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바보’ 김창민 감독, 십수년간 홀로 발달장애 아들 키워

  • 뉴스1
  • 입력 2026년 4월 10일 08시 16분


김창민 감독 父 “손주, 아버지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 몰라”

김창민 감독 SNS에 게재된 사진. 뉴스1
김창민 감독 SNS에 게재된 사진. 뉴스1
식당에서 옆자리에 있던 남성들에게 집단 폭행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이 십수년간 홀로 발달장애 아들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생전 김 감독은 아들과 친구처럼 지내면서 아들(21)이 다녔던 특수학교에도 봉사활동을 가는 등 부자(父子) 관계가 각별히 살뜰했다고 한다.

9일 김 감독의 아버지 김상철 씨(70)에 따르면 김 감독은 스무 살 때 아들을 가진 후 군에 입대했고, 전역 후 아내와 함께 가정생활을 이뤘으나 20대 중반에 이혼하고 혼자 아들을 양육했다고 한다.

김 감독의 아들 A 씨는 3살 무렵 때부터 자폐 성향을 보이기 시작했고 김 감독의 전처는 아들의 장애로 인해 힘들어했고 또 김 감독이 입대하고 혼자 어린 아들을 키울 때도 힘겨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아버지가 일을 하러 집을 비우면 조부의 집에 가서 지냈다고 한다.

김상철 씨는 “아들이 손주를 매우 애틋하게 대했다”며 “이제 영화감독으로서 빛을 보나 싶었는데, 황망하게 가버려서 비통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아들은 현재 자신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매우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보인다고 한다.

전날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A 씨는 아버지가 구타당해 숨진 현장의 목격자로서 출석했지만, 유의미한 진술을 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철 씨는 “자기 아빠를 위해 결정적인 진술을 못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다만 조사에 참여한 과학수사 및 심리 전문가들의 분석이 수사 진행에 물꼬를 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아들과 경기 구리시에 있는 음식점을 찾았다가 옆자리에 앉은 남성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집단 폭행 피해 후 1시간여 만에 병원으로 옮겨진 김 감독은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장기를 나눈 뒤 세상을 떠났다.

피의자 측은 김 감독에게도 사건 발생의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뉴스1)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