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한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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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5~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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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블이냐, 첫 우승이냐’…전북 vs 광주, 코리안컵 결승 빅매치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과 광주가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5 코리아컵(옛 대한축구협회컵) 결승전을 치른다. 전북은 ‘더블’(2관왕)에 도전하고, 광주는 구단 역사상 첫 코리아컵 우승을 노린다.올 시즌 4년 만에 K리그1 왕좌를 되찾은 전북은 과거 코리아컵에서 5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에 우승을 추가하면 포항(6회)과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가 된다. 또한 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구단 역사상 두 번째 더블을 달성한다. 전북은 공격수 티아고(32·브라질)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북은 7월 광주와의 K리그1 2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티아고의 ‘극장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다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이 강원과의 준결승 2차전에서 퇴장당해 결승전에서 벤치에 앉을 수 없다는 게 전북의 ‘불안요소’다. 전북은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52·아르헨티나·등록명 타노스)가 포옛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는다. 이 경기는 타노스 코치의 고별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달 8일 대전과의 안방경기에서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당시 그는 주심을 향해 두 눈에 양 검지를 대는 동작을 했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것으로 판단해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 원의 징계를 내렸다. 타노스 코치는 인종차별 의도가 없는 행동이었다면서 시즌 종료 후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지난해 코리아컵 4강에서 탈락했던 광주는 올해는 반드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광주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5경기(4승 1패)에서 단 1골만 허용하며 시즌 막판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보여줬다. 광주가 올해 코리아컵 정상을 차지할 경우 2014년 성남, 2018년 대구에 이어 시민 구단으로는 세 번째 우승 기록을 남기게 된다.수비수 조성권(24)이 최초의 수비수 득점왕에 오를지도 관심이 쏠린다. 조성권은 이번 대회에서 공수 양면에 걸쳐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전북의 티아고(32·브라질), 강원의 구본철(26)과 득점 공동 1위(2골)에 올라 있다.이정효 광주 감독은 부산에서 선수로 뛰었던 2004년에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이번에 광주를 정상에 올려 놓으면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코리아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광주가 우승하면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출전권을 확보한다. 이 감독은 “코리아컵에서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에 도전할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다”며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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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홈커밍데이서 만나요”

    손흥민(33·LA FC)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전하려 영국 런던으로 향한다. 토트넘 구단은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돌아온다. 손흥민은 10일 열리는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찾아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올해까지 10년 동안 총 173골을 넣어 토트넘 역사상 5번째로 득점이 많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023년부터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올해 5월엔 팀을 UEFA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팬들에게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선물했다. 손흥민은 이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로 옮겼다. 8월 서울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이적 사실을 밝히고 곧바로 미국으로 떠나느라 런던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토트넘이 별도로 자리를 마련했다. 손흥민은 “이적을 발표할 때 한국에 있어 런던에 계신 팬 여러분께 직접 작별을 고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며 “10년 넘게 나와 가족을 응원해 주신 토트넘 팬분들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되겠지만 나와 클럽 모두에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토트넘 구단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런던 토트넘 지구를 가로지르는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업적을 기리는 벽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 벽화는 프라하전에 앞서 완성될 예정으로 손흥민이 직접 디자인을 선택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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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홈 커밍 데이’, 이적 4개월 만에 친정 토트넘 방문…팬들과 공식 작별 인사

    손흥민(33·LA FC)이 10년 동안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찾아 안방 팬들에게 늦은 작별 인사를 한다.토트넘 구단은 4일 “손흥민이 클럽을 떠난 뒤 처음으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돌아온다”며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차전 안방경기에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 밝혔다.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25년까지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하며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2022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23골)에 올라 구단과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이어 2023년부터 주장 완장을 찬 그는 5월 팀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에 17년 만의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손흥민이 올해 8월 토트넘과 작별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 FC에서 입단했다. 손흥민은 MLS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 플레이오프(PO)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작성하며 단숨에 팀의 간판스타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23일 열린 밴쿠버와의 MLS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이번 프라하전이 토트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할 최적의 무대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적을 발표할 때 한국에 있어 런던에 계신 팬분들께 직접 작별을 고하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다”며 “10년 넘게 저와 제 가족을 응원해 주신 토트넘 팬분들께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순간이 되겠지만, 저와 클럽 모두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한편 토트넘은 팬 자문위원회와 협력해 토트넘 하이로드에 손흥민의 유산을 기리는 벽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해당 벽화는 프라하전에 앞서 완성될 예정으로 벽화 디자인은 손흥민이 직접 결정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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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가 가라 2부리그” 하위 4개팀 내일 최후의 결전

    개막 이후 9개월 보름 동안 이어진 대장정의 끝, 마지막 한 경기 결과가 웃는 팀과 우는 팀을 가른다. 2025 프로축구 K리그1(1부) 최종 38라운드가 30일 전국 6개 구장에서 킥오프한다. 12개 팀이 각 1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순위표 10자리는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다. 28일 현재 순위를 확정한 팀은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과 4위 포항뿐이다. 7위 광주(승점 51)와 8위 안양(승점 48)도 K리그1 잔류는 확정했지만 순위는 맞바뀔 수 있다. 최하위권 4개 팀은 마지막 희망을 모두 걸고 싸우는 ‘멸망전’을 치른다. K리그1 최하위(12위)는 다음 시즌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 처분을 받고 10, 11위는 K리그2 팀과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아야 K리그1 잔류가 가능하다. 따라서 9위 팀 역시 자리를 지켜야 강등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최하위 대구(승점 33)는 안방경기에서 안양을 상대로 대역전극을 노린다. 현재 11위 제주는 승점 36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대구가 안양을 꺾고, 제주가 울산 방문경기에서 패하면 두 팀은 나란히 승점 36이 된다. 이때는 대구(45골)가 다득점에서 제주(39골)에 앞서 1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레 다이렉트 강등도 피한다. 제주는 비기기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문제는 9위 울산(승점 42)도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올 시즌 감독을 두 차례 교체하는 혼란 속에 파이널그룹 B로 내려앉았다. 10위 수원FC가 승점 42로 추격 중이라 울산도 최종전 결과에 따라 10위로 내려갈 수 있다. 대진도 수원FC가 유리하다. 수원FC는 안방에서 광주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광주는 다음 달 6일 전북과 코리아컵(옛 FA컵) 결승을 앞두고 있어 최종전에는 비주전급 선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가능성도 있다. 상위권 싸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 2위 대전(승점 62)과 3위 김천(승점 61)은 준우승팀 타이틀을 걸고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지난 시즌 중위권에 머물렀던 대전과 리그 3위에 오르며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을 새로 쓴 김천 모두에 준우승은 창단 이래 최고 성적에 해당한다. K리그1에서 준우승하면 상금 2억 원도 받을 수 있지만 3위는 상금이 없다. 똑같이 12승 13무 12패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 49를 기록 중인 5위 서울과 6위 강원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ACL2) 진출 티켓을 놓고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K리그1에서 시즌을 5위로 마쳐야 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은 전주에서 전북과, 강원은 안방 강릉에서 포항과 맞붙는다. K리그1 승격을 노리는 K리그2 3위 부천(승점 67)도 이날 안방에서 성남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시즌을 5위로 마친 성남(승점 64)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이랜드(승점 65)를 1-0으로 꺾고 승격 도전을 이어갔다. 이 경기 승자는 K리그1 10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K리그2 2위 수원의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K리그1 11위 팀이다. 현재 순위가 바뀌지 않으면 수원과 수원FC가 ‘수원 더비’를 벌이게 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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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 통산 300승 고지 밟아 [어제의 프로배구]

    신영철 OK저축은행 감독(61)이 프로배구 역대 남녀부 사령탑을 통틀어 처음으로 통산 300승 고지에 올랐다. 신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27일 부산 강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안방경기에서 삼성화재에 3-0(25-20, 25-22, 25-16) 완승을 거뒀다. 통산 299승을 거두고 2연패를 당했던 신영철 감독은 대망의 300승(233패)을 달성하며 한국 프로배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 부문 2위 기록은 삼성화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장’ 신치용 전 감독이 보유한 276승(74패)이다. 여자부에서는 이정철 전 IBK기업은행 감독의 157승(83패)이 기록이다.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감독으로 프로배구 출범(2005년)을 맞이한 신 감독은 대한항공, 한국전력, 우리카드를 거치며 지도력을 증명해 왔다. 그의 손을 거친 팀은 모두 예외 없이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봄 배구 전도사’로도 통한다. 2024년 우리카드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 잠시 야인 생활을 했던 신 감독은 올해 3월 OK저축은행 감독에 부임하며 코트로 복귀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은 현재 4승 6패(승점 13)로 5위에 자리 잡고 있다. 여자부 김천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에 역시 3-0(25-19, 25-21, 25-23) 완승을 거두고 10연승을 이어갔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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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범근 “월드컵 데뷔 꿈, 아직 마침표 안찍었다”

    “네가 내일 우리 팀의 골문을 지킬 선발 골키퍼다.” 골키퍼 송범근(28·전북·사진)은 가나와의 A매치를 하루 앞둔 17일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56)으로부터 선발로 낙점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우승팀 전북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킨 송범근이지만 A매치의 무게감은 엄청났다. 송범근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긴장감과 설렘, 걱정과 기대 등 여러 감정이 몰려든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가나전이 열린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송범근은 킥오프 휘슬이 울리자 긴장감을 떨쳐내고 경기에 집중했다. 송범근에겐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홍콩전(3-0·한국 승)에서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무려 3년 4개월 만의 성인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이날 가나는 12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송범근은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키며 한국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송범근은 “경기 전 대표팀 선배들이 ‘너라면 잘 해낼 거다. 재밌게 해봐라’라며 응원해줬는데 그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 멤버로 출전한 2021년 도쿄 올림픽 8강 멕시코전(3-6·한국 패) 이후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던 송범근은 가나전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다. 송범근은 “한때 ‘태극마크를 달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그땐 정말 힘들었지만 돌이켜 보면 이를 악물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가나전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송범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진입을 꿈꾸고 있다. 송범근은 “가나전을 마치고 난 뒤부터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월드컵 출전은 어렸을 때부터 가슴속에 품어온 꿈이다. 그 꿈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대표팀 골키퍼 중 막내인 송범근은 그동안 조현우(34·울산)와 김승규(35·FC도쿄)의 주전 경쟁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가나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송범근은 “언젠가 기회가 오면 그 기회를 잘 잡고 싶다는 마음으로 3년 넘게 기다렸다”고 했다. 그는 두 선배들의 장점을 배워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싶다고 했다. 송범근은 “(김)승규 형은 빌드업(공격 전개)을 위한 패스 능력이 좋다. (조)현우 형은 선방 능력이 특히 뛰어나다. 선배들이 가진 능력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범근은 내달 1일 열리는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의 유력 수상 후보로 꼽힌다. 송범근은 2018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부터 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평가받아 왔지만, 베스트11에 선정된 적은 없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리그 최고 골키퍼는 8년 연속 조현우의 몫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송범근이 골문을 지킨 전북은 우승을 차지했고, 조현우의 울산은 27일 현재 12개 팀 중 9위에 자리해 있다. 송범근은 이번 시즌 K리그1 골키퍼 중 최다 무실점 경기(15회)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실점(0.84)도 최소다.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의 우승 미디어데이에서 전북 공격수 전진우(26)는 “올해 K리그1을 본 사람이라면,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송)범근이 형을 수상자로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범근은 베스트11 수상에 대한 생각을 묻자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무조건 받고 싶다”며 웃었다. 송범근은 하나의 우승컵을 더 들어 올리면서 올해를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다. 전북은 내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같은 K리그1 팀인 광주와 2025 코리아컵(옛 대한축구협회컵) 결승전 단판 승부를 벌인다. 전북은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시즌 2관왕을 달성한다. 송범근은 “코리아컵을 철저하게 준비해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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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의 벤치 2년은 가라” 스무살의 행복배구 ‘토스’

    ‘헤맨 만큼 자기 땅이 된다.’좌절과 위기 속에서도 최서현(20·정관장)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 문장이다. 헤맨 시간만큼 더 성숙해진 최서현은 이제 새로운 팀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25일 대전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우리는 경기를 뛰면서 성장하는 게 목표인 팀이다. 그 중심에 최서현이 있다”고 치켜세웠다.7월 정관장에 합류한 최서현은 팀이 이번 시즌 들어 치른 10경기에 모두 나서 세트(토스) 1015개를 기록했다.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최서현은 2023∼2024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6순위로 현대건설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 시즌 내내 웜업존만 달궜고 두 번째 시즌에도 3경기에 나와 세트 9개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또래 선수들이 데뷔전을 치르는 걸 볼 때마다 부럽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조바심도 나고 주눅도 들었죠.” 결국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현대건설을 떠나야 했다. “정리될 것 같다는 직감은 했어요. 불러주는 팀이 없으면 실업팀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프로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보수 총액 5000만 원에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그 선택이 최서현의 배구 인생을 바꿔 놓았다.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34)에 이어 김채나(29)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는 자연스럽게 최서현에게로 향했다. 최서현은 9일 대전 페퍼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개인 첫 방송 인터뷰도 경험했다. “2년 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울음이 터질 뻔했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인터뷰 역할극을 하곤 했거든요. 그게 현실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최근에는 입단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는 영플레이어상(신인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김)세빈이가 알려줘서 알았어요. 그때부터 조금 욕심이 나더라고요.” 최서현과 김세빈(20·한국도로공사)은 한봄고 동기다. 최서현은 스스로 순간 스피드와 공격수들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을 장점으로 꼽는다. 최서현은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대화’라고 답했다. “공격수마다 좋아하는 공이 다르고 키도 다 달라서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나 말을 많이 하려고 해요.”최서현의 배구 인생 출발점에는 실업배구 시절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기남이 한국배구연맹(KOVO) 판독위원(53)이 있었다. “요즘은 사후 판독 업무를 하시는데 제 경기를 볼 수밖에 없다 보니 피드백을 자주 주세요. 칭찬보다는 쓴소리가 많지만요(웃음).” 최서현은 초등학교 3학년 여름 어머니 손에 이끌려 배구부를 처음 찾았다. “힘들어 보여 하기 싫다고 했는데 겨울방학 때 또 데려가시더라고요.” 그 뒤에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어요. 그날 밤 엄마와 긴 대화를 나누고 돌아오긴 했지만요.” 2022년 봄에는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 최서현은 드래프트 때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아버지가 경기 한 번 보지 못하고 가셨는데 위에서 보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자랑거리인 딸이 되고 싶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이제 ‘자랑스러운 딸’이 되었을까. 최서현은 이 질문에 잠시 말을 멈췄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래도 요즘에는 엄마가 표현은 안 하시지만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고 지인들한테 기분 좋게 밥도 사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말을 잘 듣는 편도 아니었는데 아무 말 없이 뒷바라지해 주신 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돈 많이 벌어서 ‘금융치료’로 보답하고 싶어요. 아빠도 위에서 잘 응원하고 계시지 않을까요?”눈물이 고인 자리에는 금세 꿈과 의지가 차오른다. “이번 시즌에는 일단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연차가 쌓이면 주전으로 오래 뛰면서 ‘베스트7’에도 들고 싶고 국가대표도 해보고 싶어요.” 그녀의 두 눈이 반짝 빛났다.대전=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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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맨 만큼 자기 땅이 된다’ 눈물의 2년 끝에 정관장서 꽃피우는 최서현 “목표는 신인상, 태극마크도 달고 싶어”

    ‘헤맨 만큼 자기 땅이 된다.’숱한 좌절과 위기 속에서도 최서현(20·정관장)을 다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한 문장이다. 돌아온 시간만큼 더 성숙해진 그는 이제 새로운 팀에서 꽃을 피우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7월 정관장에 합류한 최서현은 어느덧 팀의 어엿한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시즌 10경기에 나서 1000개가 넘는 세트(1015회)를 시도했다. 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최서현은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6순위로 현대건설에서 지명을 받아 프로배구 V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프로배구 선수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선망할 법한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데뷔 시즌에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고 두 번째 시즌에도 3경기(4세트) 출전에 그쳤다. “또래 선수들이 데뷔전을 치르는 걸 볼 때마다 부럽다는 마음밖에 없었어요. 조바심도 나고 주눅도 들었죠.” 결국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팀을 떠나야 했다. “정리될 것 같다고 직감은 했어요. 불러주는 팀이 없으면 실업팀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프로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옵션 포함 보수 총액 5000만 원에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이 예상치 못한 이적이 최서현의 배구 인생을 바꿔놓게 됐다.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34)에 이어 김채나(29)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기회는 자연스럽게 최서현에게로 향했다. 중책을 맡게 된 최서현은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9일 페퍼저축은행전에서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개인 첫 방송 인터뷰도 경험했다. “2년 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울음이 터질 뻔했어요.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인터뷰 역할극을 하곤 했거든요. 그게 현실이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최근에는 입단 3년 차까지 받을 수 있는 신인상(영플레이어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올해가 마지막 해라는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김)세빈이가 알려줘서 알았어요. 그때부터 조금 욕심이 나더라고요.” 최서현과 김세빈(20·한국도로공사)은 한봄고 동기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도 25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우리는 경기를 뛰면서 성장이 목표인 팀이다. 그 중심에 최서현이 있다”고 말하며 그의 존재 가치를 다시금 강조했다.최서현이 스스로 꼽는 장점은 순간 스피드와 공격수들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는 경기 운영 능력이다. 상승세의 비결을 묻자 ‘대화’라고 답했다. “공격수마다 좋아하는 공이 다르고 키도 다 달라서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해요. 그래서 경기장에서나 훈련장에서나 말을 많이 하려고 해요.”최서현의 배구 인생 출발점에는 어머니인 기남이 한국배구연맹(KOVO) 판독위원(53)이 있었다. “요즘은 사후 판독 업무를 하시는데 제 경기를 볼 수밖에 없다 보니 자주 피드백을 주세요. 칭찬보다는 쓴소리가 많지만요(웃음).” 초등학교 3학년 여름, 어머니 손에 이끌려 처음 배구장을 찾았다. “힘들어 보인다고 배구하기 싫다고 했는데, 겨울방학 때 또 데려가시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한 배구,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여럿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운동이 너무 힘들어서 점심시간에 지갑만 들고 택시 타고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어요. 그날 밤 엄마와 긴 대화를 나누고 돌아오긴 했지만요.” 2022년 봄에는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 최서현은 신인 드래프트 직후 인터뷰에서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경기 한 번 보지 못하고 가셨는데, 위에서 보고 좋아하셨으면 좋겠다. 부모님께 자랑거리인 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2년이 흐른 지금 최서현은 그토록 바라던 ‘자랑스러운 딸’이 되었을까. 이 질문에 최서현은 잠시 말을 멈췄다. “아직 갈 길이 멀어요. 그래도 요즘에는 엄마가 표현은 안 하시지만 주변에서 축하도 많이 받고 지인들한테 기분 좋게 밥도 사시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말을 잘 듣는 편도 아니었는데 아무 말 없이 뒷바라지 해주신 게 고마울 따름이에요. 돈 많이 벌어서 ‘금융치료’로 보답하고 싶어요. 아빠도 위에서 잘 응원하고 계시지 않을까요?” 눈물이 고인 자리에는 금세 꿈과 의지가 차오른다. “이번 시즌에는 일단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연차가 쌓이면 주전으로 오래 뛰면서 ‘베스트7’에도 들어보고 싶고… 국가대표도 해보고 싶어요!” 그녀의 두 눈이 반짝 빛나고 있었다.대전=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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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올림픽 태권도 金 김유진, 그랑프리 챌린지 우승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25·사진)이 2025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했다. 김유진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장추링을 라운드 점수 2-1(14-1, 1-3, 11-4)로 꺾었다. 김유진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쌓았고 14-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를 1-3으로 패한 김유진은 3라운드에서 머리 공격과 몸통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지난달 중국 우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던 김유진은 “파리 올림픽 이후 계속 우승에 실패했는데, 올해가 끝나기 전에 다시 정상에 오르게 돼 다행”이라면서 “내년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 4개, 은 2개, 동메달 4개로 마쳤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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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올림픽 金’ 김유진, 그랑프리 챌린지 57㎏급 우승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유진(25)이 2025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김유진은 24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여자 57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장추링을 라운드 점수 2-1(14-1, 1-3, 11-4)로 꺾었다. 김유진은 1라운드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쌓았고 14-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라운드를 1-3으로 패한 김유진은 3라운드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3라운드 종료 1분 6초 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득점을 인정받아 5-2로 앞서기 시작한 김유진은 몸통 공격에 재차 성공해 점수 차를 5점(7-2)으로 벌렸고 이후 침착하게 리드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김유진은 경기 후 “파리 올림픽 이후 계속 우승에 실패했는데, 올해가 끝나기 전에 다시 정상에 오르게 돼 다행”이라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으니, 내년엔 더 강해진 모습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같은 날 남자 80kg급에 출전한 서건우(22)는 결승에서 엔히키 마르크스 로드리게스 페르난지스(브라질)에게 0-2로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금 4개, 은 2개, 동메달 4개로 마쳤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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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메시… 1300공격포인트 달성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사진)가 현역선수로는 유일하게 개인 통산 1300공격포인트 고지에 올랐다. 메시는 24일 열린 FC신시내티와의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방문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1골 3도움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친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의 ‘원맨쇼’를 앞세워 2위 신시내티를 4-0으로 완파하고 동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이날 경기 전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 클럽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총 1135경기에 출전해 895골, 401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그리고 이날 1골 3도움을 추가하며 1300공격포인트(896골, 404도움)을 달성했다. 메시는 또 MLS 단일 시즌 PO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12개·6골 6도움)도 새로 썼다. 메시는 전반 19분 마테오 실베티(19)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에는 조력자로 변신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메시의 패스를 받은 실베티는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7분과 29분에는 타데오 아옌데(26)에게 연달아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으며 2골을 더 끌어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은 이날 메시에게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7을 줬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 무대를 밟게 된 인터 마이애미는 내달 1일 뉴욕시티FC를 상대로 동부 콘퍼런스 우승에 도전한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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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신 파이터’ 곽민주, 태권도 그랑프리 챌린지 첫 우승

    ‘장신 파이터’ 곽민주(21·185cm)가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챌린지에서 개인 첫 우승을 차지했다. 곽민주는 23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대회 여자 67kg급 결승에서 중국의 싱자니를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곽민주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 행복하다. 잘 준비해서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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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티골→승부차기 실축… 골대는 손흥민을 질투했다

    ‘슈퍼 소니’ 손흥민(33·LA FC)이 추격골에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리는 ‘원맨쇼’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실축하며 팀의 탈락을 막지 못했다. 손흥민의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우승 도전이 8강에서 멈췄다. 로스앤젤레스(LA) FC는 23일 열린 밴쿠버와의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8강) 단판 승부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정규 리그에서 서부 콘퍼런스 3위를 한 LA FC는 같은 콘퍼런스 2위 밴쿠버의 벽에 막혀 콘퍼런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고 끌려가던 LA FC의 반격을 이끈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팀 동료가 헤더로 떨어뜨린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상대 골키퍼가 쳐낸 공을 다시 오른발로 찼는데 이번엔 몸을 던진 상대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냈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왼발로 세 번째 슈팅을 해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집념이 빛난 골이었다. 후반 추가 시간 9분 중 4분 44초가 흐른 시점에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을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31·가봉)가 밴쿠버 수비수 트리스탄 블랙먼(29·미국)에게 반칙을 당해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이때 블랙먼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골대에서 약 23m 거리에서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골키퍼가 막을 수 없는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된 손흥민의 8월 댈러스전 프리킥 골과 공의 궤적이 비슷했다. 손흥민은 14일 A매치 볼리비아전(2-0·한국 승)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추가 득점 없이 정규시간을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밴쿠버는 연장 후반전에 교체 카드가 없는 가운데 부상자까지 발생해 9명으로 싸웠다. LA FC는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했고 결국 승부차기로 승부를 가리게 됐다. LA FC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승부차기에서 2명이 실축한 LA FC는 밴쿠버에 3-4로 패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연장전 막판에 약간의 근육 경련이 있었는데 페널티킥 때도 (불편함이) 느껴졌다. 모든 것은 내 책임이다”라며 자책했다. 올해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의 2025시즌은 이날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에서 뛴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 등과 함께 MLS를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손흥민은 정규 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 PO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미국에서의 첫 시즌에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매 순간이 즐거웠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엔 반드시 우승을 이뤄내겠단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나는 트로피를 들기 위해 LA FC에 왔다. 오늘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내년엔 모든 대회에서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밴쿠버의 골잡이 토마스 뮐러(36·독일)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뮐러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250골을 기록한 뒤 올 8월 밴쿠버에 입단했다. 이날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뮐러는 경기 후 “손흥민의 프리킥은 솔직히 정말 놀라웠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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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프랑스 리그1 ‘마수걸이 골’…이태석은 ‘멀티 도움’ 작성

    ‘슛돌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이 2025~2026시즌 프랑스 리그1 첫 골을 터뜨렸다.미드필더 이강인은 23일 열린 르아브르와의 이번 시즌 리그1 13라운드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29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왼쪽 측면에서 누누 멘드스가 시도한 크로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PSG는 이후 2골을 더 추가해 3-0 완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승점 30·9승 3무 1패)를 달렸다.8월 토트넘(잉글랜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이번 시즌 첫 득점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리그1에선 이날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의 공식전 전체 공격 포인트는 UEFA 슈퍼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의 1골 1도움을 포함해 2골 2도움이 됐다.18일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데뷔골을 터뜨린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소속 클럽팀으로 돌아가 멀티 도움을 작성했다. 이태석은 23일 블라우바이스 린츠와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전반 13분과 후반 7분에 도움을 올렸다. 8월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포항을 떠나 아우스트리아 빈에 입단한 이태석의 시즌 1, 2호 도움이다. 아우스트리아 빈은 이태석의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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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념과 환상의 손흥민 ‘원맨쇼’…美 도전, 8강 골포스트서 멈췄다

    ‘슈퍼 소니’ 손흥민(33·LA FC)이 집념의 추격 골과 그림 같은 프리킥 동점 골을 터뜨렸지만 승부차기에서의 안타까운 실축으로 2025시즌 메이저리그사커(MLS) 우승 도전을 8강에서 마감했다. 로스앤젤레스(LA) FC는 23일 열린 밴쿠버와의 MLS컵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8강) 방문경기에서 연장전까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졌다. 멀티 골을 작성하며 팀을 연장전으로 이끌었던 손흥민은 팀의 탈락이 확정되자 끝내 고개를 떨궜다.서부 콘퍼펀스 3위 LA FC는 2위 밴쿠버에 전반전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39분 밴쿠버의 엠마누엘 사비(28·미국)가 LA FC 골키퍼 위고 요리스(39·프랑스)의 키를 살짝 넘기는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밴쿠버는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토마스 뮐러(36·독일)의 헤더가 요리스의 손에 맞고 나오자 마티아스 라보르다(26·우루과이)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추가 골을 터뜨렸다. ‘흥부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31·가봉)를 앞세운 LA FC는 전반전에 유효슈팅을 한 개도 만들어내지 못했다.후반전 LA FC의 반격을 이끈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15분 손흥민은 집념으로 추격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팀 동료 앤드루 모란(22·아일랜드)이 헤더로 떨어트린 공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자 손흥민은 다시 슈팅을 했는데 이번엔 상대 수비수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세번째 슈팅을 해 기어코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손흥민은 부앙가가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골대 왼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된 손흥민의 8월 댈러스전 프리킥 골과 궤적이 비슷했다. 손흥민은 14일 A매치 볼리비아전에서도 비슷한 위치에서 프리킥 득점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극적인 동점 골로 양 팀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밴쿠버는 퇴장과 부상 등으로 연장 후반전엔 9명이 싸웠다. LA FC는 수적 우세 속에 쉴 새 없이 밴쿠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결국 연장전까지 2-2로 마친 양 팀의 승부는 승부차기로 가려졌다. LA FC의 첫 번째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LA FC는 2명이 실축하면서 밴쿠버에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올해 8월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LA FC로 이적한 손흥민의 2025시즌은 이날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뛴 올해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프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미국 무대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MLS에 빠르게 적응한 손흥민은 정규 리그 9골 3도움, PO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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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美리그 개막전서 메시와 첫 격돌

    손흥민(33·LA FC·사진)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사무국이 21일 발표한 2026시즌 리그 일정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FC는 내년 2월 22일 오전 11시 30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과 메시는 현재 MLS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이다. 2023년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메시는 2024년 정규시즌에 20골 16도움을 기록했고, 2025년엔 29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10년간 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8월 MLS에 입성한 손흥민도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서부 콘퍼런스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MLS 사무국은 두 팀의 개막전을 ‘2026시즌 꼭 봐야 할 경기 톱10’에 꼽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매치업에 걸맞게 경기도 LA FC의 기존 안방인 BMO 스타디움이 아닌 LA 메모리얼 콜리시엄에서 개최된다. 좌석 규모가 7만7500석에 달하는 LA 메모리얼 콜리시엄은 미식축구나 육상 등이 열리는 다목적 경기장이다. 2028년 LA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도 이곳에서 열리는데 BMO 스타디움(2만2000석)의 세 배 이상 크기다. 손흥민과 메시의 공식전 맞대결은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이후 무려 7년 만이다. 당시 메시의 소속팀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의 토트넘을 1승 1무로 꺾었다. 인터 마이애미와 LA FC는 각각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동·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올라 있다. 양 팀이 나란히 콘퍼런스 결승을 통과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오를 경우 손흥민과 메시가 좀 더 일찍 그라운드에서 만날 수도 있다.손흥민이 그 전에 넘어야 할 산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36·밴쿠버)다. LA FC는 23일 밴쿠버와 콘퍼런스 결승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뮐러는 뮌헨에서만 통산 756경기에 출전해 250골을 기록한 뮌헨의 살아 있는 역사다. 올해 8월 밴쿠버에 입단한 뒤에는 정규시즌 7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손흥민과 뮐러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한국에서 열린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토트넘과 뮌헨 소속으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뮌헨이 2-1로 승리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2-0·한국 승)에선 손흥민이 독일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뽑아내며 뮐러에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겼다. 뮐러는 최근 영국 스포츠매체 ‘토크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나 레버쿠전에서 뛰던 시절 매번 우리(뮌헨)가 8 대 2나 9 대 1로 압도했다”고 말했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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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내년 MLS 개막전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빅매치

    손흥민(33·LA FC)과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8·인터 마이애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다음 시즌 개막전에서 격돌한다.MLS가 21일 발표한 2026시즌 리그 일정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FC는 내년 2월 22일 오전 11시 30분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손흥민과 메시는 현 시점 MLS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들이다. 손흥민이 올해 8월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잉글랜드)을 떠나 미국행을 택했을 때부터 이들의 매치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뜨거웠는데 마침내 경기 날짜가 확정된 것이다. MLS 공식 홈페이지도 두 팀의 개막전을 ‘2026시즌 꼭 봐야 할 경기 톱10’에 꼽으며 기대를 높였다.슈퍼스타 매치업에 걸맞게 경기도 기존 안방 경기장인 BMO 스타디움이 아닌 LA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개최된다. 좌석 규모가 7만7000여석에 달하는 콜리세움은 2028년 LA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곳으로 BMO 스타디움(2만2000석)보다 세 배 이상 크다.한편 인터 마이애미와 LA FC는 각각 MLS컵 플레이오프(PO) 동·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올라 있다. 양 팀이 나란히 콘퍼런스 결승을 통과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를 경우 손흥민과 메시가 조금 일찍 그라운드에서 마주하는 그림이 나올 수도 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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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승의 恨 품고… LA올림픽 金 메친다

    최근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거구의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해맑은 미소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이 있다. ‘유도 레전드’ 황희태 한국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47)이다. “돼지가 방귀를 뀌면? 돈가스….” 최근 전남 순천시 팔마체육관에서 만난 황 감독은 인터뷰 중간에도 수시로 ‘아재 개그’를 던지며 타고난 예능감을 숨기지 못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주인공 마석도(마동석)를 닮아 ‘유도계 마석도’로 불리는 황 감독은 실제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강력계 형사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경찰차 탑승을 거부하는 범인을 ‘반으로 접어’ 태웠다거나 그가 등장하자 다급히 “잡힐게요!”를 외치며 도망을 포기한 범인이 있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하지만 황 감독이 진짜 존재감을 발휘하는 무대는 방송 스튜디오도, 범죄 현장도 아닌 유도 매트다. 2003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 90kg 이하급에서 정상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한 황 감독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연달아 제패했다. 그런 황 감독도 선수 시절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2021년 대표팀 감독에 부임한 후 선수들에게 “너희가 꼭 내 한을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이유다. 황 감독이 초점을 맞춘 건 체력 보강이었다. 선수들은 새벽부터 산을 타고 200m 언덕을 뒤로 기어오르는 고강도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한국 유도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2000 시드니 대회 이후 가장 많은 5개의 메달(은 2, 동메달 3개)을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선수들의 신뢰는 대표팀 벤치에서도 드러난다. 황 감독은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등을 사정없이 두드리고, 머리를 쥐어짠다.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선수들 사이에서는 긴장을 풀기 위해 거치는 ‘필수 의식’으로 줄을 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다. 그의 지도 아래 가장 두드러지게 성장한 선수는 파리 올림픽 남자 81kg 이하급 동메달리스트 이준환(23·사진)이다. 세계유도연맹(IJF)은 신인 시절 재빠르고 과감하게 기술을 시도하는 이준환을 두고 ‘번개맨’이란 별명을 지어줬다. 황 감독은 “이제는 근력과 힘을 갖춰 더 탄력 있고 임팩트 있게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천둥 번개맨’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이준환은 이 체급 세계 최강자이자 올림픽을 2연패(2021년 도쿄 올림픽, 지난해 파리 올림픽)한 나가세 다카노리(32·일본)를 잇달아 제압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22년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준결승, 2023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 8강에서 나가세를 꺾었고, 올해 5월 열린 카자흐스탄 바리시 그랜드슬램 결승에서도 나가세를 누르고 정상에 섰다.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로 앞서고 있는 이준환은 “올림픽에서 이긴 게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이준환은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금메달을 손에 쥔 적이 없다. 세계선수권에서도 3년 연속 동메달(2023∼2025년)에 만족해야 했다. “솔직히 메달 색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한 그는 ‘일체유심조’(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란 말을 가슴속에 품고 몸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한 탓에 손가락이 아파 취미로 즐기던 피아노와 기타도 내려놓았을 정도다. 내년에는 메이저대회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이 열린다. 이준환은 내년 5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 참가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준환은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금메달에 도전하겠다. 최종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호랑이는 토끼 한 마리를 사냥할 때도 최선을 다한다. 방심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면 무관의 제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올림픽 금메달 꿈이 걸려 있는 LA 올림픽까지는 3년도 남지 않았다.순천=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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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드보카트 매직!… ‘인구 15만’ 퀴라소, 월드컵 본선 꿈 이뤘다

    인구 15만 명의 ‘소국’ 퀴라소가 14억 인구의 중국도 실패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퀴라소는 19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3차 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2로 조 선두를 지킨 퀴라소는 2위 자메이카(승점 11)를 1점 차로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중미 3차 예선은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인구 15만6115명의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는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종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던 아이슬란드(당시 35만 명)였다. 퀴라소의 국토 면적은 444㎢로 서울(605.2㎢)보다 작다. 기존 32개국이던 본선 참가국이 북중미 월드컵부터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그동안 ‘지구촌 최대 축제’를 TV로만 지켜봤던 여러 국가들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쓰며 본선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퀴라소 외에도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카보베르데 등이 월드컵 본선에 데뷔한다. 반면 ‘축구 굴기(우뚝 솟게 일으켜 세움)’를 선언했던 중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퀴라소는 10년 전만 해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권의 약팀이었다. 하지만 유럽 무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주축으로 성장을 거듭해 이날 현재 랭킹을 82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월 퀴라소 지휘봉을 잡은 ‘백전노장’ 딕 아드보카트 감독(78·네덜란드·사진)은 팀의 조직력을 높여 새 역사를 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족 문제로 이날 자메이카전에선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그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퀴라소를 지휘하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작성한 본선 최고령 사령탑(71세)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사령탑이다. 그는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 한국의 첫 방문 월드컵 승리를 이끌었으나 16강 진출엔 실패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6)이 당시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다. 퀴라소는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에서 4번 포트로 분류돼 2번 포트가 유력한 한국(22위)과 같은 조에 배정될 수도 있다. 이 경우 사제가 20년 만에 적장으로 만나게 된다. 북중미 예선 C조에서는 아이티가 니카라과를 2-0으로 완파하고 52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같은 날 유럽 예선 C조에선 스코틀랜드가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치며 4-2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스코틀랜드의 월드컵 본선 진출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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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구 14억 중국도 못 이뤄낸 월드컵 본선의 꿈, 소국 퀴라소가 현실로

    인구 15만 명의 소국 퀴라소가 인구 14억 명의 중국도 실패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퀴라소는 19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북중미 3차 예선 B조 최종 6차전에서 자메이카와 0-0으로 비겼다. 승점 12(3승3무)로 조 선두를 지킨 퀴라소는 2위 자메이카(승점 11)를 1점 차로 제치고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북중미 3차 예선은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 뒤 각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인구 15만6115명의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는 역대 월드컵 본선 진출국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종전 기록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던 아이슬란드(당시 35만 명)다. 퀴라소의 국토 면적은 444㎢로 한국 서울시(605.200km²)보다 작다.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그동안 ‘지구촌 축구 축제’를 TV로만 지켜봤던 여러 국가들이 동화 같은 이야기를 쓰며 본선에 합류하고 있다. 퀴라소의 합류로 월드컵 본선 데뷔전을 치르게 된 국가는 4개국이 됐다. 앞서 요르단과 우즈베키스탄, 카보베르데가 본선행을 확정했다. 인구 14억 명의 중국은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유일하다. 퀴라소 축구 국가대표팀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78·네덜란드) 감독이 지난해 1월부터 지휘봉을 잡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 토고전(2-1·한국 승)에서 한국의 첫 방문 월드컵 승리를 이끌었으나 16강 진출엔 실패했다. 퀴라소 대표팀엔 네덜란드, 잉글랜드 등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다. ‘백전노장’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조직력을 끌어올려 기적 같은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냈다. 10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0위였던 퀴라소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도 아래 성장을 거듭하더니 랭킹이 82위까지 올랐다.아드보카트 감독은 가족 문제로 이날 자메이카전에선 벤치를 지키지 못했다. 그가 월드컵 본선에도 퀴라소를 지휘할 경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오토 레하겔 그리스 감독이 작성한 본선 최고령 사령탑 기록(71세)을 갈아치우게 된다.퀴라소는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4번 포트로 분류돼 2번 포트 진입이 사실상 확정된 한국(22위)과 같은 조에 배정될 가능성이 있다. 독일 월드컵 당시 코치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했던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스승과 지략 대결을 펼치게 될 지에 관심이 쏠린다.이날 북중미 월드컵 유럽에선 스코틀랜드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치며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스코틀랜드는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덴마크를 4-2로 꺾었다. 스코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8년 만이다. 전날까지 조 2위였던 스코틀랜드는 이날 승리로 승점 13(4승 1무 1패)을 쌓아 덴마크(승점 11·3승 2무 1패)를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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