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쌓아 취업하던 시대 끝났다…AI 시대, ‘소규모 창업’이 온다”[김현지의 with AI]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6일 14시 59분


제4회 미래탐험포럼 현장. (왼쪽부터) 박성원 미래학회장, 강정수 블루닷AI연구센터장, 류정혜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 장동선4회 미래탐험포럼 현장. (왼쪽부터) 박성원 미래학회장, 강정수 블루닷AI연구센터장, 류정혜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 장동선 미래탐험공동체 대표.
제4회 미래탐험포럼 현장. (왼쪽부터) 박성원 미래학회장, 강정수 블루닷AI연구센터장, 류정혜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 장동선4회 미래탐험포럼 현장. (왼쪽부터) 박성원 미래학회장, 강정수 블루닷AI연구센터장, 류정혜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 장동선 미래탐험공동체 대표.
“기업이 원하는 스펙을 쌓아 취업하던 기존의 공식이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누군가 일을 주기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정의해 일을 직접 만드는 방식으로 사고를 바꿔야 한다. AI 시대에는 연 1~2억 원 수준의 수익으로 지속 가능한 소규모 창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혜화동 NC문화재단 스테이지블랙에서 열린 제4회 미래탐험포럼에서 류정혜 국가AI전략위원회 위원은 AI로 인해 취업의 문이 더욱 좁아진 청년 세대의 커리어 전략을 묻는 질문에 “투자 감각, 즉 사업 감각을 모두가 키워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렇게 답했다.

이와 함께 기성세대의 노하우와 지식을 청년 세대에게 전수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정수 블루닷AI연구센터장은 “50대 기업에 청년고용할당제를 도입해 기업 내부에 쌓인 지식을 청년 세대에게 전달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원 (사)미래학회장은 청년 세대에게 작은 실험의 기회를 만들어줬더니 그들이 그 기회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발전시키더라는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며 “청년들에게 ‘알아서 하라’고 떠넘길 것이 아니라 작은 기회라도 만들어주는 노력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미래탐험공동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화를 예측하고 기회를 능동적으로 포착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전문가 집단이다. 2024년 포항공과대학과 공동으로 ‘불확실성의 시대, 지금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첫 포럼을 열었다.

이번 제4회 포럼의 주제는 ‘AI 가속화에 따른 노동시장 재편, 소득 구조의 해체,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 그리고 자본주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이다. 포럼 진행을 맡은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는 “2026년은 AI라는 롤러코스터가 정점을 지나 본격적으로 질주하기 시작하는 해”라며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일→소득→소비→성장’이라는 사회구조의 연결 고리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후의 자본주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함께 짚어보는 자리”라고 포럼의 취지를 설명했다.

류정혜 위원이 2026년 AI 트렌드와 일의 미래를 조망하며 포문을 열었고, 강정수 센터장과 송길영 작가가 미래 사회의 새로운 밑그림을 제안했다. 박성원 미래학회장은 ‘생존경쟁사회에서 의미경쟁사회로의 전환’을 주제로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류정혜 위원은 기업의 AI 전환이 ‘해고’가 아닌 ‘재설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전면 도입한 후에도 직원 3000명의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 IT 회사 DeNA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언급하며 “AI 도입을 경영 효율화에서 멈추지 말고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자원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데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난바 도모코 DeNA 회장은 지난 3월 ‘DeNA x AI 2026’ 행사에서 “현재 인력의 절반으로 기존 사업을 발전시키고, 나머지 절반은 단일 사업이 아닌 복수의 신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회사의 새로운 성장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강정수 센터장은 “진짜 AI 혁명은 아직 오지 않았고 일자리 예측도 계속 빗나가고 있다. 중요한 건 두려움을 갖는 게 아니라 생존 전략을 끊임없이 갱신하는 태도”라며 “AI를 적극 활용하면서 스스로를 재포지셔닝하는 것만이 지금의 혼란을 헤쳐나가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송길영 작가는 “AI 시대에는 클수록 도태된다. 대마불사(大馬不死)가 아니라 대마필사(大馬必死)”라는 말로 거대 조직 중심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역설하며 암기와 기존 방식의 재현이 아닌, 창의성과 고유한 서사를 가진 개인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했다.

박성원 미래학회장은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불안을 ‘낡은 사회 서사의 실패’로 진단했다. ‘명함’과 ‘집’으로 능력을 증명하던 생존경쟁의 프레임은 2000년 이전에 이미 유효기간이 끝났다는 것이다. 그가 대안으로 제시한 것은 ‘의미경쟁 사회’로의 전환이다. 생존경쟁이 ‘더 많은 소유와 상승’을 성공으로 정의했다면 의미경쟁은 ‘더 많은 기여’와 ‘자기 서사’를 중심에 놓는다. 불확실성과 가치 충돌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복잡성 대응 능력, 그리고 세대 갈등을 조율하는 얼라인먼트 역량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 발표자의 시각은 달랐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였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지는 결국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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