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초마다 한 건”…먹는 위고비, 美 출시 5개월 만에 처방 300만 건

  • 동아닷컴
  • 입력 2026년 6월 11일 10시 00분


노보 노디스크 제공
노보 노디스크 제공
먹는 형태의 위고비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출시 약 5개월 만에 누적 처방 300만 건을 넘어서면서 주사제 중심이던 GLP-1 비만 치료제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위고비 제조사 노보 노디스크에 따르면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25㎎은 지난 1월 5일 미국 출시 이후 이달 2일까지 누적 처방 300만 건을 돌파했다. 약 5초마다 한 건씩 처방·조제가 이뤄진 셈이다.

위고비 필은 미국 약국과 온라인 의료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뒤 12주 만에 처방 100만 건을 기록했다. 이후에는 이보다 짧은 10주 만에 추가로 200만 건이 처방되며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IQVIA)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고비 필이 2013년 이후 미국에서 출시된 1888개 이상의 브랜드 의약품 가운데 출시 초기 처방량 기준 최상위권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 가격·편의성 앞세워 신규 환자 끌어들여

노보 노디스크 제공
노보 노디스크 제공
특히 위고비 필 신규 처방자 가운데 82%는 이전 1년 동안 다른 GLP-1 계열 비만·당뇨병 치료제를 처방받은 기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먹는 제형이 기존 주사형 치료제의 수요를 대체하기보다, 그동안 GLP-1 계열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았던 비만 환자를 새롭게 유입시키며 시장 자체를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빠른 처방 증가의 배경에는 알약 형태의 편의성과 주사제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6월 기준 미국에서 보험 없이 직접 비용을 부담할 경우 먹는 위고비는 저용량이 월 149달러(약 20만 원), 9㎎·25㎎은 월 299달러(약 41만 원)다.

업계에서는 낮은 가격뿐 아니라 주사에 거부감을 느끼던 환자들이 알약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점도 수요 확대 요인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먹는 위고비의 출시 지역을 미국 밖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허가 및 출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추가 출시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출시 시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주사제와 비슷하게 메스꺼움·설사 등 부작용 주의해야

다만 먹는 위고비 역시 부작용에 주의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자료에 따르면 위고비 정제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의 종류와 빈도는 주사제와 대체로 비슷했다. 메스꺼움과 설사, 구토, 변비, 복통 등 위장관 관련 증상이 주로 보고됐다.

또한 췌장염과 담석증·담낭염, 구토와 설사에 따른 탈수 및 급성 신장 손상,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등 중대한 이상반응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계열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투여할 경우에는 저혈당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위고비는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임의로 복용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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