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관광두레’ 사업에 선정된 ㈜영월청년들이 운영하는 강원 영월군의 숙소와 카페. 모두 지역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19일 강원 영월군 덕포시장 인근.
낡은 단층 건물들이 이어지는 골목 사이로 깔끔하게 단장된 민박집이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해 만든 ‘이달엔 영월 스테이’다. 옛집 분위기를 그대로 살려 관광객들 사이에서 “할머니 집에 온 것 같은 숙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숙소는 정미나 ㈜영월청년들 대표(40·사진)가 2024년 12월 문을 열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정 대표는 2019년 육아휴직을 계기로 고향인 영월에 머물다가, 지역에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해 창업에 도전했다.
문제는 “조직생활을 오래 했던 터라, 홀로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성장시키기 막막했다”는 것. 그러던 차에 2022년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두레’ 사업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정 대표는 “관광두레를 통해 법인화 및 지역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획 개발 등에서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업자들도 만나며 다양한 협업 기회도 얻었다”고 했다.
‘관광두레’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사업체의 창업과 운영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2013년 시작됐다. 울산의 수제 마카롱 가게와 요트투어 업체, 부산의 K팝 댄스 교육 및 숏폼 제작업체, 강원 태백의 웰니스 여행업체 등 152개 지방자치단체의 개성 있는 주민사업체 1459곳을 지원해 왔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두레’ 사업에 선정된 ㈜영월청년들이 운영하는 강원 영월군의 숙소와 카페. 모두 지역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한국관광공사 제공지원을 받은 사업체는 지역 관광과의 연결점을 확대하며 선순환을 도모하기도 한다. 지역 정체성을 담은 식음료를 개발해 판매 중인 정 대표는 “지역 체험 콘텐츠도 만들어 상권이 청년 일자리와 주민들의 삶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주민사업체의 창업과 성장을 지원하는 ‘관광두레 PD’는 이 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발한 이들은 올해 6월 기준 41개 지역에서 총 37명이 사업계획 수립, 상품 개발, 홍보·마케팅 등 사업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강원 태백시에서 활동하는 정수연 PD(38)도 그중 하나. 정 PD는 글램핑과 은하수 체험을 제공하는 ‘구문소힐링캠프’, 사슴 방목 체험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꿈꾸는목장’ 등 주민사업체 6곳을 발굴했다. 정 PD는 “태백은 천혜의 자연과 수도권과의 접근성 등 관광지로서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주민사업체 중 2곳은 외지에서 이주한 청년들이 설립한 곳이다. 관광을 매개로 새로운 지역 정착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처럼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기존보다 지원 조건을 완화한 ‘2026 청년 관광두레 플러스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이달 30일 오전 11시까지 신규 사업체 100곳을 모집하는데, 선정되면 업체당 최대 2600만 원 규모의 경영 컨설팅과 시장 테스트, 법률·세무 자문,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명세원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협력팀장은 “젊은 감각과 로컬 콘텐츠가 만나 지역 관광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세한 사항은 관광두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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