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진

윤명진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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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윤명진 기자입니다.

mjlight@donga.com

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산업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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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5%
사고2%
  • 지리산 천왕봉-제주 김녕해변… 바다부터 산까지 훌쩍 드라이브

    《국토부 첫 선정 관광도로 6곳 가볼까전남 백리섬섬길, 강원 별 구름길, 충북 청풍경길….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전국의 관광도로 6곳이 처음으로 선정됐다. 자연과 역사, 문화를 모두 품은 이 길들로 드라이브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연말이 다가오면서 친구,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바다나 산을 보며 드라이브를 하다가 때때로 내려 다양한 풍경과 유적지를 둘러보며 여유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우수한 자연 경관과 풍부한 역사, 문화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국의 6개 도로가 관광도로로 지난달 선정됐다. 2024년 10월 관광도로 제도가 생긴 이후 첫 지정이다. 6개 도로는 제주 ‘구좌 숨비해안로’(24.7km), 경남 ‘함양 지리산 풍경길’(59.5km), 전북 ‘무주 구천동 자연품길’(12km), 충북 ‘제천 청풍경길’(12.9km), 전남 ‘백리섬섬길’(23km), 강원 ‘별 구름길’(100km)이다. 후보지 35곳 중 분야별 민간 전문가로 구성한 평가위원회와 도로정책심의위원회가 선정한 도로들이다. 관광, 도로, 교통, 역사문화, 지역계획, 경관 등 6개 분야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곳을 관광도로로 선정했다. 국토교통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도로 주변 편의시설을 정비하는 등 주변을 관리하고 지역 관광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도로 여행에 유용한 휴게시설 정보와 지역축제 및 먹거리, 교통 접근성 등 관광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정보도 체계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관광도로를 달리며 여행객들이 즐길 만한 코스를 알아봤다.● 국립공원 자락 따라 사계절 풍경 즐기기함양 지리산 풍경길은 지리산을 따라 대표 관광지들이 이어져 있는 도로다. 뱀이 지나간 듯 S자 도로가 이어진 오도재는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적도 있다. 이 길은 해발 1915m의 지리산 천왕봉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지리산 조망공원도 품고 있다. 또 신라 진성여왕 때 고운 최치원 선생이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인 상림공원도 있다. 120여 종의 나무 약 2만 그루가 21만 ㎡에 분포해 있어 ‘천년의 숲’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에서는 연꽃을 비롯해 사시사철에 맞는 꽃들을 볼 수 있다. 함양 중심에 위치한 개평한옥마을에서는 고즈넉한 한옥에서 머무르며 전통혼례복 체험 등을 해보는 건 어떨까. 개평한옥마을은 조선 전기 대표적인 성리학자로 꼽히는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을 비롯해 많은 전통가옥이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인근에는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등 수많은 정자가 지어져 있는 화림동 계곡도 있다. 반석과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무주 구천동 자연품길은 라제통문에서 덕유산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전북 내륙의 대표 도로다. 라제통문은 무주의 덕유산과 석모산 사이에 있는 높이 3m, 길이 10m 석굴문으로 무주 구천동 33경 중 제1경이다. 이곳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국경을 이루던 곳으로 추정되고 굴이 생기기 전에 석모산은 무풍면과 설천면을 오가던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길이 있었다고 전한다. 자연품길을 따라 가다 보면 덕유산뿐만 아니라 적상산도 볼 수 있다. 적상산은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절벽 주변에 빨간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철이면 마치 온 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듯하다고 하여 적상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가을철 단풍 구경을 하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이 산은 해발 1030m로 천일폭포, 송대폭포, 장도바위, 장군바위, 안렴대 등의 명소를 품고 있다. 도보 산행뿐 아니라 차를 가지고도 산정호수와 안국사 입구까지 오를 수 있어 어르신이나 아이들과 함께 떠나기에 좋은 길이다.강원도 별 구름길은 정선군 정선읍에서 시작해 삼척시 도계읍까지 100km에 달하는 길이다. 특히 태백산 국립공원을 끼고 있어 다채로운 자연환경을 볼 수 있는 코스다. 태백산 국립공원에는 여우, 담비, 개병풍 등 멸종위기종 22종과 천연기념물 10종(열목어, 붉은배새매 등)을 포함해 총 2637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태백산 정상부에는 고산식물이 많이 자생하는데, 특히 국내의 대표적 주목(朱木) 군락지로 유명하다. 봄이면 산철쭉, 진달래의 군락지가 등산객을 맞이하고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가운 계곡물이, 가을엔 단풍, 겨울은 흰 눈으로 뒤덮인 설경을 볼 수 있다. 또 태백산 천제단 등 지정문화유산 3점을 포함하고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과거 석탄산업의 흔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관광지들도 볼 수 있다. 철암탄광역사촌은 탄광촌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생활사 박물관이다. 호남슈퍼, 진주성, 봉화식당 그리고 한양다방 등 이곳에서 장사하던 가게들이 이름을 그대로 간직한 채 전시장으로 남아 있다.● 탁 트인 바다, 호수 보며 드라이브 만끽제주 구좌 숨비해안로는 동부 해안의 절경과 해녀 문화가 잘 어우러진 특화 도로다. 해안가로 이동하다 보면 김녕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다. 총면적 4만9000㎡, 백사장 길이 200m, 너비 120m 규모 해변이다. 하얀 모래와 코발트빛 파도가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느낌도 준다. 해변가에서는 멀리 풍력발전기들도 관찰할 수 있다. 특이한 지형으로 지질트레일도 조성돼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도보길이다. 맑은 바닷물과 함께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요트투어도 유명하다. 김녕마을은 어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40년 이상 경력의 현역 해녀들과 함께하는 물질체험을 통해 해녀문화에 대해 배우고 물질 비법을 전수받는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제주도 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된 별방진도 들를 수 있다. 별방진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마을에 세운 9진성 중 하나로, 성벽 위에 올라가 내려다보는 바닷가 마을 풍경에 반하게 된다. 제주 성곽들 중에서도 성벽이 많이 남아 있는 편이라 이 지역의 성 쌓는 방법과 규모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도 여겨진다.백리섬섬길은 전남 고흥군 영남면부터 여수시 화정면까지 국도로 이어져 있다. 백리섬섬길을 따라 달리면 현재 기준으로 6개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다리에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의 절경과 야경, 노을이 일품이다. 기점 근처의 팔영대교를 시작으로 적금대교, 남도대교, 둔병대교, 화양조발대교, 백야대교를 지난다. 현재 공사 중인 화태∼백야 구간 5개 다리를 준공한 뒤에 추가로 관광도로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백리섬섬길 바닷길 중에서도 여자만은 여수, 순천, 고흥, 보성 바다를 아우르는 큰 만으로, 여수반도 서쪽에 있어 해넘이 명소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바다가 아닌 팔영산을 비롯한 고흥반도의 크고 작은 산 사이로 해가 사라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에서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섬들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조발도도 볼 수 있는데 이 섬의 이름엔 ‘말의 등처럼 평지 없이 얕은 구릉이 이어져 있으며 아침 해가 일찍 떠서 밝게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조발도에 위치한 전망공원에 오르면 여수와 고흥 사이 5개 해상 교량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둘레길이 조성돼 있어 산책하기 안성맞춤이다.제천 청풍경길은 청풍호를 따라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전망대, 쉼터, 자전거도로도 함께 조성돼 있다. 도로를 달리다가 더 가까이 호수를 보고 싶으면 청풍호 유람선을 타고 즐길 수도 있다. 청풍호에는 충주댐 충주나루, 월악산 비경 아래의 월악나루, 청풍문화재 단지 인근의 청풍나루, 단양팔경의 구담봉, 옥순봉이 있는 장회나루, 단양읍의 단양나루 등 총 5개의 유람선 선착장이 설치되어 있다. 인근의 청풍문화재단지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다목적댐 공사가 시작되면서 물에 잠기게 된 청평지역 문화재를 한곳에 모으기 위해 조성됐다. 단지에는 향교, 관아, 민가, 석물군 등 43점의 국가유산을 옮겨 놓았는데 민가 4채 안에는 생활 유품 16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고려 때 관아의 연회 장소로 건축된 청풍 한벽루와 청풍 석조여래입상 등 보물 2점과 청풍부를 드나들던 관문인 팔영루, 조선시대 청풍부 아문인 금남루, 응청각, 청풍 향교 등 건축물 및 옛 도호부 시대의 부사나 군수의 송덕비, 선정비, 열녀문, 공덕비 등이 세워져 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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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년 문화선도 산업단지 3곳 조성 공모 시작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문화선도 산업단지’ 3곳을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통합공모는 5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진행된다. 문화선도 산단은 산업단지에 문화를 접목해 청년이 찾는 활력 넘치는 산단 환경을 조성하는 정부 국정과제 사업이다. 선정된 산단은 문체부의 ‘산업단지 특화 문화프로그램 지원 사업’, 산업부의 ‘구조고도화 사업’, 국토부의 ‘노후산단 재생사업’ 등을 통해 종합적인 지원을 받는다. 올해 문화선도산단으로는 구미·창원·완주 산단이 선정됐다. 각각 공모에서 △섬유 건축물의 역사성을 보전한 랜드마크 △국내 최대 기계종합 산단에 걸맞는 브랜드 구축 △수소산업을 테마로 한 문화프로그램 운영 등의 조성계획을 세워 뽑혔다.올해 공모는 준공·운영 중인 전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다. 광역지자체·기초지자체가 산업단지의 특성, 입지 여건, 근로자 구성 등을 반영한 문화선도산업단지 조성계획을 수립해 한국산업단지공단에 신청하면 된다. 정부는 각 부처가 추천한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신청서에 대한 서면 평가, 현장실사, 발표심사를 거쳐 3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이후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지역문화진흥원, 국토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컨설팅을 통해 세부 계획을 보완하고 내년 4월 협약을 체결한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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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 2주 연속 감소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 폭이 2주 연속 줄어들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0.18%) 대비 0.17% 올랐다. 강남권인 서초(0.21%), 강남(0.19%), 송파구(0.33%)를 비롯해 한강벨트의 마포(0.16%), 성동구(0.26%)도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용산구(0.35%)가 이촌·도원동 위주로 오르며 직전 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다. 동대문(0.19%), 강동구(0.30%) 등도 대단지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에서는 규제지역으로 묶인 일부 지역이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가 전주(0.32%)보다 0.45% 상승했다. 광명시도 0.31%에서 0.43%까지 오름폭을 키웠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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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센터 ‘낡은규제’… 인허가 받는데만 1년반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한 시행사는 최근 담당 지자체 공무원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센터로 진입하는 도로 폭을 기존의 2배로 확장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이다. 도로를 넓히려면 인근 창고 용지를 사들여야 하는데 이미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 알려져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 된 상태였다. 지자체가 이처럼 갑자기 계획을 바꾸라고 요구한 데는 관련 기준이 미비하다는 배경이 있다. 데이터센터는 건축법상 방송국 등과 같은 방송통신시설로 분류된다. 출퇴근 인원이 통상 30∼90명 수준으로 적은데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별도의 교통수요 기준이 없다 보니 지자체가 자의적으로 주변 도로 확장이나 주차장 면적 확보 등의 요구를 하는 경우가 나오는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가장 교통량이 많은 시간대에도 주변 정체가 생기면 안 된다고 지자체에서 얘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올해 6월 경기 시흥시 광석동 준주거지역 8357㎡ 일대에 9층 높이 데이터센터를 짓는 계획이 시흥시 건축위원회 심의에서 최종 부결됐다. 서울대가 시흥캠퍼스 자리에 계획한 데이터센터 역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했지만 입찰공고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 화재위험 등을 이유로 들어 강하게 반대하자 지자체가 아예 계획을 철회시키거나 후속 조치에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필수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사업 지연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AI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하는 등 정부가 AI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공장도, 회사도 아닌 데이터센터라는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 낡은 규제, 주민들의 반대를 의식한 지자체들의 소극적인 행정 등이 ‘AI 고속도로’의 ‘병목현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근무 인력 확보가 수월하고 기업이 모여 있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몰리면서 1년 반 가까이 인허가가 지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92곳 중 68곳(73.9%)은 수도권에 있다. 김지엽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중요한 시설인데도 법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도시에 필수적인 시설로 보고 관련 건축규제나 심의 기준 등을 정비하는 한편으로 지방에 분산시킬 정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AI 데이터센터 ‘방송시설’ 분류… 근무자 적어도 “주차장 넓혀라”[데이터센터 인허가만 1년반]AI 데이터센터 ‘낡은 규제’외부에 창문 만들 필요 없는데… 경관 규제에 ‘유리 이중벽’ 설치지자체별 설치 허용지역도 제각각… “정부 통일된 지침 필요” 지적 나와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1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를 추진 중인 GS건설 자회사 지베스코자산운용은 최근 인근 주민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 대한 지역 주민 반대가 워낙 거세다 보니 센터 예정지 반경 1km로 범위를 넓혀 지역 커뮤니티시설을 개선하겠다는 제안을 하는 등 주민 설득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설득에 나선 이유는 지난해 7월 개발행위허가신청을 낸 지 1년 반이 가까워 오도록 아직 사업 첫 단계인 인허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올해 7월 용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한 차례 계획이 반려됐다. 곧 재심의를 받을 예정이지만 인허가가 날지는 미지수다. 지베스코 관계자는 “준공 예정 시기인 2029년까지 지역 채용 약 4만 명, 준공 후 세수 확보 등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했다.인공지능(AI) 산업 발전 속도가 가속화하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필수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낡은 규제 체계와 주민 반대, 소극적인 지자체 행정 등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그 사이 다른 나라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미국은 4165개, 중국은 381개, 일본은 242개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165개다. 정부가 통일된 지침을 만드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컨트롤타워 부재에 지자체 ‘중구난방’ 규제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역 민원이나 여론에 휩쓸리는 근본적인 원인을 ‘데이터센터’라는 새로운 건축물을 규정할 통일된 기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기업이 자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기업 전산 인력도 함께 입주해 오피스와 성격이 비슷하다. 임대용 데이터센터는 필수 관리·경비 인력만 입주해 무인 공장에 가깝다. 회사와 공장의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하지만 현재 건축 기준은 이런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시설면적 400㎡당 1대의 주차 면적을 확보하도록 한 규정이 대표적이다. 건축공간연구원(AURI) 이주경 부연구위원은 “데이터센터는 상주 인원이 적고 이를 임차하는 외부 기업 인력도 크게 드나들지 않는데 교통영향평가 기준이 과도한 면이 있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는 특성상 외부에 창문을 거의 만들지 않는다. 하지만 지자체의 경관 기준에 따라 외벽에 반드시 유리를 넣어야 해 유리벽으로 센터를 감싸는 이중벽을 만들어 심의를 통과한 사례도 있다.인허가권을 쥔 지자체는 중앙정부 차원의 통일된 지침이 없는 사이 제각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일반주거지역 내에 데이터센터를 완전히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공업지역에서는 사실상 전역에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받도록 조례를 개정했다. 시흥시는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중간 성격인 ‘준주거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수도권으로 몰리며 민원도 늘어과도한 수도권 쏠림도 건설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에서 준공된 데이터센터 6곳 중 5곳이 서울에 있다. 2028년까지 준공 예정인 20곳도 1곳을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에 들어설 예정이다. 땅이 부족한 수도권에 지으려다 보니 그만큼 주민 반대도 많아지는 것이다. 서민준 KAIST AI대학원 교수는 “데이터센터가 이용처와 거리가 멀어지면 네트워크 지연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기업이 많은 수도권에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렇다 보니 일부 수도권 지자체에서는 명확한 근거 규정 없는 요구를 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 대형 설계사 임원은 “착공 신고 직전에 지자체로부터 기부금 요청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설계사 임원은 “데이터센터 주차장을 지자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중앙 정부 차원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주거지역에 짓지 못하도록 하는 등 명확한 기준이 있으면 오히려 지자체가 자의적으로 심의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경남 진주시 등 지방에서는 오히려 지역 내 데이터센터가 타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 만큼 지방 분산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임종서 데이터정보센터장은 “데이터센터가 지방으로 간다면 전력망 안정, 지역 균형발전의 매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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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2주 연속 둔화…관망세 속 숨고르기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폭이 2주 연속 줄어드는 모습이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주(0.18%) 대비 0.17% 올랐다. 11월 셋째 주 0.2%의 상승률을 보인 뒤 상승폭이 매주 감소하고 있다. 강남권을 비롯해 한강벨트에서도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서초구(0.22→0.21%), 강남구(0.23→0.19%), 송파구(0.39→0.33%)를 비롯해 마포구(0.18→0.16%), 성동구(0.32→0.26%)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반면 용산구(0.35%)가 이촌·도원동 위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직전 주 대비 오름폭을 키웠고, 중구(0.09%→0.17%), 광진구(0.07%→0.14%), 동대문구(0.14%→0.19%), 강동구(0.20%→0.30%) 등도 대단지와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한국부동산원은 “시장 관망 분위기가 지속하며 매수문의 및 거래가 감소하는 가운데 일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및 재건축 추진 단지에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경기도에서는 규제지역(투기과열지구,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일부 지역들이 강세를 보였다. 과천시가 전주(0.32%)보다 0.45% 상승하며 0.13%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다. 광명시도 0.31%에서 0.43%까지 오름폭을 키웠고, 안양시 동안구(0.10%→0.28%), 하남시(0.10%→0.24%), 수원시 팔달구(0.09%→0.22%)도 상승폭 확대가 두드러졌다. 성남시 분당구(0.44→0.33%)와 용인시 수지구(0.41→0.37%)는 상승세는 다소 꺾였으나 상승률 자체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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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일동 땅꺼짐, 약한 지반-지하수위 저하 등 겹쳐 발생

    올해 3월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땅꺼짐 사고가 불안정한 지반과 지하수위 저하, 하수관 누수 등이 복합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명일동 땅꺼짐 사고와 관련해 중앙지하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사조위는 설계·시공단계에서 확인하지 못한 심층 풍화대 불연속면(암반 등에서 물질 성질이 갑자기 바뀌는 경계면)을 결정적 원인으로 지적했다. 심층 풍화대는 지표면으로부터 깊은 곳에서 풍화 작용을 강하게 받아 분해되거나 약해진 영역을 의미한다. 현장조사와 드론촬영 결과 분석 등을 통해 복수의 불연속면을 발견했으며, 이 중 3개의 불연속면이 교차하며 형성된 쐐기형 블록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하수위 저하와 지속적인 누수로 인한 지반 연약화도 땅꺼짐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불안정한 지반이 누수 등으로 약해지면서 미끄러졌고, 설계 하중을 초과하는 힘이 터널 붕괴와 땅꺼짐의 원인이 됐다고 사조위는 판단했다. 사고지점은 세종~포천 고속도로 13공구 터널공사로 인해 지하수위가 저하됐고, 사고현장 인근 노후하수관 관리가 미흡했던 게 원인이었다. 사조위는 조사 결과와 더불어 재발방지대책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지반조사 간격 축소 △지하수위 저하 관련 조치요령 개선 △도심지 심층풍화대 구간에 TBM(지하수를 배수하지 않고 터널을 굴착) 공법 사용 △지반탐사 관리 강화 및 노후하수관 교체 등이 포함됐다. 박인준 사조위 위원장은 “자연재해와 인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낸 사고이므로 신속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사조위는 조사 결과를 정리·보완해 이달 중 국토부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조위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하여 유사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행정처분과 수사 의뢰 등을 조치할 계획이다.명일동 땅꺼짐 사고는 올해 3월 24일 명일동 대명초 인근 사거리에서 대형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사건으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매몰된 뒤 17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도로 함몰 직전에 해당 구간을 통과하던 차량의 40대 여성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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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택지 주민보상 최대1년 빨라진다… ‘서리풀지구’ 첫 적용

    공공이 택지를 조성할 때 지구 지정을 하기 전부터 미리 토지 수용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된다. 택지 조성과 주택 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일각에서는 주민 동의 없이 사업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부터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전에도 공공주택 사업자가 대상이 되는 지역의 주민과 토지 수용을 위해 토지·물건 조서 작성 등의 사전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주민과 매수 협의도 가능해진다. 국토부는 “조기 추진이 필요한 지구는 기본 조사 착수 시기를 최대 1년가량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사업 인정 고시 전에 협의 매수를 허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주도하는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의 경우 지구 지정 때에야 사업 시행자 지정이 되기 때문에 사전 협의 등이 이전까지는 불가능했다. 보상 협조자에게 보상금 외 추가 가산금(협조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보상 과정에서 조속한 이주·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퇴거하지 않는 이에게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개정된 규정을 내년 1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앞둔 서리풀지구에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서리풀지구의 보상을 앞당기기 위해 LH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협업해 이달 중 서리풀지구 보상 현장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서리풀 전담 보상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공주택지구 대상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 같은 ‘주택 공급 속도전’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이만춘 서리풀1지구 총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사유 재산인데 건물을 짓겠다고 결정하고 와서 토지와 건물을 조사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듣겠다”며 “LH가 미리 협의에 나설 법적 근거가 없어서 사업 진척이 느려졌던 면이 있는데, 이런 현장의 애로 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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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상제 아파트 1순위 경쟁률, 미적용의 2배 넘어

    전국에서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적용되지 않는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에서 한국부동산원을 통해 청약받은 아파트는 전체 8만8600채(일반공급 기준)로 1순위 청약자는 63만6582명, 1순위 평균 경쟁률은 7.18 대 1로 나타났다. 이 중 분상제 아파트는 2만6227채로 1순위 청약자는 34만3257명, 평균 청약 경쟁률은 13.09 대 1이었다. 반면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은 아파트는 6만2373채 공급에 29만3325명이 청약을 신청해 1순위 경쟁률이 4.7 대 1이었다. 분상제가 적용되면 통상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가가 책정된다. 인기가 많은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가 민간택지 분상제 대상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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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택지 주민 보상 최대 1년 빨라진다…서리풀지구 첫 적용

    공공이 택지를 조성할 때 지구 지정을 하기 전부터 미리 토지 수용 절차를 시작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이 개정된다. 택지 조성과 주택 공급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조치이지만 일각에서는 주민 동의 없이 사업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지구 사업의 보상을 가속하기 위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공포·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부터 공공주택지구 지정 이전에도 공공주택 사업자가 대상이 되는 지역의 주민과 토지 수용을 위한 매수 협의를 하거나, 이를 위한 토지·물건 조서 작성 등의 사전 절차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국토부는 “조기 추진이 필요한 지구는 기본 조사 착수 시기를 최대 1년가량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민간이 시행하는 사업의 경우 사업 인정 고시 전에 협의 매수를 허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주도하는 공공주택지구 조성 사업의 경우 지구 지정 때에야 사업 시행자 지정이 되기 때문에 사전 협의 등이 불가능했다. 향후 원활한 보상 협의를 위해 보상 협조자에게 보상금 외 추가 가산금(협조 장려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보상 과정에서 조속한 이주·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퇴거 불응자에게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는 내용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국토부는 개정된 규정을 내년 1월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앞둔 서리풀지구에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서리풀지구의 보상 조기화를 위해 LH와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간 협업 시스템도 본격 가동한다. 두 기관은 이달 내 서리풀지구 보상 현장 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서리풀 전담 보상팀’도 구성할 계획이다.하지만 이 같은 규정 변화에 공공주택지구 대상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어 이 같은 ‘주택공급 속도전’이 의도대로 효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이만춘 서리풀1지구 총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사유 재산인데 건물을 짓겠다고 결정하고 와서 토지와 건물을 조사한다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에 국토부 관계자는 “현장을 방문하고 협의를 거쳐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듣겠다”며 “LH가 미리 협의에 나설 법적 근거가 없어서 현장에서 사업 진척이 느려졌던 면이 있는데, 이런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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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도시정비사업 연간 수주액 10조 돌파

    현대건설이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29일 장위15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1조4660억 원으로, 현대건설이 단독 시공한다. 현대건설은 이로써 올해 11개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해 연간 수주액 10조500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측은 “국내 건설사 중 연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0조 원을 넘은 사례는 처음”이라며 “2019년부터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업계 1위”라고 밝혔다.현대건설은 올해 장위15구역 외에도 2조7489억 원 규모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을 비롯해 개포주공 6, 7단지 등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단독 수주했다. 부산 등 지방 대도시 중심으로 대형 사업지를 확보하기도 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압구정3구역 등 대형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주거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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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층 장인집에 아내 위장전입… 부양가족 늘려 ‘서울 청약’ 당첨

    부인, 자녀와 함께 아파트 7층에 거주하던 김모 씨는 같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장인·장모 집으로 아내를 위장전입시켰다. 주민등록상 김 씨는 자녀가 한 살일 때부터 6년간 부인과 따로 산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실제로는 함께 살고 있었다. 장인·장모가 아내의 부양가족으로 포함되면서 부양가족 수 점수가 10점 더 높아졌고, 김 씨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로 당첨돼 집을 분양받았다. 부양가족에 주민등록이 분리된 배우자와 그 배우자의 가구원까지 포함된다는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 부모 소유의 단독주택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한 남매는 부모가 소유하고 있는 창고 건물 2동에 각각 거짓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이를 통해 남매는 각각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청약 자격을 얻었고, 경기 고양시 아파트 청약에서 두 사람 모두 추첨제로 당첨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6월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 40곳 등에 대한 실태 점검 결과, 부정청약 의심 사례 252건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일 밝혔다. 적발 사례 중에는 위장전입이 245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 수를 부풀린 사례가 여럿 적발됐다. 서울에서 부인과 자녀 중 둘째와 함께 거주하던 이모 씨는 인천에 독립해서 살던 34세 첫째 자녀를 서울 본인 집으로 위장전입시켰다. 첫째 자녀를 부양가족에 포함시켜 청약 가점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이 방법으로 이 씨는 경기 파주시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로 당첨됐다. 청약가점은 무주택 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및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더해 84점이 만점이다. 무주택 기간이나 통장 가입기간은 15년 이상이면 만점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수록 부양가족 수가 많아야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 무주택 기간을 늘려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해 위장 이혼한 사례도 있었다. 남편과 협의 이혼을 한 박모 씨는 실제론 전남편 소유 아파트에서 자녀 2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지만 서류상 무주택자가 됐다. 이후 박 씨와 남편은 같은 컴퓨터를 사용해 각각 32회와 34회 청약했고, 서울 아파트에 당첨됐다. 당첨된 아파트 역시 남편이 박 씨의 금융인증서를 이용해 대리 청약하고 계약도 대신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이혼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나온 셈이다. 이런 위장 이혼은 5건 적발됐다. 국가유공자가 자신의 금융인증서와 비밀번호를 다른 이에게 넘겨줘 인천에서 국가유공자 특별공급으로 대리 당첨된 청약자격 불법 매매 사례도 적발됐다.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집에 당첨된 뒤 계약금이 없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자 분양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제3자에게 계약금을 받아 시행사와 계약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매제한 기간(당첨 뒤 3년)을 어긴 불법 전매에 해당한다. 청약가점 오류 등 당첨 기준에 미달한 부적격 당첨 사례 12건은 당첨을 취소한 뒤 예비입주자에게 공급하도록 조치했다. 이 중에서는 주택을 소유한 경우 부양가족에 포함할 수 없는데도 유주택자인 아버지를 부양가족으로 포함시켜 가점을 높인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적발 사례가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부정청약으로 확정되는 경우 △형사처벌(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계약 취소(주택 환수) 및 계약금(분양가의 10%) 몰수 △10년간 청약 자격 제한 등의 처벌을 받는다. 국토부는 “지난해 7∼12월 390건에서 올해 상반기 252건으로 부정청약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청약 시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부양가족이 실제로 거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부모가 위장전입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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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장전입으로 부양가족 뻥튀기…아파트 부정청약 252건 적발

    부인, 자녀와 함께 아파트 7층에 거주하던 김모 씨는 같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는 장인·장모 집으로 아내를 위장전입시켰다. 주민등록상 김 씨는 자녀가 한 살일 때부터 6년간 부인과 따로 산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실제로는 함께 살고 있었다. 장인·장모가 아내의 부양가족으로 포함되면서 부양가족 수 점수가 10점 더 높아졌고, 김 씨는 서울에 있는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로 당첨돼 집을 분양받았다. 부양가족에 주민등록이 분리된 배우자와 그 배우자의 가구원까지 포함된다는 규정을 악용한 것이다.부모 소유의 단독주택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던 한 남매는 부모가 소유하고 있는 창고 건물 2동에 각각 거짓으로 전입신고를 했다. 이를 통해 남매는 각각 무주택 가구 구성원으로 청약 자격을 얻었고, 경기 고양시 아파트 청약에서 두 사람 모두 추첨제로 당첨됐다.국토교통부는 올해 1~6월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 40곳 등에 대한 실태 점검 결과, 부정청약 의심 사례 252건을 적발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1일 밝혔다.적발 사례 중에는 위장전입이 245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청약가점을 높이기 위해 부양가족 수를 부풀린 사례가 여럿 적발됐다. 서울에서 부인과 자녀 중 둘째와 함께 거주하던 이모 씨는 인천에 독립해서 살던 34세 첫째 자녀를 서울 본인 집으로 위장전입시켰다. 첫째 자녀를 부양가족에 포함시켜 청약 가점을 높이려는 의도였다. 이 방법으로 이 씨는 경기 파주시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로 당첨됐다.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가족 수(35점) 및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더해 84점이 만점이다. 무주택기간이나 통장 가입기간은 15년 이상이면 만점이 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수록 부양가족수가 많아야 당첨 확률이 높아진다.무주택 기간을 늘려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해 위장 이혼한 사례도 있었다. 남편과 협의 이혼을 한 박모 씨는 실제로는 전 남편 소유 아파트에서 자녀 2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지만 서류상 무주택자가 됐다. 이후 박 씨와 남편은 같은 컴퓨터를 사용해 각각 32회와 34회 청약했고, 서울 아파트에 당첨됐다. 당첨된 아파트 역시 남편이 박 씨의 금융인증서를 이용해 대리 청약하고 계약도 대신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이 이혼한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정황들이 나온 셈이다. 이런 위장 이혼은 5건 적발됐다.국가유공자가 자신의 금융인증서와 비밀번호를 다른 이에게 넘겨줘 인천에서 국가유공자 특별공급으로 대리 당첨된 청약자격 불법매매 사례도 적발됐다.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집에 당첨된 뒤 계약금이 없어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자 분양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제3자에게 계약금을 받아 시행사와 계약한 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전매제한 기간(당첨 뒤 3년)을 어긴 불법 전매에 해당한다.청약가점 오류 등 당첨 기준에 미달한 부적격 당첨 사례 12건은 당첨을 취소한 뒤 예비입주자에게 공급하도록 조치했다. 이 중에서는 주택을 소유한 경우 부양가족에 포함할 수 없는데도 유주택자인 아버지를 부양가족으로 포함시켜 가점을 높인 경우도 있었다.이 같은 적발 사례가 경찰 조사 등을 통해 부정청약으로 확정되는 경우 △형사처벌(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 △계약 취소(주택 환수) 및 계약금(분양가의 10%) 몰수 △10년간 청약 자격 제한 등의 처벌을 받는다.국토부는 “지난해 7~12월 390건에서 올해 상반기 252건으로 부정청약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청약 시 건강보험 요양급여내역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부양가족이 실제로 거주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게 돼 부모가 위장전입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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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쏟아진 규제에 “위약금 감수”… 서울 아파트 올 계약 취소율 7.4%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을 했다가 이를 취소한 비율이 전체 거래의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해제 여부가 공개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다.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등 정책 변화로 매매 여건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른 가격으로 계약한 뒤 취소하는 이른바 ‘가격 띄우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총 7만5339건(공공기관 매수 제외) 가운데 해제 신고가 된 거래가 5598건이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이 비중은 3.8%였고, 2022년에는 5.9%였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3%와 4.4% 수준이었다. 올해 해제 계약의 총 거래 금액은 7조6602억 원, 계약당 평균 13억6838만 원이다. 계약 해제에 따른 위약금을 집값의 10%로만 계산해도 총 7660억2000만 원, 평균 1억3683만 원을 쓴 셈이다. 월별로 보면 1, 2월 각각 6.8%와 6.6%였던 계약 해제율은 3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한 뒤 3월 8.3%, 4월 9.3%, 5월에는 9.9%로 높아졌다. 6·27 대출 규제로 돈줄 죄기가 본격화된 6월은 해제율이 10.6%로 연중 가장 높았고, 7월에도 10.1%였다. 10월과 11월의 해제율은 각각 2.5%, 1.0% 수준이지만, 앞으로 해제 신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구별로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지역인 성동구의 해제율이 10.2%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가 10.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송파구는 계약 해제율이 5.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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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시장…서울 아파트 계약 취소율 7.4%, 2020년 이후 최고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계약을 했다가 이를 취소한 비율이 전체 거래의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해제 여부가 공개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다.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 등 정책 변화로 매매 여건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른 가격으로 계약한 뒤 취소하는 이른바 ‘가격 띄우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총 7만5339건(공공기관 매수 제외) 가운데 해제 신고가 된 거래가 5598건이었다. 2020년 한 해 동안 이 비중은 3.8%였고, 2022년에는 5.9%였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4.3%와 4.4% 수준이었다.올해 해제 계약의 총 거래 금액은 7조6602억 원, 계약당 평균 13억6838만 원이다. 계약 해제에 따른 위약금을 집값의 10%로만 계산해도 총 7660억2000만 원, 평균 1억3683만 원을 쓴 셈이다.월별로 보면 1, 2월 각각 6.8%와 6.6%였던 계약 해제율은 3월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한 뒤 3월 8.3%, 4월 9.3%, 5월에는 9.9%로 높아졌다. 6·27 대출 규제로 돈줄 죄기가 본격화된 6월은 해제율이 10.6%로 연중 가장 높았고, 7월에도 10.1%였다. 10월과 11월의 해제율은 각각 2.5%, 1.0% 수준이지만, 앞으로 해제 신고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구별로는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 지역인 성동구의 해제율이 10.2%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가 10.1%로 뒤를 이었다. 반면 송파구는 계약 해제율이 5.1%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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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미리보기]강남 더블역세권에 신축 아파트 12월 분양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가 다음 달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은 강남구 역삼동 758번지 일원 역삼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역삼센트럴자이’를 12월 분양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단지는 4개동(지하 3층∼지상 17층), 전용면적 59∼122㎡ , 총 237채 규모다. 이 중 87채가 일반분양으로, 전용면적별 물량은 △59㎡ 10채 △84㎡A 42채 △84㎡B 13채 △84㎡C 11채 △84㎡D 5채 △122㎡ 6채다. 역삼센트럴자이는 역세권 단지로 지하철 수인분당선 한티역과 2호선·수인분당선 환승역인 선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테헤란로, 강남대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이 편리해 차량으로 강남권은 물론 서울 여의도와 종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판교 등 주요 업무지구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가 있는 강남구는 서울의 대표 업무지구로 직주근접도 누릴 수 있다. 서울시 사업체 현황 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기준 강남구에는 총 10만4299개의 사업체와 77만2567명의 종사자가 밀집해 있다. 서울 내에서 가장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꼽힌다. 교육 환경이 우수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반경 550m 내에 도곡초가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반경 1km 내에는 역삼중, 도곡중, 단국대사대부중·고, 진선여중·고 등이 있어 학군도 누릴 수 있다. 강남의 대표 학원가인 대치동 학원가도 도보권이다. 생활 인프라도 풍부하다. 이마트 역삼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롯데시네마 도곡점 등 쇼핑·문화시설이 도보권에 있다.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같은 상급종합병원도 가깝다. 여기에 매봉산, 도곡근린공원, 양재천 등 녹지와 수변 공간이 풍부해 도심 속에서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역삼동 일대는 준공 10년 이상 아파트가 밀집돼 있어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역삼동 준공 10년 이상 노후 아파트 단지 비율은 전체의 약 89.7%로 강남구 평균(79.6%)을 크게 웃돈다. 이러한 가운데 분양을 앞둔 역삼센트럴자이는 희소성 높은 신축 브랜드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했다. 입면 특화 마감과 측벽 및 코어 경관조명을 활용한 야간 특화 설계를 도입했다. 단지 내 조경 공간에는 ‘중앙광장’을 비롯해 가족이나 이웃과 함께 쉴 수 있는 ‘리빙가든’, 자녀들을 위한 테마형 놀이공간 ‘자이펀그라운드(어린이놀이터)’ 등이 조성된다. 커뮤니티 시설인 ‘클럽 자이안’에는 GDR 시스템을 갖춘 골프연습장과 피트니스, 작은 도서관, 독서실, 코인 세탁실 등이 들어선다.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적용해 조명·난방·가스 제어 등 생활 편의성을 높였고, 방범형 도어폰과 안전사고 조기경보 시스템 등 보안 설비로 입주민의 안전을 챙겼다. 분양 관계자는 “역삼센트럴자이는 강남의 중심 입지에 위치해 교통, 생활, 교육 3박자를 모두 갖춘 단지”라며 “특히 신축 희소성이 더해진 만큼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했다. 입주는 2028년 8월 예정.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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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한주만에 다시 둔화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지난주 처음 확대됐던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 폭이 이번 주 다시 둔화됐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0.2%) 대비 0.18% 올랐다. 지난주 상승 폭이 11월 둘째 주(0.17%)보다 확대된 뒤 다시 줄어들었다. 한강벨트인 성동구(0.43→0.32%)를 비롯해 마포구(0.20%→0.18%), 광진구(0.18%→0.07%), 강동구(0.22%→0.20%), 양천구(0.34%→0.25%) 등의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강남권에서도 강남구(0.24→0.23%), 서초구(0.23→0.22%)로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 다만 10·15 대책 시행 이후 거래가 위축됐음에도 가격 상승은 지속되는 분위기다. 소수 거래 중에서도 최고가가 경신되는 등의 사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0.39%)가 신천·방이동 재건축 추진 단지 중심으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고 동작구(0.35%), 용산구(0.34%) 등도 여전히 오름폭이 컸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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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30개 층마다 ‘재난 벙커’ 피난안전구역 설치… 미리 파악을

    홍콩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 참사가 발생하면서 고층 건물이 많은 한국의 상황은 어떤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971년 당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높은(22층) 대연각 호텔 화재(사망 163명·부상 63명) 악몽을 경험한 한국으로서는 홍콩 고층 건물 화재가 ‘남의 일’이 아닐 수 있다.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136동이다. 부산이 41동으로 가장 많고 서울(24동), 인천(23동), 경기(19동) 순이다. 최근 재건축 단지인 압구정 2∼5구역, 재개발 지역인 성수전략정비구역 등에서도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가 추진되고 있다. 준초고층 건물로 분류되는 31∼49층 건물은 총 4620동이다.홍콩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대나무 비계(飛階·고층 작업용 가설물)’는 한국에서 사용되지 않고 있다. 한국 건설사들은 모두 철제 비계를 사용한다. 대나무 비계로 인한 화재 확산 위험은 없는 셈이다.한국의 고층 건물 화재 방지 기준은 대폭 강화된 상태다. 2019년부터 3층 또는 9m 이상인 모든 건축물 외장재는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不燃)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또 화재가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방화 구획’을 모든 층에 적용하도록 했다. 화재 시 건물 안에서 소화전이 작동하고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운행될 수 있도록 비상전원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고층 건물은 1시간 이상, 초고층 건물은 2시간 이상 작동해야 한다.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피난안전구역’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초고층 건물은 30개 층마다 1곳 이상, 고층 건물은 중간층을 기준으로 상하 5개 층 이내에 설치하도록 돼 있다. 피난안전구역은 ‘재난 벙커’ 역할을 한다. 이곳으로 대피한 사람들이 화재 진압 때까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방독면과 비상 조명등, 생수 등이 비치돼 있고 열이 반대편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차열방화문도 설치돼 있다. 고층 건물에는 일반 건물보다 더 많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다. 한국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555m)의 경우 스프링클러 16만 개가 있다.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때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된다. 고층 건물에는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별도로 있다. 비상전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화재 시에도 작동이 멈추지 않는다. 밖으로 나올 수 없다면 곧바로 피난안전구역을 찾아야 한다. 대피할 때는 외부 산소가 유입돼 불을 더 확산시키지 않도록 창문을 닫아야 한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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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수도권 2만9000채 공공분양… 올해보다 32%↑

    내년 수도권 공공택지에 2만9000채 공공분양이 이뤄진다. 올해 분양 물량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공급 물량은 2, 3기 신도시가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분양이 시작되면 매매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 부족이 심화된 서울은 1305채 공급에 그치면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 수도권 2만9000채 공공분양 국토교통부는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2026년 3월부터 공공분양주택 2만9000채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공급되는 물량은 4개 공공기관의 올해 분양 물량(2만2000채)보다 32.2% 증가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연평균 수도권 분양 물량인 1만2000채와 비교하면 약 2.3배 많다. 9·7 공급대책에서 발표한 연간 공급 물량(2만7000채)보다도 2000채 늘어났다. 내년 분양이 예정된 공공주택은 2, 3기 신도시가 있는 경기도에서 2만3800채, 인천에서 3600채를 공급한다. 주요 지구별로는 3기 신도시 7500채, 2기 신도시 7900채 등이다. 3기 신도시에서는 대표적으로 △고양창릉(3881채) △남양주왕숙(1868채) △인천계양(1290채)이 예정돼 있고, 2기 신도시에서는 △광교(600채) △평택고덕(5134채) △화성동탄2(473채) 등이 분양된다. 그 외 중소택지에서는 △고덕강일(1305채) △구리갈매역세권(287채) △검암역세권(1190채) 등도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강일에 1305채가 예정됐다. 전체 수도권 공급 규모에 비하면 서울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을 안정화시키기에 서울 공급 규모는 부족하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정부가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는 학교용지 전환을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체육시설 위치를 옮겨 주택용지로 바꾸는 등의 방안을 통해 추가 서울 공급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이번 달 남양주왕숙(881채), 군포대야미(1003채)를 포함해 총 5100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용도전환 통해 4100채 추가 공급 추진 국토부는 수도권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LH 소유의 비주택용지를 주택용지로 용도 전환하는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신도시 계획 당시 유보지였거나 단독주택용지로 돼 있던 곳들을 주택용지로 바꿔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9·7 공급대책에서 장기간 활용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계획된 비주택용지의 용도와 기능을 정례적으로 심의하고, 필요하면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공공택지 재구조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상가 등 비주택용지 용도전환 대상지 선정 및 심의 절차 등을 규정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 개정 전에도 1만5000채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LH는 우선 추진 물량의 28%인 4100채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유보지 등 비주택 용지의 용도 조정안을 담은 관련 계획 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조정 대상 입지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왕숙(455채), 2기 신도시인 파주운정3(3200채), 중소택지인 수원당수(490채)다. 특히 수원당수의 경우 내년 중 착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랫동안 쓰이지 않는 부지를 적극적으로 용도 전환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밝혔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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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수도권 2만9000채 공공분양…서울 1305채 그쳐 “공급부족” 지적

    내년 수도권 공공택지에 2만9000채 공공분양이 이뤄진다. 올해 분양 물량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공급 물량은 2, 3기 신도시가 있는 지역에 집중됐다. 분양이 시작되면 매매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급 부족이 심화된 서울은 1305채 공급에 그치면서 추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2026년 수도권 2만9000채 공공분양국토교통부는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인천도시공사(iH)와 함께 2026년 3월부터 공공분양주택 2만9000채를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공급되는 물량은 4개 공공기관의 올해 분양 물량(2만2000채)보다 32.2% 증가했다. 최근 5년(2021~2025년) 연평균 수도권 분양 물량인 1만2000채와 비교하면 약 2.3배 많다. 9·7 공급대책에서 발표한 연간 공급 물량(2만7000채)보다도 2000채 늘어났다. 내년 분양이 예정된 공공주택은 2, 3기 신도시가 있는 경기도에서 2만3800채, 인천에서 3600채를 공급한다. 주요 지구별로는 3기 신도시 7500채, 2기 신도시 7900채 등이다. 3기 신도시에서는 대표적으로 △고양창릉(3881채) △남양주왕숙(1868채), △인천계양(1290채)가 예정됐고, 2기 신도시에서는 △광교(600채), △평택고덕(5134채), △화성동탄2(473채) 등이 분양된다. 그 외 중소택지에서는 △고덕강일(1305채) △구리갈매역세권(287호) △검암역세권(1190채) 등도 공급된다.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강일에 1305채가 예정됐다. 전체 수도권 공급 규모에 비하면 서울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유선종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장을 안정화시키기에 서울 공급 규모는 부족하다”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정부가 할 수 있다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국토부는 학교용지 전환을 서울시 교육청과 협의하고 있으며, 체육시설 위치를 옮겨 주택용지로 바꾸는 등의 방안을 통해 추가 서울 공급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이번 달 남양주왕숙(881채), 군포대야미(1003채)를 포함해 총 5100채가 분양될 예정이다.●용도전환 통해 4100채 추가 공급 추진국토부는 수도권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LH 소유의 비주택용지를 주택용지로 용도 전환하는 작업도 본격 추진한다. 신도시 계획 당시 유보지였거나 단독주택용지로 돼 있던 곳들을 주택용지로 바꿔 공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9·7 공급대책에서 장기간 활용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계획된 비주택용지의 용도와 기능을 정례적으로 심의하고, 필요하면 주택용지로 전환하는 ‘공공택지 재구조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여당에서 상가 등 비주택용지 용도전환 대상지 선정 및 심의 절차 등을 규정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 개정 전에도 1만5000채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에서도 LH는 우선 추진 물량의 28%인 4100채 규모의 공공주택 공급을 위해 유보지 등 비주택 용지의 용도 조정안을 담은 관련 계획 변경안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조정 대상 입지는 3기 신도시인 남양주 왕숙(455채), 2기 신도시인 파주운정3(3200채), 중소택지인 수원당수(490채)다. 특히 수원당수의 경우 내년 중 착공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당초 예상과 달리 오랫동안 쓰이지 않는 부지를 적극적으로 용도 전환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밝혔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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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어든 서울외곽 전셋집… 전셋값 상승 경기로 불똥

    20대 후반의 사회 초년생 이모 씨는 최근 전세 기간이 만료돼 이사 갈 집을 알아보고 있다. 자금이 부족해 서울에선 아파트가 아닌 빌라 전세로 옮겨가야 하지만, 전세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 경기도까지 발품을 팔고 있다. 이 씨는 “GTX가 다니는 경기 파주의 월세 매물도 한번 보기로 했다”며 “서울은 전세 매물도 적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너무 높아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의 전세 수요가 많은 서울 중저가 지역부터 전세 매물이 감소하며 주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27 대출 규제로 소유권 이전부 전세대출이 금지되면서 신축 아파트 전세가 줄었고, 10·15 부동산 대책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실거주 의무가 생기면서 집주인들은 전세를 내놓기 어려워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 등으로 지정된 지난달 15일 이후 성북구의 전세가 457채에서 332채로 27.4% 감소했다. 이어 동대문구 18.5%, 은평구 16.2%, 강서구 13.7%, 중랑구 11.3% 순으로 나타났다. 도봉구와 노원구도 각각 9.3%, 8.4% 전세 매물이 감소했다. 이날 기준 성북구 길음동 롯데캐슬클라시아는 총 2029채 가운데 전세 매물이 8채에 불과했다. 서대문구 DMC파크뷰자이 역시 4300채 중 전세는 25채 수준에 그쳤다.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 문의는 많지만 워낙 매물 자체가 귀한 상황”이라며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에 나온 매물들은 금방 계약된다”고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송파구에서는 전세가 2645채에서 3442채로 30.1% 늘어났다. 성동구도 805채에서 987채로 22.6% 증가했다. 서울 강남이나 한강벨트 지역보다 가격이 저렴한 외곽 지역의 매물 잠김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서 집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기도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전세 가격 상승세가 경기도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경기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0.1%)보다 0.11% 오르는 등 서울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의 여파가 경기도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하남은 0.41% 올랐고, 수원 영통구(0.34%)와 구리(0.27%), 화성(0.25%) 등도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서울과 가까워 출퇴근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거나 학군지로 불리는 곳들이 대안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보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세 시장 불안이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경기 지역의 전세 가격도 이미 올랐고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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