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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고 뛰며 놀았더니… 아이 체력측정 끝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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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고 뛰며 놀았더니… 아이 체력측정 끝났어요

홍석호 기자 입력 2019-06-10 03:00수정 2019-06-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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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아동체력시설 ‘아이랑’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문화체육회관 1층 아동체력관리시설 ‘아이랑’에서 어린이들이 자신의 체력을 재보고 있다. ‘대롱대롱 스파이더’에서 인공암벽을 타며 근지구력을 측정하거나(왼쪽 사진) 체지방을 비롯한 몸속 균형 상태를 알아보고 있다. 아이랑은 올 3월 정식 개관했다. 서대문구 제공

8세 남자 아이가 8.26m²의 방 한가운데에 섰다. 130cm 남짓한 아이 눈높이의 벽에 동그랗고 네모난 센서 약 10개가 붙어 있다. 긴장한 표정의 아이는 9시 방향의 센서에 불이 들어오자 잽싸게 달려들어 눌렀다. 60초 동안 누른 센서는 23개. 이날 함께 온 20명 중 2위 기록이다. 옆방에서는 체조용 고무공인 짐볼 위에 선 여자 아이가 손잡이에서 양손을 뗀 채 균형을 잡고 서 있었다. 넘어지지나 않을까 지켜보는 엄마에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여유까지 보였다. 아이가 버틴 시간이 방 앞 모니터에 떴다. 손잡이를 잡으면 그 시간만큼 빠진다.

키즈카페나 놀이동산이 아니다. 서울 서대문구가 서대문문화체육회관 1층에 문을 연 아동 전용 체력관리시설 ‘아이랑’에서 벌어진 장면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센서를 활용하는 바디펌프존(BodyPumpZone)의 ‘빨리빨리 다람쥐’와 ‘흔들흔들 말랑젤리’ 방에서 민첩성과 균형감을 측정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생긴 5∼9세 대상 체력관리시설 아이랑은 올 3월 정식 개관해 9일로 100일을 맞았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야외 활동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의 신체 및 체력 관리 수요는 커져 인기가 있다.


징검다리 휴일이던 7일 오후 2시, 어린이 20명이 아이랑을 찾았다. 이들은 먼저 아동용 인바디(InBody·체성분 분석기)로 몸의 성분이 균형적인지 측정하고 신체검사를 한다. 키 및 몸무게, 체지방뿐만 아니라 목이나 등이 굽지는 않았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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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바디펌프존의 6개 방에서 1시간 동안 번갈아가며 민첩성 균형감 근력 유연성 근지구력 심폐지구력을 측정한다. 이후 놀이공간인 플레이펌프존(PlayPumpZone)에서 암벽 타기, 균형 잡기, 그물 타기 등을 한다. 실시간 기록을 볼 수 있는 20m 달리기는 줄을 설 정도다.

아이랑 측은 아이들의 체력측정 결과를 검사표로 만든다. 신체와 체력 상태를 또래와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1∼3등급으로 나눠 설명해준다. 보호자가 원하면 상담도 진행한다.

여덟 살 난 딸과 딸의 친구를 데리고 아이랑을 찾은 김혜진 씨(40·여)는 “매달 이곳을 찾아 아이의 체력 상태를 측정하고 싶다”며 “미세먼지나 안전 문제 때문에 아이가 밖에 나가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넓은 실내에서 뛰어놀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아이랑 이용요금은 6000원이다. 서대문구 주민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자녀는 50% 할인받을 수 있다. 서대문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시범 운영을 할 때는 무료 운영을 검토했으나 예약을 하고 오지 않는 아이가 많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요금을 받기로 했다. 아이랑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6시 문을 열며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다. 다만 평일 오전에는 서대문구에 있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한다. 일요일과 법정 공휴일은 쉰다. 예약은 아이랑에서 하면 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아이 체력측정#아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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