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화에어로 폭발 사고로 7명 사상… 이번이 벌써 세 번째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일 23시 24분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뉴스1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이 통제되고 있다. 2026.6.1 뉴스1
1일 오전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 사고가 발생해 현장 근무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곳은 한화에어로의 여러 사업장 가운데 처음으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위험성 평가 제도를 도입한 공장이다. 올 3월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안전공업 화재를 겪은 지 두 달여 만에 폭발 사고를 당한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폭발 사고가 난 대전사업장은 한화 방산의 핵심 사업장으로 한화 제품에 쓰이는 포탄과 로켓 등 발사체의 추진체를 집중 생산하고 연구 개발하는 곳이다. 이날 폭발은 생산 공정에서 사용된 공구에 묻은 화약 등을 세척하는 건물인 56동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화학류 제품인 발사체 추진제를 세척하던 중이었다고 한다. 한화에어로 측은 “종전에도 계속해 온 공정이고,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발 사고로 건물 전체가 다 타고 현장 근무자 전원이 피해를 입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세척 공정에서 안전 관리가 교범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 인명 피해 사고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5월에는 로켓 추진체 용기에 고체연료를 충전하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2019년 2월에도 로켓 추진체에서 연료를 분리하는 작업 도중 폭발이 발생해 3명이 숨졌다. 2년 연속으로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한화에어로는 2023년 중대사고 예방을 위한 위험성 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는 이 제도로 중대재해 위험도를 80% 줄였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위험도가 낮은 작업 도중 치명적 사고를 막지 못한 원인은 무엇인가.

한화에어로 대전사업장의 잇단 사고는 화약, 폭약, 유도무기 추진제 등 위험물을 다루는 방산업체에선 한 번 사고가 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전사업장처럼 방산업체는 국가 기밀을 다루는 보안시설로 지정돼 있어 외부 감시에서도 벗어나 있다. 세부 공정 단계마다 엄격한 위험성 평가와 안전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K방산의 경쟁력 확보에 매몰돼 현장의 안전 문제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전사업장#폭발사고#방산업체#안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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