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인기 사극의 원작 소설을 쓴 이정명의 장편소설이다. 엄마의 죽음을 알리지 않은 채 한 달 가까이 곁을 지킨 열네 살 소년의 내면을 여성청소년과 경사가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년의 주변 인물을 탐색한 끝에 말없는 소년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서로 사랑했기에 더 깊은 상처를 남긴 가족의 비극을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드러낸다. 이정명 지음·은행나무·1만8000원
● 질투를 마주할 용기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가 ‘질투’의 본질을 파헤친 책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는 시기와 질투라는 감정에 주목했다. 시기와 질투의 밑바탕에 있는 불안, 열등감, 인정 욕구 등의 구조를 밝히고, 단순히 ‘질투를 없애라’는 편리한 해결책 대신 내면의 부정적 감정을 들여다보도록 독자를 이끈다. 스스로 삶의 중심이 되는 지혜를 전한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전경아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 원
● 스톤 메이든스
틱톡을 통해 역주행하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심리 스릴러. 연방수사국(FBI) 법의인류학자 크리스틴이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면서 피해자들의 시신에 남겨진 기괴한 돌 조각상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수사가 깊어질수록 범인은 단서를 남기고, 사건은 주인공의 과거와 얽히며 긴장감을 더한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묘사와 치밀한 심리전이 결합한 작품이다.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지음·이동윤 옮김·다산책방·1만9800원
● 피날레
여성 문학 비평으로 유명한 저자가 노년과 창조성의 의미를 탐구한 인문서다. 조지 엘리엇, 조지아 오키프, 루이즈 부르주아 등 아홉 명의 여성 예술가를 통해 나이 듦이 쇠퇴가 아닌 새로운 창조의 단계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노년의 삶을 갱신과 재발명의 시간으로 바라보며, 끝까지 자신답게 살아가는 태도를 제시한다. 여성과 노년, 예술을 아우르는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다. 수전 구바 지음·정지인 옮김·북하우스·2만9700원
● 두려워요, 투우사여
칠레의 시각예술가이자 성소수자로서 여러 활동과 예술 작업을 병행해 온 저자가 남긴 유일한 소설이다. 1980년대 칠레를 배경으로 독재에 맞서는 20대 청년 ‘카를로스’와 드래그퀸에서 은퇴한 늙은 성소수자 ‘로카’의 이야기를 다뤘다. 카를로스와의 만남 이후 그를 사랑하게 되어버린 로카의 내적 갈등을 그려냈다. 타고난 감수성으로 숙명적인 슬픔을 돌파해 온 작가의 문체를 느낄 수 있다. 페드로 레메벨 지음·임도울 옮김·을유문화사·1만7000원
● 모럴 앰비션
더 높은 연봉을 위해 달려가는 시대에 ‘우리의 재능과 열정을 어디에 써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한 책. 네덜란드의 역사학자인 저자는 세상을 바꾸려는 ‘선한 야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8세기 영국 노예제 반대 운동을 확산시킨 토머스 클라크슨, 2003년 세계 최대 말라리아 퇴치 단체를 만든 롭 매더 등 세상을 바꾼 평범한 개인을 조명하면서 도덕적 선구자가 되길 제안한다.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이정민 옮김·인플루엔셜·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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