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채널A ‘제45회 동아 모닝포럼’
“정부가 주도하면 획일적 상품 나와… 복지-일자리 영역과 금융 연결 필요
금융회사, 신용평가 능력 개선하고… 당국은 대출 보증으로 위험 분담을”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5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민금융과 포용금융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가운데,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필요가 있습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26일 ‘포용적 금융 대전환 시대’를 주제로 개최한 제45회 동아 모닝포럼에서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포용금융을 위한 민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금융 취약계층에게 대출 문턱을 낮춰 주고 이자 부담을 줄여 주는 포용금융이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서민을 위한 대출 상품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해야 더 다양하고 창의적인 서비스가 생겨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포럼에선 금융회사들이 포용금융 상품을 수익원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 “포용금융을 신사업 기회로”
이날 ‘포용적 금융의 전략적 전환’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와 민간 간 연계 강화를 통해 포용적 금융이 리스크 관리 차원을 넘어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는 금융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포럼에서 신 사무처장은 “서민금융, 포용금융이 솔직히 정부가 주도하다 보니 획일화된 기준에 따라 상품이 나온다”며 “정부가 상품의 조건을 정하고 그에 맞춰 금융회사가 상품을 판매하는 게 바람직한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 처장은 정부가 나서야 하는 부분은 민간이 하기 어려운 채무조정 분야라고 봤다. 그는 “연체 채권을 대규모로 소각해야 하는 채무조정 같은 사업은 금융회사가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접근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연체 초기 단계 채무조정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소멸시효가 기계적으로 연장되는 관행을 개선해 장기 연체자가 늘어나는 구조를 바로잡고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용금융이 지속해서 발전하도록 다른 분야와 연계될 필요성도 언급됐다. 신 처장은 “포용금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용 질서를 흐트러뜨리거나 금융이 지속 가능하지 않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포용 금융 실현을 위해서는 정부가 복지와 일자리의 영역을 금융 영역과 연결해 주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용금융을 신사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포용적 금융이 민간 금융회사 입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이 되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사이 연계 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금리를 인하하고 공급을 확대하는 포용금융 환경을 조성하면 은행권이 저신용자에 대해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금융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것. 포용금융 취지를 살리면서 신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분야로 고령층이나 외국인 노동자 전용 상품이 꼽히기도 했다.
● “기술력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활성화”
포용금융을 키우면서 대출 부실 등을 관리해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위원은 “금융회사는 자체 신용평가 능력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당국에선 은행의 포용금융 대출에 대해 일부 보증을 제공해 위험을 분담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금융 안정성 저해 효과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용적 금융의 사례 발표자로 나선 서경란 IBK경제연구소장은 지속 가능한 포용적 금융을 위한 위험 관리 방법도 공유했다. ‘통합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건전성 관리를 고도화하고, 업종별 특화 지표로 정밀 진단하는 시장 종합 모니터링 등을 통해 단순 위험 대응을 넘어 포용적 금융의 ‘지속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하 토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포용금융 차원에서 중저신용자 대출을 기술력으로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박 CTO는 “토스 스코어링 시스템이라는 신용평가 모형을 자체적으로 개발 및 고도화하여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며 “오픈 당시부터 40%가 넘는 대출을 제공해 올 정도로 포용 금융에 진심으로 임해 오니 그 과정에서 더욱 큰 성장이 따라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더 금융 취약 계층에 대한 흡수뿐 아니라 이를 발판으로 계속 성장하는 토스뱅크가 되겠다”는 비전을 설명했다.
토스뱅크의 기술로 금융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토스뱅크는 기술 개발을 통해 기존 은행들의 자정 점검 시간을 없앴고, 직관적이고 친화적인 사용자 환경·경험(UI·UX)을 강화한 바 있다. 시각장애인과 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토스뱅크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보이스오버’ 등 맞춤 기능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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