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내년 3월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M1 중앙홀에서 특별전 ‘잘린 문장 열린 광장’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독재 정권에 맞선 당시 언론 기록과 예술 작품을 전시한 특별전이다. 1부 반독재 언론투쟁기와 2부 이미지의 언어 다시 쓰는 내일로 구성된다. 1부는 1970~1980년대 언론 탄압의 실상과 저항의 역사를 표현했다. 언론 자유 수호를 선언한 언론인 선언문·성명서, 민주화운동 사건을 기록한 일지 등을 공개했다.
2부는 성능경, 박건, 이윤엽, 옥정호, 심승욱, 김지영, 정정엽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억압과 저항, 침묵과 발화 사이의 긴장을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측은 여러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완성도를 높였고 7명의 예술가가 각자의 언어로 현실을 표현해 더욱 풍성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획자인 이윤희 전시 감독은 “한때 멈춰진 ‘잘린 문장’은 아직도 써 내려가고 있는 ‘이어짐의 문장’”이라며 “예술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 자유를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언론과 예술을 통해 표현의 자유가 어떻게 확장했는지 보여주는 매우 특징적인 전시”라며 “다양한 세대와 관람객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함께 사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