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7∼12월) 가계대출을 조였던 은행들이 올해 1분기(1∼3월)에는 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신용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 1분기 가계 주택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44였다. 이 지수가 플러스(+)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는 뜻이고, 마이너스(―)는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가계 일반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3으로 지난해 4분기(―39)보다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생활안정자금과 주택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담보대출, 비대면 신용대출 등의 심사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4로 전 분기(28)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신용위험지수가 높을수록 가계와 기업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 33이었던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39까지 올라갔다. 대기업도 11에서 28로 상승했고,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도 22에서 28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업황 부진, 자금 사정 악화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 역시 소득 개선 지연, 채무상환 부담 지속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출수요지수는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1분기 25로 18포인트 뛰었다.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는 뜻이다. 이번 대출행태 서베이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6일까지 국내 금융회사 203곳의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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