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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협상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 회담전날 이례적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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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협상 기대보다 훨씬 빠르게 진전” 회담전날 이례적 성명

신진우 기자 , 한기재 기자 , 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8-06-12 03:00수정 2018-09-10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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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정은-트럼프 핵담판]북미, 큰틀 합의 이룬듯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 싱가포르에는 북-미 간 팽팽한 긴장감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미국 측은 이날 오전까지도 회담 조기 종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회담 당일 오찬 계획도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류는 북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 김일성 김정일 부자 배지를 단 40대 북한 남성이 긴박한 발걸음으로 호텔을 나섰다. 경호원의 안내를 받아 고위급 인사로 보인 이 남성은 마주친 동아일보 기자가 ‘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트럼프가 성의 있게 나와야 잘될 것이다. 저쪽(미국)에서 주는 걸 봐야 한다”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런데 이런 기류는 이날 저녁부터 급격하게 낙관적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날 오후 늦게 백악관이 다음 날 오전·오후 회담은 물론 오찬 계획까지 통보하자 북-미가 의제와 관련해서도 큰 틀에서 합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북-미 비핵화 협상 주역 중 한 명인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은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두 차례 만나 “(협상이) 잘될 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김 센터장은 “협상이 난항 중 아니냐”는 질문엔 “아니다. 나름대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 폼페이오 “한반도 CVID만 수용 가능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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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전날 밤 퍼진 이 같은 기대감은 이날 오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싱가포르 JW매리엇 호텔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하면서 어느 정도 감지할 수 있었다. 당초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이 익명을 전제로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측 ‘실무 총책’인 폼페이오 장관이 전면에 나선 것.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이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을 두고 싱가포르 현지에선 북-미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면서도 협상 돌파구를 찾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북-미 정상회담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유일한 결과”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외교적 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대북 제재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 폐기 검증에도 무게를 실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CVID의 ‘V(검증 가능한)’가 중요하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만 북한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폼페이오가 CVID 중 검증과 사찰을 특히 강조한 것을 두고 비핵화 시간표의 최종 합의를 위해 마지막 대북 압박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이에 앞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이날 오전부터 비핵화 합의를 위한 막판 합의를 시도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판문점에서 비핵화 의제 협상을 벌였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과 오후 잇따라 접촉했다. 외교 소식통은 “언제까지 비핵화를 실현하느냐가 최대 쟁점”이라며 “미국이 북한 측에 비핵화 완료시기를 명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북한은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北 “비핵화 명분 위해 종전선언 필요”

북한은 11일에도 완전한 비핵화 대가로 종전선언은 물론이고 북-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약속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 폐기에 따른 보상 차원에서 미국의 확실한 보증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미국은 12일 회담에서 북한이 종전선언에 서명할 가능성은 높게 보고 있지 않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핵 폐기 대신 ‘한반도의 CVID’를 언급하며 추후 미국 전략자산의 철수 가능성을 내비치기는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면 이전 미 행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체제 보장을 해줄 준비가 돼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싱가포르=신진우 niceshin@donga.com·한기재 기자·윤완준 특파원
#북미 정상회담#김정은#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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