 하나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를 수소전기 트랙터로 대체해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는 승용차 대비 연간 미세먼지(PM10) 배출량이 153배, 초미세먼지(PM2.5) 배출량이 141배에 달해 친환경 전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전기 화물차 역시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한계로 대형 물류 운송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이에 짧은 충전 시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수소전기 트랙터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울산시는 디젤 트랙터를 수소전기 차량으로 대체하면 차량 1대당 연간 70t의 이산화탄소(CO₂) 감축 효과는 물론 질소산화물·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실증사업에는 수소전기 트랙터 3대가 투입된다. 현대차가 울산시와 협력해 개발한 수소전기 트랙터는 350㎾ 고효율 모터, 5단 자동변속기, 188㎾ 연료전지스택, 72㎾ 고전압 배터리를 갖췄다. 수소탱크 용량은 68㎏(700bar)이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61㎞를 주행할 수 있다. 총중량은 40t이다.씨제이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물류기업 3곳은 울산과 부산·창원·양산을 잇는 노선에 실증 차량을 투입한다. 이 차량들은 향후 4년간 컨테이너·자동차부품·택배 등 다양한 화물을 운송하며 매년 약 4만㎞씩 운행한다.울산시는 현대차와 협력해 차량 생산과 수소 연료 공급 등 수소전기 트랙터 상용화 기반을 갖추기로 했다. 다만 실제 상용화를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실증 차량의 길이가 18.7m로, 국내 운행 허용 기준(16.7m)을 초과하기 때문이다.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을 시작으로 국내 대형 화물차 시장에 무공해차 전환 분위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수소전기 트랙터 도입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 확대와 수소경제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울산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탄탄한 수소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 지역으로 꼽힌다. 국내 수소 생산 능력의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188㎞ 규모의 전국 최대 수소 배관망을 갖추고 있다. 수소 전·후방 산업체도 밀집해 있으며, 울산 수소 융복합밸리(280만㎡) 조성 등 수소경제권 구축을 위한 국책 사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3개 수소전기차 충전소를 구축했으며 2030년까지 4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로 운행되는 도시철도(트램)도 2029년 개통 예정이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생계가 어려운 시민에게 기본 먹거리를 제공하는 ‘먹거리 기본 보장 코너’(그냥드림)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사업은 먹거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생활이 어려워진 시민이 지정 기관을 방문하면 먹거리와 생필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울산지역 참여 기관은 울산나눔푸드마켓, 중구푸드뱅크 등 2곳이며 운영 기간은 2일부터 내년 4월까지다. 울산나눔푸드마켓은 월∼목요일 오후 1∼3시, 중구푸드뱅크는 화·목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운영한다. 이 시간 해당 기관을 방문하면 3∼5개 품목으로 구성된 2만 원 상당의 식료품 꾸러미를 받을 수 있다. 2회 이상 이용하면 상담을 통해 위기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 등과 연계해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복잡한 서류 절차나 사회적 편견 때문에 복지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며 “지원 이후에도 복지 서비스와 연계해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가 아산로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추진한 교통체계 개선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교통체계 개선 이후 차량 흐름을 분석한 결과 오전 출근 시간대 대기 길이가 기존 830m에서 75m로 91% 감소했고 통행시간 역시 9분 54초에서 5분 10초로 4분 44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동구와 중·남구를 잇는 아산로는 양방향 하루 8만3391대가 통행하는 주요 간선도로로, 출근 시간대(오전 7∼8시)에는 6258대가 집중된다. 특히 염포산터널은 2023년 통행료 무료화 이후 하루 평균 교통량이 2만8367대에서 3만3509대로 급증했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1만1486대에 달해 혼잡이 극심한 상황이었다. 이에 울산시는 총사업비 19억 원을 투입해 울산경찰청과 함께 상습 정체 구간인 염포산터널∼해안문교차로(동구→중·남구 방향)의 신호 운영 개선 공사를 올해 7월 착공해 최근 완료했다. 핵심 내용은 현대자동차 해안문 앞 기존 좌회전 차로를 폐지해 직진 신호 주기를 늘리고, 염포 삼거리∼성내 삼거리 구간에는 우회전 차로를 추가 확보해 차량 흐름을 개선한 것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아산로 교통체계 개선 공사를 통해 교통 혼잡을 해소했을 뿐 아니라 현대차 전기차 공장의 본격 가동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통행시간 단축으로 경제·사회적 비용이 연간 약 36억 원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울산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종이다. 울산시는 울주군 회야강과 남창들 일대에서 흑두루미 1마리가 관찰됐다고 27일 밝혔다. 첫 발견은 15일 회야강에서 배지영 울산 새 통신원이 흑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이어 17일에도 조현표 새 통신원이 같은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개체를 다시 확인했다. 21일에는 ‘짹짹휴게소팀’이 남창 들판에서 먹이 활동 중인 흑두루미를 발견했으며, 23일에는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사진작가가 같은 장소에서 먹이 활동 모습을 촬영했다. 흑두루미는 두루밋과에 속하는 소형 두루미류로, 이마는 검은색이며 정수리 앞부분에 붉은색 피부가 드러나 있다. 머리와 목 윗부분은 흰색이고 몸 전체는 회흑색이다. 주로 초지와 논, 습지에서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이동 과정이나 월동지에서도 가족군이 모여 무리를 이뤄 활동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새 통신원과 시민생물학자, 조류 동호인들과 함께 귀한 새들의 도래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며 “축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새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회야강과 남창들 일대를 교육·탐조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울산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종이다.울산시는 울주군 회야강과 남창들 일대에서 흑두루미 1마리가 관찰됐다고 27일 밝혔다. 첫 발견은 15일 회야강에서 배지영 울산 새 통신원이 흑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이어 17일에도 조현표 새 통신원이 같은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개체를 다시 확인했다. 21일에는 ‘짹짹휴게소팀’이 남창들판에서 먹이활동 중인 흑두루미를 발견했으며, 23일에는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사진작가가 같은 장소에서 먹이활동 모습을 촬영했다.흑두루미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소형 두루미류로, 이마는 검은색이며 정수리 앞부분에 붉은색 피부가 드러나 있다. 머리와 목 윗부분은 흰색이고 몸 전체는 회흑색이다.주로 초지와 논, 습지에서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이동 과정이나 월동지에서도 가족군이 모여 무리를 이뤄 활동한다.울산시 관계자는 “새 통신원과 시민생물학자, 조류 동호인들과 함께 귀한 새들의 도래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며 “축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새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회야강과 남창들 일대를 교육·탐조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가 대중교통 타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교통 체계를 손질한다. 시내버스 무임승차 기준 연령을 확대하고 도시철도(트램) 노선을 수요에 맞게 대폭 정비하는 게 핵심이다. 또 부산, 경남 양산, 김해와의 환승 체계도 단계적으로 통합해 ‘부울경 30분 생활권’을 만든다는 목표도 세웠다. 울산시는 대중교통 타기 편리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먼저 어르신 교통복지 정책을 확대한다. 현재 75세 이상인 울산지역 시내버스 무료 이용 나이가 내년 상반기부터 70세로 낮아진다. 대상자가 5만 명 더 늘면서 11만5000여 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단 무제한이었던 무료 이용 횟수는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월 60회로 제한한다. 병원 방문을 목적으로 한 달에 4번, 일반 택시의 20% 수준의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이 가능한 바우처 택시 이용 나이도 85세에서 80세로 낮아진다. 도시철도망도 대폭 손질했다. 승객 수요를 고려해 트램 2호선은 진장유통단지를 경유하고, 도로 폭이 좁은 동구와 중구 원도심으로 향하는 3, 4호선은 단선으로 변경했다. 신복교차로에서 차량등록사업소까지 10.14km 길이의 ‘혁신도시선’은 새롭게 추진한다. 1호선은 내년 7월 착공해 2029년 수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트램으로 개통한다. 태화강역은 울산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키운다. 연말부터 청량리행 KTX-이음이 하루 6회에서 18회로 3배 증편된다. 강릉까지 이동시간도 4시간에서 2시간대로 단축된다.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겨냥해 KTX-산천과 SRT의 태화강역 정차도 추진한다. 내년 9월에는 동해선 광역전철이 북울산역까지 연장 운영한다. 2031년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가 완성되면 ‘부울경 30분 생활권’이 현실이 된다. 울산역에서 출발해 양산∼김해∼창원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도 내년 상반기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시는 2029년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개통 시기에 맞춰 울산과 부산, 양산과 김해의 대중교통 통합환승 할인제도를 도입한다. 버스와 철도, 전철과 트램 등 4개 지역의 모든 대중교통을 한 장의 교통카드로 이용과 환승이 가능해진다. 교통 복지 확대와 철도망 확충으로 울산의 교통지도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전망이지만, 많게는 2조 원이 들어가는 재원 확보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고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였지만,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 개통과 세계 최초 친환경 수소트램 도입 확정 등으로 혁신적인 철도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다”며 “이동 시간은 단축하고 삶의 지평은 넓혀 시민의 풍요로운 내일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