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감출뿐

  • 입력 2009년 7월 25일 02시 56분


◇사라진 내일/헤더 로저스 지음·이수영 옮김/360쪽·1만4000원·삼인

저녁 무렵 내놓은 쓰레기는 수거차량이 다녀간 다음 날 아침이면 없어진다.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과연 정말로 사라진 걸까?

쓰레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건 매립장에 가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매립장은 거대한 쓰레기의 산이다. 몇 겹의 흙과 특수 처리한 플라스틱으로 쓰레기를 ‘포장’하고 냄새가 퍼지지 않도록 화학약품을 뿌리면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감쪽같이 감출 수 있다.

쓰레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기업들이 대량으로 생산하는 일회용품과 포장재가 주범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기업들이 캠페인을 통해 자신들의 상품 대신 이를 쓸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그 책임을 돌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쓰레기는 생산의 파괴적 여파를 보여주는 축소판”이라며 “우리가 쓰레기 처리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은 다른 영역의 생태 위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다. 생산부터 처리까지, 쓰레기 속에 감춰진 ‘편리한 삶’의 이면을 돌아볼 수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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