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 강화에 생애최초 대출 주로 받는 30대 매수 비중 늘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박형기 기자 onehsot@donga.com
올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4건가량은 매수자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9월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6796건 중 2493건(36.7%)을 30대가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매수 비중은 2021년 9월 38.9%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올해 들어 30% 이상이었던 40대 매수자 비중은 8월 26.8%에 이어 9월에도 27.4%로 두 달 연속 30%를 밑돌았다.
30대 매입 비중을 구별로 보면 강서구가 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관악구 46.1%, 성동구 45.5%, 은평구 43%, 영등포구 42.8%, 서대문구 41.7%, 성북구 4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정책 대출의 영향으로 보인다.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수도권 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되는 등 자금 마련이 어려워졌다. 반면 30대는 생애최초나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 저리 대출을 지원받으며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이다.
대출 규제 이후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 추세가 계속되자 불안감에 집을 사들이는 ‘포모(FOMO)’ 현상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규제 지역이라도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가 적용된다”며 “대출 규제를 상대적으로 덜 받는 30대가 중저가 아파트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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