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동료들의 작품과 인생 자랑스럽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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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선’ 네이버 카페 연재 끝나

“이 땅의 흙이 되신 선배 작가님들과 동시대의 동료 작가들의 작품과 인생을 다시 확인하면서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들이 있어서 내가 있을 수 있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어서 저는 못내 든든할 것입니다!”

황석영 작가(사진)가 2011년 11월부터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cafe.naver.com/mhdn.cafe)에 연재해오던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선’의 마지막 편을 5일 올린 뒤 따로 쓴 댓글이다.

황 작가는 연재를 시작할 때 “새로운 세대가 한국문학을 가까이 하도록 일종의 안내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1회 염상섭 ‘전화’를 시작으로 박경리 ‘불신시대’, 박범신 ‘토끼와 잠수함’, 김연수의 ‘뿌넝숴’, 박민규의 ‘갑을고시원 체류기’를 지나 마지막으로 김애란 ‘서른’을 소개했다.

황 작가는 평소 능청스러운 입담처럼 단편들에 대한 감상과 소회, 개인적 인연까지 버무린 글을 선보였다. 문학동네는 “독자를 깔깔거리게 만들면서도 진지하게 성찰하게 했고, 팔뚝에 오소소 소름이 돋을 만큼 감동스럽게 하기도 했다”고 평했다.

황 작가는 본인 단편 중에는 ‘삼포 가는 길’과 ‘몰개월의 새’를 놓고 고민하다 후자를 골랐다. 그는 “베트남전쟁을 나중에 장편소설로 쓴 것이 ‘무기의 그늘’이었고, 단편으로는 ‘탑’ ‘돌아온 사람’ ‘낙타누깔’ ‘몰개월의 새’가 있었다. 이들 중에서 어깨에 힘을 빼고 그야말로 ‘인생파’로 엮어낸 것이 ‘몰개월의 새’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황석영은 마지막 연재에서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기를 넘어서 다시 시작해야 할 또 다른 출발점이다. 한국문학은 그런 생명력을 가진 문학이다”라고 밝혔다. 연재 글들은 신수정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덧붙여 올해 말 10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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