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행렬-태권도 시범… 인천공항서 즐기는 문화예술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3일 03시 00분


면세구역서 케이팝-클래식 등 공연
올해 1만여 차례 행사, 2배 늘려
인기 ‘왕가의 산책’ 매일 2회 진행
미디어아트 콘텐츠 등 전시도 눈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면세구역 3층에서 조선시대 왕실의 행렬을 재연한 ‘신(新)왕가의 산책’이 공연되고 있다. 공연이 끝나면 출연진과 기념 촬영도 가능해 외국인 여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인천공항공사 제공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해 연간 여객 수용량을 1억600만 명으로 늘린 4단계 건설사업을 완공한 인천국제공항에서 올해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인천공항공사는 소프트 파워에서 우위를 선점해야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문화예술공항 구현’이라는 전략을 수립했다.

1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1, 2여객터미널에서는 지난해(4500차례)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1만1000차례에 이르는 상설, 기획 공연이 열린다. 1터미널 면세구역 3층 중앙무대와 2터미널 면세구역 3층 서편광장에서 상설 문화 공연을 매일 3차례씩 열고 있다. 케이팝과 클래식, 퍼포먼스 등 여객들의 호응이 높은 다양한 장르로 구성돼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조선시대 왕실의 행렬을 재연하는 ‘왕가의 산책’이 눈에 띈다. 1터미널 면세구역 3층에서 매일 2차례(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씩 진행된다. 2터미널 면세구역에서는 매주 일, 월, 화요일에 ‘신(新)왕가의 산책’이 공연되고 있다. 당시 궁중 생활을 재현함은 물론 무예 퍼포먼스, 탈춤 등 전통 공연이 진행돼 외국인 여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6월부터는 케이팝 공연을 접목한 태권도 시범도 새롭게 선보인다. 매주 2차례 2터미널 면세구역 3층 서편 노드광장에서 진행되며 성수기에는 여객들이 직접 태권도를 배워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태권도 공연단은 전국 대학교 선수를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할 방침이다.

공연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예술 작품 전시회도 관람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제1교통센터에 문을 연 체험형 상설전시관인 ‘K-컬처 뮤지엄’의 가로 22m, 세로 5m 규모 대형 미디어 파사드와 4개의 전시관에서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전시하고 있다.

5월에는 한국관광공사의 한류문화체험관인 ‘하이커 스테이션’이 제1교통센터에 설치돼 여객을 대상으로 케이팝 등과 같은 한류 문화를 소개한다.

6월 1터미널 4층에 있는 한국문화거리에서는 경기문화재단과 협업을 통해 신규 작가 전시회가 열린다. 같은 달 탑승동 면세구역에 있는 인천공항박물관에서는 ‘한국의 공예’를 주제로 국가무형문화재 전수자와 함께 기획한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터미널 면세구역 3층에서는 매년 공모를 통해 국내 미술작가의 작품을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7월부터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기존의 영상 작품 외에도 설치미술 작품을 추가로 전시한다.

9월에는 제1교통센터에서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인천공항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다. 국내 유명 화랑 대표 작가의 작품 7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열리는 모든 문화예술 공연과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최근 항공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해 여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면서 인천공항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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