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사망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솔레이마니 누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1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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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민에겐 '전쟁영웅'
미국에 '테러 후원자'

이란 혁명수비대 최정예부대 쿠드스군 사령관인 거셈 솔레이마니(62)가 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드다그 공항에서 폭격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죽음이 이란과 미국 관계 및 중동 정세에 몰고올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 군부의 최고 실세 중 한 명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 큰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전장터를 실제로 누비는 최고사령관으로서 이란 군인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

솔레이마니는 1957년생으로,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직후 혁명수비대에 입대해 평생을 보냈다.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혁혁한 성과를 올리면서 군부 내에서 중요인물로 급부상하게 됐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란 군부 내에서 ‘숙적’ 미국과의 공식, 비공식적 채널을 가진 인사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 2013년 뉴요커지는 1979년 이란과의 외교 단절 이후에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전, 사담 후세인 몰락 이후 이라크 새 정부 수립 과정에서 이란 측과 비공개 채널을 가동해 왔으며,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란 측 채널의 핵심 역할을 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다.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인 그가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다가 사망한 이유는, 그가 지난 2014년부터 이라크에 ‘군사작전실’을 세워 활동해왔던 것과 관련이 있다.

당시 AP통신은 이라크 최고위급 안보 관계자를 인용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이라크 정부군 및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이슬람국가(IS)의 당시 이름)’ 격퇴전략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있다. 이후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최근까지 IS 격퇴전을 이끌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란 현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 사이에서 솔레이마니의 인기는 대단히 높다. 군부 인사로는 예외적으로 ‘셀레브리티(유명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이란 국민 대다수는 실제로 그를 ‘전쟁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솔레이마니는 번번이 출마설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이라크와 시리아 외교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란 내에서의 평가와 달리, 미국은 솔레이마니를 이라크와 시리아 뿐 아니라 레바논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반군 등 친 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을 훈련시키고 지원하는 ‘장본인’으로 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그를 테러조직 리더로 규정해 제재를 가해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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