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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 감행’ 후폭풍… 親이란 시위대, 이라크 美대사관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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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습 감행’ 후폭풍… 親이란 시위대, 이라크 美대사관 습격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최지선 기자 입력 2020-01-01 03:00수정 2020-01-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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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내 폭격 주권훼손” 분노 폭발
초소 불지르고 대사관 진입 시도… 대사 피신… 미군 최루탄 쏴 진압
이라크 정부 “美대사 초치할것”… 트럼프는 “대사관 공격 이란 책임”
일각선 “美의 공격 받게된 이란… 수세 몰렸던 이라크내 입지 넓혀”
사상 최초 공격받은 이라크 美대사관 지난해 12월 3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친이란 시위대가 미국대사관 앞에 있는 차량을 넘어뜨리며 내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시위대가 대사관 외벽에 불을 질러 이들의 뒤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시위대는 미국이 이틀 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입헤즈볼라(KH)’를 공격한 것이 주권 침해라며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바그다드=AP 뉴시스
미국이 이라크의 친(親)이란 성향 시아파 민병대 ‘카타입헤즈볼라(KH)’에 대대적 공습을 감행한 뒤 거센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라크 내 친이란 시위대가 지난해 12월 31일 사상 최초로 수도 바그다드의 미국대사관을 습격했고, KH는 보복을 다짐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수십 명의 시위대가 대사관 차량 출입용 문과 감시 카메라를 부수고 외벽과 감시 초소에 불을 질렀다. 바그다드 미대사관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대는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란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대사관 본관에는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슈 툴러 대사 등 직원들은 시위대를 피해 대사관을 비웠다. 하지만 대사관을 지키는 미군과 보안요원들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바그다드 외에도 북부 키르쿠크, 남부 바스라 등 전역에서 시위대가 미 성조기를 불태우고 짓밟으며 반미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의 미대사관 습격은 경제난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이라크 내 ‘반정부 시위’가 ‘반미 시위’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듭된 시위로 대통령과 총리까지 퇴진했지만 정국 혼란이 여전해 국민들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KH를 공격한 것을 이라크 국민들이 주권 훼손으로 받아들이면서 반미 감정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의회 일각에서는 “미군을 철수시키자”는 주장도 등장했다. KH는 “미국과의 전쟁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라크 외교부도 “툴러 대사를 초치해 폭격에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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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대사관 공격은 전적으로 이란 책임”이라며 “이라크 정부가 미대사관 보호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기를 기대한다”고 썼다. 그는 미국의 KH 공격이 지난해 12월 27일 친이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키르쿠크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 민간인 1명이 숨진 것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의 KH 공격이 되레 이라크에서 수세에 몰릴 뻔했던 이란의 입지만 넓힐 기회를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나라는 1980년대 전쟁을 벌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축출 이후 이란은 주요 시아파 세력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라크 내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다. 또 이란에 우호적인 현 정부의 무능과 부패, 이란의 내정 간섭을 비판하는 여론이 커진 상황에서 미군이 KH를 공격해 시아파들을 응집시키고 반미 시위가 일어날 명분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KH는 친이란 성향이지만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동참했고 미국의 국익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약 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2014년 IS가 이라크 영토 약 3분의 1을 점령했을 때 이를 탈환하는 일을 돕기 위해 미국이 보낸 군대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미국#이라크#카타입헤즈볼라#대대적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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