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8, 9일 평양 간다… “김정은 초청 국빈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6일 01시 40분


시진핑, 7년만에 1박2일 일정 방북
金과 전승절 만남뒤 9개월만에 재회
北中러 ‘반미 연대’ 동북아 주도 의도
일각 ‘北 핵보유국 지위 인정 우려’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해 9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난해 9월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을 진행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8, 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 2019년 6월 방북 이후 약 7년 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운 핵시설을 공개한 가운데 시 주석이 두 번째 방북에 나서면서 사실상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수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신화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8, 9일 북한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앞서 2008년 국가부주석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지만, 주석 취임 후에는 2019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김 위원장이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9개월 만에 재회하게 된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한이 4일 김 위원장의 새 핵물질 생산 시설 현지지도 소식을 보도한 지 하루 만에 발표됐다. 이에 따라 북한이 시 주석의 방문을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는 계기로 활용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김 위원장의 방중 이후 공식 문서에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표현을 언급하지 않고 있다. 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의 새 핵시설 공개에도 시 주석이 북한에 가는 것은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북한 입장에선 (시 주석 방북을 통해) 핵무력을 과시하고 인정받으려는 수순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은 북-중-러 ‘반미 연대’ 공고화를 통해 동북아 질서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중국의 의도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달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중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중-러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 방북을 통한 경제 협력으로 북-러 밀착으로 약화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대중 견제를 위한 미국 주도의 한미일 협력에 대응한 북-중·북-중-러 안보 협력이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올해는 유사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담은 북중우호협력상호원조조약 체결 65주년이 되는 해다.

정부는 시 주석이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중국 측과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중국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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