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 건강검진, 제때 제대로]<5>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 입력 2006년 9월 25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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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짜리 민이는 공격적인 아이다. 유치원에서 이유 없이 친구들을 툭툭 쳐서 울리고 집에서는 엄마, 아빠에게 고사리 손으로 주먹을 휘두른다. 동생의 장난감을 불쑥 뺏을 때나 식당에서 마구 휘젓고 다닐 때 말리면 폭력성이 더 심해진다. 최근엔 유치원 담임교사에게서 아이가 무척 산만해 지도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

● 뇌 신경전달물질 부족해 생기는 병

민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의 대표적인 증상을 보였다. ADHD는 집중력을 담당하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부족 때문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아동의 10∼15%가 ADHD 증세를 보이고 있다. 어릴 때는 단순히 과잉행동만 하는 듯 보이지만 자랄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주의가 산만해진다.

중앙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이영식 교수는 “ADHD를 방치하면 청소년기에는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일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자신감을 잃고 좌절감에 휩싸여 비행청소년이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비행청소년의 ADHD 증세 비율은 정상 아동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ADHD 증세인 것을 모르고 야단치거나 체벌하면 증세가 더욱 심해진다”면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ADHD로 인한 사회 부적응 현상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 6, 9, 12세 때 조기선별검사 받도록

ADHD의 발견을 위해선 6, 9, 12세경에 조기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유치원과 초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정체성과 사회성이 형성된다. 이때 ADHD를 발견해 치료해야 정서적인 문제가 동반되거나 사회 부적응 현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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